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영화 볼 생각이 없었다.

제목부터 불결했다..

어릴적 추억..성냥갑 분변 제출, 회충약..이런 것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근데, 최근 이 영화가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아울러 "제시카 징글"이 유튜브에서 뜬다길래 갑짜기 영화가 땡겼다..


이 영화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할까?

보는 내내 감탄했다..

그동안 본 한국영화 중에서 시나리오가 제일 탄탄하다고..

복선도 치밀하게 짜여지고..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이 영화에서 볼 것이다..

그것이 봉감독이 노린 것이라고 본다..

어느  사람은 빈부 양극화에 분노할 것이고,

어느 사람은 어이없는 살인행각에 찝찝해 할 것이다..


이 영화는 2019. 5월에 개봉되었다..

그당시 이 영화에 대하여 우리 조국의 현실을 패러디하고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카산드라적 예언이라고 느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위조"에서 시작되었다..

"위조"를 하고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른다..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있으면 수석감이 아니냐"

"난 위조라고 생각않해요..내년에 공부해서 이 대학에 갈꺼니까요.."

그리고 2019. 8월 조국 사건이 터지고, 표창장 등 각종 위조사건과 온 가족의 각종 비리의혹이 뉴스의 중심에 선다..


"이 집 막내가 그렸다는 그림", "선을 넘지 않는다는 말", "하수구 냄새"등은 이 영화 반전의 예고인데도 몰랐다..


이 집 가정부를 쫓아내기 위한 모의..

복숭아 알레르기를 이용하여 결핵병환자로 몰아 퇴출시키는 장면에서 2008년의 광우병 선동의 패러디를 느끼지 못했는가?

그리고 적폐로 몰아 사람을 퇴출시키고 자기 사람을 심는 정치행태의 패러디를 느끼지 못햇는가?


그리고 온 가족이 사장 집에 들러붙는다..제목다운 설정이다..

어느 날 사장 가족이 캠핑떠난 날..분수없는 짓을 벌린다..

이 장면에서 기생가족의 집안에 "안분지족(安分知足)"의 편액을 달아 둔 의미를 알 것같았다..




분수를 알고 그에 맞게 지내면 편안할 것인데..

삼페인을 일찍 터뜨렸다.

그래서 고전적 처세술에 이런 말이 있다..

만족할 줄 알면 치욕당하지 않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지족불욕 知足不辱, 지지불태 知止不殆, 가이장구 可以長久)

그래서 영화 속에서 "선을 넘지 않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장의 말이 계속 등장한다..


지하실의 거시기는 이북의 누구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충성이니 한방만 누르면 끝이라느니,

그런데도 약점이 잡힌 기생가족은 주도권을 놓치고 절절매는 꼴이라니 현실이 그대로 오버랩된다..


마지막 부분의 사장집 파티 분위기와 지하실 장면을 보면, 조지 오웰의 소설 '타임머신' 속 미래사회의 엘로이와 몰록을 연상시킨다.

그래선지 이 영화의 결말도 아주 극단적이다..

우리의 현실에 대한 통절한 예언이기도 하다..

자각과 반성이 없는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기생가족의 가장은 말한다..

"내 계획은 완벽하다

무계획이기 때문이다.."


무계획은 절반의 성공가능성이라도 있다..

하지만, 무모한 계획,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계획으로는 절반의 성공가능성도 없다..


2019년 조국 현실의 절묘한 예언 같은 영화, 우리 조국의 결말은 영화처럼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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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르누아르..인상화 화가의 말년 이야기..

젊어서 도자기에 꽃그림 그려넣는 직업에 종사하다가 기계발명으로 실직하자, 차라리 화가 공부를 시작해서 성공한다..

영화는 부인 알린의 사후 4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프랑스 해변에 사는 그는 손가락과 무릎이 관절염으로 마비될 정도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림을 놓지 않는다..

그의 열정의 원천은 젊은 모델이다..

그는 다른 인상파 화가들 보다 생전에 명성과 부를 얻은 모양이다

모델이 유모가 되고, 하녀가 되어 그의 주변에 여자가 많다..

항상 젊은 새 모델에서 더 기운을 얻는데, 새로 온 데데의 젊은 육체를 바라보면서 생명의 기운을 얻어 그림을 그린다..

진화론적으로 보면, 꼴림이 생명의 기운이라고 할 수있다.

피카소는 7번이나 여자가 바뀌면서 화풍까지 변했다고 하지않던가?


그의 그림은 갈수록 두루뭉실해진다..

"어린애처럼 그리는"게 말년의 목표가 된

말년의 추사 글씨도 그랫던 것처럼...

피카소도 사진보다 정교한 그의 그림이 싫어서 어린아이처럼 못생긴 그림으로 입체파 화풍을 탄생시켯다..

대가가 되면 노자처럼 대교약졸(大巧若拙)로 돌아간다..

즉 최고의 기교는 어린아이처럼 서툴러 보이는 것이다..


아들은 애국주의 불타 부상회복후에도 전선으로 가지만, 그는 전쟁에 관심이 없다..

전쟁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생각이다..


배우가 꿈인 아버지의 모델..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아들 쟝..

그 당시 새로 등장하는 영화를 보며 그녀는 새로운 미래를 꿈꿔본다..

성공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요구한다..

꿈과 야망도 없는 아들 쟝에게..

그녀는 쟝에게 영화 감독이 되어 자신을 주연배우로 영화를 찍자는 꿈을 제시한다.

그들은 새로운 첨단 문화의 파도에 올라타 영화산업에 진출한다..

아들 쟝 르누아르는 유명 영화감독이 되고, 모델 데데는 영화배우가 된다..


**

p.s

영화보기전에 진한 커피 몇잔 마셔야한다..

화면은 그림같은데 너무 잔잔한 스토리라 중간에 졸리다..




유럽의 땅끝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다..

그 길은 바다로 통했다..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로 가는 길...

그 길을 찾아내고 유럽의 부국이 된 포르투갈..

그러나 몰락은 빨랐다...

그들이 버린 것을 받아들여 실력을 키운 네델란드가 그 자리를 빼앗았다...


포루투갈이 성장할 때는 자유와 포용성이 있어 개척정신에 불탔다..

그러나 인도와 말래카 해협을 지배하고 부를 축적하였지만, 그 돈으로 산업을 육성하지 못하고, 중계무역에 그친 것이 성장의 한계였다..

노예의 유입으로 자영농이 몰락하고, 식민지로 인구가 유출되어 인구가 감소하면서 사회가 활력을  잃기 시작한다..

비노동분야인 관료만 늘고, 천주교 집단만 증가한다..

그리고 종교적 교조주의가 강화되어 자유와 포용성을 상실한다..유태인을 박해하고 철지난 십자군 운운하며 모로코를 침략하다가 대패한 이후

왕조가 끈기고 스페인에 통합되버린다...

그후 몰락이 가속되더니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피난간 유태인들로 활력을 찾은 신생국 네델란드에게 100년간의 대항해로 얻는 인도 - 말래카 기지를 모두 빼앗기고

유럽의 소국으로 전락한다...


포르투갈,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의 성장과 몰락의 역사를 배워야 한다..

우리의 반면교사다..

자유와 포용성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추구할 때는 성장햇지만, 그 성장에 안주한채 포용성을 상실하고 교조주의적 배타심으로 숙청정책을 시작하니,  사회는 활력을 잃고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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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아테네의 민주정치...

50년의 발전과 25년의 쇠퇴와 종말..

그 사이의 성공이 어둠속 불꽃처럼 찬란했기에 유럽의 모태가 되었고, 두고 두고 회자된다..

그들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여 대처하는 것은 시대와 사람마다 달랐다..


성공의 원인은 비전을 가진 리더들이 연이어 나왔고 그들을 판단하는 시민의 인성이 중후했다는 것이다..

페르시아의 전쟁에 승리한 직후라 시민들은 자신감에 차있었고 그런 자신감 속에서 평정한 마음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패의 원인은 유능한 리더가 부족해지고, 더구나 시민의 인성이 경박하고 거칠어져 리더를  키우지 못한채 중우정치로 빠져들었다..


참된 리더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라앉히고 비젼을 제시하는 것이다..

전성기의 페리클래스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후 쇠퇴기에는 사람들의 인성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시라쿠사 원정의 대패후에는 시민들은 불안과 분노심에 사로잡혀 사리판단에서도 극단적으로 동요하는 경향이 켜졌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풍자작가 아리스토파네스는 이렇게 표현했다..

"국가를 이롭게 하는데는 느리지만 그 해악을 끼치는데는 빠르고, 자기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국가를 위해서는 그렇게 못한다"

그러니 선동가들의 말빨에 흔들린다..

누가 진정한 리더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민주정치의 말기에  승전한 장군 8명에 대해 해상구조를 소홀히 했다고 사형선고를 내리고, 소크라테스에게도 사형선고를 내린다..

그리고 스파르타와의 전쟁을 멈출기회도 놓치고, 변변한 장군이 없어 해전에서 조차 스파르타에게 대패하고 무조건 항복으로 끝난다..


그리스의 민주주의를 깊이 관찰한 로마는 그리스식 직접민주정을 실시하지않고, 공화정을 채택하여 민회, 원로원, 집정관이라는 대의정치를 체체를 구축하여 장수하였다..그리고 이를 모델로 건국한 나라가 미국이다..


***

어째 요즘의 우리 상황이 아테네의 쇠퇴기 느낌이 든다..

위선과 사회적 치매상태에 빠져 자기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편을 죽이려 드는 행태...

비전제시도 못하고 국민의 불안만 커져간다..

과거엔 내년에는 좀 나아지겠지 하고 살았는데

요즘엔 내년에는 더 나빠지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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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주인공이 사용하는 항일대도에 쓰인 글씨


或重于泰山(혹중우태산)

或輕于鴻毛(혹경우홍모)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


사기를 쓴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을 견디며 쓴 글에서 따왔다..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생전에 업적도 없이 죽는다면, 그것은 9마리 소에서 털 한오라기(九牛一毛) 없어지는 것처럼 의미가 없다..

이어서 유명한 말이 이어진다..


인고유일사(人固有一死),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지만

혹중우태산(或重于泰山),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혹경우홍모(或輕于鴻毛),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다.

용지소추이야(用之所趨異也),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죽음보다 더한 치욕을 견디며 치열하게 살면서 이룩한 업적으로 죽음의 가치를 무겁게 만들었다..


**

영화 스토리보다 글씨의 내용이 더 궁금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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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의 문학산책용 수필이다..

책을 읽다가 맘에 닿는 두 귀절이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음향과 분노로만 가득찬 백치의 이야기" <세익스피어, 맥베스>


두 귀절은 인생관이 대조적이다..

장교수의 아버지는 장애를 가진 딸이 대학 입학시험이라도 응시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여 딸이 차별을 극복하도록 하였다,..

장교수는 아버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최고의 행복을 느꼈으리..


반면에 최근에 논란이 되는 어느 조씨 부녀의 스토리를 보면,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활용하여 멋진 스펙을 작출하여 딸이 남을 누르고 경쟁에서 이기도록 한다..

그리고 자신은 몰랐다고 변명한다..

세익스피어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무수한 군상이 문학작품에 다 있다..

어느 인생관을 살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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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때문에 시작된 검색 로드...

"뽕따로 가세"의 컨셉이 된 흰 저고리, 검정 치마의 원조격인 영화 천년학이 보고 싶어졌다..

눈먼 송화가 부잣집 백사 노인의 소실이 되어 소리로 백사의 노후를 보살피는 대목..

백사가 생의 마지막을 송화의 소리를 들으며 마감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매화가 흩날리는 광양 섬진강가

사랑채에 백사 노인이 누웟다


細草閒花水上亭  (세초한화수상정)   풀과 꽃이 가득한 물가의 정자

綠楊如?掩春城  (녹양여화엄춘성)     푸른 버들이 그림같이 봄 성을 가렸구나

無人解唱陽關曲  (무인해창양관곡)   누구도 날 위해 송별 노래 불러주지 않는데

只有靑山送我行  (지유청산송아행)   오직 저 청산만이 나를 전별해 주네


사랑채 병풍의 한시는 송별노래 해주는 이가 없다고 한탄하지만

백사 노인에게는 송화가 송별가를 불러준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 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 거나
아이고 데고 허허 음~ 성화가 났네 헤~


https://youtu.be/otIR-6d8htw


참 아름다운 마무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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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끼는 지독한 재즈매니아였다..

그와 의기 투합한 화가가 같이 만든 재즈 인물평전..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원픽은 "루이 암스토롱"이다..

소년원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대타로 트럼펫을 불게 된 이후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뉴올리언스의 마칭밴드와 함께 성장한 마지막 재즈 뮤지션이다..

마칭밴드는 장례식을 위해 오고 가는 사람을 위한 밴드다..

그런 대표적인 노래가 "성자의 행진" oh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아하는 그의 노래는 what a wonderful world 다..

달관한 듯한 가사에 신산고초를 다 격고난 목소리의 절묘한 조합..

재즈, 다양한 변주가 마치 변화무쌍한 구름같기도 하고, 솓아져 내리는 비와 같고, 비 갠후의 달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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