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섬걷기 여행을 떠났다..

보길도에서 1박하고 신지도를 걷는  일정..



보길도 가는 배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한다..

몇해전 방문한 땅끝마을에서 다시 만난 전망대..무슨 형상을 이미지 한 것인가 궁금햇다..

횃불을 형상화 한 것이란다..




배는 보길도로 직접가지 않는다..

노화도로 간다..거기서 버스를 타고 보길도로 이동한다..

섬들을 다리로 연결해놓으니 노화도는 사람과 차로 북적인다..



노화도에서 장사도를 지나 보길도로 이어지는 보길대교..





우리는 11시 30분에 보길면 사무소 앞에 도착..동백꽃의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나무숲 식당에서 해초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고산 윤선도 유적지로 향한다..





인조 시절..고산 윤선도가 제주에 은거하려고 가다가 보길도에 반해서 눌러 앉고, 이곳에 정자와 서재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그는 이곳 낭음계에소 유상곡수를 즐겼다..

유상곡수..

서예의 전설..서성이라 불리는 왕희지의 난정서에서 유상곡수 이야기가 등장한 이래 동양의 선비들의 최상급 풍류로 자리매김한다..

경주의 포석정도 그런 시설이다..



술잔을 띄우고 그 잔이 흘러 자기에게 오면 시한수 발표해야 하는데,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로 술한잔을 마신다..





그는 이 자연에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

어부사는 초나라 굴원과 관련된 장르다..

초나라 굴원이 권력에서 밀려나 강가에서 시로 한을 풀 때 어부와의 대화한 내용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때부터 전해오던 어부가를 명종 때 농암 이현보가 9장으로 개작하여 어부사를 지엇고,

고산 윤선도가 이를 바탕으로 어부사시사로 개편하였다..





동백꽃 피는 세연정에 솔빛은 만고 청청하다..






주변경관이 물에 씻은듯 깨끗하다는 세연정에 올랐다..

어부사시사를 노래로 듣는다..


https://youtu.be/OSPQbev7xw0






연못을 만들기 위해 개울을 막아 보를 만들었다.

요즘 환경운동가들에게 걸리면 맞아죽을 일이다..ㅎ



양반들의 풍류를 보면..

1) 왕희지의 난정서에서 유래된 유상곡수 놀이

2) 소동파의 적벽부에서 유래된 달빛 감상 뱃놀이

3) 굴원에서 유래된 어부사 뱃놀이

4) 유종원의 시 "독조한강설"에서 유래한 배낚시

5) 배꽃, 연꽃, 국화 필 때 여는 시회

등 나름 다양했다..





연못 속의 저 바위들은 어디서 생겨나왔는가?



그는 건너편 산자락에 동천 석실을 짓고 성리학자로서 수양을  하였다..




동천석실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다..






아래채는 침실이다..




위 채는 책을 읽고 수양하던 곳이다..




차를 끓려 마시던 차바위도 있다.



저멀리  곡수당, 낙서재가 보인다..

누가 말한다..무슨 돈이 많아서 이런 곳에 건물을 짓고 소일하였을까?

그는 해남의 부자 녹우당의 주인이었다..


전에 유홍준이 말햇다..

재벌들이 문화유산이 될 멋진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그러나 우리 정서는 그렇게 돈을 쓰면 위화감 조성한다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시도하는 사람이 없다..

우리 시대가 남겨줄 유산은 촛불 밖에 없는 거 아닐까?



머들령을 찾아가는 길..

대전둘레산길 3구간에 있는 고개..대전과 금산을 잇는 작은 고개..

지난번 둘레산길 3구간을 걷다가 골냄이 고개를 탐방하느라 중간에 내려갔는데, 오늘은 이어걷기가 되어 상소동산림욕장에서 출발한다..



상소동 산림욕장으로 들어가면서 보이는 능선이 오늘 걸어갈 길이다..



지도 우측 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가서 대전둘레산길 3구간과 합류하여 좌측 식장산 방향으로 간다..

그리고 머들령 - 명지봉 - 국사봉 - 닭재 - 덕산마을로 이어진다.,.



어제 이어 오늘도 오르막에서 숨이 가쁘다..

폐청소는 제데로 되는 날이다..

이런 날은 내 인생의 탁월한 선택인 금연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담배 중독 뿐 아니라 모든 중독은 자유의 적이다..

무엇에 의존한다는 것은 노예의 길이기 때문이다..





쉬엄 쉬엄 1.8km를 오르면 정상이다..

하늘이 푸른 연꽃을 사발에 담아 건네준다..




이 길도 정상이 다가 아니다..

오르랑 내리랑 길이다..간단히 비정상이라고 부르자..ㅎ

금산쪽 산 아래 장산 저수지가 보인다..

저 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이 머들령으로 이어진다..




이 구간에서 올랑 날랑을 7번은 한 것 같다..

이 구간도 다리 진을 뺀다..힘이 남아 돌아 헛심을 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길이다..




이 표지판은 상소동산림욕장으로 복귀하는 마지막 찬스라고 알린다..
머들령으로 가려면 우측 식장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가까이에서 머들령을 만났다..

머들령을 처음 만난 것은 회사 부근 삼겹살 집이었다...

길로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신작로가 뚫리기 전 회덕(대전)과 금산의 교통로는 이곳 머들령과 만인산의 태봉재가 있었다..



요강원지나  머들령..

요강원..지금은 요광리로 부르는 들판..오래된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요광리 - 장산저수지 - 머들령 - 삼괴교로 이어지는 길이다..



도적이 지키던 길목..

과연..자기 힘이 약하고 공권력이 약하면 통행세를 바쳐야 하겠다..

하긴..지금은 스스로 통행세 내야 한다고 우기는 정치권력들이 잇으니..헐..



머들령 방문을 기념해서 황금을 땅에 묻엇다..

그리고 황금지도를 만들엇다..비밀이다..ㅎ

만일 누구 손에 들어가면 인디아나 존스 같은 스토리텔링이 만들어 질지 누가 알겠는가?




우측 금산 방향으로는 장산저수지 옆에 하늘 물빛 정원이 성업중이고, 좌측 대전 방향은 삼괴교로 이어지는데 이 길에 별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신작로 나기 전 우리의 옛길은 도보 길로 보존할 가치가 잇다..




머들령 부근에 대통고속도로 마달터널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이 길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중요한 길목임이 틀림없다..

이 산길 곳곳에 석축과 보루가 잇는 것을 보면 백제- 신라 간의 중요 방어선이었던 모양이다..





명지봉에서 동남간에 서대산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숱한 올랑 낼랑은 보고 생략..

국사봉에 도착..

벤취에 누워 한숨 늦춘다..

걷기 중에 가장 행복한 순간...



그 순간에 불현듯 터져 나오는 노래..


이른 봄날에 꿈처럼 다가온

그대 영원할 줄 알았네..

그 여름 바닷가 행복햇던 모래성

파도에 실려가 버렸네..


그런데, 신기하게 파타고니아 남단 푼타 아레나스의 바닷가가 눈앞에 떠올랐다..




국사봉에서 닭재까지는 1.2km의 내리막..

오늘의 고생이 끝났다..

물론 덕산마을 까지 1.2km 더가야 하지만..





오늘도 마무리는 매화가 한다...


<오늘 걷기> 대전 상소동산림욕장 - 541봉(정상)- 머들령 - 명지봉 - 국사봉 - 닭재 - 덕산마을  약 10km





남녁의 꽃 소식에 좌불안석..

지난 주엔 비때문에 캔슬된 일정을 이번주에 간다..

쫓비산을 넘어 광양 매화축제를 구경하는 코스..



광양시 다압면 소학정에 다가갈수록 밀리기 시작한다..

소학정 주차장 직전에 내려 바람재로 올라 쫓비산을 거쳐 청매실농장으로 내려가서 매화축제를 구경하기로 한다..



소학정(巢鶴亭)..학의 둥지 같은 정자

소학재(逍鶴齋)..학이 노니는 집..

매화 동산에 웬 학일까?


중국 송나라 때 임포라는 사람이 항주 서호 근처에 은거하며 집 주변에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살았다..

사람들이 그를 매화를 처를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았다는 식으로 매처 학자(梅妻鶴子)라 불렀다..

매화 동산에 소학정(巢鶴亭), 소학재(逍鶴齋)를 지은 이유는 그런 고사를 알기 때문이라..


그의 매화시 한 귀절이 천고의 절창으로 회자된다..


疎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성긴 가지 그림자는 호수에 어리는데
그윽한 향기가 움직이니 달은 몽롱하구나.




매화..달..암향..백설..술잔..

연기법으로 이어지는 이미지..



소학정에서 매화축제가 열리는 청매실 농장까지 섬진강 매화길로 걸어 갈 수 있으나, 돌아오는 길에 걷기로 하고..

우선 바람재 오르는 길로 들어선다..



매화 정말 흐드러지게 피었다..



길을 오르다 돌아보면 매화가 구름처럼, 안개처럼 섬진강을 둘러싼다..

왜구를 쫓았다는 섬진강의 두꺼비는 매향에 깨어나 울었던 것이 아닐까? 




암향이 아니고 백주대낮에 쌩얼로 보니 더욱 좋은 매화...





만장일치는 무효라는 탈무드의 격언은 정말 진실이다..

자연에는 만장일치가 없다..

눈치보는 인간 만이 만장일치가 있을 뿐이다..

왜냐고?? 분위기에 억눌려 눈치를 보거나 아니면 침묵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매, 청매 가득한 이 길에서 만나는 홍매가 더욱 반갑다..





이른 봄날에 꿈처럼 다가오는 매화..

문득 들어오믐 의문 하나

벌나비도 없는데 어찌 수분을 하시나??



근데, 가볍게 생각한 등산이 엄첨 빡시다..

바람재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데, 앞서가던 남자 한 사람은 동행 여자를 놔두고 혼자 포기하고 길을 돌아간다..ㅎ



피츠로이 보다 힘든 바람재를 쉬엄 쉬엄 겨우 올라서서 능선을 타면 편한가 했더니,  길은 오르락 내리락 다리 진을 뺀다..

거기서 처음 만난 진달래,,개화 준비중이다..

금년은 어디에서 너를 만날까?

어디서 진달래되어 다시 만날까 기약한 적은 없지만 때가 돌아오며 꼭만나니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었나 보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섬진강을 바라본다..

모래가 많아 다사강이라고 불리기고 했다는데, 도선국사는 그  모래 밭에서 기인이 모래에 그리는 그림을 보고 풍수의 이치를 깨쳣다고 한다..

고려말 우왕시절 왜구가 이 강으로 쳐들어 오다가 수만마리의 두꺼비가 나타나 우는 바람에 놀라 도망쳤다고 한다..

그 이후 이 강은 섬진강이 되었단다.. 



역도산이 동네 깡패에서 찔려 죽고, 한신이 동네 건달 가랭이를 기었다더니

밀포드, 파타고니아 등 월드 클래스급 트레킹을 한 내가 섬진강 변의 작은 산 능선 오르랑 내리랑 길에서 힘들게 걷는다..

드디어 손바닥 만한 정상에 올랐다..



이름도 특이한 쫓비산..

1설 : 산 모양이 뾰족하다는 사투리 "쬬빗"에서 유래

2설 : 섬진강 물빛이 쪽빛 같다고 해서 유래했다는 말이 있지만

내 소견으로는 촛대봉의 작명과 같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걸어보면 안다..그냥 그런 말이 툭 튀어나온다..ㅎㅎ



강건너 하동도 다들 무고하겠지??



드디어 산길에서 해방되는 순간..

청매실농원으로 내려간다..

눈길을 잡는 진달래와 밀회를 기약한다..




하산길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매원..

무릉도원에 전혀 꿇리지 않는 풍광..섬진매원..





매화축제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카메오 진달래도 함께한다..









매화...

그 누가 매화와 시비하는가?

한, 중, 일 동양 삼국의 문화에서 매화야 말로 지조와 품격에서 일치하는 이미지다..

동양 삼국의 평화를 기원한다면 매화가 그 상징이 될 것이다..









매화 속에서 매화삼롱 노래를 들어야 제맛이다..


https://youtu.be/tCO1HzcKSr4

`









고목과 흰매화, 정자가 한폭의 산수화가 피어난다..



섬진강 매화길을 따라 소학정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매화는 없어도 초록의 매직이 기다리고 있다..




엄나무가 가시몽둥이 들고 가는 봄을 막으려고 서있다..

봄을 만끽하시라...

가시몽둥이 사이로 섬진강 모래 빠져나가듯이 세월이 흘러간다..



나는 이길을 무릉도원에 빗대어 섬진매원길이라 부르련다..



<오늘걷기> 광양시 다압면 소학정 주차장 - 바람재 - 쫓비산 - 청매실 농원 - 소학정 주차장  약 10 km



원래 광양 매화마을갈 예정이었다.

비 예보로 방향을 바꿔 진천 걷기에 나섰다..결과적으로 비 한방울 안맞고 잘 걸엇다..



내비 입력: 청미르 맛집,

주차 : 붕어마을 다목적 광장


그리고 위 광장과 청미르맛집 사이에 위 길 안내도 옆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좋은 산길이 이어진다..

1주일 미세먼지에 갇혀지내다가 나오니, 마치 10년징역형을 구형받고 구속되어 살다가 무죄 방면된 사람처럼 발걸은이 가볍다..



화산삼거리 임도에서 청소년수련원 표지를 따라 가면 된다..







초평호..

미호천에 합류하는 지천에 제방을 만들어 큰 저수지를 만들었다..



멀리 농다리 건너편 농암정이 들어온다..




이 길이 나무꾼이 다니던 길이란다..

상징처럼 지게가 놓엿다..



멀리 농암정이 보이는 이 능선길은 뱃머리를 걸어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멋지다..





아까워서 씹어먹지 않는 초콜릿처럼 달콤한 길이다..







하늘다리를 건너면 초롱길이 이어진다..





생거 진천..살아서  진천에 산다..

전설을 서화로 전시하고 있다..

저승사자들이 음성 땅의 추천석을 데려가야 하는데, 실수로 진천땅의 추천석을 데려갔다..

뒤늦게 잘못을 확인한 저승에서 추천석을 돌려보냈으나 몸은 이미 매장되어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래서 용인 땅 다른 추천석의 몸에 들어가 진천으로 돌아왓으나 가족들이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자, 송사를 걸었다...

"추천석 본인확인청구소송"

그 결과의 판결은 위 사진과 같다..

결국..추천석은 살아서는 진천의 옛가족과 살되, 죽으면 몸을 용인 땅 사람에게 반환하라"는 명 판결이 탄생했다..



한편으로 생각하니 땡잡은 것은 진천 집 마누라다..

죽은 남편이 다른 몸으로 왔으니..ㅎㅎ



성황당에 걸린 소원지...

요즘 소원은 배부른 소리한다..






농다리를 건너 간이식당에서 톳국수와 해물파전으로 점심을 하고..







다시 농다리를 건너간다..

농다리..

고려조에 축조되었다는 이 돌다리는 최근에 수난을 당하고 잇다..

2006년도에 이어 2017년에도 홍수에 유실되어 복구되엇다..






천년정에서 바라보면 천년의 자태가 보인다..









농암정에서 바라보면 세상이 농짝만하게 보인다..






하늘다리로 넘어가기 전에 미호천 전망대 길을 잠시 걸어본다..

임도길이다..미호천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시간관계상 중간에 회군하여 하늘다리로 간다..




가파는 길을 내려와 하늘다리가 보이는 이곳 쉼터에 누워 낮잠을 청해본다..

걷다가 벤취에 누워 오수를 즐기는 것이야 말로 걷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잠시후 일어나 호수를 바라본다..


봄이 오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푸르러 지고

이름없는 잡초도 꽃을 피우는 것을.. 




좋은 날은 좋은 생각이 만들고

좋은 생각은 좋은 걷기에서 생겨난다..



청소년수련원에서 주차장소까지는 산길이 아니라 나무테크 길을 따라 돌아온다..

그때 호수에 보트가 미끄러진다???




오호...배로 손님을 나르네..

언제 다시 올 때는 여기서 식사 해야겠다..ㅎ





멀리 이곳을 조망하는 한반도전망대가 보이고..




초평호에 낚시하우스가 보인다..

주인장에게 물었다..

'이용료가 얼마요??"

" 작은 것은 평일 7만원, 주말 10만원"

오?? 웬만한 모텔값보다 비싸다..ㅎ





<오늘 걷기>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붕어마을 다목적 광장 - 화산삼거리 산길 - 청소년수련원 - 하늘다리 - 초롱길 나무데크 - 농다리 - 농암정 - 산길 - 하늘다리 - 초롱길 - 붕어마을 다목적 광장 약 12km



나만의 계족산 황토길 코스를 걷는다..



산디마을

성벽같은 담 끝에 뜻밖에 눈을 부릅뜬 백구 한마리..

다른 개는 다 짖어도 묵묵히 노려보기만 한다..

이런 애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제는 대전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계족산 황토길..



너무 유명해져서 시장길 같이 복잡해진 황토길을 임도 삼거리에서 벗어나자 뜻밖의 풍경과 마주친다..

말이다..

뜻밖의 풍경으로 기분 좋아진 길..





군산 구불길을 걷는다..

일단 군산 수산시장에 들러 점심용 쭈꾸미와 갑오징어, 해삼 등을 구입한다.. 



출발은 은파호수공원 조경휴게소 야외공연장에서 시작한다..

그 전에 해삼으로 입가심부터 한다.




은파호수는 조선 중종 때 미제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오랜 역사의 저수지인데, 1950-60년대에 확장하여 지금의 규모가 되었다..

그외에도 월명, 옥구 저수지 등 물이 많은 고장이다..



봄은 물길을 타면 좀 더 빨리 오려나??






화창한 휴일이라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 가까운 곳에 좋은 걷기 코스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활 든 장군의 조형물에 최무선 장군 이름을 붙였다..

최무선..진포 대첩의 주인공 아닌가?

우리나라 최초로 화포를 개발해 왜선을 불사른 장군..

그렇다면, 활보다 화포옆에서 지휘하는 모습으로 조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걷다 보면 역사공부 절로 된다..

최무선 장군이 왜선을  불태운 진포는 현재 군산 내항이다..

진포가 후에 군산으로 개칭되자, 원래 군산도로 불리던 선유도 등은 고군산 열도로 불리게 된다..


진포에서 왜선이 불타자, 퇴로가 끊긴 상륙 왜구들은 내륙을 휩쓸며 약탈하다가 이성계의 고려군에게 전북 운봉, 인월 부근의 황산에서 궤멸된다..

이때 유명한 이성계의 활솜씨가 아기발도  스토리로 등장한다..

승전한 이성계는 조상의 고향인 전주에 들러 오목대(현 전주 한옥마을 부근)에서 대풍가를 불러 승전 파티를 연다..

이 때 종사관으로 참석했던 정몽주가 불쾌감을 느끼고 전주 남고산성 만경대에 올라 고려의 미래를 걱정하며 시를 짓는다..

이처럼 길의 역사는 잊히지 않고 나무테처럼, 지층처럼 쌓여있다가 들여다 보는 사람에게 흔적을 보여준다..




물닭은 발갈퀴로 물고랑을 만들어 간다..






호수길이 끝나면 산길이 이어진다..

물이라면 건너주고 산이라면 넘어주마...




산길 정상에서 자리펴고 쭈꾸미 샤브 샤브해서 점심을 잘 먹었다..

물론 고량주에 취기가 돌고..




길은 다시 월명호수길로 이어진다..

물길, 산길, 물길로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다..

벚꽃 필 때가 멋지단다..






월명호에 용왕님 별장이 잇나보다..

용왕님 깨지 않게 조용히 해달라는 유머..ㅎㅎ



3.1 만세운동 기념비..

참 전국적인 운동이었다..

고종의 장례식날이었기에 가능하였으라..

더구나 고종의 독살설이 제기되었으니 백성들의 심정은 오죽했으랴..



길을 걸으며 해찰을 너무 많이 해서 결국 해망굴은 단념하고 동국사로 직행하기로 한다..

해망굴..

일제 시대 뚫은 터널..





군산여고 옆 주택..

꼭 옛날 관사 풍의 향나무가 옛기억을 소환한다...



일제 시대 건물들이 등장한다..






동국사..

일제 시대 건립된 일본식 절이다..



차문불문..

이문은 문이 아니다..

그럼 뭐여??

아무나 들어오라는 의미란다..



이 절 지을 때 시주한 구마모토 농장..

1930년대 구마모토 리헤이는  호남지역에 1200만평의 농지(여의도 4배)와 3000가구의 소작농을 거느렷다..

여기서 생산된 쌀은 군산항으로 통해 반출되엇다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始得名爲觀自在   시득명위관자재


만나는 일에 응당 본디의 무심으로 대할 수 있다면

비로소 관자재라 이름 부를 것이다.


무슨 뜻인가?
앞 귀절이 해설이다..


마치 새가 공중에 날기만 할 뿐

취하고 버리거나 싫어하고 좋아함이 없는 것 같구나.






대웅전에 계신 부처님은 조선출신이시다..

김제 금산사 대장전에 계시다가 해방후에 이리로 오셨다..



일본 절의 종각은 우리보다 종이 작구나..



동국사를 나와 1930년대 거리 구경을 한다..






마네끼 네꼬



이성당 빵집은 줄이 길다..






탁류를 쓴 채만식의 고향도 군산이다..




근대역사박물관 앞에서 설탕조각들을 보며 걷기를 마친다..



<오늘 걷기> 은파호수공원 조경휴게소 야외공연장 - 물빛다리 - 부곡산 - 월명호수길 - 3.1 운동 기념탑 - 동국사 - 근대역사박물관 약 12km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술테마박물관 주차장에서 출발했다..



하트와 사랑의 자물쇠, 최근에 조성된 길에는 필수 아이템인 모양이다..



구이저수지 뒷편으로 모악산이 나래를 펴고 있다..




데크와 벼랑길로 조성된 길..

길과 물은 잘 어울리는 마리아주..



물, 산, 하늘도 역광에서는 같은 색조로 멋진 하모니를 이룬다..





구이면 사무소 부근..구이회관의 백반은 간만에 보는 가성비 높은 메뉴다..

주인에게 물었다..

"구이 집에 왜 구이는 없는가?"

주인은 다큐인지, 예능인지 이해 불가한 미소로 답하고..

이집의 음식 맛이 어떠냐고??

칼칼하다..ㅎ




점심에 막걸리까지 챙겨 먹고 취기와 졸음에 겨워 비틀 빼뜰 걷는다..




저수지 가운데 무덤있는 섬..그리고 흰 물체???

줌으로 보니, 오리와 왜가리들이 햇볕에 졸고 있다..







그렇게 한바퀴 돌면 10킬롬미터..



그리고 출발지 술테마 박물관으로 가 구경을 한다..





예전 주사위 놀이에는 "한잔 먹고 노래하기"도 있네..





술박물관에는 내가 겨울에 들고 다니는 불소주 제조기가 있다..

'소주고리"



자네 집에 술익거든 날 청하시게

초당에 꽃피거든 나도 자네 청하옴세

백년간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저자는 김육이다..

그는 대동법 시행을 주창하고 주관하여,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1/5로 줄여주었다니

어찌 백년간 시름 잊을 일이었겠나?



술병 피라미드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것은 닭모양의 술병..





대전 엑스포 시절 술병도 잇네..ㅎ



웬 김삿갓 시인가??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주안막도무안색)

吾愛靑山倒水來(오애청산도수래)

 

소나무 상 위에 죽이 한그릇 내왔는데

들여다 보니 하늘과 흰 구름이 떠 있구나

주인이여! 부끄러워 마오.

나는 본디 물 위에 드리워진 푸른 산을 좋아한다오.


이런 가난한 집이니 김삿갓이 술대접을 받았겟는가?





양반들이 난초 그림 앞에 주안상 차려놓고 한잔을 즐긴다..



石上寄生幾歲長
有人不願自吩芳


석상기생기세장
유인불원자분방


돌위에 붙어서 몇해나 살았는가 

사람 있는 것을 원치 않고 스스로 향기를 뿜는다.





양반들의 풍류, 서민들의 풍류는 다 달라도

비교할 주도 등급은 있단다..




나는 7단 쯤되나?? ㅎㅎ







<오늘 걷기> 완주 술테마 박물관 - 사랑의 자물쇠 - 저수지 데크 우측 - 구이면사무소 - 저수지 일주 - 술테마 박물관  10km  



용수포구에서 12코스를 다 걷고, 교통문제로 어차피 버스 정류장까지 이어지는 13코스를 마저 걷기로 했다..




한경면 충혼탑 부근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모슬포 숙소로 가야하니까..





13코스의 초반길은 김대건신부 표착 기념관 뒷편으로 이어진다..

천주교..

순교지는 물론이고 김대건 신부의 표착지 마저 땅을 매입하여 성역화하고 순례길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국군포로 생환이나 중국, 중앙아시아, 사할린 교포를 위해 천주교의 노력의 반이라도 하면 좋겟다..

그래야 나라다운 나라가 되지 않겠는가??




제주 4.3 때 좌 우익이 서로 죽이고 죽었다..

우익은 충혼묘지에 묻혔다...

<제주4.3특별법>에 의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망자만 14,000여명(진압군에 의한 희생 10,955명, 무장대에 의한 희생자 1,764명 및 기타)에 달한다. 진압작전 중 사망한 군인은 180여명, 사망 경찰관은 140여명이다.




충혼탑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모슬포 숙소로 돌아간다..

버스 202번 파고 30분정도...그래서 모슬포 숙소가 편리하다..

저녁은 전에 가본 식당에 가서 전에 먹어본 전복해물 라면을 시켯다..

12,000원이란다..

5년전 9000원이었는데, 제주도 땅값만큼 밥값도 올랐다..



다음날 숙소 부근 하모체육공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오설록 정류장에 하차..

오설록의 녹차 밭을 잠시 산책한다..



아모레가 1983년 만든 녹차밭이다..

녹차밭 뒤로 한라산이 푸르다..



오설록 정류장에서 저지오름 행 버스를 타고 저지오름에서 내린다.

원래 한 정거장 더 가야 13코스 종점이 나오는데, 기사가 저지오름 가까운 곳이라고 재촉해서 무작정 내렸다..

저지오름이 사실상 13코스의 종점이니까..





왜 저지 오름인가 했더니..닥나무가 많았단다..닥나무를 의미하는 한자표기..

정상에서 분화구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내려가 본다..




계단도 없던 그 옛날 이 분화구 바닥에서 농사를 지었단다..



다시 올라와 분화구 둘레길을 걷는다..




돌담과 돌하르방..제주의 상징이지

또잇다.. 수선화..

제주 대정으로 유배온 추사가 지천으로 깔려 소 먹이로 사용되던 수선화를 보고 가슴아파했다던가??

육지에서는 고려청자에 담겨 귀한 선물로 보내졌을 터인데..

바람 거센 섬에서 푸대접 받는 자신이 오버랩 되엇을 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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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참 올레길 다운 길을 만났다..




거기 딱둘이 앉기 좋은 의자에 앉아 미리 준비해간 빵을 점심으로 들면서 한가로운 종이매와 눈맞춤한다..

참..13코스는 점심 식당이 어정쩡한 곳이라 미리 점심을 준비해가야 좋다..





나인 굿??

아홉 굿..아홉 샘을 의미한단다..



의자공원을 만들었다..

낙천의자공원..

서있는 사람은 오시오..난 빈 의자..

당신의 자리가 돼 드리리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그늘 아래 의자에 누워 잠시 눈을 감는다..




청춘이란 나이 숫자가 아니다..

매일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 청춘이다..








이 동네 이름 낙천..은 멧돼지들이 만든 연못에서 시작되엇다..

그러다가 대장간이 생기면서 연못이 9개 만들어졋다..

그래서 낙천리 아홉 굿 마을이다..

이제는 의자 1000개 잇는 의자공원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기해년 황금돼지 연하장 사진을 만들엇다..

새해 돼지 꿈 꾸세요...






이 마을 지나다가 첫 매화를 만났다..

아름다운지고..





길은 곶자왈과 특전사길을 지난다..






그리고 한경면 충혼탑에서 마무리 한다..

202번 버스타고 모슬포로 돌아와 해녀식당에서 전복뚝배기로 마무리..



그 식당에서 만난 덕담..

1인이 백보를 걷는 것은 100인이 1보 걷는 것만 못하다..

함께 가라는 것인가?

삶은 대결이 아니라 포용이니까?


신년 어느 날 꿈에 대통령을 만났다..

그에게 물었다..

"왜 견해가 다른 사람과 공의(公議)를 만들지 못합니까?"

공의를 만들 줄 알아야 포용할 수 있으며 백인 함께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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