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갔다..

동창모임을 서울역에서 한다..서울 강남 친구나 대전 친구나 공정하게..

 

 

식사후 입가심은 청계2가 삼일빌딩 스카이라운지에서 하기로 하고..

서을광장으로 해서 청계천을 걷기로..

청계천에선 서울 등축제가 한창이다..

 

 

 

엄청난 인파가 청계천에 몰렸다..

오는 길에 보니 담벼락 속에 갇혀 성형수술중인 남대문이 어느새 불빛 밝힌 요염한 자태로 물빛에 미소흘리며  개천안에 들어 앉았네..

 

 

진주 유등축제와는 또 다른 도심의 축제..

그렇게 반대했던 청계천복원도.. 이젠 즐기는 문화의 아이콘이 되엇다..

 

 

꽃마차 대신 전기마차가 등장햇다..

아카시아 숲속으로 꽃마차가 달려간다..는 모습은 아니지만..

 

 

강북의 구도심이 살아나고..아시아의 문화의 한가운데 섰다..

드라마, k-pop, 화장품, 음식, 쇼핑 등 한류의 중심..서울은 화려하다.. 

 

 

노래하자 꽃 서울, 춤추는 꽃 서울..는 유행가 가사처럼

서울..나라의 중심에서 아시아의 복판에서 세계로 나가는 길목에서

서울..노래하고 춤추고 자신을 꽃피워라..

그래야 아시아 사람이,세계인이 꽃을 즐기러 오지 않겟는가?

 

 

신랑은 장가가고 신부가 시집가고..

그러면 어디서 만나나..

 

 

시집가는 신부의 심정..

 

내 사랑하는 이에게 이렇게 물었지

우리 앞에 무엇이 놓였을까?

매일 찬란한 무지개가 뜰까?

그이는 이렇게 말했지

 

케 세라 세라 Que Sera, Sera,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지는거야 Whatever will be, will be


미래를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지는거야

 

 

나 이제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들이 내게 묻는군요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을까요?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난 아이들을 쓰다듬으며 말해주었죠

 

케세라 세라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지는 거야

미래를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이루어 질일은 이루어지는거야..

 

도리스 데이의 케세라 세라를 불러주며 위로하고 싶은 사람들..

 

 

심청이는 임당수에서 연꽃을 타고 환생한다..

 

오느냐 저 기럭아! 네 어디로 행하느냐

소중랑 북해상의 편지 전하던 기러기냐

도화동에 가거들랑 불쌍한 우리 부친전에 편지 일장 전하거라

방으로 들어와 편지를 쓰랴헐제
한자쓰고 눈물짓고 두자 쓰고 한숨을 쉬니
눈물 떨어져 글자가 수묵이 되고 언어가 도착이로구나

 

 

오작교에서 견우가 노래한다..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 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 한다

슬픔은 끝나야 한다

우리는 만나야 한다

 

 

파란 기원등 아래 솜사탕도 파랗고..마음도 파래진다..

 

 

그렇게 걸었다..많은 인파로 인해 개천으로 내려가는 길도 막혔다..

 

 

스카이라운지에서 맥주 한잔 하며 서울의 밤을 바라본다..

하늘의 별보다 지상의 등이 더 찬란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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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걷기에 나섰다..

연기군 금남면 금천리에서 대전 유성구 둔곡동에 이르는 길..

 

 

만추..

가을걷이가 끝난 들녁을 걸어간다..

 

 

빈들에 단풍처럼 붉은 대봉 홍시가 대롱대롱..

 

 

낙엽..

시심(詩心)이 뚝뚝 떨어져 쌓인다..

 

 

한권의 시집이라도 엮어도 될 만큼..

 

 

떨어진 오동잎을 양산처럼 바쳐든 여심은 또 어떤가..

 

 

이제 한조각 붉음도 아름다울 밖에..

 

 

 

금촌리에서 달전리에 이르는 임도를 넘어선다..

 

 

길은 관계를 이어주기에 길을 걸으며 관계를 맺어간다..

 

 

달전리에 이르렀다..

 

 

멀리 바라보고 길게 내다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을까.. 

 

 

억새 핀 길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둔곡동이다..

 

 

마을 어귀 고목아래 자리를 잡고..

 

파전을 부치고..막걸리 한잔 하면서 오늘을 걷기를 마무리하는데..주흥이 흘러넘친다..

 

 

가을을 보내기 싫은 건 사람의 마음만이 아니다..

낙옆도 막걸리에 흠씬 젖어 가을을 보내 주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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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에 나섰다.

몇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일이 겹쳐 가보지 못한 금강의 발원지..

오늘 나머지 수업삼아 길을 나섰다..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령 휴게소에 도착..

수분령..물이 나뉘어 진다는 고개..고개에 떨어진 빗물이 좌측으로 흘러내리면 육자배기 부르며 섬진강을 따라 남해바다로..

우측으로 흘러내리면 금강을 따라 흘러 백마강을 부르다가 서해바다로 간다..

세상사도 이렇게 운명처럼 갈라지는 포인트가 있으리니...   

 

 

가는 날이 장날이고 노처녀 시집가자 등창난다더니..

비가 징징 거리는데..휴게소는 트롯트를 왜 그리 크게 틀어 신경을 거슬리는지..

수분리 앞산도 심사가 구름이 가득하다..

 

 

수분령 휴게소 건너 우측 길로 들어서면 수분리 마을길인데..

삼거리에서 잠시 혼란..

우측 생태공원으로 올라 간다..나중에 보니 좌측이 뜬봉샘 가는 원래 길로 임도로 연결된다..

생태공원에서 만난 이 상징이 무엇인지 처음엔 몰랏다..

뜬봉샘의 유래가 이성계의 개국설화와 관련된다..

이성계가 근처 신무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봉황이 날라가면서 새나라를 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봉황이 뜬 곳을 찾아 가봤더니

옹달샘이 있더라는..

전국 도처에 이성계의 개국설화 지명이 많은데, 그렇게 공들여 개국한 나라는 아들 태종에게 빼앗기고 허수아비 노릇을 한 것을 보면

설화란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 있는지..

 

 

비가 부슬거려 우비를 꺼내 입고 우산도 썼는데..

저 빨간 열매는 정열에 겨워 빗방울을 가득 껴안고 있다..

비가 오는 날 마다 방황한다는 청춘시절 친구가 생각난다..

 

 

생태공원은 최근에 개설되엇는데, 공원 끝에는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실개천을 관찰하는 코스가 잇고..뜬봉샘가는 길과 연결된다..

뜬봉샘을 탄생이라 한다면..이 개울은 돌지난 아이라고 해야 하나..

 

 

가파른 계단을 따라오르니 제법 땀이 나고 숨소리 거세진다..

 

 

정자에 앉아 바위 글씨를 바라보며..

장수군수는 저 글씨를 붓으로 썼을까, 아님 싸인펜으로 썼을까 생각하면서 감으로 피로를 달랜다..

 

 

뜬봉샘으로 오르는 길..

 

 

강태등골..

뜬봉샘에서 나온 물이 첫 실개천을 이루는 곳..

백일을 지나 기기 시작하는 어린 아기의 모습이랄까?

 

 

여기가 뜬봉샘이다..

 

 

봉황이 뜬 곳에 있던 옹달샘..

 

 

뜬봉샘에는 무엇이 들어 잇을까 들여다 보았다..

 

 

나무와 하늘..

샘물은 안과 밖이 다르지 않네..

안밖이 다르지 않는 사람이 도인이고 성인이다..

 

 

그리고 한마디를 새겨놓앗다..

금강 천리물길 여기서 부터..

문득..여기 물방울이 바다에 까지 이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르던, 말던, 이 샘은 바다에 이를 수 있는 강이라는 시스템의 기초가 되었다는 점으로 기억되고 방문할 가치가 있다..

마치..골프 한류의 원조 박세리처럼..

 

 

그럼..천리 금강의 전모를 볼까?

무진장의 물을 모아 금산의 인삼을 키우고 영동의 포도를 음미하며 옥천의 향수를 부르다가 백마강의 탄식을 토하고는 서해바다의 용왕에게 물을 대주는 천리 장정..

 

 

자..출발이다..

 

 

금강 걷기의 출발에 서서..지난 금강걷기를 돌아다보니..

돌고 돌고 돌다가 물어 물어 찾아온 시원(始源)..

나의 걷기는 조상의 보검을 발견하고 뿌리를 알게되어 왕조의 복원에 나서는 전설 속의 왕자처럼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느낌이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물줄기..돌도 안된 애기가 옹알거리며 쉬는 모습같지 않은가..

 

 

요 임도 4거리에서 아무 생각없이 수분리 마을로 방향(하산시 우측)으로 틀었다..

 

 

한데, 원래 기획 의도는 장수마실길을 따라 용계마을(하산시 좌측)로 가야하는 것인데. 반대방향으로 가고 말았다..

 

 

영문도 잊은채 그저 길을 즐기며 걸었다..

 

 

이런 길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있을까?

 

 

수분리 마을 내려가는 길..가득한 낙엽..

 

원래 마을 이름이 물뿌랭이 마을이었단다..간판은 넝쿨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뭉뿌랭이..물뿌리..수원(水源)..

 

 

어디 물뿌랭이 뿐이랴..풀뿌랭이도 한목한다..생명의 근원이 뿌랭이 아니던가..

 

시래기 널은 날에 비가 내리니

시래기는 흙, 비, 빛, 바람 골고루 범벅하며 마른다..

 

 

물뿌랭이 마을에서 제법 개울이 되어 흐른다..

이름도 수분천이라 지어 호적에 올렸으니 이젠 유치원들어갈 준비하는 아이 모습이다.. 

 

 

수분리 마을을 나오는데 비가 오지게 내린다..

시끄러움을 피해 수분령휴게소 옆 기사식당에 가서 된장찌게를 시켰는데..맛이 끝내준다..

점심후에 장수읍 왕대교에 가서 잠시 노하리 숲 쪽으로 걸어 본다..

이제 강물 형태로 틀이 잡히고 금강의 본류를 형성한 모습이 초등학생의 활기가 보인다..

 

 

음악시간인가..즐거운 노래를 부르네..

시냇물은 졸졸졸

고기들은 왔다갔다..

 

 

타루비공원에 갔다..

현감이 말을 타고가다 꿩소리에 놀란 말에서 낙마하여 못에 빠져 죽자, 이를 자책한 관리가 따라서 목숨을 끊어 순절비가 세워진 곳..

 

 

시대가 변하면 가치관도 변하는 법..

지금이야 순절할 상황도 아니고 칭찬받을 일도 아니지만..

칭찬받을 관리는 얼굴도 모르는데, 잘못한 말만 그림으로 영구히 남았으니 세상사 요지경이로다..

 

 

이 타루교에서 바라보는 장수쪽 금강..

타루사건 시절에는 양안에 제방이 없었을 터..타루 절벽 아래 소로 옆에는 강물 습지로 깊은 웅덩이가 잇었을 법하다..

이제는 제방이 생겨 타루절벽 옆에는 연못도 메워졌으니..

이렇게 강은 변하면서 세월따라 흐르고 사연은 모래처럼 쌓여간다..

 

 

이 물결은 하늘에서 내려온 냇물이라는 천천(天川) 소리를 들으며 정여립이 새왕국을 꿈꾸던 죽도로 향한다..

이제 주류가 된 강물은 금강의 깃발을 들고 각 지역의 지천을 포용하고 대의를 따라 서해로 간다..

 

(자..그림으로 요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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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옛길 걷기에 나섰다..

봄..여름..에 걸었고 이번에 가을이니 담에 겨울에 오면 구색이 맞겠다..

오늘은 충주쪽에서 조령산 자연휴양림으로 진입하여 차를 세우고 제3관문으로 걸어간다..

 

 

같은 길을 걸어도 계절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은

산도 변하고 마음도 변하기 때문인가??

 

 

이번에는 옛길 박물관 학예관의 설명을 듣는다..

이 새재길이 영남에서 서울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보통 성인이 하루 30km정도 걸어서 부산에서 서울까지 14일이 걸린다는..

  

 

제3관문 조령관..

병자호란에 놀라 남쪽 방어용 1,2관문외에 북쪽 방어용 관문을 지었다는..

 

과거시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영남 선비의 과거시험 합격율은 17%란다..그러니 거의 낙방거사가 되어 허탈한 심정으로 이 길을 걸어갔으리란다..

 

 

과거에 합격하여 금의환향하는 사람은 한양에서부터 삼현육각팀을 끌고 유가행렬로 이 고개를 넘어

고향에가서 문연(합격턱)을 열었다니..

영남사람은 합격하면 기둥뿌리가 빠지겠다..

낙방해도 장거리 왕복 걷기로 다리힘은 남을 터이니  영남인구가 많은 이유를 알것 같기도 하다..

 

 

옛길을 걸어간다..

이 길에 돌덩이가 널린 것은 박석으로서 세곡 수레가 이곳을 지나갈 때 박석위에 흙을 깔아 수레가 지나가게 만들었단다..

 

 

이길이 그당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란다..

수레의 수송력은 성인 1인의 10-20배의 힘과 같고, 배의 수송력은 100배라니..조선시대 강을 이용한 수송은 필수적 아니 필사적인 일이다..

요즘 강에 배를 못댕기게 하는 발상들은 배불러서 나오는 이야기라고나 할끼?

 

 

세종실록지리지에 실린 당시의 관념상의 낙동강의 발원지 중의 하나..문경 초점.. 

초점(草岾)..풀우거진 고개..무슨 풀이냐..억새다..

그래서 억새풀 우거진 고개..새재라는 명칭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하다는..

 

 

삼추중에 마지막 만추에 접어든 요즘..

단풍은 조락하고..곱게 늙은 마담의 모습처럼 애잔한 아름다움이 있다.. 

 

 

조락의 아름다움..

시드는 것이 있어 젊음이 빛나고..

어둠이 기다리므로 황혼이 찬란히 빛나는 것이니..

강물같이 흘러가는 세월이 있어 즐겁게 살아지는 인생이 아니더냐..

 

 

강물 같은 세월에 나는 꽃잎이 되어

떠다니는 사랑이 되어~~

 

 

 

이 계절에는 아이들과 같이 걸어가는 모습에서 위로를 느낀다..

 

 

삶이란 그렇게 이어지고 물려지기에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에...

 

 

제2관문(조곡관)이다..

임진왜란발발 2년후 1594년에 제일 먼저 축성하였다는 천혜의 위치..

그러나 왜병이 먼저 알앗던지 정유재란때는 이곳으로 안오고 진주-남원-충청으로 쳐들어 왔다는..

 

 

성앞 계곡이 해자 역할을 하여 조곡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교귀정..

가운데 글자가 거북 구자인데..구 또는 귀로 읽고..

도장의 의미도 잇어 교귀정은 신 구 경상관찰사가 관인을 인수인계하는 곳이다...

 

 

교귀정 밖의 단풍도 그 붉음이 오래된 인주 같다..  

 

 

흔히 목석같은 사람이라면..감정이 메마른 사람을 말하는데..

이 바위는 여러 단풍잎을 수집하는 것을 보니 돌가슴만은 아닌가 보다..

 

 

저멀리 세트장이 마치 그 옛날부터 내려온 풍경같다..

 

 

세트장 입장료 2천원을 내고 들어가니..

찻집에서 녹차를 무료로 써비스한다..

 

 

떡도 주고..녹차를 서너잔 마시니 번지는 다향이 가져오는 고요함..

문경의 특산품은 오미자..점심에 오미자 막걸리도 한잔 하였고..

또하나 특산이 차사발이다..차사발 축제도 한단다..

문경산 차잔으로 마시는 녹차..공짜라 더 맛있네.. 

 

 

더구나 멋진 시도 써비스다..

 

나의 사랑은 물레가 되어

그대를 따뜻하게 감싸는 

옷이 될레야.. 

 

 

일출을 산고에 비유하여

햇님을 옥동자에 비유하는데..

일출이라는 글씨는 전서체 이전의 초출체라고나 할까?

 

 

녹차 한잔에 문경의 차사발과 세트장이 살아 움직이는듯..

 

낙동강의 시작은 이렇게 미미하지만..

영남을 아우르고 바다에 이르나니..

 

 

솟대..자유의 상징..

볼 때마다 자유의 소중함을 느낀다..

 

 

시집안간 암돼지가 화로 속  참숯과 눈이 맞았다는 유머있는 음식점에서 뜨거운 뒤풀이..

이어지는  노래방 모드..0360 남녀노소의 다양한 활기들..

 

 

오늘 은행잎처럼 그렇게 노랗게 곱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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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소리길 걷기에 나섰다..

전날 담양 걷기에서 늦게 귀가하여 다시 새벽에 일어나 떠난다..

무슨 유럽 여행하는 스케일이다..

 

 

11월초 까지 대장경 천년 문화축전이 열리는 곳..

해인사에 9월에 소리길이라는 걷기 코스도 개장되었다..

주차장 부근 소리길 입구에서 출발하여 가야산을 바라보며 해인사를 향해 걷는길..홍류동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함께한다.. 

 

 

툭터진 조망을 바라보며 완만한 오르막 길을 걷는데..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물을 비껴 붉은 노을이 감도는데 계명구폐의 소리 들려온다..

예가 무릉도원인가? 하는..  

옛시인의 감탄사가 들려오는듯..

 

 

나무는 가을을 타면 수줍어 붉어지는데 계곡의 수석은 뻔뻔하여 더욱 희여지나 보다..

 

 

홍류동 계곡으로 들어간다..

가야산의 속살이 마하의 그림처럼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 멋진 황금의 단풍..아니 금풍이 가득한 풍경..

나! 그림 속에 들어왓다..

 

 

감탄에 또 감탄..그러다가 감탄사 마저 잊은채 걸어간다..

 

 

여기 경상도 땅에 어제 담양에서 듣던 목소리가 들린다..

워메~ 급나게 멋져부러~~

억수로 좋타아이가!!

엄칭이 존네유~

아! 한마디로 허벌나게 멋있는 가을이 있다는 뜻이다..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편액도 단풍에 붉게 물들게 생겻다..

법보종찰이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어 얻은 이름....

고려 고종 몽고의 30년 침략에 국토가 거덜나던 시절..불심을 결집하여 국난을 극복하려고 시작한 대작업은 38년에 걸쳐 완성되엇다..

38년간 대장경을 조성하였음은 30년을 핍박당하던 폭력에 대한 비폭력 항쟁이랄까?

비폭력 항쟁은 위대하다..간디..자스민 혁명..처럼...생명력이 있다..

불교의 인연설이 아니더라도 몽고의 현재..우리의 현재를 비교해보면 인과응보를 생각하지 읺을 수 없다..

문화적 대응으로 승화시킨 우리는 세계 첨단의 산업으로 발전하였고..폭력에 의존하였던 몽고는 들판에 여전 말뿐이다..

 

 

 

작은 돌탑은 역사의 수레바퀴의 소리에도 그저 꽃을 보고 미소지을 뿐이다..

 

 

문득 저멀리 목탁소리..독경소리가 들린다..

절 지붕에 풍경소리도 울리겟지..

 

 

농산정..산에 둘러싸인 정자..

이곳은 신라말 고운 최치원이 은거하엿다는 곳..그의 시 한구절..

 

첩첩한 산을 호령하며 미친 듯이 쏟아지는 물소리에

사람의 소리는 지척 사이에도 분간하기 어렵네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흐르는 물소리로 산을 모두 귀먹게 했구나

 

 

 

망해가는 신라를 떠나 속세 은둔하던 곳이 천년후엔 사람들의 집결지가 되었네..

 

 

홍류동(紅流洞) 계곡

단풍이 물에 어려 붉게 흐르는 계곡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헌데..그 붉음을 미륵보살님이 모두 독차지 하셨네..

 

 

아니다..여기 저기 보시도 좀 하셨으니 너무 타박하지 말아야겠다..

 

 

어젯밤 풍우에 못 가득 낙화가 흐르더라...

 

 

홍엽이 꽃 처럼 흐르는 홍류동도 곡진하게 감돈다...

 

 

하물며 사람이야 감동이 없겠는가..

만산홍엽을 병풍삼아 계곡 너러바위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두어라..세상사 뜬 구름 비치는 흐르는 물 아니던가..

 

 

낙엽은 추풍을 원망하지 않는다..

때가 되면 낙엽이 되는 것을...

이왕이면 작은 돌탑에라도 적선이나 하고 가자..

 

 

달항아리..붉은 빛에 놀라 창백해졌다..

그대의 풍만함이 원만구족이라..

 

 

 

길상암에서 점심 반주로 양주..와인..복분자..동동주를 거들다 보니...

내얼굴에도 단풍이 들었네..내 단풍은 잊고 남의 단풍 찾으며 걷다보니 어느덧 일주문이라..

 

 

6.25 당시 한 비행기 조종사의 용기있는 폭격 거부로 고스란히 보존된 대장경과 해인사..

그는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세계 박물가게에 삼매에 든 보살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삼매 중에 최고의 경지는 해인삼매라던가..

바닷물이 거울처럼 고요하고 맑아지는 것과 같은 심오한 삼매..

해인사의 이름은 그렇게 탄생햇다..

 

 

이 좋은 가을이 잔치라도 벌인양 못속의 붕어도 단풍을 얻엇네..

 

 

잠시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쉬어 찻집에 들어간다..

 

 

 

붉음과 독대하다..

 

 

 

차한잔으로 불타는 붉음을 식히니 아련히 졸음이 밀려온다..

 

 

온갖 소리를 무거운 등짐인양 내려놓고 그저 고요히 앉았다.. 

 

 

오늘 소리길에서 듣는 소리 중 가장 근원의 소리..고요..

그 속에서 떠오르는 한 줄기 빛..

붉음이 오면 붉음과 놀고..

 

 

푸름이 오면 푸름과 놀고..꽃을 만나면 꽃을 즐긴다..

 

<길평>

1. 코스 : 대장경천년축전 주차장 - 소리길 입구- 홍류동계곡 - 길상암-해인사 일주문 (8km)

2. 총평 : 계곡을 따라 오르는 강길..들길..산길..데크..어우러진 몇진 길 (A급 코스)

 

 

관방제림 그늘에서 잠시 쉬며 따뜻한 물에 녹차 꽃을 띄워 마신다..

카~ 이 멋진 맛이란..

 

 

녹차꽃 속에 가을이 일렁인다..

관방제림의 그윽한 분위기와 어울려 잠시 황홀경.. 

 

 

관방제는 조선중기에 계속되는 수해을 막기위해 백성을 동원하여 만든 제방에 각종 나무를 심어 이제는 거수로 자라 숲을 이루고 있다..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목들..

마치 카보디아의 쉬팡나무를 보는듯..

 

 

푸조나무들이 번호판을 걸고 잇다..

푸조나무는 불란서 나무가 아니다..전형적인 난대림으로 방풍림으로 적합하단다.. 

 

 

제방 곁에 국궁장도 있네..

145M의 거리에서 날리는 최종병기 활..관중이요!!

 

 

제방도 명품으로 두고 두고 보존될 수 있구나..

태국은 침수위기에 빠져드는데..4대강 사업은 왜 구박덩이를 벗어나지 못하는지.. 

 

 

이건 무슨 장면이랴~~

낫들고 주걱들고 흥분해서 난리다..지가 무슨 잘못이라도..

 

 

길이 아까워 야곰 야곰 걷는데 재미난 영화처럼 너무 일찍 끝난다..

 

 

이 길 자체가 천연기념물이다..

 

 

이제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에 접어든다..

포장 길을 뜯어내고 흙길로 복원한 길..정말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이다..

 

 

이 푸름은 얼마나 그윽하던가..

 

 

이 가을색은 또 얼마나 고풍스러운 조락인가..  

 

 

백발과 흑발이 적당히 섞인 듯한 반백의 로맨스 그레이 같은 계절에 다정한 친구와 담소하며 천천히 걷기 좋은 곳이다..

 

 

그렇게 아쉬운 가로수 길을 지나 담양천을 따라 담양리조트까지 걷는다..

구절초가 아름다운 길..

 

 

저 멀리 추월산과 금성산성을 바라보며 걷는다..

 

 

미련이 남은 사람을 위해  소쇄원에도 들렀다..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벼슬을 멀리하고 이곳에 은거하여 성인지도와 음풍농월로 꿈같은 한세상을 지넸다는..

 

 

제월당 뒤에 낮은 굴뚝은 선비의 공부방이 너무 뜨거워 지는 것을 막기위한 장치였단다..

 

 

광풍각과 제월당..

광풍제월..맑은 바람과 비 개인 후 상쾌한 달빛 같은 인품을 이르는 말..

양산보 처사는 이곳에서 광풍제월 같은 인격을 도야하고 있었다는 말씀..

 

 

그렇게 어둠이 내리는 소쇄원을 걸어 나온다..

오늘 창평 삼지내 마을 - 죽녹원 - 관방제림 - 메타쉐콰이어 길 - 소쇄원에 이르는 걷기는 가을 빛과 데이트하기에는 최상의 코스다..

 

그대! 삶의 치열한 경쟁에 지치는 날..

오라..담양으로..

그리고 걸어라!! 무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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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에 갔다..

원래는 담양의 특산품 죽제품의 원료인 대나무 생산단지였으나..죽제품이 사양산업이 되어가던 시절..

오히려 관광지로 리모델링하여 성공한 케이스..

함평의 나비축제..진주의 유등축제..처럼 담양의 죽녹원은 성공한 지역 브랜드다..

 

 

죽림에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천석고황의 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대숲에는 시도 있고..

성근 죽림에 달빛도 성글고..벌레소리도 성글다는..

 

 

대숲에는 낙서도 성글다..

소녀의 마음도 소년의 마음과 같은데..제 짝을 찾기가 어려운 건..눈높이 차이런가..

 

 

올커니...숙성된 커플은 대숲에서 적당히 붙어도 되겠다..

옛날에는 보리밭으로 갔지만, 담양에서는 당근 대숲으로 가야겠쥐..

 

 

그렇게 상념과 시시덕 거리며 대숲을 거닐다가..

 

 

황죽 단소라도 사려고 죽제품 가게에 들렀더니..대금만 있더라..

죽공예가 사양산업인것은 맞는갑다..

하지만..이 지역 특산의 기념품으로 더 보존 발전하면 좋을텐데..

 

 

그래서 다른 것으로 샀다..대잎 아이스크림..

서늘한 대나무의 기운이 뱃속을 찌른다..

 

 

 

대숲에 공생하는 것이 있다..

녹차나무..여기서 처음으로 녹차의 꽃을 본다..

 

 

이곳에 오죽도 있고..중국의 맹종죽도 있고..화살을 만든다는 시누대도 있다..

맹종죽..겨울에 눈속에서 죽순을캐어 어머님께 효도한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 사람 맹종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는..

 

 

길은 1박2일 촬영장소 죽향마을로 이어진다...

거기 명옥헌이 잇다..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 나는 옥소리같은 애인이 사는 집은 아니터이고.. ㅎ

 

 

다른 곳에 있던 건물을 이곳에 복원한 것인데..연못엔 비단잉어가 그림처럼 노닐고..

분수는 옥구슬을 사방으로 뿜어 올린다..

 

 

시간이 지체되어 지름길로 동산을 가로지르니..다시 죽녹원 정자가 보이네..

 

 

아무리 급해도 운수대통길을 걸어야지..

오늘 대통밥에 대잎주..대통술..죽순회에다가 운수대통길을 걸으니

오늘 기분 대쪽 같이 겁나게 좋아 부러~~

 

 

죽록원앞 징검다리를 건너면 관방제림이다..

이제 걷기 모드로 진입한다..(계속)

 

 

담양걷기에 나섰다..창평 삼지내 마을..죽록원..관방제림..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소쇄원..을 걸어보려고..

처음 도착지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 삼천리 삼지내 마을..

마을 입구 남극루에서 걸어들어간다..

 

 

슬로시티라는 표지가 보인다..

이 동네의 이름인 삼지내는 3개의 하천(월봉천과 운암천,유천)이 합류한다는데서 유래한다..

 

 

옛담이 그대로..

슬로시티인지 올드시티인지..

 

 

고재선 가옥에 들어갔더니..

춘옥이라는 편액이 눈에 들어온다..

椿은 참죽나무를 뜻하지만 아버지를 의미하기도 하니 춘옥이란 아버지가 거주하는 곳..즉 사랑채를 의미함이라..

 

 

이 지역은 창평 고씨의 터전이다..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의병을 모아 거병하여 금산전투에서 중봉 조헌과 함께 전사한 고경명 장군의 고향이다..

아들 중 고인후는 아버지 고경명과 같이 순절..고종후는 진주성 싸움에서 전사..삼부자의 충절로 빛나는 고장..

 

 

아름다운 민박집 간판이다..

 

 

벽화같은 나무도 너무 멋지고..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엿공장을 발견..엿을 사서 엿치기도 해보고..

 

 

창평 쌀엿의 비법을 공개합니다..

 

 

2층 기와집도 있네..

동네에 슬레트지붕의 폐가도 보인다..

새마을 운동으로 초가지붕을 슬레트 지붕으로 교체하였으나..이제는 발암물질 석면이 함유되어 철거비가 엄청나 애물단지가 되었다는..

 

 

큰 교회당이 눈에 가득..

 

 

꽃이 아름다운다운 돌담..절묘한 조화아닌가..

 

 

 

마을을 나오다...갑을원이란 건물에 들렀다..

기둥의 주련에 끌려서..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도연명의 사시(四時)라는 시다..

 

눈 녹은 봄물 못마다 가득하고

여름 구름 감도는 기묘한 봉우리들,

가을 달은 천지를 환히 빛추고

겨울 산엔 고고한 소나무 한그루!

 

 

멀리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친 너른 들이 창평이다..

추수가 끝난 논을 가로 질러 걷는 발길이 한가롭다...

 

 

 

점심식사는 담양으로 이동하여 죽록원 옆에 있는 식당에서..

대통밥에..대잎술에 죽순회를 곁들인다..밥을 다먹고 대잎술을 부어 마시니 대통술이 되네~

 

 

마치 고양이와 장닭이 부시덕 거리는 것처럼 요란하게 들뜬 취기로 죽녹원 걷기에 나선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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