애수(哀愁)하면 안개낀 워털루 다리가 나오는 옛영화 떠오르고

 심수봉의 노래 애수가 생각난다..

떠난다는 말도 없이

가버린 당신인데

왜 이렇게 기다려지나

https://youtu.be/a7NREk-6dcc




소야곡(小夜曲)은 말그대로 저녁에 부르는 세레나데..

독어로 직역하면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https://youtu.be/cixloftJcnQ )이다..

학창시절에 배운 토셀리의 세레나데를 좋아한다..

https://youtu.be/vn---QLcZiE


하지만, 최근 그녀와 김소유가 뜌엣으로 부른 애수의 소야곡을 들은 다음부터는 이 노래가 귓전에서 떠나질 않는다..

원곡에서는 느끼지 못햇던 애잔하게 흔들리는 향기로운 꽃들이 내품는 마력에 취한다..

그녀는 활짝 피어난 장미같다면 김소유는 하늘로 뭉게 뭉게 올라가려는 핑크뮬리 같다

아주 환상의 꽃다발을 선물해주는 것 같다..

와인으로 비교하면, 그녀는 23년 숙성된 부르고뉴산 레드와인처럼 바디감이 풍부하고, 

김소유는 상큼하고 달콤한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같다.

프로방스건 수원이건 어느 고성의 달밤에 주안상 차려놓고 즐기는 멋진 마리아주 같지 않은가?


특히 3절의 두 소절이 주는 임팩은 부드럽지만 마음을 뒤흔든다...

무엇이 사랑이고 청춘이던가

모두다 흘러가면 덧없건만은


내 맘대로 이어부른다...


못잊을 미련인가 달래보는 밤

그 누가 불어주나 휘파람 소리..


https://youtu.be/ItSERCXePyU








요즘  제2의 송가인을 발굴하느라 날리 부르스다..

"골든마이크", "트로트가 좋아", "보이스퀸", "미스터 트롯" 등 즐비하다..

하지만, 제2의 송가인이란 말 자체가 아류를 뜻하니 큰 의미를 둘 것은 아니다..


원조와 아류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원조가 되려면

1) 독창성(오리지날)이 있어야 한다..

그녀의 창법은 국악 베이스의 트롯창법이다..

국악인 출신 가수는 많아도 그녀의 창법은 두가지 요소가 윈윈 방식으로 콜라보된 독보적이다..

그녀의 노래는 한 소절 리듬 속에 느리면서도 끝까지 엣지있게 마무리하고 다음 소절로 넘어가는 스타일이다..

골프 스윙으로 비유하면 백스윙은 천천히, 임팩은 힘있게, 팔로우는 끝까지 하는 부드럽고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스윙이다..

그래서 그녀가 부르는 트롯을 들으면서 클래식 아리아에 못지 않은 고급진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신곡 엄마아리랑은 처연하면서도 장엄하고 흥이 실린다..

서울의 달은 계면조의 서글픔과 흥이 묘하게 콜라보 되어 있다..

그것은 그녀가 트롯을 누구로 부터 배우지 않고 독학한 점도 있을 것이다..

일본 시인 아이다 미츠오 처럼 독창적인 서체와 시로 자기세계를 구축하여 40년 무명생활을 견딘 끝에 빛을 본 경우와 비슷하다..


2) 탁월함(아르테)가 있어야 한다..

아르테는 수많은 반복 연습 속에서 연꽃처럼 피어나는 것이다..

서예로 비교해보자

창암 이삼만은 벼루 3개를 구멍내지 않으면 글씨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고, 추사 김정희는 붓 1000자루를 몽당 붓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녀도 무명시절 비녀 만들며 하루 5-6시간씩 노래 연습을 했다고 한다..

수많은 연습 속에서 우아함이 탄생하는 것이다..


3)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아류는 무엇인가를 쫓아가는 것이기에 확장성이 없다..

원조에게는 자유자재 변환, 멀티,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그녀는 이미 예능으로 확장성을 증명했고, 타 분야 가수와의 콜라보도 다 최고 수준을 보여주니 그녀 만큼 확장성이 좋은 가수가 없다..


한번 보자

남진과의 콜라보 당신이 좋아 :  https://youtu.be/73j9gnAHvRI

김소유와 콜라보 애수의 소야곡 : https://youtu.be/ItSERCXePyU

윤민수 등과 콜라보 님아  : https://youtu.be/9deMMBdm454

피처링 : https://youtu.be/R3ZiH_kAyms

BTS와의 콜라보 :  언젠가 아리랑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 (예언)


***

영화 베스트 오퍼의 대사 한귀절을 패러디해서 결론을 내려본다..

"모든 아류에는 원조의 미덕이 묻어있다"




이별의 영동선 선율이 흐른다..

사랑을 몰랐다면 아픔도 몰라

사랑을 또 미워하다가...


사랑, 아픔, 미움..

인간사의 우여곡절이다..


누구는 고양이 3마리를  이뻐한다..

누구는 고양이 1마리의 집사다..

누구는 치매 걸린 강아지의 엄마란다..

모두 사랑으로 기꺼이 감싸안고 애지 중지한다..


그들이 나에게 묻는다..

왜 그녀를 좋아하냐고..

그녀의 가창력, 인성..등등으로 설명하면 그들의 좌뇌가 설득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뇌적으로 말한다..

응..우리 강아쥐는 밥달라고 보채지도 않고, 산보가자고 보채지도 않고, 똥두 안치워두 되구..

노래도 잘하구, 애교도 좋아..


사랑을 하면 페닐에틸아민 호르몬이 작동하여 눈에 콩깍지가 씐다..

그러나 사랑이 어그러질 때 오는 아픔은 감수해야할 리스크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신화가 그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랑에서 오는 아픔은 자신을 미움의 화신으로 만들던지, 한단계 성숙시키기도 한다..

아픔을 통한 한 단계 성숙이 성장이고 깨달음이다..

10년동안 트레킹에 빠져 지냈다..

올 봄 진달래가 온 산을 뒤덮는 천주산, 비슬산에서 그녀가 부르는 '정말 좋았네"를 함께 즐기며 걸었다..

그녀가 미스트롯 우승을 하여 승승장구하던 6월 춘천 삼악산에서 내려오다 연골파열 부상을 입었다..

트레킹 못하는 기간 동안 그녀의 노래들은 나에게 위로를 주는 힐링이었다..

다리를 다치고서야 지하철 계단이 너무 고통스러운 길이라는 것을 알았고, 장애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의 고마움을 알게 되엇다..


아픔을 미움으로 확산시키지 않고, 남들에 대한 연민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성숙이고 성장이라고 깨달았다..

연민이 제도를 개선시키고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나라를 발전시킨다..

그녀의 집안방 편액에 "인욕자비"라고 써있다..

인욕은 참는 것이다..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 인욕이다..

사랑은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자비는 연민에서 나온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씻김굿을 보면서 죽은 자, 산 자의 아픔을 알았고, 연민을 가졌을 것이다..

그녀의 노래에는 그런 정서가 스며있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또 눈물이 난다..

"사랑해서 그리워서

나도 몰래

눈물이나"





트롯의 열풍은 미스트롯에서 시작됐다..

미스트롯 열풍은 송가인이 이끌었다..

그 열풍의 눈..태풍의 눈에는 그녀가 있는 것이다..

그 바람에 편승하여 날아 오르는 것이 유산슬이다...

바람 속에서 해동청, 보라매 높이 난다해도 바람의 중심은 아닌 것이다..

유산슬은 오락 예능의 산물이다..

유명인들을 모아 즉흥성, 유행성을 살려 보려는 예능이다..

예능을 다큐방식으로 찍는다고 자연 다큐가 되는 것이 아니다....

탈랜트가 부르는 노래..신신애의 요지경 처럼 즐길 뿐이다..

아트 속에는 진정성이 있다..진지함이 있다..

베토벤을 캄보밴드가 연주하면 진지함을 느끼기 어렵듯이..

유산슬의 노래들은 즉흥성, 경박성으로 넘친다.

웃고 즐기면 그뿐이다..

오래 남을 노래가 아니다..


그녀의 노래는 다르다..

진정성이 있다..진지하다..열정이 있다..아트가 느껴진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죄송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정한 사랑에 목숨을 건다..

사랑이 없는 섹스에 목숨걸 일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 시청한 영화, 와일드 로즈를 보다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그녀를 떠올렸다..

문득 영화 리메이크 판권을 사서 그녀를 주인공으로, 김혜자를 어머니로,남자친구를 이진욱으로 캐스팅하여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졌다

시나리오는 물론 필자가 수정한 풀롯으로 한다

영화 주인공은 실제의 그녀와 정반대다

하지만 트롯에 대한 소질과 열정은 똑같다

주인공 이름은 송은심으로 하자

주인공은 미혼이 아니고, 10대에 사고쳐 애 둘이 딸린 미혼모다

더구나 주인공은 착한 인성이 아니라 한 성격하며 광주 동네 카페에서 노래 부르며 살다가 마약사건에 연루되어 교도소에서 1년 살고 막 출소했다

그동안 어머니는 애2을 돌보아 주었는데, 그녀가 출소하자 주인공 딸이 애2과 소확행을 즐기며 소박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주인공은 트롯에 대한 열정을 진정시킬 수가 없다

 

주인공은 알바로 중산층 전문직 여성 염정아의 집 청소도우미로 취직한다

거기서 청소하면서 트롯을 부르다 들키자 전문직에게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와 '사랑이 저만치 오네' 를 소개해준다

그노래 덕에 전문직은 트롯에 뿅가서 그녀를 후원해주기 시작한다

전문직의 소개로 서울에 올라가 싱어송라이터 윤민수를 만나 격려와 조언을 듣는다

'자신만의 스토리와 감성을 표현한 노래를 불러라'

다시 광주로 내려와 애기들과 방학 여행을 계획하는데

전문직이 주말파티를 제안한다

주인공이 파티공연을 성공으로 이끌면 지인들과 후원 펀드를 만들어 밀어 주겠다고..

그러나 주말파티 직전 전문직 남편이 전과자와 미혼모 사실을 가지고 협박하자, 스스로도 양심의 가책을 받아 파티 공연을 포기한다

그리고 트롯가수의 꿈을 접고 애기들과 소박하게 살기로 맘을 먹는다

그때 주인공의 어머니가 적금깬 돈 3천만원을 내민다

'나는 네가 책임있게 살기를 바랬을뿐이다

네가 나처럼 꿈을 포기하기를 원치 않는다

내가 애기를 더 맡아주마'

주인공은 그돈을 들고 서울에 올라와 무명가수로 지내다 우연히 mbc 주최 특집 엄마가요열창에 출연한다

예선에서 "서울의 달"을 부르며 1위로 서며 전국민의 주목을 받는다

대망의 결승전날 "엄마 아리랑"을 불러 대상을 받는다

엄마와 애기들을 끌어 않고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말한다

'엄마에게 미안해요

돈을 너무 많이 갖다 써가지구' ㅜ.ㅜ

 

https://youtu.be/E-l-Ly0ly4M

 

더 궁금하면 원작을 보시라

Wild rose (2018)




그녀의 첫 단독콘서트 가인이어라를 MBC 방송으로 시청했다.

그녀의 미스트롯 경연곡과 국악곡, 신곡이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90분이 지난다..

대단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이다..

그녀의 신곡무대를 보면서 그녀가 우승당시 소감대로 "한획을 긋는" 가수로 우뚝 섰음을 느꼈다..

그녀는 15년의 국악 활동, 8년간의 트롯 가수로서의 내공을 제대로 발휘하였다.

그 결실처럼 이둘의 콜라보로 '엄마아리랑"을 불렀다..

서양의 관현악단과 우리의 국악단의 반주로 동서양을 넘나들며 우리의 정서를 노래했다..

그동안 트롯은 출생부터 왜색 시비에 시달려 왔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도 왜색 시비에 걸려 한동안 금지곡이 되었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김연자의 경우 스스로 엔카 창법을 가미했다고 자인하고 잇다..

이런 논란 속에 우리 트롯에 진한 된장 냄새를 가미한 나훈아는 트롯, 뽕짝이라 부르지 말고, 아리랑으로 호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스스로 아리랑소리꾼이라고 불리기를 원한바가 잇다..

우연인지, 송가인은 자신이 여자 나훈아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녀가 나훈아 처럼 작사, 작곡을 겸하는 가수가 되겠다는 소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야 말로 나훈아가 주장하는 아리랑(트롯) 소리꾼이라고 불릴만한 자격을 충분히 가졌다고 본다..

그녀의 창법은 왜색시비가 일어날 수 없는 국악 베이스의 트롯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우리 정서, 우리 풍토에 맞는 정통성을 가진 새로운 트롯 창법을 시작했기에 명실상부하게 한획을 긋는 가수라 부를 수있다.

그녀의 엄마아리랑은 그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팡파레다..

이제 더이상 왜색 논란은 없다,

이제 트롯(나훈아식 표현인 아리랑)은 각종 아리랑의 전문가인 그녀의 등장으로 자존감을 갖게 되엇다..

아리랑 소리꾼으로서 그녀는 무엇 하나로 한정지어질 수 없다.

국악, 트롯을 주기반으로 하되, 가끔은 발라드, 락, 재즈 등도 선보여 국민가수가 되고,

더 나아가 우리의 독창적 트롯으로 세계의 문을 두드릴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https://tv.naver.com/v/10845443

 



그녀의 신곡을 듣고있으면 눈물이 난다는 사람이 제법 많고, 또 어떤 이는 안구건조증이 낫았다는 사람도 많다..

무슨 노래가 눈물을 나게 하는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엄마아리랑, 이별의 영동선, 서울의 달, 어머니 사랑합니다 중 어느 것에 걸릴지 모른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날까?

노래가 감정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노래의 어느 요소가 감정을 거드릴까?

내경우 서울의 달을 들으면 눈물 샘이 자극된다.

그 노래 가사의 어느 단어가 감정을 자극하는 것인지..

겁도 없이 떠나온 머나먼 길에

보고싶은 내 고향 눈에 밟힌다..

언젠가 서울에 가서 성공을 해서

돌아온다 약속했는데...

세상에 울고 웃다가 바쁘다 보니

꿈에서나 갈 수 있구나

서울의 달 바라보면서


아니면, 그녀가 부르는 애절한 음색이 자극하는 것인지,

그녀의 노래하는 감성이 공명을 일으키는 것인지..

알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노래가 나를 어느 시점으로 소환한다..

20대 서울 안암동의 달빛..

불가능해 보이는 시험공부에 시달리며

늦은 밤 도서관에서 빈 하숙집으로 돌아갈 때 보던 달빛..

추운 운동장에서 소주잔을 들고 쳐다 보던 달빛..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집을 읽고 1999년에 세상이 망한다면 지금의 이공부는 무슨 소용이 있나

두려움을 핑계로 빈둥대던 그 시절의 달빛..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불안해 하던 나를 비추던 달빛이

보이는 것이다..

지금 그때의 꿈이 이루어졌다 해도 불만에 가득한 내가 보이는 것이다..

노래를 들으며 눈물의 정화를 거치면 좀 불만과 욕심이 씻겨지는 느낌이다..

이런 노래가 좋은 노래다..

카타르시스야 말로 노래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녀는 그런 노래를 부르는 마법사다..


https://tv.naver.com/v/10845006








그녀의 신곡이 발표되었다..

엄마아리랑이 거론될 때 부터 예측을 했지만 신곡 6곡 중에 엄마를 부르는 노래가 3곡이다..

문득 아버지는 어디 가셨을까? 생각해본다..ㅎ

세상이 변하고 있다.

아니, 그 이상 개벽으로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양(陽)의 시대에서 음(陰)의 시대로, 간빙기에서 온난기로, 부계 중심에서 모계 중심으로, 소유 개념에서 공유 개념으로..

천변만화하는 세상에서도 근본 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그곳이다..

익명사회에서 디지털 유목민이 되어 이 카페, 저 카페 돌아 다녀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다..

그럴 때마다 그 근원에서 외치던 기억을 생각해낸다..

"성공해서 돌아온다"

서울의 달이 그런 소원을 제일 많이 받았겠지..

고객만족의 감정 노동에 시달렸을 서울의 달을

오늘은 문리버 강물로 깨끗이 씻어주고 위로해주고 싶다..

그리고 달콤한 말로 속삭여준다..

그녀의 서울의 달이 다른 사람 꺼보다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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