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올라오는 길에 단성ic로 들어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예담촌 고가마을에 들렀다..

예담촌..옛담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지켜가는 마을이라는 의미인지..

 

정말 담장과 기와 그리고 감이 잘 어울린다..

 

 

음..고추를 보니..고추장사가 생각나고..제비도 생각나네..ㅎ

 

 

정갈한 정씨 고가로 들어서니...

 

사양정사라는 현판이 힘차다..

공자의 고향 사수를 그리며 학문에 힘쓰는 집..1920년대 지어진 건물이란다..

 

 

선명당이라는 당호도 보이네..

남들을 감동시키는 일을 두고 '세상을 울린다'라고 표현하고, 그런 사람을 보고 잘 울리는 사람(善鳴者-선명자)이라한다. 


 

그래선지 우리가 집안으로 들어서자 멋진 음악이 울려 나온다..

선명당에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 멋진 일이다..

 

 

예담촌 답게 아름다운 담장이 이어진다..

 

 

멋진 이 담장을 걸어들어가는 순간 몇백년의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이다..

 

 

담쟁이도 단풍이 드니 창연하다..

 

 

옛날 옛적에 전쟁도 없고 돌림병도 없고 풍년이 들었던 해에 이 골목에 울려 퍼졌을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I hear babies cryin',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예담촌을 나오는데, 부부가 지나가면 100년을 해로한다는 회화나무를 만났다..

혼자 지나가면 어찌되나..

참..소담한 마을이다..

마을 한켠 물레방아 옆 정자에 앉아 부침게를 시키고 막걸리를 마시다가

문득 노래 한곡 생각난다..

돌담 길 돌아서며 또 한번 보고..

 

 

순천만으로 갔다..

마침 축제기간으로 걷기 행사가 열리는 모양이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배를 타고 순천만을 도는 것도 좋을 텐데.. 

 

 

허여된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시설된 나무데크를 따라 걸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입장하여 혼잡하기 시장보다 더하다..

테크 위에서 갈대를 굽어보니 갈대 속에 파묻혀 올려다보던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과는 또다른 느낌.. 

 

 

갈대 밭 사이로 물길이 흐르고..

아니 물길 사이로 갈대가 자라고..ㅎ

 

 

뻘에는 짱뚱어가 보이고..

게도 보이고..

 

 

도둑게도 잇고, 말똥게도 있다는데..니 넘들은 어디 소속이냐? 관등성명을 대라!

 

 

저 데크를 따라가면 전망대를 올라가 순천만을 조망한단다..(아래 풍경)

 

 

그러나, 어제 별을 헤다 지찐 무릎이 아파 산길 계단 오르는 것을 사양하고

돌아나와 만 건너편 한절한 둑길을 따라 걷는다,,

 

 

이곳은 한적하다..여유롭게 시간이 되는대로 걷는다..

가을 빛을 따라 걷기에 좋은 곳이다..노래라도 흥얼 거리며...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알랴

바람에 흩날리는 갈대의 순정

 

 

언젠가 다시 방문하여 순천만 일대를 걸어보리라..

배도 타고..전망대에서 일몰도 보고,,짱뚱어탕도 먹어보고..

 

 

 

 

 

 

순천(順天)..하늘의 뜻을 따른 곳 답게 자연 경관을 잘 관리하니..대한민국 생태수도라는 자부심을 가지는가 보다..

수도라는 자부심을 가진 곳이 몇군데 있다..

안동에 갔더니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글귀가 눈에 많이 띄더라..

지방자치 시대..적절한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그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수도라는 자부심을 꽃 피우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순천!! 꽃처럼 피어나는 곳이다..

 

 

 

굴목재에서 지체하여 불이나게 낙안읍성으로 향한다..

오늘 4시 반에 읍성내 국악당에서 남도소리 공연이 있는데..늦었다..

방울소리..아니 차니까..발통 소리 요란하게..허벌나게 달려..도착하니..

 

 

공연은 막바지..다행이 우리 일행을 기다려준 바람에..

읍성 국악당 원장 송락 김양남..초은 김양숙..화호 김양미 3자매의 남도 흥타령을 들을 수 있었다..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 놓으니
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
아희야 거문고 청 쳐라 밤새도록 놀아보리라

아이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청계수 맑은 물은 무엇을 그리 못잊어 울며 느끼며 흐르건만
무심타 청산이여 잡을 줄 제 모르고
구름은 산으로 돌고 청계만 도느냐

아이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월명 사창 요적한데 옛사랑이 그리워 벽상에 걸린 오동
망인허여 내려놓고 봉국 황국을 시름 섞어 게서타니
나도 모르게 눈물만 흐르네.

아이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천안 흥타령과 또다른 계면조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

3분 자매는 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동초제 춘향가의 이수자..

 

 

이날 사회는 시인이자 칼럼리스트인 김기홍 선생이 맡았다..

넉넉한 입담과 함께 이어지는 남도소리 총출동..

진도아리랑이 빠질 수 없고..함께 일어나 장단을 맞추는데..

 

 

풍물패가 들어와 대동굿 한마당이 벌어진다..

 

 

남녀..노소..모두 어울려 한바탕 가을 꿈을 푸지게 꾼다..

 

 

그믐께라 달도 없는 초저녁..밤길에 좁은 성내건만..녹수식당 가는 길은 어디인지..

헤메다 서문 밖식당에 모여..아쉬운 뒤풀이..

서먹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건배 구호 가~족같이!!

이 한방에 웃느라 긴장해제..이제는 노는 일만..

진도아리랑이 오가고..주거니 받거니 수작(酬酌)과 가작(歌作)이 오가고..

나도 한마디..

"이 세상에 걸을 길이 얼마나 많은가

산이라면 넘어 주고 물은 따라 걸으리..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술첸 눈에도 꼬막은 보인다..벌교의 참꼬막 맛좀 보고..

그런데..누군가 말이 많다..하라는 노래는 않고..

여그가 낙안여~ 몽고여~~

왜 이르키 말이 많어~~~ㅎㅎ

 

 

따랗네,따랗어, 빳떼리가 따랗어..

더이상 놀다가는 힘빠져서 죽겠네..

 

진이 빠지도록 놀다가 식당을 나오는데 귀수(龜壽?)라는 글씨가 보인다..

거북 같이 장수하란 말씀..뭐 이렇게 살면 학처럼 오래 살것네..

 

 

어둔 성내에서 남문을 찾느라 이리 저리 헤메고..

 

 

아무리 찾아도 남문은 보이지 않고..

낙풍루만 보이네.. 즐거움이 가득한 루각..성이름은 즐겁고 평안하다는 낙안(樂安)이 아니던가..

 

 

남문 옆 도예 민박에서 여장을 풀었다..

뒷집 들마루에 모여 아끼던 로얄살루트 100 캐스크를 돌려 마시다..떨어지면 매실주로 돌리며..

그렇게 목청껏 하루를 마무리 한다..

 

그런데..앞집 숙소로 돌아오는 길..하늘에 웬 별이 그리 총총한지..별을 헤아리다..

그만 개골창에 꼴아 박았다는 거..

갈리레오와 동격이 되는 순간은 잠시..무릎에 피가 난다는 거..ㅜ.ㅜ

 

 

날이 밝았다..

생면부지에 만나 첫날밤부터 치루고 아침에 얼굴 보는 격이다..

하지만, 전에도 일면식이 있는 처지라 설래는 맘은 없고 그저 노을 처럼 반가움 뿐이라..

 

 

이젠 성안 사는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나 보다..

성안 사는 것이 인기가 있단다..민박집 할머니도 그럭 저럭 살만한단다..

 

 

남문을 등지고 동헌을 향해 가는 길..

 

 

어느 민박집 아래 멋진 글 보시를 내걸었다..

물한잔 하시지요..선녀와 나무꾼이 산단다..담에 이집에 묵어야 겟다..

 

 

동문(쌍청루)에 올라 성벽길을 따라 서문으로 가는 도중에 멋진 장독대를 만낫다..

 

 

이 읍성은 세종때 수축되어 철종때 보수하였다는데..성벽의 나무만 보아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잇다..

 

 

피카소의 그림을 능가하는 나무와 성벽의 앙상불..

 

 

이곳 동헌의 사또는 9시가 되어야 등청한다..그래서 식전에 성벽만 돌았다..

 

 

이 평화로운 민속마을 이쁘게 잘가꾸고 문화도 길이 보전되기를..

 

 

 

도예집에서 돼지 인형 2개를사는데..펫말이 나를 웃긴다..

성질이 개같은 넘..새끼 땜시로..

그런데 사진을 거부해서 찍기 어렵네..

 

 

다시 녹수식당에서 시원한 된장국으로 해장을 하고..길을 떠난다..

남도소리에 푹 젖게 해준 낙안읍성..

삶이 건조해지는 날이 다시 돌아오마..푹 젖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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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걷기에 나섰다..

몇달 전부터 남도 풍악을 즐기자는 제의에 굴목재 걷기를 끼워 넣으니 제법 그럴듯한 행사가 되었다..

순행행 특집 CD도 만들어 육자배기를 들으며 선암사에 도착..

 

 

 

입구에 트레이드 마크인 승선교가 아치로 팔을 벌리고 반갑게 맞아준다..

 

 

신선으로 오르는 승선교를 지나면 신선이 내려오는 강선루가 나타나는 것은 무슨 조화 속인가?

그렇게 신선이 오르락 내리락하니 절 이름이 선암사가 될밖에..

 

 

절안에 야단법석이 벌어졌다..

이판사판 총출동하시고..ㅎ

 

 

얼릉 굴목재 길로 접어든다..호젓한 길이 펼쳐지네..

 

 

이렇게 흙길 임도가 쭈욱 이어질 줄 알았는데...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걸어간다..

 

 

정말 아름들이 나무들이 즐비하다..

 

 

그러더니 분위기가 전형적인 산길로 바뀐다..

 

 

어째 이상하다..고아한 흙길로 연상한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내쳐 울퉁 불퉁 산길을 하악 하악 땀흘리며 오른다..

 

 

큰 굴목재를 넘어서니 반가운 내리막이 펼쳐진다..

 

 

굴목재를 상징하는 보리 비빔밥..

선암사 등산지도에도 등장할 정도..그런 인기 탓인지 보리밥집이 한군데 더 늘었다..

물론 원조 보리밥집에서 먹는데..땀을 흘린자에게 밥이 얼마나 맛나는지 체험으로 가르쳐준다.. 

 

 

밥집위로 가을이 성큼 내려 앉는다..

 

 

밥집의 밥솥...그안에 숭늉이 사골국물처럼 절절 끊고 있다..

 

 

이젠 식후경을 즐기러 다시 떠난다..

 

 

어렵쇼 다시 오르막..송광굴목재를 넘으면 그뒤는 내쳐 지루한 내리막이 펼쳐진다..

 

 

가을엔 편지를 하겟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싸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이런 고은 시의 가을 편지도 어울리고..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단풍일면 그대오고..

그대 사랑 가을 사랑

낙엽지면 그대 가네..

 

이런 노래도 어울리는 계절..

 

 

계곡물이 맑은 곳에 숨을 내려놓고 잠시 발을 쉬게한다..

 

 

추억의 그리움에 발을 담그니 차가운 한기 살속 깊이 파고 든다..

여름은 벌써 오래전 이야기..

 

 

이제 길은 송광사로 접어든다..

 

 

이곳 단풍은 1-2주 뒤에나 절정이 될듯..

아직은 일편단심처럼 존경을 받네..

 

 

그렇게 세월의 터널을 빠져 나간다..

 

 

돌아서 지나온 노정을 바라보니 그저 평범한 산등성이 속에 가려져 있네..

 

 

송광사..소나무 들판의 절..

 

 

가을의 척후 붉은 옷을 입고 닥쳤다..본대는 1주일 거리..지리산 쯤에 있을까?

 

 

송광사..고려 시대 돈오점수로 유명한 보조국사 지눌로 대표되는 절...

돈오돈수를 주장하는 성철선사와 붙으면 어찌될까? 

 

 

승보사찰..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 이후 16국사를 배출하였다니..

요즘 카톨릭식으로 하면 16교황을 배출한 격이니 대단한 역사가 아니던가..

 

 

역시 절의 역사는 소나무가 대변한다..몇아름의 소나무 굵기를 감탄하며 걷는다..

그래 이런 길에서 기를 받는 거야..

 

 

국민국사..라는 호칭을 붙여도 될 법한 법정스님의 글귀가 산중에 붙었다..

오늘의 덕담이다..

무소유..란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

나아가 불필요한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눈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나눌 수 잇는 정신력은 절제..자족..안분지족아닐까? 

 

 

그런 길에는 소나무건 편백나무건 널널하고 서로 여유가 있어 좋다..

 

 

길도 필요한 부분만 내고 물도 필요한 만큼만 흐르고..

그렇게 공존하며 조화하며 산다는 것..그것이 자연스러운 길이다..

걸으며 배운다..

자연은 투쟁이 아니라 조화를 가르친다는 것을...

 

<길 평>

1. 코스 : 선암사 주차장- 승선교- 강선루- 선암사 뒷간- 작은 굴목재 갈림길- 편백나무 숲길- 큰 굴목재- 보리비빔밥집- 송광굴목재

            - 송광사- 일주문- 주차장 (8km)

2. 총평: 난이도 측면에서 걷기코스로는 중상급, 그러나 시간 여유를 가지고 거친 숨소리와 땀을 흘리기에는 가을에 걷기 좋은 곳..

            적당히 지치고 허기질무렵 먹는 보리 비빔밥이 꿀맛..이런 맛 못느끼는 사람은 갈 때가 다 되었으니 점검바람 (B급)  







 

 

 

1 / 뇌를 깨우는 건강한 습관 - 걷기

 

걷기는 인간의 쾌감이다

걷기와 설렘에는 공통점이 있다

걷기는 뇌를 자극한다

걷기는 건망증을 극복한다

걷기는 의욕을 북돋운다

걸으면 밥맛이 좋아진다

걷기는 비만 치료제이다

걷기는 요통 치료에 효과가 있다

걸으면 고혈압도 치료된다

걷기는 금연 치료제이다

걷는 사람은 뇌가 젊어진다

 

2 /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주는 걷기습관

 

스트레스가 쌓이면 일단 걸어라

자신감을 잃었다면 일단 걸어라

몸이 찌뿌드드하면 일단 걸어라

날씨가 좋으면 일단 걸어라

마음이 울적하면 일단 걸어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일단 걸어라

분노가 일렁이는 날, 일단 걸어라

인간 관계로 얽히는 날, 일단 걸어라

할일 없는 날, 일단 걸어라

 

3 / 창의력을 높여주는 창조 워킹

 

왜 창조 워킹이 몸에 좋은가?

하하하 웃으면서 걷기

음악 들으면서 걷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

시를 지으면서 걷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걷기

사진 찍으며 걷기

관광 지도 보면서 걷기

드라이브하면서 걷기

사랑하면서 걷기


4 / 감성을 자극하는 사계절 걷기여행

 

계절의 변화에서 행복을 느낀다

봄 햇살 맞으며 걷기

꽃 이름 외우면서 걷기

비오는 날, 신나게 걷기

여름 걷기

여름날, 초저녁 걷기

여름밤, 별 헤면서 걷기

가을날 오후, 맛있는 공기 마시면서 걷기

마라톤 걷기에 도전하기

12월의 거리 누비기

한겨울에 즐기는 새 구경

사계절의 바람을 맞으며 걷기

 

 

5 / 걷기가 즐거워지는 12가지 비결

 

즐겁게 걷는것이 최고

부드러운 몸, 부드러운 뇌

준비운동, 정리운동으로 유연한 몸 가꾸기

뇌가 좋아하는 시간 찾기

걷기 좋은 옷차림

편하게 걷기위한 도구

 

 

수분 보충은 충분히...

 

잘 먹고 잘 걷기

색다른 보폭에 도전해 보기

전국일주, 세계일주를 목표로 걷기

취미를 살리면서 걷기

즐겁게 유쾌하게 걷기***





  글 출처: 로즈마리                 






출처 : 양재클럽(Y-Club)
글쓴이 : null 원글보기
메모 :

 

 

숙소인 방아다리계곡팬션에서  아침 일찍깼다..

부근 방아다리 약수터로 차를 몰고 간다..

여명에 입구에 울창한 전나무 숲이 신비감을 주고..

 

 

약수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태..

약수는 톡쏘는 탄산수..

 

 

명개리로 떠나기 전 상진부해장국집에 들러 콩나물 국밥을 시켰는데..밑반찬이 예술이다..

총각무 깍두기도 시원하고..김치도 칼칼하고..브로콜리 장조림도 특이하고..

 

 

평창군 진부에서 홍천군 내면 명개리까지 1시간 20분이 소요되고 게방산 운두령이라는 높은 고개도 넘어야한다..

가다가 졸린 눈을 달래기 위해 들린 2000천원짜리 핸드드립 커피집..

각종 원두가 종묘사 처럼 즐비...내가 즐기는 시다모도 보인다..

 

 

드디어 명개리 대산국립공원 내면분소에 도착..

오대산 서북쪽이다..

 

 

입구부터 자태가 다르다..

늘씬한 각선미하구..뽀얀 흙길하며..

 

 

길 옆으로 흐르는 계류는 내린천의 샹류답게 위풍도 당당하다.. 

 

 

그런데..비가 온다..

어제 미루었던 비..오늘 예보도 무시하고 구진 구진 내린다..

바람불어 춥기도 하구 얼릉 우비를 꺼내 입는다..

 

 

이길을 바라보면서 문득

산신령이 등장하여 금도끼와 은도끼가 내꺼냐고 묻는 기분이 든다..

 

 

비바람에 애궂은 낙엽만 죽어난다..

정리해고당하듯 으리삐리한 것들만 나뒹군다..

 

 

이길은 두로령까지 10km 구간이 완만한 오르막이다..

천연미인의 길이라 쉼터도 없으니 빗속에 그저 묵묵히 걸을 뿐이다..

 

이쯤에서 비가 잦아들어 잠시 쉬며 옥수수, 치즈, 육포로 요기하고..

보온용으로 로얄샬루트 100 캐스크 한모금 마시니..한기가 좀 가신다..

 

 

길은 점입가경..

점점 그림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

무슨 그림이냐고?    이발소 그림..ㅎ

 

 

아름다운 산하..

걷고 걷고 또 걸어도 질리지 않는 길..

 

 

 

돌아보니 구름은 산을 에워싸고..

바람은 우~하고 우는 만산홍엽의 가을이로세.. 

 

속세를 따난 이 산중에 니랑 내랑 싸울 일도 없고..

묵묵히 걷는 이 마음도 이것 저것 시비붙을 일없는 무쟁(無諍)삼매로다.. 

 

 

 

하나,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이라 했던가..

족한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두로령 직전에서 아픈 발을 달래며 돌아선다..

 

 

계류가 쫑알대며 아는체한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버스 한차를 대절하여 상원사에서 명개리까지 내쳐 걸어보리라..

 

 

내년 봄 쯤에 이 가을의 붉음과 다른 신록을 이곳에서 느껴보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그리운 두부집에 판각이 내마음을 안다..

산산산..

속에 들어 길을 걸으며 의 마음를 느꼈네..

 

 

공수래 공수거..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지만..

빈 마음에 가득찬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오대산 걷기에 나섰다..

몇년전 부터 꿈꾸던 코스..월정사에서 명개리에 이르는 길..

이번엔 1박 2일로 진행한다..첫날은 월정사에서 상원사 까지 옛길을 따라 걸은뒤 상원사에서 북대사 까지 갓다가 돌아오는 코스..

 

 

 

월정사에서 옛길 입구까지 차도를 따라 걸어도 그저 즐겁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단풍이 물들어 가기 시작하는 계절..지대루 때맞추어 찾아왔네..

 

 

 

옛길은 8km인데, 오르막길에 계곡을 끼고 걸어가는 코스인데다 단풍까지 들어 3시간으로 부족하다..

 

 

 

여기가 옛길 시작이다..돌다리를 건너면 계곡을 따라가는 길이 전개된다..

 

 

 

계곡물이 맑고 시원하다..

오늘 일기 예보가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여 좀 걱정했는데 걷기 끝날 때까지 날씨가 좋았다..

타고난 날씨복은 어쩔 수 없다..

 

 

 

배추밭을 따라가는 길..참 한가롭고 평화롭다..

 

 

 

단풍에 넋을 잃었다..

어찌 나뿐이랴~ 걷는 사람 모두 아이처럼 들뜬 기분이고..

계곡에 앉아 막걸리 기울이는 사람은 얼굴에도 단풍드리운 취선이 되었다..

 

 

 

걷다가 돌아보고 징검다리 건너다가 또 돌아보고..

그 옛날 세조의 등을 밀어준 문수동자가 현현할 법한 분위기 아니던가..

 

 

 

붉은 노을 길로 들어간다..

이 아니 좋으랴~

 

 

 

 

 

 

 

붉고 붉고 또 붉도다!!

 

 

 

일편 단심..한조각의 붉은 마음이라 하지만..

오늘 여기서는 만인이 붉은 한 마음이 된다네..

 

 

 

계곡물도 즐거이 노래하네..

즐거운 홍백의 운동회라도 열린듯하다..

 

 

 

단풍에 취해 시간도 잊고 가다가 섶다리에 도착..

섶(잔가지)로 다리상판을 만들어 흙으로 덮은 다리..겨우내 잘 쓰다가 여름 홍수에 떠내려간다는..

 

 

 

 

 

동피골을 지난다..

60년대 불교순례왔던 고대생 10여명이 불어난 강물에 익사했다는..

이길이 급조한 길이 아니라 눈물어린 사연이 그 옛길이라는 증거..

 

 

 

인상파 화가들이 이 가을에 단풍으로 환생햇나보다..

점점이 붉은 이 화법들 어디서 본것 같지 않은가?

 

 

 

상원사 입구에서 옛길은 끝난다..

길이 아쉬운지..단풍이 아쉬운지..

일군의 아지매들이 오동동타령을 신타게 불러째끼고 있다...

 

 

 

상원사에서 북대사-두로령으로 가는 길..

차량은 허가받아야..(보니 북대사가는 택시는 통과하더라)

 

 

 

낙엽..은 추풍을 원망하지 않는다던가?

낙엽..이 지는 이유는 본체를 보존하여 신춘의 부활을 도모하고자 함이라..

 

 

 

이 길은 어디서 끝날까?  확인을 못하고 돌아서자니 아쉽기 그지 없다..

 

 

 

북대사 가는 길에서 버스 시간에 맞춰 도중에 돌아와 상원사를 들렀는데..

길가 바위에서 팬들에 둘러싸인 채 간식을 즐기는 다람쥐..도력이 불국사 다람쥐와 비슷하네..

 

 

 

목우당..소를 키우는 집..

여기 캐콘의 개그맨이 사나..소는 누가 키워~~ㅎㅎ

 

 

 

 

상원사란 글씨를 초서체로 일필휘지..

한암선사의 선지를 보는듯하다..

그는 서울 봉은사에서 종정을 하다가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춘 학이 될지언정 삼춘(三春)의 말 잘하는 앵무새의 재주는 배우지 않겠다"며 이곳 월정사, 상원사에 들어 온뒤  열반에 이른 27년간 산문을 나서지 않았다..

1.4후퇴 때 절을 소각하라는 명령을 집행하려고 퇴거를 명하는 군인에게 가사장삼을 차려입고 담담히 법당에 앉아 불을 지르라 하였으나, 군인은 고민하다가 법당 문짝만 태우고 돌아가서, 상원사를 구했다는 일화도 그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 전쟁의 와중에 홀로 앉아 좌탈입적하였다는 한암선서의 도력이 오늘날 이 절을 번성하게 하였으리라...

 

 

 

찻집에 앉아 오미자차를 마시며 잠시 존다..

연잎을 들고 꽃을 희롱하는 소년인양 마음이 고요하다.. 

 

 

 

상원사에서 오후 5시 20분에 내려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매표소에 내리는데..

광풍이 불면서 소낙비가 쏟아진다..

낮에 단풍을 줄기도록 잠시 미뤄주엇던 비가 고맙다..

매표소 부근 식당에서 먹는 새로운 스타일의 황태해장국...감자를 넣어 맛있게 끓였다.. 

 

 

 

저녁 식사후 우비를 입고..해드렌턴을 쓰고 가을비 우산속에 팔짱을 끼고 월정사 일주문 옆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오늘 열리는 산사음악회를 보러..

칠흙같이 어두운 밤..전나무도 숨을 죽이고..

문화축전을 밝히는 유등만 저멀리 연못에서 빛난다..

 

 

 

어둔 길을 더듬어 올라가니..

법당안에서 무대를 옮겨 음악회를 진행한다..

말로..구스타프 말로 아니고..재즈 여가수가 첫무대를 장식..

Autom leaves..오늘 분위기에 맞게..

이어지는 동백아가씨..빨갛게 멍이 들었소.. 오늘의 덕담이다..

 

 

 

그 법당에서 만난 한암선사의 선시..

멀리 떠난 나그네 고향길를 잊었더니 감자도 달고 나물 또한 향기롭네..

그래요..10월엔 고향길을 떠나면 어느 길이던 달콤하고 음식도 맛이 있네요..

 

<길평>

1. 코스 : 월정사 - 오대산옛길(입구 - 보메기- 섶다리- 동피골-상원교-신선골) - 상원사 - 북대사 길- 상원사 (11km)

            시간을 맞추면..월정사에서 상원사로 버스로 이동 상원사-북대사-두로령-상원사-옛길-월정사- 전나무 숲 이런식으로 걸으  

             면  힘도 아끼고, 절구경도 찬찬히 하고.. 좋을 것 같다..

 

2. 총평 : 단풍 계절에 적격이다..자연 그대로의 길을 걷는 기분,,천연미인과의 즐거운 데이트..그리고 덤으로 등 밀어줄 문수보살을 만날

             수잇는 절호의 기회...(A+급) ..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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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공주군 반포면 공암리 공암교봉암리-국곡리- 감성리- 연기군 금남면 영치리 바람재까지 10km 를 걷을 예정..

출발지점 공암교아래를 흐르는 용수천을 따라 걷는다..

 

 

용수천은 북류하여 대평리 다리와 세종보 사이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소하천이다..

제방은 이렇게 이어지다가..

 

어느새 잡초 우거진 공간으로 변하는 마력을 가졌다..

 

 

억새가 피어나는 용수천..

개발의 틈바구니에도 용케도 물줄기를 보존하고 흐른다..

 

 

나팔꽃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갑자기 딸래미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진다..

 

 

익어가는 것이 어디 황금들판뿐이랴..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저어하노니..세월이여~ 늘 오늘만 같아라..

 

 

구절초..

구절양장 다 녹일정도로 뇌쇄적인 모습으로  비탈길에 섰다..

 

 

넋나간 것은 어디 왕뿐이랴..개나 걸이나..

 내 얼굴의 3배는 되는 미끈한 상근이도 홀리고..

 

 

돌아보니..

멋진 능선을 배경으로 문필봉이랄지 거시기 봉이랄지..이쁘게 솟앗다..

이 터전에도 제법 글쭐이나 쓰고 벼슬 쭐에 나설 사람이 태어날 조짐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성호교를 지난다..

가까우면서도 생전 처음 걷는 길..내 이리 무심햇던가..

 

 

좌측으로 범허리골끼고 걷는 제방길..

聖虎橋에 범허리골..명칭에서 뭔가 호랑이 전설이라도 튀어나올 것같은 느낌..

 

 

 

금년 비가 흔하더니 아직도 물이 많네..

간만에 다리 걷어 부치고 용수천을 건넌다..

 

 

송곡리 들판을 지나며 들국화와 같은 심정으로 용수천을 바라보려 한다...

우측은 오얏마루들이고..좌측은 꼭두내라고 부른다..

한글날에 아름다운 우리 땅 이름과 만난다..

 

 

봉암리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모덕재(慕德齋).. 조상의 덕을 경모하는 집..글씨를 바라보고..

 

 

그새 정자앞 그네를 타는 춘향씨..뒤따라 오던 몽룡부인이 반하겠네..

 

 

동아는 가을내내 말라갈라나..

 

 

차라리 칸나처럼 10여일의 붉음을 꽃피우고 선혈을 토하듯 이파리 뚝뚝 떨어뜨리며 시들어가는 것이 더 비장할지도..

 

 

논바닥 볏짚위에서 밥을 먹어본 것이 몇년 만인가?

45년전의 아득한 과거로의 여행이던가?

볏짚냄새가 추억의 진실을 증거하는구나..식사후에 이삭줍기도..

  

 

은행알은 소리도 없이 알알이 굵어져 은근히 냄새를 풍기고..

 

 

국곡리를 지나면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 감성리로 접근한다..

 

 

물론 요런 작은 보를 양념으로 건너고..

 

 

또 이 자잘한 붉음은 무엇인가?

가을의 단청은 땅에서부터 입히는갑다..

 

 

우리는 푸르름 사이에서 존재할 때 행복하다..

순리 속에는 역린이 새겨지지 않는 것 처럼..

 

길가 작은 둠벙에 앉아 사과,배, 튀밥으로 요기도 하고..

 

 

모두가 황금이예요..

들판도..나무도..마음도..

요즘 상한가 치는 금풍(金風)의 기라도 받은 듯 부자된 느낌이다..

 

 

축산리- 영치리에 이어지는 포장길..

바람재 턱밑의 오르막길에 진땀으로 가을 햇살의 유덕을 칭송한다..

 

 

바람재 해민정에 앉아 땀을 식히고..

오늘의 걱정거리 다 날라가고 없음을 확인한다..

 

<길평>

1. 코스 : 공암교-용수천-성호교-꼭두내-봉암리-국곡리-감성리-축산리-영치리-바람재 10km

2. 총평 : 용수천 따라 걷는 길은 참신하다..그러나 국곡리 구간부터는 공사구간이 겹치고 차량 통행이 많아 걷기 불편..(B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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