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이 신(神)인가?
하긴, 사람은 아니다..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데스 신이니..
불교 세계관에서는 윤회하는 6도 중에는 천인이 나오는데 천인이 신인가?? 천신이나 지옥신은 윤회대상이 아닌가??
이런 궁금증은 미리 꽁꽁 싸매놓고 영화를 보면 재미있다..
부작용이 있다..최루탄 영화라는 거...그러니 손수건 지참해야 망신을 면할 수 잇다..
어느 선사의 열반송에 보면
"오늘 밤부터는 다리가 아프지 않겠구나"하는 귀절이 나오던데..
이 지옥도에서는 온갖 고통이 다 나온다..
그러나 위로의 말을 잊지 않는다..
"최소한 죽지는 않는다"
이 영화를 불교교리적으로 해석하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살아 생전의 일도 꿈 속의 일이거늘
죽어 사후의 일도 꿈 속의 일 아닐런가?
그러므로 心生卽種種法生 心滅卽種種法滅 (심생즉종종법생 심멸즉종종법멸)
마음이 생기므로 가지가지의 법이 생기고. 마음이 소멸하므로 가지가지의 법이 소멸한다.
원효스님의 이 말을 잘 새겨야 한다..
이 연기법의 이치를 명찰한다면, 마음과 행동을 조심(調心)하며 살아야 한다..
조심(調心)은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음을 콘트롤하라는 뜻이다..
영화 속 대왕들은 실행에 옮기지 않은 마음속의 일도 유죄 선고를 한다..
자신의 마음씀과 행동의 선택이 업이 되어 그 인연법으로 각자의 인생이 펼쳐진다..
그래서 마음대로 인생을 디자인 할 수 있다..
아니면 지옥도에 살고 죽을 수도 있다..
영화관람후 공통으로 들어가는 평은 " 착하게 살자" 아닐까?
그래서 과거 일곱 부처님의 공통 법어도 "온갖 나쁜 일을 하지말고 모든 착한 일을 하라"
제악막작 중선봉행 ((諸惡莫作 衆善奉行)아니던가?
집에 와서 원작 만화를 보니...영화 다른 재미잇는 컨셉이 있더라..
지옥 재판에서는 국선변호인을 모두 선임해주는데..
생전의 선행에 따라 변호사를 상, 중, 하로 붙여준단다..ㅎㅎ
우리 사회가 돈과 빽, 권력에 따라 유죄, 무죄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오직 "선행"에 따라 유, 무죄가 갈리는 이 영화의 인기가 폭발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돈과 권력은 인간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선행은 오로지 의지로 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러니 선행으로 유,무죄를 가리면 공평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의 정확한 제목은 "신과 함께"가 아니라 "업과 함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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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차사의 호칭과 이미지
보통 저승사자라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저승차사로 부른다..
차사란 말은 함흥 차사처럼 왕이 보내는 특명 심부름꾼이다..
황제가 보내는건 칙사라고도 한다..
요즘 우리 주변의 호칭 인플레가 심하다..
전에는 "손님"하던 걸 "고객님"하더니 이제는 "아버님, 어머님"이다.
또 식당 "아줌마"하던 걸, 이제는 "여사님"하고 부른다..
그러니 저승 사자는 당연히 저승 차사로 승급되어야 할테지..ㅎㅎ
저승사자 이미지도 예전 "전설의 고향"에서는 검은 도포에 갓을 쓴 모습이더니, 이제는 세련된 검은 드레스 형이다..
내 어머니의 꿈 속에서 등장하는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 팔대장신에 가죽점퍼를 입고 썬그라스를 쓴" 모습이라고 말했다..
곰곰히 생각하면 아마 그 시대에 무서웠던 형사의 이미지 아니었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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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장관이 감사패라도 주어야한다..
온 국민이 아이들은 게임과 노트북에, 어른은 스마트폰에 빠져
모두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시대에
안습으로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 공덕인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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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가 당시 영국사회에 대한 풍자소설이듯
신과 함께 웹툰에는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가 담겨있다..
또 스스로 "헬조선"이라고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위로의 메세지가 들어있다
고생하고 힘겹더라도 성실하게 그리고 크게 남 해꼬지 않고 살면 생전이 아니라도 언젠가 덕 볼 때가 있다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