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아침 8시 배를 타고 나가 5시간 정도 만재도 걷기를 하고 오후 2시 배로 나가려고 계획을 하고..

아침 4시부터 일어나 아침, 점심 주먹밥 준비하고 짐을 싸고 6시경에 민박 주인에게 차편 부탁을 했더니..

전날 연락이 안되더라, 아침 차편은 7시에 간다면서 뭐라고 하면서도 부탁을 다 들어주어 매우 감사드립니다..

하여간 샛개재를 넘어 항구로 갔다..

일단 짐을 배앞에 내려놓고..

7시 배표 판매개시전 까지 하늘공원과 해뜰목을 걷기로 했다..

 

 

가덕도는 서남해를 지키는 불침번이다..

항구에는 방파제 공사를 계속중이다.

지난 30년 동안 1370억원을 들여 기본시설을 완공했지만, 2011년 태풍 무이파 때 피해를 본 이후  8차례 태풍으로 피해가 되풀이됐다.
작년에도 태풍 바비가 초속 43m의 강풍과 30m의 파도를 몰고와  설치 중인 대형 케이슨  1개가 손상되었다. 

케이슨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8m인 대형 콘크리트 블록으로 높이는 아파트 10층에 해당하고 무게는 1만t에 이르는 초대형 구조물이다.

이 정도의 구조물이 손상될 정도니 가거도는 매년 태풍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하늘공원 가는 길에 아카시꽃이 피었다..

 

장군바위가 항구를 보호하는 천왕문 역할을 하고 있다.

 

 

 

내려갈 때는 가거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갈 것이다.

 

샛개재로 올라가는 지그 재그 길..

 

 

하늘공원으로 가는 계단에 방목된 염소..

통행인 때문에 입불안석..

 

하늘공원 전망대에 올랐다.

요즘 기후변화로 개화시기도 10여일 빨라졌고, 기온도 점차 높아져서 태풍도 수퍼 태풍이 올 수 있다는데,

가거도 씩씩하게 존버해다오..

 

푸른 지붕의 가거도 대리..

지중해의 산토리니처럼 성장하기를..

 

7시 30분에 만재도 가는 배표를 구입했는데, 어렵쇼??

만재도에 8시 배가 내려는 주는데, 당일 목포로 나오는 배가 없단다??

만재도는 하루에 배 1편만 운행한단다..헐??

하여, 목포행표로 바꾸어 목포 직행하기로..

 

1시간 졸다보니 만재도란다..

얼릉 나가 아이쇼핑으로 때운다..

 

만재도..

언제 인연이 되면 하태도와 함깨 너를 방문할께!!

 

그렇게 2박 3일의 가거도 걷기는 종료했다.

남은 오후 시간은 어찌한다??

목포 유달산을 걷기로 했다..

등대에서 휴식을 마치고 산딸기꽃들의 환송을 받으며 독실산으로 오른다.

독실산(犢實山)..한자 뜻으로는 송아지 열매인데, 

실제로는 독(바위)가 실하다(많다)고 해서 독실이란다..

 

실제로 가거도는 외모에서도 골계미가 느껴지고, 산길에도 바위 너덜길도 많다.

올라가는 도중 내려오는 팀과 만났는데, 힘든 코스니 올라가지 마란다..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 애원하며 잡았었는데

지금의 내 마음은 차라리 모든 것을 잊고 싶어요 

youtu.be/V0iyyTKkF0U

용필이 형 노래 부르면서 올라간다.

 

잊을 수는 없다 했는데~~

동백..

너를 잊을 적은 없다.

 

이런 길을 그냥 걸어갈 수는 없다

노래가 필요해~

youtu.be/Q_yRBlU0YYc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

비화식 라면과 비빔밥으로 점심을 준비한다.

 

겉봉투에 발열제와 함께  물을 붓고, 속봉투 라면에 물을 부어 겉봉투 속에 넣고, 10분을 기다리면..

짜잔..라면밥이다..ㅎ

코펠사용 금지지역에서 먹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고 석문을 지나면 2차전망대..

 

정상 600미터 남았다..

정상 너머로 샛개재가 보인다.

 

여기서도 섬등반도가 보이고, 점심 먹었던 1차 전망대도 보인다.

 

 

드디어 독실산 정상에 도착..

정상의 조망은 별로..

해뜰목만 지대루 보인다..

 

 

하산 방법은 몇백미터 내려가서 차도 따라 가는 방법이 있고, 산길로 항리 2구(섬등반도)로 가는 방법이 있다.

당근 산길로 내려간다..

 

여기서도 제법 너덜길을 가야한다.

 

가거도 등산의 장점..

등산로에 줄을 쳐놓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이 점은 섬 관계자에게 칭찬을 보낸다.

 

드디어 섬등반도의 그림자가 보인다.

 

산 속에 소를 풀어 놓고 방목하는데, 함부로 못내려오게 문을 달았다.

 

 

하룻밤 지났는데, 섬등반도가 무슨 고향이나 된 것처럼 반갑다.

내가 말했지.

"앞으로 꽃길만 걷게 해줄께"

그 약속을 오늘 지켰다..

..고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

"나만 욕먹게 생겼군 ㅎ"

 

참 아름다운 길이다.

 

오늘 걸으며 만난 수많은 후박나무의 효능이 이렇게 좋단다..

 

 

<오늘 걷기> 항리2구(섬등반도) - 데크 계단길 - 신선봉 - 백년등대 - 독실산 - 항리 2구  약 8KM

신선봉에서 푸른 물에 눈을 씻은후 신선된 기분으로 백년등대를 향해 간다..

 

후박나무 숲 너덜길을 걸어가야 한다.

여름 장마에 습기가 높으면 야쿠시마처럼 이끼류가 많은 초록세상이 될 것같고, 그 유명한 거머리도 나올 것 같다..ㅎ

 

산딸기 꽃이 지천이다.

 

 

가거도 등대가 보인다.

1905년부터 개설되어 백년등대라고 부르는 갑다..

 

등대에서 환영의 노래를 부르는 이것은??

딱새렸다??

 

봄에는 새가 웃고

여름에는 천둥이 웃고

가을에는 벌레가 웃고

겨울에는 바람이 웃는다.

 

왜냐고??

내가 웃으니까..

 

등대 옆 둘레길로 내려가니 패총이 있다.

 

패총..조개무덤..

선사시대 유물도 발견되었단다..

유채꽃으로 고이 단장해놓았다..

 

멀리 섬등반도 막내섬과 눈이 마주친다.

자주 보니 더 반갑다..

 

머나먼 섬까지 와서 갯바위에서 대어를 노리는 도시어부들..

요즘, 덕화씨, 경규씨 근질 근질하겠다.

시즌 3에는 마이크로 닷이 합류했으면 좋겠다.

부모의 빚 때문에 자식들이 죄값을 치를 수는 없다는 것이 연좌제 금지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산보 나간다.

바로 집아래 선착장이 용궁으로 가는 길 같다..

 

 

이 곳은 바람골이라 항상 바람이 몰아친다.

거센 파고를 바라보자니 뒤가 캥겨 슬그머니 물러선다..

 

만만한 송년우체통으로 걸어간다..

아침부터 염생들이 절벽 사이에서 풀뜯어 먹느라 바쁘다..

 

 

비탈에선 염소, 바람 속의 참새, 

섬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표정이다..

 

 

아침 식사후 보이차로 속을 정갈하게 다듬고 섬 트레킹을 시작한다.

 

오늘 코스는 항리 2구 - 신선봉 - 백년등대 - 독실산 - 항리 2구로 돌아오는 7-8km 여정이다.

 

오전부터 바람이 부드러워지고 날도 따뜻해지니 해안데크를 따라가는 길에 신바람이 난다.

 

뒤에서 섬등반도가 응원해주니 어디 외국이라도 온 기분이다..

코로나 기간에 외국에 못가는 응어리 여기와서 풀라.

 

뒤돌아 보고 또 돌아봐도 매력적인 모습의 섬등반도이 변함없이 손을 흔들어 주고 있는 격이다.. 

 

문득 표지판이 없는 삼거리를 만났다.

백년등대는 우측으로 가란다.

직진하면 뭐가 있나??

신선봉이 있다!!

왜 여기에 표지판을 해놓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신선봉 바위에서 좌측 봉우리를 보면, 독실산 전망대가 보인다.

 

섬등반도가 주머니 속에 들어갈만큼 작아져 더 구엽게 보인다..

 

섬등반도 끝에는 섬이 있고, 또 첨성대가 있네 ㅎ

경주에서 많이 가져왔나 보다..ㅎㅎ

 

 

검은여, 오동여 푸른 바다에 도시어부들이 출정중인가??

쳐다만 봐도 눈이 시원한 풍광이다..

 

거센 바람이 부는 섬등반도를 걷는다..

돌아보면 멋집뷰가 기다린다..

섬등반도 전망대 틈사이로 내려서서 더 진행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거센 바람 속에 무리하고 싶지 않아 그냥 전망대에 남아 중국쪽을 응시한다..

잠시 북쪽으로 바라보면 검은여와 오동여가 출렁이는데..

강풍 속에서도 도시어부가 출정했나보다..

 

 

섬등반도를 종주하는 사람들..

소잔등에 붙은 날파리같다 할까??

 

이리 돌고 저리 내려가며 한참을 간다..

 

 

앞길의 끝은 바다일테고, 뒤돌아 저 길로 올라가면 섬등반도가 더 잘보이지 않을까??

 

차길로 올라가니 유채꽃에 쌓인 섬등반도가 더 멋지게 보인다..

 

그때 탐방을 마친 사람들이 돌아오는 모습이 잡혔다.

꿈길을 걷는듯 하다..

 

잠시후 섬등반도 옆으로 해가 진다..

 

저녁 노을 바라보며 기적을 생각한다.

물, 바람, 빛이 만들어 내는 천지조화..

누가 언제 기획한 것이지 모르지만 단순하고도 절묘하다..

이런 것을 거시기라고 부르기는 너무 성의가 없어서

우리는 기적이라고 부른다..

 

 

오늘의 일몰은 참 깨끗하게 바다로 들어간다..

쏘옥~

 

섬등반도의 풍광..

오랫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국토 최서남단, 멀고 머언 남쪽 섬, 가거도..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나  그 뒤 도시어부 이덕화가 입에 달고 부를 때도 작은 남녁 섬이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몇년전에 한번 시도 했다가 날씨때문에 두어번 실패하고, 금년에도 4번째 시도만에 가게돠었다.

...

가거도 도착해서 민박주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날짜에 맞추다 보니 그래요, 섬사람들은 날씨에 맞추어 살아서 불편이 없어요"

하긴, 도시인들이 날짜에 맞추랴, 날씨에 맞추랴, 주말 + 좋은 날씨 찾다보니, 그리 고생해서 가게 된다는..ㅎㅎ

 

어찌되었건, 4번째 시도끝에 해가 파친코의 잭팟처럼 터진 날을 잡았다.

차를 목포여객선터미널로 몰고 간다.

일단 가까운 새벽시장으로 가서 참돔과 야채 등 식자재를 구입한다.

 

8시 20분 배가 출발한다. 선실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도중에 배가 정지해서 가슴이 철렁했다. 배가 좌우로 일렁이는데, 선장의 멘트는 스크류에 줄에 끼었서 제거작업 중이란다. 다행히 20여분만에 작업이 완료되었다.

12시 50분에 가거도에 도착했다.

보통 4시간 걸린다..대전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으니 거의 8시간을 잡아야 한다. 

 

가거도의 첫인상은 "오! 제법큰데! "

 

번듯한 건물에 차도 제법 많다..

항리 2구 섬누리펜션  민박 주인이 트럭을 몰고와 짐과 일행을 태우고 간다.

 

고개를 올라선 순가 저멀리 보이는 풍광에 필이 꽃힌다.

섬등반도..

이름도 멋지다.

연화도의 용머리 해안이나 일본 북해도 카무이 마사키를 연상시키는 풍광.. 

 

위 사진 우측 길 아래 해변가에 민박집이 있다.

 

민박집에 걸린 등산지도를 보니, 정상 독실산도 600미터급이고 제법 걸을 길이 길다..

 

숙소의 뷰가 멋지다.

창문너머로 섬등반도가 우람하게 다가온다..

 

일단 숙소에서 점심을 해먹고, 가져온 참돔을 손질해 놓고 트레킹을 나설 준비를 한다..

 

출발하면서 보니, 숙소가 내거는 모토가 보인다.

"극락정토"

날씨와 먹거리가 조절가능하다면 그럴 법도 하다..

 

그런데, 오늘은 파타고니아 못지않게 바람이 분다.

 

오늘은 오후 늦게 출발하니,  섬등반도를 걷는다..

 

송년우체통이 출발점이다..

편지를 넣으면 년말에 배달된단다..

 

항리 2구마을..다희네 펜션은 코로나로 휴업중이고, 섬누리 펜션에는 우리만 숙박한다.

코로나로 전국의 펜션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차박만 성황이다..

 

벼랑 풀밭에 염생이들이 산다..

 

가거도 오기 전에 여행정보에 따르면, 거머리가 많아서 10월 - 3월 사이에 여행하라는 말이 있었고, 실제 여기에 도착했을 때 경찰이 거머리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민박집 주인말로는 6월 장마 이후에나 생기고 모기에게 물린 정도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란다..

그러니 5월까진 방문하기 좋은 때다..

 

다 떠난 폐교에는 외로운 소녀만 남아 바람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책을 읽고 잇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책 밖 섬에는 위에 길이 있다.

트레킹 중에 길을 잃었다 싶으면 항상 위로 가란다..그러면 길이 나온다.

 

비탈진 능선을 거센 바람 속에 올라서면 첨성대가 반긴다.

민박집 주인 왈, 경주지진 때 경주에서 주워 온 것이란다..ㅎㅎ

 

능선에서 돌아보면 우체통에서 항구까지 가는 길이 구비 구비..무슨 티벳땅인거 같다..

 

섬등반도 우측으로는 검은여, 오동여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닭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상해 방향이다..ㅎ

 

섬등반도의 능선길을 아껴가며 걷는다..

섬등반도는 작년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7호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인셈이다..

 

 

우측 저 아래 우리 숙소가 보인다..

그 아래 선착장 자리에서는 낚시하느라 바쁘다..

 

 

 

바람이 분다~

머나먼 섬 가거도 

그냥 가긴 서운하잖아 ..

<계속>

곡성 대황강 출렁다리로 갔다..

대황강??

보성강을 곡성에서는 대황강이라고 부른단다..

보성강은 북쪽으로 흘러 압록에서 섬진강과 합류한다.

 

주변에 걷기,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 많다.

 

보성강에 은어, 쏘가리가 많은데, 왜가리는 뭐 먹고 사나??

 

여기가 삼한벽상공신 신숭겸의 고향이란다..

신숭겸이 고향에서는 능산으로 불렸단다..

그는 곡성군 목사동면 구룡리에서 태어났지만, 강원도 쪽으로 가서 궁예 휘하에서 출세하고 마군장군이 되었다.

왕건의 휘하 공산전투에서 왕건 대신 죽음으로 탈출을 도왔고, 삼한벽상공신이 되었다..

 

신숭겸 둘레길도 있다..

 

점심을 먹으로 압록유원지로 가다가 강변에 정자가 보인다.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예전 압록교 다리 유적이다..

 

이 다리 부근에 곡성전투경찰대가 매복하여 북한군 50여명을 사살했다고 하여, 도로 건너편 언덕에 경찰 승전탑이 있다.

 

정자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바라보니 압록유원지가 보인다..

그런데, 묘한 징검다리가 보인다..

 

개도 건너는 징검다리..

 

점심식사후에는 천국의 계단을 찾아갔다..

언젠가 사진을 보고, 방문하고 싶어졌다.

 

천국의 계단이 있을까?

불교에서는 실제 있었다고 믿는다.

부처님이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도리천에 올라가 설법을 한뒤 상카시아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고 한다.

이를 "삼도보계강하"라고 부른다.. 

 

천주교에서도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울이 참수되고 수많은 교인들이 순교한 공동묘지터에 세워진 성당 트레 폰타네를 성 베르나르도가 방문하여 기도하던 중

순교자들의 영혼들이 계단을 통해 하늘로 오르는 환시를 본 일이 있다.

그 이후 그곳을 천국의 계단으로 부른단다.. 

 

 

압록에서 섬진강을 거슬러 씨엘로 카페에 오면 천국의 계단이 있다.ㅎ

 

끝까지 올라가 자유를 만끽하는 자만이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겨~

그럼 난 곤란한디..ㅎ

 

 

곡성 태안사 숲길은 입구에 위치한 조태일 시문학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조태일??

70년대 이후 저항시와 참여시를 쓴 시인..

 

 

가거도 시를 보니 반가웠다..

이번 3번째 추진하는 가거도행은 성공하리라는 예감이 든다..

 

애나가 진주 말로 진짜라는 뜻이란다..

애나 당신을 사랑합니데이 했더니, 애부터 낳자는 줄 알고 도망쳤다는 이바구..ㅎ

 

애구 애나 도마뱀이다..

 

숲길은 등산로로 좀 올라가다 보면 입구가 나올 것 같은데..

동행들이 산으로 가자고 할까 염려되어 비포장 도로따라 좀 가다가 징검다리를 통해 숲길로 가기로 했다..

 

애나 철쭉이다..

애먼 산철쭉에 밀려 이제는 연달래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데크길이 이어진다..

 

비포장 도로 좌우로 댄스를 하듯 숲길은 계곡따라 이어진다..

 

물도 많은 이 길은 참 여유롭다.

법주사 세조길처럼 절 길도 진화하는 중이다..

 

태안사의 상징같은 능파각이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지붕다리..누교..

 

능파각을 지나 일주문으로 가는 길은 고색창연한 느낌이 든다..

태안사는 신라말 당나라에서 선불교을 배우고 온 혜철선사가 동리산문을 개창한 곳이다.

혜철 선사의 스승은 서당 지장..

서당 선사의 스승은 육조 혜능 - 남악 회양을 이은 마조 도일이다.

마조 도일의 제자로는 서당, 백장, 남전이 있는데, 백장 라인은 황벽 - 임제로 큰 물줄기로 이어진다.

서당의 라인으로 신라인 3명이 있다. 혜철, 도의, 홍척이다.

도의 선사는 가지산문을 열었고, 현 조계종의 종조이다.

홍척 선사는 실상산문을 열었다.

9산 선문 중 1/3이 서당의 동문들이다..

 

서당의 일화..

어느 날 서당·백장·남전이 스승 마조와 함께 달맞이를 갔다.

그 자리에서 마조가 제자들에게 물었다. “바로 지금 같은 때에 무엇을 하면 가장 좋겠는가?”
서당 지장이 말했다. “공양하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이에 백장 회해는 “수행하기에 가장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남전은 소매를 뿌리치면서 그냥 가버렸다.

 

동리산 태안사..

동리산은 봉두산이라고도 한다.

봉두은 봉황의 머리이고, 동리는 봉황이 깃드는 오동나무를 뜻하니 서로 상통하는 명칭이다.  

 

광자대사 부도탑..

혜철의 제자로 유명한 도선국사, 여선사, 광자대사가 있는데, 광자대사가 고려초에 태안사를 크게 중창하였다고 한다.

그의 부도탑도 스승 혜철의 부도탑인 적인선사 조륜청정탑 모습을 계승했다..

 

쇠북(금고)..

공양시간을 알리거나 집합명령에 사용되었다..

 

범종의 천인은 날아갈듯하다..

 

대웅전 연등도 평면도로 보면 이렇다..

 

 

삼층석탑을 아일랜드 홀에 세웠다.

문득 온그린시키고 싶은 생각이 든다..ㅎ

연못가에 방생한 자라가 일광욕을 즐긴다..

 

돌아나오는 길 6.25 순국 경찰을 기리는 충혼탑이 잇다..

왜 절 입구에 있지?

사연은 이렇다..

6.25가 터지고, 국군이 퇴각하는 상황 곡성경찰서장 한정일 경감도 퇴각명령을 받았으나, 

자발적으로 전투경찰대를 조직하여 태안사에 본부를 차렸다.

그리고 첩보를 통해 북한군이 압록교를 통과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찰과 의용대 520명을 압록교 부근에 매복시킨다.

7. 29. 압록교를 통과하던 북한군은 기습하여 50여명을 사살한다.

그뒤 전투경찰대의 본부 위치를 파악한 북한군이 8.6. 기습반격하는 바람에 경찰 48명이 전사..

한서장은 백운산으로 후퇴하여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유격전을 전개했단다.

대단한 기개를 가진 장수와 부대원들이다..

요즘 6.25에 전몰한 군인들을 기리는 것보다 전쟁와중에 피해입은 측면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아쉬운 시절이다..

 

<이곳 걷기> 조태일 시문학관 - 숲길 - 능파각- 태안사  왕복 약 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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