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강 걷기에 나섰다..

보름이 지난지 며칠..달은 추석에 먹다 남은 송편같다..

오늘은 동네에서 갑천을 따라 유림공원까지 걷는다..

4.5km거리에 위치한 엑스포 다리 비싼 야경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산 디카(니콘s8000)를 시험삼아 야경을 찍어보니 화질이나 조작법이 편리하다..

하지만, 한가지 흠이라면 나의 카메라 잡는법과 플래쉬가 서로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

새로운 파지법에 익숙해져야된다는 거...

 

 

엑스포교-유림공원까지 5.5km.. 사람도 많다..

주변의 불빛과 물소리..가을 날씨와 어우러져 걷기에 좋은 때다..

9-10월엔 어디든 땀흘리며 걸는 것이 시절 인연이다..

 

오늘 총 10km.. 달빛과 함께 걸었다..

달빛과 나는 함께 꿈을 만들기도하고 서로 위로하면서..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강 걷기 - 상주 경천대  (0) 2010.10.05
대청호 걷기 - 해피로드  (0) 2010.10.04
금강 걷기 - 백지리  (0) 2010.09.25
대청호 걷기 - 추동  (0) 2010.09.24
동네걷기 - 수목원  (0) 2010.09.22

 

 

금강 걷기에 갔다..

오늘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 지탄리 지탄대교- 백지리- 장동리(영동군 심천면) - 날근이 제방 까지 간다..

일행이 도착한 지탄대교 아래에서 우선 능이버섯을 안주로 한약 가용주를 한잔씩들 마시고 시작한다..

 

 

능이 버섯 향내 만큼이나 상큼한 가을하늘이 반기는 길..

흙길이 좋아 흙내를 느끼려고  일행에 앞서 바삐 걷는다..

 

 

잠시 걷다가 강을 보러 내려선 길..강물에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진초록..연초록..암록..담록..눈이 즐겁다..

 

 

그러한 잠시 풍경이 바뀌어 황량한 들판에..청기..홍기가 펄럭인다...

4대강 사업..

이 청기는 살려 주는 곳이고 저 홍기는 죽여주는 곳인지..

 

 

고개를 들어 보는 하늘은 가을을 타나보다..

파란 캔버스에 구름을 물감으로 섬세한 예술 작품을 그린다.. 

 

 

새파란 하늘가 흰 구름 보면

가슴이 저절로 부풀어 올라

즐거워 즐거워 노래 불러요..어린 시절 동요를 생각나게하는 하늘..

 

 

이 강길에도 요즘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시박의 습격이 눈에 많이 띈다..

저 나무까지 기어 올라 숨통을 조이고 있다..

한 때 황소개구리가 그러고..재선충이 소나무를 습격하더니..

이제는 가시박이다..2009. 6.. 환경부는 생태교란 식물로 지정하였다..

 

 

날근이 제방에서 돌아 나오는 길..산 가득..구름 가득..빈틈이 없네..

제방 길이 슬쩍 빈틈을 보여 허튼 물그림자를 비추고 있다..

 

 

일행들은 오던 길을 돌아가고 잇다..강건너는 영동 - 옥천간 국도..우측 계곡엔 옥계폭포..

 

 

오늘의 포토제닉..미스 잠자리..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갈듯 섹시한 자태..누구라도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을..ㅎㅎ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이 부근에 지탄역과 심천역이 있다..

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

점심 시간에 한분이 조치원의 유래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런 유래를 퍼트리는 사람은 공주사람이라고 내가 응수했다..

 

 

 강물에서 노는 사람들..올갱이를 잡고..피래미를 잡고..

이곳의 별미..생선국수..올갱이국..도리뱅뱅이..

 

 

총 11km를 걸었다..

붉은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길..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일기일회(一機一會)..

그렇게 백지리 금강과 만나고 헤어진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걷기 - 해피로드  (0) 2010.10.04
달빛강 걷기  (0) 2010.09.27
대청호 걷기 - 추동  (0) 2010.09.24
동네걷기 - 수목원  (0) 2010.09.22
금강걷기 - 천내리  (0) 2010.09.20

  

 

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연휴의 몸매 관리를 위해서..어째든 이번 코스는 대청호반길 6코스..

추동자연생태관- 습지- 전망 포인트 - 취수탑- 대산농장입구 - 황새바위 - 연꽃마을 - 주산동 갈대밭..

중에서 오후 스케줄 땜에 6km 정도 걷기를 예정하고..

 

 

그래서 아예..대산농장입구에 차를 대고 6-2코스 연꽃마을 향해 걷는데..

3km도 못가서 대청호가 만수가 되어 길이 잠겨버렸다..

주변 우회로를 찾다가 포기하고..6-1코스로  가기로 한다...

 

 

돌아 오는 길..날씨가 화창하게 풀리더니..

더워진다..하늘은 파란 전형적인 가을 날씨..마음마저 개인다..

 

 

추동 시설관리공단에 차를 대고..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인적이 드물어 거미줄이 얼마나 많은지...

헌데..아예 거미줄을 설치 미술로 장식해놓았다..이 길 분위기에 딱맞네..

 

 

오르막 쉼터에서 바라본 대청호..오늘도 안녕하시다..

물론 물을 포식하여 배부른 모습이다..

이럴 때..대청호도 함포고복하는가??

 

 

생태관 입구에 자리 잡은 습지를 둘러본다..

탐스런 쑥부쟁이 풍차 빽믿고 폼잡는다..

 

 

풍차하나로 주변의 꽃들이 더 활기를 띄는 것 같다..

푸른 하늘에 빨간 모자와 흰 팔을 뻗어 두둥실 날 것 같다.. 

 

 

 

이 꽃을 보면 트럼펫 협주곡이 생각난다..

또는 알랑 드롱 주연의 태양을 가득히의 테마곡이라도..

 

 

전망포인트를 찾아가는 길..

길 한쪽에 나무데크를 설치하여 벌걸음이 가볍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세나..

주머니 돈이 쌈지 돈이듯..

여기도 대청댐 만수로 길이 잠기었다..

 

 

이리 저리 나무를 헤치고 전망 포인트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갈대..사랑에 약한 사나이 마음

오늘 빛나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빛강 걷기  (0) 2010.09.27
금강 걷기 - 백지리  (0) 2010.09.25
동네걷기 - 수목원  (0) 2010.09.22
금강걷기 - 천내리  (0) 2010.09.20
동네걷기 - 용신교  (0) 2010.09.12

  

 

명절차례를 지내고..음복기운에 잠시 졸다가..동네걷기에 나섰다..

집을 출발하여 강가를 따라 4.5km를 걷는다.

엑스포 다리를 다리를 지나 남문광장에 다다랐다.. 

 

 

붉은 꽃의 배경이 되어 남문이 빗속에 서있다.. 

 

 

남문 옆 수목원 동원 주변에 곤충이 즐비하다..

메뚜기..풍뎅이..말똥구리.. 

 

 

수양버들 사이로 정자가 우아하다..

문득 수양버들과 능수버들 차이가 궁금하다..

 

 

수목원 수변 화목정 정자 옆에 그네벤취에 앉았다..

흔들거리는 벤취에서 무심히 바라보다..

계족산이 눈에 들어왔다..룰방울보다 작은 산이 아닌가??

 

 

 

 

오늘 수목원에서 본 해바라기..빗속에 햇님을 보지못해선지 고개를 숙이고..

 

 

화투에 나오는 꽃들을 발견..이건 메조아닌가?  물방울 머금은 장미는 너무나 섹쉬하고..

 

 

선인장이 녹색의 장미처럼 우아하고.. 

 

 

가시도 이럴땐 예술이다..자줏빛 순정은 눈물을 흘리고.. 

 

 

 노란 레인코트의 여인은 보랏빛 연정에 흔들린다..

 

 

아..이건 무슨 SF의 꽃인가? 우주선을 타고 날아 온듯한 기하학적 아름다움..

 

 

수목원을 샅샅이 도니 3.5km..이리하여 오늘 8km를 걸어 명절음식 모두 부드럽게 소화시켰다..

돌아오는 길..엑스포 다리와 한빛 탑의 앙상불을 바라보며..

모든 것은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한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 걷기 - 백지리  (0) 2010.09.25
대청호 걷기 - 추동  (0) 2010.09.24
금강걷기 - 천내리  (0) 2010.09.20
동네걷기 - 용신교  (0) 2010.09.12
금강걷기 - 종미리  (0) 2010.08.30

 

 

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오전에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강변을 봉황천 합류 부근 - 난들 -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까지 간다..

천내리 강변에서 바라본 풍광..금강의 대표적 경관 중의 하나..

강변에 늘어서 미루나무들..

너무 평화롭고 잊혀진 추억 속의 풍경이다..

 

 

이 강물은 무주를 거처 금산 방우리와 수통리를 지나 이곳에 이른다..

강변이 넓어 들판은 난들이고..주변 동네는 홍수때엔 강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천내(川內)리 했는지..

 

 

난들교를 지나 걷는데  거시기한 산 이름이 등장..

한자로는 고상한 자주빛 영지 버섯이 많은 산이라네.. 

 

 

코스모스가  제철이다...

이름만으로도 가을을 제대로 느끼게해주는 꽃..

강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한들 거린다..

 

 

우리는 난들을 향해 제방길을 걷는다.. 

구름이 차일처럼 드리워졌고 바람도 산들거리니 걷기가 즐겁지 않으랴...

 

 

제방아래 강변을 걸어 난들로 들어서니 맨처음 물웅덩이가 반겨준다..

마치 여주 강길에서 느꼈던 다양한 강풍경을 여기서 다시 맛본다..

 

 

강돌이 가득한 강변을 지난다...돌마다 누런 흙이 코팅되어 금광석처럼 반짝인다..

고기들은 누런 강물에서 고생햇겠지만..

 

 

난들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들이라는 뜻..

난들에서 다양한 퇴적층과 만난다.. 

모래 더미에서 말조개처럼 큰 조개 껍질도 보고..

 

 

금강 사행천 구간은 보물찾기 코스..

구비도는 물줄기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숨어잇다..

 

 

좌로 자지산 언저리에서 인공폭포가 흐르고..우로 월영산이 가로 막은 곳..

그 사이로 흐르는 금강을 사람들이 가만둘리 없다...

다리를 놓고..기러기공원을 만들고..데크를 만들고...

 

 

난들 기러기 공원 잔디밭에 잠시 쉰다..

꽃도.. 하늘도.. 강물도 흡족하다.. 

 

 

 

난들 구간을 벗어나니 길은  차도로 이어진다..

연락부절인 차를 피해 걷다보니 도경계를 지나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에 이르고..

점심식사할 식당을 지척에 두고 강가 바위에 앉아 발을 담구고 강물소리를 듣는다.. 

 

 

 

외래종 수크렁이 가득한 강변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메뉴..어죽과 올갱이국..맑은 강변의 별미.. 

 

 

벼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지 못할 큰 죄라도 진양 고개를 숙이고 얼굴도 누렇게 떳다..ㅎㅎ

 

 

오후에는 천내리 저곡산성에 올라 천내습지를 조망한다..

저 멀리 보이는 강 우안의 녹색지역이 천내습지..

이곳 저곡산성은 임진왜란 전적지..

임진란 당시 금산군수였던 권종과 600의 병사가 전주로 진군하는 왜군을 막아섰다..

저 강 좌측 닥실나루 부근에 흙을 뿌려 강물의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게하여 적의 도강을 막는데..

한 시골아낙이 치마를 걷고 강을 걷너는 바람에 이를 눈치 챈 왜군이 도강하여 접전하였으나 막지 못하고 순절..

이곳을 돌파한 왜병이 금산성을 점령하고 전주로 향하다가 대둔산 배티고개에서 권종의 사촌인 권율 장군에게 대패.. 

 

 

저곡산성에서 내려오는 길..

금강초등학교였다가 폐교가 되고 지금은 금강생태학습원으로 쓰이고 잇다..

노란색 작은 꽃들이 사라진 어린 학생들을 대신하고 있다..

 

 

천내습지로 향하는 길..

일부러 에둘러 마을 지나고 논길을 거쳐서 산길을 넘어간다..

홍록의 사이로 하늘은 더 푸르다..  

 

 

천내습지는 장마기간이 지나면 둠벙이 형성되어 생태계의 자궁역할을 한단다..

버드나무가 가득하고 둠벙에는 가물치, 메기가, 새로는 원앙과 황조롱이가, 포유류로는 멧돼지, 수달, 고라니가 산다..

물론 제일 많이 습지에 출몰하는 짐승은 "털없는 원숭이"이자만..ㅎㅎ

 

 

여기는 습지내  3개의 둠벙 중 각시둠벙..부엉이 바위아래 위치한 둠벙..

뭐 각시의 죽음의 전설이 있을 법하다..

이런 숲속의 둠벙은 뱃속의 양수에 비교되는..

총 300종이상의 생명이 서로 어우러져 사는 곳..

 

 

각시 둠벙에서 본 우렁이 새끼..꽃처럼 가득하다..

하지만, 이곳 습지도 걱정이 많다..

이곳을 개발하려는 털없는 원숭이들의 집요한 책동과 생태계를 압살하는 가시박의 공세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 

 

 

원래는  습지를 돌아나와 촤근에 공사중인 제방 길을 걸어갈 예정이었으나. 최근 강물이 빠져 여울이 얉다고 하여

습지에서 강건너 용화리까지 도하하기로 하였다..

아쿠아슈즈 없이 맨발로 걷는 여울..그야말로 바늘위를 걷는 기분이다..

"아이고~오"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강여울을 어정 어정 걷는다..

 

 

 

넓은 강여울이 정겹다..

아쿠아 슈즈를 신었다면 즐겁게 노닥거렸을 여울이지만, 아픔이 새겨진 발바닥으로 인해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각인되었으리라..

 

 

9월에 보는 금산의 상징..인삼..오늘 제원막걸리에 홍삼절편으로 안주하였으니 구색은 갖춘셈..

지붕에 가득한 복..나두 받아왔다..

용화리의 이정표..내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이정표..특히 저 사정(활터) 안내 표지는 너무 귀엽다.. 

 

 

 

용화리 마을의 용강정에 앉아 점심에 얻은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문다...

천장에 오늘의 덕담이 걸려 잇다..

만사형통...

정말 그리 되었으면...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호 걷기 - 추동  (0) 2010.09.24
동네걷기 - 수목원  (0) 2010.09.22
동네걷기 - 용신교  (0) 2010.09.12
금강걷기 - 종미리  (0) 2010.08.30
곰배령 걷기   (0) 2010.08.26

 

 

둘레걷기 가는 날인데..

아침부터 집요하게 비가 내리고..전날 어설피 마신 술탓으로 3시에 깨어 잠을 설친 탓에..

걷기에 불참하고..있자니..날씨가 좋아진다..

약이 올라 동네 강변에 나섰다..

아침마다 걷는 길을 지나 강뚝에 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걷는다..

어린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이길..10년 뒤에는 제법 이름값하겟다..  

 

 

 

용신교를 건넌다..강물을 추상화한 조형이 이쁘다..

평소 강건너 길을 휘돌아 순환코스를 개발해보고자 해는데 모처럼 연때가 되었다..

 

 

용신교에서 바라보는 갑천..곤파스와 말로의 영향으로 제법 물이 불었다..

마른 장마후에 궂은 9월..작년에 이어 연속이다..이러다 버릇될라..

 

 

 

강건너 길은 예상 달리 포장길에  주변환경도 그렇고.. 걸을 만한 길은 아니다..

 

 

 

 

돌아오는 길..제방 정자에 누워 잠시 쉰다..

천장에 법정스님 시귀가 걸려잇다..

 

마르지 않는 산 밑에 우물

산중 친구들에게 공양하오니

표주박 하나씩 가지고와서

저마다 둥근달 건져가소서

 

 

오후가 되니 구름이 벗겨지고 햇살이 쨍쨍하니..

 아무런 대비없이 나왔다 허를 찔렸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걷기 - 수목원  (0) 2010.09.22
금강걷기 - 천내리  (0) 2010.09.20
금강걷기 - 종미리  (0) 2010.08.30
곰배령 걷기   (0) 2010.08.26
계곡걷기 - 아침가리  (0) 2010.08.25

 

 

금강걷기에 갔다..

오늘은 가덕교에서 경율당을 지나 종미리까지 걸었다..

kbs 1박 2일 옥천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코스다..

 

 

아침 노을이 이쁘고 날이 흐리더니 걷기 시작하자 비가 내린다..

흙길에서 찌룩 찌룩 나는 소리..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난다..그동안 아스팔트에 묻혀졌던  소리..

 

 

오늘은 옥천군수 욕 안먹는 날이다..ㅎㅎ

 

 

잠시 걸으니 비가 그치고..

강아지풀이 한층 성숙해지는 계절을 느낀다.. 

 

 

여기는 바로 앞 한반도 지형이 보이고..그뒤로 둔주봉..그 아래 독락당..피실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용궁 전씨댁 건물..영조 때 사람 경율선생의 서당..현판..율곡을 존경해서 "율"자를 넣었다는..

 

 

이길의 절반은 콘크리트 포장길..더구나 나무가 없는 강길이라 땡볕에는 걷기 힘들겟다..

다행히 오늘 비가 약간 내리고 바람이 불어 좋은 날..그중 이 구간 50미터만 그늘이 있다..

 

 

 백일홍이 아름다운 길..종미리에 다왔다..

종미리 맘씨좋은 아저씨에게 토마토를 얻어 먹고 잠시 쉬다가 원점회귀..

 

 

경률당 인근 미산마을 정자에서 점심을 하고..

오늘 보정천 여울걷는다고 아슈즈 신고온 사람들 서운하지 않게 정자앞 개울에 들어가 발을 담가본다..

 

 

천류불식(川流佛息)..강물은 쉬지않고 흐른다..는 말이 있지만..

어찌 강뿐이랴..

과일과 곡식도 쉬지않고 여물어간다..

위에 대추..감..대추를 따서 먹어보니 풋내는 약간 가셧다..

 

 

연분이 따로 잇나 맘이 맞으면 연분이지..호박꽃도 꽃답게 이쁘고..

벼는 머리를 숙일 줄 아는 때가 되었다.. 

 

 

때가 되면 벌어질 밤송이도 아직은 이를 악물고 있지만..

고추는 붉게 익었다..

언제까지나..언제까지나..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벌집도 익어간다..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원래 걸을려던 보정천 여울걷기가 대청호의 만수로 무산되어 대신 종미리 구간을 걸었다..

그래도 오늘 굽은 길 굽게 걷고 곧은 길 곧게 걸으며 즐거웠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강걷기 - 천내리  (0) 2010.09.20
동네걷기 - 용신교  (0) 2010.09.12
곰배령 걷기   (0) 2010.08.26
계곡걷기 - 아침가리  (0) 2010.08.25
대청호 걷기 - 용호와 추소  (0) 2010.08.16

 

 

산골 숙소여서 그런지 모처럼 냉기를 느끼며 일어낫다..밤새 모기도 한마리 못보고..

청정한 아침에 밥집을 향해 걸어가는 길..산과 물 사이로 안개와 구름 4자회담이라도 하는 듯..

   

 

아침식사후 곰배령을 향하여 간다..

설피밭 길가에 찻집.. 설향..눈의 고향이라..겨울엔 제법 눈이 많은가 보다..

옆에 "끽다거" 차마시고 가라는 선문답을 걸어 놓았는데..무심히 지나친다.. 

 

 

 곰배령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하루 출입자를 100명으로 제한한단다..

그 통제소 못밑쳐 길가의 기생초가  연신 미소를 보낸다...

 

 

 

왜 곰배령인가?

혼자 셍각에 곰배팔에서 나온 말인가 했더니..곰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을 따서 곰배령이란다..

통제소 입구의 장승..큰코에 왕방울 눈..변강쇠와 씨름하였다는 그 장승이라 해도 되겠다..,

 

 

곰배령 길에 접어드는 순간 충주 하늘재를 떠올린 건 왜 일까?

적당한 품과 하늘을 가린 숲의 높이와 시원한 그늘..편안한 흙길이 그 곳과 닮았다..  

 

 

다른 건 물이다..곰배령을 오르는 내내 물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아마 물소리와 바람소리와 함께 걷는 길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계곡의 물소리가 바로 부처의 장광설이니    溪聲便是長廣舌
산의 빛깔이 어찌 청정한 몸이 아니겠는가   山色豈非淸淨身
밤이 오자 팔만 사천 게송을 설하니            夜來八萬四千偈
훗날 남에게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랴.          他日如何擧似人


 

아마 소동파도 이런 길을 걸엇나 보다..

계곡물소리가 바로 장광설이라고 하였으니..딱 그 느낌이다..

 

 

청산리 벽계수를 따라 쉬지않고 곰배령을 오르다가..

가다가 잠시들른 쉼터에서 미숫가루 한잔 마신다..

 

 

강선마을 가는 길..신선이 내려와 사는 마을인가...

이런 곳에 살면 절로 신선이 되리라.. 

 

 

이름 모를 꽃들의 환영을 받으며..강선마을을 지나가니..우리는 승선(昇仙)이 되는건지..

 

 

계곡에 잠시 앉아 지고가던 막걸리 꺼내 시원하게 한잔 들이킨다..

이 좋은 경치..천천히 느긋이 음미하며 걸어가야지..

밥먹는 속도와 섹스하는 속도와 비슷하다는데..걷는 속도은 어떨지.. 

 

 

곰배령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 약간의 까풀막..그래봐야 그저 구여운 앙탈 정도...

슬슬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침침한 내눈에 보이는 것은 몇개뿐..

하기야..여러 이름 들어봐야 기억도 못한다..

 

 

분홍 새댁 같은 둥근 이질풀은 기억나는데 저 노랑 꽃은 무언지 기억이 없다.. 

 

 

 

주황색은 동자꽃이고 저 자주색은 애기앉은부채로 곰배령의 귀한 식물이란다..

 

 

고개마루를 앞두고 동자꽃..이질풀.. 산꼬리풀..아름답게 공화를 이루엇다...

 

 

 

고개에서 바라보는 능선...소 잔등처럼 편안하다..곰배령은 작은 점봉산에 있고 잇다라 점봉산으로 이어진다..

저멀리 설악산 대청봉도 보이고..바람부는 능선 데크에서 점심을 든다.. 

 

 

내려오는 길..오르면서 쉬던 그곳에서 다시 쉬면서 발을 담구니..한기가 발바닥을 통해 몸깊이 스며든다..

 

 

내려오는 길 내내에도 계곡물의 장광설이 이어진다..

무슨 소린가 자세히 들어보니..이렇다..

 

"곰배령 정상에는 동자가 애기앉은부채를 부치며 산꼬리풀을 먹다가 이질에 걸렸네.."

 

나도 장광설에 박자를 맞추니 곰배령에서 본 4가지 꽃은 내마음에 영원히 피었네..

'걷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걷기 - 용신교  (0) 2010.09.12
금강걷기 - 종미리  (0) 2010.08.30
계곡걷기 - 아침가리  (0) 2010.08.25
대청호 걷기 - 용호와 추소  (0) 2010.08.16
계곡 걷기 - 무주 구천동  (0) 2010.08.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