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 3구간 이름이 흰구름길이다..

왜 그리 작명햇을까?

걸으면서 추측을 해보기로 한다..




가을은 오행으로 금이다..

그러니 황금색과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그래서 가을에 부는 바람을 금풍이라고 한다..





이 동네 게이트볼장도 애국심이 충만하다..






붉은 빛을 쫓으며 걷다 보니 화계사다..





화계사는 숭산스님에 의해 설립된 국제선원이 있다..

그래선지 길가에 푸른 눈의 체험자들이 영어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나간 것을 슬퍼하지 않고

오지 않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라..


과거에 집착하면 후회와 우울만 느껴지고

미래에 집착하면 걱정과 불안만 가득하다..

그러니 현재에 집중하라..


후회와 걱정, 불안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기다..




숭산..

그는 수덕사에 출가..고봉선사의 제자로 깨달음을 인가를 받는다..

46세의 나이로 일본 선교 이어서 미국 선교에 나선다..

미국에서 세탁기계수리공으로 2년 지내다가 브라운대학교 리오 프루덴 교수를 만나면서 그의 소개로 제자를 가르치게 된다..

그리고 수많은 외국 제자를 배출한다..그 중에 하바드대생 현각도 있다.. 

그는 외국 포교 활동으로 달라이 라마, 팃낙한 등과 같이 널리 알려진 스님이 되었다..

그가 외국인 제자들을 위해 화계사에 국제선원과 계룡산에 무상사를 개원했다.

조계종의 세계포교의 선각자다..

 

그런 그가 묻는다."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의 화법으로 대답한다.

only don't know"

"오직 갈뿐"


https://youtu.be/s00m5dGqHuI




흰구름 전망대가 있다..

오르니 백운대, 인수봉이 만산홍엽의 예배를 받으며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다..

백운대...

흰구름이 머무는 곳..

여기서 그곳을 바라보라고 흰구름 전망대라 명명하였으리..

그러니 자연 이길을 흰구름길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도봉산도 기웃 기웃..




그렇게 흰구름길을 넘어 간다...


<3구간> 흰구름길 : 이준열사묘역 - 북한산생태숲  약 4.1km





북한산둘레길 1구간에 이어 2구간 순례길을 걷는다..

거기서 만나 단풍에 물든 태극기..마치 피로 이룩한 우리의 역사를 상징하는듯하다..




서울에도 멧돼지 때문에 걱정한다..

야생의 경계를 파고드니 야생동물의 살려는 몸부림의 다름이 아니다,..




4.19 묘역이다..

독재에 항거하다 죽은 영령들..

지훈이 기렸다..

자유! 너 영원한 활화산이여!

사악과 불의에 항거하여 압제의 사슬을 끊고 분노의 불길을  터트린 것이라고..





멀리 도봉산 자운봉이 보인다..

반가운 친구처럼 손짓한다..




출발시 그냥 왔으면 여기서 점심을 먹으면 좋았을 터인데..그냥 지나쳣다..





이시영..이회영..

백사 이항복의 후손들인 이들 6형제는 나라가 망하자..재산을 정리하여 자금을 마련하여 만주로 떠난다...

그들은 조선의 10대 부자안에 드는데, 그 당시 전재산 급매하여 마련한 돈이 소 13만 마리 값 현재 가격 7000억원 정도..

이들은 만주에 신흥 무관학교를 설립하여 항일인재를 양성한다.,.

여기서 교육받은 이들이 훗날 청산리 전투등 만주항일 운동을 이끌었다..

이씨 6형제는 전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에 헌신하였으며, 5명은 옥사하거나 굶어 죽었다..

그 중 이시영 선생만 생존하여 초대 부통령이 되었으나 6.25 당시 부산으로 피난 중  이승만정권의 실정에 실망하여 1951. 5. 9. 사임하엿다.. 






이준..

구한말 법관양성소 1회 출신..검사로 활동

서재필의 독립협회에 가담..

1907년 네델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자격으로 참석 시도..

일본의 방해로 뚯을 이루지 못하고, 헤이그에서 분사하였다..



그날 그의 묘소에 술 한잔 부어 주고 오지 못해 미안하다..

그의 붉은 마음을 단풍은 알아 주리라..




그렇게 마음을 붉게 물들이며 순례길을 걸었다..


2구간 : 솔밭공원 - 이준열사 묘역  약 2.3km






서울 구경가는 날..북한산 둘레길을 간다..

이번에 지하철 노선도를 살펴보니 신설동- 우이역 구간이 신설되었는데, 완전 북한산 등산철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내려 북한산 둘레길 1구간 - 4구간을 걷고 북한산보국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면 되겠다..





2칸짜리 경전철을 타고 북한산 우이역에 내려 바닥의 길표시를 따라가다가 1구간 표시를 따라 좌회전하면 된다..

직진하면 우이령길 - 여기는 예약해야한다..

우회전하면 20구간 왕실묘역길이 시작된다..



올해 단풍이 1주일 늦다더만 이곳은 이제 절정인거 같다..



소나무를 박제된 사슴뿔처럼 처리해놨네..서울살이의 모습이 이런거 아닐까?



박제된 계곡 너머로 만산 홍엽 속에 고고한 백운대,인수봉..




참 고운 단풍..

하얀 눈이 모든 흑백을 덮어 원융하다면

붉은 단풍은 사바세계를 장엄한다고 하겠구나..



장엄이란 다툼을 다정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동고동락(同苦同樂)

요즘

피붙이들은 고생은 같이 해도 즐거움은 독차지하려고 싸우고

이웃붙이들은 즐거움은 같이 해도 고통은 외면한다지??




1구간의 명칭은 소나무숲길이다..

왜일까?

걷기 마지막에 그 이유가 나타난다..



울타리 너머로 손병희선생 묘소가 보인다..



독립선언서 33인의 대표..

동학교의 3대교주..

청주 아전의 서자로 태어났다.

동학에 입도하여 충주 대접주가 되었다

동학혁명 때 북접의 지휘자로 활동..패배후 관서지방으로 피신하여 조직 재건 노력..

동학의 3대 후계자가 되고, 친일파 이용구 일파를 퇴출시키고 천도교를 창도한다..

1908년 교주를 박인호에게 넘기고, 민족운동에 전념하다 1919년 3.1. 독립선언시 33인의 대표가 된다..

일제에게 3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병보석되었으나 사망..

소파 방정환이 그의 사위다..







수처작주

어디서나 주인이 되라는 말씀..





붉은 것은 더 붉게

노랑 것은 더 노랗게

가장 치열한 것이 아름답다..

인생도 그렇다..





솔밭..

이것때문에 여기가 소나무숲길이라고 부르는 것 아닐까?

경주 삼릉의 소나무처럼 편안한 기운이 감돈다...





다시 삼각산을 바라보며 2구간 순례길로 이어간다..




공주 다녀오다  계룡산 장군봉과 단풍이 어우러진 용수천 제방길을 보고 갑자기 흥이 솟았다..

흥을 좇아 용수천 길을 걸어 장군봉에 오르기로 한다...

그런데, 비예보..ㅜ.ㅜ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삽재를 넘으면서 보니 장군봉 허리 아래는 운무에 잠겼어라..

신선이 사는 곳처럼 보인다..



낮달 같은 백일을 만나니 오랜 친구처럼 반갑다..

백일한강 시를 나누던 사이 아니던가..

공주 상신리 진입로 입구 희망교에 차를 세우고, 용수천을 따라 걷는다..




붉게 연지 곤지 바른 어여뿐 규수가 하얀 베일을 쓰고 기다리는 듯하다..



거미란 놈도 단풍대목을 보려고 그물을 단디 손질해놨다..




용수천따라 걷는 붉은 이 길이  흥겹다..



장군봉과 호장봉은 아직 오리무중이네..




단풍이 애가 타는 보라꽃을 위로한다..

다 연분이 있단다..



나목과 백암의 앙상불..



용수천을 건너 병사골로 간다..




병사골엔 단풍이 한창이다..




병사에서 장군이 되는 길..

고달픈 길임을 예고한다..







장군봉까지 1km 정도의 길이나 제법 가파르다..





정상에 서니

저멀리 천왕봉은 안개속에 머흐레라..




장군봉에서

이분을 무엇을 외쳤을까요??

그대로 되기를 빕니다..



내려오며 돌라본 장군봉은 기품이 당당하다..




<오늘 걷기> 공주군 반포면 상신리 희망교 - 용수천 - 박정자 직전 - 도강 - 병사골 - 장군봉 - 병사골로 하산  약 5km

 

 

옥천 걷기에 나섰다..

이번엔 금강 휴게소에서 시작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차하고 북쪽 굴다리를 걸어가면 바로 조령리 음식골목이 나온다..

(물론 대전 방향으로 귀가할 때는 서울 출구로 나가면 하이패스가 알아서 요금 계산해준다..ㅎ)

 

 

이 음식골목에서 길 표지판을 보지 못해 가운데 마을길로 갔더니 산길로 안내한다..

긴가민가 하는데 끝에는 임도와 연결된다.

 

 

 

가을에 곶감이 걸렷다..

머리 속에 오가는 생각들..

흘러 보내고 남은 것들은 이렇게 정갈하게 정리해놓으면 좋으련만...

 

 

임도는 아직 공사중으로 어수선하다..

 

 

 

향기 가득한 감국을 만났다..

꽃송이 탐스런 가지를 몇개 꺽었다.말려 겨울에 국화의 차향을 음미하면 좋단다..

 

 

 

일순 쌩하니 바람이 분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아!! 가을이 깊었구나..

 

 

 

 

지우대 갈림길에 이르니 임도는 공사중이고, 어깨산 가는 길은 끊겨 복구해놓지 않았네..

힘들게 산길로 오른다..제법 가파르다..

 

 

잠시 숨을 둘리는데, 금강휴게소가 저 아래다..

 

 

 

임도 중간 중간 옷타는 사람 출입금지 푯말이 서있다..

순간 내가 옷을 타는지 궁금해진다..

동행이 말하길..

옷은 봄에 순이 오를 때 조심해야하지만, 가을에는 물이 내리는 때라 그닥 위험하진 않단다..

 

 

송골쉼터에 도착하여 주변을 살피니

이곳은 임도와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엃히고 또 새로 개설되는 중이다..

그리고 곳곳에 옷나무를 식재하는 중이다.

이곳이 옷나무를 재배하고 가공하는 옷단지다..

 

 

 

이 임도는 청마리 쪽으로 3-4km를 개설 중이다..

 

 

그 사이 금강이 보인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른다..

감입곡류..용트림을 하면서..

 

 

 

 

요거이 옷나무다..

옷..

옷나무 꽃은 꿀이 많이 분비 되며 꿀은 검은 색을 띤다. 나무 가지는 육류와 같이 삶아서 옷탕을 해먹기도 하고 옷진은 가구에 옷칠을 하면 나무가 썩지도 않고 천년을 간다. 옷나무 순은 나물로먹는다

그러나 옷나무에 면역이 없는 사람은 옷나무와 접쪽을 하거나 가까이 가면 몸에 옷나무 피부병이 생긴다. 심하게 가렵고 심하면 피가 나도록 가렵고 밤에 잠을 못잘 정도다.요즘은 약이 좋아 약을 복용하면 잘낮는다

그러니,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

 

 

청마 갈림길에서 길표지판을 보앗다..

워낙 길이 난삽하고, 갈림길마다 표지판이 없어 길을 선택하는데 애먹는다..

대충 감으로 판단하고 간다..

 

 

 

붉나무..

가을에 단풍색이 곱다..

옷나무과지만 독성은 없다..

 

 

그런데, 힘든 오르막 길이 기다리고 잇다..

그저 편한 임도로 어깨산 둘레길을 갈 줄았는데, 빡신 길을 구비 구비 올라간다..

친구 부인은 운동화 차림으로 와서 고생한다..

얼마전 생떼같은 아들을 여의고 얼마나 힘들까?

위로차 같이 걷기로 하여 안내한 이길이 도리어 힘드니 미안하다..

 

 

 

 

어깨정에 도착한다..

구름이 가득 모이고 바람이 거세다..비예보도 없이 비가 올려나..공연히 마음이 부산해진다..

그래도 붉은 술 한잔 하고 가야지..

 대구포를 안주로 홍주을 드니 가을 바람과 대화가 되네..

 

 

멀리 금강 적하리가 보인다..

2008. 3.봄날 나의 첫 금강걷기가 시작되엇지..

그리고 10년 참 열심히 걸었다..

새로운 인생의 지침이 된 것이 걷기였다..

 

 

아직도 그 시절의 붉은 마음은 이 붉나무는 알겠지..

 

 

어깨정에서 어깨산 정상으로 가서 하늘정을 봐야 금강의 물도리동을 보는데, 날씨 사정도 그렇고해서 금강3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금강정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저멀리 송골쉼터가 보인다..

가파른 길을 따라 호랑이굴 구경가는 사람도 보인다..

 

 

 

지그재그 싸인이라도 해놓은듯한 표시가 길이다..

 

 

 

금강3교 방향으로 하산하면 주차장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갓길로 금강휴게소 방향으로 가야한다..

초입 경상식당에서 도리뱅뱅이와 메기매운탕으로 마무리..

 

 

 

 

<오늘 걷기> 금강휴게소 - 조령리 - 지우대 삼거리 - 송골쉼터 - 청마갈림길 - 용호갈림길 - 어깨정 - 금강전망대 - 느리골 주차장 - 금강휴게소  약 8km

 

 

지리산 둘레길 19코스 중 일부를 걷는다..

광의면사무소 - 선월마을 - 오미마을 까지 약 13km


 

 

선월마을을 지나며 강가에 한거로운 왜가리와 만난다..


 

 

대봉감이 익어가는 계절..

가을 지리산 둘레길의 주제가는 "홍시"가 적당하다..


 

모처럼 고무래도 할일을 찾앗다..


 

안개가 주변산을 선경으로 치장하느라 바쁘다..


 

  

 

아름다운 한폭의 산수화 속을 걸어간다..

그림 속에 내가 있고, 내 눈으로 그림이 들어온다..


 

금풍이 부는 계절에 걸으면 발자국마다 빛이 나는 것 같다..


 

 

 

원조 강태공은 곧은 낚시 바늘로 세월을 낚았는데, 요즘 강태공은 낚시대를 기관포처럼 늘어 놓고 있다..


 

드디어 홍시를 횡재한 사람을 만났다..

덕분에 홍시 맛을 본다..



 

 

횡재하는 날이다..

연골이 시원치 않아 천왕봉 못가는 등신이라는 핀잔을 받았는데..

하늘이 불쌍하게 여겨 천왕봉을  보냈다..

천왕봉 정상석을 찍고 지리 능선을 걸어 노고단 정상석을 찍는다..

10분만에 지리산 종주를 마쳤다..ㅎㅎ

 

 

 

이것은 지리산 생태공원이 주는 선물이다..


 

 

 

서시천의 유래..

진시황에게 사기친 서불이 삼신산을 찾아 제주 서귀포를 찍고, 방장산(지리산)에 오르기 위해 이 개천을 건넜다는 이야기..

중국산 고사를 만들어 내려는 것은  외제에 기대는 습성이 오래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붉은 단풍 하나로도 온 세상이 물드는 듯하다..


 

 

 

 

가을에 억새 빠지면 삐질거야...


 

 

 

 

 

미류나무 들어선 강변은 참 오래된 풍경이다..


 

 

 

 

이제 서시천이 섬진강과 합류한다..


 

 

그 길에 용호정이 있다..


 

 

 

 

 

이순신 장군도 고단한 발을 이끌고 이길을 지나갔구나..

물론 데크길은 아니었겠지..ㅎ


 

 

 

 

황금의 이삭을 추수하는 콤바인이 신이 났다..


 

 

 

 

오늘 가을 볕이 고생이 많다..

전국에 널린 나락, 깨. 고추 말리느라..



우물 두레박도 혁신을 이루었다..

양재기로..ㅎ

 

 

 

 

 

 

그렇게 걸어 오미마을에 도착했다..

코스모스만 환영나왔지만, 행복한 늦은 점심이 기다리고 있다..


 

 

오미정에 주저앉아 점심을 든다..돌이라도 소화시킬만큼 시장하니 모든 것이 맛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하얀 술, 노란 술 아니면 빨간 술 탓일까?

아니, 보라꽃이나 붉디 붉은 단풍 탓일까?

이날 웃음이 샘물처럼 넘쳐흐르던 이유말이다..

아니, 아니 푸른 하늘과 밝은 햇살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늘 걷기> 구례 광의면사무소 - 선월마을 - 용호정 - 오미마을 오미정  약 13KM

 

 

점심식사후 버스로 상원3리로 향한다..

외씨 버선길 6코스 중 조지훈 문학길 일부를 걷는다..

 

 

일단 상원3리 마을에서 아스팔트길 구간이 종료되는 산길 입구에서 걷기 시작한다..

 

 

 

영양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에게 영양은 마치 등 한가운데 위치해서 왼손도, 오른손도 닿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이번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마치 효자손을 집어듯이 얼싸 좋다 오게 된 것이다..

그런 곳이 또 있다..

성주, 고령이  마지막 남은 효자손지역이다... 

 

 

 

 

들국화가 황금으로 치장한 시골길..

나도 황금이다고 외치는 감이 주렁 주렁...

서북풍이 불어오면 금풍이 되겠다..

 

 

 

뭐? 지들만 금이여? 나도 금이여!

호박꽃이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한다..

 

 

도깨비바늘..

살금 살금 피해간다..어느 틈에 달라 붙을지 모른다..

 

 

 

 

 

곡강교를 지난다..

 

 

 

 

 

영양의 상징은 반디불이와 고추..

 

 

 

 

뜨거운 고추가 상징이다..

길가에 들여다 본 창고에 고추가 가득..매운 내가 코를 찌른다..

 

우리가 흔히 매운 고추를 청양고추라고 하는데, 청양고추의 본적은 어디일까?

충남 청양이라고 하는 주장도 잇으나, 개발자 유일웅은 '청양고추 품종은 제주산과 태국산 고추를 잡종교배하여 만든 것으로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 일대에서 임상재배에 성공하였으며, 현지 농가의 요청에 의해 청송의 청(靑), 영양의 양(陽)자를 따서 청양고추로 명명하여 품종등록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사드 보복..이 시골에도 사드 이야기가 등장한다..

마치 몽고군이 전국을 유린하던 고려시대의 느낌이 든다..

 

 

그래도..우리를 위로하는 것은 붉음이다..

붉음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잘 되거야! 할 수 있어!"

 

 

 

영양향교를 지난다..

말라 비틀어진 고추밭을 보고 고추농사 포기한 줄았더니 그게 아니다..

일부러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밭 고추는 잘 컷다..

이 밭 주인에게는 딸이 많은가 보다..ㅎ

 

 

 

 

 

 

 

 

고무래가 역할을 다하고 모처럼 쉬고 있다..

 

 

푸른 하늘 이고 걷는 가을 길은 축복이다..

 

 

가을 걷이의 마지막 수호자는 종이 매..참새가 눈치채지 못해야 하는데..

서북풍이 빠졋구나..

 

 

 

 

한달 사이로 쭉정이 신세가 되었네 그려..

우리 인생도 몇일 상관일세 그려..

 

 

 

 

조지훈의 고향 주실마을 입구..

 

 

배산 임수에 비보숲을 갖춘 아담한 마을이다..

 

 

 

월록서당..

동네아이들 천자문가르치던 곳..

조지훈도 이곳에서 조기교육을 받고 신학문을 배운다..

그의 초기 시에 한시 냄새가 풍기는 이유아닐까>

 

 

 

서당 앞 부동산 광고..

제일 좋은 부동산 투자는 천당에 집을 사는 것이란다..

강남 사람들은 들으라..ㅎ

 

 

주실마을 한복판에 위치한 호은종택..

종택 정문에서 보면 삼각형의 산..문필봉이 보인다..

문필봉을 강조하고, 문필봉 때문에 공부만하면 성공한다고 어려서부터 주입하면 잘 될수 밖에 없겠다..

그 덕분인지 이 작은 마을에서 박사만 14명이 배출되었단다..

 

 

어찌 이 동네 뿐이겠는가?

양반동네 주변에는 다 문필봉이 잇었다..

최소 3대에 1명의 과거 급제자가 나와야 양반의 생존 근거인 시대에 자손들에게 넛지효과를 주는 것이 문필봉이다..

 

 

그러나, 이 동네가 남다른 것은 나름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삼불차 이야기..

1. 재물을 빌리지 않는다..물적 관리

2. 사람을 빌리지 않는다..인적 관리..

3. 문장을 빌리지 않는다..지적 관리

 

경주 최부자, 구례 운조루, 경주 양동마을 서백당의 정신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신이다..

이런 가풍에서 자랐기에 조지훈은 지조론을 설파할 수있었다..

 

 

 

지훈문학관..이글씨는 지훈의 부인인 연담 김난희여사의 글씨다..

 

 

그는 어려서 한학을 공부하고, 대학 졸업후 오대산 월정사에 들어가 강사노릇하며 불교를 공부한 전력이 있어

그의 초기 시는 한시 분위기와 선시의 향기가 풍긴다..

일제 말기 친일을 거부하고 절필한다..

이 대목이 미당 서정주와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해방후 청록파 시인으로 활약한다..

이념의 노예를 거부하고 민족정서를 부각하는 지조있는 시인이 되어간다..


 

 

그가 박목월에게 건네준 시 완화삼..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소매

꽃잎에 젖어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에 대한 답시가 "나그네"다


강나루 건너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답시가 더 유명해졋다...

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이 시에 딱맞는 풍광을 만낫다..

저절로 이 시가 읊어졌다..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8 데모..4.19의 전야였다..

이에 대한 그의 헌사..

 

자유! 너 영원한 활화산이여!

사악과 불의에 항거하여
압제의 사슬을 끊고
분노의 불길을 터뜨린
아! 1960년 4월 18일!

 

 

 

 

 

 

 

시공원에 그의 시 승무가 있다..

삼남길 경기 화성구간을 걸을 때 용주사에 들렀는데, 그 때 안내문에 조지훈이 그 절에 묵으며 승무를 보고 시를 썼다고 나오더라..

 

 

 

 

<오늘 걷기> 영양군 영양읍 상원3리 마을회관 - 곡강교 - 영양향교 - 주실마을 - 조지훈문학관  약 6km

 

 

 

 

청송 주왕산 걷기를 마치고..버스를 타고 영양으로 이동한다..

버스내비 지정코스를 지나치는 바람에 영덕 바닷가를 거쳐 백암온천으로 해서 2시간 넘어 숙소 있는 수비면 수하계곡에 자리잡은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

 

 

 

 

이번 1박 2일여행은 순전히 영양를 걷고 싶어서 합류한 것이다..

항상 걷기 목록에 영양의 수하계곡과 조치훈 문학길에 메모되어 있기때문이다..

또 장거리 이어걷기 코스는 버스를 대절해서 가야 코스별 주파가 가능한 면도 고려한 것이다..

 

 

 

 

숙소 앞이 수하계곡이다..

아침 식사후 다시 버스를 타고 40여분 이동하여 영양 우련전 앞에 도착햇다..

오늘은 영양 외씨버선길 7코스 치유의 길(우련전- 대티골 - 일월산 자생화공원)을 걷는다..

 

 

 

 

 

 

 

초입은 포장길..구절초가 반긴다..

 

 

 

 

이윽고, 옛국도 구간에 진입하니 걷는 맛이 난다..

신작로라는 것은 다 왜놈들이 수탈을 위해 건설한 길이다..

그 이전의 대로는 하늘재 정도로 마차 지나갈 정도의 크기다..

그러니, 좁은 길에 높은 고개를 지나는 마차 운송이 얼마나 비효율적일지 상상이 간다..

조선은 물론 고려시대에도 우리의 주운송수단은 배..바다와 강을 이용한 운송이 주류였다..

그런데, 이제 강에 선박을 띄우자면 난리 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어찌된 일인지..

 

 

 

 

 

 

 

 

 

 

 

 

 

저멀리 일월산 능선이 보이고..길은 대티골로 접어든다..

 

 

 

 

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길의 상징 외씨버선:

외씨버선길이라는 명명에는 조지훈의 시귓절이 한 작용했을 것이리..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선이여"

 

 

 

 

 

 

 

이 길이 왜 치유의 길인가 했더니..

힐링코스라는 말이군..ㅎ

요즘..우리나라 힐링이 유행이다..

아무거나 다 힐링을 붙이니..힐링중독은 뭐로 치료하나?? ㅎ

 

 

 

 

 

 

 

오일도..영양출신 시인..본명은 희병..일도는 호..

예술지상주의, 서정주의 시를 발표..

천석꾼의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 유학, 일본 유학..우리나라 최초 시 전문지 '시원'을 창간..

조지훈보다 선배뻘..

조지훈이 서울 유학가서 자주 어울리던 선배다..

지훈의 형., 조동진의 유고시집 "세림시집'을 발간..

정작 본인은 시집 한권 못내고 귀향하여 폭음하다 1946년 45세 나이로 사망..

 

 

 

 

 

 

 

 

 

 

 

 

 

 

 

 

 

 

 

 

 

 

 

 

  

 

 

 

 

 

 

 

 

 

전나무가 주랑처럼 늘어선 길에 늙은 소녀들이 즐거워 늘어선다..

 

 

 

 

 

 

 

 

 

  

 

 

 

 

 

 

지훈이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맨끈한 첫귀절이 언제고 입가에 맴도는 시다..

 

 

 

 

 

 

 

 

 

 

 

 

 

 

 

 

울진, 삼척 무장공비 사건..오랜 추억이 떠오른다..

124군 부대와 함께..

그 위협은 아직도 진행형..

 

 

 

 

동화에서 호랑이가 말했지..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그래..

호랑이와 타협이 되었던가??

궁지까지 몰려 호랑이를 죽여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던가??

 

 

 

  

 

 

 

 

 

일월산 자생화공원에 도착했다...

단풍사이로 보이는 저 것은 광산의 흔적..

일제가 1930년대부터 금. 은, 아연 등을 채굴하여 이곳에서 제련소를 운영하면서 방치된 페광석으로 오염된 지역이 되엇다...

30년간 방치되던 이곳을 오염방제사업을 통해 자생화 공원으로 단장하였다..

 

 

 

  

 

 

 

 

 

 

붉은 단풍 몇가닥이 주는 힐링..

몸 속의 피를 달구어주는 느낌..

 

 

 

 

 

 

 

 

 

 

<오늘 걷기> 우련전 - 대티골 - 일월산 자생화공원 약 8.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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