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산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어득운리 어둔마을을 거쳐 안산동산성-우산봉-흔적골산-구암사로 돌아오는 6km의 산길..

 

魚得雲里..

아래 어득운리를 풀이한 문항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 

1) 운해에 노니는 고기를 잡는 동네라는 뜻의 장자적 의미의 지명이다..

2) 고기가 구름을 얻어 용으로 변한다는 풍수적 의미의 지명이다..

3) 단순히 산 밑에 있어 해가 일찍 지고 늦게 떠서 어둔 동네라는 순 우리말 어둔이를 한자로 표기한 뜻이다..

 

 

어둔이 마을의 소박한 모습..마침 대보름 직후의 넉넉한 풍광이 반사경에도 비쳐진다..

 

 

마을 뒷편 산성으로 가는 길..

 

 

이 산성은 공주, 연기, 유성의 접경지역에 위치..

백제의 성이니 유성지역이 무너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공주 지역을 방어하기위한 산성이었으리라..

 

 

산성입구에 선 남녀 장승과 자녀 장승..자녀를 거느린 장승은 기발한 아이디어.

 

 

 

작은 산성을 휙 돌고 나오는 길..

눈 녹은 산길은 가을 낙엽이 그대로다..

 

 

 

 

이어 우산봉으로 향한다..솔 나무 고즈녁한 카펫 같은 길..

 

 

마지막 200여미터는 가파르다더니..우산봉 정상에 오르는 길..응달에 눈까지 남아 힘겹게 오른다..

정상에 앉아

유연히 앞산을 바라본다(悠然見南山)..

 

지난번 보지 못한 계룡산이다..

장군봉의 등줄기가 뚜렷하니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산 그림자..

 

꺽어들을 동녁 울타리의 국화는 어디에 잇는고?

 

 

우산봉을 내려오다..신선봉..갑하산으로 이어지는 식스팩같은 능선을 잠시 곁눈질한다...

 

 

흔적골산을 거쳐 구암사로 내려오는 길가...

동쪽 울타리에서 꺽인 국화가 오상고절로 존경 받으며 벽화처럼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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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걷기..오늘은 정뱅이 마을에서 이어 걷기..

장승업표 매화 그림옆에서 카리스마 작열하는 이 누규..

 

 

 

언제보아도 멋진 정뱅이 벽화..

솔거표 소나무도 있다..새들의 비명횡사를 막기 위해 아래에 경고문 붙여놓도록..

  

 

오늘은 정뱅이-세편이-원정역- 원정교-무도리-삿갓집에 이르는 왕복 13km를 걸을 예정..  

 

 

두계천 상류를 향해 세편들을 걷는다..

세월의 수레바퀴 누가 세우랴..대지는 녹고 강물은 풀리고..

 

 

위왕산을 바라보고 원정역으로 가기위해 육교를 건넌다..

오늘의 포인트는 저기 보이는 위왕산..

 

 

원정마을로 가는 길..가로수와 교회첨탑이 한가롭기 그지없다..

 

 

시대의 흐름을 어이 막으랴..원정분교도 폐교되엇다..

그 시절의 상징..승복이 어린이만 무심히 서잇다..애구..다리 아플텐데..그만 앉혀도 되겠구만..

 

 

 뒷골의 둥구나무..제법 동네의 연륜을 인증한다..

 

 

원정역도 문닫앗다..아예 입구도 막았다..역글씨의 영어 표기만 봐도 옛시절이 묻어난다..

 

 

 

 

원정역에서 돌아나오는 길..선로 무단금지에 걸려..

굴다리 아래 빙판을 이용해 선로를 통과한다..오리..꽥 꽥..

 

 

 두계천을 끼고 위왕산을 바라보며 오른편 구만이골을 지난다..

위왕산..

신도안의 수구막이 위치하여 신도안에 자리하고 있는 임금을 호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위왕산(衛王山) 혹은 위왕산(爲王山)으로 부른다고 한다. 신도안 부근의 모든 산들이 신도안을 향해 굽히고 있는 모습인데 비해 이 산만은 신도안을 등지고 있는데 그것은 수구막이에서 호위 대장이 말을 탄 자세로 외곽을 경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던가.

 

 

구만이골 부근에서 두계천 보를 건넌다..개천따라 걷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고 호남선 철도도 지난다..

 

 

위왕산을 등지고 무도리를 향해 걷는다..

무도리..물이 돌아 나가는 곳이라 해서 무도리인가?

 

 

무도리 경로당에서 인심좋게 점심장소를 빌려주셧다..

따뜻한 방에서 콩나물라면 잘먹고..둘러보니..

방안에 고추 싹이 이쁘게 잘 자랐다..관광가는 날 손꼽아 기다리시고..

 

 

돼지 소 닭 단란하게 키우던 시골에..구제역으로 날벼락이니..

 

 

점심 식사후 또다시 보를 건너..호남고속도로 옆 계룡휴게소 쪽으로 간다.. 

 

 

 

오늘의 하일라이트..

이런 멋진 길이 숨어잇었다니..두게천의 갈대와 위왕산의 자태가 어우러진 환상의 포인트...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지나..최종목적지 삿갓집에 도달하여..회군한다..

 

 

돌아나오는 길에 중미 마을을 지난다..

고목과 돌담..위왕산이 한세트로 이루어진 오래된 풍광..

 

 

다시 두계천을 되돌아 나와 세편이를 지나 정뱅이 마을로 향한다..

봄이 오기를 갈구하는 듯 합창하면서 걷는 길..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드라~~ 

 

 

 

 

다시 돌아온 정뱅이..

난초 지초 홍매화와 어우러진다..

지초와 난초 그려진 벽에 서잇기만 해도 마치 향기와 더불어 동화되는 듯..

꽃은 향기로 비우고 나비는 춤으로 비운다던가..

오늘의 걷기 난향처럼 향기로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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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칠성수력발전소 부근 산막이 옛길..

주차장 출발길에 선 장승이 시 한수를 선사하네..

 

사오랭이 지나 괴강물은

물빛 산그림자로 흔들린다..

 

배암같은 길

산허리 감고 돌아 어디로 가는가?

 

 

얼마 걷지 않아 연리지 나무에 도착..

100번 방문하면 연리지 사랑된다고 상업성 멘트를 붙여놓았네..

 

백낙천이 당 현종과 양귀지의 사랑을 장한가로 읊었다..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일 장생전에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인적 없는 깊은 밤 속삭이던 말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땅에 나무로 나면 연리지가 되자..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천지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슬픈 사랑의 한 끊일 때가 없으리


가지가 붙은 연리지..날개가 붙은 비익조..

하지만, 인간의 사랑이란 신들의 질투로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과 같아서 다치고 또 다친다..

 

 

그래도 사랑을 골백번 외치면 산다..

사랑..사랑..누가 말햇나..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어쨌거나 사랑..이 얼마나 따스하고 사랑스런 말인가..

나도 사랑해요..소리가 절로 나온다..

 

 

속리산에서 화양구곡 등을 거쳐 내려오는 달천을 이곳에 이르면 괴강이라 부르고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부근의 잘록한 허리를 막아 칠성댐 수력발전소를 만들었다..

이 바람에 원래 노수신 적소가 잇던 연하구곡 등은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산중턱으로 개설한 통로가 산막이 옛길이 되었다는..

이 강물은 흘러 흘러 충주 탄금대 부근에서 충주호에 장기간 숙성된 영월의 동강, 서강 물과 합류하여 남한강 본류를 이룬다...

 

 

출렁다리에서 모처럼 아해들처럼 객기도 부려보고..공연히 비명도 질러 남정네 심기도 흔들어보고..

 

 

정갈한 흙길을 따라 룰루랄라..잘 간다..

강를 끼고 도는 흙길..젤루 좋아하는 길..

 

 

망세루에 선 사람..강..빙설..소나무..군선도(群仙圖)가 따로 없다..

 

 

망세루 부근에서  슬쩍 등산로로 향하네..제법 가파르게 오르는데..

 

 

시험문제가 출제된다..

힘들고 위험한 길이냐..편안하고 완만한 길이냐..

출제 의도에 보상이 제시되지 않았고, 종교시험이 아닌 고로..

당근 모두 우측 길로 간다..

 

 

등잔봉에서 땀을 식히고 바라본 달천의 물도리동..

달천과 군자산..등잔봉과 천장봉..

우리의 강..산은 서로 조화 타협하며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낸다..

등잔봉에서 잠시 괴강을 바라보며 꼬냑 한잔으로 마음의 등불을 밝혀본다.. 

 

 

강을 끼고 능선을 따라 천하를 아우르는 기분으로 걷는 느낌..조조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한반도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

한반도 지형을 닮지 않았어도 한반도사랑을 담뿍 눈에 담고 간다..

 

 

등잔봉-전망대-천장봉을 지나 산막이옛길 표시 방향으로 내려가다..

정부인 묘소 앞에 널부러져 점심식사를 한다..

술이 몇가지 인지..매실주,오디주,왕주에다가 살인마주(살모사+인삼+마늘+석류+등등)에 취기만땅..

 

 

하산하니 저 멀리 기와집이 보이는데..

저곳이 노수신 적소라고는 생각못하고 우측 임도를 따라 가면 된다고 생각하여 알바를 시작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 노수신 적소는 연하9곡에 위치 하였는데 댐설치로 수몰위기에 처하자 이곳으로 옮겼단다..

 

 

어쨌거나 노수신 대감의 은공으로 기대하지 않앗던 좋은 임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노수신..그는 명종-선조연간의 선비로 명종시절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였고 선조연간에는 영의정에 이르렀다..

적소란 귀양처인데 웬 기와집인가 했더니

그의 10세손 노성도가 이곳을 기려 기와집을 짓고 수월정이란 현판도 달고 관리하면서 연하구곡의 경치를 즐겼단다..

 

 

산막이 마을 입구에서 회군한다..

이 임도의 끝이 어딘지는 다음 기회의 연구과제..꽃 필때 천장봉-삼성산 - 임도로 회귀 할 수도 잇고..

옛길-임도 끝 - 회귀-적소 나루터-도강-갈론게곡으로 짜도 좋을 것 같다..

 

 

다시 돌아온 노수신 적소 부근.. 이곳만의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부근 막걸리집에 들렀다..오뎅에 막걸리..젓가락장단..

웃다고 옛사랑이 오리요마는~~

 

 

친절한 산막씨..

막거리에 배부른 사람 불러 세우네..여기좀 봐유~~

 

 

 

아름답고..아름다운지고..

그냥보아도 아름다운데..막걸리까지 도와주니 정말 아름다운지고..

 

 

지게위에 얹힌 시도 읽고..호랑이와 같이 웃어도 보고..앉은뱅이 약수도 마셔보고..

 

 

요즘의 대세는 나무데크인가 보다..어지간한 코스엔 다 설치되엇네..

 

 

19금이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사목..

에로틱하신가?

 

 

이게 로맨틱하다..괴강호를 바라보며 그대와 그네를 탄다면..

 

 

오늘의 기분을 시가 대변한다..

산이 내게 걸어온다..가쁜 숨소리를 내며..

 

 

오늘 걸은 길..

주차장-노루샘-등잔봉-천장봉-노수신적소 - 임도- 산막이 마을 입구 - 괴산호반 데크- 망세루-노루샘-주차장 12km

 

 

날 좀 봐유~ 웠뗬슈~~좋았슈?

껄껄 웃는 친절한 장승씨..

따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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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4일째..전날의 강행군에 피곤하지만 아들과 함께 임도 걷기에 나섰다..

법동소류지- 비래사- 절고개- 임도삼거리- 소류지 이어지는 가벼운 걷기..

 

 

전날 우산봉에서 알이 배서 걷기가 거북하여 몇번 쉬면서 절고개에 올랐다..

임도삼거리까지는 평지라 수월하게 가서 주막에 들럿다..

막걸리에 며루치, 마늘줄기로 깔끔하게 한잔하고..내려오는 길..

 

 

소류지 에서 고속도로를 보니 차가 줄섰네..

장사진..

서울로 가는 길..멀구나..

 

고속도로 아래 터널에 걸린 크레용그림들..

행복이 가득하다..

그림처럼 천진한 마음으로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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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둘레산길 8코스 갑하산-우산봉을 걸으러 나섰다..

5일간의 설날 연휴 한가운데 발이 근질거려 견딜수가 없다..

전에 옥녀봉을 걸을 때 북녁에서 항상 힐끗 거리던 총각 같은 산..

언제 저넘 한번 손봐주어야지 하고 맘먹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처음 입구 찾는데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갑동교회를 오른쪽에 끼고 막다른 골목에서 좌회전하면 이정표가 보인다..

그뒤엔 등산표지를 따라 오르면 되고 거의 외길로 우산봉까지 가게 된다..

처음 부터 가파른 길이 시작되고 마치 엘리베이터 타듯이  중턱에 오르니

옥녀봉,도덕봉이 안개 속에 수줍게 숨어있다..

 

 

중턱을 지나 거시기 같은 봉우리를 거쳐 갑하산 가는 길..

고사목 한그루가 첩첩산중인양 분위기를 잡네..

 

노처녀 시집가자 등창난다더니..

어찌 모처럼 갑하산에 오르는 날에 안개에 가득하여..

계룡산을 포함하여 둘레산이 다 보인다던 그 멋진 경관 모두 안개 속에 잠겻어라..

 

 

갑하산 정상에는 아기 눈사람이 웃으며 반겨준다..

잠시 요기를 하고 신선봉(또는 문정봉)으로 향한다..

응달의 급경사에 눈이 가득하여 아이젠을 꺼내차고..엉금엉금..찬바람이라도 불량이면 소백산을 느껴본다..

 

 

신선봉에는 여러 사람들이 식사를 한다..

빼어난 경관은 보이지 않으나..

마치 라디오 연속극의 여 주인공처럼 더욱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쉬엄 쉬엄..등산체질이 아님을 몸으로 체감하면서..지도상 3시간 반 거리를 나는 5시간을 잡고 걷는다..

드디어 우산봉 정상...

잠시 꼬냑 한잔 음미한다.. 

 

 

걸어온 산줄길를 바라본다..

3-4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다리가 피로감을 느낄 정도..

 

 

우산봉에서 연화봉(흔적골산)을 거쳐 구암사로 내려온다..

산중에 물이 떨러져 애써 참은 갈증을 대웅전 옆 약수터에서 푼다..

목 마른자에게 물을 주고..

배고픈자에게 밥을 주고..

모르는 자에게 알려주는 공덕..

다 복된 일이다..

 

 

행동식으로 채워지지 않은 요기를 검은콩 수제비로 채운다..

따스한 국물이 속을 위로할 때..

눈에 들어오는 글귀..

안중근의사의 글씨

 

백인당중 유태화..

백번을 참는 가운데 화목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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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차례를 지내고..음복에 명절 음식을 과식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아 걸으러 나섰다..

평소 벼르던 월평동 -가수원-괴정동-노루벌까지..12km

만년교 부근에 차를 세우고 월평습지를 통과하는 것은 전에 다니던 길이고..

월평습지를 빠져 나오니 갑천따라 차길이 이어지고..대전장묘센터을 지난다..

그러나 걷기 권장할 코스는 아니다..

가수원 다리 부근에 오니 겨우 갈대와 어우려져 갑천의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림아파트 부근 갑천변엔 금강살리기 사업이랍시고 둔치를 온통 포장해놓고..앉는 돌도 장기판 모양이네..

 

 

인근 주민들이 개천 빙판에 썰매를 타는 모습..그나마 왕년의 설무렵 풍경과 흡사하다..

어릴 적 설날부터 대보름까지는 먹거리도 풍부하고 놀거리도 많고..휴가 분위기였는데..

 

 

정림동 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강을 건넌다..

우측산 모퉁이를 돌아 가면 노루벌이 나올터인데..

 

 

신춘의 속삭임을 어이 외면하랴..

아름다운의 여인의 유혹처럼 거절하기 어렵다..

하여 빙설도 녹는다..녹아..

 

 

이제 좀 정돈된 강길을 걷는다..

이곳은 오붓한 오솔길이나..얼마가지 못하고 난장판을 만난다..

 

 

강길 공사로 길은 산산이 쪼개지고..

결국 노루벌을 십여리 남기고 제방과 강길의 통행을 막는다..

아쉬운 맘으로 돌아선다..언제 다시오랴..

 

 

돌아서 나오는 입구에 위치한 새뜸마을의 노거수..느티나무.. 수령이 자그마치 660년 정도란다...

대전 부근에서 제일 오래된 동구나무..

의도하지 않아도 우연치 않게 만난 인연..

 

설날 660살의 노거수에게 듣는 덕담..

"이보게 젊게 살려면..

매일 새로운 단어 1개 이상 배우고..

자신의 꽃을 피우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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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걷기에 나섯다..

오늘은 법동소류지-용화사-연화사-임도삼거리-절고개까진 전과 같고..

절고개에서 천개동으로 갔다..

 

 

새로운 루트..천개동길을 간다..

2-3시간을 걷고 잠시 쉬면서 꼬냑으로 찬바람을 중화시켜본다..

2-3잔 마시며 한치에 아몬드와 치즈를 싸서 먹으니 제법 취기도 오르고 찬바람이 봄바람같다..

 

 

천개동 길은 응달이라 눈이 그득하다..

하늘이 열어준 동네..6.25 피난민과 반공포로들이 정착한 동네..

1km도 못가 포장길이 나와 다시 되돌아 간다..

나중에 연구해보니 회군한 고개에서 산길을 따라가면 견두산성이 나오고 효평고개 소공원과 만난다..

거기서 60번(직동-대전역 동광장)을 타고 돌아오면 될 것을..

 

 

즉흥적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나와 익숙한 요산여호길로 간다..

언제봐도 정갈한 글씨..흰눈과 정말 잘 어울린다..

 

 

무슨 간절한 기도가 있었나..

아님..무심한 돌쌓기인가..

 

요즘 듣는 간절한 노래들이 있다..

1.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2.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가거라! 내 마음이여!"

3. 핸델의 리날도 중 "울게하소서" 

4. 바하의 마태수난곡 중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이 노래 중 어느 노래가 가장 간절할까?

이 노래 중 어느 노래가 저 돌탑과 잘 어울릴까?

 

 

 

요산여호를 걸으니 눈과 구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흰 색은 오행 가운데 금(金)으로 서쪽에 해당하고 결백과 진실, 삶, 순결 등을 뜻한다니..

오늘은 요산여호에서 순수함을 가득 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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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에서 바라본 노루벌)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지난번 구봉산에서 노루벌을 바라보다..꽃피는 봄에 가보마 하였는데..

그 기회가 일찍 다가왓다..

 

 

하여, 오늘  가수원 지나 괴곡교 아래 공터에 집결하였다..

논두렁 길을 걸어가며 구봉산을 바라본다..

 

 

저 정상에 구각정도 보이고..출렁다리와 노루벌을 내려다보던 전망대도 보인다..

몇십년을 살을 섞고 살다가 50줄에 와서 신혼재미를 느낀다는 격으로 이제사 구봉산에 올라 노루벌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했다..

 

 

노루벌은 갑천을 감싸돌고.. 밭이랑은 노루벌을 끼고 돌고..길은 밭이랑을 따라 돈다..

나는 길을 따라 돌아나가고.. 

 

 

노루벌이 사랑하는 갑천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 모진 가슴에 나무는 석쇠같은 그림자 드리웠다..

 

 

뚝방에 나무 솟고 강물을 따라 병풍친 구봉산 줄기들..

이런 풍경을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전형적인 물도리동.. 노루벌..새끼노루가 어미 노루를 쫓아 뛰어가는 형국이라하여 노루벌(장평)이라고 한단다. 

다음번엔 회룡포의 뿅뿅다리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저 다리를 건너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탐색해봐야 겠다..

 

 

다리위에 서서 구봉산을 바라본다..

이 강물은 정림동-월평동-삼천동-전민동을 지나 신탄진 금고동 쯤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우리는 노루벌을 지나 장평보를 건너고 수내교를 건너 물안리를 거쳐 대추벌을 지나 유천동으로 향하는데..

물안..대추벌..우리말 지명이 정겹다..

그런데..흑석(黑石)동은 무언가?

원래는 옥녀탄금형의 명당이 있는 들이라 해서 금평(琴평) 즉 거문고의 들이라는 의미의 "거믄들"이었는데..

후일 와전되어 "검은 돌"이라는 의미의 흑석동으로 불리게 되엇다는 말씀..

"거믄들-물안-대출벌" 요렇게 다시 바뀌면 더 이쁠덴데.. 

 

 

대추벌 가는 길에 웬 타조가 이역만리 추운 겨울에 의연하게 서잇네..

타조는 열대 동물아니던가? 

 

 

대추벌의 멋진 반사경..술취한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세상을 이쁘게 바라본다..

 

 

대추벌을 돌아 유천동 오솔길이 강변으로 이어진다..

고즈녁이 한가로운 길이다..

 

 

철새는 날아가면서..

 

차라리 참새가 되고싶고..

차라리 길보다는 숲이 되고..
차라리 발아래에 있는 흙을 느끼고 싶다고 할려나..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그렇게 걷다가 봉곡리 야실마을에 다다랐다..

야실..예전에 불뭇간(야장간)이 있었기에 지명이 그리 되엇다는..

 

인심좋은 어르신들 덕분에 노인정 따스한 방에서 찬바람을 피해서 도시락을 먹는다..

답례로 뽀랭이의 판소리 "기생점고"하면서 .죽심이..섭섭이..불러내어 인사 시키고..ㅎㅎ

 

 

노인정..거실에 걸린 덕담..

백인당중(百人堂中) 화기자생(和氣自生)

백번 참는 집안에는 화기가 저절로 생긴다..

 

그래서 이 동네 인심이 좋은갑다..

 

 

 

고드름...파란 고드름..하얀고드름..수정고드름..

각시님 영창에 달린 고드름..소방관 잡는 고드름..

 

 

야실마을을 나와 봉곡리 다리건너기전 우측 강변을 따라 가노라니..

부처님이 계시네..극락은 어디인고?

절벽 중간 솔아래 연꽃위라네..

 

 

 저 보를 건너 손예진 주연의 영화 클래식을 촬영햇다는 정뱅이 마을로 들어간다..

 

 

 

 

정뱅이 마을에 취화선 장승업이라도 다녀가셨나..

 

꽃과 나비~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우리네 사, 사랑은 아이가이가 두둥실 좋을씨고..

 

 

 

 

 

지난번 청주 상당산성 갔다 오는 길에 수암골 벽화마을에 가지 못한 한을 여기서 푼다..

멋쟁이 정뱅이 마을..

 

 

정뱅이 마을 입구에 놓인 설치물도 예술이다..

이쁜 우주선이라도 날아와 살포시 앉아도 되겠다..

 

 

돌아오는 길..무언가 가슴에 가득 채워져 추위도 잊게 만든다..

한겨울에 만나는 온기..사람사는 느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가 팔을 뻗고 몸을 뒤챈다..

흰눈은 흰구름을 보고 눈을 찡끗한다..

어쭈 저넘들 끼리 무슨 꿍꿍인가?

 

 

다시 돌아온 노루벌.. 다리 밑을 흐르는 가녀린 물줄기를 보며

설핏 깨달앗다..

아..봄이 다가오고 있구나..얼음 속으로..입춘이 낼 모랠세..

 

 

오늘 노루벌-장평보-수내교-대추벌-유천동-야실마을-정뱅이마을을 거치며 받은 아름다운 풍광과 인정..

저 흰 캔버스에 그려내고 싶다..

정 안되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도..

쓸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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