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공원에 갔다..

그 언저리 지나다니기만 했는데..

고려 시대 천민부락 숯가마터가 위치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쩍 호기심이 생긴 차였다.. 

 

 

입구에 선 불로문(不老門)..

身老 心不老...몸이 늙지 마음이 늙나?

 

 

전서체의 글씨..사실 행서 다음으로 배우고 싶은 글씨는 전서체다..

전서체가 잘써지면 60넘어서부터 해서체로 새출발해보고 싶다.. 

 

망이 망소이 항쟁탑이 서잇다..

고려 중기 문신이 너무 설치다..무신에게 도륙을 당한 시절

정중부 집권기에 백성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겠는가?

더욱이 숯이나 만들어 납품하던 천민 부락인 명학소의 하층민의 삶은 더 말할나위가 없을터..

 

 

정중부의 개경의 무신정권과 이에 반대하는 서경의 조위총과의 투쟁 속에 핍폐한 민생을 참지 못해 망이 망소이 형제가 봉기한다.

초기에 공주성을 점령하고 관군 3000명과 대결하여 승리하고 충남북과 진천지역까지 세력이 확대되었으나, 남북으로 양곤마 신세가 된

정중부는 교묘하게 일단 명학소가 소재한 둔산일대를 충순현으로 승격시키는 등 무마책을 쓰다가 서경세력을 타도한뒤 음밀하게 망이 망소이 세력을 급습하여 결국에는 토벌당한다는 이야기..

 

 

고려판 스파르타쿠스의 난

이들의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고 역사에 기록되어 전하다가 천년후에 갑천에서 화려하게 부활하엿다..

 

(2009년도 갑천 수상극 장면)

2009년 엑스포가 열렸던 갑천변에 고려성이 세워지고  1500명의 출연자가 출연한 수상뮤지컬로 부활하엿다...

언제 다시 열릴려나..

 

 

여기가 숯을 굽던 가마터...

 

 

남선공원 오솔길이 정겹다..요리조리 이리저리 길이 이어지고..

 

 

남선정..

남쪽 선인은 누구일까?

옆에 도산(道山)서원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원래 심신수양의 터전이었나 보다..

 

 

오솔길은 짧아도 몇번씩 돌면 되니 부담없는 길이라 동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오늘 대전에서 고려시절을 상기시켜주는 오랜 터를 재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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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앞섬다리를 건너 좌측 강가로 내려선다..방우리로 가는 길..

 

 

강들판이 스텝지역처럼 펼쳐진다..

 

 

그러한 잠시 갈대밭을 지나는가 싶더니 강뚝으로 올라서 방우리 강길을 내쳐 걷는다..

 

 

포장길이라 해도 풍경보는라 불평할 틈이 없다..

아니..웃음꽃이 피었다..

남녀가 몰래 키스를 한뒤 아무일 없는 것으로 입을 맞추기로 햇다..

이말를 3자로 줄이면..

입맞춤..ㅎㅎ

 

 

방우리 입구..

범죄없는 마을..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농담)

법없이 사람들이 사는 동네..

우리 같은 사람 전업해야 될지도..열심히 걷다가 3잡은 걷기 가이드나 할까..ㅎ

 

 

하얀 엔젤트럼펫이 천상의 소리를 울리면서 멧돌석이 돌면 이동네가 무릉도원으로 바뀐다는 ...

그런 전설이라도 만들질듯한 분위기에서...천안의 호두과자로 배를 채운다..맥주도..

 

 

방우리는 충남 금산 소속인데 금산 쪽 길은 불통이고..오히려 전북 무주쪽이 가깝다는..

행정구역 개편 1호 대상..언제쩍 8도 강산이냐..

 

 

적벽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난 강길로 들어간다.

 

 

콩강정 길을 만나면 물길이 멀지 않다..

 

 

강물과의 조우..

 

산포금수족(山抱禽獸族)
수마어해군(水摩魚蟹群)

 

산은 온갖 금수류와 꽃을 다 포용하고,  물은 갖가지 어패류를 어루만진다..

 

 

우렁..

아이에게 주면서 물동이다 넣어두면 우렁각시가 나와서 몰래 숙제도 해주고 간식도 해준다고 했더니

솔깃해 하더니 좀 있다 도로 반환한다..

 

 

드디어 건넌다..지렛여울..

가을이라도 올 비가 많아서 제법 깊고 유속도 빠르다..조심 조심..

 

 

점점 금강의 속살을 파고든다..

 

 

이리 저리 수풀을 헤치며  여기 저기 더듬고..ㅎ

 

 

 

다시 여울을 건넌다..

한번 젖으면 다시 젖지 않는다는 진리..

 

 

강옆길도 물에 잠겼네..

휘적 휘적 걷는 것이 재미가 쏠쏠하네... 

 

 

하늘엔 비..땅위엔 강물이..

그사이에 내가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마지막 여울..수통리 적벽이 보인다..

얉은 여울이 발랄하고 경쾌한 노래를 부르니 건너는 객의 발걸음도 가볍다.

지난 해 적벽강에서 코냑의 도도한 취흥에 겨워 소동파의 적벽부를 읊던 그 기분..오늘 여기서 다시 느끼네..

고맙다...금강이여!!

 

 

<길평>

1. 코스 : 전북 무주군 용포교- 서면마을 쪽 강길- 대차리 세월교 - 임도 - 앞섬다리 - 방우리 - 수통리 적벽강 22km

2. 강길, 산길, 흙길, 포장길, 밭길, 자갈길, 물길 모든 것이 어우러진 환상의 코스 ..A+  초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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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무주군 용포교에서 출발하여 서면마을을 거쳐 내도리에서 점심을 먹고 방우리를 들러 강 여울을 건너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적벽강까지 걸을 예정이다..

 

 

지난번에 걸었던 용포교에서 서면마을을 향해 강을 따라 걷는다..

 

 

이 강은 진안 용담댐에서 흘러와 금산 적벽강으로 흐른다..

 

 

비밀의 통로가 나타난다..강변을 따라 한없이 이어지는..

 

 

달개비가 강을 바라보며 파스텔톤의 멋진 불루를 연출한다..

 

 

으름..조선의 바나나라는데..

 

 

강길은 언제나 걸어도 즐겁다..

쉬지 않고 흐르는 강이 있어서 그렇가?

 

 

 

금년에 신장개업한 갈대밭..을 보자 모두들 신낫다..

갈대가 개그맨인가? 모두들 함박웃음 지으면 사진찍기 바쁘다..

 

 

보슬비가 내린다..

어제 그렇게 더워 한 여름 같더니 빗방울이 떨어지는 오늘은 깊은 가을 속이다..

 

 

대차리 세월교를 건너서 서면마을 방향이 아니라 좌회전하여 간다.. 

 

 

붉은 사과..아름답기도 하고 신령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오늘 금강은 우수에 젖은 여인의 촉촉한 눈매를 닮았다..

 

 

대차리 뒷산 임도로 가려고 도랑을 건너고 배추밭을 지나셔...

 

 

수풀 우거진 길을 걸어서..

 

약간 땀이 비치게 산중턱에 오르자 앞섬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메아리가 들리는 길..

한 아이가 "메아리 바보!" 외치니..

메아리는 "메나리 바보!" 라고 답하네..ㅎ

 

환상의 임도가 전개된다..

 

 

 

 

오늘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이럴 땐 유장한 풍입송이 제격인데..

 

정상을 지나 구비구비 내려간다..

 

 

정자에서 앞섬다리를 바라보며 잠시 쉰다..

잠시 떨어져 힘들어 숨이 헐떡일 정도가 되어야 전모가 보이고 그리움이 생기는 것은 인생살이나 강길 걷기나 매한가지..

 

 

 

앞섬다리 앞에 섬마을 어죽식당..정원에 가지와 가지꽃이 탐스럽게 피었네..

가지만 보았지 가지도 꽃핀다는 생각 해본일이 없었지..

 

 

어죽국밥..죽은 죽어도 못먹는다는 사람을 위한 건지..따로국밥으로 나오네..

 

 

섬마을식당에 걸린 글씨감상..

궐어장락(궐魚長樂)

전통적으로 쏘가리 그림은 쏘가리 궐자를 대궐 궐자의 중음을 활용하여 과거급제하여 대궐에 들어가 벼슬사는 것을 기원하는 그림..

궐어장락이란 벼슬로 출세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다는 의미라고나 할까?

 

 

낙서중에 1등작은 "식후경보다 식전경이 좋다"로 선정..

식전경이 궁금하신가?

 

 

친절한 식당이 다리고생 안하게 해준다..

산위에서 바라본 앞섬마을 감아도는 금강의 물도리동..

금강은 아름다운 것인거여~~

(계속)

 

 

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명절 연휴 이틀동안 산길을 걸었으니 이번에 툭 터진 호수나 바라볼까?

 

 

하여 지난 봄에 갔다가 길이 물에 잠겨 돌아왔던 대청호반길 6-2코스(추동시설관리주차장-주산동갈대숲)를 걷기로 했다..

헌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또 헤멘다..

대산농장 부근에서 입구를 찾지 못하고 대산농장으로 들어갔다가 개한테 타박먹고 주인에게 이번만이라는 단서로 안내를 받고..

어찌해서 가는 길에..

다람쥐가 멀리 흘깃보며 경계하네..

 

 

또한번 갈림길을 못보고 직진하다가 길을 막은 사유지 주인과 통화를 한뒤에야 20미터 뒤로가니 표지판이 나무 틈에 보인다,..

하! 이게 제주올레와의 차이다..

모든 자치단체가 제주올레의 열풍에 편승하여 걷기코스를 급조해서 홍보에만 열을 올렸지..

진정한 올레 정신이 무엇인지는 실종하였다..

우선 길표지를 걷는 사람 입장에서 잘보이게 진행방향으로 표시해야한다..

특히 갈림길에서의 세심한 성의가 중요하다..

또한 길 상태를 모니터하는 길관리자를 두었으면 한다..이는 자원봉사자로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여간 코스를 확인하고 들어간 길이 이번엔 대청호의 만수로 길이 물에 잠겻다..

지난번에도 잠겨잇더니 대청호의 만수상태가 영구적인가보다..

하여 다시 돌아나온다..

길을 모니터하는 자원봉사자라도 있으면 벌써 길상태를 길 입구에 표시하거나 짧은 수몰거리라면 징검다리로 코스를 보완할 수 맀었을 텐데..

 

 

돌아나오는 길도 표지가 없어 잠시 혼돈하다 나름의 추측으로 걸었더니 대산농장과 주말농장 사이에 틈새의 길이 보인다..

그러나 잡초가 우거져 걷기에 불편할 정도..대로변 나무밑에 비닐조각 몇개로 이 입구를 찾기 쉬울까?

나무 울타리 만들 비용이면 입구 정면에 보이게 표지기둥울 세울 일이다..

코스 안내대로 추동시설관리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을 사람이라면, 대산농장입구 직전 주말농장 사이로 난 입구를 놓치지 마라..

찾더라도 잡초가 무성하여 걸을 생각은 들지 않겠지만..

 

 

지난번엔 6-1코스로 향했지만, 이번엔 오기로 연꽃마을로 찾아 갔다..

입구 정우당 재실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니 아담한 동네가 나오네..

 

 

입구 쉼터에 앉아 쉬다가 연꽃을 감상하다가..

이곳 연꽃농장에는 180여종의 연꽃이 있단다..

7-8월에는 연꽃 축제도 하고,,

 

 

그래도 아네모네 다방의 마담처럼 한창때의 미모를 였보게하는 연꽃들이 남았다..

황금어리연..연나라 공주답다..

 

 

 

 

 

홍련 속에는 벌이 정신 놓고 있다..

좋겠네..세상에 제일 맛있는 술을 즐기느라..

공술에 입술에..

 

 

 

쉼터에서 생중계되는 와이드 HD TV로 대청호를 감상한다..

 

 

오늘의 주인공 연꽃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부귀의 상징..모란

지혜의 상징..연꽃..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엇을 잡겟는가?

어허!..둘다는 말고..

 

 

아니나 다른가!

시인은 연꽃을 선택햇다..물론 그러니 연꽃마을에 들어와 살겟지만..

하지만, 더 분명히 문패에 써 붙였다..

무위진인(無位眞人).. 차별 없는 참사람..

이를 설파한 임제선사도 수행자 시절에 어지간히 꽉막힌 것이 아니었다..

스승 황벽 선사가 불법의 대의를 묻는 그의 귀퉁백이를 3번씩이나 때려주어도 기별이 가지 않자, 대우선사에게 보낸다.

대우선사가 그간의 사연을 듣더니 "스승이 그렇게 친절하게 가르쳐주는데 못알아 듣고 여기까지 찾아와 또 묻느냐?"며 귀퉁백이를 때리자, 그 순간 크게 깨닫고, 지혜의 문이 열렸단다..

그의 물줄기가 해동에 까지 흘러 들어오니 우리나라 불교의 주류 조계종의 원류는 임제에서 비롯된다..

 

 

 

꽃과 시..

행인과 나룻배..여기서도 만해를 만난다..

 

 

연꽃 마을을 지나 황새바위로 가는 길..

노란꽃으로 치장된 황금의 길이다..

 

 

꽃과 나비..너울 너울 춤은 추는 그런 세상을 만났다..

 

 

 

왜 황새바위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주변 바위는 무슨 공룡알 같다..

요즘사람이 작명했으면 공룡알바위라 했겠지..

 

 

황새바위에 앉아 맑고 고요한 대청호를 바라본다..

고요하면 맑아지고..맑아지면 밝아진다..

그러니 크게 맑은 대청호를 자주 바라보다 보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머리는 밝아 질 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몰된 곳까지 걷기 시작한다..

대형 벌집도 보고..사람을 보고 꼬리빠지게 흔들며 도망치는 뱀도 보고..덜익은 밤도 까 먹어보고..

잡초 우거진 길도 걷고 진흙창도 지나고..

 

 

수몰 구간에 도착..

여기서 보니 뭐 10여미터 정도네..

징검다리라도 만들면 되고,, 아니면 기슭에 우회길이라도 만드는 센스가 아쉽다..

정안되면 길 입구에 수몰되었으니 연꽃 마을로 가라고 공지해주던지..

제주 올레길, 아님 부산 갈맷길 관리자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꽃에서 위로 받는다..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코스모스..청신한 9월을 느끼게 해준다..

 

 

맨드라미..오랜 만이야..학교 졸업하고 몇년 만이냐?

 

 

대청호반길은 대전,충북의 큰 자산이다..

서로 협력하여 길을 개설하고 관리하면 좋겠다..

 

 

다시 돌아온 연꽃마을..벌 한마리 해바라기와 희롱하고..

 

 

시인의 집..영덕실..덕이 오래 오래 같이하는 방..

 

 

오늘 걷기의 덕담은 시인의 한마디..

삶이란 생각한만큼 살아가는 것..

 

 

돌아가는 길..오리 한마리 후르륵 날아오더니..

수상비행기처럼 고요한 파문을 일으키며 웅덩이에 내려 앉는다..

 

 

늦은 점심을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연밥 간판을 보고 들어간 보금자리 식당..

마당의 복두꺼비가 석간수를 부어주고..

 

 

백련을 끓인 차 한잔..연향기가 입맛을 돋군다..

홍련은 식용이 되지 않고 백련만 꽃이든 잎이든 식용으로 쓴단다..

 

 

거기서 만난 생채소 비빔밥..정갈하고 맛잇네..

 

<길평>

1. 코스 : 연꽃마을- 황새바위 - 샘골농장 - 쉼터 - 수변길 - 수몰지역 - 대산농장과 주말농장 사이 소로  : 왕복(6km)

 2. 6-1 코스와 연계하면 충북한 거리 확보 가능하나 길만들기 급급한 인상 지울 수 없음..다만 연꽃마을 풍광을 감상하고 비빔밥 먹는 것은 강추..B+

 

 

명절 제사를 지내고..

가족이 계룡산 삼불봉으로 향했다..

모처럼 한가한 주차장에서 매표소 직전 천장골 표지판을 보고 들어간다..

예전엔 무당골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계곡엔 물이 넘쳐난다..

 

 

돌길을 쉬엄 쉬엄 걸어 큰 배재를 넘어서면 남매탑 가는 길이 편안하게 보인다..

남매탑 직전에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데..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소리가 울려퍼진다..

 

 

스님들의 반야심경 염송이 끝나고 있었다...

 

 

 

남매탑 사방에 놓인 작은 조각들에 눈길이 간다..

 

 

가시 빼준 은혜를 갚으려한 호랑이의 오버로 의남매의 인연을 맺고 수도한 수행자들의 이야기..

돌거북이 말없이 대변한다..

 

 

삼불봉 가는 길에 한 수도자가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겼다..

 

 

남매탑에서 부터 삼불봉까지는 600미터 남짓하지만 경사심한 까풀막이다..

어머니..

생전에 이런 험한 길을 쌀을 이고 어찌 올랐을까?

자식들의 치유를 기원하는 발걸음에 힘든 줄도 몰랐을까? 

 

어느날 문득 삼불봉에 올라가고 싶엇다.. 

예전에 어머니와 같이 걷던 길은 저수지에 잠겼기에...

 

 

숨이 턱에 차 삼불봉에 올랐다..

오를적엔 비방울까지 떨어지더니 정상에 오르니 일시에 구름이 걷히고 저 멀리 한밭벌이 보이네..

 

 

천왕봉의 능선을 바라보며..

언젠가 천왕봉에도 올라보아야지..다짐해본다..

생각이 씨가 되어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기에.. 

 

 

하산 길..

삼불봉 고개마루에 막걸리 한동이 놓고 파는 노파에게 막걸리를 1잔 청하며 묻는다.

어디서 이고 왔는지? 갑사 쪽에서 왓단다..

 

선문답에 등장하는 유명한 떡파는 노파가 있다..

용담사 아래에서 떡을 파는데..

금강경을 달달왼다는 덕산에게 점심(點心) 떡을 팔면서

"금강경에 과거의 마음도 얻기 어렵고, 현재 마음도 얻기 어렵고 미래의 마음도 얻기 어렵다(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했는데, 스님은 어떤 마음에 점을 찍으려 하시오?" 라고 물어 덕산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는..

한석봉의 어머니 못지 않은 실력인데..

 

삼불봉의 막걸리 파는 노파에게서 어머니의 치열한 생존 정신을 느꼈다..

 

 

동학사로 가는 하산 코스에서 예전에 듣지 못한 계곡 물소리를 즐기며 내려오다 잠시 발을 씻으며 땀을 달랜다..

마침 동학사 입구..세진정(洗塵亭)..띠끌을 씻는 정자에 도착햇다..

 

 

동학사는 경허 선사의 오도지로 유명하다..

당시 동학사에서 불경을 가르칠 정도의 유명 강사였던 그가 서울 가는 길에서 만난 콜레라..그 죽음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머릿 속 지식에 회의를 느끼고 동학사에 내려오자 학인을 해산하고 치열한 참선구도에 들어간다..

몇개월후 문득 사미승의 "콧구멍 없는 소((無鼻孔牛)"라는 소리에 크게 깨닫고, 서산 천장사에서 보림하며 선지를 가다듬는다..

 

 

홍안도 사랑하고 백발도 사랑하며

건강한 삶도 사랑하고 병약한 죽음도 사랑한다는 만해의 시에서 그 편린을 느껴본다..

 

 

 

 

동학사를 나서다 고개 돌려 삼불봉을 바라본다..

여기서 보면 삼존불처럼 보인다 하여 삼불봉이라는데..

이 우매한자는 자꾸 이리 저리 고개만 끼웃 거린다..

 

<길평>

1. 주차장-천장골-큰 배재 - 남매탑- 삼불봉- 남매탑- 세심정- 동학사 - 주차장 (7KM)

2. 교통 편리하여 적당히 땀흘리고 가족과 가볍게 식사하기 좋은 곳..  

 

 

궂은 날씨 명절휴일..무얼할까 고민할 거  없이

길을 나섰다..황토길 걸으러..

비가 오나 눈이 오나..외지로 가지 않을 땐 만만하고 편안한 계족산으로..

 

 

오늘은 늘상 가던 법동 소류지를 지나쳐 송촌체육공원으로 들어갔다..

그곳 길은 내게는 신천지다..

안널은골-망골을 거쳐 오솔길을 오르니 눈에 익은 저수지..읍내 방죽이 보이네..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기 어렵다..

여린 꽃잎들이 아우성을 치니..

빗방울이 송글 송글..막 샤워를 끝내고 물방울 뚝뚝 떨어뜨리고 걸어나오는 처자의 모습 아니런가..

 

 

연화사를 지나 임도 삼거리로 오르는 이길은 사시사철 언제 보아도 싱그럽다..

내년 벚꽃 피는 달 밝은 날 이길을 걸어 보리라..

 

 

어쭈구리..청설모..

인간만 득시글한 세상에 그래도 청설모..까치..아니면 인간들만 심심해서 어이 사나..

 

 

임도 삼거리에서 황토길의 척후 강아지를 만났다..

이름이 "사랑이"란다..

배에 가득 황토를 묻히고..히히낙낙이다..

숏다리라 그러냐고 놀리기는 했지만 그저 황토길이 좋아서 미끄럼이라도 탄 모양이다..

 

 

우선 아이스께끼를 하나 물고..

비내리는 황토길..그 반짝이는 자태를 보자..

 

 

아무 생각없이 신과 양말을 벗어들엇다..

미끈덕한 느낌..진뜩 진뜩 발가락 사이로 솟아나는 촉감..

어릴 적 논뚝길의 추억의 새록 새록..

 

 

저 3부녀 신이 낫다..

항상 가족들의 표정을 보면 아이들보다 부모들이 더 신이 난다..

 

 

보슬비 오는 거리에 추억이 젖어 들어

상처난 내 가슴은 눈물 뿐인데..

 

올드송을 들으며 노닥거리며 걸으니

보슬비에 젖어드는 것은

추억이 아니라 즐거움이더라..

 

 

황토길이 끝나는 절고개에 발씻는 곳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없어 다시 황토길을 돌아가 중간에 발씻는 곳에서 세족하고 의관을 정제후에 법동소류지방향 하산로로 내려간다..

요즘 지천인게 물이라..

물이 귀한 이 계곡에 물이 졸졸 흐른다..

 

 

나무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은 제법 심심산골의 자태를 갖추었다..

 

 

길가의 늙은 바우 영감은 구여운 담쟁이 손자의 재롱을 희롱하느라 지나는 객엔 관심이 없고..

 

 

그렇게 걸어 내려오자 쑥부쟁이, 개미취가 가득하네..

올 가을엔 쑥부쟁이, 개미취, 구절초 구별안을 완성하리라..

 

 

습지 데크 인근에 간이식당에 들러

따스한 잔치국수를 시키고 기다리면서 막걸리 한잔..

정갈한 도라지무침..고추무침..열무김치..안주가 정겹다..

 

 

이 집 식당의 벽화를 보랴?

한쪽 벽에 봉선화 병풍이 멋지게 둘러쳤다..

가을 연탄불 피울때 양미리와 진국으로 삶은 잔치국수 먹으로 다시 와야겠다..

 

 

소류지가 끝나는 여수로에 오늘의 덕담이 써 있네..

사랑하는 이여! 행복하시라!

 

 

벌써 성질 급한 코스모스는 피었다 지고있네..

 

 

한여름의 질긴 인연 "토종닭, 토종개의 수난"은 지긋 지긋한 빗물에 씻겨 여름과 함께 작별을 고하는 중이다..

 

 

코스모스..그래 가을이야..

아무리 이른 추석이래도 세월은 어쩔 수 없는거야..

그 속에서도 날마다 새로운 해피데이를 발견하면 되는거지..

 

 

<길 평>

1. 코스 : 송촌 체육공원 - 안널은골- 망골-읍내방죽-용화사-연화사-임도삼거리-황토길-절고개- 황토길 회군-법동 소류지 하산길-  

             법동 소류지-송촌체육공원(12KM)

2. 총평 : 흙길 오름에 땀좀 흘리다가 시원한 바람부는 황토길에서 트위스트라도 추어보면 해피데이 소리가 절로나는 멋진 코스 A급..

 

 (귀신사 석탑)

 

마실길 걷기에 나섰다..

금산사- 귀신사-싸리재-금평저수지로 이어지는 모악산 마실길 2코스

 

 

금산사 주차장..초입 관광안내소 뒷편으로 닭지붕으로 오른다..

들머리에 표지를 크게 붙이면 좋을 텐데..

 

 

모악산..어머니 산 이름답게 펑퍼짐한 응뎅이로 눌러앉아 주변의 새끼들 다 거둬 멕일 넉넉함이 보인다..

 

 

닭지붕 정자 꼭대기에 봉화 닭실마을처럼 닭 장식이라도 얹어 놓지..

유래도 모르는 닭지붕에서 잠시 쉬다가 도통사 길로 정상쪽으로 향하다 금산사의 전모를 들여다본다..

 

 

도통사 길은 참 걷기 좋은 흙길이라 신이 난다..

 

 

백운동 마을으로 하산..

이곳도 어지간히 외진 곳이었나 보다..흰구름이 머무는 동네란 지명만 보아도 안다..

 

 

추석이 낼 모레랜데 밤송이는 언제 벌어지나..

 

 

붉은 빵빠레를 불어주니..길이 환해진다..

 

 

백운동 길은 참으로 정겹다..사람 냄새가 묻어난다..

 

 

어느 재실 현판..금산제월..

금산에 비 갠후의 달빛 같은 풍모의 선조들이 살았나보다..  

 

 

이곳이 깊은 산골인 이유..

울진 금강송길에 세상물정 모르는 촌 잠자리들은 사람 손가락 위에도 앉더만..

하여, 스틱을 들고 백운동! 3번 외치니 정말 스틱위에 앉네..ㅎㅎ

이 넘들도 세상물정 모르는 순딩이로구나..

 

 

이번 추석엔 푸른 대추로 제사지내야 하나부다..

 

 

아주까리 동백아 열지마라..누구를 꾀자고 머리에 기름 바르겠나..

 

 

한적한 동네 어귀..울도 담도 다 풀 속에 가렸네..

 

 

어느덧..청도마을에 도착..

동네 구멍슈퍼에서 아이스께끼 하나 사들고 룰루랄라 걷는다..

 

 

귀신사..

첨에 이름을 듣고 귀신? 했었는데..歸信..믿음으로 돌아가는 절..

배롱꽃이 아름다운 대적광전..

 

 

법신불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적광전..

우리나라 산들의 비로봉은 비로자나 부처님에서 유래한다는..

삼국통일 시절 화엄10찰의 하나로 지어져 전주 인근을 통할하는 큰 절 행세를 하면서 백제 시대 절인 금산사도 수하에 부렸었는데..

어느 때 절은 불타고 이제는 작고 아담한 절로 남았다..

 

 

아름다운 꽃범의 꼬리의 모습에 명부전의 염라대왕도 미소짓겠다..

 

 

여기에 도착한 시간이 마침 일요법회후 공양시간이라 넉넉한 절인심으로 과객에게도 밥상을 차려준다.

모처럼 절밥을 잘 먹고..돌아보니..

금강경 한귀절이 눈에 들어오네..

응무소주이생기심..

마땅이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채찍의 그림자만 보아도 알아서 달리는 준마 같은 사람은 일언지하에 깨닫는다는데..

위 한 귀절을 듣고 마음이 열렸다는 분이 조선 조계종의 개조의 할아버지 격인 6조 혜능 아니던가..

 

 

절 기와도 한소식했다..

사람만 소식을 모른다..

 

 

울 밑에선 봉선화도 절집에선 정갈한 자태가 난다..

 

 

석사자와 석 거시기의 비방 있고..  고려시대 석탑이 고즈녁하게 자리잡은 참 아담한 절이다..

 

 

기와 법문 들어봅시다..

 

 

귀신사의 적덕에 힙입어 싸리재로 오르는 길이 힘들지가 않다..

 

 

개망초와 흰꽃들이 흐드러지는 길..달밤에 소금장수 걸어갈 법한 길이다..

 

 

이 길은 구성산을 감돈다..

산길이 이리 구성지게 감도니 구성진 가락이라도 들을 참이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더스트 인 더 윈드..

 

 

저멀리 금평 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슬슬 지리산 둘레길의 내리막 콘크리트 길의 악몽이 되살아 날려고 할 무렵..

키 큰 나무가 동곡 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위로한다..

 

 

마을 어귀를 흐르는 개울 따라 걸어가니 무릉도원이 나오네..

아..긍게 식당이름이 그렇탄 얘기여~

 

 

꽈리 이쁘게 물이 올랐다..

 

 

이 작은 동곡마을에 예전부터 인물 걸사들이 배출되엇으니..

제비산 자락에 자리한 곳에 정여립이 살던 집터가 있다..

이 곳을 중심으로 금구, 원평 등지에서 다양한 계층으로 대동계를 결성하고 선조 연간 정해왜변때 대동계원들과 출전하여 무공을 세우기도 하였던 그 사람..

율곡의 지인으로 출세하다가 율곡 사후 율곡을 비판하며 집권 동인과 가까이 지내다 당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인물..

그의 변설 중에 천하는 공물이라 어찌 일정한 주인이 있겠느냐는 논리가 나중에는 역적의 표징이 되었는데..

이곳  표지판에 이를 들어 영국의 올리버 크롬웰보다 50년이나 앞선 공화주의자인양 설시하고 았다..

하지만, 정여립이 공화주의자라는 것은 너무 오바한 것 아닐까? 

변덕스러운 선조에게 찍혀 당대에 출세하기 어렵게 되자, 판을 뒤집어 자기 중심으로 새판을 짜려 하였하였을 뿐 아닐까..

기축옥사 단초의 그의 행적을 보면 혁명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 동네엔 증산도 교주 강증산의 동곡약방도 있다..

 증산은 1901년 모악산 대원사에서 도통하고 1908년 동곡마을에 거주하는 신도의 집에 동곡약방을 열어 가난한 자의 질병을 치료해주는 이른바 천지공사를 행하다가 1909년 이곳에서 귀천하였으니 이곳이 증산교의 성지이다..

 

비석에 쓰되,

큰병의 약은 안심 안신(安心 安身)이라..즉 마음을 편히 하고 몸을 편히하라..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라는 유명한 글귀도 있네..

 

 

동동 동심원이라는 멋진 공간이 있었는데..아픈 다리 핑계로 가보지 않았는데..

쉴곳이 절실했던 우리에게 딲맞는 공간인데 정보 부족으로 지나친 것이 후회된다..

 

모악산 기슭은 왕년의 계룡산 신도안에 못지 않는 가히 종교의 백화점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종교들이 펼쳐진 이면에는 이 땅에서의 삶이 팍팍했으리라 짐작이 된다..

종교로도 해결안되는 민초들이 들고 일어나니 이 근처 원평들은 녹두장군 동학군의 최후의 결전지라..

동학군들은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주문을 외우며 왜병과 싸우다 결국에 신무기의 화력에 당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금평저수지는 이 모든 천하사를 알고 있으리라...

 

 

그란디..금평저수지에서 금산사로 가는 길이 좀 황당하다..

차가 연락부절인 도로를 걸어가란다..

한여름이고 수질이 좋다면 아쿠아 슈즈 신고 걸어가련만..

이 구간은 비추..

 

 

차도를 걷다가 길가에 멋진 둥구 나무와 너럭바위가 잇어 벌렁누워 토막잠을 청한다..

차소리도 소낙비 소리처럼 느끼며 잠시 졸았더니 원기가 회복된다..

다시 걸어 백오동 마을에 도착..

 

 

1908년 이 곳에 세워진 한옥교회..

남녀7세 부동석의 시절이라 남녀 구분을위해 ㄱ자 구조를 가졌다는 웃기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좌간 예나 지금이나 아이디어는 반짝거리는 민족이다..

 

 

고색창연한 종탑에서 간절함이 묻어난다..

하느님은 우리가 치는 종소리를 들어 주실까?

인간들은 남이 두두리는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사는가? 

 

 

<길평>

코스 : 금산사 주차장 - 관광안내소 뒤편 들머리 - 닭지붕- 도통사길 - 백운동 마을 - 청도마을 - 귀신사 - 싸리재 - 구성산 임도 -

        - 가산골 쉼터 - 동곡마을 - 동곡약방- 동심원-금평저수지 - 백오동마을 - 금산교회 - 금산사 주차장 총 13km

총평 : 금산사-귀신사- 싸리재 까지는 A급, 구성산 임도 - 금평저수지동곡마을 구간은 포장구간도 잇고 땡볕에 힘듬 B급,

         금평저수지 - 금산사 C급, 길 표지 부족..총평은 역사와 신학이 살아 숨쉬는 코스 B+.. 

 

 

세월은 손바닥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처럼 흐르고

여름은 삼베바지 사이로 방귀 빠져나가듯 은근 슬쩍 지나치니

코스모스가 가득한 9월이다.. 

 

 

언제 달밝은 밤 이 정자에 앉아 붉은 와인 한잔 걸치고 단소를 불어볼 참이다..

 

 

어설픈 단소소리에

이렇게 붉은 마음을 가진 충정지인을  한 사람이라도 울릴 수 있을까?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한빛탑..

이쁜이 곱분이 모두 나와 즐길 수 있는 엑스포 공원을 만드는 것이 요즘 대전의 고민거리다..

 

나에게 전권이 주어진다면..

한빛 탑 주변 100 미터 이내 거리의 건물을 다 헐고  잔디 광장을 조성하리라..

넓은 잔디밭에 누워 흰구름 보며 빈둥거리는 자유를 만끽하게 하면 에펠탑보다 더 유명해 지리라..

그리고 과학공원의 시시부진한 건물은 리모델링하여 과학과 미술의 만남이라는 주제의 미술 전시관 중심으로 재구성하고 음악 공연과 3D 영화관, 아이맥스 영화관으로 구성한다..

뭐..이런 구상으로 바쁘게 걷는 길에는 항상 발밑을 조심해야한다..

   

 

엑스포 과학공원의 육교를 건너 중앙과학관으로 가면  자기부상열차 선로 옆 주차장에서 사이언스 길이 시작된다..

저 "길" 표시처럼 도시에..연구소, 대학이 밀집한 공간에 강길, 산길이 아기자기하기 이어지는 즐거움이 잇다니 믿기지 않는다.

 

 

탄동천에는 가을의 전령..강아쥐풀이 대기중이다.

탄동천(炭洞川)..숯골을 흐르는 개울이라는 뜻..

옛날 옛적에 저승사자가 삼천갑자 동방삭을 잡으로 다닐 때 이곳 탄동천에서도 숯을 씻지 않았을까?

 

 

새터교를 건너 과학관 뒷쪽으로 성두산 공원으로 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산갈을 요리조리 즐기다 내려오면 연구소 순례코스가 이어진다..

 

 

먼저 과학고등학교 앞에 선 돌솟대..

돌솟대는 처음 보는 것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

 

 

카이스트..과학기술원..원자력안전기술원..화폐박물관..지질연구소..항공우주연구원..을 지나는 길에 의리있는 탄동천이 함께 간다..

 

 

김난도 교수의 인생시계에 의하면  내 시침은  오후 3시를 가리킬덴데..

그 시간이 넘은 4시에 걷기에 나선 오늘 햇살이 여기까지 걸어 오는 사이 벌써 누그름해졌다.. 

 

아름다운 탄동천을 바라본다..

영재들이 첨단의 지식을 탐구하는 이 시대에도 자연은 태고적 모습에 다가갈수록 신비감을 주기 마련이다..

 

 

탄동천은 어머니 모습으로 오리 백로를 보듬고 호박을 키워낸다..

 

 

시민천문대 입구 부근에서 산길을 오른다..

아니..이런 길이 숨어 있었다니...

 

 

커다란 오동잎이 하늘을 가린다..

오동잎..가을을 즐겨라..

 

 

이 길은 천문대를 지나면 충남대 뒷산으로 이어진다..

그 길 정상에 수당정이 잇다..

충남대 영문과 교수를 지낸 수당 김봉주 선생이 지어 학교에 기증한 정자..

 

 

수당정 현판..

수당의 시..하늘에 쓴 연서를 볼까?

 

 파아란 하늘 위에
은하물 찍어
계수나무 붓으로 메워 봅니다

별보다 많은 사연
다 쓸 수 없어
못 맺은 채 바람결에 실어 보내니

대낮엔 햇빛 부셔
못 읽을세라
고요한 밤 달빛에 비춰 보소서

 

 

수당정에 앉아 내려다보니

고기가 숨어 있다는 의미의 어은동..

이제는 사람이 숨어사네..

 

 

낮달..

푸른 하늘에 계수나무 한그루와 토끼를 실은 하얀 쪽배..

아니면 참았던 눈물이 솟아나게 만드는 살빛 낮달..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이렇게 걸으니 더 좋다..

 

 

궁동공원에서 택시타고 숯골 원조냉면 집으로 간다..

시원한 냉면 한그릇으로 마무리..

 

<길평>

코스  : 과학공원-중앙과학관 주차장-탄동천-새터교-성두산공원길-과학고-탄동천길-시민천문대 입구-충남대 뒷산길- 중앙도서관길-궁동공원길 -총 8Km

총평 : 도심에서 강길-산길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표지 좀 제주올래처럼 많이 눈에 뜨게 늘리면 좋겟다..

         대전에 잠시 머물때 3시간 정도 이 길 걷고 유성온천서 목욕하고 숯골 냉면 먹고..추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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