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걷기에 나섰다..목적지는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 공림사..

보은 삼년산성을 스쳐지나 상주경계와 괴산경계를 엇갈리며 도착한 사담계곡..

화강암의 양기 가득한 낙영산 아래 공림사가 있다..

 

 

이 좁은 길에 엄청시리 많은 차가 오르락 내리락하여 신기하게 생각했는데..

그 이유 뒤에 밝혀진다..

 

 

공림사는 신라 경문왕때 국사자리를 사양한 자정선사를 위해 지어준 절이란다..

원효,의상의 꼬랑지를 뭍들고 늘어지는 창건내력에 비해서는 딱 믿겨지는 내력이다..

 

 

 

낙영산(落影山)..

그림자가 떨어진 산...어디에 떨어졌을까?

설화에는 당 고조의 세숫물에 비쳤단다..하여 찾게한 것이 이 산이라나?? 

한류의 원조는 이산이 아닐까?? ㅎ

 

 

 

오늘의 덕담이 미리 등장한다..

 

 

오늘..등산차량과 신도차량으로 어수선해선 그렇지..

자세히 살펴보니 참 괜찮은 절이다..화강암의 암기를 풍기는 산이나 툭터진 터전도 맘에 든다..

 

 

 

특히 조선 정종 때 무학대사의 제자 함허 득통이 중창하고 수도하였단다..

함허 득통..

그는 성균관에서 유학을 공부하다가 21세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느낀바가 있어 관악산 의상암에서 출가했다..

나옹- 무학의 법통을 이었고, 금강경 오가해 설의를 집필하였는데..그중 요즘 출판된 야부송 설의를 보면 그의 경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부도탑이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 있는 것으로 보아 만년의 주석처는 봉암사인 것 같다.

 

그의 한마디..

 

梅花片白 足知天下春 梧桐一葉 可知天下秋

매화 흰 꽃잎만으로도 천하의 봄을 충분히 아는 것이요

떨어지는 오동잎 하나로 세상의 가을을 알 수있네

 

 

 

이 대웅전은 임진왜란때도 화마를 피했는데..6.25때 불타버렸다. 다시 중건..

 

 

이 절터가 오래됨은 이 천년묵은 느티나무가 증명하고 있다..

 

 

절앞에 각종 버섯을 판다..

 

 

이거이 노루궁뎅이라는 버섯이다..

그러나, 아직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직 오동잎이 이르지 도 않앗는데..

슬슬 가을의 냄새가 풍겨나기 시작한다..

 

 

 

공림사 삼거리에서 질마재로 간다..

질마재..길마재의 구개음화??

길마재는 길마'란 소나 말의 등에 얹는 안장을 가리키는 우리말이고, '재'는 고개를 지칭하니, 안장처럼 편안하게 생긴,

나지막한 산마루나 언덕을 길마재로 불렀다.

과연 질마재길은 가파르지 않고 두루뭉실이 넘어가는 길이다..

 

 

중간 계류수 옆에 앉아 간식을 들고..

 

 

그런데. 이상하게 이 좁은 산길에 여기 저기 차가 주차되어잇다..

여름도 다갔는데 뒤늦게 계곡 물놀이 하러 왔나?

아님, 산에 금띵이라도 묻혔나?

금띵이??

 

 

 

저 버섯농장을 보고..느낌이 왔다..

아!! 버섯 따러 이 많은 사람이 들이 닥쳤구나..

송이 버섯은 무장공비 토벌작전시에도 포기할 수 없는 금덩이다..

연평도 해전에서도 포기할 수없는 것이 꽃게잡이 아니던가?? 

 

 

 

여기는 금덩이가 지천이다..

오마자가 익어가고..주인은 유기농 오미자라고 자랑이다..

 

 

가을의 수확은 엉뚱하게 산속에서 공짜 버섯 채취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내려오다가 전문꾼을 만났는데..주섬 주섬 송이를 껴내 보여준다..

와!!  백악산까지 가서 캔것이란다..

 

 

야!! 그넘 실하게 생겼다..

어떤 사람이 1개만이라도 팔으라 했더니, 어느 암환자가 미리 주문을 해서 팔 수 없단다..

 

 

 

ㅎ 이넘은 마치 거시기처럼 생겨서 송이주를 담갔다가 봄날 밤꽃 필때 밤나무 밑 정자에 앉아 님과 함께 한잔하면 그만이겠다..ㅎ

 

 

대방골 계곡 너러바위에 앉아 점심요기를 하고..

 

그대 사랑 가을 사랑 파란하늘 그대 얼굴..노래 들으며

파란 하늘 올려다 본다..

 

 

 

이다리 왼편 농장앞 평상에 누워 잠시 눈을 붙여본다..

차소리가 하도 심해 눈을 뜬다..

마침 농장 주인이 있어 이야기하다 보니..

주인왈...요즘 버섯채취하느라 여름철 보다 더 많운 차가 몰려들고 산과 들을 쑤시고 다녀 골머리가 아프단다..

쓰레기라도 좀 버리지 말았으면 좋겟단다..

 

 

정말  한적한 소로를 연상하고 왔다가 도심의 트래픽을 만날 줄이야..

 

 

그래도 계류에 쉴만한 곳은 지천이다..

 

 

산속에서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경사 70도 되는 비탈에 사람들이 내려온다..

세상 사람을 부리는 것은 돈이라는 말이 사실이다..

 

 

아마 이 길은 봄날에 오면 한적하리라..

 

 

그렇게 다시 사담계곡을 만난다..

 

 

 

 

<오늘 걷기> 사담관광농원 - 공림사 삼거리 - 공림사 - 공림사 삼거리 - 질마재 - 대방골길 - 사담 관광농원 약 (9km)

 

 

태풍 산바가 올라오기 하루전 대청댐은 방류를 시작햇다..

 

 

출렁거리는 호연을 바라보는 백로가 한가롭다.. 

 

 

 

포풀러 나무는 벌써 가을 낙엽이다..

 

 

 

백로..왜가리..도열하였네..

 

 

마치 학익진이라도 편 듯하다..

 

 

은행도 주렁주렁 익어가고..부실 은행이 없으니 경제도 잘 풀리겟쥐..

 

 

전국 백로들이 까마귀라도 피해 여기에 다모였는지..

 

 

 

오늘 해피로드엔 백로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조용 조용히..

 

 

지리산 둘레길 걷기..이번엔 산청군 단성면 운리 운리마을에서 이어걷기를 시작한다..

날씨는 북상중인 산바태풍의 영향으로 흐리지만 비만 오지 않으면 걷기 좋겟다..

 

 

때가 됨을 어쩌지 못하고 저리 벌어져 길손을 유혹하는 알밤...

 

 

유장하게 굽이 도는 운리임도를 걷는다..

 

 

오형제 가지가 자랑스런 소나무 숲길을 지나다가..

 

 

휘귀하다는 수정난을 만났다..

 

 

 

 

임도 중간 개울에서 더덕꽃잔에 홍삼주를 따라 마신다..

그냥 술도 흥겨운데..하물며 꽃잔에랴..

 

 

백운계곡에 다다랗다..

백운..흰구름이 들어가는 곳은 심심산골...여기도 걷기 아니면 그 누가 오리요..

싯귀절에도 백운심처(白雲深處)라 했으니..

이곳에 와 보니

흰구름 깊은 곳에 물소리가 한가롭더라..(白雲深處閑流水)..

 

 

 

계곡을 지나 마근담으로 간다..

 

 

 

마근담이 말 거시기 동네가 아니구...막힌 담에서 유래했단다..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 

 

콘크리트마저 푸른 이끼로 덮는 마법의 길에..

 

 

 

고라니 발자국은 화석인양 움직일 수 없는 증거로 자신의 행적을 드러낸다..

 

 

종알거리는 계곡 물소리을 들으며 걷는 길..

 

 

 

야생화가 지천이다..이름도 모르는 채 서로 눈으로 아는체만 한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며..

존중하지 않을 생명이 어디있으랴..

 

 

사리마을을 지난다..

떨어진 알밤..바람 속에서 길바닥을 방황하며 익어간 홍시를 주워 먹는 재미, 늬들이 알어?? 

 

 

작은 가지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 허리가 휘어지는 모습에 어머니가 생각난다..

작은 체구에 자식을 8명이나 낳아 기르느라 고생하던 모습..

 

 

동행이 노래 하나 가르쳐 준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바람 불면 감기들 세라 안 먹어서 약해질 세라
힘든 세상 뒤쳐질 세라 사랑 땜에 아파할 세라
그리워 진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엄마가 그리워 진다

(나훈아의 홍시..)

 

 

덕천강이 도착했다..

저멀리 천왕봉이 보여야하는데 구름속에 아득하여라..

 

가는 길이 바쁘더라도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는 꼭 들려야한다..

 이곳 산천재를 짓고 이사하며 쓴 시다..

 

봄 산 어느 곳엔들 향기로운 풀 없으리오마는

다만 천왕봉 하늘나라와 가까와 사랑한다네.

맨손으로 들어와 무얼 먹고 살겠나?

은하수 같은 맑은 물  십 리니  먹고도 남겠네

 

德山卜居


春山底處无芳草
只愛天王近帝居
白手歸來何物食
銀河十里喫猶餘

 

 

이곳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천섬들어가는 큰종을 보소서

크게 치지않으면 소리가 없다오

어떻게 해야 두류산 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까?

 

 

남명이 먹고 살겠다던 은하수 같이 맑은 물이다..

 

 

 

도화정 옆 비석에 남명의 시조비가 서잇다..

지리산 계곡물이  이곳에서 합류하니  복사꽃 뜬 맑은 물에 천왕봉이 잠겼네..

아이에게 묻다 말고 자답하기를..이곳이 무릉도원이라..

 

다리를 건너니 금환낙지..금가락지가 떨어진 명당..이라는 비석이 서있다...

 

 

이동네 금가락지 어디 숨엇나 봤더니..

벽화에 그 답이 있네..

 

 

감이 가득한 이 곳..곶감이 바로 금딩이로구나..

 

 

왕년에 왕에게도 진상하고..

 

 

무서운 호랑이도 잡고..

 

금딩이가 수북하니 심심풀이 벼농사는 저절로 잘되고..

 

중태마을로 간다..

중태마을에서 일정을 종료하고..남사 예담촌으로 간다..

 

 

예담촌 지붕에 늘어지게 자는 고양이처럼 오늘 즐거웟다..

 

 

<코스> 운리마을 - 운리임도 - 백운계곡 - 마근담 - 사리마을 - 산천재 - 천평교- 중태마을 1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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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 둘레길 걷기..대전 서구 괴곡동 상보안에서 시작한다..

상보안 - 노루벌 - 장평- 흑석리 - 유천마을 - 봉곡교 - 정방이 마을 - 원정역 - 무도리 - 삿갓집로 이어지는 20km 

 

금강지류인 갑천의 상류를 따라 가다가 두계천 합류지점에서 두계천을 따라가는 "흐르는 강물처럼" 걷는 길이다..

 

 

노루벌 초입은 잡초 속을 걷는다..

 

자전거도로 중심으로 갑천 누리길을 조성하여 이쪽은 사람통행을 원치 않는 것 같다..

 

 

때가 되면 밤송이 저절로 벌어진다더니..

 

 

구봉산하 노루벌의 갑천..넉넉한 푸름..

 

노루벌을 휘돌아 나간다..

새끼노루가 어미 노루를 쫓아 뛰어가는 형국이라하여 노루벌(장평)이라고 한단다. 

 

 

 

물..길..다리.. 모두 소통을 좋아하는 단어들이다..

 

 

 

 

유홍초 늘펀한 길을 걸어 유천 마을을 지난다..

 

 

호박도 꽃다운 결실을 맺었고..

 

 

대추도 가지 허리아프도록 주렁 주렁..

 

 

봉곡교를 향하는 강변길..언제 걸어도 정겨운 길이다..

 

 

 

 

 

두계천과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

며칠전 내린 비로 강물의 보가 넘쳐 운치있는 보 건너는 코스는 포기하고..

이번 코스엔 3번의 보건너기가 있었으나 모두 포기하고 우회하였다..

하여 야실마을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정방이(정뱅이) 마을로 간다..

 

 

금계국이 황금의 물결을 선도한다.. 

 

 

정방이 마을의 벽화는 여전하다..

장승업표 매화..

 

 

 

여전히 멋진 자태로 우리를 반겨준다..

 

정방이 마을 뒷길로 제방을 걸어 두계천을 건너려 하였으나 보에 넘치는 물로 포기..

한참을 우회한다..

 

 

 

 

두계천을 건너면 지름길인데..우회하는 길은 머나먼 아스팔트길이다..

하여 중간에 차량으로 이동..

 

 

 

용촌정 정자도 지나고..

문닫은 원정역..폐교된 원정초등학교도 돌아서..두계천을 따라 무도리로 간다..

 

 

 

무도리가는 길은 무도장으로 가는 꽃길..

 

 

 

물이 돌아나간다는 물도리동의 무도리....

 

 

파리가 너무 열렬히 환영하여 몸에 가득 달라붙는다..

 

 

이곳을 건너 계룡휴게소 뒷편으로 가야하는데...

또 물을 넘는 보땜시로 도강을 포기하고...건너편 동네 사람도 건널까 말까 망설이고..

일행은 우회 산길을 찾는다..

 

 

힘좋은 호박..아직도 한창 줄기 힘이 좋다..

 

 

동네사람에게 물어 물어 뒷산으로 오른다..

 

 

호남선과 호남고속도로가 보이는 저 밑 길을 걸어 왔어야 하는데...

 

 

산길을 넘어 도착점 삿갓집에 왓다..

 

 

 

출발지: 대전 서구 괴곡동 상보안유원지

도착지 : 삿갓집

추천: 상보안유원지 - 정방이 마을 왕복 (시내버스 타고 나와도 됨)

 

 

계곡으로 떠났다..칠보산 쌍곡계곡..

이 계곡에도 쌍곡구곡이 있다..

여기는 2경 소금강..

 

 

게단을 내려가다 바위돌에 미끄러져 우당탕..

큰일 날뻔 했다..다행히 액땜..

출발할 때도 차에서 타이어 공기압이 낮다는 경고가 떠서 고민하다가 타이어가게 가니 타이어에 못이 밖혀 터졌더라..

오늘 조심모드로 간다..

 

 

길가 공터가 좋아 차를 세웠더니

아니나..경치가 좋은 너럭바위가 있다..

 

 

이 풍광을 보며 점심요기를 하고..

 

 

 

쌍곡휴게소에 도착하니 등산버스가 수십대 집결..

차를 댈 곳이 없어 고생하다가 겨우 파킹..

계곡엔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이 많다..

 

쌍곡폭포로 가는 길..내려오는 사람으로 트래픽..

 

 

그래서 자연관찰로로 우회..

 

 

쌍곡폭포다..

태풍이 내려준 물줄기로 오늘 신나는 폭포다..

 

 

 

 

 

희망이란 길과 같다던가..

원래 길이 없다가도 많은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되는 것처럼...

 

이길엔 사람이 넘쳐나니 희망이 가득하다고 할까?

 

 

 

 

징검다리는 거반 물에 잠겻다..

 

 

가끔 쭉쭉빵빵 소나무로 인해 기분도 업된다..

 

 

오늘은 정말 물길 많이 건넌다..

 

 

 

 

 

넘쳐 넘쳐 흘러가는 계곡물에 시름을 실어 보내렸더니

시름은 남고 마음만 떠내려가네..

 

 

 

 

 

또 다시 물길을 건너고...

 

 

 

살구나무골에서 내려와 시묘살이골로 계곡따라 갔다고 돌아온다...

 

 

여기는 8곡 선녀탕이다.. 선녀는 달밝은 밤중 아무도 없을 때 올테고...한 낮에는 오붓한 가족이 전세내 즐기고 있다..

 

 

수리치재를 넘으니 문경 대야산이 지척이다..

환상의 드리이브 코스.. 선유동..화양동을 스쳐 돌아온다...

 

 

속리산 북록 괴산, 가은지역..화양구곡, 내 외 선유동, 갈은구곡, 쌍곡구곡..화려한 계곡들이 펼쳐지는 곳에서 금년 여름 좋이 보냇다..

 

 

 

영동에 출장갔다가 강길이 눈에 들어 송촌교에 차를 세우고 걸었다..

입구에 빙벽장이 있다..

 

 

초강천이다..족보를 따져보니

민주지산 물한계곡에서 흘러나와 황간 월류봉을 감돌고 이곳을 거쳐 영동에서 금강 본류와 합류하여 심천- 옥천을 흘러간다..

 

 

지난번 따불로 온 태풍으로 강물이 불어 강변의 수풀이 물고문당하는 중이다..

 

주변에 등산코스도 잇어 일삼아 한번 걸어도 되갰다..

물론 선선한 가을날에..

 

 

계곡 걷기..이번은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갈론계곡이다..

며칠간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씨..오늘은 화창하다...

 

갈론 계곡 가는 길은 산막이옛길로 들어가는 다리 직전에서 좌회전..괴산 칠성댐을 끼고 들어가는 좁은 길..

차량교행이 군데 군데 가능한 정도니 유의하시라..

 

 

 

 

 

걷기는 갈론주막에서 시작된다..

화창한 날씨가 계곡트래킹을 그야말로 안성마춤이다...

 

 

갈론계곡이라 하는데..

입구에 갈은구곡의 표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갈은계곡에서 발음이 변형된 것 아닌지..

석벽에 쓰인 갈은동문(葛隱洞門)..

칡뿌리 깨어먹으며 숨어살기 좋은 동네라는 뜻인지..

 

 

며칠전 비덕에 계곡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다..

 

 

저멀리 보이는 산이 군자산인지 옥녀봉인지..

 

 

 

장암석실..

갈은 구곡은 제1곡 갈은동문 제2곡 갈천정 제3곡 강선대 제4곡 옥류벽 제5곡 금병 제7곡 고송유수재 제8곡 칠학동천 제9곡 선국암

으로 이루어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물론 계곡 트래킹을 위해 아큐아슈즈을 신으면 그냥 첨부덩..

 

 

오솔길을 걸어가고..

 

 

산길도 지나면..

 

 

4곡 옥류벽이 나타난다...

 

 

그늘속에 글씨가 잘보이지 않지만..

 

 

 

막간을 즐기는 재미..

 

 

단지 바위, 물, 햇빛 만으로 즐거워진다..

 

 

이곳을 건너 산길을 탓는데..결국 5곡 부터는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지도상으로 보니 계곡을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직진해야 햇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계곡을 건너 가는 산길..

 

 

 

어째 계곡과 멀어지고..산등성이 하나 넘어

 

 

길이 끊어지네..길을 잘못 들것이라..

 

도화꽃은 흘러 내려오지 않지만

맑은 물소리만으로도 천진으로 돌아가

서로 물 끼얹으며 깔깔 웃네..

 

 

점심시간에 맞추는라 하산하는길에 비학산이 한가롭다..

갈론주막에서 백숙으로 점심을 들고..

 

 

1곡에서부터 계곡 물길을 걷다가..

 

 

2곡 갈천정에 너른 바위에 누워 한숨자고..

 

 

갈천정 물속에서 가는 여름을 붙잡는다..

여름도 웃더라..바라는 바라..

 

 

다시 내려온다..

계류에 씻은 눈이라 하늘이 더 파랗고 높아 보이는 것만은 아니다..

 

 

 

벌써 가을이 꽃엽서를 보내왔다..

 

 

 

 

선유동천 나들길 걷기에 나섯다..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운강 이강년 기념관에서 시작된다..

운강 이강년..조선말 무과에 급제하여 선전관을 지내다가 갑신정변때 낙향하여 은거..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계기로 을미의병을 일으켜 활동..

그후 정미년에 일제가 헤이그밀사사건을 계기로 고종을 강제퇴위시키자, 다시 의병을 일으켜 도창의대장에 추대된다..

문경 길평전투 등 40여차례 전투를 치뤘으나 작성 전투에서 적의 총탄을 맞고 체포되어 순국..

 

일평생 이목숨을 아껴본 바 없거늘

죽음을 앞둔 지금에사 삶을 어찌 구하랴만

오랑캐쳐부술 길 다시 찾기 어렵구나

이 몸 비록 간다해도 넋마져 사라지랴..

 

 

그런데 100년전의 비분이 100년후에도 풀리지 않는다.. 요즘 독도를 둘러싼 일본 애들의 작태를 보면 더 쌓인다..

그런 강개한 기분으로 걷는다.. 

 

 

 

초입에서 만나는 징검다리..

엊그제 비로 제법 물이 흐른다..

 

 

벼가 익어가고..

 

 

이길은 칠우정 가는 길로 이어진다..

 

 

7우란 구한말 이 부근에 살던 유지 7명의 모임을 일컫는다..

벽에 7명의 이름을 새겻다..

그들이 위 절벽 옆 망화담위에 칠우정 정자를 짓고 7경을 감상하고 7곡을 즐겼단다..

 

7경은..

둔덕청풍(屯德淸風), 강복신월(降福新月), 봉암조양(鳳岩朝陽), 용추모우(龍湫暮雨),

주항낙조(舟項落照), 완계수석(浣溪水石), 고사송등(古社松燈)

 

둔덕산에서 부는 바람, 봉암산에서 떠오르는 아침햇살, 용추에 내리는 저녁비..

 

7곡은...

 칠리계(七里溪), 월파대(月波臺), 홍류천(紅流川), 와룡담(臥龍潭), 백석담(白石潭), 망화담(網花潭), 완심대(浣心臺)..

 

어리석을 우(愚)자를 돌림자로 썻던 그들은 망국시절의 죽림칠현을 자처했는가?

 

 

백석탄을 건너고..

 

 

와룡담을 바라본다..

 

 

 

홍류천엔 보라빛 쑥부쟁이가 피었고..

 

 

물소리 들으며 걷는 길이 좋지 아니하랴..

 

 

월파대는 달밤에 보아야겟지..

 

 

장군손바위..

도인의 손자국이란다..조선 시대에 이곳에 도인들이 은거하였단다..

 

 

이제 계곡은 선유9곡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나라 산이름 옥녀봉 못지 않게..흔한 계곡이름이 선유동이다..

이곳 대야산의 선유동에서 좀 떨어진 곳에 괴산의 화양계곡에 인접한 선유9곡이 또 잇다..

그래서 택리지의 이중환은 문경 선유동을 내선유동, 괴산 유동을 외선유동으로 구분하기도 했다.

 

 

선유9곡은  옥하대, 영사석, 활청담, 세심대, 관란담, 영규암, 난생뢰, 옥석대라 이름이 붙었다..

 

 

비스듬이 누운 자부송 사이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9곡에서 1곡을 향해 걸어가는 길..

 

 

어느새 1곡 옥석대가 보인다..

 

 

전서로 쓴 옥석대 아래로 옥구슬이 흘러간다..

 

 

 

 

학천정..학의 샘..

 

이 정자의 주인공 도암 선생의 시 한귀절

 

晩識玆山面    늦게야 이 산의 좋은 경치 알았으니

若有前世期    전생의 인연이 있었던 것 같구나

 

 

학천정옆 바위에 산고수장(山高水長)..

산 높고 물 길다..

 

 

여기가 선유계곡의 입구다..

 

 

이제 길은 용추계곡 방향으로 이어진다..

 

 

길 물의 연원은 대야산 용추계곡이다..

 

 

이런 숲길은 너무나 정겹다..

 

 

며칠전의 비줄기가 이렇게 줄기찬 계류가 되어 힘차게 흐른다..

 

 

계류에 발을 딛고 건너기가 힘들 정도..시원하기 그지없다.

 

 

문경의 특산 오미자도 익어가고..

 

 

매미는 갈 날을 받아 놓은듯 풀이 죽었는데..

 

 

벼익기를 기다리는 참새의 심정은 설레는가 보다..

 

 

용추계곡입구에서 파전에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고 돌아오는 길..

칠리계에 자리펴고 비옷을 베고 누웠다..

 

飯蔬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基中

반소사음수하고 곡굉이침지라도 낙역재기중이라..

 

 

 

 

계곡 한모퉁이에 쑥부쟁이 피었다..

지구의 각도가 살짝 기울고 햇살이 조금 비껴지면 꽃도 바뀐다..

꽃이 바뀌어 피면 사람 마음도 변한다..

 

 

<오늘 걷기>  이강년기념관 - 칠우정 - 칠곡 - 선유9곡 - 학천정 - 대야교- 용추계곡 입구..원점회귀 9km

<추천 걷기> 위 코스 + 용추계곡 트래킹을 더하면 13km 정도 적당히 즐거운 걷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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