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진국인가?

요즘 코로나 방역 상황에서 보니 우리 의료체계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나아 보이니 우리가 선진국 같다..

 

첫째 내 기억에 강한 자극을 준 선진국은 독일이다.

60년대 우리 청년들이 독일로 광부, 간호원으로 일자리 찾아 갔을 때 독일광부들의 복지 수준이 뇌리에 박혔다.

광부들이 일이 끝나면 사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자가용타고 집으로 출퇴근한다는 이야기..

당시 우리는 보릿고개를 못벗어나고 있엇기에 내생전에 마이카 시대를 볼 수있을까? 항상 미래가 궁금했었다..

이제 주변을 보면 우리도 그정도 수준이 되었다.

***

둘째 미국 모녀의 이야기를 80년대에 듣고 기가 막혔다..

미국 어머니가 딸에게 보고 싶으니 한번 들리라고 했다

딸이 말하기를 "우리 강아지가 아퍼서 당분간 못가"

헐..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사정이 그와 같다..

주변에 고양이를 3마리키우고 집사노릇하느라 행복해하며

어느 사람은 치매걸린 강아지 3년수발을 다 들어주고  죽어서는 장례식에 화장하여 유골을 구슬로 만들어 신주 모시듯한단다..

제 조상 선산을 어디 있는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지만..

***

 

마이카 시대에 반려동물이 가족이 된 세상.. 내가 어려서 본 선진국이 지금 우리나라다..

선진국 사람은 왜 반려동물에 의지할까?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벌어서는 살기 어려워 맞벌이가 필수가 된다..

인건비가 올라가니 모든 비용이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서로 바쁘다 보니 인간관계가 원활할 수없다

그래서 손쉽게 반려동물에서 위안을 얻는다..

하지만, 똥치워야지, 의료보험안되는 비싼 병원비 대야지, 치매 수발해야지 노후에 감당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반려가수를 추천한다..

반려가수가 있어서 덕질에 빠져 지내다보면 자식들이 자주 전화 안하고 덜 찾아와도 서운할 틈이 없다.

오히려 반려가수를 매개로 가족간에 대화거리(아님 싸움거리)가 생겨 심심치 않고 소통이 원할해 질 수 있다..

이제는 반려동물 시대를 너머 반려가수시대로 간다..

그녀가 만드는 세상이다.. 

 

 

 



트롯이란 무엇일까?

트롯은 리듬일까? 창법일까?

리듬이라면 트롯리듬이 있어야 하는데 상하이 트위스트나 다함께 차차차, 디스코, 고고 리듬으로 변주해도 트롯이라고 하나?

창법이라면 꺽기가 들어가야 트롯인가?

타장르와 혼합되어도 트롯이라면 트롯 성분이 몇% 섞이면 트롯인가?

발라드와 구별은 되는가?

발라드처럼 들리는 노래도 트롯 가수가 부르면 트롯인가?


이런 의문을 굳이 제기하는 이유는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에 마스터로 참여한 조영수 작곡가의 태도에 관해서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트롯 전문 작곡가가 아니다.

만약 tv 조선이 트롯을 위한 오디션을 기획했으면 트롯 전문 작곡가를 1명이라도 마스터에 포함시켜야 옳았다..

조영수 경우에는 취향이 전통 트롯이 아니다..

그는 확실히 트롯 성분이 25%미만인 분야를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스트롯에서 1등곡으로 미리 "찍어"라는 노래를 작곡해 두었다는 것이 그것을 뒤받침한다.


인터뷰에서 그는 송가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곡이었다고 인정했다.

그 이면을 분석하자면, 조영수나 티비 조선은 전통트롯 가수가 1등하리라고 예상을 못했다고 보거나

아니면 1등곡에 어울리는 세미트롯가수를 선호햇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넘어서 그녀가 예선 1위와 이후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극적 장면을 연출하자

내심 흥행성공에 기뻐하면서도 당황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통 트롯의 부흥을 꿈꾸지는 않는 것 같다..

만약 그들의 의도가 전통트롯의 부흥을 꿈꾸었고, 그에 걸맞는 송가인이 우승햇다면

마땅히 그녀에게 그녀 창법에 어울리는 곡을 다시 작곡해서 주어야 했을 것이다.


그들의 의도는 미스터트롯을 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그들의 편집의도대로 우승자가 정해지자,조영수는 그 우승자에게 맞는 곡을 작곡해서 주었다

"임영웅의 목소리를 생각하면서 썼어요. 그가 잘 내는 음역대의 멜로디를 분석해서 작업했죠."

그 결과 그에게 준 곡도 엄밀히 보면 트롯 곡인가 의문이 간다. 트롯 냄새가 풍기는 발라드 같은 느낌이다.


조영수의 태도는 그녀와 그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다르다..

만약,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곡을 주었다고 인정했으면, 지금이라도 그녀에게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헌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전통 트롯을 작곡할 의사와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티비 조선이 "트롯"이라는 이름을 걸고 오디션을 한다면, 트롯 전문 작곡가를 마스터에 포함시켜야 한다.

비전문 작곡가가 마스터로 주도권을 행사하면 트롯 오디션이 아니고, 트롯을 빙자한 오디션이 된다..


트롯 오디션 우승자에게 뽕끼가 물씬 풍기는 노래를 1위곡으로 주어야 트롯의 부흥에 기여하지,

그저 작곡가 취향대로 1위곡을 만들어 준다면 트롯 부흥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그냥 트롯을 빙자한 스타 선발대회로 전락할 뿐이다..





불후의 명곡 주현미편에서 그녀(송가인)는 "정말 좋았네"를 4단고음으로  감동을 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의 판소리 스승 박금희 명창이 전해주는 일화는 시사점이 많다.

2010년 박금희 명창이 그녀에게 제1회 광양 판소리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준결승까지는 실내에서 진행되었는데, 신영희 명창의 제자가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결승전은 야외무대(난장)에서 대중들 앞에서 벌어졌다.

바람이 부는 야외무대에 오르자, 반전이 생겼다.

신영희 명창의 제자는 바람에 목이 막힌데 반해, 그녀는 바람을 뚫는 시시상청의 목소리로 관객과 심사위원을 사로잡아 일반부 대상을 차지하였단다..

그만큼 그녀의 목청은 유명하다..


시시상청(時時上淸)..

판소리는 고음으로 올라가는 단계를 평성, 상청, 중상청, 시시상청으로 구분한다.

시시상청은 최고조의 고음을 구사하는 경지를 말한다..

역대 판소리계에서도 박초월 명창 정도가 거론된다..

스승 박금희 명창이 칭찬하는 시시상청이 무얼까 생각해 봐도 쉽게 감이 오지 않았다.

단지 그녀가 대학시절 불렀다는 칠갑산의 고음이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준 "정말 좋았네"의 4단고음을 듣고 시시상청의 의미를 제데로 알았다..

정말 소름돋는 감동과 전율이 느껴졌다.

그녀가 2010년 전국노래자랑에서 이 노래를 부른 이후 10년간 갈고 닦은 그녀의 공력이 그대로 들어난 장면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장기는 야외무대, 행사장이다.

스튜디오에서  좋은 음향시설에서 하는 경연이나 전화를 받고 노래불러 주는 콜센타 스타일은 그녀를 차별화 하기 부족하다.

"뽕따로가세"처럼 신청자를 찾아가 현장에서 불러주는 목소리를 들어야 그녀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작년 부산행사장처럼 10만 정도 관객이 몰려들어야 목소리가 제 위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다다익선(多多益善)..관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그녀는 퀸의 보헤미안 렙소디 급 공연을 감당할 수있는 가수 중의 한명이다.


더구나, 일상에 지친 여인들에게 부드러운 곡조로 다독이는 스타일로 특화된 가수가 아니다.

그녀는 인생의 힘든 짐을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리며 외로움을 느끼는 5080에게 진정어린 격려를 보내는 스타일이다.

그들은 멜론이 뭔지, 스밍이 뭔지 잘 모른다..

그저 행사장에서, 공연에서 직접 마주하고 사자후처럼 울려퍼지는 목소리에서 한풀이와 감동을 받는다.

그녀의 시시상청이 야전에서 더 빛날수록  외로움 타는 중년들의 영원한 반려가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https://tv.naver.com/v/13207000



맛남의 광장, 진도편에 2019년 화제인물 백종원과 그녀가 만났다

그녀만 보면 환한 미소가 떠날 줄 모르는 충청도 아재..

그가 가격이 폭락하여 고통을 받는 진도 대파, 봄동의 구원투수로 나서 대파, 봄동요리를  선보인다.

진도 아줌마들이 그에게 참 좋은 프로그램을 한다고 칭찬한다..

그러자, 그의 대답..

"그래도 (같은 시간대) 우리 안보고 미스터트롯 보쥬?"

...

진도 청년들에게 그가 말한다..

"앞으로 농민들에게 도움되는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나올꺼다"

그러자 진도 청년이 말한다..

"그래도 원조는 못따라가죠"


***

좋은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대중은 항상 좋은 프로그램을 선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은 언제나 빛난다..


...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박찬호와 류현진, 박세리와 박인비, 차범근과 손흥민..

우리는 항상 원조를 먼저 기억한다..

원조가 길을 개척한 노고를 알기 때문이다..

진도 청년도 알고있다..

"그래도 원조는 못따라간다"는 것을..


그녀와 트롯맨들관계도 그렇다.




그녀가 이번 주말에 불후의 명곡, 주현미편에 나와 '정말 좋았네"를 부른다..

이 노래는 그녀가 2010년 전국노래자랑 진도편에 나와 부르고 최우수상을 받은 노래이고

그녀의 팔자를 바꾼 노래이다..

이제 트롯 가수의 정점에 서서 원곡자이자 유튜브 노래스승인 주현미 앞에서 그 노래를 다시 부르니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그녀의 성공은 규모는 작아도 영웅스토리를 닮았다..

탄생에 선지자가 등장하고, 고난을 겪고, 끝내 성공하여 여러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2010년 전국노래자랑 진도편에 나간 것은 그녀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간 것이다..

그런데, 이때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를 불렀다

이 노래는 트롯 가수에게는 트롯끼를 테스트하기 좋은 노래다..즉 실력편차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노래인 것이다..

마치 성악가에게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부르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그 때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 지금 창법과 90% 정도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판소리꾼이었던 그녀가 이 무렵에 트롯 가창력도 거의 완성된 경지였다.

https://youtu.be/mgVaMBV0M8k


..


그무렵 첫 선지자가 등장한다.

전국노래자랑 진도편 방송을 본 어느 불러거가 이런 글을 올렸다.


"필자로서는 그동안 아마추어가수의

트로트 노래로서는 평생 최고의 수준의 노래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트로트가수가 되면

한국의 정상권의 트로트 가수인 주현미씨나 김용임씨 못지않은 대형트로트가수가

될것이라는 예상도 하여봅니다."


이 불러그에 당시 그녀가 감사의 댓글까지 달고, 년말 결선에서 2등한 사실도 알린다.


https://blog.naver.com/negostar/70099247795

...

 

1년뒤 두번째 선지자가 등장한다.

전국노래자랑 진도편 심사위원 박성훈 작곡가다.

그 사연도 재미있다..

박성훈씨가 2011년 송해씨의 집에 우연히 방문했다가 거기서 진도출신 국악인 최우칠 씨와 합석했다..

자연스럽게 진도, 국악, 트롯이야기가 오가다가 조은심(송가인)이야기가 나오고 그녀의 근황을 듣게 된다.

그는 그녀에게 트롯가수의 길을 권했다..


"한참 지나도 여운 남는 친구가 가끔 있어요. 송가인이 그랬습니다.

만나서 가정 형편을 물었더니 아버지는 농사짓고, 어머니는 씻김굿 한다고 합디다.

시골에서 부모님께 계속 손 벌리고 살 수 없으니 판을 내보라고 권했어요.

가수한테는 판이 운전면허증 같은 거라면서. 2012년 앨범 만들어 가수로 데뷔시켰지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13/2020031301772.html


...

그러나 가수 데뷔후 힘겨운 생활을 견뎌야 했다.

가창력만으로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노래 한류로 세계를 휘어잡는 시대에 노래 잘하는 사람은 지천으로 널렸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상 받은 사람은 다 가수라고 보면 된다..


그녀와 인연이 잇는 어느 가수가 말햇다.

가수의 운명은 3가지에 좌우된다.

콘텐츠, 노력, 운이 그것이다.

그중 노력은 필수이고, 운이 중요하다..


...

그녀를 알아 준 세번째 선지자는 가수 김용임이다..

그녀를 방송에까지 데리고 나가고 격려한다..


"정통가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최고의 가수가 될 것이다."


https://blog.naver.com/kensinhimura/221740686994


....

그녀는 2019년 드디어 미스트롯에서 1위를 하면서 트롯 중흥의 기수로 떠올랐다.

그녀가 끓여 놓은 뜨거운 물에서 각종 미스터 트롯 가수들이 일품요리가 되어 등장하고 있다.


주현미가 뿌린 노래 씨앗을 받아 꽃을 피운 그녀에게 각종 행사장에서 "정말 좋았네"는 고정 레파토리 중 하나였다..

10년전 보다 탁마된 탁월한 가창력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주현미가 임석한 불후의 명곡에서 "정말 좋았네" 부른다..

기대된다..

그녀의 팔자를 꾸고, 성장시켜준 노래..

"정말 좋았네"


***

p.s (4.4. 추가)

그녀가 드디어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여 "정말 좋았네"를 불렀다.

느리게 시작하여 빠른 곡조로 옮기더니 마지막 4단고음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10년 공력의 완성이고, 자신의 창법에 대한 사자후였다.

주현미씨의 "내가 먼저 부르기를 잘했다"는 말은 최고의 극찬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우승하여 주현미씨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포옹하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불교에서 스승이 제자를 인가하는 사자상승의 전통에 비유하면

그녀는 주현미의 인가를 받고 그 법통을 이어받았다.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주현미는 초등학교 4학년 재학중에 mbc tv의 이미자 모창 프로그램에 나가 

"잊을수 없는 연인"을 불러 대상을 받은 인연이 있다.

그러니 그녀는 이미자 - 주현미를 뒤이어 트롯의 적통을 이엇다고 할 것이다 

이제 그녀는 당당히 개당하여 사자후로 노래하라!!


https://tv.naver.com/v/13207000









작년에 클래식 마니아인 남자교수가 그녀(송가인) 노래에 빠졌다고 글을 올리더니

금년엔 주변 줌마들이 미스터트롯에 홀딱 빠져들어 정신을 못차린다..

그녀가 끓인 물에 서로 라면 삶아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꼴이다.

방송이야 말로 유튜브 등의 강세로 시청률이 가라앉고 광고수익이  줄던차에

5080들이 그녀와 그들이 출연하는 방송의 시청률을 올려주자 트롯 프로그램을 우후죽순으로 속속 등장시킨다..


기억한다.

말론 브란도의 대부가 히트치자 마피아 영화가 줄을 이었고, 영자의 전성시대가 대박치자 호스티스물이 도배하였던 것을..

하지만, 잠시 광풍이 지나면 클래식급만 살아 남고 기억된다..


언젠가 클래식만 듣는다던 단골카페 여주인에게 트롯을 전도하려다 면박만 당한 적이 있었는데

http://blog.daum.net/servan/6351445

그뒤에 들렀더니, 자랑스럽게 말한다.

" 미스터트롯 재미있게 보고있어요"

헐..

전도는 성공했는데, 방향이 틀리네..

심통나서 한마디 했다.

"난 요즘 클래식만 들어요"

예??

...

...

...

난 클래식급 트롯만 듣는다구욧!!!!




히트곡은 대중의 귀를 재빨리 사로잡는 것이고, 명곡은 대중의 마음을 적셔주는 것이다.

그녀는 심금을 울리는 창법이 장기이지만, 모든 장르에 다 강하다.


긴 예고 끝에 그녀와 유산슬의 뚜엣곡, 이별의 버스정류장의 초안이 등장했다..

빠른 곡에 귀에 쏙 들어오는 후렴구는  히트곡의 요소를 갖추었다..


누군가 전국노래자랑에 자주 불리는 노래를 분석해 봤다

1. 신나는 곡, 빠른 박자

2. 임팩트있는 후렴귀

3. 오랫동안 불려지는 노래

요약하면 부르기 쉽고, 귀에 들어오는 한 소절 메시지로 요약된다..

이런 히트곡이 꼭 명곡이라고는 할 수없어도 대중의 귀를 사로 잡기마련이다.


트롯의 장점은 시대분위기를 반영하는데 있다.

이별의 버스정류장은 비슷한 곡목의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연상시킨다.

부산정거장은 당시 피난살이의 애환을 노래해서 공감을 많이 받았다.

이별의 버스정류장 가사에도 코로나사태로 헤어진 연인들의 아픔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달전부터 기획되었으니 그렇겠지만,  2절 가사에는 그런 내용이 살짝 가미되면 금상첨화,

시대상을 비추는 히트곡으로 영원히 회자되지 않을까 ??



화류춘몽 1막2장 버전의 서두 나래이션으로 황진이 시를 읊조린다..

황진이가 소세양을 떠나보내며 지은 시다..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시와 노래가 댓귀처럼 어울리니, 애절함이 더해진다.


**

황진이가 소세양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를 모티브로 한  노래도 있다..

가곡 꿈길이다..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임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뒤엘랑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서 만나를 지고


***


중국 서예사가 왕희지에 대한 추종이거나 일탈이고, 서양 현대음악사가 베토벤에 대한 존경이거나 극복이듯
한국 대중음악은 트롯에 대한 이탈이거나 귀환으로 요약된다.

아이돌 시대하에 옅은 뽕끼와 경박한 가사로 고사상태에 빠졌던 트롯이 그녀의 등장을 기점으로  "왕의 귀환"처럼 돌아왔다.

그녀는 전통트롯의 위상을 고급지게 업그레이드하여 아리아에 뒤지지 않되 동치미같은 시원함마저 선사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