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 남천고택 쌍백당

집을 짓고 잣나무 2그루를 심고..당호를 쌍백당으로 지었다..

위 원래 현판의 글씨..자유롭고 활달한 행서..현판을 도둑맞았다 되찾아 내부 보관중..

아래는 현재의 현판..젊잖은 해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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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솔 꽃바람 전시회에 갔다..

둘레 길을 걷고나서 길동무들과...

 

 

들어서자..대금으로 귀에 익숙한 노래가 들려온다..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공연이 어우러지는 전시회,..

글씨도 자유롭다...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정호승의 시..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암만...오늘 그렇게 걸었지..

 

 

이글이 무슨 주문처럼 들어온다...ㅎㅎ

 

 

길어야 백년이라지만..

백년은 길지요..1시간도 못참고 버럭질들인 요즘 아니요..

 

 

어쩌면 희끗희끗 눈발날리는 날 할머니네 밥집에서

당신은 동치미로, 나는 시래기국으로 만날지 몰라

삭을대로 삭은 몸뚱이겠지만 고봉으로 담은 밥 한그릇 앞에 놓고

신부 신랑처럼 맞절할지 몰라..

 

눈발 대신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이 할머니 밥집으로 간다..

동치미에 시래국이 먹고 싶어..

 

 

오늘도 머리빗고 햇살 우러르며 그리운 소식처럼 귀 기울리는 이세상 작디 작은 기다림..

 

이런 날은 시 한수라도 떠올라야 하는데..시샘은 말라붙었네..

 

 

차한잔 합시다..

전시회에서 마신 녹차 한잔..꽃피고 물흐더라..

 

 

생각만 해도 붉게 물들이는 당신은 누구시길래..

 

 

사랑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

그래서 강길을 걷는 것 아니더냐..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으로도 등룡이 되는데..

흐르는 강물처럼 걸어가는 공덕으로는 무엇이 될거나..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하지만..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은 증거와 매직을 바라나니..

 

 

 

선물 같은 하루를 느낄 때는 우리는 행복하다..

매일 자각한다면..

 

 

 

웃자..활짝..

그 무엇이 너를 구속하고..그 무엇이 너를 괴롭히랴..

 

 

한번 웃으면 즐거워지고

두번 웃으면 젊어지고

자꾸 웃으면 만복이 스스로 모이더라..

 

 

 

광풍제월(光風霽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그렇게 즐거운 기분이 되어..

테미 파전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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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이러다가 언젠가는 내가 먼저 떠나
이 세상에서는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것으로 얼마나 행복하리
 
아,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날이 가고 날이 오는 먼 세월이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

 

 

(사족) 

애뜻한 시귀가 어우러지는 멋진 글씨다..

누군들 그리운 사랑이 없으리..

사랑으로 온 세상이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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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에 있는 삼도수군통제영의 지휘소 "세병관"

건물도 국보이지만 한자가 사람 키보다 큰 저 글씨가 멋지다..

 

세병관은 두보의 시 '洗兵馬行'의 마지막 두 구

안득장사만천하(安得壯士挽天河)

정세갑병장불용(淨洗甲兵長不用)

 

'어찌하면 장사를 얻어서  하늘에 있는 은하수를 끌어와

갑옷과 병기를 깨끗이 씻어 다시는 전쟁에 쓰이지 않도록 할까?'라는 귀절에서 따온 것..

 

이렇게 "은하수로 병장기를 씻는 집"이라는 멋진 이름은 문관이 최고장수가 되는 조선에서 나오는 작명이다..

조선의 문민주의는 결국 고려에 비해 문약에 흐르고 왜와 호에 당하고 결국 나라도 망했다..

 

강해야 연약한 평화를 지킬 수 있다..

저 "세병"의 의미도 천하를 평정한후 은하수로 병장기를 씻는다는 것이니..

약골이야 어찌 은하수를 길어 올수 있으리..

 

***


 세병마행(洗兵馬行)  -두보(杜甫) -


中興諸將收山東(중흥제장수산동)-나라를 중흥시킨 여러 장수들이 산동을 수복하니

捷書夜報淸晝同(첩서야보청주동)-승전보가 밝은 낮처럼 밤에도 전해졌네.

河廣傳聞一葦過(하광전문일위과)-넓은 황하를 갈잎 하나로 건넌다는 소리 들렸으니

胡兒命在破竹中(호아명재파죽중)-오랑캐 아이의 운명, 쪼개지는 대쪽 같았네.

秪殘鄴城不日得(지잔업성불일득)-업성에 남은 잔당들 얼마 견디지 못했으니

獨任朔方無限功(독임삭방무한공)-반군 토벌의 대임 맡은 곽장군, 무한한 공 세웠네!

京師皆騎汗血馬(경사개기한혈마)-장안에선 모두 서역의 천리마 탔고

回紇餧肉蒲萄宮(회흘위육포도궁)-포도궁에 잔치 벌여 회흘에게 고기 먹였네.

已喜皇威淸海岱(이희황위청해대)-천자의 위세가 천하를 맑게 한 건 나쁘나

常思仙仗過崆峒(상사선장과공동)-천자께서 공동산 지나 피난간 일 늘 생각나네

三年笛裡關山月(삼년적리관산월)-삼 년 동안이나 망향의 노래인 “관산월” 들려왔고

萬國兵前草木風(만국병전초목풍)-만국의 군진 앞엔 초목을 흔드는 바람 몰아쳤네.

成王功大心轉小(성왕공대심전소)-성왕께선 큰 공을 세우고도 매사에 신중하시고

郭相謀深古來小(곽상모심고래소)-곽재상은 옛사람 중에 찾기 어려울 만큼 계략이 깊으며

司徒淸鑒懸明鏡(사도청감현명경)-사도 이광필의 밝은 눈은 거울을 달아놓은 듯 밝으며

尙書氣與秋天杳(상서기여추천묘)-상서 왕사례의 기개는 가을하늘처럼 높아 아득하네.

二三豪俊爲時出(이삼호준위시출)-이들 호걸은 세상을 위해 하늘이 낸 사람들로

整頓乾坤濟時了(정돈건곤제시료)-천하를 바로잡고 세상을 구했네.

東走無復憶鱸魚(동주무복억노어)-농어회 생각하여 동쪽으로 달아나려는 사람 없어졌고

南飛各有安巢鳥(남비각유안소조)-남쪽으로 날아가는 새들도 둥지에 깃들이게 되었네.

靑春復隨冠冕入(청춘복수관면입)-봄기운 다시 천자를 따라 장안에 돌아오니

紫禁正耐煙花繞(자금정내연화요)-궁성은 아름다운 연기와 꽃에 둘러싸이게 되었네.

鶴駕通宵鳳輦備(학가통소봉련비)-태자의 수레와 천자의 수레 늘 대기하고 있다가

鷄鳴問寢龍樓曉(계명문침용루효)-첫닭 울면 상황께 문안드리려 용루문 나섰네.

攀龍附鳳勢莫當(반룡부봉세막당)-영주좇아 전장을 달려 얻은 위세 크기만 하니

天下盡化爲侯王(천하진화위후왕)-온 천하 사람들 모두 제후와 왕이 된 듯하네

汝等豈知蒙帝力(여등기지몽제력)-그대들 어찌 천자의 은혜를 입었음을 알겠는가?

時來不得誇身强(시래부득과신강)-운을 탔다고 자신의 강함을 뽐내서는 안되네.

關中旣留蕭丞相(관중기류소승상)-장안에는 소하같은 명재상 두홍점이 있고

幕下復用張子房(막하부용장자방)-군진에는 장양같은 지장 장호가 쓰이고 있는데

張公一生江海客(장공일생강해객)-장공은 큰 뜻을 품고 평생 강호를 유력한 인물로

身張九尺鬚眉蒼(신장구척수미창)-아홉 척 키에 눈썹이 검푸른 호걸이네

徵起適遇風雲會(징기적우풍운회)-천자의 부름 받음은 바람과 구름을 만난 것으로

扶顚始知籌策良(부전시지주책량)-기운 나라 일어서니 그의 계책 훌륭함을 알게 되었네.

靑袍白馬更何有(청포백마갱하유)-푸른 옷에 흰 말 탄 반란군이 다시 있을 수 있겠는가

後漢今周喜再昌(후한금주희재창)-후한 광무제나 주 선왕 같은 중흥하여 기쁘기만 하네.

寸地尺天皆入貢(촌지척천개입공)-천하의 모든 나라가 조공을 하게 되고

奇祥異瑞爭來送(기상이서쟁내송)-기이한 상서들을 다투어 보내오네.

不知何國致白環(부지하국치백환)-부지기 국가가 백환 보내왔고

復道諸山得銀甕(부도제산득은옹)-여러 산에서 은 항아리가 나왔다 하네.

隱士休歌紫芝曲(은사휴가자지곡)-은사들은 “자지곡” 부르지 않게 되고

詞人解撰河淸頌(사인해찬하청송)-문인들은 “하청송” 짓게 되었네.

田家望望惜雨乾(전가망망석우건)-농가에선 농사지으려 빗물 마르는 것 애석히 여기고

布穀處處催春種(포곡처처최춘종)-뻐꾸기 곳곳에서 울어 씨뿌리기 재촉하네.

淇上健兒歸莫懶(기상건아귀막란)-기수가의 병사들이여, 집으로 돌아가기 게을리 말게

城南思婦愁多夢(성남사부수다몽)-남편 그리는 성남의 부인들 밤마다 수심어린 꿈을 꾼다네.

安得壯士挽天河(안득장사만천하)-어찌하면 장사를 구하여 은하수 끌어다

淨洗甲兵長不用(정세갑병장불용)-갑옷과 무기 깨끗이 씻어 영원히 쓰지 않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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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이 있어 한우 식당에 갔다..

자리에 앉다가 문득 시귀절에 눈이 갔다..절귀??

 

 

滿庭月色無煙燭   만정월색무연촉

入座山光不速賓   입좌산광불속빈

更有松弦彈譜外   갱유송현탄보외

只堪珍重未傳人   지감진중 미전인

 

뜰에 가득한 달빛은 연기없는 등불이요

자리에 비치는 산 빛은 기약없던 손님일세

솔바람이 악보 밖의 소리 울리니

이런 맑은 풍취를 어찌 말로 전하랴

                  

                    - / 최 충 -  

제목이 절귀라니 7언절귀라는 의미도 있겠고, 시의 마지막행 처럼 득의망언(得意忘言)의 경지를 표현하는 제목이라 하겠다..

최충(984~1068)은 고려 문종때 관료, 학자로 은퇴후 사설학원인 구재학당을 세워 후진을 교육하였고 해동공자의 칭호로 불렸던 사람..

각촉부시(刻燭賦詩)라 하여 초에 금을 긋고 시를 짓기를 겨루는 행사도 하였는데..

그런 그이기에 한시는 술술 나왔으리라..

요즘 영시를 술술을 쓴다고 생각해봐라..얼마나 글러벌하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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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에 갔다..

주인이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내놓는다..

세계 3대 명커피 중 하나인데 맛이 어떻냐고 묻는다..

맛치에게 그런 질문하나 마나..

하긴 주인 덕에 3대 커피..루왁도 먹어봤다..

나머지 세인트 헬레나는 언제 먹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내년을 기약하란다..

 

그런데..새글씨는 못봤냐며 묻는데..

면암 최익현의 시다..

 

佳色兼淸馥  가색겸청복

端宜處士培  단의처사배

羞同桃李節  수동도리절

遲向九秋開  지향구추개

 

빛깔도 좋지만 향기 더욱 좋아

 

그야말로 처사가 기르는 꽃이지

 

봄꽃과 같이 피길 부끄러워하여

 

늦게야 가을날에 저 홀로 피네

 

 

노란국화를 그린  "황국(黃菊)"이라는 시다..

 

 

면암은 대원군을 탄핵하여 고종의 친정을 도왓고..조일수호조약이 체결되자 도끼를 들고가 상소를 올리며 반대했으며..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의병을 일으켜 항쟁한다..

 

태인에서 거병 정읍-순창-곡성에서 활약하다 패전..대마도에 끌려가 단식하다 순국..

 

늦은 가을날 저 홀로 핀다는 마지막 귀절은 망해가는 조선에 뒤늦게 외로이 항쟁하는 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망국 시절에 들어와 이땅에 새로이  하얗게 피던 개망초는 외로이 피었다 지던 이땅의 마지막 황국을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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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강성 소흥..산음의 난정..

왕희지의 사당..왕우군사..

 

 

관서지인(觀書知人)..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이 맞는지..왕희지의 용모가 글씨 수준으로 미끈하다..

화가의 뾰샵이겠지?

 

 

거위를 좋아햇다는 왕희지..사당에도 거위 연못이라는 아지(鵝池)..아들 왕헌지와 합작품이란다..

 

묵의 연못..동양 서예의 원류..

이 못의 물이 흐르며 이 먹물을 많이 쓰느냐 적게 쓰느냐로 서체가 변하였으니..

장강보다 길이 흘러 동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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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고매원 먹을 빌렸다..

아침에 보령 남포벼루에 정갈하게 먹을 가니 은은한 매화향이 방안에 가득 퍼진다..

먹물을 붓에 적셔 황산곡의 시 한귀절을 써본다..

 

 

萬 里 靑 天 (만리청천)

雲 起 雩 來 (운기우래)

空 山 無 人 (공산무인)

水 流 花 開 (수류화개)

 

넓고 너른 푸른 하늘

구름 일고 비가 오네

빈산에 사람 없어도

물 흐르고 꽃이 피네

 

매화꽃이 가득 피어난 눈밭에 눈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듯..

향기로운 고매원으로 호사를 누리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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