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믐으로 전국이 난리다..마침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반가운 비를 뿌리자, 옥녀봉 도래깨질은 취소하고...

이 좋은 빗속에 어디를 걸을까 궁리하다..

대청댐 로하스 해피로드가 떠올랐다..

 

 

대청댐 아래..금강길을 나무테크로 잘 만들어 우중에 질지 않은 길이 걷기에 그만이다..

우비를 챙겨입고..걷는 길..

 

 

 

강변에 자귀나무가 가득하다..

부부 금실을 상징하는 합화꽃을 시기하여 자귀나무라 불럿다니...

이꽃이 천대를 받는  바람에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 중 선두를 달리는지도..

 

 

청한정 정자 아래에 앉아 잠시 눈을 붙여본다..

문득 눈을 뜨니 천리 물길 금강도 한방울 물방울의 위세에 기가 죽었다..

이 귀하신 물방울이 장마에도 질끔 거리며 비싸게 구니 농심이 타들어 간다..

 

 

 

해바라기가 서서히 키를 키워가는 계절이다..

잠시 강변 노천 까페에 앉아 와인에 안주에 빗노래를 들으며 우중 풍류를 즐겨본다..

 

 

<오늘 코스> 대청댐 물문화관- 에코공원까지 왕복 11km..오후 반나절 빗속에 걷기 좋은 코스다..

 

 

오전에 옥녀봉에서 곡괭이질을 마치고 돌아와 눈을 붙인후

오후 반나절은 동네 걷기에 나선다..

전에 걷다만 길..화암사거리-태전사- 매봉산 코스..

 

 

먹다만 음식은 곰팡이가 피지만 걷다만 코스야 언제나 신선할 뿐..

그런데, 길 안내가 태전사에서 구별이 안된다..

하여 무심코 태전사로 들어갔다가 절구경만 하고 나왔다..

 

 

거기서 좋은 글을 만난다..

행복하기 너무 쉽다는 깨우침..

 

 

자신을 낮추면 커지는 것이 있다는 충고...

 

 

내 안에 울리는 소리에 찾다가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에 노니는 잉어를 보면서 자유를 생각한다..

 

 

길은 묘하게 태전사 밖에서 산길로 이어지며 표준연구소 뒤산으로 구비구비 이어진다..

 

 

 

어떤 곳에서는 철책과 철책사이 DMZ 같은 길을 걷기도 하고..

 

 

길은 묘하게 도룡동 삼거리로 내려선다..

동네 가게에서 아이스께끼를 사다 물고 골목길을 걷는다..

 

 

 

꽃단장이 아름다운 집..

 

 

담쟁이 가득한 집..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담쟁이, 도종환)

 

 

 

매봉산길에서 만난 삽살이 성격이 좋아 첨 보는 사람의 손길도 거부하지 않는다..

 

 

매봉산 정상에는 빈 감시소만 남앗다..

 

 

광산 김씨 사계 김장생의 손자..김익희의 묘소 옆 길을 걷는다..

병자호란 당시 그의 동생 김익겸은 강화도 함락시 남문 성루에서 자폭하고..김익희는 아버지 김반과 남한산성에서 항전..

김익겸의 아들 중 큰 아들 김만기는 숙종의 장인이 되고..유복자 김만중은 구운몽, 사씨남정기로 유명한 문인..

서인 노론의 핵심 집안이다..

 

김익희는 대사성, 대사헌, 대제학을 역임한 사람이다..

한때 3년 연상인 송시열과 논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자신의 생각을 옳다고 주장하면서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가 송시열에게 말하기를 " 말이란 마땅히 허물(尤)이 적어야 하거늘 자네의 말에는 허물(尤)이 많다..이제 내가 우 자로 자네의 호를 지어 주겟다. 깨우치고 살면서 허물을 고치게"하였다..

그리고 송시열에게 편지를 보넬 마다 우암이라 호칭하였다..

그 이후 송시열의 호는 우암으로 불리게 되었단다..

 

 

 

자귀꽃이 활짝피엇다..

 

밤이 되면 나는 드디어

내 보드라운 꽃을 이마 위에 볏으로 꽂고

잎새를 넓게 펴서 퍼덕이며

달빛을 차며 날아오르는

커다란 새로 환생하는 것이다.

 

(자귀나무, 손영자)

 

자귀라는 뜻이 집안에서 기르는 작은 짐승들이 너무 먹어 생긴 병을 가리키는데..

너무 먹어 배탈이 나면 ‘짜구 났다’는 그 ‘자귀’란다..

 

 

 

숯골내 탄동천을 걸어간다..숯골 냉면을 먹으러 가려고..

 

 

 

여기는 저승사자가 삼천갑자 동방삭을 잡으려고 숯을 씼었다는 곳이 아니다..

 

 

왜가리는 피래미를 잡아 물고 좋아하다가 인기척에 당황하여 놓쳐버렸다..

피래미가 운이 좋았다..

 

 

얼음이 동동 뜨는 숯골냉면 육수를 들이키고 나서야 더위가 가신다..

 

<오늘 코스> 화암사거리 - 태전사- 도룡동 천주교회 - 표준연구소건너편- 매봉산 - 김익희묘소 - 교육과학연구원-화폐박물관

                 약 6KM

 

 

지리산 둘레 걷기에 나섰다..이번엔 3,4코스 매동마을에서 금계마을을 거쳐 동강마을까지..

매동마을 앞에 서니 저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고개를 내미네..

 

 

 

 

마을을 지나 산길로 들어선다...

 

 

감자꽃이지..아마..

 

 

역쉬 걷는 길은 흙길이 좋다..그러나 오늘 이런 좋은 길은 반도 안된다는.. 

 

 

 

중황마을을 지난다.. 가족끼리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속도감으로 간다..

 

 

천년초를 만난다..백년초는 차로도 마셔보았는데..만년초도 있을려나..

 

 

상황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름에 오니 초봄에 보던 풍경과 또 다르다..

 

 

 

 

상황마을..등구재  오르기 식전 도락정에 들러 막걸리를 시켰다..

인상좋은 주인이 막걸리를 내오는데..

나물과 김치를 안주로 곁들이네.. 근데..김치 맛이 쥑인다.. 한동안 막걸리 마실 때마다 이집 김치를 그리워할 것 같다..

 

 

식도락..주도락..먹는 즐거움, 술마시는 즐거움..

아하..그래서 도락정(道樂亭)이렸다..

 

 

그런데, 이건 무언가? 입주불유 입주불열?

이런 말이 있다..

 

入水不濡  入火不熱 
물에 빠지더라도 물에 젖지 아니하며
 뜨거운 불 속에 있을지라도 전혀 뜨거움을 느끼지 아니하니
 이러함은 도道의 본바탕과 하나를 이루게 되어 참된 깨달음을 얻은 까닭이니 그래서 이러한 이를 참사람이라 부른다..

 

도락정의 주인이 하고자  말은

술을 마셔도 젖지 않고 술에 취하여도 열받아 날뛰지 않는 경지..를 주도락을 아는 참사람이라는 것일까?   

 

 

이꽃은 엉겅퀴..한동안 지칭개를 엉겅퀴로 알았다는..

 

 

등구재로 올라간다..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룬다는 고개..

 

 

지난 초봄에 왔을 때 등구재 중턱에 "등구재 오도사..한의과 시험보느라 열공중..면회사절"이라고 써있었는데..하고 둘러보니

옆 텐트에서 책을 보고있었다..

과객의 불손한 언동에도 환한 미소롤 답하는 모습에 내공이 느껴진다..

인터넷을 검색보니

그는 대전 출신으로 평소 헬렌 니어링과 스콧 니어링 부부의 공저 "조화로운 삶"을 꿈꾸다가 2006년 사업에 실패한 후 본격적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단다..

행복이란 ‘원하는 마음’을 버리는 데 있음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그는 부족함을 초월해 편안함을 누리고 있단다.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관념의 유희 속에 살고 있어요. 삶을 바꾸는 결심이 없으면 기존대로 그냥 살아갑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말자고 결심한 순간 행복해집니다.”

 

“집·식사·옷차림을 간소화하면 번잡함에서 벗어납니다. 2평 넓이면 잠 자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알면서 버릴 줄 아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등구재를 지나 창원마을을 우회하는 길...천왕봉을 알현하러 가는 길이다..

 

 

나이스 오비!!

 

나도 쳤다가 해저드에 빠졌다..쥔장은 웃으면서 공 주워와야 된다고 하는데, 나는 미안한 마음을  식혜 2잔 2천원에 청해 마시며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간다..

 

 

바로 여기가 뷰 포인트다..

 

 

6월의 여왕 개망초가 오늘의 모델이다..

 

 

 

이자리에 앉아 천왕봉을 눈에 넣는다..

그리고 깨닫는다...오르지 않고도 가슴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천왕봉 잘 있는가?

만 사람의 마음 속에 담기더라도

태초의 종소리는 한결같기를..

그 소리 울리는 날

큰 깨달음 되어 만방을 고요케하기를..   

 

 

실루엣 촬영대회...사진촬영 후에도 이 모델들은 손을 놓지 않았다는..ㅋㅋ

 

 

금계마을로 넘어간다..

 

 

이꽃이 무엇인가?

나는 자운영..자운영과 살고 잇는데도 모르까보냐? ㅎ

일행은 붉은 토끼풀이란다..

난 붉은 토끼풀과 자운영이 그렇고 그런 사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자운영에게 보여 주니 자운영이 맞단다..

자운영도 구별못하는 자운영과 붉은 토끼풀..ㅋㅋ

 

 요거이 자운영이란다.

 

 

경상도 함양 아지매가 하모, 하모 하며 시원스레 써비스하는 집에서 산채비빕밥을 잘 먹고..

잠시 눈붙일 곳을 찾는데.. 

창밖의 여자...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이제 금계마을에서 4코스 의중마을로 간다..

 

 

 

 

 

저멀리 큰바위 부처님을 새기는 모습이 보이네..

 

 

 

설마 포클레인 기사가 굴착기로 조각하는 것은 아니겠쥐..

요즘 어도(漁道)도 건설업자가 만드는 세상이라..뭐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지만..

모쪼록 석굴암 부처님같이 명품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의중마을을 지나면

 

 

가슴이 썩어 문드러진 어머니 같은 고목 나무가 서있다..

 

 

엄천을 따라가는 이 산길..오르락 내리락..하다보니

 

 

 

용유담이 보인다..

 

 

세동마을을 지나..이 진 아스팔트 길을 간다..

 

 

엄천이 가까이 느껴질 때..

 

 

멋진 S러인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깔닥 고개..구시락재를 오르다 숨을 돌리며 돌아보니..구비치는 지리산 길이 있다..

 

고개날망 쉼터에서 바라보니 동강마을이 보인다..

정상에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그래 바로 이맛이야..

 

(오늘 걷기 코스) 매동마을 - 상황마을 - 등구재 - 창원마을 - 금계마을 - 의탄교 - 의중마을 - 용유담 - 모전마을 - 세동마을 - 송문교 - 운서마을 - 구시락재- 동강마을   26km

 

 

둘레길 걷기에 나섯다..시간 여유부리다 집결장소에 갓는데..

여유가 탈이다..사진기를 놓고 왔네..이럴 수가..

하여 스마트폰에 의지할 수 밖에...

 

 

오늘의 코스는 충북 옥천군 군서면 오동리에서 시작한다..

줄창 아스파트 길이 이어진다..

 

 

저 멀리서 밤꽃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동네 과부들 잠 못자게 한다는 그 냄새..ㅎ

언젠가 천태산 아래 음식점 밤꽃 아래 원두막에서 송이주를 먹던 생각이 난다..ㅎ

쌍과부라도 같이 대작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마리아주일게다..ㅎ

 

 

그런 묘한 생각으로 달래며 긴 고개를 타박 타박 올라간다..

 

 

어렵쇼..요쿠르트 병은 왜 씌워놨지?

녹슬지 않게?? 댓글로 정답 주는 분에게는 후사..(여자일 경우, 밤꽃 송이주 대접 할 수도 있음..ㅎㅎ)

 

 

밀밭..

동행은 영화 생각이 난다고 한다..

아니! 남자 생각이 나야지..왜 영화 생각이람..

또다른 일행은 "등 따겁던 추억도 나야지" 하고 부추긴다..ㅎ

다시 또다른 일행은 밀밭의 기억이 없단다.. 그 남자 얼굴만 보느라고..ㅎ

 

 

아따..그넘들 실하기도 하지..

 

오늘 처음으로 따라온 초딩..어찌나 활발하던지..

어느새 저 바위에 앉았더니, 다시 남의 집 담장을 걸어다니고..어느틈에 참새를 잡아 먹이 먹이고...

동네 강아쥐도 이쁘다고 끌어 않고..

내가 물엇다..안 무섭냐?

저는 요.. 물갠지, 안물갠지 다 알아요!! 

 

 

손안에 참새를 든 소녀..

 

 

사양리에서 닭재를 향해간다..

 

 

금계국이 가득하다...기생초와 구별할 수 잇나??

 

 

이제 슬슬 포장길을 벗어나려고 한다..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앉았는데..빨간 소녀의 동생 초록 소녀도 보통이 아니다..

 

 

어느새 도룡뇽 올챙이를 잡앗다고 보여준다..

나도 여태 도룡뇽 올챙이는 첨본다..KTX 공사까지 멈추게 햇던 도룡뇽..애게게 별거 아니네.. 

 

 

한참 수다 한판 떨고..

 

 

닭재를 찾아 가는데..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한참 가다가 "여기 아닌가벼~~"  꽈당!!

그래서 돌격 앞으로 각개 약진..산삼 심마니나 오르것 같은 된비알을 숨이 턱이 차도록 오른 뒤에야 겨우 능선에 올랐다..

 

 

잠시 쉬다가 능선을 걸으니 국사봉 표지가 보인다..아!! 실종자 신세는 면햇군!!.

다시 한참을 걸어서..

 

 

닭재에 도착햇다..

덕산마을에 내려와 동네 경로당에 들러 물을 얻어 마신다..

동네 어르신들 인심도 좋다..

 

 

접시꽃도 고생많앗다 위로하고..

그런데, 동행 한 사람이 핸폰을 분실햇다고 울쌍이다..다행히 두어시간 후에 등산객이 주웟다고 연락왔다.. 

 

 

덕산마을 느티나무에 누엇다...오늘 대전둘레걷기 시즌 1 마지막회..

마치 반전드라마를 보듯 드라마틱하게 해피앤딩으로 마무리한 날..

다음부터는 대전 둘레걷기 시즌2가 시작된다..기대하시라...

 

<코스> 오동리 - 사양리 - 닭재 - 덕산마을 15km

 

 

임도 걷기에 나섰다..번개를 때려 달라고 빌었더니 젊은 산신령이 선녀들을 대동하고 번개를 쳐주니

1만볼트에 감전된 듯한 기분으로 걸었다..

오전 목표..향적산 국사봉..

 

 

맨재로 오르는 길...

 

 

이 산에는 김일부, 야달 이곡, 탄허 등 주역의 대가들이 공부하던 곳이다..

기가 센 곳이라 그런지 절과 암자, 무속신앙 등이 산재한다..

 

 

동행한 사람은 잠자리까지 짊어지고 가네..ㅎ

 

 

동행이 초파일을 맞아 법문을 발표한다..

 

임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임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라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쉬일새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 하고 많은 사람이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살바야(지혜)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 

 

                                   - 춘원 이광수의 애인 육바라밀 -

 

 

맨재에서 장군암으로 가는 길은 그윽한 숲속 길이다..

 

 

정상 직전에서 알파스 몬테 와인 한잔하고..

나의 초파일 법문..

젊음이란 매일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것..

우리가 새 단어를 배우는 한 젊음은 계속 된다..

 

 

정상 너러바위에 누워 사바세계를 바라보며..

주제가 문리버, 토셀리의 세레나데, What a wonderful world,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를 듣고 하산한다..

 

 

그 노래 속에서 텅빈 큰 공간을 만난다..

 

 

내려올 때는 무상사로 직행하는 코스로 내려간다..

 

 

무상사에 당도하니 아직 점심공양이 끝나지 않았다..

비빔밤과 떡, 과일까지 보시받고 흐뭇하게 식사를 하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다 이절의 창건자 숭산선사의 글씨를 만났다..

무심통..무심의 경지라는 말이겟지..

숭산선사는 만공의 손제자쯤 되는 분이다..

일찌기 외국 포교에 뜻을 두어 일본을 거쳐 미국에가서 짧은 영어실력으로 하버드 출신 파란 눈들에게 전도를 하여

티벳의 달라이 라마, 일본의 스즈키에 이어 서양에 영향력잇는 선사로 알려진 분..

이절 무상사는 그의 서양제자들의 수행공간이다..

 

 

그래서 눈 푸른 납자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주지스님도 서양인이다..

 

 

법당에서는 초파일 맞이 예술제가 벌어진다..

들여다보니 신도 또는 신도의 가족들이 나와 춤,연주 등의 실력을 발휘하는 부처님을 위한 애교 한마당이라 할까?

 

 

점심공양 잘 받고..진심으로 부처님의 탄생을 경하드리며..

논산군 노성면에 있는 공자의 사당 권리사를 거쳐 바로 옆 명재고택으로 향한다..

 

 

고택의 항아리가 반가워한다..

8-9년 만에 오는데 그새 항아리가 많이 늘어 난 것 같다..

 

 

 

 

명재 고택의 액기스..사랑채에 앉아 조선의 사대부 마음을 느껴보려고 한다..

사랑채에 현판을 보다 보니..

 

한쪽엔 허한고와(虛閑高臥)..다른 한쪽엔 도원인가(桃源人家)라 걸려 있다..

다 비우고 한가롭게 누웠으니 여기가 바로 무릉 도원이라..

함께 풀이하니 제맛이다..

 

 

또 한 쪽엔 이은시사(離隱時舍)라 써있다..

떠나고 은거할 때를 아는 사람이 사는 곳..

 

 

 

 

명재 윤증은 현종,숙종 때 사람으로 스승인 노론 영수 송시열과 갈라서서 탕평론을 주장하며 소론의 거두가 된다..

그는 임금이 벼슬을 내리며 불러도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알고 끝내 나서지 않았는데, 마지막으로 내려진 벼슬이 정승급에 이르러

이른바 "백의정승"으로 불렸다..

물론 이집은 그가 지어 살던 집은 아니고 후학들이 지어드렸으나 정작 본인은 거주하지 않았단다..

 

 

이제 우리의 주 목적지 고택의 뒷산..노성산성 임도를 오른다..

 

 

 

시 한수 감상해볼까?

 

나는 성질이

둥글둥글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허리가 없는 나는 그래도

줄무늬 비단 옷만 골라 입는다

마음속은 언제나 뜨겁고

붉은 속살은 달콤하지만

책임져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배꼽을 보여주지 않는다

목말라 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겉모양하고는 다르게

관능적이다

나를 알아 주는 사람을 만나면

오장육부를 다 빼 주고도

살 속에 뼛속에 묻어 두었던

보석까지 내 놓는다

 

 

 

노성산성이 보인다..

겨울철 낙엽이 질 때보면 주변의 사방이 잘 보이는 요충지라고 한다..

 

 

금강대도 건물이다..

토암 이승여라는 분이 1906년에 도를 깨치고 창시하였단다..

유불선을 통합하여 의성일관(義誠一貫) 즉 올바름과 정성으로 하나됨을 강조한단다..

 

 

담벼락에는 꽃이 이쁘게도 피었다..

내 마음의 꽃도 이리 이쁘게 피어나길..

 

 

정상 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하산하는 코스를 권리사 방향으로 잡앗는데..

표지판이 너무 엉성하다..

올레정신을 여기다 반영하면 거저 좋은 코스가 만들어 질텐데..

 

 

찔레꽃도 내 마음의 꽃이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말없이 눈물 흘리는 그 마음이 정성 성(誠)자 아닐까?

 

 

이  부근 어디서 애향탑과 상월면 표지판이 헤까리는 바람에 애향탑 쪽으로 내려왔는데, 길이 가파르고 별루다..

상월면 표지 쪽으로 갔어야 권리사 쪽으로 내려간다..

(** 전망대를 지나 처음에 나오는 상월면 표지를 따라가면 안되고, 3번의 삼거리를 직진하다가 권리사 0.87km 표지가 나오거든 그 방향으로 가서 다시 만나는 삼거리에서 상월면, 애향탑 표지가 나오거든 상월면 표지를 따라 가시라..) 

 

 

노성산의 전망이 툭터져 이 부근에서는 요충지임을 알수 있다...

백제 이후 고려, 조선에 이르기 까지 활용되던 산성이다..

 

 

(오늘 코스) 궐리사 - 명제고택 - 애향탑 - 노성산성- 정상 - 옥래봉 - 애향탑- 권리사,  7km

 

 

돌아오는 길..퓨전 한식 집에 들렀다..

 

 

오늘 걷기의 소감을 대신하는 이 그림을 식당에서 만낫다..

나는 피리부는 사나이..언제나 웃는 멋쟁이..

 

그렇게 또하나의 봄을 떠나 보냈으나 여전이 내 마음의 봄날은 계속 중이다..

 

 

 

충청걷기에 나섰다..이번에는 제천 자드락 길이다..

청주 무심천변에 집결하여 버스로 이동..시계추처럼 머리를 흔들거리며 자다가 도착한 정방사..

 

 

 

길이 갈라지는 표지판..충청도 표준말이 정겹다..

 

 

 

길가의 돌탑에도 누군가의 정성이 서려있겠지?

 

 

 

정방사..창건설화에서 의상대사와 관계 애써 강조한다..

 

 

 

유운당..구름이 머무는 절..

절 안내판에 있는 싯귀 한귀절

 

山中何所有(산중하소유)

嶺上多白雲(영상다백운)

只自可怡悅(지자가이열)

不堪持寄君(불감지기군)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고갯마루에 흰구름만 가득합니다.

다만 홀로 즐길 수 있을 뿐이지

당신께 가져다드릴 수는 없습니다..


원래 이시는 중국 양무제가 도홍경이라는 도가의 도사를 초청하여도 응하지 아니하여 하문(下問)하자

도홍경이 답하는 시다..

 

시는 좋으나, 불가의 산사에 도가의 시가 쓰여진 것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대웅전에서 바라보니 구름이 모두 물속에 잠겼어라..

 

 

 

 

 

 

 

개를 가슴에 안고 온 부부들이 있다..

문득 저 개는 혹시 전생의 선업으로 현재 극락에 태어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심코 법당을 들여다 보다 

진달래 교회에서 보낸 "메리 붓다마스"에 미소가 번진다..

 

 

 

 

소제열뇌획청량..쇄수게(도량을 청정히하는 의식) 내용이 주련으로 걸렸다..

 

관음보살대의왕(觀音菩薩大醫王) 관세음보살님은 위대한 의왕이시니

감로병중법수향(甘露甁中法水香) 감로수병 가운데 담겨진 법의 물 그 향기로

쇄탁마운생서기(灑濯魔云生瑞氣) 탁한 기운 모두 씻어내고 상서로운 기운 생겨나니

소제열뇌획청량(消除熱惱獲淸凉)  극심한 마음의 괴로움을 깨끗이 하고 청량함을 얻도다.

 

 

 

그러하니 맑은 바람이 부는 누각..청풍루에 매화가 화사하다..

 

 

 

 

정방사 해우소에서 작은 근심을 풀면서 바라본 세상...

세상 근심 별거 있나?

내 몸 막히지 않고 잘 소통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아니던가..

 

 

 

작은 근심 푸는 짧은 시간에 인생의 4대 지침을 하사받았다..

 

 

 

정방사에서 내려오는 길..인원 점검..

총원 18명..큰 근심 푼 분 9분..작은 근심 푼 분 9분..이상무..

이제 모두 만사 형통할 일만 남앗다..ㅎㅎ

 

 

 

내려오는 길에 지극 정성이 가득 모였다..

 

 

 

수국..누구는 사발꽃이라고 하고 누구는 함박꽃이라고 하는..

 

 

 

식당 가람에서 버섯찌게를 먹고 나오니..뒷터가 작약밭이네..

 

 

 

 

 

 

 

그야말로 천이랑의 작약밭이다..

 

 

 

오후에 괴곡성벽길을 오른다..

 

 

 

충주호에 유람선이 조심스럽게 달린다..

 

 

 

 

길은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진다..점심에 마신 복분자 진땡이 취기를 누르며 걷는 길이 쉽지만 않다..

 

 

 

제법 올라 일차 조망처에서 바라본 옥순대교..

 

여기서 동행 한분이 시조창을 부른다..

 

바람아 부지마라 휘어진 정자(亭子) 나뭇잎이 다 떨어진다세월아 가지마라 옥빈홍안(玉斌紅顔) 공로(空老)로다인생이 부득항소년(不得恒少年)이니 그를 설워하노라..

 

**옥빈 홍안 : 옥 같은 귀밑머리와 붉은 얼굴 즉 젊은이     공로 : 헛되이 늙다    부득항소년 : 항상 소년일 수 없으니

 

 

 

시조창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

바람이 불고 비가 올듯한 기세가 잠시 몰아치다가..

다가오던 비 바람이 멀리 물러나네..

그 바람에 잠벗과 비올까 내기하던 내가 져버렸네..ㅋ

 

 

 

충청도 표준어로 쓰인 안내판..

최신 버젼으로 고치면 " 믿쥬"..요렇게 줄여야 하지 않을까..

 

 

 

전망대에서 풍광도 잠시..

 

 

 

돼지꼬리를 뜯는다..생전 처음 먹어본다..발광주와 함께..

다행히 먹구서 부작용은 없었다..ㅎ

 

 

 

이제 다불암으로 간다..

가는 길에 향기나는 더덕 몇뿌리 캐어 남은 술 안주로 씹어주고..

 

 

 

도처에 산개한 찔레꽃의 환영을 받으며 다불암에 도착한다..

 

 

 

원래 코스는 다불암에서 산길로 올라 지곡리로 가야하나..

사정상 원점회귀 코스로 걸어간다..

 

 

 

 

 

항상 이렇게 생각한다..

현재 걷고 있는 이 길이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우리가 걷는 이유는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걷기 위해서다..

 

 

 

 

오늘 코스  : 능강교-정방사 왕복,

                 옥순대교-전망대-윗말-다불암- 굴고개재   총 10km

 

 

 

돌아오는 길..

부채를 선물로 받았다..

수처위주(隨處爲主)..

어디서나 주인노릇 하라!!는  임제선사의 설법이 들리는듯..

 

오늘 마법의 부채를 받았으니

어디서나 이 부채만 부치면

스스로 주인이 되고

술이야 안주야 밥이 술술 차려지는 그런 즐거운 일이 펼쳐지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오늘 걷기..

근심은 정방사에서 다풀고

배도 즐겁고 입도 행복하니 저절로 마음의 주인이 되는 그런 날이었다..

 

 

 

점심식사후 원덕현마을에서 구신치를 넘어 구신치마을로 향한다..

 

 

구신고개..일명 덕고개라고도 부른다..

왜 구신인가? 귀신 아님 물개 거시기라도 되나했더니...

태조 이성계가 전라도 운봉 황산싸움에서 왜구를 섬멸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 이르러 지세가 신하는 구하는 혈의 형국이라 하여

구신(求臣)리라 명했단다..

 

 

 

원구신 마을로 가는 길..

길은 마을로 마을로 구성지게 이어진다..

 

 

 

집 흙벽돌은 무너져도 기반석의 꽃들은 오래된 봄의 마지막을 폼나게 즐기는듯..

 

 

잠시 정자에서 숨을 돌린다..

오늘 이코스..

적당한 거리마다 마을있고, 마을마다 정자가 있으니 정자마다 한입, 한잔이다..

황희지라도 동행했다면 술한잔에 시한수라고 못박았을텐데

영험없는 술을 마신 것인지 노래 한곡조 안 나온다.. 

 

 

 

 

지칭개 가득한 게울을 걸어 하염북 마을을 지나고..

 

 

상염북마을 충목정에 도착했다..

 

 

충목정??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선조가 의주로 몽진하자 나무가 스스로 북쪽으로 엎드려 꽃을 피우지 아니하다 선조가 환궁하자

스스로 일어나 꽃을 피웠단다..

그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를 당하자 갑자기 해는 사라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면서 땅이 흔들려  늙은 큰 나무가 원통하여 북쪽(임금이 있는 서울쪽)으로 향하여 쓰러졌단다..

마을사람이 “염북(念北-임금이 계시는 서울을 생각)이니 나무조차도 사람 마음 같아서 나라 잃은 슬픔을 나타내며 북쪽으로 쓰러진 뒤 3년 간 잎이 피지 않다가 차츰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서 사람의 힘을 빌지 않고 스스로 일어났다 ”고 하며 마을에서는 이 괴목이 경술국치를 슬퍼했다 하여, 그 충정을 가상히 여겨 1920년 정자를 짓고 ‘충목정 ’이라 이름지었단다.

 

 

드디어 2구간의 테마인 "내동산 도는 길"의 내동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꼬불 꼬불 12고개..노래가 절로 나오는 고개길..

저멀리 후미 일행이 꼬물 꼬물하다..

 

 

중턱에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산촌의 풍경..고원이라 해봐야 그저 또 산이다..

 

 

전망대 장대를 걸어가는 소년..

백척간두에서 진일보(進一步)하라는 화두를 상징하는 것인지...

 

 

 

이제 내동산 허리를 넘어 중평마을로 내려간다..

길은 유장하게 감아도는데..내리막 길의 아픈 내 다리를 위로하려 음악을 튼다..]

 

You A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You make me happy
When skies are grey.

 

 

꼬불꼬불 첫째고개 첫사랑을 못잊어서 울고불고 넘던 고개 ..

 

 

꼬불꼬불 둘째고개 둘도 없는 님을 만나 정을 주고 받던고개..

 

 

 꼬불꼬불 셋째고개 셋방살이 3년만에 보따리싸고 넘던 고개...

 

 

꼬불 꼬불 넷째고개

네가네가 내간장을 스리살짝 넘기는고개..

 

 

오동꽃을 보았니?

딸을 낳으면 집뜰에 오동나무를 심는다는데..이 산에는  돌보아줄 딸래미가 많은가 보다..

왜 오동나무를 심느냐고?  내 물을 줄 알았지..

딸 시집갈 때 농짜줄려고..

 

그럼 아들 낳으면 뭐를 심지? 소나무를 심었다..

왜...아들이 상주되어 부모 관을 장만하라고..

 

 

애기금풀이 가득한 길을 지나면 중평마을이다..

 

 

선행팀은 여전히 영험도 없는 술만 축내고 있다..

하여..내라도 노래를..부른 것은 아니고..스마트 폰 음악으로 립싱크 해본다..

"기쁜 우리사랑은"

언젠가 스마폰으로 립싱크 대회를 개최해볼란다..

 

 

 

(코스) 원노마을 영모정- 신전마을 - 은안마을 - 원반송마을

         원덕현마을 - 원구신마을 - 하염북마을 - 상염북마을 - 중평마을  : 총 20km

 

 

중평마을에 작약이 활짝 피엇다..

출발할 때 영모정 주련에서 만난 글귀처럼..

"만 그루의 꽃과 천이랑의 작약"을 오늘 만났구나!!

 

꽃을 보고 꽃답게 살면서 스스로 꽃을 피우는 그날 까지

걷고 걷고 또 걷고..

 

 

마실길 걷기..이번은 진안고원길이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 노촌리..영모정에서 출발한다..

진안고원길은 진안군을 휘둘러 걷는 코스인데, 그중 4개의 코스가 개방되엇고..

오늘은 그중 1코스 섬진강 물길, 2코스 내동산 도는 길을 간다..

 

 

영모정앞 보리밭..나를 부르는 그대가 숨어 있을 듯..

 

 

영모정(永慕亭)..

미계 신의련을 기리는 정자..그는 임진왜란시 항상 병든부모 곁을 떠나지 않고 간호하는 중  왜적이 쳐들어와 병든 노친을 해하려 하자 "내가 대신 죽어도 좋으니 병든 노친만은 살려달라" 고 간절히 애원하고, 혈서를 소지하는 과정의 이적을 본 왜장이 감동하여 물러나면서 효자거소지지(孝子所居之地)라 방을 뭍이고 침범치 않으니, 이 인근에 피난한 1만여명이 모두 무사하였다는 이야기..

 

                          

 

 

정자에 걸린 주련..

좌측..녹야장춘 지록수 (綠野長春知鹿壽)..푸른 들은 오래도록 봄을 겪었으니 늙은 사슴의 나이도 알고..

댓귀는 청산불로 험송년 (靑山不老驗松年)..청산은 늙지 않으니 소나무의 생사도 지켜보았네

 

우측은..만수기화천포약 (萬樹琪花千圃藥)..만 그루의 기이한 꽃, 천 이랑의 작약밭,
댓귀는 일장수죽반상서 (一莊修竹半牀書).. 대나무가 둘러선 집, 책상위엔 책이 가득..(추사의 글씨로 유명한 귀절)

 

 

정자위에서 바라보는 미재천의 고요함..

 

 

영모각을 나와 신전마을로 향한다..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과는 덕태산 동기생인 미재천을 건너 미룡정을 지난다..

 

 

멀리 성수산, 덕태산의 능선이 푸른 꿈 속에 젖어 있다..

 

 

이제 고원길다운 풍광이 펼쳐지고..

 

 

멧돼지 출몰을 경고하는 고압전류의 경고가 몸을 서늘하게 하고..

 

 

배고개를 넘어

신전마을에 도착햇다..잠시 오렌지로 목을 적시고..

 

 

상백암마을로 향한다..

 

 

상백암마을을 지난 후 만난 계곡..

퍼질러 앉아 막걸리 한 순배, 마늘줄거리에 고추장..캬~

 

 

닥실고개를 넘어 은안마을을 지난다..

이 산골도 도시화의 흐름에 동참하러 갔나보다..

원래 이런 산골은 세금과 학정이 무서워 들어와 살던 곳이니 태평시대를 만나 떠나는 것이 뭐 대수랴~

 

 

하지만, 도회지에서 이런 평화를 어찌 맛보랴..

 

 

흑두고개를 넘으면 원반송마을이다..

몇백년 묵은 둥구나무가 아름다운 곳..

 

 

그곳에 학남정이 있다..2년전 데미샘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 걷다가 만난 이후 구면이다..

 

정자 밖으로 복사꽃 반절 피었고

내동산 초승달이 처마 끝에 들어오네.

용강 물빛은 쪽물보다 더 푸른데

외로운 학 길게 울며 지나가네. 

 

 

 

그러한 잠시 아스팔트 길을 피해 버스로 이동하여 동창마을 청산가든으로 간다..

 

 

맛난 버섯찌개를 즐기다 만나 식당의 시한수..

 

노천명의 고향..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눌타리 따는 길머리엔
학림사 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글레 산에 올라 무룻을 캐고
점중화 싱아 뻐꾹새 장구채 범부채
마주재 기룩이 도라지 체니 곰방대
곰취 참두릅 홋잎나물을
뜯는 소녀들은
말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소녀들은
금방망이 은방망이 놓고 간
도깨비 애기를 즐겼다.
.......

 

 

흙벽돌 목탄 그림도 예사롭지 않네..

 

 

화투패 청단을 여기서 보는듯..

3점 나고 못먹어도 GO..아니지..잘먹고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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