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걷기..

오늘은 경남 산청군 산청읍 옥산리 내리교에서 단성면 운리마을까지 21km 걷기.. 

 

 

오늘도 남강엔 레프팅 보트가 여름의 막바지의 흐름을 넘나든다..

 

 

 

 

초입에 만난 이 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마을 표지석도 곰을 닮았다..

 

 

 

초입에 강물따라 신나게 걷는다..

 

 

 

오솔길에서 만나는 첫 문장.."감 따지마라" ..

 

 

 

성심원..천주교 성당 부근에서 길을 놓고 설왕 설래..

 

 

 

고민할 필요없다..지리산 둘레길은 그런대로 표지가 잘된 편이다..

조금 가니 두가지 제안을한다..

1)안 내리교- 성심원 - 어천마을 - 아침재- 원점회귀

2)안 내리교 - 성심원 - 아침재 - 웅석봉을 거치는 둘레길

 

가볍게 걸을려면, 내리교 - 성심원 - 어천마을 - 아침재 - 웅석봉 오르막 직전 계곡 - 회귀- 아침재 - 원점회귀

그리곤 한방찜질을 하는 것..

 

 

아침재에서 웅석봉으로 가는 초입은 환상적인 소나무 숲길이다..

 

 

 

이 길에서 점심을 먹는다..풍취가 반찬이다..

 

 

두번째 글씨를 만난다.. 폭발직전이다..ㅎ

 

 

식사후 바로 출발하는 부담감을 계곡에서 발을 닦으며 푼다..

이제 부터 고생시작인 줄도 모르고..

 

 

웅석봉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은 둘레길이 아니라 등산길이다..

 

 

그동안 등산팀에 이리저리해서 잘피했는데..오늘 지데루 걸렸다..

 

 

거의 70도 정도의 가파른 길을 몇번이나 쉬면서 올랐는지 모른다..

원추리가 위로한다..조금만..

내리교에서 본 곰들이 결국 곰텡이 같은 뚝심으로 웅석봉을 올라가라는 계시 였구나..

 

 

헬기장에서 잠시쉬고 청계임도를 따라 간다..

 

 

 매미도 갈때가 된 걸보니  슬슬 여름도 갈 때가 되엇다..

그렇게 징글 징글하게 덥던 여름이..

 

 

 

청계임도 초입의 정자에서 다리를 걸치고 잠시 눈을 감아본다..

잠시라도 등을 대니 웅석봉 오름에서 가쁜 운기가 전부 빠져 나가는듯.. 

여름엔 잘 쉬며 걸어야 한다..

 

 

유장한 청계임도에서 풍입송의 노래를 떠올린다..

 

잠시 청산을 마주 해본다..

청산은 원래 말이 많아

어떤 사람에게는 말없이 살라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잊으라 잊어버리라 한다는데..

오늘 내겐 쓰다 달다 아무 말도 없다...

 

 

 

이리 돌고 저리 돌아 청계임도를 내려온다..

 

 

기대해던 계곡물은 쫄쫄..담근 발은 수두룩..

계곡물도 만원이구나..

 

 

여름이 가기전에 때늦은 로맨스..

 

 

 

탑동마을 직전에 아름다운 길이 펼쳐진다..

 

 

야..이넘아..쎄 빠지겠다!!

 

 

백합꽃이 조용히 피었다 지는 절에는..

 

 

동자승이 졸고 있고..

 

 

탑동마을도 적막 속에 오수를 즐기나 보다..

 

 

 

정당매...비각도 있고..

고려말 강회백이 이 마을에 터잡은 단속사에서 글공부를 하면서 심은 매화라니 수령이 635년이상이란 말씀..

그러고 보니 나무에 흰머리, 주름살이 보이는듯하다..

강회백이 우왕 2년 과거 급제후 벼슬이 정당문학 겸 대사헌에 이르러 매화 이름이 정당매라 불렀단다..

 

 

동네에 쌍탑이 덩그러니..말로만 듣던 단속사지..

신라때 창건되어 한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던 절..

단속사의 초입에서 미투리를 갈아신고 절을 한바퀴 돌아나오면 어느덧 미투리가 닳아 떨어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정도로

그 규모가 장대 했었단다..

 

 

임진왜란 전 남명 조식이 단속사에 들러 아직 무명인 젊은 스님 유정(사명당)에게 이별시를 주었다...

 

조연 돌 위에 꽃잎 떨어지고(花落槽淵石)

옛 절 축대엔 봄이 깊었구나(春深古寺臺)

이별하던 때 잘 기억해 두게나(別時勤記取)

정당매 푸른 열매 맺었음을(靑子政堂梅)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남명 조식의 제자 곽재우 등이 의병장으로 궐기하고, 유정이 의승장이 되어 함께 싸운 것을 보면

남명과 사명당의 첫 만남에서 서로 의기가 통함이 있었으니 위와 같은 시가 전해지리라...

 

단속사 기와전각은 사라지고

석탑과 당간만 남은 것이 아니구나

정당매 봄마다 푸른 매실 열듯이

대장부의 일화 해마다 피어나리라..  

 

 

경주 남산 경애왕릉에서 본듯한 소나무가 즐비한 당간지주터에 앉아 없는 막걸리 아쉬워하며

부침개 안주만 맛있게 먹는다..

 

 

 

오늘의 종착지 단성면 운리마을...

구멍가게 들러 시원한 막걸리 한순배..기갈이 풀리니 만사가 즐겁지 아니한가..

 

 

<오늘 걷기> 산청읍 내리교 - 성심원 성당 - 아침재 - 웅석봉 헬기장 - 청계임도 - 단속사지 - 단성면 운리마을 약 21km 

 

 

그렇게 돌아오는 길...구름이 몰려들듯 슬며시 다가오는 수마의 유혹에 즐거이 빠지다..

 

 

금산 걷기에 나섰다..

땡볕에 조금 걷고 물놀이할 생각으로..그런데..적절히 비가 내린다..

마치 뜨거운 솥뚜껑에 물을 부은 것 처럼 산에서 김인지 연무인지 피어 오르니 저절로 비경이 되네..

 

 

금산군 군북면 보광리를 걷는다.. 아스팔트 포장길이지만, 마침 비가 내리고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느니 한적하게 걷기 좋다..

 

 

칙꽃이 눈에 들어 왔다..다른 식물 목조르는 들렁칙도 꽃을 피운다는 사실..

 

 

달맞이꽃.. 너는 지금 자고 있나?

 

 

무궁화!! 제철을 맞아 열심히 피고 지고 또 피고...올림픽 매달처럼 주렁 주렁 달렸다..

 

 

 

길고 긴날 여름철에 같이 놀아 줄 아가씨도 없는 시골에 오랜만에 보는 길꾼에게 염치없이 미소를 흘린다..

 

 

다시 비가 뿌려주니..시원하다,,

 

 

 

 

호박도 빗방물이 촉촉히 젖으니 섹쉬하네..

 

 

 

 

산골마을 장승..코도 문드러진 진상으로 제몫은 다한다..

 

 

능소화..치명적인 유혹..팜무파탈..

 

 

동네 부처님..무쟁삼매..

 

 

걷기를 마치고 상곡리에 가서 점심 먹고...

 

 

물속에 온몸을 담워보고..바위에 누워 옷을 말리고..

 

 

잠시 졸다가 후두둑 비 떨어지는 소리에 일어나 돌아온다..

 

 

<오늘 걷기> 보광교- 보광길 - 산벚꽃길 - 보광교 순화코스 10km

<걷기 아이디어>  산안리 입구 삼거리 정자 - 임도 - 산안리 - 보광교- 보광길- 입구 정자..

 

 

봉암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가은읍 대야산 용추계곡에 들렀다..

입구에 우리나라 명산 100선 석비가 서잇다..

무궁화가 가득한 오솔길을 걸어 계곡으로 향한다..

 

 

 

 

계곡에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대중탕 수준이다..

입구쪽 물은 더럽기까지 하고..

 

 

그래서 산길을 오르다..계곡에 들어갓다...

 

 

 

 

계곡 물놀이의 즐거움은 아이들이 잘 안다..미끄럼 놀이야 말로 자연산 롤러코스트...

 

 

 

 

튜브를 타고 미끄러지는 것이 최상..에어백 장착 롤러코스트..

 

 

 

신혼부부들도 물놀이 나왓다...

신랑들은 계곡물에 앉아 맥주타령...각시들은 모기장치고 아이들 얼르며 바람쐬고...

 

 

신혼부부들이 좋아하는 잠자리는 바위에서 졸고 잇네..밤이 되야 활동하나? ㅎ

 

 

 

이것이 용추폭포다..

하트 모양의 용추 속으로 물이 쏫아지는 장면이 에로틱하기까지..

청춘 남녀가 열심히 뛰어든다...

 

 

 

고요함을 찾아 더 상류로 오른다..

 

 

피래미가 모여든다..

빵부스러기를 던져 주니 야단법석이다..

 

 

이넘들..닥터피쉬..자격증이 있나보다..

제법 달려들어 여기 저기 뜯어주네....

 

 

<걷기 코스> 주차장 - 용추폭포 - 월영대..왕복 계곡 트래킹..약 4km

<산행 코스> 대야산 - 두리봉을 돌아 용추ㅖ곡으로 내려오는 순환코스...등산차량이 가득하다..

 

 

문경 봉암사..

봉암결사로 유명한 곳..지금도 일반인 출입을 불허하고 수행정진하는 곳..

갑자기 그곳에 가보고 싶엇다..

문의를 거쳐 미원가도를 지나 미동산, 옥화, 달천을 지나고 화양계곡, 선유구곡, 대야산 용추계곡을 지나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다..

그곳을 지나 봉암사에 가까워질 무렵..우뚝 솟은 화강암 산에 필이 꽃힌다..

바로 저 암반에서 나오는 기를 수행자들이 내공으로 축적하리라..

 

 

신라 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문의 터전..

봉암사 입구는 출입통제중이다..

1년에 한번..사월초파일에만 개방된다..

하지만, 이 여름 봉암사 앞 계곡은 맑고 시원하여 탁족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희양산..

인왕재색도의 그림을 보는 듯하고, 북한산 인수봉과 진안 마이산을 합쳐놓은 것처럼 불쑥 솟은 암봉은 참으로 매혹적이다..

햇빛 '희(曦)', 볕 '양(陽)'을 붙인 희양산은 글자 그대로 수행자들의 용맹정진에 뜨거운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산이다.

 

고운 최치원은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고 했다.

봉암용곡이란 이름은 최치원이 쓴 봉암사 지증대사비문에 봉암과 같은 바위산에 용틀임을 하듯 맑은 계곡물이 철철 흘러내린 데서 연유된 이름이다.

 

절의 창건자인 지증대사는 나무꾼이 다니는 길을 따라 희양산 한복판 계곡으로 들어가 지세를 살피니 "산은 사방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 겹으로 띠처럼 되어 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며 감탄을 하였다.

 

돌기둥 위에 돼지형상은 무엇인고? 

 

서당개 처럼

봉암사 잠자리도 돌탑에 앉아 하염없이 참선 수행하네..

 

나는 너러바회를 골라 오수를 즐긴다..

 

 

 

삼척에 도착하는 날 원덕읍 월천리 솔섬에 들렸다..

원래 이름은 속섬..

미국 사진가 마이클 케나의 작품으로 유명해진 섬이다..

 

 

석양에 바라보는 풍광..

 

마이클 케나가 찍기 전에는 전혀 관심을 끌지 못하던 곳..

 

 

이 작품으로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LNG 공사에서 살아남게 되었다...

 

 

솔섬은 달밤이나 안개낀 날에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단다..

3일째 아침 월천리에 갔다..마침..해빛이 구름에 가려져 몃진 실루엣을 보여준다..

 

 

 

 

월천(月川)..월강(月江)의 동생 쯤 되나..같은 문리버..

그래서 더 정감있는 풍경으로 다가온다..

 

 

 

2일째 쉰움산에서 일찍 내려와 차려고 했던 레일바이크..

하지만 궁평 정거장에서 갔더니 매진사례..삼척에 온 가족..단체손님은 다 몰려든 것 같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고려 마지막 임금 공양왕의 무덤..

망국의 왕이 멀리도 와서 죽었구나..

 

 

 

이틀 묵었던 원덕읍 산양리 "여유로운 삶" 팬션의 구여운 나비..어찌나 애교를 부리던지..

 

 

2박 3일의 삼척걷기의 소감은 말하라면..이 사진으로 대신하련다..

요약하면 "잘 보고 잘 걷고 잘 먹고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은 삼척에서 태백을 경유하기로 하였다..

고금 생전 처음 가는 코스로 가보는 것이 여행의 원칙이다.. 

거기서 만난 낙동강의 최상류 황지천..거기서도 기묘한 구문소..석문은 나제통문과 비슷하고..강물도 자기만의 석문를 통과한다...

 

 

붉은 접시꽃이 가득한 고원지대를 바람를 가르듯 지나쳐 돌아 왔다..

 

 

 

3일째..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준경묘로 향했다..

준경묘는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의 묘..인근의 영경묘는 그의 부인의 묘..

 

 

전주 이씨인 5대조의 묘소가 어찌 이곳에 있는가?

5대조의 아들 목조(이안사)는 원래 전주의 호족이었다. 그런데, 관기를 둘러싸고 산성별감과 시비가 벌어졌는데, 전주의 사또가 목조를 처벌하려하므로 목조가  부친과 가솔, 추종세력 170여호를 데리고 삼척으로 도주하여 이곳 활기리에 정착하였단다..

그러다 부친이 사망하여 이곳에 묘소를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운수사납게 그 산성별감이 강원도 안렴사로 부임하자, 위기를 느끼고 다시 함길도로 이주하게 되었고, 거기서 원나라의 관리가 되엇고 그의 손자 이자춘, 증손 이성계가 고려의 신하가 되어 쌍성총관부를 회복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마을에서 묘소에 이르는 초입은 포장길로 급경사라 제법 땀을 흘리게 만든다..

 

 

 

그러나 1km 남짓 가면 다시 멋진 소나무 흙길이 전개된다..

 

 

이런 아름다운 길만 걷는 다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

 

 

 

 

쭉쭉빵빵 소나무 사이로 테두른 소나무가 보여 자세히 보니..

2001년 미스 소나무 선발대회에서 미스 진으로 선발된 미인 소나무란다..

수령이 100년, 허리 2.1m, 키가 32m에 달한다.

이 소나무는 지난 2001년 5월 전통혼례의식에 따라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과 혼례를 올렸다.

군수, 시장이 혼주가 되고 산림청장이 주레를 맡앗단다..

 

겨우 100살된 어린 신부가 벼슬은 높아도 800살 고령에 한쪽 팔마저 부러진 늙은 신랑에 시집가서

자식은 많이 낳았는지 궁금하다..

 

 

너무나 짧은 시간..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묘소 입구가 보인다..

 

 

 

 

활기리에 살던 목조가 부친이 별세하자 묘자리를 찾기위해 산속을 헤매다가  한도인을 만나 이 묘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5세손 안에 왕이 탄생할 천하의 명당인데, 반드시 소 일백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고, 관은 금으로 만든 것을 써야한다”

소 백마리와 금으로 만든 관을 구할 방도가 없던 목조는 묘안을 짜내는데, 소 백마리는 흰백(白)자에 한일(一)자를 더한다는 의미에서 흰소 한마리로 대신하고, 금관은 황금색의 귀리 짚으로 대신해 장사를 치렀다하여 "백우금관"의 전설이라 한다..

 

이러한 풍수로 시작된 왕조의 전설은 수도 선정을 둘러싸고 신도안의 전설과 정감록을 거쳐 왕조 말기 흥선대원군의 남연군 묘에 까지 풍수로 시작하여 풍수로 끝난다...

하여간 직접 보니 묘터가 좋긴하다..

 

묘지 뒤는 온통 황장목(黃腸木)숲이다. 황장목은 겉은 누렇지만 속은 붉은 기운이 감도는, 소나무 중 으뜸이라는 소나무로 궁궐을 짓는 역사에 바로 이 소나무가 쓰였다.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이곳에 있는 금강송 소나무 20여그루가 벌채되었다..

벌채의식에서는 고유제에 이어 대목수가 도끼로 소나무 밑동을 찍으면서 “어명(御命)이요”라는 말을 세번 외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무들이 100년 이상을 산 생물이기 때문에 목수들도 나무에 도끼나 톱을 대는 것을 꺼려 나랏님의 명령에 의해 부득이 벌채하게 됐다는 것을 알리는 전통 의식이란다.

 

 

 

 

 

정말 좋은 숲길이다..

차제에 준경묘에서 영경묘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걷기 코스로 개발하면 참 좋지 않을까?

 

가을날씨였다면, 오후에 오십천을 따라 죽서루까지 걸어갈을 터인데.. 

워낙 더운 날씨라 포기하고 차로 죽서루로 이동한다..

죽서루에 들어서니 회화나무 꽃잎이 흩날리고 뜰에 가득하다..

선비들이란 집안에 회화나무, 배롱나무, 측백나무를 즐겨심엇다지...

 

 

죽서루..관동8경 중 제1경이 이곳이다..

죽장사 서쪽에 있는 정자라 해서 죽서루라 했다던가..경내에 대나무도 무성하다..

 

 

 

정자가 천연바위 위에 있어 별도로 게단을 만들어 놓지도 않았다..

 

 

관동제일루라는 이글씨..숙종때 삼척부사로 온 이성조가 썼고..

 

 

해선유희지소..."바다신선 노니는 곳"이라는 글씨는 현종때 삼척부사 이규헌이 쓴 것..

 

 

제일계정..현종때 삼척부사로 온 미수 허목이 썼다..

글씨 못쓰면 삼척부사하기 어렵겠다..

 

 

오십천 변에 선 죽서루에서 진주의 촉석루를 떠올린다..

왜 오십천인가?

<동국여지승람〉에 "오십천은 삼척도호부에서 물의 근원까지 47번을 건너야 하므로 대충 헤아려서 오십천이라 한다"고 기록되어있단다..

 

 

아름다운 오십천과 죽서루의 옛그림이다..

 

 

오십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천은사로 향했다..

 

 

천은사에는 고려 충렬왕때 문신 이승휴가 은거하면서 제왕운기를 집필하였다는 용안당 옛터가 천은사 자리란다..

그의 호가 동안거사라서 사당이름도 동안사라 지었나보다..

 

요동별유일건곤,[遼東別有一乾坤],ㅡ요동에 따로 한 천지가 있으니
두여중조구이분,[斗與中朝區以分].ㅡ두드러져 중국과 구분되어 나누어 졌네,
홍도만경위삼면,[洪濤萬頃圍三面],ㅡ큰 파도 수 만 이랑 삼면을 두르고
어북유륙연여선,[於北有陸連如線],ㅡ북쪽에 육지 있어 실처럼 이어져 있다.

중방천리시조선,[中方千里是朝鮮],ㅡ가운데가 천리니 이 땅이 곧 조선이라.
강산형승명부천,[江山形勝名敷天],ㅡ강산 좋은 경치 그 이름 천하에 알려졌다.
경전착정예의가,[耕田鑿井禮義家],ㅡ밭 갈고 우물 파는 예의의 나라이라.
화인제작소중화,[華人題作小中華],ㅡ중국사람들은 작은 중화라 부른다네.


초수개국조풍운,[初誰開國肇風雲],ㅡ누가 나라 열어 풍운을 열었는가.
석제지손명단군,[釋帝之孫名檀君],ㅡ천제의 손자,단군이라 불렀다네.
병여제고흥무진,[竝與帝高興戊辰],ㅡ(단군은) 요임금과 같은 시기 무진에 일어나.
경우역하거중신,[經虞歷夏居中宸],ㅡ우임금을 지나 하나라를 거칠 때까지도 임금자리에 있었다네.


어은호정팔을미,[於殷虎丁八乙未],ㅡ은나라 호정 팔년 을미에.
입아사달산위신,[入阿斯達山爲神],ㅡ아사달 산에 들어가 신이 되었다네.
형국일천이십팔,[亨國一千二十八],ㅡ나라 누리기 일천이십팔년이 되어.
무내변화전환인,[無奈變化傳桓因],ㅡ변화가 환인에게서부터 전해짐을 어이하리.

 

 

숲은 시원한데 가뭄이 심해 계곡 물은 마르고 깔따구가 난무하여 소, 당나귀 심정으로 걸어간다..

 

 

 

아.. 이 극락보전의 아미타불께서는 붉은 꽃 한송이를 내보이신다..

가만 생각해보니 웃지도 못하고 사진만 찍었으니 난 웃기는 놈이다..

 

 

천은사에 온 것은 쉰움산에 가기 위함이다..

산 정상에 50개의 우물 형상 바위가 있다하여 쉰 움 산이다..

 

 

자료에는 가벼운 걸음으로 2시간 반이면 다녀온다는데..

오전에 걸은 다리로는 너무 힘들다..

더구나, 날이 흐려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우비를 가져오지 않아 걱정도 앞서고..

 

 

벌써 2번이나 쉬며 이것 먹고 저것 마셔도 발걸음이 무겁다..

더구나 10만 깔따구를 데리고 가자니 당양의 들판을 도망치는 유비의 피난군 같은 형상이라..

조조의 기마병처럼 들이 닥칠 비걱정을 핑계로 여기서 회군한다..  

 

 

그래서 정상부근에서 본다던 이 장면을 보지 못햇다...

 

 

 

다리 심 좋은 사람은 천은사 - 쉰움산- 두타산 -무릉계곡 약 11시간 소요..코스를 걸어보시라..

 

 

 

 

2일째 아침부터 서둘러 삼척역으로 나갔다..해변열차 타고 추암역까지 가려고..

8시 10분 부터 표를 판다고 하여 역 건너편 시장 뒷골목 백반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표를 살려고 하니..직원이 자꾸 묻는다..두 정거장 10여분 거리에 가격은 1인당 1만2천원인데, 괜찮겠느냐?

삼척항에서 추암까지 택시요금을 물어보니 1만원 정도라니 비싸기는 하다..

하지만, 관광인데 돈 좀 쓰지..뭐..하고 표를 사서 기차에 오른다..

 

 

하루 3번 운행하는데 첫차가 8시 40분 출발..

오늘 계획은 기차로 추암에서 하차하여 이사부공원 - 수로부인길 - 새천년해안도로 - 소망탑 - 삼척항(정라항)을 걷는 거다..

 

 

어쭈.. 열차 지대로 관광용이다..

 

 

궁딩이 데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벌써 추암역이다..

 

 

 

 

바닷가에 해암정이 있고..능파대..넘어 추암(촛대바위)가 있다..

 

 

고려 공민왕때 처음 세워진 정자..

우암 송시열이 함경도로 귀양가면서 들러 쓴 글씨가 현판으로 붙었다..

 

 

 

전서체 해암정은 이 지역 명필 계남 심지황이 썼다.."정"자를 고기 모양으로 쓴 위트..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의 시가 걸려 있다..

진경시의 창시자인 삼연은 겸재 정선과 사천 이병연의 스승으로 이들이 진경산수화, 시로 대표되는 진경시대를 여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그가 흠모하던 서인의 거두 송시열의 유적지에 와서 감회를 시로 쓴 것이라..

 

 

이거이 추암..촛대바위의 해돋이 장면이 애국가 영상에 등장한다..

 

 

 

추암 해수욕장을 걸으며 파도와 시시덕거리다 보면..

 

 

 

이사부 사자공원이 나온다..

신라장군 이사부가 이곳 실직군주로 있으면서 우산국(울릉도)를 정벌할 때 나무사자로 겁을 주었다는 설화...

 

 

이런 사자였을까??

 

 

 

 

 

"영웅의 한세기"라는 조각도 보이고..

 

 

마을 담벼락의 추암과 갈매기가 그럴듯..

 

 

증산해변을 걷는다..

 

 

 

 

여기에는 신라향가 헌화가에 등장하는 수로부인의 설화가 그려졌다..

 

붉게 핀 바회 가에

자바온손 암쇼 노해시고

나할 아니 붓그리샤단

곶을 것가 바자오리이다..

 

 

 

임해정..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중 이곳에 이르러 동해의 용이 나타나 동양의 헬레나 수로부인을 납치해 사라졌다..

이때 한 노인이 말하길,"옛말에 여러 사람의 입은 쇠라도 녹인다고 하였으니,

  지금에 바다 속에 있는 미물이 어찌 여러 입을 겁내지 않을 것입니까?   이 경내의 백성들을 모아서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두드리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순정공은 노인이 일러 주는 대로 했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 빼앗아 간 죄 얼마나 크랴

               네 만일 거역하고 내놓지 않는다면

               그물로 사로잡아 구워 먹으리라.

 

뭇 사람들이 모여 <해가海歌>를 부르며 막대기로 언덕을 쳤더니 용이 부인을 모시고 바다에서 나와 도로 바쳤다.


 

수로부인은 이렇게 청순햇을까?

 

 

아님.. 이렇게 농염했을까?

 

 

잠시 아스팔트 길을 걸어 삼척해변에 도착한다..

 

 

 

파도와 실랑이는 언제나 동심으로 이끈다..

 

 

 

이제 길은 새천년해안도로로 이어진다..

 

 

 

 

어느 구석에 해파랑 길이라는 표지가 겨우 한번 보인다..

삼척은 아직 걷기 코스에 대한 인식이 없는듯하다..

 

 

 

 

 

땡볕을 걸을 때는 자주 쉬어주어야 한다..

가다가 쉬면서 먹고 마시고 그늘 좋고 바람좋으면 자고 가고..

이곳은 바람좋은 곳이라 한숨 잠을 청해본다..

 

 

 

 

당랑권법 삼척도장 관장님.. 아무나 붙어보잔다..

 

 

여기가 소망탑이다..소망의 종을 울려본다..

식구들 소망마다 3번의 종을 울려본다..

 

 

 

 

 

 

 

 

 

이넘은 수로부인 납치하던 그 용이던가..

그물로 잡아 구워먹는다는 구라에 바로 꼬랑지 내린..

 

 

삼청항에 도착하여 바로 유명한 곰치국으로 점심을 먹는다..

동행 왈, 나는 곰취나물국인줄 알앗다...

 

 

다른 분들의 상식을 복습하는 의미에서 가게의 곰치사진을 올려본다..증말 바다의 곰팅이 같다..

 

<걷기 코스> 추암 - 이사부공원 - 임해정 - 삼척해변 - 새천년해안도로 - 비치조각공원 - 소망탑 - 삼척(정라)항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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