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정상에서 내려와 임도 삼거리에 도착..

전날 왔다 돌아간 지점이다..

여기서 용출리 쪽 임도로 하산한다..

 

작은 섬에 높은 산과 유장한 임도까지..마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하산하는 긴 포장길은 무릎이 아플 정도..

루지 같은 거 타고 내려가면 좋겠다는..ㅎ

 

용출리 몽돌해변에서 잠시 푸른 바다에 눈을 씻고..

 

금머리 갯길 입구에 도착..

어렵쇼?? 다시 올라가네??

 

길은 해안 산락 5부능선의 벼루길로 이어진다..

 

참 좋은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가는 벼루길, 이상적인 길이다..

 

너덜길이 나타난다..

양념인 줄 알았는데, 이길 메인 테마이더라..

 

매몰도??

바다로 매몰되다가 일부 꼭데기만 남았나 보다..ㅎ

 

탱자나무가 있는 작은 집터..

왕년에 누가 여기서 귀양살이 햇던가??

 

노란 열매가 가득 달린 저것은 무슨 나무일까?

검색결과, 멀구슬나무인 것 같다..

멀구슬 열매는 천련자로도 불리며 염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구충제로도 쓰인다..

 

용출봉에서 용이 바위를 뚫고 나왔는지 너덜 바위 지대가 군데 군데 많다..

그리고 이 돌들을 정리해 벼루길을 만들었다..

내가 가본 길 중 최장 너덜길이 아닐까 싶다..

 

너덜 벼루길과 바다의 멋진 마리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길이다..

 

전날 용출봉에서 이곳으로 하산 했어야 하는데, 지름길을 찾다가 헤맸다는..ㅎ

 

오! 송곳바위(일명, 칼바위)가 보인다..

 

붉은 동백의 기분 좋은 유혹에 빠져든다..

 

이 겨울에 네가 없었더라면 남도의 푸른 바다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호기심 왕성한 드림메이커가 송곳바위 탐사하러 내려가잔다..

다리 아픈 사람은 포기하고, 나는 중간에서 조금만 따라 가기로..

 

여기서 보니 금곡해수욕장이 훤하다..

캠핑 텐트도 도둑맞지 않고 멀쩡하다..ㅎ

 

송곳바위에 보는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 화장실..

지붕은 날라가 부렀스..ㅎ

 

동백에 멍들어 오다가 다시 만난 멍때리기 좋은 곳..

잠시 멍때리고 가겠습니다..ㅎ

 

 

발은 고달프지만, 가슴은 시원하다..

네가 좋으니 나도 좋다..

 

새로 지은 리조트를 지나며 보니 송곳바위가 욕지도 펠리컨 바위처럼 보인다..ㅎ

 

금곡해변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쉴 수 있다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

 

 

<이번 걷기>  벡운산 임도 삼거리 - 임도 - 용출- 금머리 갯길- 금곡해수욕장 약 3.5km 

 

숙소에 돌아와 화롯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굽고 와인을 마시며, 그녀(송가인)의 생일축하 유뷰브를 시청한다..

 

 

그때 달이 떠올랐다..

다아알이 뜬다. 다아아알이 뜬다..금곡해변에 둥근 달이 뜨으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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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캠핑 2일째 파도소리들으며 깼다..

난로가 뜨거워 야전침대 위 침낭을 열고 잘잤다.

 

차를 몰고 서성항으로 가서 백운산을 오른다..

 

집 뒤 묘소를 특이하게 모시고 있다..

 

이 푸른 망은 이 동네 특산인 다시마를 말리기 위한 시설이다..

 

이정표도 물고기 모양으로 해놓았다.

 

푸른 망이 가득한 것보니 생일도 다시마 생산량이 엄청난 것 같다.

특히 다시마는 전복 양식 사료 역할도 하니 전복생산량도 많다.

 

백운산으로 오르다 돌아보니 서성항이 보이고, 생일도 케익도 보인다..

 

생일송 소나무도 보이고..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평일도(금일읍)와 소랑도를 연결하는 소량교다..

 

잠시 학서암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쌍탑뒤로 어제 고생했던 용출봉이 보인다..

 

학서사에서 보니 백운산이 우람하다..

 

학서사에는 학 그림이 있더라.

 

대웅전 옆 건물 이름은 임경당..거울을 대하는 방이다..

왜 거울인가?

마음공부가 익어가면 마음이 거울처럼 그대로 비춰줄라나??

우리 마음은 좋아하는 것은 크게 비추고, 싫어하는 것은 찌그러져 보이고, 관심없는 것은 비추지 않는데 말이다..

 

없는 형편대로 시멘트로 보살상을 조성하였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빚내서 호화찬란하게 꾸리지 않는 것이 불법이다..

 

동백꽃은 대웅전 뒤 절벽에 가득 피면 향기로운 탱화가 될터인데..

 

학서암을 나와 백운산 등산로로 복귀하여 다시 오른다..

 

다시 푸른 바다..

평일도와 소랑도 사이 출렁다리가 보인다..

내일 배타고 건너가 저 다리를 건너기로 한다..

 

한 걸음 더 올라가니 학서암이 뒤늦게 기념촬영에 동참한다..

풍광이 더 깊어졌다..

 

아름다운지고.. 

푸른 바다에 피어난 연꽃처럼..

 

저 앞으로 용출봉이 한마디 한다..

어제는 본의 아니게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아니요..어디 산탓인가요? 우리 욕심탓이지요..ㅎ

 

다시 생일도 케익이 오늘 생일 잊지말고 속삭인데..

 

백운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작은 섬에 483미터 높이, 긴 임도까지 보유하니 대틀이다..

정상에서 보니 숙소인 금곡해수욕장도 보인다..

 

하산은 용출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테마공원에 도착하자, 용과 토끼가 케익을 들고 나타난다..

오늘 거시기 생일인디, 대신 좀 전해줘..

 

볕 좋은 정자에 앉아 따스한 국물로 점심을 마치니  마음 속에도 동백꽃이 피었다..

 

 

<여기까지 걷기> 유서리금일중학교 생일분교 - 임도 - 등산로 - 학서암 - 헬기장- 백운봉 - 테마공원

                        약 7.5km

생일도 도착 첫날 텐트를 설치하고, 트레킹에 나섰다.

임도 따라 갔다가 용출봉을 지나 해안길로 숙소로 돌아오는 약 5km 정도 걷기..

 

생일도 이름에 걸맞게 생일케익이 랜드마크로 삼고, 걷기 코스에 12달과 12지신 상징물을 설치해 방문객의 생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실제 생일을 맞은 방문객은 무료로 여객선을 탑승하고 서성항에 내리면 대합실 외벽의 대형 전광판에 생일면장의 축하메세지가 띄워지고, 선착장 대형케익 앞에서 축하송을 듣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단다..

 

 

임도를 오르다가 돌아보니 금곡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봉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멋진 포토존이 나타난다..

 

우측 고개마루가 오늘 반환점이다..

 

되돌아 올라갈 용출봉을 바라본다.

저 아래는 용출리 마을이다..

 

용이 나오는 동네..

예전에는 용이 많이 나왔다..이런 변방에서도..

요즘엔 아빠 찬스, 엄마 찬스로 용이 되려고 애쓴다.

그것도 불법을 불사하다가 들통나서 개망신을 당하고..

그러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판사 욕만한다..

 

임도 삼거리..

내일은 백운봉에서 여기로 내려올 예정이다..

 

푸른 하늘에 달을 띄워라..

근심걱정 다버리고 

걷고 또 걸어보자..

 

반환점에서 되돌아가 용출봉을 오른다..

 

 

제법 빡시게 올라간다..

 

송곳바위 쪽으로 가야 금머리 갯길과 만난다..

그런데 제법 멀다..

 

용출리 우측에 바다로 들어가는 거북의 모습이 보인다..

 

허접한 정상을 지나 금머리 갯길을 향한다..

 

 

지자불언 언자부지(知者不言 言者不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무설설 불문문 (無說說 不聞聞) 말하는 바 없이 말하고, 듣는바 없이 듣는다

 

노자와 부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도리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었나??

 

하산길은 길도 좋지 않고 길고 지루하다.

해는 뉘엇거리는데..

그러다가 지름길이라고 착각하고 들어갔다가 길아닌 길에서 개고생하며 내려간다..

 

숲너머로 금곡해수욕장이 보이는데, 가시 잡목을 헤치며 없는 길을 간다..

그러다가 미끄러져 내리다가 나무를 얼굴과 손으로 동시에 붙잡고 가까스로 정지한다.

한숨 돌리고 보니 바로 옆에 길이 1센치 가시가 무장한 나무가 서있었다..

아이고, 그 가시나무에 부딪쳤으면 인생 곡소리 날 뻔 했다는..ㅎ

 

 

길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다행히 갯길을 만났다..

 

그리고 동백꽃을 만났다..

반가워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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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멍이 든 꽃을 지나오니 멍 때리기 좋은 곳이 나왔다..

잠시 멍때리고 가실까요?

 

너덜 바위들 위에 조각 달이 외롭다.

 

겨울 짧은 해가 긴 그림자를 남기고 지고 잇었다..

 

드디어 금곡해수욕장 숙소가 보인다..

 

 

<오늘 걷기> 금곡해수욕장 - 임도 - 백운봉 직전 삼거리 - 후진 - 용출봉 삼거리 - 용출봉 - 금머리 갯길 - 금곡해수욕장 

                  약 5,5km

겨울엔 더이상 캠핑을 안갈려고 햇는데..

날씨가 좋다는 말에 슬슬 구미가 당긴다..

완도군 생일도 가는 아침에 눈까지 내려 남행길을 축복한다..

 

 

생일도 가는 배는 약산도 당목항에서 타는데..

일단 강진군으로 가서 난방용 등유를 2통 구매하고(등유파는 곳이 드물어 미리 판매 주유소를 확인해야)

강진군 수협위판장에 가서 먹거리를 장만한다.

신선한 굴 3봉지(3kg), 메생이 2덩어리 그리고 붉은 고기..쫌팽이를 2만원에 한 보따리 샀다..

나중에 보니, 쫌팽이가 아니고 쏨뱅이라는 거..도시어부에서 잡으면 짜증네던 그 고기였다는 거..

맛을 좋더라..매운탕도 시원하고, 구워먹어도 맛있었다..까시가 많지만..ㅎ

 

강진에서 고금도 연육교 약산도 연육교를 지나면 당목항이 나온다..

생일도 가는 11시 10분 배에 바로 승선하자마자 출발한다..

생일도까지 30분 걸린다.. 

 

주변해역은 다시마 양식장과 전복양식장이 가득하고, 배는 그 사이 뱃길로 다닌다..

 

생일도에 도착하니 유명한 생일도 케익이 반겨준다..

오늘 성탄절..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고..

내일은 송탄절..송가인 생일을 축하하고..

그러고 보니 절묘하게  날 맞추어 캠핑온 격이다..ㅎ

 

왜 생일도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원래 산일도, 산윤도라고 부르다가 어느 순간 바다에서 일어난 조난 사고와 해적들의 횡포로 부터 벗어나 ‘이름을 새로 짓고 태어나다’는 뜻에서 날 ‘생(生)’과 날 ‘일(日)’자를 붙여 ‘생일도’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단다.

이 섬에도 트레킹 코스가 기대된다..

 

우리의 캠핑장소는 금곡해수욕장이다..

모래와 몽돌, 소나무를 앞에 두고 언덕 아래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를 잡았다..

 

참 아름다운 해변에 우리가 독채 전세를 냈다..ㅎ

 

일단 쉘터를 치고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이너 텐트까지 친다..

 

이어서 등유난로를 피우고, 새로 장만한 써큘레이터를 달고, 식탁을 차리니 완성..

 

일단 굴회와 겉저리 안주로 와인 건배..

 

주변 식수대도 가깝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지금까지 섬 캠핑장소 중 제일 맘에 드는 곳이다..

 

겨울 캠핑의 필수 3대 장비..

1. 등유난로 : 한번 주유하면 밤새도록 가동되는 것이 좋다..

 

2. 써큘레이터(환풍기) : 실링팬이 저렴하고 가벼워 실용적이다.. 이게 있어야 아래쪽도 따뜻하다..

 

3. 야전침대 : 에어매트도 좋지만, SUV 차량 공간이 확보되면 야전침대를 추천한다.

                  겨울 바닥 냉기 제로..

 

섬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 화로에 불을 피우고 삼겹살, 새우를 구워 와인에 백주에 한잔 두잔하니 

오늘 같이 좋은 날이 없다..

식사후 야식은 호일에 고구마를 난로 위에 얹어 놓으면 끝이다..

 

내 인생에 화려했던 어느 멋진 날이 저문다..ㅎ

 

3일째..하도에서 잠시 산보하다가 떠날 줄 알았다.

일단 차를 사량대교 건너편 우측 첫버스 정류장 인근에 주차하고..

하도 일주 버스를 기다려 타고 읍포마을로 간다..

사량 건너 달바위와 옥녀봉이 아름답다.

어제 걸은 길이 벌써 꿈소식 같다..

 

읍포마을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사량대교 앞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걷는단다..

3km 별거 아니겠는데??

 

평탄한 초입에서는 콧노래가 나올 정도..

나~ 이래뵈도 지리산 두탕 띈 사람이야!!

 

닭 모습을 한 바위가 코 웃음을 친다.

사량 건너 지리산만은 미소로 화답한다.. 

 

여기서 보니 달바위는 이름처럼 산등성이 위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읍포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길은 점차 길인듯, 아닌듯 자연인을 닮아간다..

 

 

용두봉이란다..

작은 섬에 이름 끗발을 최고다..

 

 

길여, 뭐여 입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보였다는 듯이 데크가 등장한다..

 

옥녀봉..

바가지 모양의 산을 옥녀봉이라 부른다..

멀리서 보니 바가지 모양이 맞네..

 

고동산은 문필봉이라 해도 좋겠다.

사량초등학교 뒤산이니 문필봉 아래 급제자, 학자가 나온다고 세뇌시키기 좋다..

 

길은 절벽 경계로 이어진다..

절벽 뿐아니다..

길인듯, 아닌듯 경계이고,

사랑과 미움의 경계이고

자아와 무아의 경계이다.

그래서 묻는다.

길이란 무엇인가?

 

데크길이 흔들림을 잡아준다.

세상에 의지처가 필요하다.

세상에 의지처가 없다면 호의불신하고 심즉광란하리라..

덕동 삼거리가 나온다..

처음 버스를 탈때 버스 기사가 사량대교 하산지점은 낙엽 등으로 미끄러워 위험하니 덕동으로 안전하게 내려가라고 권했다.

혼자라면 덕동으로 하산했을 터인데, 일행이 있으니 개줄에 끌려 그대로 간다.. 

 

여그가 망봉인가 보다..

 

아슬 아슬한 경계의 등산로를 오르락 내리락한다..

저그가 칠현봉이가 하면 다시 봉우리..

7현봉이 7번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말인가??

 

다시 한 봉우리 올라서니  건너편이 칠현봉이란다..

 

해발 348미터..키는 작은데 성격은 디게 까칠하다..

 

상도의 지리산과 옥녀봉에 다시 한번 눈을 맞춘다.

구관이 명관이고,

전관은 항상 관대햇던 것이고,

지나간 것은 그리운 법이여~ 

 

칠현봉을 지나도 길은 경계를 넘나든다..

입이 징징대기 시작하는 것은 어제 다리 피로 때문이겠지만, 주변 사람은 듣기 싫겠지..ㅎ

 

그때 사량대교가 나타나 격려한다..

곧 끝나간다..

 

드디어 삼거리..

우측으로 통포로 가는 종주코스, 좌측은 사량대교 하산길..

 

다시 경계에 선다.

산과 하늘, 몸과 마음, 길고 짧음, 크고 작음, 사랑과 미움..

매사 우리는 경계를 걷는다..

그리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우리는 AI가 아니니까..

 

 

 

봉수대 자리는 아직 남아 잇다.

 

드디어 하산길을 만났다.

버스기사가 신신당부하던 미끄런 길..

자갈과 낙엽이 경사 길에서 미끄럽지만, 그런대로 내려갈만 하다..

 

이길을 한마디로 평해달라고??

이길은 풀기 어려운 수학방정식처럼 머리를 아프게하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간 작은 이에게 당부하노니, 잔을 피하시라..

 

사량대교 앞으로 하산..

내 다리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낸다..

 

숙소로 돌아와 스파게티로 맛점하고 내지항에서 고성 용암포로 간다.                               

다시 진달래..

철모르는 진달래를 보며, 우리의 미래를 걱정한다..

기후변화와 괴질 발생에 우리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그 와중에 우리의 자유는 잘 지켜질 수 있을까?

 

옥녀봉에서 대항해수욕장의 우리 텐트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옥녀봉 전설은 육지의 달래나 고개의 전설과는 전혀 다른 새드엔딩이다..

옥녀의 넋이 진달래로 피어나는지 모른다..

 

 

산림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산은 4440개..

그중 산이름 1위는 봉화산(47개), 2위 국사봉(43개), 3위 옥녀봉(39개), 4위 매봉산(32개)..
봉화산은 봉화대가 있던 산이니 이해가 된다..조선시대 전국 산을 봉화대로 연결시켰으니..
국사봉?? 성리학 때문이다..치국평천하..어쩌구 하니 뒤산에 올라 나라 걱정을 했단다..
옥녀봉?? 이는 주로 산모양따라 이름이다..바가지 모양이면 옥녀봉, 삼각형이면 문필봉, 거시기 형상이면 촛대봉..ㅎ

 

이 가파른 계단을 네발로 기어 오른다..

강아쥐..디게 씩씩하다..

이넘아! 앞으로가 고생길이다..ㅎ

 

다시 또 철계단..

단련되어 괜찮다..ㅎ

 

옥녀봉 삼거리에서 팀을 나눈다.

1팀은 대항해수욕장으로 직진해서 고기를 굽고..

2팀은 면사무소로 하산하여 일주버스 타고 돈지마을에 가서 차를 회수해온다..

실시!!

 

옥녀봉을 지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뭔가 큰 성취감이 몰려든다..

달콤한 기분말이다..

 

 

다 내려오니 고동산이 반겨준다..

오늘은 안와도 뎌..ㅎ

 

면사무소에서 선착장으로 가니 마침 버스시간이 10분 정도 남아 바로 버스에 탑승하여 돈지마을로 간다.

20분 정도 거리..

 

<오늘 걷기> 돈지마을 - 지리산 - 달바위 - 가마봉 - 옥녀봉 - 면사무소 - 금평항 약 8KM, 6-7시간 소요

 

차를 회수하여 돌아오자 화로에 불을 피운다..

 

화로불 너머로 옥녀봉이 웃는다..

 

 

고기를 굽고 와인을 마시며 샤우팅 창법의 노래를 듣는다..

송가인의 티얼스가 첫빠다..ㅎ

 

 

백주와 새우도 기다린다.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달콤 살벌한 길을 음미한다..

 

 

물론 술기운에 등유난로 덕에 잠은 잘잤다..

중간에 도둑고양이 쫓느라고 잠에서 깼지만..

참!! 캠핑장 부근에 도둑고양이가 많다.. 빵, 소세지 등등 많은 양을 빼앗겼다..ㅎ

 

결정은 간단하다..

죽기야 하겠나?? 직진이다..ㅎ

 

바위능선길은 철봉에 의지하며 간다.

철봉이 없다면 겁나겠지만, 철봉에 의지하니 갈만하다..

의지처..

이 세상에 의지처가 없다면 얼마나  고단한가?

나는 누구의 의지처가 되었는가? 나는 누구의 에너지가 되었는가?

 

좌측 아래 대항해수욕장이 보이고, 우리들 숙소도 보인다..

여기에 앉아 한참 하계를 내려다 보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달콤한 기분도 잠시 살벌한 하산길이 기다린다..

 

앞은 첩첩인데, 뒤는 벌써 까마득하다..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반갑다는 생각보다 "이런 철 모르는 것아?" 말이 툭 튀어나왔다..

이러니 "빵투아네트"라는 말을 듣지..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 찍어내겟다고??

그럼 취임초부터 아파트 대규모 건설 공약하고 계속 추진하지 그랬니?

그랬으면 폭등심리는 가라앉았을 것인데..쯧쯧..

 

 

저 아래 대항해수욕장의 우리 숙소가 눈에 잡힌다..

 

다시 가마봉으로 오른다..

이번엔 나무계단과 자연계단..ㅎ

 

 

뒤돌아 보면 돈지마을- 지리산 - 달바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마봉..

옥녀가 타고온 가마인가??

 

 

다시 내려가 연지봉으로 올라야 한다..

참 멋진 풍광이다..

달콤 살벌한 길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다고나 할까?

요즘 음식 트렌드는 달콤 매콤한 음식이 각광을 받고

노래는 샤우팅 창법이 주목을 받지 않던가??

 

세상이 그만큼 고단하고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다는 이야기다..]

마치 이길처럼..

 

참고로 매년 이 달콤 살벌한 길에서 추락하거나 호흡곤란증세로 구조되는 건수가 20건 이상이란다..

 

가마봉에서 내려가는 철계단도 살벌하다..

심장 탈출 조심하라..ㅎ

 

내려와서 보니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네..ㅎ

 

연지봉과 옥녀봉 사이에 출렁다리가 있다..

 

 

걸으면서 보는 풍광이 장쾌하다..

생각보다 덜 흔들려 겁은 그다지 나지 않는다..ㅎ

 

잘 버텨준 내다리를 위한 인증샷!!

고맙다!!

 

옥녀봉으로 향하는 2번째 출렁다리..

전국이 출렁다리 건설 열풍이지만, 사량도 출렁다리에는 수긍하고 한표를 던진다..

 

이제 옥녀봉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이 남았다..(계속)

 

 

2일째 등유난로를 켜고 야전침대 위 침낭 속에서 포근하게 잤다..

아직 겨울이라도 영하 기온이 아니니 겨울 캠핑 할만하다..

오늘은 메인 이벤트 걷기..

돈지마을 - 지리산 - 달바위 - 가마봉 - 옥녀봉 약 7KM를 걸을 예정이다..

돈지마을에 도착하니 벽화들이 환영한다..

 

그래 동백꽃..

겨울 남녁 바다엔 너뿐이다..

 

길끝에서 만난 달팽이??

뭐지??

지리산 능선에서 깨달았다..

천천히..천천히..

 

배산임수 풍광이 뛰어난 사량초 돈지분교는 2012년 폐교되었다.

 

올라가는 중간에 많은 돌탑 사이에 보살님이 앉아 계시네..

 

길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고 바위가 계단역할을 한다..

저 아래 돈지마을이 보인다..

 

수우도에는 어미 고래와 아기 고래가 사이 좋게 놀고 있다.

 

 

좌측으로 위험구간이라고 막아 놓았다..

우측 바위 옆길로 간다.. 

 

 

 

바위 능선으로 길이 이어진다.

 

억새의 손짓에 저 바다는 무심하니 차라리 기러기에게 쉬어 가라고 권하거라..

 

 

지리산에 다가가니 좌측으로 내지항과 건너편 고성 용암포가 보인다.. 

 

뒤에 오는 일행이 엉뚱한 바위에 올라가 부른다..

사진 찍어달라고..ㅎ 

 

저기 보이는 섬중에 욕지도가 있겠지??

 

 

지리산 정상 397.8미터..

맑은 날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는데..

어!! 저기 보인다..

그래서 원래 이름이 지리망(望)산인데, 어느 틈에 슬쩍 지리산에 등극했다..

 

 

앞으로  달바위봉(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능선이 이어진다.

 

멀리서 봐도 달바위 능선길은 간담이 서늘하다..ㅎ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이 둥글 둥글 이어진다..

 

 

지리산에서 한참을 내려오더니 다시 올라간다..

 

여기다, 위험구간이냐? 우회구간이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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