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개석이 말했다..

중국군 30만대군이 못한 일을 조선남아가 했냈다..

그 장렬함이 천추에 길이 남으리라..

그는 장렬천추..라 휘호하여 윤의사의 가족에게 주엇다..  

 

 

예산에서 농촌 계몽운동을 하던 윤봉길의사는 일제의 탄압으로 국내활동이 여의치 않자 무력항쟁을 결심하고 중국으로 떠난다..

떠나면서 장부출가 생불환(丈夫出家 生不還)이라 써 놓았다..

 

그는 백범선생을 만나 상해홍구 공원 거사를 게획하고 2일전 현장을 답사하였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유서를 썼다..

 

강보(襁褓)에 싸인 두 병정兵丁<모순(模淳)과 담(淡)>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육으로 성공하여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가가 있고 서양으로 불란서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
바라건대 너의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 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그리고 백범선생에게 위 한시를 써서 헌정한다..

 

白凡 先生

 

巍巍靑山兮(외외청산혜) 載育萬物(재육만물)

杳杳蒼松兮(묘묘창송혜) 不變四時(불변사시)

濯濯鳳翔兮(탁탁봉상혜) 高飛千仞(고비천인)

擧世皆濁兮(거세개탁혜) 先生獨淸(선생독청)

老當益壯兮(노당익장혜) 先生義氣(선생의기)

臥薪嘗膽兮(와신상담혜) 先生赤誠(선생적성)

 

높고 큰 푸른 산이여! 만물을 품어 키우고

울울한 푸른 소나무여! 사철 변함이 없네.

초탈한 봉황의 비상이여! 천길 드높게 날아오르고

온 세상의 혼탁함이여! 선생만이 홀로 맑으시네.

늙을수록 더 정정함이여! 오직 선생의 의기 뿐이로다

와신상담이여! 선생의 붉은 정성이로세.

 

 

 

거사당일 일본군 2만명이 열병식을 하고 기미가요를 부르는 순간 물통 폭탄을 단상으로 던졌다..

스트라익..

단상의 시라카와 대장은 즉사하고, 해국제독은 눈이 빠지고 주중공사 시게미스는 다리 절단(그는 후에 항복문서에 싸인하는 외상이 되는 자) 하는 등 왜적을 응징한다..

2만여 일군과 거류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이다...

 

거사 일주일만에 시라카와의 사망을 앞두고 윤의사의 사형이 집행된다..

마치 십자가에 묶인 그의 모습이 성자처럼 거룩하다..

일제는 그의 시신을 사람들이 자나다니는 길거리에 매장한다..

 

그의 의거로 전세계가 한국의 투쟁에 주목했고 중국의 전폭지원을 끌어내 광복군 창설에 기여하게 된다..

 

 

 

상해 홍구공원에 중국인이 설립한 매헌..

중국 독립후 중국인들은 일제의 추모비를 헐어내고 그자리에 매헌을 설립하여 윤의사의 의거를 기념한다..

그야말로 壯烈千秋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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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사달 (心淸事達).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이런 말도 있다.

 

不實心不成事 不虛心不知事

실심이 없으면 이룰 수 있는 일이 없고

허심이 없으면 세상 일 바르게 보지 못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마음이 맑은 사람

마음을 비운 사람

 

그들에게 보이고 이루어지는 일이 있어

이름하여 "복되고 복되도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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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하러 들른 고기집..

벽에 걸린 싯귀가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수년전 중국 소주에 가서 보았던 풍교야박의 시네..

 

당나라 장계라는 사람이 과거에 낙방하고 고향 돌아가는 길에 소주 한산사 부근 풍교에 배가 도착햇을 때 

절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읊엇다는 시..중국인 애송시란다..

 

月落烏啼霜滿天 (월낙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달 지고 까마귀 울어 찬서리 하늘 가득하고
강가 고깃배 불빛도 시름속에 잠 못 이루는차에
고소성 밖 한산사의
깊은 밤 종소리가 뱃전에 울리는구나.

 

위 글씨는 청말의 학자 유월이 쓴 글씨로 한산사 절에 세워진 시비에 새겨진 것..

 

고금동서간에 서글픈 인간의 심사는 영원한 울림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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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선 하나를 얻는 데 평생이 걸린다고 해 '득선(得線)의 경지'라고 표현했는데요.

"국악인 고 한만영 서울대 교수께서 30년쯤 전에 음악을 설명할 때, 음악의 소리는 서예의 선(획)과 같다고 표현했지요. 그분이 음악의 소리를 그렇게 설명한 것은 당시만 해도 서예가 대중에게 널리 퍼져 있고 격이 높은 예술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어요. 세월이 지나 서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음악 오디오, 클래식 문화가 발전하다 보니 제가 거꾸로 득음의 경지에 비추어 득선의 경지를 표현한 겁니다."

서예에서 하나의 선은 '장사의 팔뚝' 같다고 하지요. 그 팔뚝에는 뼈도 있고 근육도 있고 살도 있어요. 꼭 필요한 것이 살아 있는 게 선이지요. 죽은 개구리나 뱀을 보면 새까맣게, 납작하게 땅에 붙어 있지만 산 뱀이나 개구리는 땅바닥에서 올라와요. 꿈틀거리고 살아 움직이면서 지면에서 떠 부풀어 올라오지요. 서예의 선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걸 단숨에 표현하는 것이 명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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寄寶於他所    기보어타소

取還不經夜     취환불경야

幸値主人忘     행치주인망

五十三年借     오십삼년차

 

보배를 다른 곳에 맏겨놓으면

하룻밤도 지체않고 되찾아가는데

다행히 주인이 잊어버리는 바람에

오십삼년 동안 빌려 썼구려

 

君嘗爲余言     군상위여언

處世如行旅     처세여행려

事了卽當歸     사료즉당귀

輓君用君語     만군용군어

 

자네는 일찌기 나에게 말했지

처세는 길가는 나그네 같아서

일이 끝나는 즉시 돌아가야 한다고

자네 만시를 쓰며 자네가 한 말을 쓸줄이야..

 

이용휴의 만시..

친구 유서오의 죽음을 슬퍼하는 도망시..

 

처세여행려 사료즉당귀..

인생이란 길을 가는 나그네..

길이 끝나면 돌아가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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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여산폭포수(望廬山瀑布水)-이백(李白)

 


西登香爐峰(서등향로봉) : 서쪽으로 향로봉에 올라

南見瀑布水(남견폭포수) : 남쪽으로 폭포수를 바라본다.

掛流三百丈(괘류삼백장) : 삼백 높은 곳에 걸려 흘러

噴壑數十里(분학수십리) : 수십리 골짜기로 뿜어져 내린다.

?如飛電來(훌여비전래) : 문득 나는 번개 같이 내리고

隱若白虹起(은약백홍기) : 숨은 것이 흰 무지개 같이 일어난다.

初驚河漢落(초경하한락) : 처음에는 은하수가 떨어지는 듯 놀라

半?雲天裡(반쇄운천리) : 반쯤은 구름 낀 하늘 속에서 떨어진다.

仰觀勢轉雄(앙관세전웅) : 올려다볼수록 그 형세 웅장하니

壯哉造化功(장재조화공) : 장쾌하다, 조화옹의 공이여

海風吹不斷(해풍취불단) : 바닷바람은 끝없이 불어오고

江月照還空(강월조환공) : 강의 달이 비춰 도리어 고요하다.

空中亂?射(공중란종사) : 공중에서 어지럽게 물살이 쏟아져

左右洗?壁(좌우세청벽) : 좌우로 푸른 벽을 씻는구나.

飛珠散輕霞(비주산경하) : 구슬이 날 듯 노을이 흩어지고

流沫沸穹石(류말비궁석) : 흘러내리는 물보라 큰 바위에 용솟음친다.

而我樂名山(이아락명산) : 내가 명산을 좋아하니

對之心益閑(대지심익한) : 명산을 대하자 내 마음 더욱 한가해진다.

無論漱瓊液(무론수경액) : 옥 같이 맑은 물에 이 닦는 일 말하지 말라

且得洗塵?(차득세진안) : 때 묻은 얼굴을 씻을 만하다.

且諧宿所好(차해숙소호) : 내가 좋아하는 이곳에 자고 살면서

永願辭人間(영원사인간) : 영원히 인간 세상 떠나고 싶어라.

 

 

 

 

 

望廬山瀑布(망여산폭포)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遙看瀑布掛長川(요간폭포괘장천)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향로봉에 해 비치니  자주빛 안개 피어오르고

아득히 폭포 바라보니 긴 강이 하늘에 걸렸다

날아 떨어지는  물줄기 삼천 척
             
이것은 혹 은하수가  쏟아지는 것 아닐까?

 

 

 

 

(왕탁)


 

 

 

 

(여산폭포도 -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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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에 이백의 시가 눈에 들어온다..

 

 

 

<姑蘇溪>

 

愛此溪水閑(애차계수한),    이 시냇물이 한가로운 것이 좋아,
乘流興無極(승류흥무극).    물길을 타고 흥도 끝이 없어라.
擊楫怕鷗驚(계즙파구경),    노로 물을 치면 갈매기가 놀랄까 두렵고,
垂竿待魚食(수간대어식).    낚싯대를 드리우고 입질오기를 기다리네.
波翻曉霞影(파번효하영),    물결이 밀려들며 새벽 놀이 비치고,
岸疊春山色(안첩춘산색).    산기슭은 첩첩이 봄빛이 가득
何處浣紗人(하처완사인),    어느 곳에 浣紗人이 있나,
紅顔未相識(홍안미상식).    이 붉은 홍안도 못 알아보고..

 

浣紗人완사인은 비단을 빠는 여인으로 서시를 가리킨다..

서시는 월계에서 비단을 빨다가 범려에 스카웃되어 와신상담의 월왕 구차를 위해 오나라왕 부차에게 미인계로 바쳐진다..

오왕 부차는 서시에 반해서 고소대(姑蘇臺)를 지어 즐기는 사이 월왕의 칼날이 등에 꽃힌다..

 

아마 이백이 고소대의 유적이 있는 계곡에 들렀다가 이 시를 썼나보다..

서시같은 미인이 있다면 나같은 멋진 남자를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고..짐짓 너스레를 떨면서..

 

 

 

통도사 만세루의 편액은 9세의 신동이 쓰고.. 

 

 

주련은 84세의 구하선사가 썼다..

 

9살의 어린아이도 알지만 80살의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것이 도(道)라는데..

書는 9살의 아이도 80의 노인에게도 쉬운가 보다..

 

 

              四海浪平龍睡穩  사해랑평룡수온
              九天雲靜鶴飛高  구천운정학비고

              千古金沙灘上水  천고금사탄상수

              琅琅猶作誦經聲  낭랑유작송경성

              天下溪山絶勝幽  천하계산절승유

              誰能把手共同遊  수능파수공동유


              사해의 파도가 잔잔하니 용은 잠자듯 숨고

              구천의 하늘이 고요하니 학이 높이 날도다.

              천고의 금사강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는

              그 낭랑함이 경을 읽는 소리를 내는구나.

              천하 계산의 이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

              누구랑 손잡고 함께 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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