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의 대웅보전의 글씨는 통일신라의 명필 김생의 글씨라는 설이 잇다..

일설에는 공민왕의 글씨라기도 한다..

 

 

 

그 아래 대광보전의 글씨는 표암 강세황이 76세에 쓴 글씨다..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40도 못되던 시대에 61세에 첫 벼슬을 시작한 대기만만성의 인물..

그 이전 몇십년을 가난 속에서 뒷바라지하던 부인은 영화를 보지 못하고 죽은뒤에야 벼슬길이 고속도로처럼 뜷렸다는 아이러니..

한성판윤의 벼슬까지 거치고 81세에 사망한 시, 서, 화 삼절의 인물...김홍도의 스승..

프랑스의 늙깍이 화가 앙리 루소도 따라오지 못할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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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심은 밀양密陽 출신 기생이다.

서울로 뽑혀서 왔는데 검무 솜씨가 당세에 으뜸이었다.

 

동국진체로 유명한 白下 윤순尹淳이 운심에게 마음을 두었는데, 백하는 글씨를 잘 썼던지라 운심에게 장난삼아 말하였다.


“너의 칼춤이 나에게 초서(草書)의 원리를 깨닫게 할 수 있겠느냐?”


운심도 평소에 공의 글씨를 사모하던 터라 한 점 얻어 가보로 간직하기를 원하니, 공은 써 주겠다고 허락은 하였지만 바로 써 주지는 않았다.


어느 가을비 내리는 날 뜰 가득히 떨어진 낙엽들을 바라보면서 백하는 홀로 앉아 있었다.


이때 운심이 홀연히 술을 가지고 와서 권주가를 불러 공에게 권하였다.

백하는 흔쾌히 마시고 약간 취하자 자꾸만 붓과 벼루를 힐끗거렸다.

운심은 재빨리 비단 치마를 벗어 앞에 펼쳐 놓으며 말했다.

“공께서는 지난날의 허락을 잊지 않으셨겠지요?”

백하는 단숨에 붓을 휘둘러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쓰고 나서 스스로도 만족해하였다.

 
백하는 운심에게 깊이 간직하고 꺼내서 남에게 보여 주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런데 그 뒤 자신이 취하여 우연히 풍원군豊原君 조현명趙顯命에게 이 일을 발설하였다.


풍원군이 운심을 불러 물으니, 운심은 감히 사실을 숨길 수가 없었고 글씨는 마침내 풍원군의 소유가 되었다.

운심은 죽을 때까지 이 일을 한스럽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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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내성 대동문 부근 대동강변 연광정

위 정자에 천하제일강산이란 편액이 붙엇다..

 

일설에는 미불의 석각서 탁본을 집자하여 만들었다가 강(江)자를 못 구해 마침 중국 사신 주지번에게 부탁하여 "강"자를 쓰게하였으나 어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견해는  명나라의 주지번 (朱之蕃) 이 조선에 사신으로 와 연광정에 올랐는데 그 풍광에 놀라 무릎을 치며 '천하제일강산' 이라고 큰소리로 외치고는 스스로 현판을 썼서 붙였는데, 그뒤 병자호란때 조선을 쳐들어와 인조에게 항복을 받고 돌아가던 청나라황제가 여기에 들렀다가 중국에도 명승이 있는데 어찌 여기가 천하제일일 수 있느냐고 그 현판을 부숴버리라고 명했단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곳 풍광도 아름답거니와 글씨 또한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지라 청 황제는 '천하' 두 글자만 톱질해 없애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나중에 "천하" 두자를 다시 써서 붙였기에 천하와 제일강산이 부자연스럽다고 평하기도 한다..

 

어느 설이 옳든 사연이 있는 글씨는 매력이 잇다..

연애담 없는 미인이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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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에 위치한 봉선사..

세조의 원찰로 건립..

이절에서 조선시대에 법화경언해 등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던 간경도감이 설치되었던 절로 교종의 우두머리 절..

왜란, 호란, 6.25 등을 거치며 소실된 절을 1961년에 재건..

 

 

경전의 한글화 전통을 이어받아 일주문의 편액도 한글..운허의 글씨..

 

 

대웅전을 큰법당이라 썼다...운봉 금인석의 글씨..

 

 

구색을 갖추려면 주련도 한글로..석주의 글씨..

 

 

조사전의 한글주련..

한글로 장식한 멋들어진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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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서지환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말하기를, 송나라 탁계순이라는 사람이 혜주에 유배된 소동파를 찾아가 뵙고 돌아갈 때 글씨를 요구하면서, 그 옛날 당나라 때 채명원이 안진경의 글씨를 갖고 있어서 세상에서 이름을 얻었듯이 저도 공의 글씨를 얻는다면 이름이 묻히지 않을 것이니 이로써 만족하겠습니다라고 말하여 소동파가 기꺼이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써주었듯이 저도 선생님의 글씨를 하나 받아 세상에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라며 청했다.

 

 그래서 완당은 서지환에게 글씨를 한 폭 써주며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 서지환이 천리길 멀리 와서 나를 용산(龍山)의 병사(丙舍)로 방문하여 · · · · · · 탁계순의 고사를 이끌어 글씨를 요구하니 내 써주기는 써준다. 그러나 내 글씨로 인해 (그대의) 이름이 세상에 전해지고 전해지지 못하는 것은 (내게) 따질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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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무량사 청한당(淸閒堂)..맑고 한가로운 집..

한가로움이 넘쳐 거꾸로 누웠다..

다리는 벽에 걸치고 누운 형상인가..글씨로도 한가로움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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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략과 배신이 횡행하는 일본 전국시대..

애(愛)자 투구를 쓰고 싸우던 장수가 있었다..

우에스기 카게카츠의 가신 나오에 카네츠구..

다른 사람에게는 불교의 애염명왕에서 따왔다고 보였지만,

그에게는  고향, 백성,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키려고 하였던 사람..

 

 

전국을 통일한 히데요시에게 항복하여 상경하는 길에 애자기를 펄럭이며 애자투구를 쓰고 연도의 백성들의 시선을 잡으며 행군한다..

통일된 일본에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하지만, 히데요시는 그 창끝을 조선으로 돌려 무고한 생명을 도륙하였으니..

 

 

난세인 전국시대..삼국지의 관우처럼 비견되는 인물이 에치고의 영주 우에스기 겐신..

그가 내세운 의(義)..

그의 생전에 오다 노부나가의 군대에게도 승리하였으나, 그의 사후 그의 후계자 카게카츠에 이르러 오다 노부나가의 공격으로

멸망이 예견되었으나, 오다 노부나가가 혼노지의 반란으로 사망하자,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히데요시와 맹약을 체결한다..

히데요시 사후 이에야스 반대편에 가담하였다가 항복..그로 인해 닥친 시련..

 

새로운 세상에 우리의 의가 어떻게 통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방식외엔 살아 갈 방도가 없다.
인생은 어차피 잠시동안의 꿈이다..

 

이에야스가 카네츠구에게 2대 쇼군 히데타다에게 의와 애를 가르쳐달라고 하자..

"우리의 사랑과 의를 가르 칠수있으나 뜻은 빌려드릴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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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맹자재..

관대함과 엄정함을 적절히 구사하는 것..그것이 정치라는 이야기..

어디 정치 뿐이랴..교육도 외교도 마찬가지다...

공명의 갈림길이라는 일본 드라마에 나오는 저 글씨..

화해의 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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