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에 나섰다..오늘은 충북 문의면 후곡리..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에서 문의ic로 나가는 버스안..

오늘 가져온 막걸리 5병 + α 이야기 끝에..한분이 화류계 시절엔 많이 먹었지만 이제는 술을 멀리한다고 한다..

창밖을 보다 한마디 햇다.."화류계는 끝나고 낙엽만 수북합니다.."

 

 

후곡(後谷)리..뒷골이다..그럼 앞골은 어딜까? 진사골인지..가호리인지..

좌우간 정다운 흙길엔 잎을 가장 먼저 떨구고 무념 무상인 오동나무가 도력이 제일 높은 것 같다..

그래서 桐 千 年 老 恒 藏 曲(동천년노항장곡)..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있다고 했던가..


 

 

가호리..성황당에서 소곡주와 막걸리를 한잔하다 돼지 깝데기에 주기가 발동한다..

돌아오는 길..예정에 없던 샛길에 들어가 솔 잎 가득한 오솔길을 걸어 물비늘 이쁜 대청호와 만났다..

 

 

후곡리로 돌아 나가는 길..굽이 굽이 돌아간다.

산이 막으면 물이 돌고, 물이 막으면 길이 돈다..

 

 

도중에 무마클 표지판이던가(?)에서 호반길로 가려고 내려선다..

비탈길..잡초를 헤치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사랑의 노래 들려온다..옛날을 말하는가! 기쁜 우리 젊은 날..

 

 

섬이 바라보이는 명당 자리에 앉아 또 막걸리 한잔..

이제 길은 호반으로 내려선다..대청호와의 스킨쉽을 위하여..

 

 

어떤 곳은 제법 비탈이 져서 조심 조심..

그저 밋밋하게 끝날 오늘의 걷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오늘의 사진..청초한 대청호..

 

 

 

호반 길을 돌아나오는 후속팀..

표정에 생기가 넘친다..마치 포식어류가 있는 수족관의 물고기들처럼..

 

 

이름 모르는 집 담장에 장승 한쌍..최신 사조의 조각품같다.. 

 

 

장승이 사는 집은 단풍도 곱다..감나무는 호수에게 감을 줄까 말까 골리고 있는듯..

 

 

 

화류계가 끝난 줄 알앗는데..대각사 앞길에는 아직도 한창이다..

 

 

이 붉은 장미는 제정신인지..치매는 아닐까?  대나무는 역시 청청하다..환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각사 화장실에서 남자가 작은 볼일 보는 것은 보시하는 일이다..흔치 않은 관제상이 절입구 모퉁이에 계시다..

관우는 죽어서 생전에 모시던 형님 유비보다 높아져 관성대제가 되엇고..

이제 중국에선 무(武) 뿐 아니라 재(財)까지 담당하는 신이 되었다던가?

 

 

환상의 대나무 숲길이 끝난 지점에서 황홀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들었다..메생이 떡국.. 감사합니다..

 

 

후곡리 포장길을 걸어 사향탑까지 가는 길..

흰 나무가 예술품이다..좌측은 천리안을 가진 나무..우측은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의 원조..

 

 

술기운에 식곤증에 졸면서 걷는다..

잠깨려고 노래 한마디..

오동잎 한 잎 두닢 떨어지는 가을 날에..고요하게 흐르는 가을 적막을..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호반에 피어난 갈대..갈대의 순정을 받는 호수는 행복하겠다..

 

 

길가에 앉아 낙엽과 같이 잠시 졸았다..가을 바람이 불러주는 자장가를 들으며..

 

 

 

버스로 이동하여 소전리 벌랏 한지 마을에 도착..

나루터까지 갔다 돌아와..

정자에 앉아 마무리 술자리..

오늘에 건배 구호는 ..오.바.마..

늘도  라는대로 음 먹은대로..

 

 

 

나루터 정류장 담벼락의 낙서..마을 계류에 목욕중인 은행..정자앞 지압용 걷기.. 육포 맛을 못잊는 가이..

 

 

그렇게 벌랏마을을 떠낫다..돌과 나무에게 안녕을 고하고..

 

 

돌아오는 길..잠시 차에서 내려 무엇인가 보려 모두 달려갓다..무엇일까?

 

 

아니..대청호가 아쉬워..

 

 

집으로 돌아가는 길..달이 두둥실..

오늘의 덕담은 대청호반을 달리던 시골버스의 옆구리에 쓰인 글..

올포유( All For You)..당신을 위한 모든 것..

자!! 읊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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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마을을 떠나 진안마실길을 걸으러 회룡마을로 갔다..

원래 계획은 감동마을 - 어둔이 - 회룡마을 - 옥거마을 - 와룡마을 이었는데..

오후시간상 회룡마을에서 옥거 마을까지 걷기로 했다..

 

 

도착한 회룡마을 담벼락에 새가 날고 꽃이 피고 소나무가 청청하다

동네 벽화그리기는 요즘의 새마을운동인가?

 

 

마을 장승도 험상궂지 아니하고 스마일이다..

둥근 세상 둥글 둥글 사는게 좋지..

 

 

동네 뒷길를 걸어가면 옥거가는 옛길이 나온데서 무작정 걷는다..

인적없는 길.. 발자국 소리만 들으며 걷는 기분이란..

 

 

요즘의 칼라..부라운계통..와인칼라와 어울린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틀어 한참가니 "맹견주의" 표시가 나온다..

조금 더가니 진도개들이 달려든다..줄행랑..

 

다시 돌아나와 걷는길..

정말 양팔넓이 정도의 길..길폭이 예전 하늘재에서 느낀 그 규격과 같다..

포장길이 끝나는 곳에 양갈래 길이 나온다..길도 모르고..

날은 저물고..후일을 기약한다..

 

 

오늘의 상징들..붉은 열매..닭장 개장..장작더미..오리떼..

 

 

정일품 한식당에 갓다..전주식 백반을 시키고 둘러보다..

진안의 마이산 사진을 발견하였다..아름다운 진안..

 

 

이 식당의 책장을 보니 주인의 내공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오자병법에 민법에 명리사전까지..권력과 운명이라..

천수이벤이 될지..만델라가 될지..룰라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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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용담댐 아래 첫 마을 감동마을..

용담면 사무소에서 고개를 하나 넘어 감동교에서 강변으로 내려섰다..

 

 

금강이 흐른다..댐으로 막히고 돌다리로 막더라도..

정겨운 징검다리를 건너다 강물과 종알거리는 햇살의 대화를 엿듣는다..

 

 

이동네엔 팬션이 몇군데 있는데.. 강가집의 간판이 예쁘다..

마을 감나무엔 홍시가 달려있다..까치는 배터지겠다..

 

 

 

강가를 두리번 거리는 사이 아쉽게도 마을길이 끝낫다..

그런데, 감동마을이 끝나는 이 지점에 오늘의 진정한 감동이 시작되었다..

 

 

숲속으로 보일 듯 말듯..이어지는 벼룻길..

이 곳 바위에서는 자취도 없다가도 저 너머로 이어진다..

 

 

돌아보면 금강은 아름다운 뒷태를 보이며 감동마을을 향한다..

뭐든 뒷태가 아름다움의 완결판이다..

 

 

가파른 벼룻길에 세심하게 로프를 달아놨다..

날망에 올라서서 섬바위 쪽을 조망한다..저 곳에 비경이 자리잡은 줄도 모르고 있엇다..

돌아 오는 길에 이곳 진안마실길의 개척자 정병귀씨를 만낫다..

걷기 열풍에 힘입어 진안에서도 뜻잇는 분들이 진안 마실길 193km를 개설하였단다..대단한 열정이다..

내년에는 진안 마실 길에 도전해봐야겠다..

 

 

벼룻길을 통과하여 습지를 지난다..마치 황무지를 걷는 기분..

날파리도 윙윙거리지만 대세는 기울엇는데 찬바람을 어이 견디겟는가?

 

 

섬바위 유원지에 어린 단풍이 제법 물들엇다..

마치 할아버지 술 심부름 다녀오다가 호기심에 주전자 막걸리 한모금 마시고 얼굴이 붉어진 꼬마같다..

 

 

붉은 단풍..흰 백사장..누런 갈대..푸른 강물..파란 하늘..

어디 한 점 교정할 곳이 있다면 백금을 주리라..

 

 

오늘의 하일라이트..섬바위 앞에 낚시를 드리운 태공..

머리는 억새처럼 희진않아도 마음은 흰 종이배 타고 청산 녹수를 흐른다..

 

 

아쉬운 경치를 뒤로하고 용담댐으로 향한다.. 용담이라는 지명으로 불릴 때 오늘의 이 모습을 예상햇을까? 

선인들의 선견지명이 놀랍다고 할까?  

 

 

용담의 아래와 위를 바라본다..

이로써 물의 주도권은 전북이 쥐엇다..전주사람들이 금강하류 익산에서 물을 먹다가 이젠 상류인 이곳에서 취수한다..

무주,진안, 장수에서 무진장 내려온던 물이 줄어들자 충청도 사람은 갈증을 느낄런지..

 

 

 

용담호의 글씨..용이 사는 연못..

 

덕산이 용담에 이르러 소리쳣다.."담(못)도 없고 용도 없구나.."

하루 밤도 지나기도 전에 용담선사가 촛불을 한번 켜고 끔에 문득 자신을 깨달앗다..

"이후엔 천하의 노화상의 말씀을 의심하지 않겟습니다!"

 

마치 베드로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첫닭이 울기 전에 예수님을 3번 부인하고 뉘우치며 우는 장면을 연상케한다.

이 장면을 바하는 마태수난곡 " 나의 하느님! 불쌍히 여기소서"로 심금을 울리며 그리고 있다..

 

여기 용담에서 "마음이 어린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는 퇴계 선생의 탄식을 생각한다..

 

 

오늘 만난 생명들..

가두어지고 묶이고 몸부림치는..검은 염생이..누렁이 송아지..촐랑이 강아쥐..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여야 할터인데..

 

 

용담의 다리 아래 거목이 오늘의 덕담을 날린다..

 

본립도생(本立道生)이요   체로도현(體露道見)이니

독립불구(獨立不懼)하고   둔세무민(遯世无悶)하라!

근본이 서면 길이 저절로 열리고, 본체가 드러나면 길은 자연이 드러나나니

홀로 가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을 벗어나도 번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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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 걷기에 나섰다..

옥녀봉 이름이 흔하듯..일출봉이란 이름도 그 못지 않을 것같다..

여기는 연기군 금남면 영치리 비학산에 위치한다..

 

 

 

길가 차도에서 소로 포장길을 1.2km 정도 올라가면..막판은 고바우지만..

전망데크를 갖춘 일출봉이 기다린다..

 

 

 

저멀리  대전 자운대 뒷편 금병산 줄기를 바라본다..

만산홍엽(萬山紅葉)..모든 나무가 제 나름의 단풍색을 펼치고잇다..

 

 

 

일출정..

동녁이 툭터져 일출감상하기에 적격인 곳..

일출봉은 예이나 월출산은 어디메뇨?

 

 

 

화장실 벽에 붙은 글씨..

잘 먹고 잘자고 잘 싸면  건강하다..

그 매개체가 걷기 아닐까?

 

 

 

일출봉을 지나면 평탄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명주솜 요데기 깔아놓고 자기 전에 장난치던 그런 기분 느끼는 곳..

 

 

 

500여미터 지나니 3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화엄사-고추골을 돌아 중광사를 거쳐 오는 코스를 잡으면 6-7km 정도 되지 않을까..

 

 

 

중광사엔  관음보살만 덩그러니 계시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어느 중생의 괴로움에 화현하시려나..

 

 

 

멀리 계룡산 언저리로 해는 기울고..

가을은 점점 깊어간다..

 

<메모>

1. 접근 : 영치리- 금강대도 쪽 지방도로 가면 길가에 일출봉 표시가 있음..

2. 걷기 코스 : 큰길에 차를 세우고 포장 소로를 따라 걷는다..

                   일출봉- 표지 3거리- 화엄사- 도장골-중광사 -  원점회귀 약 7-8km 되지 않을까..

3. 평가 : 한가한 토요일 오후 휑하니 다녀오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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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투어에 나섰다..

장소는 영암..하춘하가 부르는 영암아리랑..월출산이 유명한..

주말 고속도로 정읍 녹두장군 휴게소에 들럿더니 내장산 단풍 차량들로 만원이다..

 

 

아크로..고지대를 뜻하는 말..그야말로 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골프장이다..

 

 

이 가을을 어느 곳이라고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의 인생처럼 가을도 역역히 깊어 간다..

 

 

2번이나 나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던 아일랜드 홀..

이로써 나에게 깊은 추억으로 아로새겨졌다..

 

 

석양에 동백나무가 외롭다..

어느 섬에서 고이 지네다가 늙으막에 뽑혀 이리 와서 제대로 정붙이고 사는지..

동백나무가 이리 굵고 큰지 새삼 느낀다..잎파리는 동백기름을 바른듯 햇살에 반들거린다..

 

곡괭이질을 마치고 벌어진 회식..

한 양반의 건배제의..

 

장희빈이 숙종에게 사약을 받게 되었다.

장희빈은 그동안의 애정행각을 뒤돌아보고 억울한 마음에 숙종에게 말했다.

"이것이 진정 마마의 마음이시옵니까~?"

이 말을 들은 숙종은 잠시 생각하더니
"내 마음은 사약그릇 밑에 적어 놓았느니라~"
장희빈은 사약그릇을 높이 들어 밑을 보았다

그릇 밑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나...
"원샷"

 

이어지는 진달래..물안개 속에..

그렇게 웃다가 폭탄 몇방에 술에 취해 떨러졌다..

 

 

아침 월출산 곁으로 솟는 해를 바라본다..

점심을 먹으러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로 갓다..

갈낙의 원조.. 낙지거리로 유명한..

갈낙탕과 세발낙지로 요기..

꿈속을 헤메며 귀가하는 길..고속도로는 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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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은행나무를 찾아 떠낫다..

먼저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서 둥구나무집 추어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추부면 요광리로 갔다..

거대한 은행나무..색깔도 시들하고..떨어진 은행에서는 냄새가 진동한다..

노목이 병들었는지..

 

신라시대부터 자라왔다고 알려진 나무.. 

밑동은 갈라져 시멘트로 떼웠지만, 한창 때의 위용을 보여준다..

 

 

은행나무 옆의 정자.. 행정헌..오씨들의 조상이 이곳에 은거하며 정자을 짓고 살았단다..

거문고를 연주하고 글씨를 쓰고 시를 읊고 술을 즐기며..

 

 

정자 난간 사이로 바라보는 늙은 은행나무..한줄기 가지를 푸른 하늘에 던진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차에 탔는데, 은행알의 악취가 운동화에 묻어 가시지 않는다..

 

 

다시 고속고도로 진입하여 금산ic를 나와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보석사로 향한다..

진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담한 절..

 

 

전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낙엽을 밟으며 엘로우카펫의 배우가 된 것처럼 우아하게 걷는다..

 

숲길의 끝에 선 거대한 은행나무..장대한 모습에 신령함을 느낀다..

높이 40미터, 둘레 11미터..

886년 조구대사가 창건당시 심었다고 알려진..

 

 

떨어진 은행잎으로 방석이라도 만들어 앉은 형상이다..

가슴에 두른 금줄..엎드려 빌어 복이라도 빌고 싶은 관록이 느껴진다..

 

 

 

천년의 세월을 견딘 그대..

삶은 무엇이고 생은 무엇인가? 

 

 

진악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 산림욕장..아치목교를 건너 오솔길을 들어가니 침대가..

잠시 누워 가을 나무와 솔바람..낙엽의 탱고을 감상하다보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친절한 시인..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다니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일이냐..

마치 천년의 은행나무가 말하는듯하다..

 

 

잠시 등산로를 오른다..멀리 한줄기 단풍이 빛난다..

설악에서라면 말석이겠지만 이 한적한 길에서는 일등이라네..

 

 

발길을 돌려 내려오는 길..보석사의 대장군 커플을 만났다..

넉넉한 웃음으로 내 질문을 미리 막는다..

삶은 무엇인가요? 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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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걷기에 나섰다..

친목모임이 평창군 대화면에 잇어서 그 참에 선자령걷기를 추진..

횡계ic에서 나가 대관령휴계소에 도착하니 전국의 도보꾼이 속속 집결한다..이 곳이 걷기의 명소로 소문났다..

우리는 등산로 안내문에 종점으로 표시된 곳에서 출발하여 샘터 코스로 선자령을 향한다..

입구부터 환상의 흙길이다...

 

 

조금 지나니 개울물이 흐르는 길이다..

이런 개울은 선자령 정상 직전까지 이어져 길의 정취를 더욱 살려준다..

 

 

대관령 양떼 목장옆을 지난다..관광객이 양떼보다 더 많은 곳..

 

 

이길의 운치는 다양한 길을 걷는 맛..이번에 아담한 침엽수 숲길이 펼쳐진다..

 

 

구릉을 지나가면 키높은 나무들이 사열하는 숲길이 이어지고..

 

 

샘터 부근에 흐르는 계류..

곰배령의 계곡의 장광설은 아니지만 도란도란거리는 숨소리..더욱 친근감이 가는 곳.. 

 

 

 

능선예 접근하면 숲길은 초원지대로 바뀐다..

고랭지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멋진 길에 멀리 풍력기들이 나와 손을 저어 환영한다.. 

 

 

 이길의 특징인 풍력기...

중세말 서반아의 동키호테를 흥분시켰던 풍차처럼 오늘 길꾼을 자극한다..

저 풍력기의 날개의 무게는 5톤..길이는 40-50미터에 이르는 거인.. 

 

 

선자령 정상 직전 쌍갈래의 정상표시 중..우리는 좌측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를 따라간다..

조금가니 정상 300m표시가 나온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따스한 물과 같이 먹으며 대관령-선자령의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본다..

저 능선을 따라 풍력기가 수도 없이 돌아간다..자세히 보면 열심히 도는 놈도 있고 헤찰하는 놈도 있고..

 

 

흐린 날씨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 무난히 정상에 도착..

선자령이 백두대간에 위치하였음을 인증하는 산경표가 표시된 정상탑을 바라본다..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 희미하게 보이지만 경포호는 선명하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

소잔등같은 너른 능선에서 자유와 변화를 동시에 느낀다.. 

 

 

사람들은 주로 안내문처럼 능선을 따라올라 강원 바위길을 따라 강릉으로 가던가, 우리가 오른 샘터 코스로 내려가는데..

코스 검토결과 샘터코스로 올라 정상을 밟고 능선을 따라 국사성황사로 내려가는 것이 좋은 걷기 코스다..

또한 국사성황사이후의 하산길은 아스팔트 포장길이므로 흙길로 가려면 다시 풍해조림지쪽으로 가서 종점으로 내려가면 환상의 걷기 코스가 되리라..

 

 

 

요약하자..등산 종점-양떼목장 철조망-샘터-정상-능선-국사성황사-풍해조림지-종점..10km..

밥먹고 수다떨며 3시간 30분..A급 걷기 코스..

 

 

 

걷기를 마치고 모임장소로 가던중 고랭지 배추 수확이 끝난 밭에 가서 얼갈이 배추 좀 채취하고..

버려진 못난 당근도 좀 한푸대 뽑고..

 

 

친구의 안내로 들른 승마클럽..잠깐의 강습..장난아니네..

 

 

 

숙소에 가기전에 횡계에서 대관령한우고기를 구입..

근당 5만4천원...엄청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가격..나중에 먹어보니 제 값을 하더라..  

 

그 정육점에서 만난 오늘의 덕담..

일진월보..나날이 다달이 계속하여 발전하시라..

 

걷기에 매진한지 2년..어느새 여기까지 왔다..걷기도 일진월보한다..

나날이 걷고 다달이 걸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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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오전에 강경 옥녀봉-익산 성당포구를 거쳐 오후에는 부여군 양화면 암수리에 위치한 유왕산을 걷는다..

부여-강경을 거쳐 오는 금강..억새가 강물을 전송한다..계속가면 바다에 다다르리니..얼마 남지 않앗다..

 

 

유왕산..백제 멸망의 날..의자왕과 왕족등 12,000명이 당나라로  끌려 갈 때 백성들이 유왕산에 올라 눈물로 전송햇다는 이야기..

의자왕와 아들 부여융은 결국 당나라에서 묻혓다..

 

 

유왕산에 있는 유왕정에 오르는 길..돌계단 길이 정겹다..

 

 

유왕정 앞에 백제유민정한불망비가 서있다..

망국의 백성들이 당나라군에게 얼마나 시달렸을까.. 

망국의 시절..이지역에서 불리던 노래가 산유화(山有花)다..

 

산유화야 산유화야
입포 남당산은
어찌 그리 유정턴고
매년 팔월 십육일에
왼 아낙네 다 모인다
무슨 모의 있다던고..

 

 

 

유왕정에서 바라본 입포리..갓개포구..봄에 우여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의자왕이 즐겨먹었다고 하는 우여회는 아직 뼈(가시)가 제대로 생기기 전에 잡은 우여에다 갖은 야채와 새콤한 초고추장을 알맞게 버무려 먹는다..봄철에 먹는 우여회의 맛이 별미..

 

 

금강을 따라 잠시 걸어본다..황포돛배 형태의 유람선 선착장이 눈에 뛴다..

 

 

선착장 앞에 정자..금강정..

금강의 흐름처럼 유장하게 휘감아 돌아 멋드러진다..

 

유왕정 정자에서 잠시 눈을 붙친뒤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성흥산성으로 향햇다..

백제 동성왕때 좌평 백가가 축성한 가림성..

백가는 동성왕을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켰으나 왜에서 귀국한 무령왕에 의하여 진압된다..

산성으로 오른 길..참 속닥하고 한적하다..

 

 

산성 남문위에 수백년된 느티나무가 있다..

드라마 서동요의 촬영장소였다나.. 뿌리가 엄청나다..

 

 

느티나무에서 바라보는 금강..

(추가/2012.2.19..저곳이 용두산과 용두포..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해에서 라파엘호를 타고 당도한 곳..저곳에서 수로를 타고 화산 나바위에 상륙하여 그뒤 10개월간 포교활동을 한다)

이 곳이 금강을 다스리고 사비성지키는 전초기지..

백제 최후의 날이후 부흥운동의 거점이 되었다고 한다..

 

 

오매 단풍들엇네..은근한 단풍사이로 걷는다..

남문-동문-북문을 거쳐 성흥루- 고려 유금필 장군 사당을 지난다..

 

 

유금필장군 비각과 사당이 왜 여기 있을까 궁금했는데..

후백제 멸망이후 이지역을 관할할 당시 둔전을 설치하고 이 지역민을 구휼하는 선정을 베풀었단다..

 

 

태사유공지묘..안내문에 고려 성종이 어필 현판을 내렸다는데..

그때의 진본은 아닌 것 같고..

 

 

산성 안에 산국이 가득 피었다..감국인지 모르겟다..

구절초..쑥부쟁이 구별법을 겨우 터득했는데..이제 감국..산국 구별법을 또 배워야 하네..

 

 

산성입구에 설치된 솔방울 스피커 이쁘기도하지..저 몽글거리는 핑크공주는 천일홍이란다..

 

 

 

산성에서 내려오다 대조사에 들렷다..

그런데 전혀 기대 밖의 풍경이 다가왓다..

절에 노니는 사슴이라니..

 

 

사슴..눈망울도 이쁘고..사람도 잘 따른다..

일본 동대사에서 만난 사슴보다 더 이쁘다..우리 사슴이 최고여~~

 

 

이절 뒤에 계신 고려시대 미륵부처님.. 은진미륵처럼 거대하고 장엄하다..

 

 

돌아 나오는 길에 맘에 드는 토굴(?)을 발견했다..

가끔 저런 곳에 쉬면서 수양을 하면 도통하지 않을까..

 

금강 중류 강경 옥녀봉- 익산 성당포구 - 부여 유왕산- 성흥산성을 돌았다..

아름다운 금강과 뜨거운 포옹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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