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후 걷기는 산굼부리..노루생태공원..에코랜드..하다가..절물오름으로 정했다..

숙소에서 가까워 택시비도 아낄겸..

 

제주에서 렌트하느냐, 콜택시를 이용하느냐 그것이 고민스러웠다..

렌트시 경차가 하루 3만원, 내비가 1만원, 기름값까지 치면 4-5만원 후닥 들어가고..콜택시는 1일 10만원이면 대절이 가능하단다..

버스 노선이 익숙하지 않아 택시를 타니 제주에서 절물 오름까지 1만5천원, 절물오름에서 거문 오름까지 1만 5천원 달란다..

하여 걷기코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장거리는 버스 노선을, 단거리는 택시를, 여기저기 구경거리 찾아 다니는 사람은 렌트나 콜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절물오름 입구는 자연휴양림으로 사람이 북적거린다..

여기는 삼나무를 본격 조림한 곳이다..쭉쭉 빵빵 각선미를 구경하며 걷는 재미 나쁠리 없다..

 

 

목각인형들이 웃고 있다..

웃고가라는 표지판도 있다..

 

 

 

그중에 1등 웃음은 요 인형으로 선정..

 

 

절물휴양림에는 휴양시설과 장생의 길 걷기 코스 11km..그리고 오름코스가 있다..

 

 

우리는 장생의 길을 절반정도 걷기로 했다..

흙길이 참 곱다..숲도 아득하고..사람도 드물어 걷기 좋다..

 

 

그런데 사진기 밧데리가 나갔다..

아쉬운데로 스마트폰으로 찍는다..요리 돌고 조리 도는 길들..

후문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후문으로 들어가 절물오름으로 오른다..

 

 

오르막 계단이 제법 숨을 닥달할 즈음 정상의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한라산과 대좌(對坐)하였다..

서로 말은 없었으나 뜻은 통하였으니 득의망언의 경지라 할까?

 

오름 둘레길을 돌아 내려왔다..

절물오름에서 노루생태공원으로 걸어간다..700m 정도..

 

 

가는 길에 목마장에 풀뜯는 말도 보이고..노루생태공원에서 노루 식사하는 모습 보고..

그 안에도 거침오름이 있는데 다리가 피곤하여 포기하고...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보말성게국에 밥말아 먹고..

보말은 조그마한 조개 종류를 일컫는다..

식사하는 사이 노을이 진다..골프장 너머로...

 

 

다음날 아침 숙소 주변의 호수를 산책한다..

억새의 계절..

 

 

까마귀의 실루엣..

햇님의 전령을 받아 햇살타고 내려왔나.. 

 

 

이렇게 2박 3일의 제주 걷기는 마무리되었다..

총 35km를 걸었다..

한라산과 정이 들어 다음에 올 때는 한라산 등반을 하며 더욱 진한 스킨쉽을 나누고자 한다..

 

 

숙소인 한화콘도에서 아침식사를 하다 한라산과 눈이 마주쳤다..

아침부터 구름모자 쓰셨네..

 

이번에 제주간다고 했더니 여러사람이 이구동성으로 거문오름을 추천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

오전에 30분 간격으로 300명만 탐방이 가능한 곳..적어도 2일전에는 예약해야하고..

그래서 한달전에 탐방관이소에 예약을 하였다..

 

 

돌과 흙이 검다하여 거문오름..

입구가 정갈하다..

 

 

아마 울창한 숲이 살아 있어 어두컴컴하여 거문오름이 아닐까?

 

 

해설사가 분화구안 숲에 봄에 복수초가 필 때 끝내준다며 꼭 다시오라고 한다..

사람이 대답하기도 전에 나무가 Yes하고 외치는 것 같다..

 

 

일행의 주력은 서울에서 패키지로 내려온 사람들인데, 가이드가 시간 없다고 빨리 진행해달라고 보채는 바람에 정신없이 걸어가느라

제데로 살펴볼 틈이 없다..

 

 

그래도 이런 푸르름이 살아있는 숲이 아름답다..

 

 

나무이름도 정겹다..까마귀베게..말오줌때..

정말 제주에는 까마귀가 많다..

 

 

해설사가 곶자왈을 설명하는 장소..

이런 화산석이 쌓인 위에 살짝 흙이 덮히고 나무가 자라서..비는 공간으로 스며들기 좋아..보온 보습효과가 탁월하단다..

 

 

60년대 이곳에 일부 삼나무를 조림했단다..

워낙 잘 자라고 습기에 강한 수종이라 방풍용 조림용으로 많이 심엇는데..

이제는 주변 토종나무의 성장을 방해할 정도로 배타성이 강해 숲을 보전하기위해 수시로 간벌을 한다고..

 

 

 

4km 정도의 분화구 안쪽 길을 U자 말발굽 모양으로 돌고 나면, 바쁜 사람은 퇴장하고 능선을 걸을 사람은 자율적으로 간다..

패키지팀은 모두 퇴장하고 4명정도만 능선으로 올라 분화구 정상부분을 걷는다..

 

 

9봉우리를 구룡이라 작명하였는데, 맨처음 9룡 회령 은산봉을 만난다..

전망대에서 용능선 사이로 한라산이 넘겨다 본다..

 

 

8룡 청룡 음수봉, 7룡 와룡 농주봉, 6룡 적룡 출운봉, 5룡 자룡 고모봉, 4룡 회룡 고조봉, 3룡 황룡 토기봉를 지나니

피아노 건반같은 계단길이 이어진다.. 

 

 

저아래 분화구안 전망대에 뒷팀이 탐방을 하고 있다..

 

 

걷기 좋은 흙길이 이어지고..

거문 오름을 걷는 기분이란 역시 명성이란 헛되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는 거..

  

 

2룡 백룡 망해봉을 지나니 다시 전망대가 나온다..

난 바다쪽이라 아니라 한라산을 바라본다..

평퍼짐한 솥뚜껑 같은 산..

저 솥안에 온갖 먹거리,놀거리가 가득하여 수십만명을 배불리 먹여 살린다는 거..

 

 

이제 1룡 흑룡 상천봉이다..

여기서 분화구안 숲을 바라본다..

좌측으로 터져 김녕쪽으로 용암이 흘러 가면서 벵뒤굴, 만장굴을 형성하였단다..

 

 

멀리 오름들이 오돌도돌 보인다..

제주도가 팥죽 끊듯 형성될 때 그 거품터진 형상이 오름인데, 360여개의 오름이 있단다..

나도 올레 걷기와 오름 걷기을 병행하여야 겠다..

 

 

1룡에서 내려온 출발지점..벵뒤굴까지 5km 걷기는 길을 몰라 그만두고..

돌아나와 부근 거문오름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맛있는 옥돔구이..

제주는 먹거리도 풍부하다..걷기와 먹기의 천국..

 

 

 

오늘 거문 오름 걷기는 마치 선물 보따리 몇개 받은 기분이다..

그런 기분을 아는지 관리소 부근 화가의 정원에 보따리가 놓여있네..

 

보너스 선물은 아름다운 백설의 향연..

아! 메밀꽃 필 무렵이구나!!

 

<길평>

1. 코스 : 거문 오름 분화구 안 나무테크길 - 분화구 능선길 8km

2. 총평: 나무데크길이 많으나 숲이 아름다워 걷기에 좋고, 능선길도 절반이상이 흙길임, 외길이라 길잃을 염려 없고 난이도 쉬운 길

            천천히 숲이 주는 신선한 공기를 즐겨라(A+ 급)

 

 

제주 올레 걷기에 나섰다.

청주공항에서 6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1시간만에 제주 공항에 도착..

 

 

콘도가는 셔틀버스 운행시간 전이라 택시타고 제주항 인근 물항식당에 가서 시원한 갈치국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코스를 물색하다가 지난주 9.24. 올레 19코스가 개장되었다는 기사를 보앗다..

더구나 산길, 들길, 곶자왈, 오름, 해변 등이 세트로 몰려 있다니 옳다구나 낙점하고 검토결과 초반에 산길을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김녕 서포구에서 출발하여 조촌 만세동산까지 19.9 km를 걷기로 했다..

택시기사와 콘도 숙소를 거쳐 김녕서포구까지 3만원에 흥정을 하고..숙소에 짐을 풀고 출발지로 가면서 기사가 네비에 "김녕서포구"를 쳐도, 신문에 나온 " 김녕어민복지회관"을 쳐도 뜨질 않는다..

당황하다가 다음 기착점인 "백련사"를 입력하니 뜬다..하여 일단 백련사에 도착하여 하차..다시 걸어서 서포구 표지판까지 왔다..

출발부터 고생이다..

 

 

자 출발이다..

간새야! 가자..

 

 

백련사를 지나 큰 도로를 건너 남흘동으로 들어서니 기장밭이 펼쳐진다..

 

 

김녕의 농로에서 문득 한라산이 눈에 가득찬다..

그래..오늘 한라산과 동무하여 걷자..

 

 

 

김녕 농로에서 자주 길을 잃엇다..

다른 올레코스와 달리 개설한지 얼마 안돼선지 표지가 부실하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라산이 위로한다..

 

 

제주 감귤도 푸른 시절이 있다..

이런 풋내기 시절을 거쳐 농익은 황금과실로 거듭나는구나..

 

 

벌러진 동산으로 들어가는 길..

좁은 통로를 통해 들어가니 조심스런 마음가짐이 절로 생긴다..

 

 

제법 길게 이어지는 산길에는 곶자왈 지역이 포함되어있다..

곶자왈이란 화산석 위에 형성된 숲을 말한다..

보온 보습의 효과의 기능을 발휘하여 제주의 허파노릇을 하는데..

그동안 여러 위락시설건설로 많은 곶자왈이 훼손되었다고 아쉬워한다..

 

 

길을 잃고 헤메다 길에서 만난 동행과 주절주절 수다를 떨다 또 길을 잃고 잠시헤메다 만난 동복교회 화장실 보시에 감사드리고.. 

이제 북촌포구에 도착했다..

마침 1시경이 되어 북촌등명대를 등지고 있는 북촌다려전복 식당에 점심을 한다..

 

 

오분작뚝배기를 시켰더니 요즘 안된다고 하여

시원한 해물뚝배기를 시켰다...시원하게 배불리고 잠시 식당에서 토막 잠을 자고..

 

 

식당에 걸린 글씨..산숭해심..

추사의 글씨다..

산숭해심, 유천희해(山崇海深,遊天戱海)

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 하늘에서 놀고 바다를 희롱한다.

오늘 이 코스를 상징하는 말 같다..

 

 

북촌에 방파제에 선 낚시꾼들.. 

 

 

이제 함덕 서우봉으로 오른다..

높이 106미터의 기생화산으로 제주 오름 중 하나..

 

 

서우봉(犀牛峰)..

물소가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오는 형상이라 하여 서우봉이라 불리는데..

 

 

서우봉에서 함덕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에 다시 한라산을 만난다..

 

 

한라산!!

 

태초로부터

명암을 이겨온

실존

 

인연의 선악에도

 자유로운

부동(不動)

 

 

함덕 서우봉해변에는 바람이 가득하다..

야자수도 바람에 겨워 고개를 돌리고..

 

 

이 함덕 해변에 삼별초 관련 비가 있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의 말기 30년간 대몽항쟁을 포기하고 항복을 결정하자..항쟁의 주력 삼별초가 반란을 일으킨다..

진도를 중심으로 위세를 떨치다 세가 밀리자 제주로 퇴각..

이 곳 서우봉에 삼별초 최후의 거점이 설치되었다..

여원연합군을 이끌던 김방경 장군이 좌익을 비양도에 상륙시켜 혼선을 일으킨뒤 주력을 이곳 해변에 상륙시켜 접전..

삼별초의 최후를 장식한다..

 

이 해안에 제당이 잇다..서우제당..

서우봉 산신..동해 용왕..삼별초의 원혼..흠향 음복하시라..

 

 

그 옆엔 비목이 즐비...

 

왕방강 고롭서..와서 보고 가서 말해주세요

놀멍 쉬멍 걸으멍..놀며 쉬며 걸으며

옵데강 혼자옵저..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느영나영..너랑 나랑

 

정겨운 제주도 말들이 새겨져 잇다..

 

 

이 가을의 전령은 해변에 있으니 해국이라 불러야 되나?

 

 

아이들도 마지막 모래성을 쌓는다..

내년의 모래성을 기약하면서..

 

 

해변 끝자락 씨 블루 까페에서 백년초차를 마시며 통유리 너머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본다..

백년초..선인장 차라던가..

 

 

아쉬워 돌아보는 서우봉 해변에 홀로 선 간새(제주 조랑말)가 외롭다..

 

 

 

이제 신흥리 쇠물깍을 지난다..

쇠물깍은 산록 곶자왈에서 스며든 지하수가 해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지역으로 이 물이 개울이 되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세찬 비바람에 내 몸이 패이고
이는 파도에 맺듯이 부서져도
나의 생은 당신의 조각품 인것을
나는 당신으로 인해 아름다운 것을...

 

나는 누구일까?

 

 

다시 한라산과 가슴을 맞대고 거친 호흡을 나눈다... 

 

 

 

넋을 놓고 한라산을 탐닉하는 나에게

갈때가 되었다고 갈대가 외친다..

 

 

드디어 조천읍 만세동산에 도착햇다..

제주 3.1 만세 운동의 기폭지..

당시 제주 인구 5-6천명이라던데..한반도 한민족이라는 뜨거운 마음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

 

오늘  한라산과 동무하여 느영 나영 걸었다..

행복한 올레 걷기..

 

<길평>

1. 코스  : 김녕 서포구 -백련사- 김녕 농로 - 벌러진 동산 - 동복교회 - 북촌등명대- 서우봉 - 함덕 해변 - 쇠물깍- 조천읍 만세동산 

               (19km)

2. 총평 : 들길, 산길, 곶자왈, 오름. 해변길 종합선물셋트 같은 길..다만 길표지가 아직 부족함 (A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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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한강걷기에 나섰다..

08시 40분에 대전역을 출발 10시경 충주 삼탄역에 도착.. 

 

 

삼탄역 앞에 바로 강이 흐른다..

녹조로 병든 비현실적인 초록강을 배경으로 붉은 꽃이 핀 삼탄역.. 

 

 

시골 간이역 앞엔 개집과 강아쥐가 있다..

사람이 그리운 강아쥐는 웬 사람들이냐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삼탄역앞 아스팔트 길을 따라 상당히 걸어야 한다..

 

 

왜 삼탄이냐? 여울이 3개란다..

주변에는 천등산, 지등산, 인등산 3산이 있고..

 

 

이 강물은 남한강 상류로 덕동계곡에서 흘러 내려와 충주호로 흘러들어간다..

 

 

여기는 정암마을로 들어가는 삼거리..

여기서부터 경치는 점입가경이다..

 

 

칸나가 길 양옆에 늘어섰다..

국민학교시절 교정에서의 추억들이 솟는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가을에 가을엔 붉을 거예요..

산과 들도 모두가 붉은 빛으로...요거 비스무리한 동요도 생각 나고...

 

 

붉은 칸나와 파란 하늘..푸른 강물..밝은 햇살..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어째 신중현 스타일로 바뀌네..ㅎ  

 

 

이젠 길은 정암-동량간 임도로 들어섰다..

그래 바로 이 길이야..  이전은 이길에서 느낄 절정을 위한 전희였어..

 

 

요하무비일색(腰下無非一色)이라..

호수 풍광은 어디서나 같네..마치 대청호를 보는 듯한 착각이...

 

 

저기 탄 사람들의 뱃노래는 다를까?

뱃노래도 잊은 세대..

호수와 강에 배가 다니면 경끼하는 시대..

 

 

그저 만고강산이나 부르며 S라인 길을 걸으면 족할 뿐...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등산이 어디메뇨..

스틱짚고 풍월실어 충주호 임도를 걷네..  

 

 

개미취에 벌이 달라드니 벌개미취가 되었네..

가을...단풍들지 않아도 가을이 왔네..

 

 

<길평>

1. 코스 : 삼탄역- 정암마을 나들목 3거리 - 정암마을 - 동량임도 - 충주호 리조트 14km

2. 총평 : 정암마을 나들목까지는 포장도를 따라 걷느라 별로..3거리부터는 특히 동량임도 흙길은 충주호와 수다 떨며 걷기 좋은 코스(B)

 

 

충주역 대합실에서 만난 글씨..

유거양성진..유유히 은거하며 참된 성품을 기른다는 성리학적 세계관을 담은 글귀 처럼..

오늘 유유히 걸으며 내면의 참된 성품과 만난 하루였다...

 

 

 

 

위봉산성에서 점심으로 옥수수에 치즈,육포, 포도로 때우고..

위봉사로 내려간다..(아..차라니까..)

 

 

일주문에 추줄산 위봉사라고 써있는데, 글쓴이가 강암 선생이다..

전에 전주 둘레길 갔다가 들른 강암서예관의 주인장..

 

 

잠자리가 꽃을 탐한다..

허! 그놈..신혼부부도 아니고 몸상할라..

 

 

풍접초 속에 돌탑..

 

 

여기저기 꽃들이 이쁘게 단장된 이유는?

이 절은 비구니 절이네..도를 닦아도 여자의 섬세함과 감수성은 어쩔수 없어 이쁘게 닦는구려..

 

 

계단 밑에 채송화까지...

국민학교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꽃..칸나도 마찬가지..

 

 

꽃무릇(석산)..붉은 마음..

상사화와는 다르단다..

 

 

위봉사를 나와 국도를 따라가는데 팔각정이 보이고 위봉폭포가 보이네...

실타래처럼 길게 떨어지는 폭포..

 

 

길에 차를 세우고 100여미터 게단을 내려가 폭포와 대면한다..

유량이 작은데..비가 많앗던 올 여름엔 장관이었으리라...

 

 

계단길에서 만난 강쥐..혓바닥이 구여워 사진을 찍으며 이름을 물어보니 찡찡이란다..

밖에선 얌전한데 집에서는 호랑이 잡는 성격인가 보다..

 

 

이제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732번 국도를 따라 동상저수지를 지나고..

 

 

이 강물은 어디로 흐르나?

여기가 만경강 상류다..고산 -봉동 - 삼례- 익산을 거쳐 서해 바다로 간다..

 

 

대아저수지를 지나면..

 

 

대아 수목원이 등장한다..

작은 수목원일거라는 예상을 깨고 주변 임도가 제법 길어 보인다..

언제 다시 날 잡아 이곳만 걸으러 와야겟다..

 

 

감이 주렁 주렁 익어가고..

 

  

 

적과 백의 다알리아..

지성과 야성..순수와 열정..

남의 보물 탐내지 말고 내안의 보물이나 자유자재로 쓸거나..

 

 

돌아오는 길..

동상저수지 3거리에서 좌측 55번 국도를 타고 소양면 화심두부집으로 간다..

 

 

25년전 전주근무시절..

뱃속에 큰 아들을 선적한 잠벗과 버스타고 갓던 집...

예전엔 두부공장에 딸린 작은 방안에서 두부를 먹엇는데..이제는 제법 커졋다..

잠벗은 그때 옥파무침이 맛있었는데 지금은 없단다..

 

이무렵 찍은 사진을 볼적에 아들이 엄마 뱃속에 있었다고 하니 어린 딸이 물은 적이 있엇다..

나는 어디 잇었어?

응...너는 내 뱃속에 있었어...ㅎ

 

 

아.. 그때 먹던 그 두부.. 그대로 나온다...

맛도 그대로다...

다시 와 먹는 이의 머리는 어느새 두부와 닮아있네..

 

 

 

 

송광사로 가는 길..

전북 완주군에 있는.. 소문난 벚꽃길 왕년의 아름다움의 편린을 느끼게하는 모습에 벌써 반했다..

내년 봄에 다시오리라..

 

 

차를 길가에 세우고 소양천변으로 다시 걸어갔다..

길바닥에 순례길 표시가 그려져잇네..

 

 

7월의 아름다움이 눈에 선한 연광 너머로 송광사가 보인다..

송광사는 예전엔 백련사로 불렸단다..

순천 송광사를 중수한 보조국사 지눌선사가 지나가다가 대성지가 될 것을 예견하여 절이름을 송광사로 바꾸었고..

그 제자들이 대가람으로 키웠으나 불에 타고..이제는 아담한 절로..

 

 

종남산 송광사..

조계산 송광사와 구별되는 산이름..원래는 수양산이었단다..

일중 김충현선생의 글씨..

나의 서맥에 의하면..증조사부쯤 되시나.. 

 

 

일주문 들어서면 양쪽에 미소짓는 보살이 서 계시다..

어느 절에서도 보지 못한 미소...

좌측에 입차문내막존지해(立此門內莫存智解)..이문안에 들어서면 알음알이를 두지마라.."자신을 비우라"쯤 되나?

우측에는 좋은 인연..

자신을 비우고  좋은 인연을 맺어가자는 미소의 당부..

 

 

금강문의 글씨가 인상적이다..

전북의 서예가 우관 김종범의 글씨..

 

 

세심정앞에 구절초가 마음을 하얗게 씻고 앉앗네..

 

 

전각의 풍경에 매달린 붕어는 푸른 창공으로  사라졌다..

붕어가 해탈했나 보다..

 

 

1박 2일의 이수근...불자였구나..

 

위봉산성에 도착..(물론 차로)

이 산성은 전주 경기전 태조의 영정을 유사시에 피난시키고 민관군이 지킬 목적으로 축조하였다.. 

 

 이 서문지에서 산성둘레길이 시작되는데.. 아직 완전치는 않다..

 

 

오르막 임도에서 땀좀 흘리고..

 

 

되실봉으로 이어지는 성벽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개미취가 이쁘게 피었네..

 

쑥부쟁이와의 구별법..

쑥톱 개민...쑥부쟁이는 이파리가 톱니모양이고.. 개미취는 민짜라..

산국 감국의 구별법..산여 감일(산국은 여러 꽃이 뭉쳐나고, 감국은 하나씩 핀다)

 

 

중간에 암문이 잇다..

유사시 적이 모르게 출입하는 암문(暗門)..특공대를 파견하기도 하고 긴급물자를 들여오기도 하고..

 

 

암문 밖에서 성벽을 올려다 보니 제법 높다..

이런 성을 지키기도 힘들겟지만 쳐들어가기도 힘들겟다..

 

 

성벽길을 올라가는데도 힘들어 2-3번을 쉬는데..

예전에 이곳을 지키는 병사는 장딴지가 코끼리 다리였나?

성벽 여장에서 바라본 풍경 평화롭다..

 

 

608미터 되실봉까지 2KM 정도 걷고 돌아간다..

여기서 반환점-사방댐- 오성재까지 가면 4Km정도되는데 차편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안내판을 보니 다양한 코스가 잇다..

시간이 되면 저 반환점에서 고산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가는 임도길이 있는지 탐험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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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길로 접어들었다..

안내지도 보고서는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북촌 8경이라는 곳도 찾아가기 어려웟다..

그저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걸어갔다..

이곳에는 바닥에 포토포인트 표시가 있길래 찍엇더니 제법 멋진 풍광이 나온다..

역시 한옥은 화초와 어울려야 한다..

 

 

충한재..

한가로움을 빌리는 집..

멋진 당호다..

 

 

북촌에서 바라보는 남산...

남산이 앞산이란 뜻이니..북촌에서 바라보는 산..그 산이 남산이다.. 

 

 

이길 저길 골목 골목마다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16.2.24.추가>

북촌 마을이 조선시대 부터 유래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 마을은 1930-40년대에 정세권이 운영하는 건양사에서 기획 건설한 한옥단지란다..

정세권은 신간회 경성지부 재무부원으로 활동하였고, 물산장려회 재무이사를 지냈고, 조선어학회에 건물을 기중하고 후원하기도 한 상업가였다..

그때는 장사속이라고 했겠지만 그나마 그의 활동으로 현재는 우리의 대표적 한옥마을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니 시대를 선도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4/2016022400064.html

 

 

이집앞에는 오죽이 있다..

율곡이 태어났다는 오죽헌을 연상시키는 주인의 아취가 느껴진다..

 

 

홍접초..이쁘게 핀 동네..

스페인의 발코니 꽃길보다도 북촌의 꽃길 골목이 더 멋지다..

 

 

북촌에서 나와 가회동을 사이에 두고 가게 들마루에 잠시 앉았는데..

오리가족이 석양을 즐기네...

 

 

이제 가회동길로 접어들었다..

 

 

이쁜 화단이네...스페인처럼 이쁜 화단 선발대회라도 하면 어떨까..

 

 

가회동 민화공방에 들렀더니

관람비 3000원에 뽕잎차를 대접하네..

차를 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른다..

 

 

둘러보니..책그림이 눈에 띈다..

 

 

잉어 일출도..

잉어는 등용문과 관련이 있으니 과거급제를 기원하는 의미..

 

 

호작도..

원래는 호랑이가 아닌 표범을 그려야..까치와 소나무가 어울리면 표범의 표(豹)가 고할 보(報)와 중국 발음이 같고(Pao),소나무는 정월, 까치는기쁨(喜)을 뜻하므로 이것을 한 화면에 그린 그림은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만 오다"라는 뜻을 갖게 되고, 이 그림을 글자로읽으면 "신년보희(新年報喜)가 된단다..

그런데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표범대신 호랑이를 그렸단다.. 

 

 

어느 골목에 지붕에 항아리를 이고선 정자를 만났다..

 

 

그런데  정자 기둥에 붙은 소자보가 미소짓게 한다..

유물각주(有物各主)..물건에는 주인이 따로 있다는 단호한 한 말씀에도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나 보다..

 

 

이제 계동길로 접어들었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멋지게 차려입고 손님을 유혹한다..

 

계동커피..글씨가 정겹다..

애지중지..뭘?

가게 지붕에 호박이 열렸네..

 

계동길 간판 선발..우승자는 파스파를 파는 이태리 면 사무소..

웃음을 주는 간판...

 

 

계동 미다림 식당에서 해물누룽지탕으로 시원하게..

서울나들이를 마무리한다..

 

서울의 경쟁력은 이러한 생얼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느리게 걸으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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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올라갓다..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친구 혼사에 참석한다..

요즘 결혼식엔 딸들은 웃고 아빠들이 운다더니..

친구는 기둥뿌리가 빠지는데도 잘 참는다..

하긴 자수성가한 양가의 결합이니..기둥뿌리 빠질일은 없다..

산적같은 사위를 얻어 흐뭇한 친구를 축하하며 마신 와인의 취기에 세월의 무상함도 날리고..

이날 하동 악양으로의 걷기 여행에 불참하게 된 보상으로 인사동을 걷기로 햇다..

 

 

인사동에 도착하니..여기도 전통혼례가 시작되는 중이다..

이제 막 매파..아니 매미시들이 사주단자받는 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인사동..무엇이든 골동품이 되고 돈으로 환산되는 곳..

부처님인들 피해갈 수 없다..

 

 

동행이 공갈빵이다..하여 사먹는데..공갈이 아니고...용알이 들었네..

 

 

인사동이 아프다..

정말 잡상인들의 거리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모든 것 웃습게 여기고 싶엇던 시절에 만들어진 호랑이도 웃기는 모습이다..

아직도 웃기는 세상이라 요즘 트렌드에 맞을지도..

 

 

오리가족은 어디서나 애뜻하다..

오리도 돼지 못지 않게 다산이다..사람이 평생 낳을 숫자를 한번에 낳으니..

한배에 나온 돼지 새끼들..명칭도 다양하지..

무녀리..첫째로 문열고 나와서 시원찮다..

으바리..12번째 쯤 되어 겨우 제 젖은 찾아 먹을 수 있는 넘

흐찌리..제젖도 못찾아 먹는 넘..

 

 

복작거리는 거리를 걷는 것은 활기를 얻는 길이다..

 

인생이 우울할 적에 갈 곳 3군데..

 

1. 병원 : 죽어나가는 사람을 보라..

2. 법정 : 묶여 나가는 사람을 보라..

3. 시장 : 소리지르는 사람을 보라..

 

 

여기가 유명하다는 쌈지길..

 

 

입구에 춘원의 시 애인이 있네..

 

임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보시를 배웠노라

 

임께 보이자고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지계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라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기쁘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인욕을 배웠노라

 

자나 깨나 쉬일새 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정진을 배웠노라

 

천하 하고 많은 사람이
오직 임만을 사모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선정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에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의 존재도 잊을 때에
거기서 나는 살바야(지혜)를 배웠노라

 

인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께 바라밀을 가르치려고
짐짓 애인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 

 

 

도심 한복판에 잡초 길을 걷는다..

생명이 없는 길에선 잡초도 대접을 받는다..

 

 

나는 물건보다 물건을 살피는 사람를 살핀다..

사람이 더 구경거리인 곳..

 

 

사람이든 자연이든..

정말 "생긴대로"고 "마음먹은대"로다..

이뻐! 이뻐! 하면 이쁘고, 미워! 미워! 하면 미운 것..

 

 

이런 이쁜 미끼에는 나도 걸리고 싶은 걸..

 

 

와우..내 사무실에 걸린 추사 글씨 여기서 만났네...

 

천하에 일등 사람은 충효하는 사람이요

세상에 중요한 두가지일은 밭갈고 책읽는 일이라네..

 

 

단정한 간판들..이것이 진정한 살아있는 오늘의 예술이다..

 

 

풀로 여치를 만드는 분도 있네...풀무치..여치..메뚜기..잊어버린 기억들..

 

 

안국역앞 횡단보도를 건너 풍문여고 골목으로 접어 들면 삼청동 가는 길이다..

 

 

길가의 여인도 우아하게...

 

간판은 겸손하게..웃도리 공작소..

 

 

그림은 유쾌하게..박명수도 떳네..호통치면서 돈 버는 기분은 어떤지..

 

 

슬쩍 북촌쪽으로 올라섰더니..

아..경복궁..인왕산이 늘어섰다..떠나온 서울에 항상 어른 거리던 인왕산이..

 

 

뽑으려고 하면 잡초아닌 것이 없고..

가꾸려고 하면 꽃아닌 것이 없다..

 

지난 60-80년대 그저 서구화만 추종할 때는 추하지 않은 우리 것이 없더만

좀 발전하여 세계를 둘러보더니 우리 것이 소중함을 알게되고, 소중함을 살려내니 한류로 뜨는 밑그림이 되더라는..

 

 

삼청동 낡은 건물 옥상도 단장하고 가꾸어 놓으니 제법 그럴 듯한 까페가 되고..

낡은 청계천도 살려 놓으니 효자가 되어...

이제 인사동, 삼청동, 종로, 청계천, 명동, 서울역..일대가 새로 부활햇다고나 할까?

강남으로 떠나던 사람들이 돌아왔다..

아니..외국인들이 엄청 돌아다닌다..

 

 

교가에나 들어있던 북악산..이렇게 지척에서 바라보는 것이 얼마만인가?

세월은 유수인지, 화살인지, 모래알인지..빠르기도 하지..

 

내 결혼식에서 일편단심 부르던 것이 어제같은데..

오늘 친구딸 혼사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듣고..

 

북악산 바라보며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리운 그 시절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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