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임도 걷기에 나섯다..

법동소류지에서 용화사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탱자나무 울타리가 늘어선 길을 지난다..

누가 여기 위리안치되어 귀양살이라도 하는지..

 

 

계족산..

석가모니 상수제자 마하가섭이 장차 출현할 미륵불을 기다리며 가사와 발우를 보관하고 선정에 들었다는 불교의 성지인 계족산이 인도(인도 비하르주 굴파)에 있다하고, 이를 따서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계족산이란 이름의 산이 충주, 구례 등 여럿 있다..

산이름이 미래의 미륵불과 관련이 있고, 미륵불이 미래에 도래하는 세상이 용화세계라 하니..

 

용화사..

절이름만으로도 모시는 부처님을 알수 잇다..

산 이름과 절이름이 한쌍처럼 조화를 이룬다..

 

 

 

오늘은 법동 소류지-용화사 - 죽림정사-임도삼거리- 절고개- 비래사 - 선비마을에 이르는 12km 길을 걷는다..

법동소류지 직전에서 용화사로 가는 길은 동네길에서 산길로 이어지다 임도와 만나는 그야말로 오붓한 오솔길이다..

 

 

임도길에 다리가 지칠무렵 절고개를 만나고..

내리막 길에 흙속에 숨겨진 얼음에 기우뚱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비래사 앞 옥류각 지붕에 고요히 쉬는 잔설에서 고요함을 덜어내어 안정을 찾는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비래주막으로 가는 길..

호연재의 시 한수가  나붓긴다..

동춘당의 후손 소대헌을 남편으로 모신 호연재..

 

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

心事一懸燈(심사일현등)

 

삶이란 삼척 칼날같지만

마음엔 한 점 등불을 켜드네..

 

그녀의 시비에 씌인 한귀절..

 

길을 걷다가 배우는 지혜로 내 마음에도 등불이 켜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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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칼바람 맞으러 나섰다..

죽령휴계소에서 시작한다는 말에 아풀싸..

그렇게 걷고 싶어하던 죽령옛길보다 눈길로 소백산을 먼저 만나는 인연..

 

 

휴계소에 도착하여 11시 30분경에 때이른 점심을 먹는다..

소백산 능선에선 칼바람때문에 식사가 곤란하리라 싶어 미리먹고 출발한다..

초입은 휴계소 옆으로 난 천문대 가는 포장도로..눈이 쌓여 콘크리트 포장길 느낌은 나지 않지만..

눈길에 천문대 차량이 통행하고..하산하는 가족들은 비니루 포대로 미끄럼 타며 즐거워한다.. 

 

 

겨울 산행..소백산 가는 길에 칼바람 소리을 못이 박히게 들었다..

준비물도 아이젠, 슈패츠, 안면마스크, 스틱은 필수고  스키고글 까정 빌려서 준비..

그런데. 아이젠차고 10-15도 정도 오르막을 6KM 정도 걷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찾아온 소백산..

하차후 찬 바람은 기대대로 였는데, 소백산의 눈길은 2%  부족한 상태..

 

 

더구나 추위를 막기 위하여 핫팩을 넣고 장갑도 3겹으로 껴서 사진 찍기도 불편하고..

안경에는 김이 서려 시야는 장애를 받고..

 

 

이럭 저럭 백두대간 제2 연화봉에 도착..

눈보라가 치니 시야는 흐리지만 소백산의 칼바람 분위기가 난다..이거 보러 온 것 아닌가..

 

 

여기서부터 천문대 가는 길은 좀 평탄하다..

올라 올 때는 땀이 나더니 평탄하니 땀이 난 머리가락이 얼어붙었다..

 

 

돌아보니 따라오는 일행이 아득히 보인다..

뒤쳐진 일행은 벌써 1KM이상 차이가 난다..

오늘의 코스는 죽령휴계소-제2연화봉-천문대(7KM)- 연화봉-희방사-매표소-주차장(5km) 총 12KM 정도를 걸어야한다..

 

 

한 일년 걷기에 매진한 보람으로 평소에는 갈 엄두도 내지 못하던 겨울산행까지도 따라 나서..

이 능선에서 소백산다운 아름다움을 본다..

 

 

천문대에 당도..

안개에 싸인 모습이 수줍어하는 처녀의 순수함을 느끼게한다..  

 

 

천문대 부근에서 불소주 한잔과 안주 한 점 먹으려 장갑을 벗고 안면마스크를 푸니

 볼은 얼어붙는듯 얼얼해지고..손가락은 엿가락처럼 굳어지고 저려온다..

 

이 추위를 나무가지들은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킨채 견디어 낸다..

 

 

천문대에서 연화봉에 오르는 길..바람이 구름을 불며 희롱하니..

구름이 벗겨지면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이 가득하면 흑백의 세계로 변하는 판타지 세계..

 

 

 

연화봉에서 천문대를 바라보니 아득하다..

겨우내 설국 속에서 근무하는 심정은 어떨까?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는 순간..백두대간의 능선이 드러난다..

이곳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을 거쳐 비로봉 정상으로 가던지.. 희방사쪽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우리 일행은 출발도 늦었고 보행속도로 늦어 비로봉을 가려던 1진도 함께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도 제법 가파르다..이런 경사 길을 가기 싫어해 등산을 기피하는 나에게 오늘은 지대루 걸렸다..

 

 

이곳을 다시 온다면..철쭉 꽃 필때..

죽령옛길을 걷고 소백산 능선을 타고 하산하면 좋겟다는 생각..

 

 

희방사를 거쳐 내려가는 길..포장도로를 만나 아이젠을 벗으니 날 것 같다...

 

 

뒤쳐진 일행를 기다리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돌아오는 길..

설핏 잠이 들었다 깨니 속리산 휴계소..

 

9시경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둥근 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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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길을 걷고 남은 시간을 재촉하여 이기대공원으로 갔다..

해운대 역에서 택시를 타고 광안태교를 건너 용호부두로 간다..

어떨결에 내린 공원관리사무소 부근..탁월한 선택..

 

 

그곳이 어울마당이었다..

그곳에서 동생말까지 걸으면 기차시간과 잘 맞아 떨어진다..

이기대는 임진왜란 때 경상좌수영 기생 2분이 왜장을 안고 숨진 현장이고 두분의 무덤이 있던 곳이라..이기대라 부른다..

언제든 난리가 나면 고생하는 건 아녀자들인데..

적극적으로 난세에 대처한 사람도 있기에..오늘 이만큼 사는 것 아닌지...

 

 

봄은 바다건너

꽃 수레에 실려

내 마음속 간직한 한가락

소리로 온다...

 

하도 추워 봄이 오기아 할런지 걱정부터 든다..

 

 

 

바닷가 동굴에 들어갔다  나와보고..

 

 

98년만의 추위의 흔적..

파도의 포말이 바위에 얼어붙고..

 

 

 

해변길..철책길..구름다리..나무테그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해안 벼랑을 걷는다..

 

 

동생말 벼랑에 다다랗다..

시간 관계상 오늘은 상견례만 하였지만..

다음기회엔 광안리해수욕장-용호부두-동생말-어울마당-오륙도선착장-신선대 까정 지대루 걸어봐야겠다..

 

 

부산역 건너편 상해거리 중국집 일품향에서 저녁을 먹는다..

개성있고 편리한 부산걷기의 장점을 살려 바다 보고싶을 땐 자주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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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걷기에 나섰다..

내려가는 ktx 열차안에서 부산이 98년만의 강추위라고 요란하다..

부산역 창문너머로 바다가 보인다..

 

 

역앞에서 지하철을 탄뒤 서면에서 갈아타고 동백역에서 내렸다..

동백섬으로 걸어간다..

뭐..바람이 싸늘해도..최저 13도 최고 영하 1도라니 이정도면 대전서는 마당에 뛰어 놀 날씨아니런가.. 

 

 

섬 입구에 친절한 안내도..

오늘 걸을 코스..

동백섬-누리마루-해운대 해수욕장-미포항-달맞이길-문탠로드-청사포-구덕포-송정해수욕장..9km

 

 

 

꽃피는 동백섬..

동백섬에 피는 꽃은 무슨 꽃일까? 당연 동백꽃..

양지바른 곳에 다소곳이 피었다..

여수 향일암에서..선운사에서도 보앗지만..동백섬의 동백꽃도 일품이네.. 

 

 

누리마루 가는 길..

경관이 장난이 아니네..중국 상해를 연상케하는 고층들..

부산에서 이국정취를 느낀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은 보이지 않아도 시원한 바다 바람이 오륙도를 싸고 도네..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누리마루에서 아펙 정상 촬영포인트 등대..

 

불이 보이지 않고..처량한 목마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부산에는 3번째던가..

고교 수학여행..일본가려는 배타러..그리고 이번..

 

 

바다가 주는 호쾌함은 어디서 오는가..

텅빔..그리고 가득한 충만..

그 사이..한조각 일엽편주일지도..

 

 

동백섬에서 오늘 갈 길을 일별해 본다..

우측 달맞이 고개를 넘어가면 청사포가 펼쳐질터..

 

 

동백섬에서 해운대 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잘 꾸며놓앗다..

 

 

인어공주의 이름은 황옥공주라던데..혹시 수로왕의 배필 허황옥이신가??

 

 

 

동백섬의 가로등은 열대나무처럼 아름답고..동백섬의 야생고양이는 인기도 좋고..

거북이 모자는 누리마루의 십장생도에서 빠져 나와 자유를 만끽는지 정겹기 그지없다..

 

 

해운대의 갈매기..

부산에 오면서 부산 노래를 검색햇더니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부산갈매기(함중아),해운대 엘레지 (이미자)..

모두 이곳과 관련이 있다..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느냐고 외치는 늙은 가수의 노래는 야구장에서만 울려퍼진다..

여기에서는 한조각 새우깡에 목숨과 애교를 건다...

 

 

 

그런 놈도 있고 저런 놈도 있겠지..사람처럼..

조나단 시걸처럼 꿈을 키우는 갈매기도 있겠쥐...

 

 

해운대 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미포항

시원한 대구탕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줄을 서시오!! 줄을 서!  번호표를 배부..

아무리 맛있어도 나는 싫다..

건너편 작은 식당..소문난 대구탕집에 들어갓더니..단촐하고 빨리 나온다..맛도 좋구..

 

 

이제 미포3거리에서 철도를 넘어 큰길로 올라서니 달맞이길이라 써잇다..

나무데크로 만든 인도를 따라 올라가니 "이렇게 찍어보시오" 안내가 있다..

그래서 찍엇다..

걸어 온 길이 쫘악..

 

 

사실..이곳에 오게 필이 꽃힌 사연은

조용헌 저 "백가기행"에 소개된 이기정 다실 편을 읽고서다..

달맞이 고개에 있다는 그 멋진 다실에 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녹차를 마시리라..

하지만 찾지 못햇다..

전화번호부에도 없고 해월정 부근 관광안내소에서는 어울마당 건너편에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해서 갔다가 찾지 못햇다..

인연이 있다면 언젠가는 닿겠지..

 

 

달맞이 길에서 문탠로드로 내려섯다..

흙길..소나무..바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이 코스를 걸으며 제주올레를 생각한다..

이 흙길도 매우 매력적이고 어느 면에서는 장점도 더 많다..

 

 

문탠로드의 조명은 달의 변화를 조명등에 담앗다..

전설에 청춘남녀가 와우산 해월정에서 달을 보며 사랑을 빌어 이루어졌다던가..

하여 지명이 달맞이 길..해월정..문탠로드..로 지어진듯..

 

 

 

쉼터에서 동행은 식곤증으로 졸고..

나는 너럭바위에 앉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해인삼매를 흉내내본다..

 

 

문탠로드 어울마당에 들러 이기정 다실을 찾다가 포기하고..

바다가 보이는 커피점에 들어갔다..

달콤한 카프치노 커피를 시켰더니 전자 번호표를 준다..부산은 어딜가나 전자번호표가 유행이다..

커피 기다리며 청사포 등대를 바라보다..설핏 잠이 들어 잠시 쉰다..

 

 

왜 삼포가는 길인가..

여기 이정표가 답을 보여준다..미포-청사포-구덕포를 거치는 길..

 

 

멋진 청사포 등대를 멀리서만 보고 들리지 않고 해운정사 앞으로 해서 구덕포 길로 올라선다..

 

 

구덕(九德)이라면..충(忠), 신(信), 경(敬), 강(剛), 유(柔), 화(和), 고(固), 정(貞), 순(順)..이라는데..

구덕포에 가면 어느 덕을 골라 잡을까?

 

 

엉뚱한 생각 끝에 고개를 드니 하늘에 달이..

푸른하늘에 반달이..

문탠로드를 걷는 나를 달빛으로 태워주려고 나오셨나..고맙기 그지 없네..

 

 

구덕포 가는 길 아래 해변가엔 기차가 달린다..

기차소리..파도소리...이 동네에 살면 자식을 많이 나을 것 같다..

 

 

여기가 구덕포로 가는 종점..철길 밑 굴다리를 빠져나오면 구덕포다..

어떤 이는 철길 옆으로 가던데 위험해 보인다..

 

 

구덕포 횟집에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싱싱한 회와 쐬주가 그립지만..

동행이 싫어하는 메뉴라 입맛만 다시며 아스팔트 길을 걸어 송정해수욕장으로 간다..

 

 

해운정사 앞길에 영국기 싸이드 밀러..송정해수욕장 부근의 앙증맞은 첨성대..

 

 

드디어 송정해수욕장..여기선 연 날리는 사람이 반겨주네..

 

 

송정에는 갈매기보다 더한 사람이 잇다..

이 겨울에 써핑을 즐기는 독한 분..98년만의 강추위는 이불 속의 헛소리로고...

 

 

돌아가는 길은 기차로..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열차가 잇다..

4시 도착하는 청량리발 열차가 들어온다..희한하네..

 

 

해운대로 가는 차창 밖으로 바다를 음미한다..

 

바람부는 저 해변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길 있겠지
굽이 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 뜬 구름 하나  반달 한쪽..삼포로 가거든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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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산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구봉산..아홉 봉우리가 늘어선 산..

가수원동 빼울 약수터에 차를 대고 오른다..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는 날씨에 바람마저 제법 분다..

 

 

응달의 눈길..아이젠 하기도 뭣해 조심스럽게 걷고 계단을 오르니 벌써 정자..

이름하여 관풍정..바람을 본다..

하긴..오늘 같은 날씨에 딱맞는 이름이다..

 

 

관풍정에서 계룡산을 바라보니..눈덮인 천왕봉이 설산일세..

 

 

한 봉우리 넘어 바위를 등지고 남쪽 양달에 앉으니 바람도 자고 제법 따스하다..

남녁에 보이는 갑천의 모태 대둔산은 연꽃이 겹겹이 감싸고 있는 모습..

 

 

쉽터에서 삶은 계란을 보시하니 박새들이 연신 날아와 쪼아 먹는다..

먹는 것으로 사람과 새가 소통한다..

하긴..인간의 소통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 돈이 매개체니 뭐 잘난 것도 없다..

 

 

몇 봉을 넘었는데 또 몇 봉이 남았다..

뭐 9봉을 다 넘어야할 필요가 있을까?

 

 

구봉산에서 바라보니 하회마을 같은 형국이 펼쳐진다..

대둔산에서 발원하여 내려오는 금강의 지류인 갑천은 구봉산에 막혀 굽이 돈다..

노루벌..

예전엔 노루 좀 뛰어 다닌 모양이다..

말타고 활을 쏘며 노루 잡아 목덜미을 움켜 쥐고 뜨거운 노루피를 마시던 그런 무사들도 놀았음직하다..

 

 

 

마지막 한봉을 남겨두고 돌아서는 길..

구봉산 정상..구봉정이 둔산벌 아파트 군을 배경으로 삼으니 고산준령에 선것 같다..

 

 

아름다운 노루벌을 바라보다....

꽃피는 봄날..꽃따라 강따라 노루벌 걷기를 기약한다..

 

 

뻬울 약수터에 돌아와 약수터 가든에서 식사를 한다..

주인장에게 물었다..빼울의 의미를..이 동네 이름인데..

예전 난리통에 외적이 마을마다 샅샅이 뒤지고 다닐 때 이 동네만 빠져 무사했다나..

 

식사기다리며 보니..입춘방아니고 "입하대길"이다..

특이해서 물어보니..

집을 개수한 때가 입하(立夏)였는데..입춘방을 다시 붙이기 뭣해..입하방으로 붙였다나..

ㅎㅎ 주인장은 센스쟁이네...

 

사람 사는 것 이렇게 유두리가 있어야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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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청주 상당산성-우암산-31.공원-수암골..10KM

 

 

상당산성 남문인 공남문의 현판..

힘찬 예서체..

공남문이란 당길 공..두두릴 공자를 썼으니 아마 남쪽을 제압한다는 의미로 작명한 것 아닐까?

 

 

공남문 문루에서 성밖을 바라본다..

 

산성의 이름인 상당은 청주의 옛이름..

사극을 볼 때 계유정난으로 공신이 된 한명회의 공신군호가 상당군이라..지명이 귀에 익은 곳이었다..

한명회는 청주 한씨의 후손..청주시 상당구  방서동..속칭 대머리가 불리는 곳이 씨족의 세거지..

 

 

공남문에서 서쪽 성벽으로 걷기 시작한다..

어느 분이 성벽의 높이 낮아서 적을 어찌 방어하였을까 걱정한다..

산성은 성벽자체는 낮아보이지만 산 정상부위에 경사를 이용하여 지어져 실제 공격측에서 보면 몇배의 높이가 느껴지고..

축성에 따라 외부의 적은 대병력을 포진 시킬 수없어 숫적 우위를 허용치 않고 싸울 수 있다..

더구나 우리의 주력 무기는 활..사거리가 100여터 되니 투지만 있다면 쉽게 함락되지 않는다..

 

 

치성에 선 사람들..

성을 지키기에는 너무 화려한 복장이다..

 

 

서문이 보인다..

눈 덮힌 미호문 가는 길..한폭의 그림..

 

서문 미호문의 현판..

호랑이 같은 기상을 두루 펼치라는 뜻인지..

 

 

미호문의 문루에서 걸어온 길을 바라보니 감쪽 같이 고요하다..

 

 

저멀리 연무가 가득하여

한남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섬인양 떠다닌다..

 

 

동문을 향해가는 길..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에겐 "이 멋진 세상"이지만,

삶이 팍팍한 사람에겐 "이 풍진 세상"이란다..

이 풍진 세상을  멋진 세상으로 만드는 키워드는 바로 걷기가 아닐까?

 

 

동문인 진동문을 휘돌아가는 성벽길..

아름다운 풍광을 보랴..눈길 살피랴..

아이젠을 하고도 조심스럽다..

아이젠 하고도 미끄러지는 분에겐  액체치즈와 아몬드를 권한다..ㅎㅎ

 

 

산성마을 식당에 점심을 한다..

막걸리 한잔하면서 저 고드름 뚝 따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되겠다..

정말 고추 같네..

 

 

 

성안저수지..

원래 용도는 유사시 급수, 소화용.. 겨울에는 오락용으로 변신..

즐거운 부자의 썰매 놀이..부자가 저렇게 친하면 마음이 부자인게다..

 

 

 

상당산서에서 우암산으로 가는 길..

얼음골 우체통..행복한 예솔이네 가족에게 보내는 엽서는 아예 직접 써놨네..

 

아직 예고편인데도..

힘들지만 그래도 자랑스럽다고 위로한다..

저 글씨 쓰는 동안 거친 숨은 정돈되었겟지..

 

 

우암산 계단 쉴새없이 오른다..

숨이 턱에 차면 슬쩍 카메라를 꺼내드는 슬기로움..ㅎㅎ

 

 

방송사 송신탑을 지나면 우암산 길은 끝난다..

우암산.. 소가 누운 형상이라하여 와우산이라고 햇다던..

오늘 소 옆구리..안창살 부근으로 해서 등심쪽으로 맛잇게 잘 넘엇다..ㅎㅎ

 

 

 

정상..휴식처에 대 훌라후프를 돌리는 달인..작은 에펠탑도 보이구.."당신의 해"라는 축원도 받는 즐거운 겨울 걷기..

 

 

우암산에서 청주시내를 굽어보며 3.1공원으로 내려간다..

전에는 조용한 교육도시로 알려진 곳이 이젠 대처의 형국으로 변해간다..

 

 

삼일공원 주차장에 내려오니 해는 뉘엿뉘엿..

벽화마을 수암골은 가지못하고 김탁구내 팔봉빵집에서 배달한 빵냄새만 맡아보고 차에 오른다..

 

인연따라 살고 인연에 따라 걷는 것..

또다른 인연을 기대하면서 오늘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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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걸으러 또 나섰다..

계족산..이번엔 죽림정사- 연화사-임도삼거리-절고개-비래사-선비마을로 이어지는 눈길 25리..

눈내린지 며칠 지낫어도 아직도 눈은 수북하다..

 

 

 

그냥 걸어도 힘든 길을 자전거를 타고 헉헉 오른다..

그중에 나이든 축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가 쉬는 정자로 들어 온다..

어차피 걷기로 돌아올 연배 같은데..ㅎㅎ

 

 

조용한 사색을 원했던 걷기가 소란한 시장길을 걷는 기분이 되엇다..

그러나 이것은 서막에 불과..

임도 삼거리에 이르자 대전역 분위기다..

 

 

임도삼거리에 이르기 전 고개 모팅이를 돌 무렵..저멀리 낯익은 산성이 보인다..

로마 언덕의 소나무를 거느린 모습..계족산성..

 

 

자주 접하면서 느끼는 건..지세상 천상 백제의 산성이라는 느낌..

저 산성에서 금강의 줄기를 내려다 보며 금강을 침범하는 세력을 조망하기 딱 좋은 위치..

 

 

임도삼거리에서 절고개로 향하는 양지바른 길에도 마치 눈길이 포장길처럼 펼쳐진다..

 

누가 산을 비난하면서

왜 남쪽 언덕은 햇살을 더 많이 받아 따스하고, 북쪽은 눈보라로 썰렁하게 만드느냐고 비난하다면, 

그 비난에 대하여 "그것은 내가 산이기 때문이다"라 답하리라..

 

그렇기에 남쪽 양지바른 곳에서 득의양양하거나 북쪽언덕 눈보라에 치욕을 느끼지 말라..

그렇게 양지와 음지의 눈길을 공평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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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걸으러 나섰다..

모처럼 아들과 함께 나선 길..

길에서 만난 멋쟁이 강아지..두마리..패션도..신발도 A+

 

 

강과 도시 사이에 흰눈이 소통을 시켜주는 오늘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으랴~

 

 

 

 눈자국..발자국..우리는 흔적없이 살 수없구나..

 천고의 학이 되어 자취없이 가고자한 선인이 그립다..

 

 

벤취나 연석도 눈앞에는 평등하다..

무차별의 눈사랑..오늘은 잠시 각자의 역활이 뭔지 잊어도 좋다..

 

 

눈과 강과 얼음의 조화..

우리도 사랑하고 조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강물도 즐긴다..눈조각에 돌을 하나씩 얹은 케이크를 즐기고..비오리는 잠수하며 추운 강물을 즐기고.. 

 

 

원융무애..

눈하나로 우리는 마음을 능소 능대(能小能大)..자유자재(自由自在)..할 수 있음을 알았다..

둥근 탑..겸손하게 한조각 눈을 얹어

머무는 바없이 눈 즐김을 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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