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주상절리 길..포천 구간..

비둘기낭에서 하늘다리 우측 길을 따라가는 것이 3코스 벼룻길이고,

하늘다리 좌측 길을 따라 멍우리 협곡으로 가는 길이 4코스 멍우리 길이고,

하늘다리 좌측에서 산을 넘어 최좌측 건지천을 건너는 마당교 출렁다리를 지나 한탄강를 따라가는 길이 2코스 가마소길이다.

 

오늘은 3코스 벼룻길을 따라갓다가 징검다리로 강을 건너 4코스 멍우리 길로 돌아오는 약 7km 걷기이다..

 

벼룻길 초입은 걷기 좋다..

 

하늘다리 밑은 지나고..

하늘다리는 원점회귀 후에 건너기로 하고 고.고..

 

황사에 강풍이 불어도 출렁다리는 사람이 북적인다..

 

으잉!!

뭔가 불길한 예감이..징검다리가 침수되었다고라..ㅎ

 

에잇! 결사진군이닷..ㅎ

 

민들레..어려운 살림에도 아들, 딸 시집 장가 보낼 때가 되었다..ㅎ

 

길은 데크로 감입곡류의 산언저리를 넘어가야 한다..

 

요 하얀 꽃 뭔가 봤더니..

미나리냉이..

꽃말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그래서 어린 순을 나물로 먹나보다..ㅎ

 

전망대에 도착..

모처럼 시원한 조망이다..

 

규모는 작아도 평원을 파고드는 강이 만든 협곡의 원리는 그랜드캐년과 같다.

거기는 콜로라도강 기슭까지 내려가는데 반나절이 걸린다는..

 

병꽃이 황톳물을 병풍으로 쓰니 더욱 요염하다..

 

 

전망대서 보니 징검다리로 보이는 곳이 물이 넘쳐흐른다..

그래서 못건넌다고 했구나..ㅜ.ㅜ

 

건너편 4코스 멍우리길을 룰루랄라 걸어가는 사람이 보인다..

 

중간 중간에 오토 캠핑장이 있다..

캠핑천국이다..

 

드디어 반환점에 도착..

하지만!!

 

그래도 갈때까지 가보자..

 

 

며칠전 상류에 비가 많이 온 모양이다.

 

좀전에 다녀간 전망대가 빤히 보인다.

 

 

잠시 멍때리고 있는데, 반대편 길에서 사람이 나타났다.

4코스 멍우리길을 걷는 중인갑다.

그들도 막힌 길에서 망연자실이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길 왜가리가 달래준다.

"여기는 비만 오면 그려, 담에 캠핑하러 오거든 다시 들려"

 

돌아온 하늘다리에서 잔치국수로 점심을 보충한다.

 

하늘다리 중간에 유리구간이 너무 선명해서 오금이 저린다..ㅎ

 

다리 건너면서 멍우리 협곡을 다시 바라보고..

 

건너가서 구라이 길 쪽을 바라보니 협곡위로 주차장과 야영장이 그림같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쉬움을 달래고자, 4코스 멍우리길을 잠시 걸어보는데, 이 길은 업다운이 심하다..

 

그러한 잠시 강풍이이 미친디기처럼 불어와 회군하기로 한다.

 

주차장은 댕댕이와 할미꽃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평화롭다.

한탄강 걷기를 마무리하고 숙소인 산정호수로 향한다..

 

포천 걷기 여행..

멀다보니 1박 2일로 계획했다.

1. 비둘기낭 폭포

2. 한탄강 주상절리길 걷기

3. 산정호수 둘레길

4. 광릉수목원, 광릉, 봉선사 걷기

 

포천가는 길이 밀린다는 말이 있어 새벽 6시에 출발..9시경에 비둘기낭 폭포 주차장에 도착..

오! 이곳에도 캠핑장이 있다는 거..

걷기가 보니 한탄강 일대는 캠핑의 천국처럼 보였다..

 

 

가는 길이 장날이고, 노처녀 시집가자 등창난다고..ㅜ.ㅜ

지독한 5월 황사가 밀어닥쳤다..

 

한탄강 일대는 주상절리를 보전하는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옛날 평강군 오리산에서 화산 폭발로 수차례 마그마가 분출했다. 한탄강을 따라 철원과 포천, 연천을 지나 파주, 문산까지 100km 이상 흘러온 마그마가 식으면서 주상절리가 되고, 그 틈으로 다시 강물이 흘러 깊은 현무암 협곡을 만들었다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풀려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흘러
끝없는 대지위에 꽃이 피었네. 

 

사진으로만 보던 비둘기낭 폭포를 직접 본다.

신비함이 스친다.

 

왜 비둘기낭일까??

폭포 뒤의 동굴에서 백비둘기들이 집을 짓고 살았는데, 비둘기 둥지와 같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폭포 이름이 유래하였단다.

 

폭포의 높이는 약 15m이고, 폭포 아래 소의 폭은 약 30m이다.

 

소의 푸른물을 보고있자니, 제주의 쇠소깍이나 큐슈 마나이 폭포와 같은 신령한 느낌도 난다..

원래 비둘기는 원래 희망과 성령의 표징이엇다.

노아는 새로운 육지를 찾기위해 비둘기를 날려보내지 않았던가? 

 

오늘도 폭포를 비둘기들이 수호하고 있다.

 

명소는 명소다..

이렇게 많은 영화, 드라마의 촬영장소였으니..

 

폭포의 물줄기는 한탄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한탄강은 우측(철원쪽)에서 흘러와 건지천이 합류하고, 좌측(연천쪽)으로 하류로 흘러가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폭포는 절묘한 합류지점 부근에 위치한다..

 

 

어린이날..

내 몸에서 태어난 어린이는 다 컸는데, 내 마음 속 남아있는 어린이를 위해 짧은 길을 걷기로 했다.

수년전에 즐겨 방문하고 걸었던 증평 좌구산 자연휴양림을 찾았다.

그런데?? 

변했다..쌍전벽해할 정도로..

 

꽃잔디도 변한다. 핑크색에서 하얀색도 등장한다.

 

좌구산 휴양림에 출렁다리가 생기고, 짚라인이 설치되고, mtb, 트레킹 코스 등 종합레저 타운으로 변모하였다.

 

 

요즘 유행하는 출렁다리..

한때는 군마다 퍼플릭 골프장을 짓는게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1군 1출(렁다리)이다.

 

안내도를 한참 들여다 보다, 그래도 옛정이 가득한 바람소리길을 걸으러 간다.

 

하긴 출렁다리만 있으면, 아이에서 노인까지 동심으로 돌아간다.

마치 짜장면 같은 마력이 있다.ㅎ

 

 

그때 쉭 소리 내며 지나가는 것이 있다.

짚라인이다..ㅎ

이곳이 마치 뉴질랜드 퀸즈타운의 레저동산처럼 느껴졌다. ㅎ

 

 

이 동네에 놀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사도 있고, 인물도 있다.

백곡 김득신..

둔자바리이지만, 의지력이 강했다.

읽고 읽고 또 읽고 

사기열전 백이전을 10만번을 읽었다는 사람..

결국 시인이 되었고, 59세에 과거 대과에 급제하였다.

 

낙숫물로 바위를 뚫는 정도가 아니라 바가지로 두드려 바위를 깬 사람이라고 하겠다.ㅎ

 

그 혼란한 변화 속에서 바람소리길 입구를 찾았다..

 

다행히 바람소리길만은 그대로 잇었다.

바람소리도 여전했다..

 

약간의 변용은 중간에 전망대가 생겼다는거..

거기서 바라보니 왕년에 하산하던 임도가 눈에 들어온다..

 

길 끝에서 만난 돌무더기와 동맥이 지게골 이야기

친구한테 주먹밥 얻어먹을 때마다 1개씩 쌓아 만들었다는 돌담이 이정도라면 엄청 가난했고,

친구들이 착하고 무던한 사람이었다..

 

 

병영체험장을 지나 임도길(이제는 mtb길로 승격)이 이어진다..

하지만, 변심한 동행이 계속 가기를 거부하여 병영체험장 벤취에 누워 푸른 구름 친구하며 잠시 눈을 감고 피곤한 뇌를 달래본다..

 

그러나, 잠을 이루지 못한채 눈을 뜨니 하늘은 더 푸르고, 구름은 더욱 희다.

땅에서는 개미가 작은 풀조각 힘들게 운반하고, 숲에서는 벌깨덩굴이 벌을 위해 꿀만드느라 바쁘다..

그 사이에 한가한 이몸만 공연히 미안스럽다는..ㅎㅎ

 

좌구산 정상으로 가자는 동행을 어르고 달래서 천문대로 간다.

 

 

거기서 만난 어린 왕자..

어린이 날인데, 송가인 처럼 챙겨주는 팬클럽이 없나 보다. 

 

주머니에 든 사탕이라도 건네주려는데 손을 벌리지 않네..

자존심이 세구나..ㅎ

 

6월에 제주도 영실에서 만날 철쭉을 여기서 미리 만난다..

 

5월에 이글대는 태양을 지척에서 보니 몸이 더워진다. 

 

 

천문대에서 새로 생긴 자작나무테마숲길로 3.5KM를 걸어 하산하려다가 

컨디션 때문에 지름길로 내려간다. 

피곤할 때는 쉬는게 장땡이다..ㅎ

 

피곤해도 꽃구경을 다 해야지..

새로 나온 하양, 노랑 개양귀비..이쁘다..

 

하산 길에서 다시 만난 출렁다리..

다리 하나로 많은 것이 이어진다..

 

<오늘 걷기> 주차장 - 출렁다리 - 바람소리길 왕복 - 천문대 - 주차장 약 6KM

 

<참고 걷기> 주차장 - 출렁다리 - 자작나무 숲길 - 천문대 - 바람소리길 - 주차장(직코스) 약 7KM  

 

대청호 걷기..와정삼거리에서 시작하는 고해산 길이다.

그냥 반도처럼 툭튀어 나와 갔다가 돌아오는 약 5KM의 거리..

대청호 오백리 5-1구간이다.

 

요전 밤에 강풍이 불더만, 그 때 쓰러졌나??

쓰러진 나무를 보면 뿌리가 깊지 읺더라..

 

 

지난번 갔던 국사봉이 얼굴을 내민다.

여기서 보니 진면목이 보이고, 잘 생겼다..

 

능선에 서니 옥천방면으로 백골산과 식장산이 한줄로 섰다.

1600년전에 백제 - 신라의 최전선들이다..

언제가 비무장 지대도 이렇게 담담한 마음으로 트레킹할 때가 올테지??

 

 

다시 오른쪽 국사봉에게 윙크를 날리고..

 

왼쪽 능선에 서니 모처럼 시원하게 대청호가 보인다.

 

팡시온 카페도 보이고..

 

전국을 다니며 송가인의 꿈 노래로 코로나 퇴치 소독을 하고, 이제는 만파식적으로 병고가 물러가기를 기원한다.

 

고해산이라고 않해도 인생 자체가 고해라고 않던가?

동네 사람들은 약해산(若海산)이라고 하는데, 국토지리정보원에는 왜 고해산(苦海산)이라고 적혀있을까?

공연히  정보원 입력자가 한자를 잘몰라 약(若)를 고(苦)자로 읽은 것은 아닌가 의심해본다..ㅎ 

 

 

언택트 시대 어디라도 가야할 경우 반나절 보내기 좋은 곳이다. ㅎ

서해 낙월도로 캠핑가려고 했는데, 일기예보가 비, 강풍 예보로 부득이 취소하고, 

날씨를 검색해보니 지리산 동쪽 지역만 비가 안오는 공간이 있다..ㅎ

평소 걷기 장부에 적어놓은 명단..산청 지역을 골랐다.

선택의 여지없이 가게되는 것..그것이 인연이다..

 

구형왕릉에 도착해 안내도를 보니, 이 주변에 등산로와 걷기 코스가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다.

 

우리는 빨강 1코스를 걷다가 유의태 약수에서 망경대를 거쳐 노랑 2코스로 내려올 예정이다.

 

주차장 입구에 김유신 사대비(활쏜 장소를 기리는 비)가 서있다.

구형왕은 대가야 마지막 왕으로, 나라를 신라에 바치고 항복한다.

아들 김무력은 신라의 장군이 되어 휘하 장수가 백제 성왕의 목을 자르는 공을 세웠다.

손자 서현은 신라 공주 만명부인과 연애 결혼하여 신분상승을 하였고, 진천의 임지에서 아들 김유신을 낳는다.

김유신이 화랑으로 활동할 때 증조할아버지 구형왕의 묘소에 와서 7년간 시묘하며 활을 쏘고 수련을 했다고 한다

 

 

전에 부터 사진으로 봤을 때 기이한 돌무덤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와서 보니, 신령한 느낌도 든다.

 

묘비에는 가락국 양(讓)왕이라고 써있다.

양왕..

나라를 양보..받쳤다는 말이다.

국력이 약해 신라에 항복한 것이니 자괴감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돌로 무덤을 만들라고 했단다..

 

참고로 고려의 마지막 왕 시호도 공양왕이다.

공손히 나라를 받쳤다는 말이다. 

 

그의 무덤이 여기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가락국에서 먼곳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고려의 공양왕은 삼척으로 보냈다. 

하지만, 구형왕은 잘난 자손들 때문에 영원히 떳떳한 인물이 되었다.

 

왕릉 옆으로 등산로가 있다.

신록의 오솔길은 바람불고 빗방울이 조금 날려도 걷기 좋다.

 

조금가면 갈리길이 나오는데, 유의태 약수터를 간다.

 

잠시후 임도와 만났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스승으로 알려진 유의태가 이 약수로 불치병을 고쳤단다.

과연 유의태가 허준의 스승인가??

유의태라는 인물은 소설 속의 가상의 인물이고, 실존인물 유이태는 숙종시대 사람이란다..

어째든 강렬한 소설이 유의태를 만들었고, 그 후광으로 동의보감촌도 만들어졌다.. 

 

시원한 약수를 들이키다 망경대 표지판을 발견했다.

오호! 여기서 직접 만경대로 이어진다고??

 

망경대에 윗줄 uperline을 치고 걸어간다..

 

참 좋은 오솔길이다..

산 허리를 구비 구비 이어준다..

 

순한 길에 너덜길을 만나서 뭔가 한 소리 할려고 하는 순간 삐끗해서 넘어졌다.

왼쪽 팔굼치와 무릎이 아프다..

다행히 부러지거나 찢어진 곳이 없다..

 

겸손한 마음으로 조심 조심 빙판을 걷듯이 간다..

정약용이 말했지

여유(與猶)있게 가라고..

겨울 개울을 건너듯, 주변 사람 눈치를 보듯이..

 

망경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고도를 높혔다고 세찬 바람이 분다.

철쭉도 드문 드문하고..

 

 

망경대가 보인다.

서울 바라는 곳..이다..

 

농은 민선생 장리지지..

장리지지?? 지팡이 끌고 오던 곳..

만안부..

고려 마지막 왕 공양왕때 예의판서를 지내고, 조선이 건국되자 낙향하였다..

그러나, 가끔은 서울(개경) 소식이 궁금했었나 보다..

 

 

흐린 날씨에 어느 쪽이 개경방향인지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에 동의보감둘레길을 만났다..

푸른 선을 따라 18km 거리..

 

길 건너 오솔길로 하산하면 다시 구형왕릉이다.

 

<오늘 걷기> 구형왕릉 - 유의태 약수터 - 망경대 - 구형왕릉  약 4km 

지난 3월에 대청호 오백리 7구간 꽃봉 구간을 걸으면서 다음엔 6구간 국사봉길을 걸으마 다짐했었다. 

비와서 미루고 캠핑간다고 미루다 이제서야 왔다.

 

와정삼거리 부근을 들머리 삼아 올라가는데, 불두화가 피었다고 동행이 좋아한다.,

 

꽃봉삼거리까지는 전과 동이고, 여기서 좌측으로 간다.

국사봉까지 3.5KM.. 거기서 우리는 법수리로 하산하여 오동에서 버스타고 원점회귀할 예정이다. 

대략 5-6KM 정도 걷는다..

 

오늘 길에서는 물이 오른 송화가 눈에 들어온다.

윤사월 해길다 꾀꼬리울 때 날린다는 송홧가루..

 

이 길 초입부는 엄청 좋다. 대청호가 양쪽에서 부액해주는 기분이다..

 

물오른 송화의 뒷태도 감상하고...ㅎ

 

절반쯤 왔을까? 멀리 우뚝한 봉우리가 한눈에 국사봉임을 알겠다.

올라가면 꽤나 힘들것 같다.

국사봉..

이곳은 國師峰이다..스승 사짜 쓴다.대게 도선국사 또는 무학대사를 연상시킨다. 

우리나라 산 이름 베스트 중에 국사봉, 옥녀봉, 관음봉, 천왕봉 등이 많다.

특히 국사봉의 경우..유교 성리학과 관련이 있다.

성리학은 공부의 목적이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에 귀결된다.

그러니 무덤에 벼슬 못한 사람은 "학생"쓰고, 선비가 되면 산책하는 동네 뒷산에서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

그래서 동네 뒷산에 국사봉이 많다..

이럴 때는 생각 사짜(思), 또는 선비 사짜(士)를 쓴다.

후대에 아무 생각없이 남따라 지은 것 중에는 넉 사짜(四) 쓰는 것도 있다..

 

오! 멀리 회남대교가 보인다..

 

좌측으로는 고해산과 탑봉이 보인다.

 

한참 호수쪽으로 내려가길래 다시 올라갈 각오를 하기 위해 잠시 쉬면서 간식을 한다.

 

대청호의 어부들이 있다. 그래서 동네 이름 중에 어부동도 있다.

 

그러한 잠시, 보트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달린다.ㅎ

 

오호, 맞은편에서도 보트가 나오네.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수상쇼를 할 모양이다..ㅎㅎ

 

다음번엔 좌측 대청호의 고해산과 탑봉(5-1구간)을 걸으라고 유혹한다.

 

드디어 숨찬 구간이 계속이어진다.

너무 가팔르고 솔잎때문에 미끄러워 힘들다. 다행히 군데 군데 줄이 있어 도움이 된다.

 

드디어 국사봉 전망대에 도착..

 

도착에 맞추어 나를 위한 수상쑈가 시작되었다.

 

 

좌측끝으로 회남대교는 보이지 않고 좌측 호수는 서탄리 꽃봉 방면이 보이고, 우측 호수는 고해산, 탑봉 방향이다.

 

그 사이로 달리는 길은 오늘 우리가 돌아갈 버스 길이다.

 

전망대에는 죽치는 죽돌이와 죽순이가 많아 바로 나와 정상으로 간다.

 

 

정상의 정자에 앉아 고목을 위해 단소를 꺼내 분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푸른 물결 춤추는 그곳~"

 

예전대로 하산을 법수리로 간다.

약 1km + 오동 정류장 

 

대체로 평탄한데 급경사에서 솔잎에 미끄러져 한바탕 자빠졌다는..ㅎ

 

여기서 차도로 대전쪽 오동정류장까지 몇백미터 걸어가야 한다.

 

회남에서 출한 버스 도착 시간이 14시 01분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등꽃 등속이 총출연하여 집체댄스를 보여 준다.

 

등꽃 덕분에 오늘의 걷기 화려하고 멋지게 마무리 한다..ㅎ

 

버스를 타고 와정삼거리에 하차하여 차를 몰고 오동선 벚꽃길 시작점 주차장에 파킹하고..

차박실험으로 자리를 깔고 운전석 가리개, 1열 2열 모기장을 치고 낮잠을 청한다.

봄바람이 추워 이불을 덮었다는..ㅎ

몇년전부터 대둔산 월성봉 철쭉이야기를 들었지만, 몸이 노둔하여 이제사 오를 맘이 생겼다.

 

지도를 보면 1.파랑, 2. 주황 3. 핑크, 4.노랑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핑크 코스로 올라서 노랑 코스로 내려온다.

 

입구에서 월성봉까지 2.8km

편한 계곡길로 시작한다..한 여름에도 애용해도 좋을 길이다..

 

1k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올라갔다가 좌측 길로 내려오는 곳이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더니 숨차게 돌길을 올라가야 한다.

 

철쭉단지 입구라는데, 달랑 철쭉 한 송이가 마중나왔다??

아니, 이넘들이 때가 중천인데, 여즉도 자고 있나??

시절이 모두 10일이상 앞서 백화제방인데, 여긴 아직도 주나라 시절이란 말인가??

 

이게 철쭉단지의 현황이다.

지난 주 누가 올린 글에 이번 주에 만개할 거라더니..헐..

 

능선을 따라 돌다보니 군데 군데 철쭉이 보이긴 한다.

 

멀리 대둔산 주능선이 한심한듯 내려다 본다.

"글씨, 헤찰하고 있더만..쯧쯧"하는 표정이다..

 

한 등산객이 말한다.

"'관리를 안해서 그래요, 몇년전에 축제할 때는 꽃이 좋았어요. 

지금은 잡풀, 억새한테 쳐서 꽃이 시원치 않아요"

"산 철쭉도 관리하나요? 지리산 바래봉도요?"

"아마, 그런데도 관리할걸요??"

 

어찌되었건, 월성봉 철쭉은 이제 존재감이 없어졌다.

 

 

허탈한 심정으로 앉았다가 문득 기분을 만회할 방도가 생각났다.

얼마전 도착한 송가인 추천 커피와 사인 잔을 꺼내 과테말라 아티구아 커피를 핸드 드립하여 마신다.

대둔산 병풍 앞 핀 몇 송이 철쭉이었지만, 그녀의 커피로 향기로웠다. 

 

월성봉에 오르니 독야청청 소나무가 기품있게 반겨준다.

마치 그녀의 트롯을 듣는듯하다..

 

멀리 논산 탑정저수지와 최근에 완공된 출렁다리가 보인다.

어서 오라는 청약의 유인인가?

 

바랑산의 간드러진 허리 밑에 배꼽처럼 자리잡은 법계사..ㅎ

 

그때 저 쪽 월성봉 흔들바위 벼랑 끝에 선 사나이 모습..

참 오래만에 보는 툭터진 풍광에 가슴도 열린다.

 

흔들바위에 서면 흔들리는 것은 다리뿐이다..

 

월성봉 정상에서 호연지기를 뽐내라!!

인생! 뭐 별거있나?

이렇게 살다 가는거야.

 

 

이렇게 운신하기 힘든 곳에서도 전투가 벌어졌다.

남쪽을 침범한 자들은 아직도 핵무기 개발에만 신경을 쏟고 있는데, 침범을 방어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일으킨 사람들은 후손들의 자학증세를 이해할 수가 없다..

 

월성봉에서 만난 하얀 꽃의 정체는??

물푸레나무 꽃..

이팝꽃과 함께 보릿고개 시절사람들의 허기를 대리 만족시켜주었을 것 같다.

 

왜 물푸레인가??

이 나무가지를 잘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란다.

기관지, 천식에 좋다.

 

순탄한 내리막이라고 좋아했는데, 법계사(양촌리) 갈림길을 지나니 가슴 떨리는 구간이 시작된다.

 

푸른 솔과 바람이 조화로운 곳에 앉아 단소를 분다.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양 간 곳없고~~"

 

멀리 보이는 저 곳은??

경찰승전탑이다..

6.25. 남침으로 낙동강까지 밀고갔던 북한군은 9.15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으로 퇴로가 차단당하면서 패잔병들이 지리산, 덕유산, 대둔산 등지에서 준동한다.

전투경찰,의용대 등 병력이 1955. 1. 2.까지 5년간 대둔산 일대 패잔 공비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1376명이 전사했다.

 

개선장군이 마천대의 용마를 부르는 기상이다..

 

길은 벼랑길로 이어지다 급전직하로 아슬 아슬하게 이어진다.

 

월성봉 뒤통수가 보인다.

수락저수지에서 보면 코끼리가 물마시는 형상인데..ㅎ

 

드디어 두발이 안심해도 되는 수락재를 거쳐 하산한다..ㅎ

 

수락계곡, 저수지 건너 친구 별장 녹상재를 방문했다.

자원방래했다가 그냥 갈수는 없잖아~

친구집 앞집의 문패는 "강호지락"이다..

여기는 강이 없으니 "산수지락(山水之樂)이 정답이다..ㅎ

 

平生欽仰退溪翁      평생흠앙퇴계옹

沒世精神尙感通      몰세정신상감통

此夜夢中承誨語      차야몽중승회어

覺來山月滿窓瓏      각래산월만창롱

 

평생토록 퇴계 어르신을 흠앙했었는데 

세상을 떠나신 뒤에도 그 정신에 오히려 늘 감통했네

이날 밤 꿈속에서 큰 가르침을 받았는데

꿈을 깨고 보니 산에 걸친 달빛이 창살에 가득하네

 

친구 집에 걸린 시 귀절

동춘당 송준길의 記夢詩(기몽시)다..

어느 날 꿈에서 깨어나 지은 시다..

 

오늘 월성봉 걷기도 벌써 꿈속의 일이 되어간다..

 

 

월성봉에서 그토록 찾았던 철쭉이 친구집에 가득한데, 온종일 헛곳을 뒤졌으니, 꿈 속의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ㅎ

 

녹상재 관수정에 앉아 월성봉을 바라보니

푸른 코끼리들 고개 숙이고 물 마시네

산에서 헛꽃을 찾은 일 나무라지 마시게

꿈 속의 일은 본래 다 허망한 것이니..

 

 

<오늘 걷기> 수락계곡 주차장 - 수락재 직전 삼거리 - 철쭉군락지 - 월성봉 - 흔들바위 - 수락재 - 주차장 약 7-8KM

 

만재도 걷기가 무산되어 일찍 도착한 목포..

어디를 걸을까?

고하도 용머리길을 걸을까? 유달산을 올라갈까? 차라리 해상케이블카를 탈까?

결론은 유달산이다..

 

공용주차장에 주차하고, 정자에서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고..

나서니, 정상 일등바위까지 800미터란다..

그런데, 이 거리표시는 삐끼용으로 달아 놓은 것 같다..ㅎ 

 

조금 가니 이난영 노래비가 나온다..

그녀가 부르는 목포의 눈물은 거의 민속음악급이 되어간다..

 

youtu.be/nTEaztgefWE

 

정자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멀리 삼학도와 노적봉 바위를 바라본다.

일제 시대 이 노래 심의를 받을 때 2절의 가사 중 "삼백년 원한품은" 부분을 "삼백년 원앙풍은"으로 슬쩍 바꿔치기하여 통과했다고 한다..

삼백년 원한??

정유재란 때 전라도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1만인의 군,민이 전사하였고, 왜병은 전라도 사람의 코를 베어가 교토 토요쿠니 신사에 비총(코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일제 시대 정오를 대포로 알렸기에 오포대로 불린다.

그러나 사이렌으로 대체되어 1970년대까지 정오, 통금은 사이렌 소리로 알렸던 기억이 난다.

 

해공 신익희가 쓴 유선각 글씨가 날아갈듯하다.

현판에 민국 33년이라 했으니 1952년이다..

6.25의 와중에 목포에 들러 글씨를 쓴 모양이다..

그는 1956년 이승만과 겨루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다가 호남유세를 마치고 5.5. 귀경하던 열차가 이리(익산)역에 도착할 무렵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하였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노래가 "비내리는 호남선"이다..

 

노적봉 바위..

정유재란 당시 명량에서 왜수군을 대파한 이순신 장군이 일단 군산앞바다까지 북상하여 군사를 휴식시킨뒤 다시 남하하여 목포 앞 고하도에 수군본영을 설치한다.

그 때 저 노적봉 바위에 볏가리를 씌어 군량미를 산적해놓은 것처럼 위장했다고 한다. 

 

5년만에 다시 오르니 달라진 풍경이 많다.

전국 최장을 자랑하는 해상케이블카가 마당바위 옆을 지나간다.

 

 

마당바위에 서면 일제시대 일인들이 조각한 부동명왕상과 홍법대사상이 보인다.

 

홍법대사

본명이 쿠카이(空海 774-835)로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인데, 시호가 홍법(코보)대사이다.

전에 일본 구마노고도를 걸었을 때 그의 유적이 많았다.

그는 당나라에서 밀교를 공부하고 돌아와 사가천황으로부터 고야산의 땅을 하사 받아 진언종을 개창한 사람이다..

신라의 의상대사와 비슷한 면모가 있다..

 

일등바위에 올랐다. 평일이라 정상석을 독차지 하고..

송가인의 목포의 눈물을 듣는다.

법고창신..

옛노래를 새로운 창법으로 새롭게 재창조하는 것을 계승이라고 한다.. 

 

소요정을 지나면 이등바위로 올라간다..

 

5년전엔  이등바위 앉아 막걸리 한잔하면서 목포의 눈물을 불렀는데..ㅎ

 

수도바위냐 똥바위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기돌 바위를 굴려 사고치려고 했지만 중과부적이라..ㅎ

 

장수바위??

남녀가 껴앉고 있는 모습과 이름이 부조화다??

애로바위라고 해야..ㅎㅎ

 

그보다는 맞은편에 있는 이 바위가 마치 고래바위처럼 보인다는..ㅎㅎ

 

등산을 마치고 이젠 둘레길을 따라 원점회귀한다..

 

철쭉도 10여일이나 빠르다..

 

이등바위 아래 조각공원을 지나간다..

 

튤립도 붉게, 노랗게 만개하였다.

 

꽃과 나비, 너울 너울 춤을 추는 

사랑의 계절이다.

 

남도의 동백은 개망초만큼 생명력이 길다..

상기도 떨어지고 있다는..ㅎ

 

<오늘 걷기> 공용주차장 - 노래비 - 일등바위 - 이등바위 - 조각공원 - 노래비 - 주차장  약 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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