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계를 확인하며 걷는다는 모임에 갓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기 예보가 심상치 않다..

이번에 비맞고 걷다가 감기걸리면 고택골로 바로 가지 않더라도 일시 페업할지도 모른다는 겁때문에 망설였다.

그런데 아침에는 날씨가 멀쩡하여..핑계거리가 없어 그냥갓다..

집결장소에 모여 버스를 타고 걷기 시작장소인 금탄동에 내리자 마자 비가 퍼붓는다..

 

 

동네 어른의 배려로 마을 회관으로 피햇다..

거기에 모여 의식을 치뤘다..

단체의 주제가를 부른다..

 

이정선의 산사람이다..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수 없네

 

 보면 볼수록 정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

 

 

 마을회관 옆방에 가보니 글씨하나가 눈에 들어온다..누군가가 연하장으로 보낸 글씨를 정성껏 붙어놓았는데..

뜻이 좋다..

적덕여산 기복자후

덕 쌓기를 산처럼 하면 그 복은 스스로 두터워지리라..

 

나는 이 모임의 신입회원이라 우중에 미리 댕겨서 신고식을 한다..

노래와 춤까지 요구..안쓰던 허리가 삐걱인다..ㅎㅎ

 

 

 이모임이 처음인데, 금년초반부터 이 모임이 시경계를 완주하고 새로 시작한단다..

오늘이 그 첫 모임이라 고사를 지낸다..지방에 쓰기를 "천지신명. 대전산신재위"라 하엿다..

대전 둘레의 모든 산신을 모시기위해 술잔 7잔을 올린다..

속으로 대전 주변 산신 중 최상위는 누구실까? 생각해본다..

옛날 조정에서는 계룡산 신원사 뒤 중악단에서 산신재를 올렸으니 계룡산신이겠다 싶다..

 

하여간 정성스런 고사 덕분에 즉시 발복을 받았다..

천둥, 번개를 동박한 폭우가 점심식사후 잦아 들엇다..

 

 

감쪽 같은 날씨의 협찬을 받고  길을 나섰다..

단풍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미인처럼 촉촉한데다가 풀향기까지 퍼지니 너무 황홀하다..

  

 

숲길을 가노라니 강건너 매포역이 보이는 금강 중류가 보인다..

 이강은 대청댐을 지나고 신탄진 다리를 지나 내가 사는 갑천과 합류하여 이곳에 이른다..

경부선 기차를 타고 이 매포강을 지날 때 마다 강건너편을 걷고 싶엇는데, 이제 처음으로 왓다..

이강을 볼 때마다 박상규의 "고향의 강"을 떠올렸엇다..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지금도 흘러가는 가슴 속의 강
아~ 어느듯 세월의 강도 흘러
진달래 곱게 피던 봄날에 이 손을 잡던 그 사람
갈대가 흐느끼는 가을밤에 울리고 떠나가더니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저기 보이는 바위 부근이 시의 정북쪽 경계..

오늘 걷기는 금탄동 쇠울마을-극북점-턱골-바람질고개 들머리-녹골길(임도)-소문산성-박산길(포장도)-고래뜰-둔곡동으로

이어진다..

위 북쪽 경계를 확인하고 스프레이로 이를 표시하는 행사를 가졋다..

 

 

금탄동이란 동네의 이름은 쇠여울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 사람 이름은 신라 경덕왕이 한화 정책을 쓰면서 거칠마로를 황종(黃宗)..이런 식으로 바꿔쓴 이후..

거개가 한문식 이름을 쓰고 작명법까지 대접받는 나라가 되었다..

지명은 일제 시대에 동네 이름을 한자식 행정명으로 바꾸엇는데, 그것이 가관이다..

예를 들어,  옥천군 동이면 하금(下金)리는 아래쇠떼(아래쪽 소 풀뜯기는 곳이라는 이름)을 쇠 금자를 써서 본래의 소와

는 전혀 관련이 없는 지명으로 바뀌었다..

그에 비추어 내 추측컨대는 금탄동의 엣지명은 쇠여울인데, 그 본래의 뜻은 소가 건너는 여울 쯤 되는데 일제 시대 그와 같이

표기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물론 아님 말구..)

 

하여간 우리는 바람피로 다녔다는 바람질 고개 들머리를 지나 소문산성과 꾀꼬리봉을 보며 걷는다..

 

 

길이 질고 오르막이 힘들어도 기분은 좋앗다..

휴식시간에 마신 막걸리 탓이리라..

 

 

 

오늘 걷기를 상징하는 가을의 표상들..

쇠여울의 주인공..얼룩이..쇠여울의 재롱동이 강쥐들..

처마 밑에서 군말없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시래기 후보생.. 가을비에 술방울을 떨어뜨리는 낭만의 모과..

  

 

드디어 내려간다..

시워찮은 내 다리에겐 행복한 뉴우스다..ㅎㅎ

 

 

걷는 길이 따로 잇으랴..분묘를 거쳐가는 길도 있듯이..

생사의 길도 그러하리라..

 

 종착지로 향하다가 뒤풀이 팀은 2시간뒤  버스를 기다리며 뒤풀이하려하엿으나 회식장소가 노는 날..

하여 처음 출발지로 회귀하여 이름도 이뿐 옥천순대집에 들러 앉아 막걸리와 쇠주를 기호대로 마신다..

난 당근 막걸리.. 행복의 절정이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걷기- 적벽강  (0) 2009.11.30
대청호 걷기 - 안터마을  (0) 2009.11.15
여주 강길 걷기  (0) 2009.11.02
금강걷기 - 신성리  (1) 2009.10.25
대청호 걷기 - 청풍정  (0) 2009.10.19

 

 

 

애플에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번개에 참석햇다..

그 설레임이 심햇는지 그 좋던 날씨도 변덕을 부리더니..

정작 당일날 마술처럼 비도 그치고..오히려 산들바람이 걷기에 좋은 상태..

그렇게 우만리 나루터에서 우리는 만낫다..

사진으로 본 분도..처음 보는 분도..모두 10년지기처럼 정겹다..

시골촌사람님의 동료분과 가족도 함께..모두들 정감이 넘치는 분들이다..

 

시인이  새침한 열일곱살 소녀같다던 우만리 강에서 우리는 출발햇다.. 

 

 

 

저기 보이는 고라니 발자국이 보이시는가?

정말 그 자연 그대로의 강길..

처음 맞는 물억새와 모래..자갈의 맛사지 길..

맨발로 걸었다..나도 발의 감촉으로 고라니의 기분을 느껴본다..

 

 

 

뒤에 에디나님 독사진을 찍고 돌아서니..시골촌사랑님이 나를 찍는다..

나도 답례 사진을 찍는다..ㅎㅎ

그는 정말 부자다..

사랑하는 가족(아들이 참가햇다)과 보람찬 일이 잇고..

주변에 사랑스러운  강물이 흐르고..이를 같이 나누는 정다운 친구가 잇으니..

그 얼마나 멋진 부자랴..

 

 

 

물억새의 길을 벗어나기전 자갈마당을 만나 아쉽게 신을 신엇다..

오늘은 평소 눈과 코,귀에 눌려 살던 발이 모처럼 호강한 날이다..

 

 

 

이 강길을 걸으면 그냥 이대로 보전되엇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리라.

저 뒷모습에도 "아! 정말 좋구나!"하는 모습이 배어난다..

 

 

 

강촌매운탕에서 메기-빠가 매운탕과 쇠주 1잔..얼큰한 기분에 나선다..

이번엔 산길 코스 -해돋이길..

강 벼랑을 따라 걷는 길은 제주 올레가 울고 갈 정도..

 

 

 

낙엽 가득한 저 오솔길은 호젓하게 가는 저 뒤태는 누구?

길이 정겹고 반가운 친구같다..

사그락 사그락 걷는다..길이 놀라기라도 할까바..

 

 

 

길 우측은 벼랑이다..나무 사이로 강이 흐른다..

나무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올레와 비교해보시라..

이 숲에 수리 부엉이가 나르고..딲다구리가 뚫은 구멍이 그대로 보인다..

 

 

 

벼랑길이 나타낫다..

미토님이 미끄러질 뻔 햇다..

산길도사 윈님이 좋아할 코스..

 

 

 

덩쿨이 나무를 감고..나무는 장승처럼 강을 바라보며 평화를 빈다..

이 평화가 오래 오래 계속 되기를..

 

 

 

가을의 금빛..오늘은 은행잎이 금빛으로 장식한다..

황금이 깔린듯 나는 부자된 기분이다..

 

 

 

돌아보니 길은 굽이 돌고..

뒤에서 아이들이 애기 고라니를 보앗다고 소리친다..

 

 

 아스파트 길이 나왔다..

잠시 쉬어간다..

비장의 간식들이 쏟아져 나오고..나도 귤을 다 비웟다..

버리고 갈 것만 남은 가을..

 

 

오늘 이지역을 상징하는 것들..

위 좌로 부터 단양쑥부쟁이..단양에서는 멸종하고 이지역으로 피난왔단다..

위 우..도꼬마리 열매..누구의 가슴일까?

아래..생전 처음보는 유홍초..이름을 듣고 들어도 잊는 이름..외래종이란다..

 

  

 

 

충주에서 남한강이 흘러 내리다 흥원창에서 원주, 횡성쪽에서 내려오는 섬강과 만난다..

두물이 만나  합쳐져 여주를 감싸고 흐르면서 여주강, 여강이라 부른다..

이제 여강쪽 해돋이 길을 마치고 폐고속로로 다리를 건너 섬강을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측 다리 밑으로 내려가 섬강길을 걷는다..

 

 

 강둑에 올라가 배수교에서 섬강 상류를 바라본다..

한가로이 일행들이 가을을 만끽하며 섬강을 따라 걷는다..

행복한 마음만 가득하겟지..

 

 오늘의 목적지 흥원창에 도착하엿다..

이제 기온도 급강하여 바람도 쌀살하다..

하동님이 준비한 따스한 매실차로 잠시 숨을 돌린다..

 

강건너 아홉사리 길은 다음을 기약한다..

 시인이 막걸리 한잔 걸치고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흥얼 흥얼 아리랑 몇소절이 절로 나온다는 그 길 말이다..

 

 

 

흥원창 앞 정자에 걸린 옛그림..

한강 수운이 발달한 시절..쌀이 가득 모이고 번화한 장터였던 곳..

21척의 배가 오갔다는 이 곳..

바람이 가득하다..

허난설헌의 스승 이곡의 시도 걸려 잇다..

내용은 기억 나지 않지만..시심이 발동할 만한 곳이다..

 

 

 

다시 우만리 주차장에 모여 해산한다..

문희씨. 로시불루님과 난 이천터미널로 간다..

6시 20분 차를 끊고 시장통에 가서 모든전 한 접시와 이천 막걸리 시켜놓고 한순배 돌린다..

달콤한 막걸리..매운탕 집에는 없어 서운하엿는데..이제 제대로 마무리를 한다..

언제 또 만날까?

하지만..먼저 떠나는 난 행복햇다..

빨간 선녀와 하얀 선녀가 배웅해주니..마치 신선이 된듯한 기분이다..

신선이 노는 꿈세계가 궁금하신가?

..잠들기전에 고속버스에서 찍은 달사진처럼 생겻다.. ㅎㅎ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걷기 - 안터마을  (0) 2009.11.15
경계따라 걷기 - 금탄동  (0) 2009.11.09
금강걷기 - 신성리  (1) 2009.10.25
대청호 걷기 - 청풍정  (0) 2009.10.19
영산강 50리 걷기..  (1) 2009.10.13

 

 

 

금강걷기 - 10월 모임에 갓다..

오늘은 금강 하류지역 장항, 한산 , 신성리 지역을 둘러 보러 갓다..

가는 차안에서 답사 해설을 맡으신 오선생께 개괄적 설명을 들으며..

새로 뚫린 공주 서천간 고속국도를 달리니 금세 한산이다..

차창에 보이는 동산을 가리키며 원산이라 한다..

이색선생이 한산 8경의 하나로 읊은 술고정이 있던 원산..

 

圓山戌敲(원산술고)

 

海嶠傳烽火(해교전봉화) : 바닷속 뾰족한 봉우리 봉화 전하는데

閭閻壓波浪(여염압파랑) : 민가에선 물결이는 것 싫어하는구나

百年無事地(백년무사지) : 백년 동안 아무 일 없던 땅인데

戍敲夕陽多(수고석양다) : 수자리 북이 어이 석양에 시끄럽게 울리는가

 

 

이 시를 보면 이곳에서  금강하류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던 모양..

봉수시설이 있어 왜구 등의 칩입에 대비했던 모양..

더구나 육지라기 보다는 섬에 가까운..

아마 금강 하구에 제방을 쌓기 전에는 바다물이 들어오는 밀물에는 섬이 되었다가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지역이 넓게 분포하였다고 볼수 잇다..

 

 

 

 (장암진성에서 바라본 금강하구)

 

차안에서 가이드 선생이 도발적인 질문울 한다..

금강의 발원지가 어디냐..장수 뜬봉샘..아니그건  현재의 관념이다..과거에는 수분재를 시원으로 삼앗다..

그럼 금강의 하구가 어디냐? 장항- 군산간.. 그것도 현재의 관념일 수 잇다..

금강 하구둑이 생기전에는 바닷물이  강경이나 더 내륙이 부여 규암까지 들어왓다..

따라서 1950년 무렵 6,25로 한강에 분계선이 설치되어 배의 출입이 금지되기 전까지는 배가 주요 운송수단이어서

강경포구도 바닷배가 들어오는 포구로 항구엿다..

아마 그시절 사람은 강경 부근은 강이라기 보다 바다로 인식했을 것이다..

 

선생이 꼽는 도읍지는 바닷배가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었다..

평양은 대동강을 통해, 서울은 한강  마포까지, 백제 부흥을 꿈꾸던 성왕은 바닷배가 출입할 수 잇는 규암 부근의 부여로, 개성은 예성강의 벽란도를 통하여  바닷배가 직접 닿아 물류 유통이 원할히 되는 곳이라  왕도 역활을 하였다..

 

 

 

장항제련소 ..

국민학교시절  교과서에 굴뚝 사진과 함께 우리나라 산업을 대표하던 시설이엇다..

포항에 제철소가 지어진 이후엔 이 곳 사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졌으리라..

 

제련소 부근 성벽을 따라 장암진성으로 오른다..

그저 성벽일부만 복원된 곳..

이곳이 고대로부터 군사적 요충지란다..

이곳 뒷산 후망산에서 조망하면 금강의 줄기를 일망무제로 관측할 수 잇단다..

후망산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라고 언제 한번 보라고 권유한다..

  

 

 

 금강의 하류엔 백제 시절 군산쪽은 육지가 아니라 고군산도라는 섬 지역이고..이곳도 성부근을 빼고는 바닷물이 들고나는 겟벌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당시 포구는 위 사진상  제련소 공장들이 위치한 지역에 있었으리라 추측한다..

당나라군이 침범한 백제의 기벌포를 당연히 이부근으로 비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잇다.

물론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근거지는 이곳에서 가까운 한산의 건지산성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므로 당연히 백제-왜 연합과 나당연합군의 마지막 해전이 벌어진 백강 전투도 이곳 부근으로 상정한다..

 

또한 고려말 왜구들이 창궐할 때 최무선이 화포를 개발하여 첫해전을 벌인 진포해전이 바로 이 부근이라고 한다..

그당시 수백척의 배가 불타자 퇴로를 잃은  전라도로 몰려 들어 약탈을 자행하자 이성계가 전라도 운봉까지 추격하여 황산전투에서 화살로 적장 아지발도를 사살하고 왜구는 섬멸하였다.

 

 

 

 장암진성에서 내려오자 길건 들판에 코스모스가 가득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찾아오듯이

오염된 땅에도 가을이 오고 꽃이 생기를 불어 넣는다..

현재 이 곳 부근 땅은 중금속으로 오염되어 사회 문제가 되었고,,장차는 이곳을 생태보호지역으로 바꿀 전망이란다..

 

 

 

금강하구둑으로 이동하였다..

금강 하구둑의 설치 개념은 무엇이엇을까?

바닷물의 역류를 막고 침수피해를 막고 담수를 확보하여 안전한 미곡경작을 꿈꾸었을까?

그 때문에 바닷배의 출입과 어류의 출입도 막앗다..

물류의 이동 가능이 끊겨 강경포구는 쇠퇴하였다..

 

하여간 우리가 그동안 보리고개에 질려선지  쌀의 자급을 달성하기 위하여  시행한 여러 시책들..영산강 하구뚝, 금강하구뚝의 건설, 서산간척사업로 쌀을 증산하였고  호남의 새만금 간척사업도 추진하였으나, 역설적으로 이젠 쌀소비가 줄면서 쌀은 남아돌고 농업은 위기에 처하였다..

 

 

 

하구둑에서 해물칼국수와 입가심으로 맥주에 소주를 말아 먹엇더니

붉은 옷색깔과 얼국 색이 조화를 이루었는데, 파란 모자 색만 튄다..ㅎㅎ

 

그리고 한산면 소재지로 이동햇다..

 한산은 모시, 소곡주, 신성리 갈대밭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우리가  간 곳은 1000년이 넘은 묘자리라는 한산 이씨 시조묘인 호장공묘이다..

한산 이씨 중에 유명한 이는 토정 이지함이다..

시조묘가 명당인 탓인지 문중에 기인이 많이 배출되고 벼슬자리도 끊기지 않았단다..

 

호장공이라는 분이 1000년전 고려시대 한산군의 호장(향리의 우두머리)으로 있을 때 관아터인 이곳이 명당이라 이곳에 부친의  백골을 관아의 대청마루 밑에 묻엇단다..

어디 그뿐이랴..그자신은 새곡이나 환곡을 받을 때 색락(추가로 받는 여분의 쌀)을 받지 않음으로 적덕을 하였다하니...그 정성에 후손이 번창하지 읺았나 싶다.

그뒤 조선말 고종때 관아터를 옆으로 옮기면서 봉분을 만들었단다..

극단적인 풍수 사상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옆 관아터였던 면사무소 앞에는 관리들의 선정비, 애민비, 영세불망비들이 줄지어 서잇다..

그 중 한곳에

청렴하게 다스리고  규정을 간소화 하였으며 변치않을 높은 선비의 절개을 가지셨고 이지역에 인애의 유풍을 남겼네..((廉明之治  簡 ?其規  百世淸風 一境遺愛)라는 귀절도 보인다.. 

 

 

다음 코스를 변경하여 한산 소곡주 생산 마을을 방문하였다..

동자북마을..마을 지형이 아이들이 북치고 노는 형국이란다..

하여 큰소 2마리의 가죽으로 만든 북을 달아 놓앗다..

일해의 아들이 신나서 쳐본다...

 

소곡주 우리나라 전통 명주..앉은뱅이 술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곳에서는 미리 주문만 하면 항아리에 용수박은 채로  주문자에게 배달하겠단다..

막걸리와 전통주가 와인과 위스키를 능가하는 날이 오기를..

 

 

 

JSA영화로 유명해진 신성리 갈대밭..

아직은 때가 일러 억새만 활짝 피고..갈대는 아직 덜 피었다..

그래도 키큰 갈대를 이렇게 가득 보니 모두 입이 벌어진다..

 

 

 

다양한 코스를 만들었지만 그저 갈대 숲을 배회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보상을 받는다..

 

 

 

금강의 하류의 모습..

금강걷기를 소설이라 치면 책읽는 중간에 결론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본 꼴..

그래도 결론이 재미잇으면 소설을 더 열심히 차근차근 읽게되듯이..

금강걷기에 대한 열정이 대하소설처럼 흐른다..

 

 

 

갈대 밭의 솟대..

피곤한 날개 쉬에 가라고  갈대들이 손을 저어 기러기를 부르네..

 

한 때 솟대공원을 만들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적이 잇다..

솟대..지유를 위한 비상을 꿈꾸라..

 

 

 

갈대 숲속에서 불숙 나에게 묻는 것이 있다.

여기서 뜨거우면 불바다 될터인데..

 

 

 

소곡주 몇잔이 수면제처럼 편안한 꿈나라로 인도한다..

눈을 떠보니 석양이 차창으로 따라오며 환송을 한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따라 걷기 - 금탄동  (0) 2009.11.09
여주 강길 걷기  (0) 2009.11.02
대청호 걷기 - 청풍정  (0) 2009.10.19
영산강 50리 걷기..  (1) 2009.10.13
금강걷기 - 가덕리  (0) 2009.09.27

  

 

 

대청호 걷기 갔다..

오늘은 충북 옥천군 용촌리에서 용호리까지 10Km를 걸어가서 배를 타고 대청호를 건너 도호리에 도착하여 청풍정을 거쳐 석호리, 국원리에 이르는 길 총 15Km..

숲길이 너무 좋다..가을 탓인가?

 

 

 

길을 가다 거울이 나타나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굽은 길을 더욱 강조하는 반사경도 가을을 탄다..

 

 

 걷는 길은 굽이 돌수록 정감이 있는데..

인생 길은 구비 칠수록 괴로워진다. 

 

 

 몇 구비를 돌고  몇 고개를 넘나들더니 대청호가 나타났다..

마치 그리운 얼굴처럼 반갑다..

저 호수를 물끄러미 보자니 화산이 폭발하여 생긴 화구호라도 믿을 정도로 산속에 폭 잠겨잇다..

 

 

 

노류장화(路柳牆花)라 했던가..

 꽃없는 길이 무슨 운치랴..쑥부쟁이가 가을손님을 반긴다..

 

 

 

이 노란 꽃들은 무엇인가.. 산국이라해도, 감국이라 해도 상관없다..

가을을 함께 공유하면 족하다..

 

 

 

또다시 산길을 감아돌다 사라진 호수가 쌍동이가 되어 나타난다..

호수는 요술장이..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두목의 시..산행

 

먼 가을산 비탈진 돌길을 오르노라니
흰 구름 이는 곳에 인가가 두세 집
수레를 멈추고 단풍 숲을 바라보니

서리에 물든 잎이 봄꽃보다 더 붉네..

 

遠上寒山石徑斜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정말 가을 단풍은 진정한 꽃이다..

 

 

 

대청호를 끼고 걷는 길을 잠시 가노라니..

용호리에 당도하였다..

3가구가 사는 마을..

 

 

 

 

용호리에 염씨 문중 제실이 있다..

예전엔 제법 큰 마을이었나보다..

일필휘지..용강사..행서의 여유..

글씨도 오늘 걸은 길처럼 멋지게 굽이 돈다..

 

 

 

용호리 마을회관에서 둘러앉아 밥을 먹다 보니 벽에 예전 용호리..수몰전의 사진이 걸려잇다..

수십호가 모여 살던 큰 마을이었는데 대청호로 사라지고..사진으로 남았다..

못다한 인연이 남은 사람만 이곳에 사는지..

 

객들은 어쩌다 찾아와 걷기하면서 경치에 감탄하고 좋다를 연발하지만..

의외로 대청호엔 수몰로 인한 실향의 아픔이 많이 가라앚아 출렁인다는 사실은 거의 모른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잇는 선돌..

청동기 시대 유물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오래된 삶의 현장이었다는 증거..

떡 본 김에 제사지내는 격으로 선돌에 "축귀대장군"이라 새겨 돌장승의 임무를 맡겻다..

 

 

 

 

 

 가을의 정취를 강조하는 형용사들..

가을 빛을 그리워하는 인삼밭 검은 포장 ...호박도 아닌 것이 쑤세미도 아닌 것은 바로 "동아"..

말리는 감 조각에 배어나는 평화...푸른 가을 하늘로 오르려는 나팔꽃의 덧없지만 이쁜 몸부림..

 

가을은 깊어간다..

  

 

 

점심도 마치고 잠깐 졸기고 하고 행장을 꾸려 이장님 배로 이동..

 

 

 

배에 올라 강아지풀의 환송을 받으며 가을 호수로 떠난다..

 

 

 

가을 하늘..가을 호수..가을 산..

어느 것 한가지들 빠지는 것이 없다..

 

 

 

배위에서 홀로 "떠나가는 배"를 읊조리다..

뒤돌아보니 물비늘이 다이몬드 보다 더 빛난다..

용비늘이라 해도 이보다 더할까?

 

 

 

호반에 백발홍안인지 백수광부인지  물억새들이 흰머리를 날리며 "공무도하가"라도 부르는듯..

 

 

 

 이윽고 도호리 선착장에 물비늘과 함께 도착햇다..

이곳엔 요트들이 제법 많다..

 

 

 

 파란 가을 하늘에 주홍빛 감..넘보는 까치..만해도 가을 마음이 짠해지는데..

푸른 호수에 주홍감..빈배..도 그 못지 않구나..

 

 

 

또다시 구비돌고 고개하나 넘고 일부러 직선거리 산등성이를  타고 다다른 곳..

청풍명월..

청풍명월의 고장서 청풍명월의 이름을 가진 곳을 만나긴 처음이다..

청풍정과 왼쪽의 명월암..

 

 

 

충청도 사람을  청풍명월에 비유한 것은 대원군 시절인데..

이 정자는 그 이전에 지어진 것..현재는 1995년도에 복원..

이 정자에는 갑신정변 실패후 김옥균이 피신하여 지냇다는 설화가 전해진단다..

실제로 김옥균의 처 유씨부인 모녀가 옥천으로 피신하였다가 잡혀 비녀로 격하되어 고생스럽게 살앗단다..

물론 김옥균은 일본으로 피신한 후겟지만..     

 

 

 

 

청풍정의 글씨를 본다..

남의 글씨 함부로 평하는 것이 아니지만..

글쓴이를 유심히 보니 아호가 없이 유봉렬이라 썼다..

보통의 서예가라면 통상 아호를 쓰는 법인데..

이 정자 복원년도가 1995년이라면 당시 옥천군수가 유봉열씨라..

군수가 직접 쓴 것인가??

 

 

 

정자에서 보는 고화질 HD TV..

이런 멋진 풍광을 보고 시한수 읇지 않을 수 없다..

 

십 년을 경영하여 초려 한간 지어 내니
반 칸은 청풍(淸風)이요 반 칸은 명월(明月)이라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송순-

 

청풍명월(淸風明月)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보통 결백(潔白)하고 온건한 성격(性格)을 평하여 이르는 말이다..

고아한 선비를 광풍제월(光風霽月) 비가 갠 뒤의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에 비유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청풍명월을 보면서 풍월을 읊으려면 술이라도 한잔 하여야하는데 정작 술을 떨어져 그냥 입맛만 다시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길을 나선다..

 

 

호수를 끼고 한구비 돌며 바라본 청풍정..

한가롭고 여유롭다..

이 경치를 보고 외로움(孤獨)을 느끼던지, 독락(獨樂)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그대의 자유다..

 

 

 

이제부터 재미없는 아스팔트 길을 걸어 국원리 보건소앞까지 왔다..

떠나기전 자리를 깔고 대기하던 막걸리를 한순배 돌린다..

당연히 가무가 있기마련..

백수의 동행이 멋진 노래보시를 한다..

오늘의 주제가인 이 노래가 오늘을 잊지 못하게 하리라..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10월의 어느 멋진날..) 

 

 노래에 반한 대구에서 오신 분의 답례..송창식의 축가..

 

처음 만난 그 순간이 좋았지
처음 느낀 그 눈길이 좋았지
정다운 그손길이 좋았지
처음 받은 그 마음이 너무좋았지

언제나 만나서는 즐거웠지
언제나 다정하게 속삭였지
언제나 둘이서만 걸었지
하루 하루 사랑을 키워왔었지

 

**

죽은 뒤에 거창한 만가(輓歌)가 아무리 심금을 울린다 해도

이 좋은 날 생기를 느끼며 진심으로 부르는 한마디 축가(祝歌)에 비기랴..(終)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주 강길 걷기  (0) 2009.11.02
금강걷기 - 신성리  (1) 2009.10.25
영산강 50리 걷기..  (1) 2009.10.13
금강걷기 - 가덕리  (0) 2009.09.27
대청호 걷기- 분저리  (0) 2009.09.21

 

 

 영산강 걷기로 나섰다..

ktx를 타고 나주를 향한다..

졸다 깨어 바라보니 황금의 들판을 달린다..

나주 도착하는 아침 시간의 차기 없어 8시22경 광주 송정역에서 내려 160번 버스를 타고 나주로 간다..

송정에서 나주버스터미널까지 30분 정도..

 

 

 

내 생애 나주는 처음이다..

전라도 지명의 절반을 차지하는 고장..아직 남아 잇는 성문이 웅변으로 알려준다..

나주에서 만나는 동점문..

동점문(東漸門)이란 명칭은 서경  하서(夏書) 우공(禹貢)편 ‘동점우해(東漸于海) 서피우류사(西被于流沙)’라는 말에서 나왔다.

「동쪽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서쪽은 사막으로 덮여있다」는 뜻으로 나주천이 동으로 흘러서 영산강이 되어 서남으로 향하여 바다로 들어감을 암시하고 잇다

 

 

동점문을 지나 영산강 뚝길로 걸어간다..

요즘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도 개발이 한창이다..

부디 자연 생태가 잘 보존, 조화되는 그런 개발이 되기를..

 

오늘 걷기는 동점문을 출발하여  영산강뚝길- 영산대교-홍어의거리-영산강뚝길-나주영상테마파크까지 약 21Km다..

 

 

 

억새없으면 어찌 가을을 표현하랴..

길가에 줄지어 환호하는 관객처럼 걷기를 축복하는듯..

 

 

 

영산대교를 지나 영산포 홍어의 거리 부근에 잇는 영산포 등대..강에 있는 유일한 등대였단다..

영산강 하구둑이 생기기 전엔 이곳까지 배가 들어왔단다..

특히 흑산도에서 잡은 싱싱한 홍어를 싫고 이곳에 도착하면 발효되어 유명한 "홍탁"의 맛이 탄생한 곳이다..

   

 

 

그 거리에 "영산강! 남도의 젖줄이여!"라고 써있다..

그옆엔 불멸의 장군과 거북이 그려져 있고..아마 충무공과도 인연이 잇나보다..

그옆으로 영산강에서 천년을 묵은듯한 잉어가 강이 좁은 듯 푸른 하늘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잇다..

 

 

 

저멀리 보이는 산이 지도상으로 가야산이다..

갈대와 억새 사이로 우리는 간다..

 

 

 

다시 다리를 건너 진포 길로 들어섰다..

50분 걷고 10분 쉬는 학교 수업같은  행보..

2교시가 끝나   12시가 되어 길가 둥구나무에 앉아 점심을 든다..

가이드께서 홍어의 거리에서 홍어를 사가지고 와 본고장 홍어회와 막걸리를 마신다..

흘러가는 영산강을 바라보며 먹다가..

문득 육자배기를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저멀리 앙암바위가 보인다..

마을 청년들의 시기로 죽어 구렁이로 변한 애인과 처녀의 사랑이 얽힌 전설의 바위,,

한쌍의 호박이 황금들녁을 사이에 두고 다정히 앙암을 바리보며 사랑을 키우는둣,,

 

 

 

길은 외줄기 남도 오십리..

어디서 술익는 냄새라도 풍겨온다면...

 

 

 솔밭 사이로 강이 흐르고..

외국 노래가 생각난다..

그 구슬픈 노래가 연상나는 이 강가..저 숲엔 묘소가  십자가 같은 비석을 앞에두고 강을 바라보고 잇다..

 

 

 

이강 건너편이 구진포 장어의 거리인듯하다..

영산강 하구둑을 막기전엔 장어가 이곳 까지 올라 왔던 모양이다..

거의 양식장어겠지만 이 포구에 10여개의 장어 집이 즐비한단다..

 

4교시 휴식시간..어느 분이 풀을  한다발 꺽어 들고 온다..

무엇이냐 물으니 야관문이라 한다..

그뜻인즉 밤의 문을 열어 주는 약초란다..ㅎㅎ

술을 담아 먹는데, 남자 정력에 끝내준단다..

누가 말하길..이젠 열 문도 없는데..ㅎㅎ

 

 

 

걷기 5교시 마지막 구간 나주영상테파크 부근 황포돛배 선착장이 가까와 온다..

다리는 쥐가 날정도로 아프지만 마음은 상쾌하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황포돛배에 올랐다..

이미자가 노래로 반긴다..

선장의 명에 따라 줄을 당기니 황포돛이 펼쳐진다..

자! 출발..

 

 

 

마주 오는 돛배..정겹다..

두만강..종성..부근에서 배를 탄 경험에 비하면..

이곳이 강폭이 더 넓다..

돛배의 운치도 더좋구..더 평화롭구..

노래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과 이미자의 황포돛대..

단지 취향과 상황에 따라 즐길 뿐이다..

 

 

 

단조로운 풍광이 좌측 산에 시설된 드라마 주몽의 촬영세트장 때문에 잠시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강바람에 취하여 잠시 주몽과 소서노..유리와 비류, 온조의 운명을 생각한다..

 

 

 

 들판에 황금의 결실..나락이 실하다..

쌀이 남아 걱정이라는데 술좋아하는 우리가 막걸리와 약주 , 소주 만들어 마셔불자..ㅎㅎ

막걸리 기분에 걷는 맛..흡사 꽃을 탐닉하는 나비와 같다고 할까?

 

 

 

 어느 집 대문에 설치된 항아리 퍼포먼스 가을 하늘을 향한 간절한 기도같다.

이 감은 낮은 단장 넘어로 달려 감폭탄은 되지 않겟다..

 

 

 

목적지에 다다라 길 바닥을 보니

나와 동행한  그가 한마디 한다..

"영산강..기분 좋아부러.."

 

 

 

황포돛배에서 내린후 영상테마파크 관람이 남았으나

기차시간 때문에 가이드의 권유로 어느 분의 차를 얻어타고 나주 시내로 먼저 나왔다..

나주는 천년 터전이라 관아도 그대로 남아 잇다..

여기는 객사인 금성관이다..

 

 

 

금성관의 글씨를 초서체를 일필휘지 하였다..

금성관이란 나주의 진산 금성산에서 따온 것이리라..

 

고려태조 왕건이 궁예 밑의 무장이었을 때..일단의 수군을 이끌고 영산강을 거슬러 나주에 상륙한다..

금성산성을 점령하고 견훤의 군대를 격파한다..

‘완사천"(나주시청 현관에서 300미터 지점에 위치) 에서 후계자 혜종의 모후 장화황후 나주오씨를 만나는 러브스토리..

물달라는 장군에게 물그릇에 버들잎을 띄우는 도발적 몸짓..

그뒤에 이 설화를 원용..버들잎으로 왕후가 된 사람은 이성계의 2번째 부인 강씨..

 

 

 

나주 목사의 처소 내아..금학헌..

거문고에 맞춰 학이 춤춘다는 왕산악의 설화에서 따왔나..

예서체의 단아한 글씨..

이곳에서 숙박을 할수 있는데..선정을 베푼 유모 목사의 방은 15만원..

임진왜란 직전 조선통신사 정사로 다녀와 일본 침략가능성이 없다고 션찮게 보고한 김성일 방(정무는 잘보았나보다..) 12만원

그외 5만원이란다..

 

 

 내아 기둥에 주련 성수천장..

임금의 수명장수를 비는 글귀..공관에 붙이고 떠받들어야할 내용이겠다.. 

 

 

 

내아 대청에 앉아 본다..

전생에 목사가 아니었을까? ㅎㅎ

 

 

 관아, 객사 골목이 유명한 나주곰탕의 거리다..

원조를 자랑하는 빨강, 하양, 노랑의 간판 중 차를 태워준 분이 노란 남평할매집을 추천한다..

국물이 진하고 숨어있는 고기 첨도 실하니 맛잇다..

 

17시 22분 차를 타기 위하여 역사에 도착..

역사에 나주 고분 금동관이 자리잠고 잇다..

나주..오랜 터전에 먹 살만한 한데다 풍광도 아름다운 곳..

내년 배꽃 필 때를 기약한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걷기 - 신성리  (1) 2009.10.25
대청호 걷기 - 청풍정  (0) 2009.10.19
금강걷기 - 가덕리  (0) 2009.09.27
대청호 걷기- 분저리  (0) 2009.09.21
금강걷기- 석탄리  (0) 2009.08.30

 

 

금강걷기-9월 모임에 갔다..

오늘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가덕교- 가덕리 윗청동으로 이어지는 강변길..

북류하는 금강을 따라 걷는 흙길..

지나가는 차량의 흙먼지 조차도 정겨운 길이다..

 

 

이길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진입하여 동이면 합금리를 거쳐 청마리로 접근한다..

신정일 저 "대한민국에서 살기좋은 곳 33"에도 소개된 청마리를 지나 가는 길이다..

 

 

저아래 강물에는 아낙네가 옆구리에 그물 주머니를 달고 손에는 수경까지 들고 올갱이를 채취하고 잇다..

보통은 다슬기라고 부르는데, 이지역애서는 특히 올갱이라고 한다.

올갱이는 물이 깊고 물살이 센 1~2급수의 깨끗한 하천에 바위틈에 무리 지어 서식한다.

올갱이 해장국이 일품이다..

올갱이 채취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금강은 깨끗함을 알겠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에  밤이 널려잇다..

바람이 부니 밤알이 뚝뚝 떨어진다..

물길따라 바람따라 걷는 내 마음 만리인들 못닿으랴..

 

 

저멀리 가덕교가 보이고 그 아래 우리를 기다리는 차에는 삼결살 드람통 불판이 대기중이다..

바위에서 낚시를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도 흘러가는 물결과 함께 가을 풍경이 되었다.

 

 

물은 북으로 흘러 흘러 독락정을 돌아 둔주봉을 휘감고 석탄리를 지나 장계유원지를 거쳐 대청호로 향한다..

 

 

몇십억을 들여 지어진 가덕교가 아닌 콘크리트로 만든 옛 다리로 금강을 건너 가덕리로 간다..

억새가 손을 저어 환영하는 멋진 가을이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익어간다..

어느 분이 "대추보고 그냥 지나가면 주름이 생긴다"고 한다..

아마 대추 성분에 주름개선효능이 있는갑다..

하여 대추를 줍다가 오버하여 담에 올라 따다 주인댁의 타박을 받았다..

주인댁의 대추 서리에 대한 관대한 선처에 감사드린다..

 

홍동백서의 밤..때가 되면 밤송이는 저절로  벌어지고 지나가는 객의 머리위에도 떨어진다..

다행하게도  밤의 크기가 호박보다 작기 망정이지..

 

김삿갓의 의심을 풀어주었다는 시 한귀절..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감도 익었다..

감잎에는 피가소의 솜씨와 루오의 색채가 배어잇다..

작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보며 어머니를 생각한다..

작은 체구에 자식을 주렁주렁 낳아 길으신 은혜..

   

 

 고추도 익엇다..빨갛게..

달뜬  담쟁이는 노란 하트를 연신 날린다..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을 황금의 계절이라 부른다..

음양 오행설에 의하면, 가을은 음이고 금(金)에 해당한단다..

가을에 부는 바람을 금풍이라 하니..

황금의 계절이라 부른 것은 시각적으로나 오행설에도 맞는 말이라..

 

윗청동 마을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

구비도는 저 길에 어디서 판소리라도 들려 올듯하다..

 

 

강가에 불판을 차리고 막걸리..매실주..소주..맥주..양주..그야말로 오색주를 벌려놓고 한잔..

술김에 신입회원 가입송..

한분이 대학시절 옛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에혜야 가다못가면 에혜야 쉬었다가세. 호박같이 둥근 세상 둥글 둥글 삽니다.."후렴에 맞춰

"공대생 연애는 삼각함수 연앤데~~"

흥이 나자 대표님이 한마디 거든다..

"뒤산에 딱다구니는 생구멍도 뚫는데~ 우리집 영감은 ~~~"

 

이어지는 신입송은 진주난봉가..

"~오색주를 벌여 놓고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란다..

~~아홉가지 약을 먹고 명주 3자 버혀내어 ~~~"사랑 사랑  내사랑아~~'

 

술김에 나도 거든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

 

 

돌아오는 길..석양에 물비늘이 반짝인다..

....

수심愁心이 깊은 자리마다 빛을 낸다
저리 빛나는 줄도 모르고 강물은 가끔 빗살로 흐느낀다
굴절의 그늘이 더욱 눈부시다

-물비늘을 읽다-

 

산과 강은 서로를 탓하지 아니하고

빛을 중재자로 서로 공존한다..

 

 

돌아오는 길은 술에 취해 구름 속을 걷는지..꿈속을 걷는지도 모르면서

바람같이 간다..

 

 

어느 풀잎은 길가에 먼지를 쓰고 흰꽃 처럼 살고..

어는 꽃잎은 빨갛게, 노랗게 분단장하고 산다..

인생도 그런 것..

  

 

돌아오다 근처의 별장에 들려 차대접을 받았다..

거실 장식장에 피리불고 바이올린 키는 조각상이 정겹다..

 

相與逍遙日  상여소요일

淸緣自有餘  청연자유여

 

서로 어울려 소요하는 날에

맑은 인연이 저절로 남는다

 

오늘 모임도 그러리라..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걷기 - 청풍정  (0) 2009.10.19
영산강 50리 걷기..  (1) 2009.10.13
대청호 걷기- 분저리  (0) 2009.09.21
금강걷기- 석탄리  (0) 2009.08.30
새재 옛길 걷기  (0) 2009.08.19

 

 

 

 대청호 언저리 걷기에 갓다..

대청호는 대전시, 청원군, 옥천군, 보은군에 걸친 금강 줄기를 막아 생긴  담수호..

오늘의 코스는 충북 보은군 회남면 은운리를 거쳐 분저리로 넘어가는 코스..

 

 

 

 

버스를 타고 옥천 안내면으로 접근하여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은운리를 향해 걷는다..

구름이 숨는 곳이라는 지명답게..심심산골 분위기가 난다..

개울 물도 가을을 노래하는 화창한 날이다..

 

 

 

 

더운 날이라 땀이 제법 나고..

땅에서 투박한 자갈이 채이는 기분..정돈 되지않은 비포장길을 느리게 걷는 것..

어릴 적 추억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파란 하늘이 가을을 실감하게 하지만

갈대가 나와서 확인한 가을임을 인증한다..

 

 

 

 

고개를 넘어서자..

억새와 때이른 단풍잎 사이로 대청호가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처럼 자꾸 눈이 간다..

 

 

 

 

호수가 산을 감싸도는 명당터임직한 곳에 묘소가 덩그러니 자리한다..

묘비명에 교회 다니는 분 같은데..명당을 찾아 모셨을까?

풍수는 하느님 소관 사항이 이니라 생각해을까?

 

 

 

 

드디어 고개를 또넘어 분저리에 도착헀다..

길가에 참깨,들깨 모두 나와 환영을 연호하는듯..

고소한 가을이 되기를..

 

 

 

 

가을의 양기가 무른 익은 날에 고추가 모두 나와 시위중이다..

왜 고추장사 생각이 났을까?

 

 

제비와 꽃뱀이 경찰에 잡혀갔다.
조서를 꾸미던 형사가 제비에게 “당신 직업이 뭐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제비왈,  “고추장사 하고 있습니다.”

형사가 이번에는 꽃뱀에게 “당신 직업은 뭐요?” 하고 물으니

꽃뱀이 망설이듯 하는 말, “예, 저는 작지만 속이 알찬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가을의 상징..코스모스가 눈에 도장처럼 박혔다..

 소녀의 순결이라는 꽃말처럼 깨끗하고 선명하다..

 

 

 

 

식사후에 누우서 바라보는 하늘..

자유..여유..행복.. 

 

 

 

 

돌아가느냐..아스파트 도로를 따라 회남까지 가느냐 설왕설래하다가..

부근 임도를 걷기로 했다..

구비구비 도는 길이 정겹다..

 

 

 

 

산을 오른 길이 마치 저 높은 곳을 향하여..천상을 향하여 가는 듯..

몽환적으로 보이는 때가 잇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임도의 마지막 부근 전망좋은 곳..

걸터앉아 대청호를 본다..저 멀리 회남면 소재지가 보인다..

옆에 앉은 일행이 사과도 깍아주고 오렌지도 주고..

덕분에 입만 가진 "입뿐이" 노릇 잘했다.. 

 

 

 

 

눈에 가득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대청호..

임도에서 내려와 분저리 생태농장에서 막걸리..순대로 마무리한다..

 

 

 

떠나는 버스에 올라탄다..

분저리 장승이 외친다.."충청인 어절씨구"  

오늘의 덕담이다..

 

 

 

 

막걸리 몇잔에 눈과 몸을 팔았나보다..

버스에 타자 대청호의 물도 점점 흐혀지고 멀리 회남대교도 아스라이 보인다..

졸다 깨니 대전역이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산강 50리 걷기..  (1) 2009.10.13
금강걷기 - 가덕리  (0) 2009.09.27
금강걷기- 석탄리  (0) 2009.08.30
새재 옛길 걷기  (0) 2009.08.19
지리산 둘레 걷기 2..  (0) 2009.07.06

 

 

금강 걷기-8월모임에 갔다..

옥천 오후 석탄리 금강을 걷고 반딧불이를 보기 위하여 출발했다..

가는 길에 정지용 생가를 들렀다..

월북이냐 납북이냐 논란이 가라앉은 뒤에야 복원된 생가..

입구에 노래로 더욱 유명해진 시비가 서있다..

 

 

생가 마루 천정에 입춘방이 붙엇는데..

엄나무를 엇갈리게 엮어 걸어 놓았다..

잡귀의 범접을 막기위해 그렇게 걸어논단다..

 

 

생가 안에 걸린 시..

그 때 대청호가 생길 것을 예상하지 못햇을 터인지만, 이제 금강 물줄기를 막아  눈감을 수 밖에 없는 크기의 그리움의 호수가 생겼다..

 

 

석탄리에 이르러 이장님의 안내 설명를 듣는다..

6월 15에 반딧불이 행사가 볼만하다며, 무주의 반딧불이는 300w라 하면 이곳 반딧불이는 3000w쯤 된다고 자랑한다..

그만큼 차량도 통제하고 관리에 신경을 쓴단다..

마을 입구에 꽃마차가 보이던데..위 말들이 마차를 끄는 주인공들인가 보다..

 

 

드디어 임도가 나타났다..

오르막 내리막이 엇갈리는 산길이다..

오후 5시무렵에 걷기 시작..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고 산들바람이 불어 시원하기 그지없다..

참 걷기 좋은 날이다..

 

 

한참을 걷다가 땀을 닦고 숨을 돌리며

정지용의 작시 향수를 함께 불러본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노래를 부르다 문득 깨닫는다.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다시 한참응 걷자니

신록의 숲 사이로 금강이 얼굴을 내민다..

마치 숲의 치렁치렁한 치마를 깡똥하게 묶은 하리띠처럼 단정하게..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둔주봉이다..

그 봉우리서 이쪽을 보면 한반도 지형을 좌우로 바꾸어 놓응 듯이 보인단다..

다음엔 저 봉우리에 올라 이쪽을 보기로 했다..

 

강은 우측편- 둔주봉 부근 독락정과 그위로 청마리, 영동, 금산, 무주를 거쳐 으로 이곳으로 흘러 왔고..

왼편으로 흘러 장계 유원지 부근을 지나 대청호로 들어간다..

 

점점 날은 어두워져  더 늦기전에 강가가  바라보이는 길가에 들러 앉아 저녁 도시락을 먹는다..

다행이 아직 해가 고양이 오즘 만큼 남아있어 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진 않고 술도 입술을 타고 잘 흘러 간다..

중국 명주 노주가 뱃속에서 뜨겁게 기분을 달구는 동안 밤이 되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이고 칠흙같은 어둠에다가 배도 부르고 술도 얼큰하여 발걸음은 더디고 숨을 거칠어진다..

 

 

해거름에 출발한 걷기

구름낀 하늘 산들 바람
룰루랄라 내리막 길


땀흘릴 쯤
나무사이로 금강이 나타난다
푸른 신록을 질끈 동여맨 허리띠처럼

 

어둠과 함께 돌아선 오르막 길
노래소리 작아지고

숨소리 높아진다

 

구름 가득한 어둔 하늘
달빛도 별빛도 새지 않는 밤
소리없이 반짝이고
유성보다 낮게 흐른 것이 있다

 

아! 반딧불이다!

 

금강가 인적 드문 깊은 숲속에
그리운 옛추억이
별빛처럼 살고 있구나!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걷기 - 가덕리  (0) 2009.09.27
대청호 걷기- 분저리  (0) 2009.09.21
새재 옛길 걷기  (0) 2009.08.19
지리산 둘레 걷기 2..  (0) 2009.07.06
지리산 둘레 걷기 1..  (0) 2009.07.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