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걷기에 나섰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전주-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니 1시간 만에 옥산면사무소에 당도..

차를 파킹해놓고 저수지를 향해 걷는데 한줄기 애기 해바라기가 환영하네..

 

 

옥산 저수지  등산로 안내도 앞에 커피봉사하는 미모의 등산점 주인에게 커피를 한잔 얻어 먹으니 컨디션 충전 완료..

 

 

제방 입구에 등나무 물소들이 풀을 뜯고..

 

 

거북이와 토끼가 즐거워하는 것은

경쟁없이 자신의 속도로 코스를 즐기라는 계시런가..

 

 

오늘의 코스는 저수지를 일주하는 것인데..우선 제방길을 따라 우측으로 간다..

 

 

일단 그늘이 맘에 든다..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

반쯤 입고 벗어 섹시한 여인의 모습같고..

 

 

아니 가끔은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며 머리는 수건으로 감아 올리고 와인 한잔이라도 기울이는 뇌쇄적인 모습으로도 보이고,,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천석고황의 고질병은 치료약이 죽림인가? 대나무숲을 만나니 내눈에서 빛이 난다..

 

 

오..이것은 맥문동..보랏빛 매혹의 자태..

 

그대 모습은 보라빛처럼
살며시 다가오네
예쁜 두눈엔 향기가 어려
잊을 수가 없네

 

 

이 길은 질문을 좋아 한다..

가파른 길이냐 평탄한 길이냐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그것을 이름하여 인연이라 한다..

 

 

가파른 길을 선택했다..

그 인연은 청암산 정상에서 호수의 전경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멋진 인연이 고마울뿐..

 

 

뒤를 돌아서니 서해 바다가 윙크를 보내네..

 

 

 

 

청암산에서 내려오니 길이 또 질문한다

수변을 따라 가늘고 길게 갈래.. 산길을 따라 굻고 짧게 갈래...

평소의 지론대로 가늘고 긴 물가 길을 선택햇다..

 

 

습지체험데크에 달개비가 쪽빛을 뽐내고..

 

 

호수는 허공으로 승천하였네..

 

 

호수 중간 쯤 인적 드믄 이 자리에 누워 토막잠을 청한다..

물론 모기에게 자릿세를 좀 바쳤지만..

 

 

큰나무의 얼굴..

이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타나 이 나라를 화목하게 만들어 준다는..그런 전설은 없지만..

 

 

갑자기 분위기는 와호장룡의 무대로 바뀐다..

주윤발과 장쯔이가 대련하기 좋은 곳이로다..

 

 

참 좋은 길이다..아득한 숲길도 가고..

 

 

방심을 경계하듯 대쪽 같은 기개로 걷어야 할 것 같은 길이 틈틈히 나타나고..

 

 

연륜이 묻어나는 텅빔 속에 느껴지는 충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길의 마지막 질문은 다소 극단적이다..

하지만 이미 중독되었는데 독배라도 마실 참이다..

그러나 독배를 내릴 산신령은 없다..

마치 둔주봉의 피실 길을 연상시키듯 물가 벼랑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걷지 않앗다면 후회하였을 것이다..

참 아름다운 수변길..

짧고 빠른 길..지난 40년 그렇게 살아왔다..

오늘 가늘고 긴 이 수변길에서 위로를 받았다..

 

 

배롱나무 숲..

선비들의 처소에 즐겨 심었다는 붉은 꽃..

100일 동안 흐트러지지 않고 한결같이 꽃을 피우는 모습으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치고..

마치 껍질을 벗겨 놓은 듯 매끄러운 줄기에게 청렴함을 배우고..

변함없는 붉은 꽃에서 일편단심을 새긴다..

 

 

<길평>

오늘의 코스는 아래 중앙에서 우측 노란길을 거치는 것이 핵심..14KM

청암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가늘고 긴 수변길에서의 여유..충분한 그늘..A급 코스..

 

 

이곳은 식당이 없으니 미리 간식거리와 물을 충분히 준비해서 걸어야 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찾아 간 곳은 옥산 파출소 앞 향촌국수

멸치국수를 기다리며 먹는 만두도 맛잇고..멸치국물에 말은 국수도 3천원의 착한 가격..

 

 

오늘 같은 날이면

날마다 좋은 날이 아닐 수 없다..

 

 

임도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에서 사정리로 넘어가는 임도를 걷는다..

우선 사정리 종점유원지에 집결..

 

 

이 개울은 벌곡천으로 갑천의 상류..

이 맑은 물 피래미를 잡아 도리뱅뱅이를 해 먹기로 했다..

 

 

어항을 사서 떡밥과 된장을 넣고..

 

 

요렇게 돌틈에 신주 모시듯 모셔놓고..

 

 

총 4개의 어항을 담그고..

돈을 1천원씩 묻고 내기 한다..잡는 고기수 맞추기..40마리, 80마리, 85마리, 100마리 135마리..

 

 

요런 복선까지 깔고서야 68번도로을 따라가다가 거먹바위휴게소, 덕암팜스테이 마을을 지나자 우측 양촌리 방향으로 가는 도로따라 덕곡리로 이동하여 좌측 호화주택 앞 삼거리에서 우측 소로로 들어가 임도 걷기를 시작한다..

입구에 분홍 꽃..꽃범의 꼬리..이름도 이쁘네..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소나무 밑으로 우리는 간다..

 

 

노란 마타리가 환영하고..

이쯤에선가 1차 휴식..

동행이 지난 주 아까 그 개울에서 어항으로 잡은 피래미 40마리를 장어양념으로 만든 도리뱅뱅이를 안주로 막걸리를 한잔..

기분이 오른다..

 

 

기분이 업되니 길도 덩달아 은근해진다..

 

 

적당히 구름낀 걷기 좋은 날..

전날 일기예보로는 비 온다고 했는데..비는 커녕 갈수록 화창해진다..

여름 일기 예보 대충 믿어라...

 

 

초록의 나라로 초대받은 기분..

이 아니 좋으랴..

 

 

"산이 푸르니 꽃이 더욱 붉다(山靑花欲然 산청화욕연)"는 두보의 시가 거짓은 아니로구나..

 

 

길이 유장하게 흘러간다..

유장한 곳에서 듣는 스마트폰 뮤직 "스마일 어게인"

그래 웃어서 남주나..

 

 

흰 꽃과도 눈인사를 나누고 간다..

 

 

오늘의 유일한 갈림길에서는 잠시 일행을 기다리고..

왼쪽으로 간다..우측은 출발지점 쪽으로 간다..

 

 

깊은 산속에서 당랑권을 연마중인 당선생..

지나는 객은 안중에 없네..

 

 

오동잎 한창때다..

추3월 지나야 한잎 두잎 떨어질 테니..

 

 

개울 따라 흐르는 물소리에 맞춰 붉은 꽃이 노래하는 것은

가을 사랑이다..

 

 

단풍이 들면 찾아 오고 낙엽지면 떠나간다는 그대는.. 가을 아니던가..

 

 

사정리 임도 종점에 도착하여 개울물에 다시 풍덩..

 

 

여름을 열정적으로 보낸다..

 

 

출발전 우리 어항에 이렇게 피래미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 떠내려 가버리고 말았다는 허탈한 이야기..

 

 

그래도 맑고 시원한 물이 잇어 즐겁게 8월을 보낸다..

 

 

햇님도 8월의 끝자락을 요즘 잘가는 은빛으로 도금해주며 멋지게 환송한다..

 

 

나도 내방식으로 8월을 전송한다..

8월아! 잘 가거라...

 

평상에서 백숙을 기다리다 조급한 마음에 이 김치 저 김치 집적이며 막걸리를 한잔한다..

 

 

붉은 8월이 그렇게 저물어 간다..

 

<길평>

코스 :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 사정리 약14km

         완만한 오르막..물이 없으므로 물 준비..

평가 : 비포장..적당한 거리...A급..

 

 

점심이후에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양강교 아래 강길을 걷는다..

 

 

도도한 원추리 앞을 지나고..

 

 

강길로 내려서서..

 

 

콩강정 강길을 걷다가..

 

 

잠시..일행의 핸폰 구출작전을 기다리는데..

하늘이 알린다..가을이 머지 않았노라..

 

 

하고당리 초강마을에서도 눈은 하늘에서 멤돈다..

 

 

그러다가 아차 길을 지나쳤네..

 

능소화..자신의 색깔과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옴을 기뻐하는듯..

 

 

나무 뒤에 숨은 금강을 찾다가도

 

 

돌 마음도 흔들어 놓는 푸르른 하늘에 눈을 빼앗긴다..

 

 

하늘은 파랗게 강물은 푸르게 실바람도 불어와..

 

 

오늘의 난코스로 들어간다..

 

 

길아닌 길을 가는데..

 

 

요리 조리로 걸을 만한 곳이 이어지다..

결국엔 물에 막히고 쓰레기에 치여 돌아나와 어찌 어찌 길을 이었다..

 

 

마지막 벼랑을 기어 올라 밭길을 지나면..

 

 

옥수수가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가 돌아 나왔던 초당 마을 길이 이곳으로 이어진다는...

 

 

그렇게 걸어 구탄교에 도착하여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경부고속도로 금강2교 아래 부근..우산로를 금강유원지까지 걷는다..

 

 

차도가 아니고 무주 잠두길 같은 흙길로 남았다면 정말 아름다운 코스였을텐데..

 

 

지긋 지긋한 금년 여름 비.. 그 등쌀에 금강은 또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그러나 아직도 후유증으로 시달리는데..

길위 한길 이상 쌓인 쓰레기 더미들..저 아래 강변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강물이 흘렀을지..

 

 

강은 루른 물소리를 낸다

강은 몸으로 하늘을 안고 일렁인다

 

 

사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스스로 흘러

이땅의 풀잎을 숨쉬게 하고

사람들을 넉넉하게 일구어 주는

싱싱한 생명이다..(금강 - 박명용)

 

 

금강 재롱동이들..

 

 

옥천군 동이면 금강유원지에 다가오자 강물이 시샘하여 넘실거려 길을 가로 막네..

 

 

대수롭지 않게 철벅 철벅 걷는 사람도 있으나 젖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있으니..

 

 

업어주는 매너..업히는 정이 만나는 뜻밖의 호사에 시시덕 거리는 즐거움까정..

 

 

그렇게 여기를 오려던 이유..

금강의 도리뱅뱅이..소주 두어잔에 오늘의 걷기는 최고조..

금강은 뜻밖의 즐거움이 끝없이 쏟아지는 화수분의 길이다..

 

 

금강 걷기에 나섰다..

버스가 잠시 금강유원지 휴게소에 도착..커피를 한잔하며 바라보니 강물이 많이 불엇다..

 

 

오늘은 구강리 구강교에서 이어걷기 시작한다..

비단처럼 둘러친 산들의 고장 금산(錦山)에서 내려온 강물은..

항상 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이기 바라는 영동(永同)을 거쳐..

아름다운 물길의 고향 옥천(沃川)에 눌러 앉아 대청호를 이룬다..

 

 

강아지풀이 익어가니 가을 냄새가 비치는듯..

태풍과 지리한 비속에 여름이 삼베바지에 방귀 새듯 사라지고..어느 새 가을이 담장너머로 기웃거리네..

 

 

익모초..어미에게 도움이 된다는 풀..

어릴 적 여름이면 익모초 즙을 한사발씩 먹는 것으로 더위와의 전쟁을 시작했는데..

사탕준다는 사탕발림에 쓴약을 억지로 먹엇다는..

 

 

달맞이 꽃이 졸고있는 강길을 간다..

밤이면 활짝 피어나 문리버라도 부를려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피고 또 피어 지지 않는 꽃..일편단심의 꽃..

영어론 샤론의 장미..신에 받치고 싶은 꽃..

 

 

심수봉이 생각나는 꽃..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 얻는다.

내일은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저 노랑 종이 봉투꽃은 무엇일까?

 

 

잘 버무리 된 콩강정같은 길을 걷다보니 죽청교가 보인다.

잠시 쉬며  와인 한잔에 맥주 한잔..황태 껍데기 튀각에 오이 한 조각..기분은 슬슬 고조..

 

 

죽청교를 지나자 좌측 강변으로 내려 선다..

 강의 생얼과 대면하는 순간..

 

 

강물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고..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나..

 

 

가시박에게 아래도리를 칭칭 동여매인 미루나무선 강길을 지나 가시박을 헤치고 제방을 올라가니..

 

 

다시 강돌 가득한 자갈마당이 나타나네..

하늘에 별이 많을까 강변에 돌이 더 많을까

아님 마음에 떠도는 수심이 더 많을까?

 

 

사과도 익어가고..계절도 익어가고..

 

 

개망초도 마지막 여름을 만끽한다..

구한말 북미대륙을 떠나 조선의 땅에 뿌리내려 망국의 상징으로 대속하던 억울함은 다문화 시대를 맞아 다 씻겨지고 이제 사극의 배경에 당당히 등장할 정도로 조선의 토속식물이 되었다.. 

 

 

아.. 그 노랑 봉투 꽃 속에는 복숭아가 열매처럼 들어 앉았네..

수밀도 머시기처럼 탐스럽기도 하지...

 

 

죽청교 부근에서 버스로 심천 양강교까지 이동..

용봉탕 전문 금강식당에서 매운탕으로 점심..

그 집 글씨를 볼까?

 

杜老詩朋惟李白(두로시붕유이백)

伯牙琴友是鍾期(백아금우시종기)

 

두보의 시 친구는 이백이라 할 것이고

백아의 거문고 친구는 바로 종자기가 아니겠는가..

 

나도 한수 보태볼까?

可等步友卽負棄

 

 

점심 식사후 옆 난계박물관에 갔다..

입구에 잇는 천고..

세계에서 제일 큰 북..40마리 소가죽으로 만들엇단다..

 

 

세종대왕의 명을 받을어 음율을 정비하고 국악을 진흥시킨 음악가

박연의 음악지기는 바로 세종 아니런가..

 

 

박연 부부의 영정..

둘 사이의 세째 아들 계우가 세조의 계유정난시 안평대군측 인사로 몰려 처형당한뒤 자손들은 유배당하고

자신은 낙향하였다가 몇년뒤 사망..

음악 속에 살았던 인생도 정치풍향에 좌우되기는 예나 제나 별차이 없네..

 

 

편종..

편경..

받침동물들 인상이 한목하네..

 

 

괭과리, 태평소, 장구, 가야금과 함께하는 길..

 

 

솟떼가 날아가듯하다..

자유를 꿈꾸며...

 

 

진안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백운면 백암리 백운동 계곡..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에 가까운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걸어 올라가니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진다..

오늘 비가 구진 구진 내려 수량이 넘치는 점전폭포는 그 힘을 주체하기 어려운가 보다..

 

 

폭포에 홀려 한참을 쳐다보다 길을 나선다..

 

 

두꺼비...이 폭포의 터주 대감인가보다..사람을 보아도 느긋하네..

 

 

점전 폭포를 지나 좀 올라가면 멋진 노송과 바위가 반긴다..

 

 

노송에서부터  좀더 올라가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죄회전하여 임도를 오른다..

 

 

길가에 나무전봇대에 이파리가 났다고 신기해 했더니, 동행 왈..모조 나무란다..

 

덕태산과 선각산 가슴팍을 감아 도는 이 임도는 제법 고도를 높여 올라간다..

오늘 비가 촉촉히 내리는 날씨라 오히려 임도 걷기에는 괜찮은 것 같다..

 

 

지명에 흰구름이 두개나 겹치는 이곳..

백운심처(白雲深處)..흰 구름이 가득한 깊은 산골에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폰으로 백운심처를 치니..

 

당나라 시인 두목은 흰 구름 깊은 곳에 인가가 두어채 있다 했고(白雲深處有人家)

석령(釋靈 )은 노승이 많다 했고(白雲深處 老僧多)
최치원은 흰 구름 깊은 곳에 한 몸 좋게 깃들리라 다짐했고(白雲深處好安身)

김시습은 흰 구름 깊은 곳에서 시 짓고 돌아가고 싶다하고 (白雲深處賦歸歟 백운심처부귀여)

추사는 흰 구름 깊은 곳에 향불이나 피우고 싶어 했다 (白雲深處欲焚香 백운심처욕분향)

 

이곳에 와 보니

흰구름 깊은 곳에 역시 흰구름만 가득하다 (白雲深處亦白雲)..

 

 

안부 갈림 3거리에서 우측 임도로 간다..

 

 

흰구름은 누구와 친구하나...어여쁜 꽃 희롱하는 재미로 사나..

 

 

홍두깨재 부근을 지나 내리막 길을 가는데 비는 종일 종알 종알대는 어린아이처럼 그침없이 내리네..

 

 

오가는 이 적으니 심심한 길은 잡초 불러 모아 수다만 떨고 잇네..

 

아니 이렇게 비가 내리면 물 위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지낼까.... 

 

 

모처럼 찾아온 길꾼들의 발소리에 고요히 귀를 기울여 본다..

 

 

여름내내 내리는 비에..계곡은 배부르다..

 

 

 

오늘의 코스 : 주차장-점전폭포- 노송- 임도 삼거리 - 좌측 임도 - 안부 갈림 3거리에서 우측 임도 - 홍두깨재 - 너럭바위-

임도삼거리- 주차장 회귀 (8.5KM)

 

<길평> 짧지만 알찬 길..주차장 입구에 있는 산림욕장을 들린뒤 임도를 걷고 해가 좋은 날은 계곡을 거닐면 아주 만족스런 걷기가 되겟다.

 

 

 

우연히 찾아간

백운면 원촌리 원촌마을 우리회관에서(432-3332)..

통김치갈비찌게를 주문하고 모주를 시키니 서비스로 부침개를 주네..

모주에 진안 막걸리에 얼큰한데 김치찌게 볼만하게 나온다...

개업 원조멤버인듯한 다 찌그러진 양푼에 걸쭉한 김치, 돼지갈비가 가득.. 

 

 

거기다 서글 서글한 여주인 덕분에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돈방석에 앉아 모주에 찌게에 덕담이 넘쳐나네..

 

 

남 칭찬하고..

열심히 놀면 승자가 된다니..뭐 세상일 어려울 일 없다..

 

 

주인의 종자돈과 행운의 꿩털의 기를 받아 계속 돈방석에 앉아보자..

 

 

 

기분 좋게 돌아오는 길..

마이산이 젖었다..꽃비를 맞으면서..

 

 

태안에서의 1박 다음날..만리포에 갔다..

똑딱선 기적 소리 들으러 간 것은 아니고..

만리포에서 천리포로 넘어가는 산길을 걷기위하여...

 

 

만리포 홍익대 해양수련원 뒤 편에 들머라가 있는데..

산이 이름이 국사봉..

우리나라 산이름 중에 국사봉, 옥녀봉 등이 김씨, 이씨처럼 흔한데..

그래도 국사봉하면 國士, 國師, 國思 등 고상한 의미를 쓰는데, 여기는 國四봉인가보다..

게으른 할아버지가 손자이름 짓는데 돌림자에 갑,을, 병, 정을 붙여 작명하는 격이라 쓴웃음이 난다.. 

 

 

입구에서 엉뚱하게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들어가 한바퀴 돌고 나와 다시 제데로 간다.

 

 

국일봉 앞 계단..저위의 표지판이 십자가처럼 보이고..계단은 제단처럼 경건하게 보이네..

 

 

꽃을 사랑하는 나비..꽃도 나비 사랑하는가..

 

 

안개 속에 바라보는 소나무..

아름답다는 경주 남산의 경애왕릉 숲 못지 않은 매력이 있네..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우리나라 토질에는 원래 참나무가 맞는데..자꾸 베어 쓰니 결국 척박해진 땅에 소나무가 자리를 잡게 되었단다..

그러나 굳센 기상으로 사람의 총애를 받고 이젠 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선충의 도전도 극복하였느니 상이라도 주고 싶다..

 

 

국사봉 전망대..

여기서 천리포, 만리포가 다 보인다는데..

오늘은 안개 속에서 소나무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제단 같은 계단을 내려와 다시오르고..

 

 

 

 

한데, 하산길을 천리포 수목원방향으로 잡지 않고 주차장 쪽으로 잡앗더니..

내려온 곳이 만리포와 천리포 중간이네..

 

 

일행과 합류하기위해 천리포를 포기하고 만리포로 다시 돌아온다..

 

 

만리포 부근 모항항 산호횟집에서 우럭젓국으로 점심을 하고..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임 여의옵고...

하긴, 우리도 천만리를 걸으려햇는데...

 

천리포에서 만리포 가는 코스를 천만리길이라 하고,만리포-천리포 가는 코스는 구천리 길이라한다니..

 

천만리든, 구천리든 오늘은 인연이 닿지 않앗지만,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된다면

만리포-산길-천리포 - 천리포 수목원 - 해변길- 만리포 10km를 다시 걸어야 겠다..

 

황촌1리 마을 가는 길..

이길 직전.. 해변에서 언덕을 올라와  내리막에서 만나는 3갈레 길에서 잠시 헤멘다..

좌측 길로 내려가다 보니 낮은 차단시설 옆에 표지가 붙어있네..

 

 

아름다운 꽃나리..시골에서 경국지색을 발견한 격..

 

 

호접몽..저 나비는 꿈꾸고 잇을까?

 

 

또다시 황촌1리 마을 끝 3거리에서 우왕좌왕하다,,우측에서 표지를 발견..청삭지구 갑문쪽으로 간다..

거위가 십상치 않게 다가오니 뒤가 캥기네..

 

 

이 길을 땡볕에 걸으면 힘들겟다 싶은데..

마침 오늘 하늘이 구름차일을 쳐주고  선풍기도 가끔 돌려주니 이 아니 좋으랴!!

 

 

그래선지 공사장 알림이도 말이 없고..

 

 

방조제 꽃게도 빙긋이 웃을 뿐..

 

 

방조제와 신두리 사구가 만나는 길이다..

 

 

방조제 길을 걷는다..

걷기행위가 즐거운 이유가 무엇일까?

걷기행위는 영장류의 진화방향이고 그로 인해 얻은 많은 이익이 유전적 코드로 내장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슬쩍 방조제 위로 올라서니 신두리 사구 해안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요..

 

신두리 해안사구는 국립해안공원지역이다..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하여 해변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도에 의하여 밀려 올려지고, 그곳에서 바람의 영향으로 모래가 낮은 구릉 모양으로 쌓여서 형성되는 지형을 말한다.

 

 

여름에 바라보는 이곳 풍광은 마치 대관령 고원지대에 온 느낌이다..

 

 

물웅덩이를 피해 조심 조심 걷다가..

 

 

뚝터진 하늘과 사구의 앙상불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이름모를 꽃과도 만나..은밀한 유혹을 건네보고..

 

 

이번 걷기의 하일라이트..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며 걷는다..

 

 

전방에 웅덩이로 길이 막혀 잠시 쉰다..

 

 

저멀리 신두리 해수욕장이 보인다..

 

 

해변으로 가는 오솔길을 발견하고 그 길로 나간다..

 

 

해변의 모랫길을 걸어도 좋고..

 

 

사구의 초원은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도 작품이 된다..

 

 

 

이 해안은 모래성도 오래간다..물때까지 기니까..

 

 

이젠 맨발로 바닷물과 스킨쉽을 나누며 걷는다..

 

 

마치 원시시대로 돌아간 원초적 기분이 되어..

 

 

하늘과 바다 사이..사구를 걸었다..

 

 

식당으로 가는 길.. 잠시 버들강쥐와 인사를 나누고..

 

 

안흥항 서울회관에 가서 별미로 아나고탕과 막걸리 한잔..

 

 

松柏貞姿 金石遐壽(송백정자 금석하수)

송백같은 곧은 모습 금석같은 오랜 수명..이런 식으로 살면 그렇게 될라나..

 

 

세류성해..

작은 개울이 바다를 이루고..

티끌이 모이면 태산이 되고..

처음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해지는..

그런 삶을 산다면,,

 

 

<길평>

코스 : 학암포해수욕장~구례포 해수욕장~해녀마을(-정곡두 무인등대: 알바 구간)~먼동해수욕장~황촌2리 해변- 황촌1리 삼거리 -

청삭지구 갑문- 신두리 사구~ 신두리 해수욕장 : 17km

 

총평 : 미개통구간이나 표지를 올레 수준으로 충실히 하면 개성있는 멋진 코스가 될 것임..

 

 

태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개봉박두 미개장..바라길..학암포 해수욕장에서 신두리 해수욕장까지 15km 걷기 예정..

학암포 지명에 어울리는 학 동상..

우선 학암포 바다수산횟집에서 바지락 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출발한다..

 

 

문제는 미개장코스라 들머리를 찾을 수 있을까인데..

일단 관광안내소에갔더니 가로림만에 조성된 솔향기길만 알고, 조성중인 바라길은 잘 모르더라..

단지 우리가 준비한 코스 지명을 보고 관광지도에 대충 선을 그어준다..

그래서 일단 해수욕장 좌측 끝으로 무작정 가서 찰을 생각인데..의외로 해수욕장 좌측 끝 입구에 바라길 표지가 붙어있다

반갑기 그지없네..

 

 

그래서 해변 가장자리로 가면서 해안가의 나무에 표지를 보물찾기 하듯 찾았더니..

 

 

드디어 태극기 배색의 청홍의 바라길 표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때는 썰물이라 일행은 굳이 해안 모래길을 걸어간다..

 

 

그러다가 벼랑에 막혀 돌이와 표지를 따라들어갔는데...

잡초가 무성해진 길아닌 길을 헤쳐간다..

 

 

제법 길다운 길이 나오고 해변 풍경도 감상하며 간다..

이 태안해변길은 학암포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120km로 조성된다.
몽산포에서 드르니항에 이르는 솔모랫길 13km와 드르니항에서 안면도 꽃지까지의 노을길 12km는 올해 먼저 개통되었고..
바라길(학암포~만리포, 28km)과 유람길(만리포~몽산포, 38km)을 2012년에, 꽃지에서 영목항까지의 샛별바람길(29km)은 2013년에 개통할 계획이란다..

 

 

그러다 이길의 정체를 눈치챘다..

이곳 해변길의 상당부분이 예전의 해안경비초소길이다..

 

 

원추리를 꽂은 남자..목도리와 잘 어울리네..

 

 

구례포 해수욕장에 다다랐다..

저 대나무는 사구를 보호하는 용도인지..

 

 

해변에 저 분은 거대한 다시마를 들고 개선장군처럼 보무도 당당히..

 

 

갈매기도 한가롭다..

여기는 새우깡 던져주는 사람도 없으니..

 

 

문제는 여기다..

실개천을 건너 보니 표지를 찾을 수 없다..이리 저리 헤메다보니..

 

 

번듯한 큰길을 두고 이리 헤메고 다녔다...

 

 

신작로 같이 좋은 길을 걸어 먼동해변으로 간다..

 

 

먼동해변..

여기서 해녀마을로 갔다가 착각 속에 빠진다..

 

 

 

해녀마을 초입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않고..저 막은 곳을 직진햇다..아무도 이의제기도 하지 않고..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반했는지..눈치채지 못했다..

 

 

산으로 가는 길이 너무 좋았기에...

 

 

해변의 벼랑길이 솔잎이 쌓여 폭신하니 참 걷기 좋은 길이 였기에..

 

 

한 순간..자태가 고운 하얀 등대가 나타났다..

정곡두 무인등대..

 

 

해무 속에 바라보는 저 풍광은 울릉도 태하등대에서 바라보던 풍광에 손색이 없다..

 

 

저 외진 바위에서 낚시하는 저 사람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홀로 트랙킹하는 것 보다 더 의지가 굳세어야 하겠지..

 

 

새로 개설한 스마트 폰의 앱으로 지도로 위치추적을 해보니..

아풀사..우리 예정코스가 아니네..알바..아름다운 알바였다..

 

 

 

돌아나와 해녀마을로 들어가는데 배롱나무가 반겨준다...

 

 

잠시 해녀마을의 해변을 감상한다..

원래 걷기 코스에는 해녀마을에서 돌아 나와 먼동해변으로 가야 한다..

 

 

다시 온 먼동해변..

원래 "암매"였다가 KBS 드라마 "먼동"이 촬영되고 명칭이 바뀌었단다..

 

 

그 곳에서 한 인심좋은 분 덕에 물속에서 채취한 자연산 홍합을 먹어본다..

그러나 그 여자친구 분은 객이 다먹는다고 얼마나 구박하는지..ㅎㅎ

 

 

해변을 이리저리 해메다가 팬샨 옆으로 난 길을 발견..

이제 요령이 붙는다..

 

 

산길로 접어들고...

 

 

이코스는 해안가 언덕과 해변을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희희덕 거리기 좋은 길이다..

 

 

황촌 2리 해변에 도착..

번잡한 유명해수욕장보다는 이런 한적하고 속닥한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면 좋겟다..

 

 

파도에 탁마되는 바닷돌..

파도 위로 갈매기는 나르고...

 

 

다시 산길을 하나 넘어 또다른 해변에 도착해서야 해변을 벗어나기 위해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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