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태안사 숲길은 입구에 위치한 조태일 시문학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조태일??

70년대 이후 저항시와 참여시를 쓴 시인..

 

 

가거도 시를 보니 반가웠다..

이번 3번째 추진하는 가거도행은 성공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애나가 진주 말로 진짜라는 뜻이란다..

애나 당신을 사랑합니데이 했더니, 애부터 낳자는 줄 알고 도망쳤다는 이바구..ㅎ

 

애구 애나 도마뱀이다..

 

숲길은 등산로로 좀 올라가다 보면 입구가 나올 것 같은데..

동행들이 산으로 가자고 할까 염려되어 비포장 도로따라 좀 가다가 징검다리를 통해 숲길로 가기로 했다..

 

애나 철쭉이다..

애먼 산철쭉에 밀려 이제는 연달래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데크길이 이어진다..

 

비포장 도로 좌우로 댄스를 하듯 숲길은 계곡따라 이어진다..

 

물도 많은 이 길은 참 여유롭다.

법주사 세조길처럼 절 길도 진화하는 중이다..

 

태안사의 상징같은 능파각이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지붕다리..누교..

 

능파각을 지나 일주문으로 가는 길은 고색창연한 느낌이 든다..

태안사는 신라말 당나라에서 선불교을 배우고 온 혜철선사가 동리산문을 개창한 곳이다.

혜철 선사의 스승은 서당 지장..

서당 선사의 스승은 육조 혜능 - 남악 회양을 이은 마조 도일이다.

마조 도일의 제자로는 서당, 백장, 남전이 있는데, 백장 라인은 황벽 - 임제로 큰 물줄기로 이어진다.

서당의 라인으로 신라인 3명이 있다. 혜철, 도의, 홍척이다.

도의 선사는 가지산문을 열었고, 현 조계종의 종조이다.

홍척 선사는 실상산문을 열었다.

9산 선문 중 1/3이 서당의 동문들이다..

 

서당의 일화..

어느 날 서당·백장·남전이 스승 마조와 함께 달맞이를 갔다.

그 자리에서 마조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바로 지금 같은 때에 무엇을 하면 가장 좋겠는가?”
서당 지장이 말했다. “공양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이에 백장 회해는 “수행하기에 가장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남전은 소매를 뿌리치면서 그냥 가버렸다.

 

동리산 태안사..

동리산은 봉두산이라고도 한다.

봉두은 봉황의 머리이고, 동리는 봉황이 깃드는 오동나무를 뜻하니 서로 상통하는 명칭이다.  

 

광자대사 부도탑..

혜철의 제자로 유명한 도선국사, 여선사, 광자대사가 있는데, 광자대사가 고려초에 태안사를 크게 중창하였다고 한다.

그의 부도탑도 스승 혜철의 부도탑인 적인선사 조륜청정탑 모습을 계승했다..

 

쇠북(금고)..

공양시간을 알리거나 집합명령에 사용되었다..

 

범종의 천인은 날아갈듯하다..

 

대웅전 연등도 평면도로 보면 이렇다..

 

 

삼층석탑을 아일랜드 홀에 세웠다.

문득 온그린시키고 싶은 생각이 든다..ㅎ

연못가에 방생한 자라가 일광욕을 즐긴다..

 

돌아나오는 길 6.25 순국 경찰을 기리는 충혼탑이 잇다..

왜 절 입구에 있지?

사연은 이렇다..

6.25가 터지고, 국군이 퇴각하는 상황 곡성경찰서장 한정일 경감도 퇴각명령을 받았으나, 

자발적으로 전투경찰대를 조직하여 태안사에 본부를 차렸다.

그리고 첩보를 통해 북한군이 압록교를 통과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과 의용대 520명을 압록교 부근에 매복시킨다.

7. 29. 압록교를 통과하던 북한군은 기습하여 50여명을 사살한다.

그뒤 전투경찰대의 본부 위치를 파악한 북한군이 8.6. 기습반격하는 바람에 경찰 48명이 전사..

한서장은 백운산으로 후퇴하여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유격전을 전개했단다.

대단한 기개를 가진 장수와 부대원들이다..

요즘 6.25에 전몰한 군인들을 기리는 것보다 전쟁와중에 피해입은 측면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아쉬운 시절이다..

 

<이곳 걷기> 조태일 시문학관 - 숲길 - 능파각- 태안사  왕복 약 4KM 

 

 

 

세량지에서 드들강 캠프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해먹고 커피와 음악을 즐기다가 짐을 정리해 싣고 화순 적벽을 향해 떠난다..

화순 적벽이란 화순의 창랑강 상류의 7km 걸친  절벽 경관  3곳을 이른다.

최상류로부터 이서(노루목) 적벽, 물염 적벽, 창랑 적벽으로 나뉜다.

그중 이서적벽은 예약제로 개방되고, 나머지 2곳은 방문가능하다..

 

내비에 물염적벽을 치고 가는데, 44km  1시간이 걸린다고 나온다..

그런데 길은 광주 시내 망월동 5.18묘지를 지나고 담양 소쇄원을 지나서 구비 구비간다.

내비 옵션이 유료도로 이용으로 되어있어 그렇게 고속도로를 지나가는 모양이다. 

내비 설정 옵션도 잘보고 사용해야 한다..ㅎ 

 

물염적벽 입구에는 물염정이 있다.

조선 중종때 문신 물염 송정순이 지었단다.

지나가던 사람이 자기들끼리 묻는다.

"근데, 물염은 무슨 뜻이래??"

물염(勿染)..물들지 마라..

무엇에?..세상의 더러움에..

마치 더러운 연못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성리학자나 스님이나 추구하는 바는 비슷한데, 성리학이 어찌 그리 불교를 핍박했는지.. 

 

적벽이 있는 이곳 창랑천은 동복천으로 흘러가고, 동복천은 보성강으로 흘러가고, 보성강은 압록에서 섬진강과 합류한다.

오늘의 행로는 이 물줄기와 같이 한다..

 

물들지 말라는 곳에 와서 붉음으로 물들었다..

 

중국에서 소동파가 적벽부를 짓자, 조선 천지에 수많은 적벽이 생겨나고,

주자가 무이구곡에 거주하자, 조선 천지마다 구곡 없는 곳이 없다.

 

이런 버릇은 대물림이 된다.

전국에 출렁다리 없는 곳이 없고, 바닷가는 해상 케이블카 놓느라 바쁘다..ㅎ

 

화순..이름처럼 날씨 좋고, 물산 좋고, 인심 좋으니, 걸식하는 김삿갓이 머물기 좋은 곳이다.

결국 그는 이곳 물염정에도 자주 들렀고, 화순 땅에서 죽는다.

몇년후 그의 아들이 시신을 운구해 영월로 이장했다.

 

새벽부터 물염정에 올라 온종일 지내고 쓴 시인가??

 

 

 

어느 집에 걸식을 하는데, 주인이 묽은 죽한릇 내놓고 미안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시를 지었다.

 

네다리 소나무 소반에 죽 한그릇

하늘과 구름이 떠있네

그렇다고 주인장은 미안해 하지마소

나는 청산이 거꾸로 물에 비치는 것을 사랑한다오

 

강물에 거꾸로 비치는 적벽의 풍광을 좋아한다고 위로한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을 다 막아서, 하릴 없이 차를 돌리다 만난  장쾌한 풍광..  

 

미국 캐년에서 보던 풍모가 엿보인다..

창랑적벽이다..

동행이 말한다..

이런데 개방하면 캠핑천국이 될텐데..ㅎ

 

근래 방문 국내 지역 중 제일 호쾌한 호연지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차는 물길을 따라 곡성으로 간다..

그 길에서 만난 유채밭..

 

음양의 조화..

인생은 고해(苦海)지만, 생명은 축복이다..

2일째 새벽 5시에 캠핑장을 출발..17km 거리의 화순 세량지로 향했다..

주차후에 어디로 갈까 고민할 필요없다.

여명 속에 세량지로 걸어 가는 사람들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여명의 세량지는 부스스한 얼굴로 맞는다.

벌써 사람들이 왔다고?? 하는 표정으로 얼릉 분첩을 꺼내 얼굴에 바른다.

물안개가 수면에 깔린다.

 

안개와 거울같은 수면..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동남풍만 불면 된다??

그런데, 산벚꽃이 보이지 않는다..

아풀사, 이번 봄 10여일이나 빠른 개화 속도에 맞춰 이곳 산벚꽃도 3.30경이 절정이었단다.

 

일출전 여명에 이곳에 오는 이유는 해뜨기 전에 호수가 거울처럼 작용하여 산 그림자가 비치기 때문이다..

 

산벚꽃이 없다고 서러워마라..

꽃보다 사람..

사진 한방 노리고 모여든 당신들이 나의 꽃이다..

 

어느 산벚꽃 핀 날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미국 CNN에 소스를 제공햇다..

미국 방송에서 한번 떠들자, 대박 장소가 되었다..

꽃은 10일 가기 어려우니 날짜맞추기 쉽지 않다.

대안으로 단풍철 방문을 권하는 사람도 있다..

단풍기간이 좀 더 기니까..

 

꽃과 단풍이 없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준비해둔 것이 있었다..

세량지 둘레길..ㅎ

 

그 길에서 나를 기다리던 산벚꽃을 만났다.

오! 기다리느라 수고했네..자네들의 노고 잊지 않겠네..ㅎ

 

 

산벚꽃 아니라도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꽃과 나무가 가득하다..

 

왕버들이 주는 아름다움은 깊이와 철학이 느껴진다.

 

참 속닥한 오솔길이다..

산벚꽃의 미련을 버리기에 딱 좋은 3KM..

 

인생은 한방여~

한방의 인생사진을 노리는 사람들..ㅎ

 

그들의 앞날에 이런 인생사진이 얻어 걸리기를 축원한다..

 

최후의 산벚꽃의 환송을 받으며 돌아서는 길..

 

하늘이 묻는다.. "X 여~?"

아니, 좋아..

 

돌아보니 세량지는 얼굴단장을 마치고 이제는 하얀 가운으로 갈아 입을 모양이다..

 

화순 적벽이 오라고 손짓한다..

알써~, 기다려..금방갈께..ㅎ

드들강 솔숲에 캠핑 쉘터를 설치하고, 점심식사를 마친후 무등산 규봉암 걷기에 나섰다.

차로 1시간 걸리는 화순군 이서면 도원명품마을까지 간다.

주차장에서 도원탐방지원센터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 주차하고, 하산시 화장실에서 캠핑용 물을 싣고 갈랬더니,

관리요원이 주차금지라고 한다.  

 

 

규봉암까지 1.8km .. 왕복 3.6km를 걸을 셈이다.

동행이 규봉암 - 장불재를 거쳐 내려오자고 하지만, 오후 3시 30분에 등산 개시하기 때문에 어렵다. 

 

 

초입은 평범한 등산인데, 곧 계단이 나타난다.

방송에서는 계단이 안 보이던데..ㅜ.ㅜ

 

계단이 많은 길을 1.4km 오른 후에 삼거리지점에 이른다.

 

700미터 남겨놓고 정겨운 오솔길을 보여준다.

 

 

제법 가파르다 했더니, 규봉암이 해발 950미터에 위치한다.

 

절 입구에는 소문을 듣고 수선화가 나와 도열하여 반겨준다.

구여운 것들..ㅎ

 

 

규봉(圭峰)이란 모가 봉우리란 뜻..

절 입구 규암에 관찰사 이광문이라고 낙서한 사람은 누구인가?

순조때 전라도 관찰사를 지냈다..

절앞 바위에 이름을 써놓는 풍습은 관종의 시작인가??

 

 

관음전 뒤로 규봉이 늘어섰다..

이 절에서는 수선화가 열일한다..

관음전도 모시고, 진달래도 수발하고, 규봉 소나무도 시봉한다..ㅎ

 

규봉암의 비밀은 어게인 회원이라는 거..

아직도 핑크빛으로 본색으로 드러내고 있네..ㅎ

 

숭산준령에서 바라보는 동복호..

 

 

 

규암에 낀돌..누가 끼워놨나??

 

 

53선지식을 참방하는 선대동자가 이곳에도 다녀갔나보다.

그때 공책에 필기하던 꼬무개를 규암에 꽂아놓고 갔나?? ㅎ

 

절 뒤로 늘어선 바위를 광석대라고 한다..

높이 30-40m 너비 7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주상절리대란다..

 

세상에 힘든 사람 다 여기에 하소연하소!!

소리듣는 분이 여기 있으니..

풍경에 달린 잉어도 한마디 한다..

"날좀 푸른 창공에 풀어주소!!"

 

 

오후 5시가 다 되가자, 스님이 얼릉 하산하라고 채근한다.

나오는 길에 규봉암이 명함을 건넨다.

많이 소개해달라는 부탁인가??

 

이번 나주 캠핑여행은 두들강 솔밭유원지에 캠핑을 치고,
1. 나주 배꽃 구경
2. 무등산 규봉암
3. 화순 세량지
4. 물염적벽, 창랑적벽
5. 곡성 대황강출렁다리
6. 곡성 태안사 숲길
7. 곡성 천국의 계단
을 둘러보고 오기로 계획했다.
 

나주 배꽃구경은 죽설헌을 가는 도중에 하기로 했다.
구글에 나오는 죽설헌의 주소를 치고 갔는데, 죽설헌은 보이지 않고 배꽃은 별의 순간을 지나고 있었다.
수정도 다 마치고 홀가분하게 잎파리와 잠시 공존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 
 

항상 나주 배꽃필 때 죽설헌을 구경하자고 스스로 언약했는데, 10년이나 흘러 이루어 졌다.
배꽃 필 때와  주말 일정 맞추기가 어려웟다.
금년에도 작년보다 10일 일찍 개화했고, 4월 10인데 벌써 꽃이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막바지 배꽃 구경을 지데루 하게 되었다..
 

 

잠시 죽설헌을 찾아가느라 헤메는 도중에 만난 탱자꽃..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가득해도 꽃은 예쁘구나..
 

 

배꽃 가득한 달밤에 마을 2층 정자에 앉아 흰대접에 맑은 막걸리 부어 한잔 들이키면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가 저절로 나올 것 같다.
 

드디어 동행이 죽설헌 입구를 찾았다..
 

아름다운 신록 속에 백로가 눈부시다.. 
 

신추저수지에는 유채와 왕버들이 조화롭다..
 

 

그런데, 죽설헌 입구에서 전화를 해보니, 오늘은 방문이 어렵단다..
다음에 인연이 있으면 보잔다..에구구..
하긴 코로나 때문이라도 방문하기도 미안하지만, 기왕에 방송에서 내부는 보았기에 미련은 없다.
죽설헌 주변의 배꽃을 보았으니 나름 목표는 달성했다..
 
youtu.be/C1k480JJkzw
 

돌아나오는 길을 민들레가 따라와 배웅한다.. 
 

유채꽃도 일기일회(一機一會)의 정을 나누며 아쉬워 한다..
건너편 배꽃은 이미 졌지만, 못에 노니는 오리는 담담하다.
꽃이 피고 지는 것,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요 다반사(茶飯事)이니까..

(2024.4.22.추가)
최근 단골 카페에서 발견한 죽설헌 주인장의 그림..
카페 벨라 떼아뜨르 주인장과 교분이 있단다
인연이란 돌고 돈다는거 실감한다

 

문득 죽설헌 주인과 관하재 주인인 나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죽설헌(竹雪軒) 주인은 대나무에 눈 내리는 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고, 
관하재(觀霞齋) 주인은 노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귀를 보배로 삼고, 나는 눈을 보배로 삼는다.
그는 한 곳에 머물며 찾아오는 사람을 즐기고,
나는 노마드처럼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니기를 즐긴다.
그는 이곳에서 "자연속으로"를 주제로 한결같음을 추구하고
나는 저곳으로 "산수지락(山水之樂)"을 테마로 새로운 것을 탐색한다.
 
그와 나는 다같이 풍류를 좋아한다. 
그와 나처럼 다른 듯 같은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 아름답다..

원래 화순, 곡성 걷기 여행으로 계획하다가 갑자기 캠핑여행으로 변경되면서

캠핑장소를 나주 드들강솔밭유원지로 정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나주 배꽃 구경과 산벚꽃 핀 세량지 일출전 방문이다.

드들강 캠핑장을 선택한 이유는 세량지가 가까웠고, 무료 노지 싸이트였기 때문이다..

 

나주 죽설헌 탐색을 마치고, 남평읍 파머스마켓에 들러 식자재를 구매한다.

길가에 광고가 눈길을 잡는다.

"왕건이 탐낸 쌀"

왕건이 후백제의 배후 나주에 상륙작전을 펴서 점령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드들강??

원래 이름은 지석천인데, 영산강의 지류이다.

드들강 솔밭유원지 주차장을 치고 갔더니, 그곳은 그야말로 가족유원지였고, 

거기서 남평읍내 방향길로 몇백미터 거리 첫 다리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하중도에 무료 차박싸이트가 있다.

단점은 화장실이 좀 멀어 물 구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 

장점은 차 옆에 텐트를 칠 수 있고, 유료 야영장은 다닥다닥 붙어지내지만 무료라 듬성듬성..ㅎ

 

위 사진은 주차장에 텐트친 사람들이고, 우리는 강가쪽으로 아래같은 노지에 텐트를 쳤다.

 

쉘터를 치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이 캠핑의 특질..ㅎ

일단 텐트를 치고,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무등산 규봉암 걷기를 끝내고 돌아오다가

다시 로칼푸드에 들러 쪽파와 두릅 등 부침개 거리를 사왔다.

 

밤이 되자, 이곳에 핫도그 푸드트럭도 와서 영업한다.ㅎ 

 

나주 배꽃같이 맑은 생막걸리에 파전을 부쳐 먹는 맛..

캬~ 쥐인다는 거..ㅎ

 

이번에 새로 장만한 휴대형 LPG 가스버너..

화력도 좋고, 휴대로 간편하다..

 

4월이지만, 아직은 추운 밤에 등유난로를 켜고 야전침대에서 침낭을 이불처럼 덮고 자니, 쾌적하게 잘수 있다.

 

2일째 5시에 20분 거리의 화순 세량지를 방문하고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후 비로서 주변산책을 한다..

이곳은 하중도(하천 안의 섬)이다..

 

드들강은 화순 이양면에서 흘러와 나주 금천면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탠트앞에 좌측 나무는 아직도 나목이고, 우측 나무는 봄옷으로 갈아입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나주 딸기를 붉게 들어 올리니 좌우가 조화롭다.

한입 물어 애플처럼 만드니 신통의 기운이 뻗친다..ㅎ

 

 

커피를 마시며 맑은 피아노 음악을 들으니 

아~ 자유, 자적이 이것이로다..

 

youtu.be/2H4-NTBP5ic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항구..

이젠 유정하게 건너편 무인등대를 바라본다.

 

잠시 텐트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은뒤 돌담길 걸으러 간다.

 

개폼잡는 진도개 이섬의 제왕같다.

 

다육이 더 생동감 넘치고..

 

성벽넘어 성주에게 묻는다.

이것이 돌담인가? 성벽인가? ㅎ

모든게 바람탓이라..ㅎ

 

앙증맞은 돌담을 돌아서면 노랑고양이가 보인다.

익숙치 않은 시선을 사양한다며 돌아서네..

 

학교가는 길을 따라간다.

 

여서국민학교..

폐교부지에 염생이가 눈이 휘등그래 놀란다..

 

연혁을 보니, 1938년부터 학교가 있었다.

그러나 2011년에 학생이 없어 폐교했단다.

출산을 기피하는 시대..

어떤 미래가 기다릴까?

 

폐교부지에 조각상 3개

독서하는 소녀를 중심으로 좌 정재수, 우 이승복..

정재수는 효, 이승복은 충, 소녀는 덕을 상징하나??

 

 

황폐한 교실에 남은 교훈 속에서 들섬이 등장한다..

뭔가 이상하다..

섬 안내문에 들섬 이야기가 없었는데??

또 교훈 액자가 폐교년도에 비해 너무 깨끗하다??

 

 들섬리조트??

그런데, 조감도는 섬 상황과 맞지 않게 과장되어 그려졌다.??

 

반전!!

여기서 2013년 개봉된 감독 임순례, 주연 김윤석의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촬영되엇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섬이름이 들섬이다.

영화는 청산도, 여서도 등지에서 촬영되었다.

저 교훈과 들섬 리조트 조감도는 영화 속 소품으로 보인다거는거.ㅎ

 

 

몇년전에 졸업생들이 와서 아쉬움을 달래고 갔나보다..

쓸데없는 낙서삼아 덕담을 써본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나 주인이 되라..

 

저 고양이는 들섬의 비밀을 알고 있으려나??

 

지나가는 개도 묵묵부답..

 

여서도 낚시꾼은 밤을 모른다..

다음날 아침 여서도를 떠난다..

10시배로 떠나 1시에 완도에 도착..

 

점심을 해결하려 해남 사구미해수욕장을 가다 만난 땅끝 조각공원..

수선화, 목련..

봄꽃과 만났다..

 

한가한 해변에서 요즘 잘나가는 미나리를 넣어서 바지락 미나리 라면을 만들어 점심을 먹고..

주변을 거닌다. 

 

 

여기는 미역을 양식하고, 미역을 사료로 하여 전복을 양식한다.

멀리 땅금전망대도 이곳이 잘나가는 줄 알고 고개를 기웃거린다.

 

2박 3일의 여서도 캠핑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요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동백의 한은 끝나지 않았다.

 

 

방목한 소를 막는 문인가??

 

세상은 바람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길위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밟고 가기도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걷는다.

 

가락지 나물..5월에 핀다는데, 너무 이른 것 아닌가??

 

길은 끝나가고 정자에 앉아 쉰다. 

반대편 무인등대가  구면이라고 손짓하네..ㅎ

 

여호산 아래 옹기 종기 돌담마을..

 

당제 지내는 터에 신령한 기운이 감돈다..

 

길이 끝나가는 돌담집 사이로 송아지가 보인다. 

저넘이 올 봄부터 산으로 올라 가려나??

 

마을에 어미소를 만났다. 

물었다.

"산에서 언제 내려온겨?"

"지난 겨울 시작전에 내려와 송아지 낳고 몸조리 하고 있어라. ㅎ"

"지가 난 송아지 이쁘지라~ ㅎ"

 

 

날씨가 따뜻하니 개울을 보자 얼른 발부터 담갔다.

서늘하지만 피로가 확 가신다..

 

섬에 이런 큰 샘이 잇으니 사람이 살지..ㅎ

 

금년 첫만나는 자목련..

남국의 여인 향기가 난다..

 

 

<오늘 걷기> 항구 - 무인등대 - 사형제 바위 - 여호산 - 요망대 - 정자 - 항구  약 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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