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후 충주 수안보면 미륵리 하늘재로 향했다..

하늘재..말만 들어도 신비감을 주는 곳..

 

 

이 길은 충주 수안보와 문경을 잇는 고개..

문경쪽은 개발 포장되어 아쉽게 4km 남짓 짧은 길이지만...올 때마다 신비감을 느낀다..

 

 

오늘 빗방울에 촉촉히 젖은 모습은 미인도를 보는듯하다..

 

 

최근에 이 나무에 김연아 이름을 붙였네..

피겨의 여왕 연아의 비엘만스피럴 자세라나..

 

 

비가 조금 굵어지더니..

잠깐의 비에 물길이 되어 흐른다..

 

 

빗속에서 만나는 하늘재..어떤 기분인지 아는가?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노라면..

조르주 샹드를 사랑한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듣는듯하다..

 

 

그렇게 취하여 걷다 보니 비는 개고..

한줄기 햇살이 계류에 빛나네..

 

 

미륵리 미륵님은 멀리서 인사드리고..

여전히 동안이시네..천년동안 동안으로..

 

 

끝내기 아쉬운 마음에 인근 송계계곡에 들러...

 

 

발도 담그고...

 

 

맑은 물에 노는 피래미도 보고..정식 이름은 뭐지..

 

 

멋지게 그림도 그려보고..

 

 

 

오늘 걷기의 소감을 소감을 말해보라면...

화살이 꿰뚫은 하트.. 

 

 

그렇게 기분 좋게 돌아오는 차창엔 빗물이 흐르고..

mp3에 흐르는 비에 노래에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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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새재 걷기에 나섰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달려 순식간에 문경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맞아 주는 계류수..

 

 

걷는 나는 포장길을 사양한다..

마침 개울 주변에 정갈한 길이 있네..

 

 

가는 길에 자연스레 자연생태공원을 스쳐간다..

아기 원싱이..조롱박..외양간..두레박..정겨운 추억들이 그대로 재현되어있네..

 

 

 

 

새재 제1관을 향해 가는 길..멀리서 보니 더욱 아름답다..

 

 

이 관문은 임진왜란때 천혜의 험지를 그냥 내준 것에 대한 반성으로 만들어졌으나

한번도 실전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이제는 영화 촬영 장소로 위안을 받고 있다..

 

 

제일관문이름은 주흘관..주장처럼 우뚝한 관문..

 

 

요즘 새재는 한물간 가수나 탤런트가 예능에서 제2의 도약을 하는 것처럼..영화촬영으로 소일하며 위로받다가 걸기 열풍에 편승하여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여기는 조령원터..

 

 

잘 정돈된 큰길과 험난하고 좁은 과거길 중에 선택해야한다..

과거치를 사람들은 우측으로..

 

 

장원급제의 길이나 천국가는 길이 좁은 것처럼..

좁은 길을 가니 훌륭한 글귀를 만나네..

내생애 가장 소중한 시간이 바로 지금이라면..그 소중한 시간에 걷고 있으니 얼마나 즐거우랴..

 

 

 

 

좁은 과거길을 통과한 사람에게 달콤한 보상이 주어졌다..

삼일유가는 아니지만 3분간의 세족과 간식도 그에 못지 않을듯..

 

 

 

올 여름 계곡 트레킹갈 기회없다고 불평했는데 기회가 왓다..

길 도랑을 흐르는 물길을 걸으니 케녀링, 저리가라다..

 

 

 

어이구..너두 나두..신났다..

그저 이순간을 즐기는 그대..행복이 너의 것이요..

 

 

제2관문 조곡관..

조령..새재..

새도 날아가기 힘든 고개길..풀(억새)우거진 고개길..고개와 고개 사이 새로 뚫린 고개길..

이렇게 다양한 의미를 가진 "새재"

 

 

비가 오도다..비가 오도다..

도미의 비의 탱고를 읊조리며 춤이라도 추는듯이 걷는다..

 

 

책바위 옆에 소원성취탑..

무엇을 빌었을까?

 

 

동화원터 주점에서 빗방울 바라보며 부침개와 백화주를 마시다가 어영부영

제3관문에 도착햇다.

 

 

연무 속에 조령관이 조는듯하다..

 

 

 

 

 

 

내려오는 길도 포장길을 피해 금의환향길과 휴양림길을 따라 내려온다..

 

 

오늘 걸은 길..새재 자연생태공원-제1관문 - 과거길-제2관문-제3관문-금의환향길-휴양림길..

정말 꽃다운 길이다..  평점 A..강추코스..

 

 

 

식당에 도착하여 시사하다 고개를 드니..

내가 쓴 수필 제목이 눈에 띈다..

일진월보..나날이 걷고 다달이 걷네..

그리하여 우리는 진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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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수통정..

오늘 금강걷기는 적벽교옆 수통정에서 출발한다..

 

 

3주 내내 비가 내린 금년 여름..

강물이 줄기는 햇어도 아직도 강물이 가득하다..

 

강길이 좋아도

포장된 제방길을 따라 걷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틈만 나면 강길로 내려선다..

 

 

자갈길에 중간 중간 물이 가득하니..

아쿠아슈즈를 신고온 사람은 신나고..

 

 

젖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더운날 강물이 얼마나 반가운가..

 

 

깊어지는 곳에서는 돌길이라도 걷고..

 

 

1차 종결지 수통교옆 오수정에 도착...잠시 쉬다가 버스를 타고 이동..

 

 

 천내리 제원대교옆에 내렷다..

 천내리 들판에 서있는 용석과 호석..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안동까지 피난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 갈때 능묘의 석물로 설치 하였다는 설화..

 

 

천내리 강변에는 이름 모를 붉은 꽃들이 가득..

 

 

이렇게 뜨거운 여름..흰색 콘크리트 길에 선그라스가 필수..

 

 

다시 강변으로 내려가다 그늘에 쉬면서 화이트 와인도 한잔하고..

 

 

 

 

강가에 낚시하는 사람이 있어 가보니..물통에 피래미 한마리...들어있네..

 

 

강건너 인공폭포를 바라본다..

오늘 점심은 저 맞은편 식당인데..

 

 

난들 기러기 공원에 도착..식당에 앉아 도리뱅뱅이와 어죽을 기다린다..

 

 

금강의 피래미로 튀긴 도리뱅뱅이에 생막걸리 한잔하니 취기가 쌩 돈다..

 

 

슬슬 걸어 건너편 인공폭포에 다가가니..

물살이 제법 상쾌하다.

 

 

폭포에 들어 앉아 명상하는 분도 생기고..

 

 

모두들 아이 마냥 신났다..

이 더운날을 핑계 삼아 폭포 물에 온 몸을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

 

 

축축한 몸에 상쾌한 마음으로 걷는 길..

프린세스 릴리가 반겨주고...

 

 

능소화도 미소짓고..

 

 

 

다홍 꽃도  눈웃음치고..  

 

 

꽃다운 길만이 있겟는가..

공사구간에 장마 후유증이 가득한 길도 걷고..

 

 

송호리 솔밭에 도착..

 

 

자리펴고 고개들어 하늘을 보니..뭉게 구름..

어릴적 동요가 생각난다..

 

풀냄새 피어나는 잔디에 누워

새파란 하늘가 흰구름 보면

가슴이 저절로 부풀어 올라

즐거워 즐거워 노래 불러요..

 

동요라고 하지만 천진의 경계를 읊는다면

오도송이라 해도 별다를게 없을게다..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도착한 곳..구강리 명양정 앞 강..

 

 

제방길을 걷다가 슬금 슬금 물가로 내려가서 물길을 걷는다..

 

오늘은 금산군-옥천군-영동군 3개군을 흐르는 금강을 따라갔다..

 

 

그렇게 구강교에 도착하여..

동네 구멍가게 들마루에 앉아 막걸리, 아이스콘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늘의 총평 " 적게 걸으면서 이동거리는 많았던 날"

 

 

장마..징그럽게 내리던 비, 잠시 그친 사이..

아침 산보를 동네 수목원으로 돌렷다..

 

 

입구에서 맞아 주는 엔젤 트럼펫..

비맞은 며칠 사이 시들어 가는구나..

 

 

촉촉한 흙길을 걷는 기분..

흙에 살리라는 노래 절로 나오고..

 

 

부용이 그읃한 자태로 유혹하니 안 넘갈 수 없네..

눈길을 맞추고 키스하듯 향내를 맡아 본다..

 

 

참나리..호피가죽 좋아하는 호랑나비 같네.. 

 

 

빗물이 뚝뚝 듯는 것이 샤워를 마치고 나온 열아홉 순정이라..

 

 

 

진주 구슬이 또르르~ 구르는 이것은 초록의 화수분이다..

빗방울이 닿기만 하면 바로 진주 구슬로 바꾸어 주네..

 

 

연꽃 속에서 해탈향을 맡네..

속세에, 진흙밭에 다리를 디디고 살아도 마음은 고요하고 머리는 보리 삼매에 빠지나니..

 

 

원추리..브라스밴드처럼  일사분란하게 정열..

시가행진이라도 나설 기세..

 

 

비갠 틈에 단꿀을 못잊어 꿀단지를 찾아왓네..

게임에 중독되듯 꿀맛에 빠진기라..

 

 

백관을 쓴 수련보살이 두손 모아 기도하네

눈먼 딸내미를 어여삐 어기사 천수 천안중에 두개만 빌려달라는 듯..

 

 

촉촉히 땀이 흐르는 뽀얀 얼굴에 간절함이 절로 밴다..

 

 

아쉬워 돌아보다 문득 희망의 징검다리를 건너왔음을 깨닫네.

 

 

맹랑하게 가슴을 들이대는 야들은 누규?

 

 

능소화..반틈은 떨어져 발부리가 선연하다..

 

 

끈질긴 개망초도 드디어 여기에 제몫을 배당받앗네..

 

 

 

학림정..

숲을 배운다는 겸손함에 고개 숙인다..

 

 

자주꽃방망이..꽃나라 포졸은 이걸 들고 다니나...맞아도 아프지 않겠네..

 

 

 

부처꽃..다홍치마를 차려입고 멋지게 도통하셨네.

 

 

거북껍떼기 소나무.. 남산의 기상을 보는 듯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너! 움직엿지..술레다..

 

 

은근과 끈기..너로 인해 생겼나니..

 

 

천리타향 멀리 가서 소식이 없어도

고향의 물레방아 오늘도 돌아가는데..

 

 

자귀꽃 합환의 영험을 빌려 나비는 무엇하려는고..

 

 

또내릴 빗방울이 무엇이 아까워..여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가.. 

 

 

토실 토실 살오른 토끼가 밤토실이라도 주우러 나왔나..

 

 

참새도 얼리버드였구나..

 

 

우후죽순이라 해서 대밭에 들어갓는데 죽순은 아니 보이네..

 

 

 

오늘 꽃천지 속에 벌나비처럼 노닐듯이 걸었다..

 

 

꽃과 같이 곱게 나비같이 춤추며

아름답게 피어나라..이 아침..

 

 

이 더운 날 걷기..어디가 좋을까..

나무 그늘 길을 걸을 만한 곳을 찾아 나선다..

입구에서 만나는 꽃과 물..

 

 

정말 햇살이 화살같고 총알 같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에서 은폐,엄폐하며 전진하는 병사처럼 조심스럽게..한가롭게 그늘을 좇아 걷는다..

 

 

땡볕에 있는 저 꽃은 붉게 타고..

 

 

그늘에 핀 이꽃은 은은하고..

 

 

녹음도 가지 가지..

검록에서 연록까지 그늘이 주는 녹음의 스펙트럼..

 

 

오후의 열기 속 바람부는 그늘 아래 잠시 앉아 이 풀잎처럼 피곤한 어깨 나무에 기대고 잠시 존다.. 

 

 

참새..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그렇게 밀려드는 낮잠에 고개가 시달리다 문득 깨어난다..

 

 

창공..뽀리똥이 건들건들 아직 푸른 청춘이다..

붉게 익어 지나는 나그네에게 몸바쳐 보시 할 때 다시 오마..

 

 

길..걸음으로 존재하고 살아난다..

길 없는 길은 없다..갈 수있다면 길이 되고 알려지면 큰 길이 될테니..

 

 

길은 서로 통한다..

우리는 길을 통해 벽을 넘는다..

그래서 길은 소통으로 통한다..

나와 통하고, 너와 통하고, 우리가 통하는

길은 자유로 이끈다..

 

 

 

부산 갈맷길 걷기에 나섰다..

모처럼 가족여행으로 나선길..부산역에 분수가 시원하다..

 

 

자갈치역에 내려 자갈치 시장을 거쳐 송도해수욕장으로 간다..

오늘의 코스는 자갈치시장- 충무동 - 공동어시장 - 송도해수욕장- 송도 해안길 - 볼레길 - 암남공원으로 이어지는 9km

 

 

공동어시장에서 남부민동 해안길을 찾느라 잠시 헤멨으나 친절한 주민의 안내로 철망으로 들어가 포장마차 사이로 빠져나오니 길 훵 뚤렷다..

날씨는 30도를 육박하는 초여름의 날씨...햇살이 화살처럼 아프게 느껴진다.. 

남항대교를 바라보며 걷는다..

 

 

송도 해수욕장에 도착..잠시 갯바위에도 앉아보고 모래에도 앉아 한참 바다 바라기를 한다..

 

 

끈떨어진 부표처럼 오늘은 쉬엄 쉬엄 가자..

 

 

파도위로 돌고래가 뛰놀고..

 

송도해수욕장 횟집에서 점심을 들고..해안길을 걷는다..절벽에 철다리를 놓아 만든 길...

 

 

부산의 해안길에 곳곳에 갯바위에서 낚시 삼매중인 사람이 천지삐까리다..

 

 

가다가 쉬고..가다가 쉬고..

갯바위에 누워 푸른 하늘을 청중삼아 노래도 불러보고..

 

바닷가에 모래알 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바람이 불면 행여나 그님일까?

살며시 돌아 보면 쓸쓸한 파도 소리..

 

 

붉은 바위길을 지나면..

 

 

 해안 산책로는 끝나고..암남공원을 해안따라 도는 볼레길이 시작된다..

보다와 둘레를 합성하여 볼레길이라 작명했단다..

 

 

흙길이 맘에 든다..

흙길 잊고 살다 주말에야 겨우 만나는 우리의 삶..

 

 

가끔 강길이 마땅치 않으면 부산 해안길로 간다..

넓은 바다..숲 길..풍성한 먹거리..걷기 좋은 곳이다..

 

 

이제 5월의 막바지..붉은 꽃이 져간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

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이 있으랴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시근 벌떡 숨찬 코스를 오르고 나면 룰루라라 걷는 길이 나오고..

 

 

저멀리 두섬이 보이면 볼레길의 종점이 가까와 간다는 표시..

 

 

붉은 꽃을 대신하여 맘을 달래는 때늦은 신록..

 

 

잠시 지친 몸을 누이고 송도해안을 바라본다..

바람은 세차게 불어 지친 마음의 찌꺼기 마져 날리고..

 

 

 

길 표시대로  가면 되니 표시는 좋은 편..

그러나 반환지점에도 공원 약도를 설치하여 좋으면 좋겠다..

 

 

오늘의 반환 점인 두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두섬..

오륙도..두섬..이 있느니

한섬과 여나믄 섬도 있을까?

 

 

돌아나오는 길..

길 표시가 어설퍼 잠시 헤멘다..

 

 

그러다가 5월의 여왕 장미의 길을 만났다..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찔레꽃까지 나와 환송하는데, 정작 나온 곳은 의도하지 않은 공원 후문..

꽃에 홀렸나?

 

 

 

시간도 남고하여 용두산 공원에 갓다..

부산타워도 오르고(볼 것 없다..)

광복동 패션거리를 걷다가 만두로 저녁요기하고..씨앗 호떡도 맛보고..

 

 

오늘의 가족여행..

전철역에 시한수..저 중에 싱크로율은 몇 %?

 

 

오늘의 덕담은 광복동에서 만난 웃기는 하마..

"기경 단디 했노? 행복하게 살그래이~~"

 

 

둘쨋날이 밝았다..

비는 그치고..솔잎에 빗방울을 묻힌채..

 

 

금낭화..복주머니 주렁 주렁 달고 오늘 누구에게 복을 나누어 줄 모양이다..

 

 

숙소..적상산황토팬션..아침식사는 앞 선배식당에서 하고..

보호수가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나는 당신을 위해 이렇게 서있습니다..

이 땅에 일어났던 모든 재난 속에서도 오직 당신을 위해 의연히 서있습니다..

 

 

숙소앞에는 갤러리가 있는데..적상산을 참 이쁘게 디자인했다..

 

 

 

차..무심히 쓴..그러나 깨진 파편..우리 일상의 여유도 저런 모습일게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제 출발지 부남면사무소에 집결..

무주의 벼룻길을 걷는다..

 

 

밭두렁의 파꽃이 머나먼 외계의 성같고..

 

 

노란 5월길을 따라 대소마을 어귀를 벗어난다..

 

 

신비한 길..벼룻길..돌을 쪼개고 굴을 파서 만들어 놓은 길..

 

 

찔레꽃 흐드러진 은밀한 숲을 지나면 벼룻길은 끝난다...

아쉬워 한가락 뽑아 본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율소마을을 지나면서 가막바위 부근 앞산 하트를 바라보며..마음속 화살을 날려본다..

 

 

대티교를 지나 굴바우가든 지나기 전 좌측 강길로 들어서면...

 

은밀한 비경이 시작된다..

길은 촉촉한 스킨쉽으로 다정스럽고..숲은 농익은 향기로 몽롱하게 다가온다.. 

 

 

산명수려(山明水麗)..산색이 아름답고..물이 맑다..

이곳에 앉아 요기를 하고..

 

상굴교를 건넌다..

다리엔 반딧불이 상징이 새겨지고..

반딧불이는 다슬기를 먹이 삼아 산다..

 

 

상굴교를 지나 굴암슈퍼에서 아이스크림 먹자했는데..가게는 문을 닫고(여름철에만 연단다..)..우리는 강변으로 내려선다..

벚꽃 가득할때는 꽃따라 아스팔트 길을 걸었는데..

꽃 진 계절에 와서야 강길을 찾게된다..

 

참 아름다운 강길을 따라 걸었다..

 

 

고속도로 굴암교 아래서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누군가 돌을 던져 훼방을 놓는 장면이 지데루 걸렸다..

 

 

강길이 물에 잠겨 다시 도로로 올라서는데..아까시아 향기가 발을 잡는다..

 

 

여기 잠두길이 시작되는 지점에 앉아 마지막 간식을 털어내고..

4월 복사꽃,조팝꽃이 어우러지는 계절에 왔다가 5월에 오니 분위기가 또 다르네..

30대 미시의 농후함이 있다고 할까?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달처럼 슬픈 찔레꽃..

장사익은 서러움을 노래햇지만 이길에서는 방긋웃는 찔레꽃이다.. 

 

 

금강마실길은 무주군 부남면 도소마을에서 출발.
대문바위-부남 면소재지-벼룻길-각시바위-율소마을-굴암리-잠두마을 옛길-요대마을-용포교-서면마을까지 총 19km..
그중 접근성이 좋은 무주 부남 면소재지에서 서면마을까지는 약 17km로  5시간 가량 소요.
혼자 가려면 부남면사무소까지는 무주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서면마을에서 버스 연결됨..

 

 

아카시아 한 송이 따서 한잎 두잎 씹으며 추억 속을 걷다가..

 

 

요대마을 지나 강변길에서 찔레꽃을 다시 만나네..

저 순박한 꽃이 나를 스토킹하기라도 하는지...

 

용포교를 건넌다..

왼쪽으로 더가면 세월교를 건너 서면마을에 이르지만..(요 코스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래된 다리..글씨가 운치잇다..

 

 

아쉽게 금강과 작별하고..

 

 

용포교를 건너 저 식당에서 어죽으로 늦은 점심을 대신하고..

 

 

일어서다 보니..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를 이집에서 촬영한 적 있나보다..

 

 

벼르던 아이스 크림 입에 물고..문득 검고 루른 하늘과 만난다..

1박 2일의 진안, 무주, 금강..참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낫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있으랴..

더구나 인연으로 맺어진다면..

 

 

 

 

 

금강 걷기에 나섰다..

이번엔 진안 용담댐 옛길을 거쳐 선바위-감동마을 - 도소마을 - 덤덜교- 대소마을(부남면 면사무소)로 이어지는 길.

승용차에 분승하여 진안읍 운산리 언건로타리에서 우측 언건대교 건너기 직전좌측 하상으로 내려간다..

 

 

 

마침 전국이 비소식인데..여기 진안고원만 구름이 잔뜩 끼었을 뿐..바람이 살랑이고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노랑꽃을 꽃는 심정은 마음을 열고 즐거이 걸으리라는 다짐인지...

 

 

 

댐으로 수몰되기전 국도 길이 서서히 침식되어 가는 모습이 무상함을 일깨우고.. 

 

 

 

길가의 어린 개복숭아는 새로운 삶도 있음을 알린다.. 

 

 

 

지칭개 엉성하게 늘어서서 가는 세월 잡을 수 있을까?

 

 

 

아름다운 금강도 하품을 하나..크게 입을 벌렸네..

 

 

 

돌아보니 마이산이 귀를 쫑끗세우고 금강과의 속삭임을 엿듣고 있구나..

 

 

 

유장하게 돌아가는 길은 유유자적 걸어야 제맛이고..

 

 

 

아풀사..옛길이 여기서 잠겼있네..좀더 갈수기에 와야 모세의 기적과 같이 드러나는 옛길을 만날수 있다  

 

 

 

 

그 물속에 사천 김씨의 세천지가 잠겼으니 고향 추억 묻고 떠난 이들 수심처럼 수초만 무성하다..

 

 

 

휘적 휘적 걷는 모습에 풍광에 취한 듯 취기가 묻어나고..

 

 

 

 

아쉽게 큰길로 올라선다..

 

 

 

 

차로 이동하여 상전 망향의 광장 "고향 그리운 집"에 앉아 점심을 들고..

 

 

 

용바위 전설을 보다가 옆에선 등산지도를 보고 문득 성주봉까지 왕복 40분간  산책에 나선다..

 

 

 

그런데...참 좋은 길이다..이런 걸 망외소득(望外所得)이라 하지..

물에서 잃은 길을 산 속에서 찾았네..

 

 

 

성주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호..저 물속에 옛길..옛집..옛추억 모두 잠겨있겠지..

 

 

 

오동통 살이 오는 송화..송홧가루 날리는 5월에 외딴 봉우리..

 

 

 

 

다시 차로 이동하여 용담댐 아래 선바위에 도착..여기서 감동마을로 향한다..비경이 준비되었다..

참앗던 비가 입술을 깨물고 흘리는 눈물처럼 은근하게 내리고..

 

 

선바위의 소나무는 빗속에 욕중미인처럼 자태가 곱다..

 

 

 

벼랑길을 화려한 야생화처럼 우비로 수놓으며 지나니..

 

 

 

 

고요하게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감상하는 금강을 만난다..

쇼팽과 죠루주 샹드의 애련이라도 떠올리는지..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 화도중)  내 몸이 그림속에 있는줄 몰랐네..

정도전의 시귀절..바로 이장면이 아니던가..

우리가 그림속 꽃이 되었네..

 

 

 

금강도 한 소매를 길게 뻗어 애교를 부릴 줄안다..

소매가 길어야 춤이 이쁘다지..

 

 

 

찔레꽃이 피었네..박난아의 찔레꽃은 아니다..붉지가 않네..

감동마을을 지나면 아스팔트 길을 걸어 간다..

 

 

 도소마을 부근에서 강변으로 들어선다..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이 펼쳐지고..빗속에 그림같은 강길을 간다..

 

 

 

 

 

 

함초롬이 비에 젖은 그대..아름답구나..

 

 

 

이런 풍광을 보았으니 금강을 비단강이라 이름지을밖에..

 

 

 

그렇게 걷다가 덤덜교..대문바위 바라보이는 곳에 도착..

이곳 부남면사무소에서..첫날 걷기를 마치고..적상산 숙소로 간다..

 

 

 

 

대구에서 온 막창이 불타는 밤..멋진 열창이 이어지고..

폭탄주 두어 순배..

 

 

술에 시한 수 없을 수 없지..지금은 잊었지만..그 시의 분위기를 살리는 노래.."기쁜 우리 사랑"이엇던가..

가는 봄날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늦은 밤 빗소리와 함께 우중도보로 마무리..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곳이 "언제나 봄날"이었네..

 

알 수가 없는 우리의 내일아니던가

지금 언제나 봄날처럼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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