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순례길 2코스중 오늘은 <오도재 - 독촉골교> 까지 걸어야 하는데,

차량 편의상 차를 완주군 고산면 독촉골교 부근에 주차를 하고 거꾸러 걸어간다..

 

 

이길 햇볕 쨍쨍한 날 걷기 어려울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마침 날이 흐리고 비온다는 예보가 있어 낙점..

 

오늘의 주제는 지천으로 핀 찔레꽃이다.

오기전에 미리 찔레꽃 노래 4곡이나 준비했다.

 

 

첫번째 넘버는 송가인 버전의 찔레꽃이다.

"찔레꽃 붉게 피이이는 남쪽 나아라 내 고오오향~"

소도 아는 노래다..

youtu.be/pgNo934yvIk

 

 

 

저멀리 오도재가 보인다..

 

 

이꽃은 해당화를 닮앗다.

육지에도 해당화가 피는가?

 

 

이제 독촉저수지에 가까워지자 길은 그윽해진다.

 

 

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찔레꽃

두번째 넘버는 이연실의 찔레꽃이다

https://youtu.be/uhL_-lQ78A8

 

배고파서 찔레꽃을 먹어본 세대는 아니다

보리고개 등 원초적 가난을 벗어나게 해준 선대에 감사드릴뿐이다.

 

달팽이 윙크하는 곳에 때죽나무 꽃이 오소소..

 

 

 

찔레꽃 3번째 넘버는 장사익의 찔레꽃이다..

https://youtu.be/dz_VM5UZVIM

 

찔레꽃은 왜 그리 서러움의 대명사가 되었는지..

삶이 힘들고 고달파서 그랬겠지..

 

 

4번째 넘버는 송문헌의 찔레꽃 피는 산길이다

youtu.be/LwSorXe8eGU

 

찔레꽃의 꽃말이 고독이란다.

그래서 노래들이 그리 슬펐나보다..

 

인근 벌통에 윙윙거리는 저넘들이 만드는 꿀은 찔레꿀이렸다.

맛이 궁금해진다.

 

 

오덕사가 가까워 오자 찔레꽃은 사라지고 금낭화가 주렁주렁 열렸다..

돈 주머니 찬듯 부티가 난다

 

 

잠시 오덕사에 들렀다가 절 입구 좌측에 있는 임도를 따라 오도재로 간다.

 

 

달팽이가 몰래 손짓하는 방향으로 올라 간다

 

 

가파른 계단 길과 잡초 우거진 길를 오르다 보면 금낭화가 지천이다.

 

 

여기가 금낭화의 고향인가보다

금낭화의 꽃말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돈주머니 들고 나를 따라 오겠다면 ok ㅎㅎ

 

 

비가 내려 더이상의 산행은 중단하고 하산한다.

 

빗속에서 찔레꽃 노래는 더 서럽게 들린다.

이제 찔레꽃에게도 웃음나는 노래 만들어 주자..

 

 

 



옥천 향수호수길로 간다..

지난번에 받은 잎새주 한박스를 가지고 한돈 삼겹살 파티를 할 친구집이 옥천이기 때문에 오전에 걷고 오후에 파티를 즐긴다.. 



향수호수길은 지난번 왔을 때 일부 구간 공사중이라 이제는 완공된 길을 기대하고 온 것이다..

시내에 가깝고 코로나로 답답한 사람들이 몰린 탓인지 입구부터 사람이 가득하다..





피실방향 금강의 평온을 깨는 수상스키..








고광나무 꽃이란다..

새순(고갱이)을 나물로 먹을 수 잇어서 고광나무라나??

꽃말은 추억, 기품이다..

5월에는 꽃트렌드가 흰색인가 보다..





지용의 시는 걸작 몇편외에는 습작들인거 같다..



그때 도시어부들에게 낚인 고기들의 탄식이 들린다..

대청호 고기 크기도 하지..






드디어 찔레꽃이 등장했다..

붉으스레한 꽃 봉오리가 보이는가?

그래서 노래에 "찔레꽃 붉게 피는~" 이라는 귀절이 나온다..



지난번에 중단된 지점에서 추가 공사된 구간을 간다..

며느리재 갈림길을 지나면 황새터..

경쟁력에서 밀려 멸종위기에 처한 황새들..

서양에서는 아이를 배달하는 전령으로 서식처를 보장해주는데, 우리 주변에서는 왜가리, 백로와 경쟁에서 밀려 도태되어 간다..

선진국으로 가려고 발버둥치는 요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모든 직종의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에서 밀리면 황새꼴난다..






참 소박한 전설이다..

명색이 용인데, 빨래하는 아낙네가 소리친다고 괴로워하나??



용댕이에 유리잔도가 설치되었다.

무섭다고 엄살을 피자 잠벗이 좋아한다..ㅎ




또 여기서 중단이다..앞으로 1.5 km 구간이 더 이어진다..



돌아오는 길에 아카시 향기가 노래한다..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오늘 걷기> 입구 - 용댕이 왕복 약 8.6km



걷기 후 조령리 친구집에 동창들이 모였다..

한돈 삼겹살 안주로 잎새주를 얼큰하게 마셨다..

친구들의 섹스폰, 풀룻, 기타 연주에 맞추어 송가인 버전의 고향역을 신나게 불렀다..


https://tv.naver.com/v/9934923



 

 

전북 지역 "아름다운 순례길" 걷기에 나섰다..

첫 출발을 완주 송광사로 잡앗다.

2구간이지만 잠벗을 위해 절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웅전을 향해가는데, 붉은 양귀비가 뜨겁게 환영한다..

 

송광사는 예전엔 백련사로 불렸단다..

순천 송광사를 중수한 보조국사 지눌선사가 지나가다가 대성지가 될 것을 예견하여 절이름을 송광사로 바꾸었고..

그 제자들이 대가람으로 키웠으나 불에 타고..이제는 아담한 절로..

 

 

 

보통..절에 가면 금강문이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여기는 금강문 천왕문이 다 있으니 격식을 제데로 갖춘 절이다..

금강문 글씨도 독특하다..

우관 김종범의 글씨다..

 

 

금강문에는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이분이 밀적금강역사이고, 왼쪽이 나라연금강역사이다..

사자를 탄 문수동자는 문수보살을 수행않고 왜 여기 잇는가?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고, 금강역사는 잡된 것을 깨부수는 역할이니

금강문을 지나면서 번뇌 망상의 삿된 기운을 깨부수고, 지혜로 불법을 배워가라는 교시를 주는 것이 아닐까?

 

 

 

포대화상도 동자들과 넉넉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염화시중에 미소..는 꽃을 보이자 꽃으로 응대한 것이다..

 

 

대웅전에 들어가 3배를 하며 장도의 축복을 기원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지??

일단 일주문을 나서니 바로 안내도가 있었다..

그러나 정작 달팽이가 가리키는 방향은  담장이어서 당황했다..

 

 

2코스는 송광사- 천호성지 27km..

보통사람이 걷기에는 먼 거리다..

더구나 나처럼 승용차를 주차하고 원점회귀하는 스타일에게는 조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보통 왕복 10km 정도 걷고 원점회귀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연골 부상이후 많이 회복된 무릎에 감사할 뿐이다..

다친후에 절실히 깨달았다..

걷기야말로 축복인 것을!!

 

 

 

절 입구에 멋진 이팝나무를 보았다..

잘 가꾸면 이팝나무도 귀부인이 되는구나..

 

 

 

송광사 앞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2코스는 이어진다..

달팽이가 성의껏 안내한다...

 

 

길은 보도를 따라 3km를 가야한다..

땡볕에는 힘든 길이 되겠다..

 

 

 

 

그래도 장난감 자동차도 구경하면서 걸을 만하다..

 

 

딸바보집을 지나면 오성한옥마을 입구다..

 

 

갈 길이 머니 한옥마을 구경은 생략하고 외성정에 앉아 수분을 보충하고 숨을 돌린다..

 

 

 

무슨 생각을 하는가?

오스갤러리가 묻는다..

 

 

그 물음이 건방져서(?) 우측 오스겔러리 쪽으로 가지 않고 좌측 오성제 둑방길로 간다..

농담이고..ㅎㅎ

우측은 차도이고, 좌측은 최근에 산책을 개설했기에..

 

 

참 시의절절하게 적재적소에 산책길을 잘 개설했다..

 

 

저멀리 오도재가 보인다..

 

 

 

호수 건너에 그 유명한 오스겔러리가 잇지만 나는 걷기 좋은 길로 가는게 좋다..

 

 

산책길 끝에는 좌측엔 전통찻집, 우측엔 베이커리가 유혹한다..

라온 베이커리로 간다..

 

 

 

서로 빵 하나씩 고르고 요구르트까지 시켜서 들고 좋은 자리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긴다...

걷기에 여유와 낮잠을 생략하면 그것은 행군으로 전락한다..

난 걷는 도인이지, 행군하거나 국토행진자가 아니다..

 

 

요 좋은 자리 자지하고 한숨 잔다..ㅎ

오매 좋은거...ㅎ

 

 

 

오성한글다리 옆으로 오도재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오도재는 차가 못간다..

 

 

 

달팽이! 천천히 가란다..

지놈은 집을 지고 다니니 천천히 가다 해떨어져도 걱정이 없지만

걷기꾼은 해지기전 까지 임무를 완수해야한다..

 

 

 

더운거 빼고는 좋은 산길이 이어진다...

 

 

 

 

이 좋은 길을 달팽이처럼 느릿 느릿 걸어간다..

 

 

 

길은 점점 그윽해지고 고도는 올라간다

돌아보면 저 멀리 오성제가 아득하게 보이고

눈앞에는 오동꽃이 만개하였다..

 

 

 

임도 삼거리를 만나거든 달팽이 지시에 따라 왼쪽으로 가라..

보수주의자라고 오른쪽으로 가면 개고생이다..

어디로 갈지 모른다..ㅎ

 

<2025. 1. 22. 추가>

우측 임도로 가면 되실봉 - 위봉산성으로 이어진다..

https://blog.naver.com/a-river-runs/223733602443 참조

  

 

 

요즘 갑천에서 보기 힘든 흰토끼풀이 지천이다..

 

 

마지막 구간은 오솔길..

오성제- 오도재 구간은 2.3km 정도..

오도재 고개마루에서 쉰다..

오도재??

이 산이 오두명산인데, 5개 머리의 까마귀 산이라는 뜻이란다..

이 오두명산에서 오두재 >> 오도재라는 말이 유래했단다..

 

 

여기서도 나무 표지판은 서래봉쪽을 가리키며 오덕사쪽이라 한다..

하지만, 달팽이는 다르다..달팽이 지시에 따라 내려가야 한다..

 

 

잠시 쉰뒤 나무에서 벌레들이 떨어지자, 얼릉 하산한다..

원상복귀..

돌아올 때 전통찻집에 들러 시원한 오미자 차를 주문하려다가 버스시간을 물어보니..3시간마다 다니는 버스가 30분뒤에 온다고 해서

주문않고 부리나케 호수산책길을 내려온다..

오성한옥마을 부근에서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니 버스가 7정거장전 종점을 출발햇단다..

정말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오늘 걷기> 전북순례길 2코스 일부

 완주 송광사 - 오성한옥마을 - 오성제 산책길 - 라온카페 - 오도재 임도 - 오도재 - 오성한옥마을 약 8km 

 

<참고 관광용 걷기> 오성한옥마을 - 오성제 임도길 - 전통찻집 - 오도재 - 하산 - 라온카페 - 호수산책길 - 오스겔러리 - 오성 한옥마을  약 6km

 

<참고 임도 걷기>

라온카페 - 오도재 임도 - 오도재 - 하산시 첫 임도 삼거리에서 우측 서방산 임도로 하산 - 전통찻집 - 오성제 임도 - 오성한옥마을  <주의- 추후 답사 예정>

 



대청호 오백리 15구간 분저리로 간다..

요즘은 독수리봉 전망대가 유명해져서 일단 그곳을 목표로 한다..




내비입력 ; 분저리 마을 회관을 치고 오되, 분저리에 들어와서는 마지막 좌회전 하라는 지시를 무시하고 직진하면 된다..

주차는 1) 차도가 1차선으로 좁아지기 직전에 하고 걸어가던지..2) 그냥 직진하면 독수리전망대 부근에 몇대 주차할 장소가 있다..

나의 경우 독수리 전망대를 보고 대청호 오백리 15구간 일부를 계속 걸을 예정이므로  1)안으로 주차를 하고 걸어간다..



내가 10년전 쯤 답양리 - 은운리 - 분저리 구간을 걸을 때는 비포장이엇는데 이제는 포장이 다 된 모양이다..]

군데 군데 , 교행구간이나 주차구간이 있어서 운전에 불편을 없다..



1km못가 독수리봉 전망대 입구가 보인다..

표지판은 없지만 본능적으로 안다.



여기서 전망대까지 몇백미터의 숲길이 마음에 든다.. 





이런 좋은 곳을 놔둘리 없다..

누군가 전망데크에서 비박을 한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작은 봉우리가 독수리가 머리를 박고 물을 먹는 모습이라고 독수리봉이라 부른단다..



경치를 잠시 구경하고 데크 비박객과 담소를 나눈뒤에 다시 걸어간다..



10년전에 흙길을 터벅 터벅 걸어 은운리에서 고개를 넘어 왔는데, 이제는 포장길이 되었으니 좋은 흙길 하나 사라졌다..

http://blog.daum.net/servan/6348250 참조






그러다가 문득 오솔길을 발견하고 들어간 곳..




그곳에 멋진 전망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타보트쇼도 있고,




도시어부도 보이고..




이 전망좋은 곳에서 점심요기도 하고, 단소도 꺼내 몇곡 부르고..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양 간 곳없고,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노래 가사에 딱맞게

구름도 간 곳 없는 은운리(隱雲里) 지경에서 녹수 바라보며 홀로 우는 단소라니..


하여, 이곳의 이름을 내가 불러 나의 장소로 삼기로 했다..

관수취소대(觀水吹簫臺)..

녹수 바라보며 단소부르기 좋은 곳..

언제든 헛헛한 시간이 오면 이곳에 와서 단소를 부르리라..



이 산속의 아카시는 그냥 살아남아 탐스럽게 피었다..

"아카시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윤석중 작사, 고향땅>




이길에는 노점 산신도 있다..

산속에 금빛이 번쩍거려 들어가 보니..



이쯤 회군하여 분저리에서 차를 회수하여 운전하여 은운리 - 답양리 구간을 지나갓다..

은운리 구간이 마을길이라 교행이 어려운 좁은 길이고 답양리 부터는 2차선 구간이다..


걷기 좋은 흙길을 보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농민이 농사와 생활 편의로 사용하는 길은 포장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는 새로운 오솔길을 개발하던지, 묵묵히 포장길을 국토순례하듯이 걸어야 한다..




원래는 전북 순례길의 첫출발을 알리는 날인데..

비가 촐촐히 내려 집콕모드로 들어갔다가, 오후에 뛰쳐나왔다..

비오는 날 찾아가는 길이 있다..

10년 트레킹의 공력은 어느 상황에서나 닥맞춰 갈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적토성산이면 풍우흥언이고

적수성연이면 교룡생언이며

적보성도하면 신명자득이라..


흙을 모아 산이 되면 바람이 일어나고

물을 모아 호수가 되면 이무기가 생겨나며

발걸음 모아 길이 되면 신명이 저절로 생겨난다



그래서 찾아간곳, 대청댐 아래 대청로하스 공원이다.

비오는 날도 책 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이 길의 장점은 나무 데크로 되어 길이 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열치열..에서 배우면

이수치수..다

비올 때는 물이 많은 곳으로 간다..





붓꽃..

꽃 피기전 모습이 붓을 닮았단다..

영어로는 아이리스..무지개 여신이란다..


빗속에서 함초롬한 붓꽃이 자리를 깔고 기계를 돌리고..

맞고한잔다..

바로 초단을 때리네..ㅎ

그 모습에 거시기가 송화처럼 벌떡 솟네 ㅎ





이수치수의 장점은 이런 물안개의 멋진 장면을 득템한다는 것이지..




떠나지 못하는 배를 서방 삼아 등꽃이 주막이라도 열어야 할 판이다..

무성한 등꽃에 뭇 시선이 가득 꽃힌다..



등꽃..

꽃말은 환영, 사랑의 결합..




아카시 필 무렵이다..

어릴 적 주변에 아카시가 많아 5월에는 아카시아 향이 가득했었는데,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산림녹화의 첨병 노릇을 하다가 도리어 그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토사구팽되었다는...

하지만, 꽃말은 우정, 의지처 란다..




돌아오는 길에 대청공원을 돌아본다..

십이지신이 경배하고..




쌀밥의 느낌을 주는 이팝나무꽃이 만개하였다..

이팝나무와 백철쭉이 위, 아래로 만개하여  5월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던 시절..나는 젊었지..




여기는 금강 로하스 해피로드..다

요즘은 길도 서열 매기고 줄서느라 바쁘다...



신곡마을에서 차를 회수하여 다시 남대문교를 건너 남대문공원에 주차를 한다..



주차장에는 시골장터가 벌어져 나물, 채소등을 판다..

우리도 취나물 2봉다리 1만원, 까죽나물을 산다..



쇼핑도 끝나고 호반 테크길을 따라 걸어서 회남면사무소 방향으로 간다..





대청호 건설로 수몰된 이 지역 사람들의 실향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구석시 시대 이후 면면히 이어져 오던 삶의 터전이 철기시대에 물속으로 잠겻다..



아이들이 자라 고향을 묻거든

이곳에 와 소리쳐 부르게 하라

솔개, 서당평, 사자울을...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대전 판암동 - 회남종점을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63번 버스를 타시라.



환영 아치 우측으로 사담길이 전개된다..



것다리를 거교(巨橋)리로, 사당마루는 사담(沙潭)으로 호환하며 썼단다...

그러고 보면, 사담길 보다는 사당마루길이 더 좋은 표현같다..

실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잇으니 마루길이라는 표현이 딱인데..ㅎ




붉은 꽃 옆 소녀는 무엇을 할까?





동행이 둥글레 꽃이라 한다.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는데 꽃도 이쁘다.




이분들은 그물작업을 하나보다..




비속에 황매화는 시들어간다..




사담길의 종점은 거신교..

우연히 눈에 들어온 비석..한철수 효행기념비..

사연은 알길없이 이름만 남았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단지 이름만 남을 지 모른다..

이 블러그가 사연을 대신해주기를 바라지만..ㅎ





<이번 걷기> 남대문주차장 - 호반길 - 사담길 - 거신교.. 편도 1.5 km

 

 

대청호반 보은군 회남면 물안개 피는 신곡마을에 찾아갓더니

금낭화가 반겨주네

금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내 용돈하라도 주는 것을 아직은 먹고 살만하다며 한사코 말렸다..ㅎ 

 

 

요 표지판이 있는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제일 깊어 보이는 길을 걸어가면서 주민에게 전망대 있는 임도로 가는 길이 묻느냐고 몇번 확인한다..

그만큼 길 표지는 허수룩하다.

 

 

이 글을 보고 가는 사람은 이 장독대 우측으로 가면 틀림없는 것이라..다른 사람에게 입아프게 물을 필요도 없다..ㅎ

 

 

이젠 철쭉도 지나고 장미만 남았거니 했더니 아니다..

금낭화가 나에게 감동을 줄줄이야..

담부터는 5월에 금낭화부터 챙겨야 겠다...

또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5월의 쿠리스마스 이팝꽃이 있다..

언젠가 정원을 꾸밀 일이 있다면 5월을 위해 아래 백철쭉, 중간에 조팝꽃, 위에 이팝나무를 조성해서 눈꽃처럼 흩날릴때 징글벨 소리들으며 걸어봐야겠다.. 

 

 

 

외길 같은 임도에서도 알바를 한다..

콘크리트 길과 흙길 삼거리를 만나거든, 흙길로 올라가라..

 

 

흙길 임도 말랭이에 올라서면 아!!!

어느 화보에서 본 무이산 천유봉을 연상케하는 계단 길이 보인다..

 

 

 

 

발걸음이 신이 난다..

대청호는 장단을 맞추고..

 

 

 

이런 피아노 건반 같은 계단 길을 올라갈 때는 무슨 음악이 좋을까?

조성진이 연주하는 피아노 콘체르토 20번 D Minor, K. 466 - 2. Romance

 https://youtu.be/t9d3Q8l8rMM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경쾌하게

대청호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계단길을 오르면 이름없는 정자가 사람을 반긴다..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없이

대청호도 제대로 굽어보는 조망도 없이

산속에 호젓이 있으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듯이

내가 너를 위해 이름을 불러 주어 나의 정자가 되게 하리라..

너 이름을 흥회정(興懷亭)이라 부르리라..

 

난정서에 이르되,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攬者  亦將有感於斯文

수세수사이  소이흥회  기치일야  후지람자  역장유감어사문

 

비록 세상이 달라지더라도  "흥을 돋는 마음(흥회)이 일어나는 것은 일치할 것이므로, 후세에 이것을 보는 자는 또한 이 글에서 느끼는 바 있을지로다.

하였으니

 

여기서 2글자 흥회(興懷)를 따오되 이 지역 회남(懷南)면의 한 글자와 일치하니 절묘한 이름이 저절로 지어 지는도다..

 

 

자, 이제부터 흥회정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풍악을 울리는디..

그때여 마침 비가 촉촉히 적시고 있었것다..

비소리를 연상시키는 하프소리로 시작하는 그녀(송가인)의 노래가 딱이었다..

...

당신이 생각나

정자밖에 비가 내리네

...

기억이란 페이지는 넘겨질 때마다 보고 싶어

 

...

그래, 다 계획이 있었구나..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고

여기서 정자의 이름 짓고

안성맞춤으로 비를 피하며 점심요기를 하고

비가 잦아들 때 다시 길을 간다..

 

우연인듯 필연같은 데자뷰를 느낀다..

 

 

 

 

돌아오는 길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절묘한 풍광의 길을 만났다..

 

작지만 구성진

파타고니아의 이탈리아노 길이 떠오르게 만드는 길..

다시 오마..무시로...

 

 

 

 

 

 

임도 끝에서는 지리하게 포장길을 걸어야 하지만

오늘 처럼 비가 속살거리는 날은 걷기 딱이다..

 

 

 

길이 끝나는 곳은 남대문 삼거리..

남대문??

인근 호점산성의 남문 밖이라는데서 유래한다는데, 어찌 거창하게 남대문이라 하였는지??

호점산성은 최영장군이 쌓았다고 하고, 부근에 최영장군 관련 설화도 있다..

 

 

 

남대문교를 지나면 정문공원이 길곁 호반에 전개된다..

 

 

노랑금풀과 대청호를 바라보고

 

 

 

 

영산홍과 정자 그늘을 나누고..

마지막 몇백미터는 차도변으로 걸어가면 주차장소인 신곡마을 입구가 나온다..

 

 

 

 

 

 

 

 

<오늘 걷기> 신곡마을 입구 - 임도 - 전망정자(흥회정) - 임도 - 남대문 삼거리 - 정문공원 - 신곡마을 입구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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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투자하면 금방 심심산골로 들어가는 매직 로드..

대전의 환경단체들이 지키려고 분투하는 갑천과 도솔산 그리고 월평습지..

이길을 걸으면 그대로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대전 엑스포 공원부지처럼 개발되어서는 안된다..



네비에 대전도시철도공사를 찍고 와서 갑천변 월평풋살장 부근 공터에 주차..

천변으로 내려서면 갑천누리길이 전개된다..





바로 환상적인 월평습지길이 전개된다..

물가의 오리, 백로, 왜가리..도룡룡의 천국..




아름다운 것은 순삭하고..도솔산길이 전개된다..




산길도 가새바위- 도솔봉 구간만 힘들 뿐 순한 흙길이다..

오늘 같이 비가 촉촉히 적셔 준 날은 발바닥이 호강하는 날이다..




가새바위..

옛전설에는 왜그리 계모와의 악연이 많은지..

지금도 가끔 등장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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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새는 가위의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는 어미만 유명하지, 단어는 별루 없다

가생이는 가장자리

봉창은 호주머니... 



이리 저리 왓더니 아래 천변이 갑천인지도 헤갈린다..



도솔산..

도솔천에는 내원에 미륵보살이, 외원에 천인들이 머문다..

그래서 도솔산에는 내원사가 있기 마련이다..


불교에서는 삼천대천세계를 말하는데, 그 중 욕계 천상계는 6천(天)이 있다.. 

그 중 단계를 보면, 사천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이다..


도리천과 도솔천은 설화에 많이 등장한다..

도리천은 33천이라고도 하는데, 제석천이 다스린다..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올라가서 도솔천에서 내려온 어머니 마야부인에게  설법을 하고 하늘 계단으로 내려왔다는 인도 상카시아 유적 설화가 있다..

또 선덕여왕이 죽을 때 자신을 도리천에 장례지내라 유언하면서 그곳이 낭산 남쪽이라 말했다..

후에 문문왕이 선덕여왕릉 아래 사천왕사를 지음으로써 선덕여왕릉이 도리천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월명사의 제망매가에는 죽은 누이를 도솔천에서 만나기를 기도하는 구절이 나온다..


도솔천은 좋은 공덕을 쌓은 보살과 천인이 머무는 곳인데, 욕정에서 벗어나고 자비심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정진할 수있는 중도적 공간으로 상정되었다

그래서 차기 부처가 될 미륵보살이 도솔천 내원암에서 정진하는 것이란다..



도솔천이라도 윤회를 벗어날 수 없으니 가던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우리는 길게 보면 모두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은 잠시 방문한 관광도시인셈이다..

100년 살다가 옮겨가는 여행자??


영화 인셉션처럼 그 100년 여행 중에 다시 1달 살기 외국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는 거..ㅎ 




도솔산에서 월평산성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업다운 길은 참 걷기 좋은 길이다..

인생으로 치면 참 살아가는 삶이다..




도솔정에서 그녀(송가인)의 춘향가를 듣는다..

그녀가 부르는 옥중가는 임방울의 곡조를 닮았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 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건 님뿐이라.."


수절가는 시시상청으로 부른다..

"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라..마오 마오 그리마오"


https://youtu.be/XGk6ygj_mio

 



윤사월이 아니라도 송화가 통통해져 때를 기다리고 있다..

멀리 계룡은 이곳 일이 궁금한지 고개를 삐쭉 내밀고 한참을 들여다 본다..




저 작은 갑천 한줄기가 오늘에 와서는 큰 역할을 한다..

이제라도 아파트, 태양광에만 몰두하지말고 산하대지를 잘 보존 관리하세..



길은 점임가경인데, 맘이 조급하다보니 다음 갑천 표지에서 내려가야 하는데, 서둘러 내려가고 만다..




길은 도솔터널 아래를 지나 갑천으로 이어진다...

업어치나 메치나..ㅎ




<오늘 걷기> 임의부락 입구 - 월평습지길 - 가새바위 - 도솔봉 - 도솔정 - 도솔터널 - 월평습지길 - 원점회귀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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