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눈길 걷기에 나섰다..

눈이 가득한 길을 하염없이 걷기 좋은 곳..

오늘의 코스는 법동 소류지- 비래사-약수터-가양공원-추동전망대-요산여호-절고개-비래사-선비마을(18km)..

 

 

눈이 부시게 하얀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걷는다..

어찌 좋지 아니하랴..

 

 

비래사..옥류각도 눈속에 잠겼어라..

흰 모시치마를 입은 하얀 미인이 붓을 들어 일필휘지하려는 모습처럼..

  

 

 

이인상의 설송도가 그림 밖으로 튀어 나온듯..

그림을 그리면 세상에 현출되는 만화 처럼..만화 속 세상이 펼친듯..

 

 

인력으로 눈길을 깔려면 얼마나 오랜 노고가 필요할까?

하늘은 한나절의 여흥으로 만인을 흥분을 시키고 남는다..

 

 

이정표도 눈속에서 방향을 잃어 침묵으로 대답한다..

눈길에 미끄러지지나 마시길..

 

 

눈모자에 고드름 수염을 단 거시기가 살며시 샛길을 알려주네..

 

 

그렇게 가양공원에 당도하니 외로움에 떨던 비래정의 고드름이 반가워하네..

백제 신라의 접경지..백제의 우술군..신라의 비풍군..고려의 공주부..조선의 회덕현..으로 소속은 바뀌었다지..

 

 

추동 넘어가는 길로 나선다..눈 덮힌 계단도 예술이다..

 

 

추동 가는 길에 만나는 눈터널..아름다워..

 

 

한조각 구름이라..해도 믿겠다..

 

 

요산여호의 길에서 눈속 대청호를 만났다..

눈이 시린 대청호..

 

 

이 설송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천하리라던 그 설송의 핏줄인가..  

 

 

설송의 어깨너머로 보는 대청호..

좋구나! 좋다!

 

 

전망대서 대청호를 보다..

크게 맑음은 흰빛과 어울린다..

 

 

눈속에 반쯤 잠긴 요산여호..

눈을 반개하고 호수를 향해 앉음은 그저 고요하고 고요하기를 바람인가?

 

고요하여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진다니..

그대의 정기가 하늘에 닿아 순백의 세상 만들었나 보다.. 

 

 

요산여호정에 앉아 대청호 엽서를 만들어 띄운다..

잘가시게 2010..즐거웟다네..걷기와 함께하여..

 

 

푸른 송림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눈꼿나무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서로 비교대상이 아니다..

모두 아름답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송이 이고선 겨울나무야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날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내노래에 대한 화답..

저 끝의 나무가 승리의 V를 그려보인다..

그래 2011..승리자처럼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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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중심이 마을- 죽청교-구강교(영동군 양강면 구강리)-외마포삼거리- 봉곡리(양산면) - 명양정-구강교-원점회귀하는 코스

 

 

좌측에 마니산을 끼고  어류산을 바라보며 죽청교를 향해 걷는다..  

죽청교 우측 아래 강길을 따라 걷는다..

날씨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 낮 최고기온도 영하5도..다행히 바람이 고요하다..

 

 

강변 농로길을 지나자 구강리 제방이 나온다..

제방 아래 길이 부러워 혼자 슬금 슬금 내려간다..

 

 

강변에는 자갈도 많고

하늘에는 구름도 많고..내마음에는 수심도 많네..

 

 

구강교에서 건너며 상류를 바라본 광경..

대하무성(大河無聲)이라듯이 어지간한 추위에는 대하무빙이다..

 

 

우측에 자라벌 송림이다..저 상류를 조금만 거슬러 가면 양산팔경으로 유명한 송호리가 나온다.. 

 

 

겨울에 뜬금없이 붉은 열매가 구강교를 건너 외마포삼거리구간에 가로수처럼 서잇다..

파라칸사스..외래종..토종 마가목과 비슷하나 열매가 훨씬 많은..

오늘도 새로운 단어 하나를 배웟다..

어떤 때는 와래종에 난입에 몸서리 치지만..가끔 우리 토종 특히 가물치가 미국 호수를 주름잡는다는 말을 듣고는 고소해기도 한다..

 

 

자라벌 송림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

하늘과 강물의 푸르름이 겨울 날씨 만큼이나 시리다..

추운 겨울 걷기의 매력..

잠시 쉬면서 50도짜리 불소주로 가슴보일러의 화기를 올리고 그 화력으로 걷는다..

 

 

길을 걷다..만난 실패한 상징들..

공사장의 3두마차..서역인 모습의 포교..고된 이민살이에 고생하는 그리스 요정..

 

 

봉곡리를 앞두고 제방길로 올라섯다..

강가에는 백조가 데이트를 즐기고..

 

 

봉곡교를 건너며 양산8경의 강선대를 바라본다..

오랜만의 만남..

겨울에도 변함없는 송림의 충성스런 보호를 받으며 찬바람에도 의연하다..

 

 

봉곡리 장승..여전하시구요..

어째 오랜만에 온겨?  뚝뚝한 듯 정깊은 충청도의 억양으로..

추운날 어디서 점심을 먹나 고민했는데..

봉곡리 어르신들의 배려로 마을회관 경로당을 빌려 도시락을 먹는다..

답례로 막걸리 한잔 올리고 가수들의 노래공양도 올리고..

 

 

따뜻한 점심으로 모두 힘이 나서..

추운 바람에 명양정 정자에 올라 금강을 감상한다..

 

명양정..

옛날 양지산에서 봉황이 울었다하여 명양마을이라 불리고..정자이름이 명양정..

걸린 명양정기는 위 글씨를 쓴 도백에 대한 용비어천가라할까..풍류와는 거리가 멀다..

 

 

글씨나 정기야 어떤든  명양정에서 바라본 금강은 일품이다..

 

이 절경에 시한수 없을쏘냐..

동행에게 이태백의 시를 원어로 읽어달라고 요청하고

불소주 한잔하며 금강를 바라보며 듣는다..

뭔 시냐고? 아! 내 불러그에 있는 "월하독작"

 

당나라말이 지금의 중국어와 같은지 모르나...

역시 당시(唐時)는 중국어로 듣는게 제맛이다..

 

 

추운 날씨도 미안한지 슬쩍 얼음에다 편지를 써놨다..

"추운날 고생들이 많어! 며칠만 머물다 갈팅게. 그리알고 넘 불평하지말어" 

 

 

구강리 마을에서 완공을 앞둔 쉼터 정자에서 구강교 쪽으로 우회전하여 간다...

요즘 정자 있는 동네가 많아 걷다가 점심장소로 종종 이용하니 정자 사용설명서에 1항목이 늘었다고 할까..  

 

 

돌아오는 길에 구강리 제방 아래를 걸엇다..

얼음도 지치고..억새도 위로하고..

 

 

이 겨울을 즐기는 상징..백조라 불리우는 고니..암탉 앞만 서먄 당당한 장닭..푸른 메주 빨간 메주 홀딱벗은 메주..

 

 

이 동네의 유행은 항아리 조형..근데..맨위에 요강은 좀 그렇다..용조각을 몸에 두른 망두석은 황제급..

 

 

다시돌아온 중심이마을 앞 길..걷기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느라 반사경이 살짝 웨이브도 넣주고..

 

 

 

종료후 대전부르스에서 송년회..

호피자리에 앉아 막걸리..홍어찜..동태찌게..

취옹이 부러우랴..

산수지락(山水之樂)을 막걸리에 실어

대전부르스 합창으로 마무리..

 

잘있거라..나는 간다..

 

 

돌아오는 길..눈이 내린다..

잘가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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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산수리-사음리 호반길을 걷기로 하엿다..

그런데..대청호 만수로 호반길이 잠겻네..

 

 

길이 끊기면 에둘러 가지..

길은 원래 없었다..가고 가면 길이 되는 것..

 

 

안전한 포장길을 사양하고 가보지 않은 농로를 걷는다..

포장길로 더 둘러가는 일행을 보고 "주식투자보다는 적금불입을 선호하는 팀"이라고 햇더니..

누가 채권투자팀이라고 정정해준다..ㅎㅎ  

 

그덕에 멋진 나무데크길도 걸어보고..

이곳은 보은 연꽃단지로 선정되어 시범사업으로 투자하는 곳이란다..여름 연꽃을 보러 오면 좋을 듯..

여기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시 법수리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산길을 넘다가 멋진 풍광을 발견..

어느 복많은 집안 묘소..잔디에 앉아 멋진 대청호를 감상하며 점심을 든다..

누구는 묘소에 폐가 될지 걱정하지만..

우리 일행 아니면 이 적막을 누가 깨뜨려 줄것인가..

 

전국시대 조나라 맹상군이 삼천식객을 거느리고 영화를 누리던 시절

연회자리에서 호기롭게 말했다..

" 시한수로 지금 이렇게 즐거운 나를 슬프게 할수 있는 자는 큰 상을 내리겟다" 

이에 한 사람이 나섰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나니

세상사 뜬구름 같은 것

무덤속에 들어가 사람들 떠난 후

산은 적적하고 달빛만 어스름하리니..


空手來 空手去 공수래 공수거

世上事 如浮雲 세상사 여부운

成墳墓 人散後 성분묘 인산후

山寂寂 月黃昏 산적적 월황혼

 

맹산군의 두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는...믿거나 말거나...

 

 

 

그렇게 또 길을 만들어 나간다..

근본이 서면 길이 저절로 열리고(本立道生) 본질이 드러나면 길은 자연히 드러난다(體露道見)

 

 

도력 높은 반사경..

길을 손쉽게 구부리는 마술로 미인들의 애교도 받고..

 

 

낙엽의 길을 걷는다..

이효석은 낙엽을 태우면서 갓볶아낸 원두커피의 냄새가 느꼈고..

구루몽은 시몬의 낙엽 밟는 소리를 좋아하였고..

너구리 장명부는 가을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낙엽의 투혼을 사랑하였다..

 

 

마름골 날망을 향해 걷는다..

마름골..사음리 표기가 같은 지명이라 해서 찾아보았더니..

사음’의 舍’는 일반적으로 ‘집’이나 ‘관청’을 뜻하지만, ‘그치다’, ‘말다’의 뜻도 갖고 있다.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서는 ‘마름’을 ‘지주의 위임을 받아 소작인을 관리하던 사람’으로 풀이하고, ‘사음’과 같은 뜻의 말이라고 하였다. 

이곳에는 대추나무 심느라 바쁘다..보은 대추의 명성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름골 날망에서 낙엽길을 따라 들어간 끝자락..

아름다운 반도가 눈앞에 펼쳐진다..손도 씻고..물수제비도 뜨고..남은 매실주도 비우고..

 

 

숨이 막히고 말문이 닫히는 아름다운 대청호..

 

 

 

집은 허물어져도 독서에 여념없는 소녀..점심먹은 묘소에 모셔진 산신령님과 백호..법수리 굴다리 벽화 왕눈이..

 

 

이곳에 호수가 생기고 고기잡는 동네가 되리라 어찌 알고 그 옛날 지명을 어부동이라 지었는지..

오늘 들린 무수한 묘소 중 훈민정음체 한글이 새겨진 인상깊은 상석..

 

 

그렇게 우리는 대청호반을 걸었다..

 

혼자라도 두려워하지말라..

하물며 길동무들이 함께 함에랴..

 

속세를 벗어났다 번민하지말라..

다 버리고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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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걷기에 나섰다..

유림공원에서 출발한다..갑천을 따라 상류로 걸어가 월평습지를 지나 도솔산 내원사까지 간다..

 

 

갑천대교를 지나자 갈대와 눈길만 오롯이 남았다..

시멘트와 철 구조물만 가득한 이 도시에 개천마저 없었다면..얼마나 더 삭막했을까?

 

 

죽음의 의식이 치러지는 장례식장이 늘어선 만년교를 지나면 개발에 몸서리치는 도안지역 강변이다..

이젠 갈대도 갈 때가 되었음을 인식하고 있는듯 처연하다.. 

 

 

그 들판을 지나면 월평공원으로 지정된 강변이 시작된다..

도심에서 이처럼 가까운 곳에 이런 환경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손대지 않는 보전이 최고의 보배..

 

 

좌측으로 월평산성이 있고 그 능선을 따라 도솔산으로 이어진다..

월평산성..대전 둘레 40여개의 산성 중의 하나..

탄현을 넘어 노사지현(유성)을 거치는 곳에 성을 쌓아 방비..

 

 

갑천은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한밭을 적시는 물줄기..

대전의 지세를 대둔산 마천대에서 장군이 말을 타고 도마동..갈마동에 이르는 지세와 계룡산 천왕봉에서 장군봉의 장수를 이끌고 갑동 궁동으로 내려온 지세가  갑천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형국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곳 월평 습지가 최전선 비무장지대쯤 되지 않울까?..아직도  자연생태가 그나마 지속되고잇으니..

 

 

 

오늘 만난 새..두번째 까치..습지에 떼거지로 몰려 산다..젛은 것은 알아가지구..

세번째..닭..얼마나 당당한지..사람도 피하지 않고 카메라도 즐기는 눈치..산닭이 다되었다..

 

 

 

 

상류는 얼었다..소복한 눈위로 새발자국만..아마 큰 왜가리 발자국 아닐까?

 

 

습지를 통과하니 가수원가는 큰 길이 나오길래 돌아서서 도솔산 능선으로 올라 내원사에 들렀다..

눈녹는 처마 낙숫물 소리가 청아한 절..

도솔이란 도솔천은 불교 33천중 상위급이고..내원에는 미륵보살이 계신다는 곳..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고창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이다..

 

 

종무소 벽에 붙어잇는 글귀..

 

만족을 아는 사람 땅위에 누워도 편안하고

분수를 지키는자 가난해도 부자마음이라..

 

 

 

눈길을 엉거주춤 걷는 나에게

나무가 묻는다..왜 그렇게 사시나요?

말문이 막힌다..

 

 

 

다 내려오니 충주박씨네 재실이 멋드러지게 서잇다..

돈후문의 해서가 근엄하고

도동서당의 행서는 악동들을 불러모은다..

 

 

그중에 반가운 글씨를 발견하였다..

내 사부 현강선생의 예서체..그러고보니 이 집안 후손이었구나..

 

돌아오는 길에도 글씨 한귀절이 화두가 되어 떠나지 않는다..

왜 그렇게 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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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둘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침산동- 구만리 - 지량리로 이어지는 길..

침산동 청양골 식당에서 출발하여 금강-갑천의 지류인 유등천 상류를 따라 걷는다..

 

 

제법 추운 날씨다..

영하 7도를 기록..길엔 얼음도 제법 얼었다..

보온을 위해 단단히 무장을 했는데도 코끝은 시리다..

 

 

오늘 이길은 징검다리가 포인트..

첫 징검다리는 히히낙낙하며 걷는다..

  

 

두번째 징검다리에서는 미끄러워 엉금 엉금..

그래도 다들 무사히 건넜다..

하지만, 징검다리에서 나중에 사고가 생길 줄이야 이때 어찌 알았을까?

 

 

돌담길 돌아서며 또한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 갈 때 뒤돌아보며

구만리를 지난다..

 

고라니 출몰하는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겨울이 제값하네..

 

 

맹호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고, 선비는 추워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하지만

뭐 곁불이 아니라 남은 불이라도 만나니 그저 반갑다..

 

 

도시외각의 나들이 장소임을 증명하는 명함들..

 

 

이제 구만리를 지나 지량리로 간다..

대전 - 금산 간 대로를 지나고..우측으로 안영ic..좌측으로 복수한우 동네로..

 

 

명막재를 오르기 위해 가는 길..

길은 걸어야만 높은지 낮은지 안다..명막재 오르는 길에서 잠시 겨울을 잊는다..

 

 

명막재를 넘어가 흑석동으로 가기는 일정상 어려워..

회귀하여 삼거리 길가에서 점심을 든다..

오가는 매실주..솔주..소곡주..석류주에 훈기가 돌고..

 

 

술기운이 올라 구름을 걷어내니 날씨도 피어난다..

되돌아 가는 길엔 술기운이 입근처에 멤돌아 수다만 늘었다..

 

 

겨울 반사경은 따뜻한 곳이 그리운지 집만 바라본다..

아예 두팔을 크게 벌려 감싸 안고있다..

 

 

돌아온 구만리에서 유등천 상류로 걸어간다..

유등천은 금산군 복수면과 진산면의 경계에서 발원하여 대전 평송수련원 부근에서 갑천에 합류한다..

버드나무가 많아서 버드내(柳川)이라고도 하는데..

이름에 걸맞게 유천동에는 문화 류(柳)씨의 대종회도 있다.. 

 

 

냇가 자갈길도 걷는다..

겨울  하늘 빈 들판과 잘 어울리는 풍경...

 

빈들판에 바람만 지나가고

빈 자리에 먼 기다림만 서있다..

 

 

인생을 나그네 길에 비유하지만, 겨울 나그네야 말로 진짜 나그네 같은 느낌이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그러하듯..

 

 

 

 

명막재에서 받은 금딩이..벌집 빌딩..구만리의 구여운 강쥐..이름모를 폭탄초..

 

 

징검다리 건너다말고 얼음 두께를 느껴보려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균형을 잃고 동행과 넘어졌다..

동행은 아프다고는 하나 타박상 정도인것 같아 액땜으로 치고 다행으로 생각한다...

화복이 한순간이다..조심..또 조심..

 

마지막으로 편안한 다리를 건넌다.. 

 

힘든 시기가 닥치고
외로울 때

내가
험난한 물살 위에 다리처럼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되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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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걷기에 갔다..

전북 익산군 웅포면으로 가는 버스 속..영화 "나잇 앤 데이"에 빠졌다..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주연의 뻥튀기 같은 영화에 홀려 어느새 웅포대교에 도착했다.. 

 

 

오늘은 웅포대교에서 신성리 갈대밭을 거쳐 금강대교에 이르는 금강길 15km이다..

웅포대교 아래에서 장항 방향으로 걸어간다..

구름낀 흐린 날이지만 바람이 일요일 늦잠을 자는 덕에 참 걷기 좋은 날씨였다..

 

 

옅은 안개로 화장한 금강 뽀샤시 아름답다..

금강 하류답게 배도 둥그러니 떠있고..

 

 

 

강가로 접어드니 호젓한 강변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흙의 감촉이 경상도식 표현으로 "희한하네!"

 

 

으악새 찬바람에 슬피울 날만 남앗는데..

오늘 모처럼 활짝 웃음을 지은 날이다..

 

 

중도에 발길을 붙잡은 한삼 모시 생막걸리도 신성리 갈대밭으로 조바심치는 발걸음을 늦출 수 없었다..

왕달에 한 미모하였을 황금의 물결 지대로 보여준다.. 

 

 

이곳에 오면 제일 반가운 건 솟대..

솟대를 볼 때마다 자유를 향한 날개짓이 느껴진다..

 

 

갈대에게 길을 묻는 곳..

갈대 밭 속의 미로 안에 아름다운 기약이 써있다..

 

 

갈대가 나를 웃긴다..

술먹었을 때 마누라가 이뻐보이면 건망증

마누라가 날마다 이뻐 보이면 치매..

 

이 얘기를 동반자들에게 햇더니 그중 한분이 슬며시 묻는다..

"마누라가 매일 미워보이면?"

"그 땐 법적조치를!!" ㅎㅎ

 

 

건망증 이야기 나온 김에 하나 더..

건망증 기사의 택시에 건망증 승객이 탓다..

승객 " 저 어디서 내려야돼유?"

기사  " 손님! 언제 탔대유?"

 

갈대는 안다.. 이제 갈 때가 되었다는 것을..

 

 

구름에게 점방을 맡기고 마실 다녀온 햇님이 왔다..

금강의 물비늘이 금강석 빛처럼 찬란한 강가..억새에 아우라가 비친다..

 

 

구름..억새..강물과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노래 한귀절..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꺼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대로 내버려 두듯이..

 

 

자연산 와이드 tv로 금강의 경치가 생방송된다..

한폭의 산수화..비싼 값에 팔리라..

 

 

오늘의 목적지..금강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오늘의 이 길..너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그런데..자전거 도로로 포장공사를 한다니 안타깝다..

 

 

드디어 하구언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철새들을 만났다..

 

갈대들이 손을 저어 기러기를 부른다는 동요..

거짓이 아님을 확인한다..

 

 

오늘을 상징하는 생명들..신성리 갈대 속에 새겨진 아름다운 새들..

길가에 열불내던 검둥이..

모두 생명을 찬양하고 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오전에 중단되었던 영화를 이어서 상영한다..

빠른 전개..쿨한 대사..서로 속살을 확인했던 커플의 해피엔딩..

 

우리 걷기도 금강의 속살을 찐하게 확인하고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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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 - 후곡리  (0) 2010.11.22

 

임도 걸으러 나섰다..

운동부족인 아들과 걸을 겸..장소는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

마을 못미쳐 고개마루에 선 정자..

 

 

이곳은 4-5월에 복사꽃..조팝꽃 등이 어우러져 축제를 여는 마을로 유명하다..

하여 정자 이름도 산꽃나라다..

그런데.. 이곳 임도를 걸으려는데 아무런 안내문도 없다..

마을 경로당에 차를 대고 헤메다가 이곳 정자로 와서 엉뚱하게 아스팔트길을 따라 입구를 찾느라 고생한다..

 

 

아스팔트 길을 걷다가 발견한 아름다운 전원주택의 문패..사랑꽃처럼 참하다..

 

 

 

결국 정자로 돌아와 공사중인 임도로 들어갔다..

모든 임도의 시초는 이렇게 무지막지한 공사로 시작되었겠지..

 

 

저멀리 서대산이 보인다..

충남 제일봉..계룡산보다 높지만 서자처럼 취급받는..

 

 

상처난 임도라도 흙길이라서 좋기만하다..

이 공사가 끝나고 안내판이 서고 꽃이 피는 내년에는 좋아 질려나..

 

 

시간상 임도 중간에 내려온다..안내판이 없어 감으로 내려왓는데...마침 산안리 마을 끝자락이다..

오솔길을 따라 걷는데..안내도라도 있어 마을 안길로 해서 차가 있는 정자로 걸어갓으면 더 좋았을텐데..

 

 

돌담이 예술이다..큰돌, 작은돌이 어울려 편화롭게 공존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담..

이 세상에 던지는 조화와 공존의 모델..

 

 

사기점 길 입구 무수정에 도착..

걱정근심이 없는 정자..

이런 산골에 무슨 근심을 가지고 살겠나...

 

 

무수정 정자 옆 장승이 위로의 말을 던진다..

꽃도 없고 길은 공사중이어서 별루엿지..꽃피는 내년에 오거래이~

 

**

걷기 팁..

정자에서 임도로 들어가 상곡리 마을 까지 가서 산안리 마을로 회귀하여 마을 안길을 돌아 정자 쪽으로 간다고 15km 정도 걸을 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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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노고산성을 간다..직동마을에서 마을 회관을 거쳐 쇠점고개로 오른다..

 

 

쇠점고개에서 산성을 향하는 오르막에서 대청호를 만났다..

추색에 잠긴 사색의 호수는 말이 없다.

 

 

노고산성의 성벽..

이곳 성앞 호수 부근이 핏골이란다..

백제 성왕시절..신라의 배신를 응징하기위한 정벌군의 사령관은 태자 부여 창..

그러나 관산성에서 전세는 밀리고 저 호수 부근..건너편 백골산성과 이곳 노고산성 사이의 금강변에 주둔하던 백제주력군은

후방으로 남하하던 김유신의 조부 김무력의 부대의 선봉대는 성왕을 구진벼루에서 기습하여 전사시키고..

주력군은 부여창의 2만 여 군을 배후에서 급습하니..

이른바, 백제의 대패..피로 얼룩진 이곳의 지명이 핏골로 불렸단다..

 

 

 

노고산성에 앉아 호수를 바라본다..

내마음은 호수요..그대 노 저어오오

 

 

노고산성의 유래가 된 노고바위..할미 바위에서 바라보는 호수..

할미는 무슨 노파심에 애가 타들어가 바위가 되었는가?

 

 

호수가 주는 매력은 무엇인가?

산과 물이 어우러져 서로 짙은 애무를 나누는 장면을 바라보는 관음증 때문인가? ㅎㅎ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여기 이 풍광속에 그런 정사장면은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좋구나 좋다! "외엔 무념 무상..

그래서 자연을 즐기고 노니는 것을 한권의 책을 읽는것과 같고 도를 닦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을까?

 

 

노고산성을 내려가는 길에 만나 장대숲..

부여창을 호위하여 퇴각하던 백제 철기병의 결의가 느껴지는 듯.. 

 

 

세월은 어쩔 수 없다..

온 산이 가을에 몸을 맡기고..순응한다..

추상같은 가을의 명령을 누가 어기랴!

 

 

찬샘정 정자..

찬샘의 명성은 가믐에도 그치지 않는 한결 같음에서 나온다..

한여름에 어느 샘인들 물이 나오지 않겟는가?

여름에 모든 나무가 다 푸르다..

세월이 흘러 추워진후에야 비로서 송백(松栢)이 늦게 시듦을 알게 되듯이(寒然後 知松栢之後彫)..

 

 

 

찬샘정에서  지는 노을의 영접을 받으며 콘크리트길을 걷는다..

직동마을 입구에 선 서낭당 나무가

마치 고급레스토랑의 중후한 웨이터처럼 정중하게 나를 맞아 인도한다..

 

권하노니

누구라도 노고산성을 걷는 노고를 아끼지 마라..

호수 자락에 스러져간 백제 용사와 신라의 젊은이의 장렬한 산화를 안타까워하는

할미바위의 노파심을 고요히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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