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라운딩..초청장을 받았다..

중학교 친구들과 가는 길에 눈이 내리고 바람이 무섭다..

지난주 토요일..

충주시에 위치한 킹스데일 c.c는 마치 설산 아래 골프장 처럼 환상적이었다..

 

 

낙엽송이 늘어선 숏홀의 경치도 아름다웟지만 코스가 도전의욕과 순리를 가르치는 매력이 넘친다..

 

 

개인적으론 이 홀이 가장 마음에 들엇다..

해저드와 저멀리 동네 저수지까지 보이는 이 코스를 레이크 코스라고 부른다..

 

 

다시 이번 주에 친구의 개장을 축하하기위해 고교친구들과 기념식수를 하고 축하라운딩을 하였다..

이번 주도 바람이 만만치 않다..

봄은 바람으로 만물을 일깨우는가 보다..

 

라운딩 후 사회보는 친구의 구호를 외치며 사진을 찍는다..

 

한반도의 중심, 중원

왕들이 노닐던 곳..

킹스데일이여!!

영원하라!!

 

 

그리고 주취하 당취백의 즐거운 회식...

숙소는 수안보온천에 잡았다..

코고는 소리 땜시로 잠 못잤다는 친구의 불평 소리에 깨어

아침 어스름에 산보에 나선다..

수안보를 가로지르는 개천..이물은 한강수다..

 

 

길에 웬 사과?

음..여기가 사과의 고장..충주아니던가..

 

 

온천도시 수안보의 명성은 퇴락하는가 보다..

시설은 낙후되고 개성은 사라지고...

요즘 트렌드에 맞게 산책길도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

 

 

 

수안보에는 꿩 농장이라도 있나보다..

도처에 꿩 상징물과 광고..

꿩먹고 알먹고..가재잡고 도랑치고..누이 좋고 매부좋고..

수안보가 그런 호재를 잡으려면..개성과 아이디어가 필요하지..

 

 

 

산보 끝에 노천 온천에 갔다..

일본과 비교된다..

물온도도 미지근하고..풍광도 보이지 않는..노천이라..

 

수안보 온천은 고려 왕태조, 조선의 이태조 등이 즐기던 곳..

좋은 자원을 활용할 분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노천 온천 속에서 한 친구가 읊조리던 말이 나를 웃겼다..

 

"춘삼월이 되니

봄버들에도 물이 올라

벌름 벌름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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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봉샘을 걸으러 장수를 가는 길에 몇군데 탐방코스를 정했다..

우선 장수군에도 마실길 코스가 있는데.. 실제 걸으면서 보니 표시가 영 부실하다..

실제 걸어가는 입장에서 설치해야하는데..섬세한 안목이 부족하다.

뜬봉샘 걷기를 본의아니게 일찍 마치고(자세한 내용은 걷기도- 금강걷기 뜬봉샘 참조) 타루비 공원에 갔다..

 

 

타루..눈물이 떨어진다는 의미..

 

 

현감이 저 벼랑 연못 옆길을 말을 타고 가는데 풀섶에서 꿩이 날아 오르자..말이 놀라 요동치는 바람에 낙마하여 연못에 빠져 죽었단다..

 

 

그러자 수행하던 관리가 자신이 말을 잘 다루지 못한 잘못으로 현감이 죽은 애통한 심정으로 절벽에 피를 뿌려 "타루"라고 쓰고 꿩과 말을 그리고 자신도 못에 빠져 죽었단다..

이를 장하게 여겨 타루비를 세워 추모한다는...

  

 

그 절벽에 말과 꿩은 그림이 아니라 부조로 남았다..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 있는 죽림정사에 갔다..

용성-동헌-도문-법륜으로 이어지는 법맥의 원천..이른바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격 이다..

용성스님은 3.1 기미독립선언시 1인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선사..

그의 생가터에 절을 세웠다..

 

 

그래서 절입구에 충의원통문이라 써있다..

 

 

뿐만아니라 대웅전앞 연못에 태극기 조형도 있다..

 

 

용성선사의 오도송..

깨달음을 얻은후 독립운동과 역경사업에 매진.. 

그가 독립선언후 서대문 형무소에서 고초를 격을 때 제자 동헌이 옥바라지를 다했다..

그의 정신은 제자의 제자인 도문으로 이어져 유훈을 실천하고 잇다는 ..

 

 

생가 옆 감나무에 감이 주렁 주렁..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고 꽃 좋고 열매도 많나니..

 

 

생가 뒤에 은행잎이 가득한 장독대.. 금침위에 모셔진 보물단지..

 

 

 

그는 선농병행을 주장하여 북간도에 선농장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생가앞에서 모든 것이 무상하고 만법이 고요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교육관 외벽에 생애를 탱화를 그려놓앗다

수행..독립운동..선농병행..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40년에 열반하엿다..

박꽃이 울타리를 뚫고 지나가니

삼밭위에 한가로이 누웠다..

 

한가로이 죽음을 맞이 할수 있을까?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아니하고 내를 이루어 바다에 이르나니..

용성선사에서 발원한 물이 제자의 제자,제자로 이어지며 강물을 이루는 모습은 마치 뜬봉샘에서 발원한 물이 천리 금강을 이루는 모습과 흡사하다..

장수군에는 세가지 근원이 있다..

첫째 금강의 근원..뜬봉샘

둘째 섬진강의 근원..데미샘

셋째 정토회의 근원..죽림정사

 

그래서 물이 발원하여 길게 흐른다하여 장수(長水)라 하는가 보다.. 

 

 

죽림정사를 나오다 되돌아본다...

여기에 온 인연..

법륜 저 "붓다, 나를 흔들다"와 "붓다에게 물들다" 책을 읽엇다..

거기서 그의 정견을 보앗다..

 

한데, "산승불회"라는 책에서 도문선사의 하심(下心)을 들었다..

깨달음을 얻엇느냐는 질문에 산승불회(山僧不會)라는 답변..산승은 잘 모릅니다..

달마가 불식(不識)..모른다..라고 답변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헌데..신문기사에 난 도문과 법륜의 대화가 나를 이곳으로 이끌엇다..

 

도문 스님이 "절 밖에 있었으니, 절 안에서 활동하라"고 권했다.

 법륜 스님은 "도에 안팎이 있습니까?"라고 답했다. 출가 때처럼 선문답이 이어졌다.

"도에는 안팎이 없지." "그런데 왜 안에서 활동하라고 하십니까?"

이번에도 큰스님은 버럭 고함을 쳤다. "야 이놈아, 네가 밖을 고집하니까 안이 생기지 않느냐."

다시 머리를 깎고 비구계와 보살계를 받고 수행후 전법게를 받았다.

 

 

장수에는 사과밭이 많다..사과 상징물도 많고..

죽림정사 옆 물빛공원에 잇는 사과 벤치가 아름답다..

 

 

물빛공원 뒤엔 커다란 저수지 댐이 있다..

 

 

 동화호..섬진강 물줄기를 막았다..

 

 

 

이 댐을 건너면...

 

 

우측 산기슭을 따라 임도가 이어진다..

 

 

지도상으로 보니 꽤 긴것 같다..

 

 

좌측에서 죽림정사에서 댐으로 올라오는 오솔길이 있다..

담엔 이 오솔길로 올라와 산기슭 임도를 따라 걸어보련다..

 

山高水長의 長水에서 시원한 샘물을 들이키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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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여름 휴가처로 꼽은 청송..영덕..

주 주제는 걷기 였는데, 그외에도 얻은 보석 같은 추억이 여럿 있다..

청송..푸른 솔..심심산골의 이미지..

 

 

차로 대전에서 4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은 청송달기 약수터

약수물을 마셔보니 철분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어려서 기차타고 부강약수가 가서 먹었던 그 약수물 기억이 떠로른다..

이곳에서는  이 약수물을 사용하여 백숙을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부산 식당에 들어가 엄나무 백숙을 시켜 놓고 잠시 기다리면 둘러보니 재미잇는 글씨가 많네..

복이 있거든 그 복을 아끼고 세력이 잇거든 늘 몸을 공손히 하라..

 

 

인시적덕문...참는 것이 덕(복)을 쌓는 길이다..

 

 

점심을 겸해서 백숙을 들고는 바로 주왕산으로 향했다..

주왕산 계곡을 내원마을터까지 왕복했다(후기는 "걷기도 - 청송걷기- 주왕산계곡" 참조)

 

 

식당 골목에 달마도가 가득 걸려잇다..

안으로 헐떡이지 아니하고 밖으로 인연을 쉬라...던 선불교의 문을 연 달마도 상업주의에는 맥을 못쓰는지..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을 뜨자..주산지로 달려 갔다..

영화 속에서 인상이 깊었던 풍광..

 

 

아침에 보는 주산지는 신비로웠다..(후기.."걷기도-청송걷기-주산지" 참조)

 

 

 

이에 영덕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만나는 얼음 골 63m 인공폭포..시원하다..

 

 

겨울에는 빙폭 오르기 연습장이 되고..

 

 

휴게소 이름이 멋지다..수부정..물이 뜬 곳..

영덕에 도착하여 영덕 불루로드 B코스 해파랑길을 걷는다..(걷기도 - 영덕 불루로드 걷기 참조)

해맞이 공원에서 축산항까지 걷고 다시 차를 가지고 수십키로의 해변을 자랑한다는 고래불 해수욕장으로 드라이브 간다..

 

 

청송를 돌아 다니면서  청송의 상징..사과를 주제한 디자인들...가로등..

 

꽃으로 디자인한 사과..

 

 

사과 모양의 버스 정류장..

 

 

돌사과를 세운 다리..

 

 

청송 사과가 한참 익어가고 있다..

 

 

청송에서 발견한 맛집..

아침식사하는 곳을 찾다가 우연히 들어간 송이가든..주왕산 국립공원 삼거리 못밑쳐..

송이전골이 장안이 아니네..반찬도 정갈하고...

 

 

 

식당에서 만나는 요리비결..

남과 같이 해서는 남이상 될 수 없다..

 

 

 

 

아침 식사후 외씨버선길 걷기 나섯다..(자세한 것은  걷기도 - 청송걷기 - 외씨버선길 참조)

예전 관아처에 위치한 운봉관 찬경루를 찾앗다..

 

 

세종비 소헌왕후 심씨의 본향..

태종은 세종의 선정을 예비하여 잠재적 족벌을 제거하는데 심황후의 아버지도 사사한다..

여기에 이 정자를 세운 뜻은 그러한 왕후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함인가.. 

 

 

청송 심씨의 본향- 덕천마을에 갔다..

송소고택..송정고택 등 고택들이 즐비하다...

 

 

송소고택..

 

 

송정고택의 내부..

 

 

 

낙동강의 지류.. 용전천을 바라본다..

 

강흐르고 꽃피는

마을마다

인정도 흐르고 웃음도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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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지역 답사 갔다..우선 예산 추사 고택으로 간다..

이 답사의 주제는 "삶과 죽음의 장소"

추사 고택은 양반가의 집인데..집 좌우에 묘소가 있다..집을 기준으로 좌측에 증조부 월성위의 묘소..우측에 추사의 묘소가 잇다..

유학의 비이블 주역에선 좌양 우음의 정신..좌측을 우선시하므로 증손자 추사의 묘소는 자연히 우측에 쓸수 밖에 없단다..

 

 

고택은 영조의 사위 월성위 김한신의 저택으로 지어 진 것..

추사는 백부의 양자로 입적되어 이 고택의 주인이 되었고, 자신도 양자를 들여 물려 주엇다.. 

지금 고택은 옛모습 그대로인지는 모르겟지만 글씨 전시관처럼 주련이 주렁 주렁걸려잇다..

 

 

 

고택 안 병풍에 쓰여진 추사의 글씨..

해저니우 함월주 곤륜기상 로사견 (海底泥牛 含月走 崑崙騎象 鷺絲牽)
바다 밑 진흙소가 달을 머금고 달리고 곤륜산에서 코끼리를 타니 백로가 실로 끌어당긴다..설두 지송하던 글..

고승의 화두라 내 뭔지는 모르겟고..

다만, 코끼리 상(象)자 대신 아예 코끼리를 그렸다..

 

월성위 부부 합장묘 장명등을 통해 바라본 고택언덕 소나무..

세상을 요만큼씩만 바라보면 모두 평화롭기 그지 없는데..

 

 

추사고택에서 화암사로 갔다..

추사집안의 원찰답게..외모는 일반 사대부 집처럼 보인다..

 

 

여기서 완당이라 기재된 "추수루" 편액이 보인다..

진품인지 몰라도 보관에 성의가 부족하다..

완당이란 호는 추사가 중국을 방문한뒤 완원을 흠모하여 지었다..그 이전엔 추사를 썼다..

 

 

무량수라는 글씨는 추사를 대표하는 글씨다..

의미는 셀수없는 수명이니..곧 극락을 의미한다..불교에서는 글락정토를 관장하는 아마타불을 의미한다.. 

이글에는 아호를 승련노인이라고 섰다..다양한 아호들..

 

 

추사가 젊은 나이에 아버지의 수행원으로 중국에 가서 고증학의 대가 옹방강의 석묵서루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옹방강을 만난뒤 그에게서 선물로 육유가 쓴 시경의 탁본을 받는다..이 글씨를 가져야 고향 화암사 뒤 바위에 새겼다..

..시경(詩境)..

 

 

그 옆으로 "천축고선생댁"이라는 추사의 글씨가 새겨져 잇다..

천축고선생댁의 의미는 부처님댁 즉 절이라는 유학자적 표현이랄까?

중국의 선불교가 노장사상의 영향을 받앗을 때 선승들이 부처를 "황면노자"라고 불렀던 것처럼.. 

 

 

이끼낀 고목나무에 기대어 화암사를 다시 돌아보며 나온다..

우리는 죽음의 장소 덕산 남연군 묘로 향한다..

 

 

풍수하면 떠오르는 제1의 명당..남연군 묘.. 풍수를 모르는 사람도 와보면 아..명당이다 느껴질 풍수의 텍스트..

2대 황제 명당자리를 구하여 가야사를 불태우고 이장을 하고..

여기에는 사람의 욕망의 크기를 잴 수 잇는 자가 있다..

 

 

일행중에 누가 망주석에 그려진 다람쥐 조각의 의미를 묻는다..

망주석에 그려진 동물이 작은 호랑인지 도룡뇽인지 다람쥐인지 설이 분분하다..

아마 통상의 명칭은 세호(細虎)라고 부르고, 묘자리의 풍수를 보완하는 의미로 망주석에 새기는 것인데..

초기에는 작은 호랑이 모습으로, 그후에 도룡용, 다람쥐 모습으로 새겼단다..

좌측은 올라가는 모습으로, 우측은 내려가는 모습으로 새긴 것은 주역의 좌양 우음의 정신을 적용한 것 같고..

하여간 그 의미나  용도는 해설이 분분하다..

 

 

 

이어 홍성군 결성면에 위치한 결성관아로 간다..결성 아문이 보인다..

오후부터 이슬비가 내리며 옅은 안개마저 끼니 타임머신을 타고 간양 풍광이 아련하다..

예전 결성현의 동헌은 잘 보존되어잇다..좌측에 객사는 일제 시대 대부분 학교를 지어 훼손시켰다..

조선 왕조의 대행처인 객사는 그렇게 사라져갓다..

 

 

시골 관아에 특이하게 서고가 잇다..현판에 책실이라고 썼다..요즘 언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보면 좀 촌스럽지만 분명한 명칭이다..

조선은 시인들의 나라..문인의 나라..도학자, 철학자들의 나라다..책이 존경받던 나라..물론 선택받은 책이지만..

 하지만, 별수 없다..백성은 도탄에 빠지고..왜국에 멸망하였으니...

 

 

동헌 건물아래 육방의 건물 중 형방청만 존재한다..예나 제나 형사 파트는 무섭기는 매한가지인가보다..

그 담장 너머로 고목과 안개 속에 교회가 인상적이다...

 

 

보령 남포로 간다..벼루로 유명한 남포에 읍성이 있다..

옥산관아라는 아문뒤로 동헌이 날아갈듯하다..

이 관아는 주산이 옥마산이라 서향을 하고 잇다나..동헌 마루에서 광천막거리를 받아와 한잔한다..

비바람을 다소 누구러 뜨리기라도 하려고..

 

 

동헌에서 읍성 성벽 너머에 우뚝한 소나무를 바라본다..

오늘 고택,,묘소..사찰..동헌..형방청..삶과 죽음의 장소를 고루 살펴 보았다..

죽으면 그만인가? 하는 생각이 스친다..

삶과 죽음의 인과는 내 모르겟지만..한가지 분명한 것은..

살아 잇을 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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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초입에 순천왜성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영취산 구경후에 다시 들렸다..

입구에 해자였던 연못이 마중을 하고 더 들어가니 유채꽃이 선명하게 반긴다..

 

순천왜성은  코니시 유키나가가 정유재란 이후 명량해전으로  서해돌파작전이 저지 당한 뒤  마지막 11개월을 주둔하던 곳이다..

 

 이 성은  3중의 성벽과 바다물을 끌어들여 4방 해자로 철옹성 처럼 만들었는데..사실은 독안의 쥐 신세였다..

고난의 왜란 7년의 마지막 전투가 여기서 시작된다..

조,명 연합군은 4로 병진책 중 하나로 이곳을 공격한다..

1598년 9월에서 11월 19일까지 조선군, 명군, 일본군 동양 삼국의 수륙군이 얽혀져서, 노량해전 있었던 날까지

 2개월 동안에 공방전이 펼쳐져 일본군을 섬멸한 현장이다..

 

천수각 터

 

정왜기공도병 중 천수각 모습

이곳에서 왜장이하 1만 3000천명의 왜병은 왜간장에 밥말아 먹으면서 애간장을 녹이고 있었겟쥐..

앞산에는 수만의 조명연합군이,  바다에는 수만의 조명연합수군 특히 이순신장군이 퇴로를 틀어쥐고 있었으니..

 

멀리 장도가 보인다

 

1라운드.. 일단 전투는 코니시를 유인하여 공격하기로 하였다가 실패하고, 성을 공격하였으나 철옹성에서 철포를 쏘아대는 적을 제압하지 못했다..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이순신과 진린의 더불포스트를 기용한 인파이팅 작전..우선 장도에 있는  적의 군량창고를 불지르고 이어 본성에 근접하여 포격전을 감행한다.. 
그런데, 지세와 수세, 물때를 잘 모르는 진린이 오버한다.

여기가 현재는  매립이 돼있지만, 옛날에는 큰 배도 왔다갔다하는 바다였는데,  다만, 썰물 때는 갯뻘에 좌초할 위험이 있는 곳인다.,

 여기에 진린이 걸렸다. 이순신장군도 이를 구해주려고 하다가 조명 수군 23척이 대파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순장군은 난중일기에 이렇게 썼다..
"통분 통분"...  (진리니 이 쉐이..)

 

3라운드는 모두 아시는 노량해전..그사이 코니시 유키나카는 성을 버리고 잽싸게 도주..

 

봄바람이 시원하다..

성안 벤취에 누워 눈을 붙인다..몇백년전의 함성이 바람되어 소나무에 스치는 듯하다..

이곳에서 우리의 자존심을 세운 한 남자의 체취를 느낀다..

눈을 뜨니 솔잎처럼 하늘도 청청하다..

 

4월의 여수-향일암 일출 -영취산 진달래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준다..

못잊을 꿈에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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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에서 작금등대를 거쳐 돌산읍지나 평사리를 넘어 돌산대교를 건너 여수시내를 관통한다..

차안에서 문리버노래를 음미하면서 가지만.. 

아..마음이 급하다..

진달래 다 떨어졌겠다..

몇년전부터 계획한 코스인데..금년 유난히 날씨가 더웠다 추웠다 대중이 없는데..

4월 첫 주말 절정에 한식이 딱끼어 성묘가느라 빼니 한 템포 늦엇다..

 

지난주부터 진달래야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간다..

마치 진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총사령관 심정으로 이번 일요일 정오까지 영취산을 지켜내라고 텔레파시로 무전을 보낸다..

차를 몰고 영취산에 오르기 쉽다는 상암초등학교에 접근하면서 "라이언일병 구하기" 처럼 조급해진다..

좀 살아 있어야 되는데..

 

참 날도 덥다..

비도 내리 않은 가믐에 등산길은 먼지가 폴폴난다..

걷노라니 중턱에서 사람들 소리가 요란하다..

아직도 꽃놀이를 하는가 보다..

봉우재에 올라서자 아직 진달래가 남아 잇다..

전성기엔 엄청 미인이었을 중년의 다방마담처럼 그렇게 남아있다..

 


그 꽃들이 나에게 말한다..

장군님..오실 때까지 저희는 사수하였습니다..

그래 죽은 꽃이나 산 꽃이나 모두 일계급 특진이다..

 

 ...

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

  

 

봉우재에서 도솔암을 쳐다보니 계단이 즐비하다..

방향을 시루봉으로 돌렸다..

시루봉에 오르는 길에 외치는 소리가 있다..

자!!

추억의 아이스께끼..시원한 아이스께끼..

 

더운 날씨에 숨을 돌리며 아이스께끼를 먹는데..

잠벗이 타박이다..여태 먹느냐고.

자네도 나이 들어봐..께끼 못씹어..이가 시려서..  

 

 


하산 길에 다시 께끼를 샀다.. 

룰루랄라..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며는 기우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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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도에 들어서자 해가 지고 있었다.. 낙조를 보면서 향일암으로 향했다..

숙소를 정하고..싱싱한 게장백반으로 식사를  하고..

바다가를 산책한다..

 

향일암은 일출뿐 아니라 달맞이도 좋다고 들엇다..

짐을 풀고 나와 맥주한잔 기울이는데, 기망의 둥근 달이 떠올랏다..

날씨가 좋으면 바다물에 달빛이 어린다는데..

오늘은 하늘에 떠준 것만도 감사..

 

새벽 5시에 숙소를 나와 향일암으로 오른다..

관음전 앞 바위에 앉아 30분이나 일출을  기다렸으나 안개로 볼 수 없다..

너무 아쉬워..

 

 

서운한 마음에 돌아서는데..

붉은 태양같은 붉은 동백이 위로한다..

그래 안개 너머에는 일출이 장관이었겟지..

 

동백꽃을 탱화로 둘러친 해수관음의 미소를 위안을 삼아 정상인 금오산으로 향한다..

금오산 은 거북이 산이라는 의미..

향일암은 거북이가 바다로 들어가는 형국의 명당터..

거북이의 머리에는 군부대가..목에는 모텔이..우리 숙소는 가슴팍..절은 몸통에 위치.. 

 

향일암에 올라 시간도 잇고하여 미리 대웅전에..관음전에 인사를 공손히 드린 덕분인지..

해수관음의 미소가 심상치 않더니..

금오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데..해가 얼굴을 내민다..

백일..어젯밤의 달과 같은 모습이지만..뭐 요즘 유니섹스시대 아닌가..

운무와 댄스를 하듯, 흰 모시 수천필을 휘두르며 살풀이 춤을 추는듯..장관이다..

 

정상에 잠벗과 둘이 앉아 운무 속에 하얀 해를 바라보며 흥에 겨워 목청껏  "동백아가씨"를 부른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아무도..잠벗조차도 앙콜은 없었지만, 하산 길에도 계속 흥얼거린다..

 

 

내 노래에 답가라도 하듯  동백꽃이 모두 합창을 하는듯 하다..

 

일출을 보지 못해도 향일암에서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 많다..

아니..오늘은 일출을 보지 못해 즐거운 날이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돌산읍을 거쳐 돌산대교를 지나 영취산 진달래를 보러간다..

어제 보고온 사람들 말에 의하면, 진달래가 많이 졌다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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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에 갓다.. 백두대간 자락 황악산에 잇는 절..추풍령IC에서 20분정도 거리..

원래 생각은 매화를 보고 절 찻집에서 다향을 즐기려던 것인데..절엔 매화는 없고 찻집도 다향을 즐길 여유가 없다..능여계곡이 좋다하여 그곳으로 향햇으나 포장길만 걷다가 실망하고 돌아선다..

 

 

일주문을 나갈 때 보이는 글씨..

 覺城林泉高致 각성림천고치

 뜻은 "사찰과 산천이 고품격의 정취를 이루었구나!"그런데, 오늘 내가 느낀 것은 그게 아니올씨다..

 

글씨를 쓴 여초 김응현은 1999년 교통사고로 오른 손목 골절상을 입고 왼손으로 글씨를 써 왼손글씨 전시를 열었으며, 회복 후에는 다시 오른손으로 글씨를 써 쌍수 서예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오히려 산문밖에 공원에서 자유를 만끽한다..그곳 맨발로 걷기 장소가 재미잇다..직지사에 온 또다른 목적인 "산채정식" 식사는 맛있엇다..동행한 모녀는 흐뭇한 표정..

 

돌아오는 길에 45년만인가 추풍령역에 가봤다..국민학교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가던 외가집 가던 길..외삼촌 돌아가신후 가본 일이 없다가..네비 덕분에 기억을 더듬어 가봣다..빠질까 무섭던 추풍저수지도 그대로고 희미한 기억속의 산말랭이도 잇고..구비구비가니 도치랑이 나오고..용문산 기도원도 있었다..

 

월류봉

추풍령에서 황간으로 갔다..달이 머무는 곳이라는 월류봉..15년전 쯤 영동에 살 때 가족들이 갓던 곳..저 경치를 보며 백숙을 먹던 식당도 그대로..

 

낮에도 달이 머물고 잇었다..강 이름이 한천인데..개울건너 정자에 올라 달을 바라본다..

 

월류봉 옛모습 그대로고노는 달도 고금동일쎄.객은  반백이 되어 돌아와 변함없음만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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