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이 가기 전에 꽃길을 걷자.

마치 무슨 덕담 같은 이야기가 인생의 한 진실을 말한다..

지나고 보면,

우리는 봄날에 꽃길을 잊고 지내다가 가을에 이르러서야 꽃길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봄날 꽃길의 마지막은 대개 철쭉과 장미로 장식한다..

철쭉은 높은 산 자연 속에서, 장미는 인공의 정원 속에서  아름다움을 다툰다..

오늘은 그 중간쯤 되는 철쭉 길을 찾아왔다..

장수 번암면 치재에 위치한 철쭉꽃단지는 인간의 손길이 이루어 내는 작품이다..

금년에 코로나로 공식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기간 철쭉을 심고 길을 정비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 먼곳까지 찾아 온 사람들이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정문 출입구은 닫았지만 옆 길은 무방비라 은근슬쩍 올라간다..



이 봄날 꽃길을 걷지 않고 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실 몇년전에 4월 하순에 왔다가 꽃봉오리만 보고 가면서 5월초에 꽃기약을 했기에 그 약속을 지키러 왔다..

그 약속을 잊지 않은 꽃들이 가상하다..





사실 이곳은 꽃을 핑계로 백두대간을 어물쩍 걸어 볼 수 있는 구간이다..

저 아래 치재 주차장에서 이길을 몇백미터만 숨가쁘게 올라가면 백두대간  6구간(복성이재 - 봉화산 정상)을 걸을 수 있다.




대신 이 봉수정까지 숨가쁜 입장료는 지불해야 한다..



봉수정의 내력을 보면, 고려-조선 시대에는 이곳이 봉화로의 루트가 아니엇다.

513년경 장수에 반파가야국이 존재할 때 백제 세력팽창에 대항하면서 봉수대가 잇었단다..

513년 경은 백제의 무령왕 치세였는데, 백제가 국력을 회복하면서 가야지역으로 다시 팽창하는 상황이었다.

신라는 이사부가 우산국(울릉도)를 정복하는 등 백제, 신라 사이에서 가야의 제국이 쇠약해가는 시절이엇다..



봉수정에서 봉화산 정상까지는 3.5km  거리인데, 모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흙길이라 걷기 좋은 길이다.

더구나 군데 군데 철쭉이 환영해주니 힘이 저절로 보태지고..











한무리의 조팝이 왁자지껄하게 지나가고 난뒤

길 한켠에 함초롬이 서있는 미녀를 만났다..

핑크를 좋아하는 미녀..

동그랗게 작은 복스러운 얼굴..

노래는 국악, 트롯, 발라드, 락 등 못하는게 없는 팔색조..

춤은 막춤이지만 끼 발동하여 한번 추면 함성과 손뼉이 쇄도하는 요정..

그래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소리가 저절로 나는 그녀를 닮은

우리의 토종 철쭉...







이 고운 꽃자락에서 그녀(송가인)가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정말 좋았네"를  들으며 점심을 먹는다...



우리는 정말 좋은 꽃시절..화양연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다시 돌아온 봉수정에서 매봉으로 올라간다..










하산 길은 매봉을 지나 첫번째 하산길로 내려갔다..

그게 우연의 인연이 준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거기서 다시 만난 철쭉...

가까이서 보니

마치 그녀가 나를 위해 "사랑, 사랑, 사랑, 사~랑" 4단 고음을 올리는 것처럼 황홀했다.




내년에 오면, 매봉에서 계속 직진하는 하산길로 내려 가봐야겠다

또 무슨 우연의 인연이 기다리고 있는지...



돌아오는 길에 하얀 꽃들이 붉은 향을 씻으라 한다..

장수의 특산 사과의 꽃들이 만개하였다..

보통 배꽃에만 온통 관심이 쏠리는데, 사과꽃이 이처럼 황홀하게 유혹할 줄은 몰랐다..



얼굴에 살짝 홍조를 띈 청순한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애간장이 녹을 것이다..





남들이 꽃 필때되면 이미 늦을지도 모르다고 서두르는 민들레..

남들은 높은 곳을 바라보면 경쟁할 때, 이들은 낮은 자세로 반박자 일찍 꽃을 피우고 남들보다 앞서 독립의 길을 나선다..

아..민들레에게 배우라..

인생의 진실은 자각과 겸손 속에서 타득하게 되리니..



장수에서는 발을 잡는 것이 많다..

다시 몇번을 더와야 한다..

그 노고 한번을 줄이기 위해 장수승마체험장으로 향했다..

아침에 꽃보러 가는 길에 트로이의 목마가 눈길을 끌었었다...

트로이의 목마..

그 많은 이야기와 시 속에서도 항상 선두에 섰던 트로이의 목마..

3천년 후에도 사람을 끌어 당기는데, 3천녀전 당대에는 트로이 사람의 이목을 완전 사로잡았으리..

카산드라의 예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이 정도 규모 보다 더 컸을까?

그저 호기심과 조바심을 누르고 일주일만 그 자리에 두고 보았으면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오딧세우스의 방황도, 아이네이아스의 탈출도, 로마의 건국도 없았다면??





이젠 대놓고 트로이 목마 안으로 유혹한다..

다행히 코로나 사태로 폐쇄 중이라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당근에 길들여진 체험마만이 지나는 객의 발 소리에 반가워하는 몸짓이다..

아야..

난 보수주의자라 당근을 잘몰라, 그저 채찍만 가지고 있다네..



문득 걷기 초기에 다니던 길들이 생각났다..

성인에 되어 초등학교에 찾아 가보는 느낌이랄까?

청주 현도면 노산리 노산 금강벼랑(벼루)길은 잘있는지?


근데, 벼랑길 또는 벼루길이라고 하는데, 벼루길은 다른 의미의 표준어인가?? 아니면 지역 사투리인가??

흔히 절벽의 밑이 강물이나 바닷물로 통하는 낭떨어지를 벼랑과 구별하여 벼루라고 한다.
그래서 강이나 바다로 통한 벼랑길을 벼루길이라고 한다.




8,9년만에 찾아 가는 길은 대청교 큰 다리가 놓여 전 보다 접근이 쉽다..

출발점이 노산 솔숲은 자동차 캠핑장으로 바뀌었다.




요즘 자동차 캠핑에는 강쥐고 데리고 간다..

그래도 명색이 놀러왔다고 줄은 여유있게 매놨네..ㅎ



헐..벼루길 접근로 상태가??

사유지라 막은 것인가?? 안에 개라도 있나??

한참을 서성이다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누가 식당을 운영하다가 페업을 한 모양이다.

다행히 길은 이어진다..



처음 갔을 때 벼루길의 쫄깃 쫄깃한 느낌이 그대로 찾아왔다..

첫사랑을 만나면 지금도 그럴까?




그때는 몰랐지만, 다른 벼랑길, 벼루길을 다녀보고 난 지금에야 이곳이 문경 토끼비리길에 못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직도 이 길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라도 들어며 걸어도 좋을 길..











길가 태극정사에 부처님이 홀로 계시네

초파일인데 예배받지도 못하고..

부처님이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낼 분은 아니지만..




이 길은 현도교 옆 장어집으로 이어진다..

차량 편의상 다시 되돌아 간다..



잘 보존 관리되기 바라는 길이다..

10세 이상만 통행하는 길로..



길은 왕복 2.5km  남짓 짧다..

대청호반 누리길 1코스와 연계하면 좋다..

즉 노산솔숲  - 강변길 - 조정지댐 - 강남 강변 데크길 - 대청교 - 노산 솔숲 이런 식으로..




문제는 오늘 4.30. 인데 낮 기온이 25도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 강변길은 땡볕에는 비추다..



눈처럼 날리는 이 녀석의 정체는??



한 줌 옅은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하고..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이 세상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너의 작은 세상을

바이올렛 향기 같은 너의 미소를

언제까지 영원히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파란 하늘 꿈처럼
변함없는 친구같은 너의 마음을

언제까지 영원히


https://youtu.be/3aORqklDLXI





흐르는 강물이 아름답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답다

그렇게 아름다운 봄날은 흘러간다..




 

 

연골 다친지 10개월..

이제 다치기 전 80% 수준으로 회복한 것 같다..

 

 

주말 골프 대신에 걷기로 재활해도 불만이 없고 감사할뿐이다..

건강하다 다치면 다치기 전의 평범함이 그리울 뿐이다..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라"말이 실감된다..

 

강건너 수목원 가는 길도 전에는 우습게 여겼지만 이제는 소중한 길이 되었다.

한끼 밥한릇 소화시키고, 하루 10리를 걸을 수 있는 체력이면 감지덕지 하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전날 복사꽃 구경가서 근 8km를 걷고 멀쩡햇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

 

 

수목원의 4색 철쭉도 더 아름답게 보인다..

그간 치료과정을 한번 쓴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servan/6351447 참조하시라

 그 다음의 이야기..희망의 이야기를 하려한다..

 

 

 

연골파열에 관한 치료의 결론은 이렇다.

 

1. 함부로 수술하지 말자..

 정형외과 의사는 수술후 3개월 재활하면 80% 정도 회복한다는데,  수술않고도  회복가능하다..

물차는 증세와 염증치료는 양방으로 할 수 밖에 없다..그러나 진통제 맞고 무리하게 걷지는 말자

 

2. 한방도 효과있다

   - 염증관리가 어느 정도 되면 한방의  침치료도 좋다..

 

3.  허벅지 운동이 정답이다..

 

고수들의 말에 의하면, 무릎을 지탱하는 것은 연골보다도 허벅지 근육에 좌우된단다..

따라서 아래 세가지 운동을 강력 추천한다..

 

(1) 다리들기 운동 ; 허벅지를 강화시킨다

 

 

- 점차 운동량을 늘려 모래주머니를 2-5KG 걸고 하면 좋다 


https://youtu.be/GTEolQ36LQY

 

 

(2) 발꿈치 들기 운동 - 장딴지 근육 강화 : 계단 내리막 길 통증 감소 효과

 

https://youtu.be/r0y6XSfp4CE

 

(3) 다리 벌리기 운동 -  엉덩이 근육을 강화한다.

밴드를 다리에 묶고 다리벌리기 하는 식으로 간단히 집안에서 간단히 할수 있다..

 

 

https://youtu.be/mfOd74bwmyA

 

4. 연골 영양제도 좋다

  - 의사들은 추천하지 않지만, 연골도 보충하면 조금이라도 좋아진다..

우슬, 보스웰리아, 치킨 콜라겐(또는 피쉬 콜라겐), 초록홍합 등

 

 

***

이렇게 운동한 결과 부상전 80%정도 걷기 능력을 회복했다..

 

 

 

 

 

 

 

 

 

모든 것은 변한다..

성장과 쇠퇴가 있게 마련이다..

그 속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무리 삼색의 화려한 철쭉이 요란하게 치장해도 원조 철쭉의 우아한 멋을 당할 수 없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원리와 원칙을 기둥으로 변용과 융통이 결합되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몇년을 벼르던 길이었다.

이게 걸리고 저거에 잡혀서 어긋나다가 이제야 날짜를 맞추어 왔다고 생각했다.

네비에 사곡2리 문화회관(음성 감곡)을 치고 도착하고 보니 주변에 꽃을 보러온 차량은 나밖에 없었다.

동행은 올해는 날이 일러 지난 주에 왓어야 했다고 책망한다..



동구나무옆을 지나 전처럼 둘레길을 향해 걸어간다..

라일락이 바람에게 향기를 강탈당하고 허공을 향해 돌리도 애원한다.. 




그러한 잠시 배꽃이 배시시 웃으며 예고편처럼 나타났다..

그래도 오늘의 주인공은 복사꽃이다..

헐..

복사꽃은거의 지고 있었다..

지난 번에는 일르더니 이번에는 늦었다니 꽃사정은 이렇게 예민하다..

4월 20일과 23일 사이인가 보다.




영묘당을 지나는 길에 핫핑크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꽃마담에게 환영인사를 받는다..

도라지 위스키라도 한잔 시켜야 되나??




무너지는 아쉬움을 다독이며 십여리 임도를 묵묵히 걷는다..

자작나무가 헛소리 작작하며 나름 위로를 건넨다..




신인상주의 점묘화가들이 그려준 신록이 내 마음의 사진이 되었다.



그대 이름 불러봅니다

시린 겨울도 어두운 밤도
함께 있음에 난 웃었지
그대 내게 준 이 봄에 우리
영원을 기도했죠




복사꽃과 기약이 어긋난 무수한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 산이름이 원통산이 되었나??

임도나 끝나고 관음사 가까이 가자 다시 복사꽃이 나타났다..




아니 생기 발랄한 이녀석들은 뭐지??

원통산..원통(圓通)은 원만하게 통하게 해준다는 의미다..

즉 모든 소리를 마음대로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중생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준다는 관세음보살을 상징한다..

그래!! 원통산 관음사가 다 의미가 있구나!!

내 마음의 소리를 들으시고 여기 복사꽃을 준비해 놓으셨구나!!





감사의 마음으로 내려오는 순간..

아!!!

그토록 소망하던 아름다운 도원을 만났다..

도연명이..안평대군이 꿈에서 보았던 그 도원을...





꿈같은 운명 사라진대도
마음 깊은 곳에 새겨져
이 길에 홀로 남아 있어도
이렇게 그댈 보죠

그대의 얼굴 그대의 숨결
내게 피었던 모든 순간
지울 수 없는 작은 그 사진처럼
영원히 내 맘속에 영원히


https://youtu.be/SVfLMzQls-o




앞으로  지금 이순간의 복사꽃이 내마음의 사진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알고 있나요 그대 때문에
오늘도 내가 살아가요
외롭지 마요 다시 아프지 마요
이렇게 내 마음에 살아가요





핫핑크 속을 걷다보니 내 마음이 다 물들었다..

쥐어짜면 핑크물이 뚝뚝 떨어진다..




복사꽃이 정성을 다하고 나니  조팝과 배꽃도 그 정성을 배웠나 보다..

길가에 나와 사인을 부탁하고 담주에 자기 집에 와달란다..




성환 이화정의 배꽃도 보고 싶고, 충주의 사과꽃길도 보고 싶다..






<오늘 걷기> 사곡2리 문화회관 - 동구나무 옆길 - 미루나무 - 영모재 - 임도 - 관음사 - 도원길 - 문화회관  약 7km



오후에 봄비 예보가 있었다.

오전 반나절 걸을 길을 찾다가 오랜만에 찬샘마을을 찾았다.



기억 속의 오솔길이 아니었다.

농장이 늘고, 차량이 연락부절의 신작로로 변해있었다.

대청호가 충청인의 젖줄인데,

왜 호수 주변의 개발과 차량통행을 방치하고 잇는지..

뭐든 오염된 후에는 늦는다..



이제 이 길을 걷기 코스 명단에서 뺄 것이다..

차량 드라이브 코스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전망좋은 곳에 앉아서 긴 작별인사를 한다..

호수가 말한다.

"너마저 떠나면 난 차량매연 속에 무슨 재미로 사노..."

"너도 이제 신문물을 즐겨, 스마트 폰 사서 유튜브로 그녀의 노래를 즐겨봐..

시대가 변하고 있으니 우짜노..."



걷기 열풍도 이제는 식어가는가?

80년대 후반의 "삼겹살과 고스톱의 열풍"도 10년 지나니 시들해지고,

막걸리 열풍, 와인 열풍도 한 때를 지나면 꺽이더라..


아니다..걷기 열풍은 식었을지라도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고 본다..

요즘에 보험광고에도 나오더만..ㅎ



요때쯤 떙기는 곳이 무주 금강변이다..

천리를 가는 금강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고 그 아름다움을 빛내주는 곳이 그 지역이기 때문이다..

내비에 무주읍 내도리 후도교, 또는 후도마을 치고 간다..



가는 길에 복사꽃이 마중을 나왔다..

무주가 점점 무릉도원을 닮아간다..




맘새김길은 후도교 옆 학교길에서 시작한다..




학부모들의 염원으로 만들어진 학교길의 상징인 질마바위를 지나며 인증샷을 찍는다..

철쭉이 질마바위 옆에 수줍게 고개를  내민다..




오랜만에 와보는 이 길이 전보다 넓어진 느낌이다..

원래 다시 가보면 예전보다 좁아진 느낌이 주로 드는데, 이곳은 넓어진 것을 보니 관광객 유치의 염원이 큰 것인가?

하지만 지나치면 풍광의 묘미를 잃는다..




몽당연필 한자루가 학교길을 상징한다..

강건너 도원은 평화로운 풍경이다..





오소소 한다발 붓꽃..

그대로 화병에 옮겨도 되겟다..



북고사에 도착했다..




전에는 절 7층석탑 쪽 길을 통해 능선으로 향로봉으로 갔는데,

오늘은 극락전 별실 옆 길을 통해 올라간다..



그런데, 이길이 진국이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오솔길이다..





능선에서 향로봉 쪽 등산로와 만난다..

조금 더가면 동굴 경유 코스도 만난다...


다음엔 학교길 - 북고사 - 칠층탑 옆 등산로 - 향로봉 - 동굴경유 오솔길로 하산해 보아야 겠다.




토종 철쭉이 피었다..

사람들이 연산홍이라 해서 햇갈리게 하고 본 이름을 뺏앗을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잇는 더 붉은 철쭉은 개량형으로 산철쭉이라고 한다..



능선길 전망대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전날 밤 송가인이 유스케에서 부른 "봄날은 간다"를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https://tv.naver.com/v/13416498



이제 밥값을 해야한다..

가파는 등로를 허이 허이 오르면 정자에 들러야 한다..





내도리 금강이 휘돌아가면서

왜 후도(뒷섬)와 내도(앞섬)라고 부르게 하는지 살펴본다..



정자 이름은 관율정이다..

볼 관(觀)..율(흐를 율 , 삼수변에 날 일자)..흐르는 금강 물결을 바라보는 정자는 의미..




활공장에 도착했는데, 전과는 뭔가 다르다..

향로봉 쪽 차량 진입을 막고, 반대편에 임도를 개설하여 차량이 통행하도록 했다..

활공장도 토양 복원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산 길은 전에는 활공장 끝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이번에도 길은 남아있으나 임도 공사 때문에 중간에 절벽으로 변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내려간다..

역시 간판이 누워있는 것을 보니 더 걱정이 커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남아 잇었고, 임도와 만나는 부분은 길이 사라졌으나, 겨우 겨우 임도로 내려갈 수 잇었다..

그러나 거기까지..





포장된 임도를 내려오는 길에서 예전의 하산길이 그리웟다..

모든 길이 포장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지리한 포장에서 나를 달래주는 민들레..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봄날은 간다..



앞으로 이 하산길을 이용하지 않을거다..

차라리 활공장에서 돈내고 2인용 패러글라이딩으로 하산하던지..

그것이 아니라면, 학교길과 북고사 둘레길로 만족하겠다..




그래도 4월에 반겨주는 이 복사꽃 때문에 해마다 돌아오리라..

나는 꽃기약은 지키는 사람이다.






<오늘 걷기> 후도교 - 학교길 - 북고사 - 임도 - 관율정  - 활공장 - 임도 하산  약 7km




4.15. 총선..

투표소에 갔더니 아침 6시 반에도 사람들이 나라비를 섰다..

안전거리 두고 서서 비닐장갑 끼고 들어가 투표하는 풍경..역사적 유물이 될 것같다..

"지시경제"로 나라 경제를 꼬꾸라뜨린 정권이 코로나 정국에서는 "지시규제"가 강점이 되었네

이런 착시현상때문에 미래의 경제를 또 "지시경제"정권이 맡으면 나라의 장래는 어찌되려나..

"경기가 거지같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해소될 수 있을까?

일찍 투표를 마치고 대청호로 향한다..


내비에 "관동묘려"를 치고 간다...

그러나 그 직전 삼거리 마산동 정자 앞에 차를 대고 은골길을 따라 관동묘려로를 거쳐 대청호 오백리 3구간을 걸을 예정이다..




산도화가 연두 신록과 어울린다..

새색시 옷 색깔이고 만물이 소생하는 색깔이다..




노란 유채꽃을 바라보며 아스팔트 길을 걷다 보면 미륵원지에  닿는다..

고려말 조선초 1332- 1440 110년간 황씨 3대가 무료 사설 여관을 운영했단다..

현대적 여행 숙소가 없던 시절..길손에게 숙식을 제공한다는 것은 큰 공덕이다..

그러나 재원이 부족하면 문닫는 법..

그 뒤에는 남루를 지어 길손에게 더위를 잠시 피해가는 장소를 제공했단다..

지금은 출입구를 닫아 들어가 볼 수도 없게 되었다..





이런 봉사활동을 꽃다운 행동이라고 한다..

적덕의 결과가 발복이 되었는지는 모르나 몇백년이 지나니 잊혀지고 마는구나..

적어도 여행다닐때 날씨 복은 있겠지?? 




아스팔트 길이 아쉬울 뿐이다..

요런 걷기좋은 길을 포장할 때는 가장자리 1미터는 흙길로 시공하면 어떨까?





틈틈히 산도화가 나타나 2주뒤 복사꽃 걷기 잊지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네..





유조비 묘소 입구..

유씨할머니 묘라는 뜻..

은진 송씨는 중국 송나라 상서를 지낸 송주은의 후손들이란다..

그 후손 중 송대원이 회덕에 처음으로 들어와 입향조로 불린다..

유조비는 입향조의 5세손 송극기의 부인이고 쌍청당 송유의 모친이다.

회덕 송씨 집안의 현존 최고 어른 묘소인가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배달민족이라는 주장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주 김씨는 흉노 휴도왕 김일제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김해 김씨 김해 허씨는 바다로 들어온 집안이고, 석씨도 해외에게 들어왔고, 화산 이씨는 베트남 왕족출신이고..공씨는 공자 후손이라고 하니..ㅎ



관동묘려에는 벚꽃이 지고 있었다..




왜 은진 송씨를 회덕 송씨라고 부르는가?

고려 공민왕때 송극기의 부인 고흥 유씨가 22살 때 남편이 죽자, 재가하라는 친정부모의 말을 거부하고

어린 아기를 업고 500리를 걸어 제발로 회덕 시댁을 찾아 와서 시부모 잘 모시고 아기를 잘 길렀으니

그 아기가 쌍천당 송유이다..

그래서 효종때 열려 정려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

이야기를 분석해보면, 어디서 들은 이야기와 비슷하다..

광산 김씨 사계 김장생의 7대조비 양천 허씨 할머니 스토리와 닮앗네..

그녀도 조선 초 개성에서 연산까지 아기를 업고 5백리를 걸어 제발로 시집으로 와 아들을 훌륭히 키웟단다..

(http://blog.daum.net/servan/6349929 참조)

요즘 시월드 싫어하는 사람이 들으면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이야기다.. 


1. 고려시대는 남편이 죽으면 재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2. 조선 시대 들어오면서 유교가 국교가 되자, 여성들도 유교적인 삶을 살아가기 시작햇다는 것이다.


이래서 이데올로기가 무섭다는 것이다.

사람을 세뇌하고, 인간의 판단력을 몇백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어제 옳은 것이 오늘도 옳다는 법은 없으며, 오늘 옳은 것이 내일도 옳다고 장담하지마라

하무라비 법전도 한때는 가장 진보적인 법률이엇다..



그녀가 빛난 것은 오백리를 업고 걸어와서 키운 아들 쌍천당 송유의 후손들이 번성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역 은진송씨는 회덕 송씨라고 불린다.. 



관동묘려는 회덕 송씨를 일으킨 고흥 류씨를 기리는 사당이다.




추원사로 가는 자부송길이 아름답다..


회덕 송씨들은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시절 대전 인근의 광산 김씨, 여흥 민씨 들과 연합하여 노론 최대 파벌을 형성하며

효종- 숙종 연간에 최고의 성세를 이룬다.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은 이때 생긴 말이다.






할먼네 식당 튤립이 이쁘다..




여기서 보니 식장산도 우람하다..



임도길로 올라간다..

그런데 대청호 오백리 길 표지가 없다..

잘 가고 잇는 건지도 모르겠으나 길은 좋다..





하지만 이 좋은 길은 자취없이 사라지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돌아선다..

표지판도 없고 관리도 안되고..그저 말만 요란한 대청호 오백리 길이다..




돌아오는 길에 관동묘려의 모든 벚꽃이 나와 엎드려 환송한다..

참 송구하다..




대청호 참 아름다운 호수다..


고요하면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진다..

고로 대청(大淸)이다..



대청호 걷기 코스는

대전시가 주관하는 대청호반길과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대청호 오백리길이 있는데,

편의에 따라 서로겹치기도 한다..




대청호 오백리 3구간의 모습은

초창기에는 위 지도처럼 관동묘려- 마산동산성 - 양구례로 이어지는 노선이더니,

요즘 소개되는 것을 보면 아래 처럼 양구례 - 마산동 삼거리로 직선화되고, 마산동산성과 관동묘려는 각각 돌아 나오는 식으로 정리된 것 같다..

즉 관동묘려 - 마산동 산성 구간은 일부 매니아들만 입소문으로 가는 탐험로가 된 것 같다..






어제 그렇게 벚꽃을 두고 내려오니 혼자 떨어질 꽃잎 생각에 잠이 설치던 차에

문득 신선바위 벚꽃이 생각났다..

막바지렸다..환송이나 하러 나섰다..



빠른 넘은 지나가고 늦은 넘들은 한창이다..

자목련이 불꽃처럼 피어났다.





바람이 불자 꽃잎이 유장하게 날린다..








이런 꽃시절을 화양연화라고 한다..




바람에 우수수 날리는 꽃잎들

어느 도인이 있어 해탈지경에 이르렀기에 꽃비로 축복하는가?

해마다 대자연은 인간들에게 염화시중의 화두를 던지고

그때마다 해탈의 미소를 던지는 사람이 있어

축복의 꽃비를 내리는지 모른다..




벚꽃을 즐겨도 우리와 일본은 다르다.

우리는 만개한 벚꽃을 즐기는데

일본애들은 벚꽃 낙화를 즐기는 편이다,

원래 우리 백제를 벤치마킹하던 그들과 우리의 성향이 달라진 것은 각자 다른 제도를 채택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려 광종 때 과거제를 실시하면서 문인문화가 주류가 되엇고

일본은 중세때 쇼군의 막부정치와 전국시대로 무인문화가 주류가 되었다,

사무라이들은 樂死惡生·낙사오생을 숭상한다..

즉, 죽음을 명예롭게 여기고 삶을 가벼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의식이 낙화의 미를 즐기게 만는 것이다..


이에 반해 문인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好生惡死·호생오사, 즉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을 추구하며 산다..

그러니 만개한 꽃을 즐기며 사는 것이다..






신선바위를 호위하는 벚꽃은 이미 번뇌를 떨구고 무심하게 서있다.




대청호는 오늘도 물이 가득하다..

신선바위 벚꽃 뒤로 아직 정정한 벚꽃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길고 짧음의 차이뿐 어차피 떨어져갈 운명임에랴...





바위에서 내려와 명자꽃 핀 길을 따라 대청호 오백리길 4구간을 걸어 신상동 인공습지까지 간다..






다음주 예고편 복사꽃이 등장했다..

복사꽃 핀 곳마다 무릉도원은 아니겠지만

도원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결의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낙화로다. 낙화로다.

길고 짧음을 자랑마라..

우리 인생 어차피 모두 떠날 운명이라~~


아니 아니 그런말 마소

인간이 AI로 진화하여 불멸을 살지 어이 아오~


나는 싫소 나는 싫소

영원 억겁은 내 뜻이 아니오,

길지 않은 인생이라도 빛나는 생이 내 소망이라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하이얀 꽃도 진정을 알고보니

붉은 마음을 가졌구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