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대전-상주-문경-영주를 거쳐 옛추억을 따라 불영계곡 길을 따라갔으나 20년전의 그윽한 길은 사라지고 크게 성형한 길만 덩그렁..

울진을 거쳐 당도한 곳이 삼척시 원덕읍 해신당 공원..

해신당- 남화산공원- 임원항으로 걸을 예정으로...  

 

 

내비시키는 대로 공원 후문격인 제2매표소에 도착하니 해가 얼마나 뜨거운지..

주변에 식당도 없고..나중에 보니 제1매표소가 정문이고..그 부근에 식당도 있더만..

하여간..매표소에서 해신당-남화산공원가는 산길이 별도로 있나 물어보니 매표직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런거 없는데요.. 

 

 

저 해안 끝 봉우리 쯤이 남화산 공원인데..

내가 육안으로 대충 훑어 봐도 산길은 없어 보인다..

나중에 파악하기로 차도로 걸어가 남화산 가는 표지에서 포장임도를 걸어 가야하더라..

 

 

일단은 해신당 구경이나 하면서 주변을 걷는다..

해신당은 애랑의 전설에서 출발한다...

 

애랑이란 처녀가 바위섬에서 미역따다가 거센 파도에 희생되고 난후 고기가 잡히지 않더니..

어느 날 한 어부가 성질이나 욕설을 퍼부으며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보고 난후 그 어부만 만선을 하였더라..

이런 사실을 마을 어부들이 단체로 검증을 해본후 해신당을 차려 애랑의 넋을 위로하였다는..좀 거시기한 전설..    

 

 

 

그런 애랑의 넋이 붉은 꽃으로 피어났나보다..

 

 

우야튼..이동네 분들은 그 거시기한 전설을 핑계로 거시기한 물건들을 즐비하게 늘어 놓고 관광사업을 한다..

가족 동반 관광객은 좀 서먹할테고..효과 만점의 대상은 막 데이트 시작한 남녀들 아닐까? 이곳을 방문하면 그냥..ㅋ  

 

 

 

 

해신당안에 신물도 거시기..ㅋ

 

 

 

해안데크를 따라 걸으며 거시기에 대해 생각해본다..

 

 

욕망은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화살과 같은지라..

언젠가는 도로 땅으로 떨어지나니..

 

 

그래도 남자는 나바론의 거포를 꿈꾸며산다..

가장 많이 그리고 길게 가는..ㅎ

 

 

욕망의 폭풍 속에도 흔들리지 않을 배가 떳다..

삼척의 가로등 상징도 센스가 있네..

 

 

걸어나오는 길..

해산당의 가장 확실한 효과는 둘러보고 나올 때 쯤에는 모두 거시기에 대하여 흥미를 잃는다는 점이 아니까?

 

이제 남화산은 어찌가나 고민한다..

길표지도 없고..하여 차로 임원항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그런데 차로 이동하다보니(실제 차도를 따라 걸었다면 요즘 여름 땡볕에 일사병으로 가겠더라...) 중간에 남화산 가는 포장임도 표지가 보인다..

 

 

나는 임원항에 도착하여 우선 물회로 요기부터 한다..

그리고 바로 뒤산에 표시된 남화산공원길을 올라간다..

 

 

바람이 잘부는 요 정자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멋길 오솔길을 따라 남화산 공원으로 간다..

저 멀리 금지구역이 유혹적인 길로 보이고..

 

 

 

전망 좋은 곳에 앉아 푸른 바다물에 눈을 씻는다..

 

 

공원을 돌고 다시 내려간다..

 

 

 

오늘 구간 중 가장 맘에 드는 길이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곳 화장실이다..

빵빵한 냉방에 클래식이 흐르는 괘적한 공간..

 

<걷기 코스>

1. 예정 : 해신당 - 차도 - 포장임도 - 남화산 공원- 임원항 : 여름에는 비추..봄 가을에 시도해보라..

2. 실행 : 해신당, 차량이동 , 임원항- 남화산 공원(왕복) : 6km

 

 

 

계곡 걷기..이번앤 금산12폭포다..

물이 가득한 작년의 모습을 그리며 갔는데...금년엔 양기가 뻗치고 음기가 쇠했는지..계곡이 경년기 증세를 보인다..ㅎ

 

 

작년엔 물이 흘러 징검다리를 건너 갔는데..맨바닥이 드러났네..

 

 

폭포의 물줄기도 실내끼 모습이라..

 

 

하여..일부 일행은 등산 코스로 갔으나 나는 계곡 트래킹에 나선다..

 

 

 

마른 계곡이 위험하다..물자국 자리가 미끄러워 뇌진탕 사고 위험이 있다..

계곡과 그늘진 오솔길을 번갈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헌데, 내려오는 길에 한 가족이 즐기는 자연산 미끄럼틀을 발견했다...

아..그려..저거여..점심먹고 와야겟다..

 

 

아래 다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오수도 즐기고..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니 하늘이 그렇게 푸를 수가 없다..

 

 

정신을 가다듬고 좀전에 봐둔 미끄럼틀에 올랐다..

미끄럼 방석은 이웃 분들에게 빌리고...바위 타기 좋아하는 동행이 신나서 먼저 미끄러진다..

 

 

시~~우~~ 웅  풍덩..

 

 

워매..시원한거...바로 요런 맛이야..

 

 

 

 

 

나는 조정이 미숙하여 초반에 오른쪽 팔꿈치에 살짝 상처발생..몇번 타보니 제법 요령이 생긴다..

 

 

다른 일행들도 신나서 갖은 포즈로 풍덩...

 

 

 

 

아니..이사람들이 맛을 들이더니..겁도 없이 상급코스에서 풍덩..

 

 

초딩 시절로 돌아가 신나는 하루..

 

 

오늘의 기분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요렇다..

 이 곳에올 때 장마 직후가 좋겠다..물이 많이 흐를 때..

필수장비..아쿠아슈즈..미끄럼방석..

 

<오늘 코스> 구석리 입구- 징검다리 - 12폭포 - 와폭- 성봉 2km 전 삼거리 ..원점회귀  9km

 

 

뜨거운 날 어디를 갈까하다..

갈거계곡을 생각했다..적당히 걷다가 계곡에서 물놀이..

그래서 찾아간 진안군 운장산 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1인당 2500원을 끊고 들어가면..시원한 계곡에 사람이 바글 바글..

일단 아침부터 물놀이는 그렇고...임도를 걸어보고 땀을 흘리고 내려오다 하기로..

 

 

아마 전날 숙소를 빌려 1박 2일로 온듯한 가족들은 아침부터 풍덩이다..

 

 

700평의 마당바위에도 물반 사람반..

 

 

 

어쭈..다람쥐가 요리조리 바삐다니더니 사람들이 물놀이 하는라 정신 빠진 틈을 타서..

간식 한조각 쌔비친 다람쥐가 신나서 먹고있네..

 

 

저 고개마루를 넘어 복두봉 가는 길이 있다..

오전 10시경에 내려오는 부부에게 물었더니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복두봉이 나온단다..2시간 반 거리..

 

 

운장산 잠자리..한창이다..

순딩이 정도는 울진 십이령길, 모악산 백운동 애들보다는 덜한 것 같은데...

운장산 몇번 부르니 쪼르르 스틱위에 앉는다..구여운 넘..

 

 

급할 일이 무어랴...

가다가 물에 들어갔다가 또 가고..

그런데..요 동네는 진짜 유기 생태골짜기다..뱀도 슬쩍 지나가고 벌도 버글버글하고...그 누가 좋아하는 도룡뇽도 지천이고..

 

 

 

 

이 여름 꽃과 나비의 진한 에로 씬이 덥다..

 

 

흙길. 콘트리트 길, 다시 흙길이 이어지는 임도는 복두봉까지 주욱 약간의 오르막 꼬불길..

땡볕에는 좀 지루하다..

 

 

멀리 사람이 보이길레..당겨보니..복두봉 정상에 선 사람들이다..

 

 

 

요기가 고개마루인데..우측으로 복두봉 가는 길이다..

직진하면..칠은이 계곡으로 이어지는데.. 실제가 보면 입구는 저수지 관리소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문이 열려있는지는 확인해봐야..)

 

 

 

산길이 오히려 시원하다..600미터 원시림 분위기를 즐기며 간다..

 

정상직전에 멋진 불루벤취..앉아서 물 모금..먼산바라기..

 

 

고개를 올려보면 바로 복두봉...

 

 

정상에서 우측에 구봉산의 장군봉..그 좌측으로 구봉산의 1-8봉..저 멀리 용담호가 보인다..

왜 복두봉인가?

두건을 쓴 머리를 장군봉을 향해 조아리는 형상이란다..

 

 

남쪽으로 보면..마이산의 두귀가 쫑끗하고..

 

 

금강줄기를 막은 용담댐의 용담호가 보이네..

 

 

참외와 함께 정상의 시원함을 즐긴다..

 

 

정상을 밟은 나를 밟고 선 복두봉의 잠자리..

 

 

 

 

내려오는 길..꽃향기..물소리..새소리..바람소리 어우러진 이곳에 잠자리를 펴고 누웠더니 운장산 잠자리 다 모였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사라지듯..설핏 잠이 들었다..

 

 

충전을 마치고 다시 룰루랄라 걸어내려온다..

 

 

계곡에 얼굴을 씻고 다리를 담구고..

당초 예상 보다 긴 6시간이 걸렸다..준비한 간식도 바닥나고..배는 고프고..

매점에 들러 파전으로 요기하고..마전 추어탕집으로 향한다..

피곤하지만 즐거운 걷기였다..

 

<오늘의 코스> 운장산 자연휴양림 매점 - 마당바위 - 운장교 - 임도 - 복두봉..원점 회귀 16km

 

 

더운날 어디가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저 가까운 계곡에 가면 그늘과 물이 있으니...

대전 식장산 세천계곡이야 말로 최적의 장소다..

 

 

아쿠아슈즈와 스틱이 필수..

 

 

물이 보이면 계곡으로 풍덩..얼굴이 좀 두꺼워 남의 시선의식하지 않아야 좋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한 내멋에 겨워 자유롭게 살기..

 

 

으메..시원한거..

 

 

며칠전 장마비에 나무는 스러졌으나  물은 가득하여 신나게 흐르고..

 

 

길이 막히면 다시 산책로로 오르고..오르락 내리락...냉탕 온탕을 번갈아 가는 격..

 

 

 

바위를 좋아하는 여자..물을 좋아하는 남자의 타협이 계곡걷기랄까?

 

 

이 여유작작한 놀음은 한낮의 소낙비에 깨지고, 혼비백산하여 우비챙기고 스마트폰 챙겨 불이나케 하산한다..

시원한 숯골 냉면으로 마무리..

시원하게 한나절이 간다..

 

 

 

 

지리산둘레길 걷기..오늘은 경남 함양군 휴천면 동강마을에서 이어걷기..

장마전선이 넉넉히 풀어놓고 갔는지 임천이 푸짐하게 흐른다..

 

 

가제트형사도 아니고..좀 부시닥 거리고 나오다 보니 뒤늦게 카메라를 놓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스마트 시대답게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하게 대처한다..

마늘도 찍어보고..

 

 

 

길고 긴 날에 어여쁜 아가씨들의 사랑을 받는 꽃..봉선화..봉숭아..

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더 이상 참지 못할 그리움을 가슴 깊이 물들이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 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 수 없는 봉선화 연정

 

 

산청군 추모공원을 지난다..

6.25 지리산 빨치산 토벌시 부역혐의로 희생된 백성들..

그당시 부역죄는 유죄시 사형밖에 없었단다..

그무렵 기개있는 판사들은 부역죄로 잡혀온 사람 중에 사형당한만한 부역을 한 사람만 유죄를, 그렇지 않은 부녀자, 아이들은 무죄를 선고하여 살려주기도 하였단다.. 

 

 

그 넋들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 천상에 오르라..

 

지리산 인근의 인간들의 비극이 어디 한둘인가..

미담도 잇다..

구례서장 안종삼..

6.25 발발 1개월후 480명의 좌경 보도연맹원을 "사살하고 후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고뇌 끝에 명령을 거부하고, 모두 방면하고 나라에 충성하라고 당부했다..

수복후 돌아온 구례에는 좌,우익간의 피의 보복은 없엇다..

한 사람의 선의가 많은 사람을 구한다..

그가 구례서장을 떠날 때 군민들이 병풍시를 선물했다..

恩深洞庭湖 德高方丈山

은혜는 동정호처럼 깊고, 덕은 방장산같이 높다..

그래서 그의 호가 호산(湖山)이다..

 

 

 

지리산 하루강아지..귀엽기 그지없다..가방에라도 넣어 가고 싶을정도로..

세상물정 모르는 천진(天眞).. 그거이 불씨다..

 

 

원추리의 환송을 받으며 방곡마을을 지나

 

 

 

개울을 건너면..

 

 

상사폭포로 오르는 길이다..

 

 

숨이 차게 오르다 만나는 폭포의 물보라..

 

 

에라..뒤집어 쓰고보자..이럴 때 여자가 더 용감하다...

 

 

시원함도 잠시 고개길을 허이 허이 오른다..

썅~~ 소리 나올즈음 쌍재에 도착한다..

 

 

쌍재를 지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서 점심을 먹고..

자외선 차단제도 뿌리거나 바르고 다시 출발한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최고조에 달할 때..

 

 

고동재 직전의 정점에 다다른다..저 멀리 지리산의 능선을 감상하며 잠시 숨을 돌린다..

 

 

고동재를 지나면 유장한 임도길이 이어진다..

 

 

돌고 도는 세상이라

구비 구비돌아간다..

 

고동재 맑은 물 대신 길가의 구멍가게에서 아이스께끼를 사먹었다..

이 심심산골에 가게를 차린 정성을 봐서라도 뭐좀 사먹을란다..

땡볕에 께끼 먹으며 걷는 기분이란 타임머신을 타고 50년으로 돌아간 느낌..

 

 

어중이 떠중이 다 지리산으로 오라...

호탕하게 큰 소리친다..

책임질겨~~

 

 

모든 것은 걸어가는데서 시작한다..

생각이나 말은 장식에 불과하다..

 

 

수철마을에 다왔음을 장승의 미소에서 느낀다..

오늘 큰 고생은 모두 끝난겨~~

 

 

잠시 수철마을 도랑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즐긴다..

 

 

수철마을 논두렁을 지나 지막마을을 향해 간다..

 

 

참 운치 넘치는 길이다..

 

 

지리산을 등지고 지막마을에 들어서니..

 

 

다리 아래 얼라들이 물놀이 삼매중이다..

 

 

평촌마을을 향하니..

 

 

평촌마을이 물가에 섰다..

 

 

물가의 멋진 길을 오르다 잠시 수박, 오이를 축내고..

 

 

고개를 지나고 대장마을을 지나면

 

 

저 멀리 남강이 보인다..

 

 

산음마을 앞에는 레프팅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리산 자락과 남강의 물줄기를 이어주는 멋진 꽃의 연분..

급나게 좋아부러..아님 징하게 좋아부러..

 

 

가로등 장식도 레프팅이다..

 

 

어디 스위스 알프스 자락의 풍광 같지 않은가?

 

 

내리교를 건넌다..오늘의 종착지..

 

 

경호강이라 불리는 남강은 레프팅의 보트를 가득 띄우고 유유히 흘러간다..

 

 

<오늘 코스> 동강마을 - 산청 추모공원- 상사폭포-쌍재 - 고동재- 수철마을 - 지막마을 - 평촌마을 - 대장마을- 산음마을- 내리교

약19km

 

 

종일 비라는 예보에 겁을 먹고 진천에 가려던 계획을 수정하고, 우중도보 채비 단단히 차리고 가까운 대청호 걷기에 나선다..

오늘은 대청댐에서 금강상류에 개설한 대청호 누리길을 걷기로 한다..

 

 

어렵쇼..나무 데크라고 생각한 예상을 뒤업고 산길로 이어지네..

비는 예보와는 달리 소강상태라 우비는 벗고 땀을 흘리며 산길을 오른다..

 

그러한 잠시 오솔길 저편으로 대청호가 멋지게 등장한다..

 

 

다시 숲길이 이어지는 멋진 M R F 길이다..

M 마운틴, R 리버, F 필드의 조합이 어루러지는 길이란 뜻..

 

오늘의 하일라이트은 이 지점이 아닐까?

뒤의 벤취도 멋지고..

 

 

벤취에 앉아  한참 호수를 바라본다..

허겁지겁 걷기보다 고요함이 함께하는 걷기가 더 좋다..

 

 

나의 넋을 뺏아간 벤취..초록의 커튼이 드리워진 거실에 앉아 창밖의 호수를 그윽히 바라보는 기분이란..

 

 

이 호젓한 길을 마치 개인 별장의 산책로를 걷는 기분으로 위풍당당의 행진곡을 연상하며 우아하게 걸어본다..

 

 

제법 오르막도 있고..

 

 

돌까마귀 대장이 설치한 알바 함정에도 빠져보고..

 

 

그러다..반도지형에 도착..우아하게 참외 먹으며 너른 호수로 눈을 씻는다..

 

 

자작나무길을 간다..어린 애들 언제크나..

 

 

여수로 공사장 부근에서 호반 길을 찾지 못하고..

절묘한 생명을 만낫다..어찌 이리 생존하게 되었는지..

 

 

안내도의 길을 찾지 못하고 아스팔트를 따라 걷다가 이촌 마을을 지난다..

 

 

참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이다..

 

 

여기는 강촌마을 생태공원이다..아직은 어설프다..

 

 

삼정동 삼거리서 망설이다가 용호동으로 걸어간다..길가의 복숭아가 익어가고...

 

 

농장의 복숭아 직판대에 설치된 징을 보고 한번 갈겨본다...쿠앙~

 이번 비에 낙과 많았단다... 1주일 뒤에 제일 맛있을 때 다시 오라네..

8개를 5천원에 사서..1개 깍아 먹어 보니 맛만 좋구나..

 

 

음..니들이 복숭아 맛을 알어~~ 바로 이 맛이여~~

 

 

전에 왔던 로하스 해피로드 용호동 죽림정에 도착...

시원한 강바람의 유혹에 밴취에서 스스르 잠이 들었다..

 

 

다시 걷는 해피로드에 햇살이 따겁다..장마 일기예보는 대충해도 되는겨~~

 

 

사마귀와 마추쳤다..수레도 겁 안내는 녀석이 나를 피하랴~~ 내가 슬금 슬금 피해간다..

 

 

강변의 버들이 주산지의 왕버들 못지 않는 분위기를 잡아주네..

 

 

대청공원 무궁화원에 무궁화가 만개하였다..이제 배롱나무, 무궁화의 세상이다..

권불삼월이지만, 무슨 상관이랴..

 

 

 

꿩대신 닭이라..시원한 계곡에 담갔으면 좋으련만 기발한 세족장도 좋더라.. 

 

 

수덕흥국..물의 덕으로 나라를 일으킨다..치산치수 나라의 기본 아닌가..

 

 

 

<오늘 코스> 대청댐 물문화관- 영지산 - 지락반도 - 자작나무길 - 여수로 공사장 - 이촌마을 - 강촌마을- 삼정동 삼거리- 용호동 죽림정-호반가든 - 대청공원 - 물문화관 약 13Km

 

(길평) 여수로 공사장에서 부터 삼정동까지 길표지가 부족하여 안내도의 길을 찾을 수 없어 아스팔트 길로 걸었다..

삼정동 삼거리에서 용호동 로하스 해피로드로 갈 때 차도 말고 마을 소로가 잇으니 활용바람..

 

 

저녁은 어죽과 미꾸리 튀김으로 마무리..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고, 속닥한 재미도 잇고, 먹거리도 좋은 걷기...

음식점의 저 그림처럼 멋진 댄스라도 추는 기분이랄까..

 

 

편백나무숲에서 나와 상관저수지로 간다..전북 완주군 상관면 마치리..

내비에 입력하고 갔다가 엉뚱하게 고속 국도를 타고 한참을 가서 다시 시골길로 구비 구비 돌아 찾아왔다..

저수지 상류 소대판 마을에서 걷기 시작한다..

 

과연이 길이 있을까 싶엇는데..가까이 가니 물가로 길이 보인다..

 

 

이 열매는 무얼까? 으름??

 

 

이런 속닥한 흙길이 알려지지 않은 비경으로 남아 있다니 신기할 정도다.. 

 

 

이 이정표에서 달래봉으로 오르던지, 월암마을로 가야하는데, 무조건 물가쪽(월암마을)으로 GO GO..

 

 

그러나 잠시 쉬어서 가야지...참외로 깍아먹고..

 

 

월암마을 방향으로 달팽이 표시가 있다..아하..순례길의 일부 구간이구나..

느리게 가라는 달팽이 표시..

현대인들은 속도 경쟁 속에서 산다..속도 속에서 느끼는 엑스터시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액스터시의 어원은 그리스어 엑스타시스인데, "밖에 서다"라는 뜻이다..즉 영혼이 육체를 이탈한 상태라는 것이다..

아프리카 원주민이 관광객이 너무 빨리 가면, 영혼이 따라 오지 못햇다며 쉬어 가게하는 것도 이러한 의미에서 톨하리라..

느림에는 우리가 속도에 미쳐 달려나가고 있을 때 보지 못햇던 아름다운 여유가 숨어 있다..

삶의 속도를 느추는 순간 속도의 엑스터시에서 빠져나와 다시 자신의 내면의 미소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호젓한 이 길에 발길이 뜸하니 길은 점점 잡초에게 잠식당해가는 참이다..

 

 

 

오늘의 목표는 저기 보이는 제방으로 나오는 것인데..

 

 

 

복사꽃 능금꽃도 다지고 외다무다리도 아닌 너덧나무다리를 건넌다...

 

 

여기 벤취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월암마을 방향이 아닌 저수지 제방쪽 길로 나아간다..

 

 

길은 점차 밀림에 가까워진다..

 

얼마 남지 않았음에 스스로 격려하며 나간다..

 

 

길 건너 차도에서는 이런 길이 있으리라 전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드디어 제방에 다다랗는데...ㅜ.ㅜ   도대체 가시박에 장딴지 끍히고 갈대는 키를 넘어 헤치고 나갈 수가 없다..

하여 다시 회군한다..

 

 

지독한 가시박..표독스런 발톰에 장딴지는 붉으죽죽..쓰리고 따갑다..

 

 

오늘 상관저수지 수변길을 걸으며 모처럼 어린시절 톰소여나 허클베리빈의 모험처럼 호기심을 가득 채운 걷기 엿다..

새로움..기대감.. 그런 것들이 열정과 즐거움을 부른다.. 

 

완주(完州)..전주(全州)...

산..계곡..강..호수..먹거리..문화체험..모든 것이 가득하다..

그래서 모든 즐거움이 완비되었다하여 완주이고, 전주인가 보다..

 

           

 

<오늘의 코스> 상관저수지 소대판마을 입구 - 저수지 서안 수변길 - 제방 : 왕복 6km

<추천코스>

1. 순례길 : 1코스 중 월암마을- 저수지 수변길 - 소대판마을 - 의암마을  12km

2. 소대판 마을 - 수변길 - 마재봉 - 마재- 마재골 물머리 - 소대판마을

 

 

 

 

 

 

숲길걷기..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이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땜시 공기 좋은 공기 마을인줄 알았더니..그거이 아니구..

뒤산 한오봉, 옥녀봉에 둘러싸인 마을형태가 밥 공기 닮아서 공기마을이란다..

 

휴전선 부근 펀치볼 고지이름도 나는 권투연습도구에서 따온줄 알았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하늘에서 보면 지형이 화채그릇을 닮앗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도 비슷한 경우..

 

 

이동네에 추사 시대에 시골 출신 순국산 서예가 창암 이삼만 선생의 생가터가 있다...

학문, 교우, 취처가 늦어서 삼만이라 했다던가

그는 병석에서도 하루에 천자를 썼으며 늘 말하기를 벼루 세 개를 구멍내지 아니하고는 글씨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했다.

글씨를 배우러 찾아오면 한획 한점을 각각 한달씩 가르쳤다.

 

노력하는 면에서는 추사와 같앗으나..당시 최첨단 청나라 연경에 가서 물 좀 먹고 온 추사의 눈엔 시골 서생의 촌스런 글씨로 보였으리라..그러나 9년의 귀양을 살고나서 2% 성숙해진 추사가 그제야 창암 이삼만이나 원교 이광사의 글씨의 독창성을 예우하기 시작하엿단다..

 

 소개된 시는 참 외롭고 고단한 그의 인생을 말해준다..

 

 

 

유수체라 불려진 그의 흐르는 물같은 그의 글씨...

산광수색(山光水色)..산색과 물빛..이 동네를 한마디로 정의해준다...

 

관광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께 조언한다면..창암 선생의 글씨를 서각이라도 하여 몇점 전시하기를 권한다.. 


 

창암이  중년에 이곳 마을에 은거하여 살앗다는데..

정작 이 마을에 이 목패외 생가터로 안내하는 팻말 하나 없어 찾다가 포기하고 말앗다..

돌아나오는 길에 들여다 본 동네 집..요즘 관광 붐을 타고 구옥이 점차 헐리고 팬션이 지어지고 있다..

 

 

동네 화장실에서 만나 글씨..우리네 화장실은 가르치는게 많다..

 

 

동네 콘크리트길을 지나면..

(음..이길을 걷지 않으려면 동네 입구 주차장에서 좌측 개울 다리를 건너 숲길로 올라가는 100세 건강오솔길을 걸어라..)

 

 

흙길과 그늘이 나타나 위로해준다..

 

 

기분좋게 그늘을 걷다보면 좌측 산기숡에 편백나무가 즐비하다..

인공조림한 모습이 도열한 그리스의 장창부대처럼 질서 정연하다..

 

 

편백나무 오솔길로 들어서니 숲안에 돋자리 깔고 앉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우선 벌거숭이 아기가 귀엽게 맞아주고..

 

 

이 모기장텐트는 강변 뿐 아니라 숲속에서도 요긴하구나..

 

 

동네 희망근로사업으로 경사진 편백나무 숲에 오솔길을 개설하였더니,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져 지금은 하루 1000여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다..

 

 

하늘도 가린 편백나무 숲은 서늘하고 시원한 바람이 가득하다..

이곳에 올때는 돗자리가 필수라는 사실을 뒤듲게 깨달앗다..걷다가 돗자리깔고 누워 피톤치드 샤워를 해야하는데..

준비못한 돗자리 대신에 웃옷 벗은 난닝구 차림에 7부바지를 둥둥 걷어부치고 시원하게 걸엇다..

 

 

편백나무 나이테는 반듯하고 이쁘기도 하지..

 

 

경사지에 지그 재그 오솔길은 완만한 오르막이라 힘들이지 않고 걷는다..

 

 

화장실이 도덕 교실이면 숲 길은 기도도량이다.. 도처에 돌탑들이 여기 저기..

 

 

편백나무 숲을 아쉽게 벗어나니 개망초와 사랑에 빠진 나비들의 무도장이다..

 

꽃과 나비!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우리네 사랑은 아이 가이가 두둥실 좋을씨고~~

 

 

 

등산로도 있으나..

 

 

난 싫다..그저 숲길 끝까정 걸어보련다..

 

 

그러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앗다..동행의 핸폰 수색하느라..급거 회군..

 

 

편백나무 숲길에서 나와 족욕탕에 발을 담그고..감자를 까먹는다..

 

 

 

족욕시설에 대해 충고한다면..옆에 발을 씻는 수도시설을 해야..족욕탕이 청결하지 않을까요?

하여간, 이이템은 좋다...

 

 

아이스께끼를 먹으며 돌아오는 길에 편백나무 목침을 삿다..

오동나무나 편백나무 목침을 베고 자거나 목침을 베고 좌우로 머리 돌리기를 하면 척추가 편해진단다..

어느 분이 나에게 훈수하기를 목침을 꼬리뼈 부근에 대고 스트레칭 2회

                                                  부라자 끈 위치 정도에 대고 스트레칭 4회

                                                  목에 베고 머리 좌우로 돌리기 80회

                                                  뒷발목을 목침에 대고 발목굴신 20회를 하면 척추에 근심이 사라진단다..

 

 

 

<오늘의 코스> 주차장 - 동네 길- 삼거리 좌측- 편백나무 오솔길 - 임도 - 통문 - 임도 반환점 직전 회군 약 7km

<추천코스> 주차장 - 좌측 다리건너 - 100세 오솔길- 삼거리 좌측 - 편백나무 오솔길 - 임도 통문 - 삼거리 - 통문 - 임도 종점- 회귀- 통문 - 편백나무오솔길 - 족욕탕- 100세 오솔길 - 주차장  약 15km

*** 돗자리 지참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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