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방송을 보다 배경에 나오는 족자에 필이 꽃힌다..

게다가 일본어 서예??

없는 일본어 실력 동원하여 해석해본다..


 每日小しずつ それが なかなか できねんだなあ

날마다 조금씩! 그거 꽤 어려운 일이지..


날마다 조금씩..

마음을 달래고 몸을 조련하는 말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새 능숙해진 자신을 발견할테니

하지만, 날마다 한결같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 글씨를 쓴 사람은 아이다 미쓰오(相田みつを)

그는 불교적 수행을 한 서예가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참선, 선시, 하이쿠 같은 느낌이 들어있다..

"덕분에"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길(道)은 자기가 만든다
길(道)은 자기가 넓힌다.
남이 만든 것은
자기 길(道)이 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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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자라는 책을 지은 스님 인터뷰 기사 사진 뒷면 글씨에 눈길이 갓다..

석인상이어(石人相耳語)

돌사람이 서로 귓속말을 한다..


이 말은 조주의 공안과 관련있다


한 스님이 조주선사에게 하직인사를 하였다.

조주가 물었다.

“어디로 가려는가?”

“제방을 돌며 불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조주가 불자를 세우며 말했다.

“부처가 있는 곳에 머물지 말고 부처가 없는 곳은 급히 지나가라. 삼천리 밖에서 사람을 만나서는 잘못 거론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가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조주선사가 말했다..

“버들꽃을 따는구나. 버들꽃을 따는구나.”


이 공안에 대하여 경산 고 스님이 한마디 했다..


삼천리 밖에서 잘못 거론하지 말라고 하니

두 돌사람이 서로 귓속말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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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소거사자찬..

황산 김유근이 짓고, 추사 김정희가 해서체로 정성껏 쓰다..

안동 김씨의 김유근과 경주 김씨의 김정희는 집안이  정치적 대립관계지만, 둘은 서화를 즐기는 친구였다..

황산 김유근이 실어증에 걸려 말을 못하게 되자, 스스로 묵소거사라 친하면 자찬을 지었다..

추사가 옥사에 걸려 제주로 귀양갈 때 집권세력이던 김유근이 실어증으로 구원해주지 못한채 몇달 뒤에 사망한다..



當黙而黙, 近乎時, 當笑而笑, 近乎中. 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 動而不悖於天理, 靜而不拂乎人情. 黙笑之義, 大矣哉. 不言而喩, 何傷乎黙. 得中而發, 何患乎笑. 勉之哉. 吾惟自況, 而知其免夫矣. 黙笑居士自讚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한다면 시중(時中)에 가깝고, 웃어야 할 때 웃는다면 중용(中庸)에 가깝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가 온다거나, 세상에서 벼슬하거나 아니면 은거를 결심할 시기가 온다.

이러한 경우 행동할 때는 천리(天理)를 위반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는 인정(人情)을 거스르지 않는다.

침묵할 때 침묵을 지키고, 웃을 때 웃는다는 의미는 대단하다. 말을 하지 않더라도 나의 뜻을 알릴 수 있으니 침묵을 한들 무슨 상관이 있으랴!

 중용의 도를 터득하여 감정을 발산하는데 웃는다 한들 무슨 걱정이 되랴! 힘쓸지어다. 나 자신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화는 면할 수 있음을 알겠다.

묵소거사가 자신을 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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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아버지 부시의 장례식의 추모사가 뉴스로 등장한다..

미국식 추모사는 생전의 일화를 유머로 곁들여 숙연 일변도의 우리식과는 다른 모양이다..

그야말로 웃고 울며 추모하는 미국식 추도가 더 인간적으로 보인다..

허난설헌..

시를 써서 인생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꺼번에 밀어 닥친 불행들..

유언으로 자신의 시를 다 불태우라고 했던가?

그녀가 어느 날 외로움이 가득할 때

행복햇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손잡고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던 장면을 그렸다..

앙간비금도..

날아가는 새를 우러러 보다..

한간고인서(閒見古人書)..

한가한 날 아버지의 글을 보면서..


***

가을날 깨끗한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흘러

연잎 수북한 곳에

작은 배를 매두었지요.


그대 만나려고

물 너머로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이 부끄러웠답니다.


- 허난설헌 작, 나태주 역, 연밥따기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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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선생으로부터 전시회 묵향이 흐르는 곳에 초대를 받았다..

제2의 인생을 사군자에 쏟고 있다



홍매가 활짝 피었다..

노매한자개(老梅寒自開)

노매는 추워도 스스로 피었다..



세상에 온갖 고매한 매가 많다.

정당매, 선암매, 비매 등등

하지만, 나는 이육사의 광야설중독매(廣野雪中獨梅)를 첫손에 꼽고 싶다.


지금 눈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난향  천리 주향 만리..

술을 더 좋아하나보다..


이어지는 시는 백낙천의 와우각쟁 이다..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 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癡人 불개구소시치인


달팽이 뿔 위에서 싸워 무엇하리

부싯돌 번쩍이는 찰라를 사는 몸
부귀든 빈천이든 그대로 즐길 일
크게 웃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자라





풍경 위의 참새나

풍경 아래 물고기

빈 들판의 허수아비 꼴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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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 장승업이 그린 삼인문년도..세사람이 나이를 따지다..

오른 쪽에는 동농 김가진이 화제를 쓰고, 왼쪽에는 제자인 심전 안중식이 제발을 썼다.


동농 김가진..

그는 안동 김씨 김상용(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의 후손이나 서얼이라 과거를 볼 수없었으나

갑신정변이후 적서차별이 철페되자 과거에 응시, 급제한 후 여러 공직을 역임한다.

독립문의 글씨를 썼다..

의친왕 이강의 망명을 시도하엿으나 실패..

1922년 상해에서 사망..


심전 안중식

도화서 출신으로 장승업에게 그림을 배웠다..

1919년 서화협회 회장이 되어 전통회화를 근대 미술로 연결하는 링커역할을 한다..

그가 쓴 제발을 보자..


"이는 장오원 선생이 중년에 그린 것이다. 인물과 나무, 바위의 필법과 채색은 신운이 생동한다고 할 만하다.

그가 평생 그린 인물이 적지 않지만 이 폭과 같은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니 참으로 보배라 할 수 있다.

선생이 돌아가신 지 벌써 18년이 되었다. 이제 이 그림에 글을 쓰다가 술잔을 기울이며 휘호하시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제 그림 속 세 영감의 구라를 감상해보자...

이그림의 모티브는 소동파의 삼로문년(三老問年)이다..


첫 노인이 말한다..

"나는 내 나이가 몇인지 몰라. 단지 내가 어렸을 적에 천지를 만든 반고씨와 친하게 지냈던 생각이 날 뿐이야"


둘째 노인이 말한다.

"바다가 변하여 뽕밭이 될 때마다 나뭇가지 하나씩을 방안에 놓았는데 지금 나뭇가지가 벌써 열 칸 집을 가득 채웠네"


셋째 노인이 말한다

"내가 3천년마다 열린다는 반도 복숭아를 먹고 그 씨를 곤륜산 아래에 버렸는데 지금 그 씨가 쌓여 곤륜산과 높이가 같아졌네.

내 나이로 본다면 두 사람은 하루살이나 아침에 나왔다가 저녁에 죽는 버섯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림 아래 아이는 삼천갑자 동방삭이다..

삼천 갑자면 나이가 18만살인데, 여기서는 애들 취급이다..ㅎㅎ


***

예로 부터 장수를 오복 중에 하나로 꼽앗다..

그래서 나이 많은 사람을 대접해왔다..

그러나 나이는 벼슬이 아니다..

요즘은 어찌 된 것인지 장유유서가 왜곡되어

젊은이들도 1년, 6개월을 따져가며 서열을 정하고, 형,동생하는 꼴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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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명 서체 디자이너 로제 엑스코퐁이 1955년 개발한 서체

붓글씨로 쓴 느낌을 주어 아시안 푸드 음식점에 많이 쓰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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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3대 명필로 꼽히는 안평대군의 글씨..

국보로 지정되었으나 소장자가 도난당하여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글씨는 행서체로 당나라 시인 이상은의 봉시를 8자 정도 개사하여 썼다..


小苑花開爛?通   소원화개란만통      작은 동산 꽃 피어 찬란하게 빛나는데

後門前檻思無窮   후문전함사무궁      후문 난간 앞에 서니 생각이 새록새록

宓妃細腰難勝露   복비세요난승로      복비처럼 가는 허리 이슬조차 무거울 듯

陳后身輕欲倚風   진후신경욕의풍      진후처럼 가벼운 몸 바람에 하늘거리네

紅壁寂寥崖蜜暗   홍벽적요애밀암      고요한 붉은 벽 석청 말라가고

碧簾?遞霧巢空   벽렴초체무소공      아득한 숲속 안개 집(벌집) 비어있네

?陵粉蝶休離恨   청릉분접휴리한      푸른 언덕 흰 나비야 이별 아쉬워 마렴

定是相逢五月中   정시상봉오월중      오월 중엔 반드시 서로 만나리니


원시와 비교해보자


小苑華池爛?通  소원화지난만통      작은 동산 화려한 연못 찬란하게 빛나는데

後門前檻思無窮  후문전함사무궁      후문 난간 앞에 서니 생각이 새록새록

宓妃腰細才勝露  복비요세재승로      복비같은 가는 허리 이슬 겨우 견딜 듯

趙后身輕欲倚風  조후신경욕의풍      조비연같은 가벼운 몸 바람에 하늘거리네

紅壁寂寥崖蜜盡  홍벽적요애밀진      고요한 홍벽 석청은 말라가고

碧簾?遞霧巢空  벽렴초체무소공      아득한 숲속 안개 집(벌) 비어있네

?陵粉蝶休離恨  청릉분접휴리한      푸른 언덕 흰 나비야 이별 아쉬워 마렴

長定相逢二月中  장정상봉이월중      이월 중엔 반드시 서로 만나리니
 

****


복비는 조조의 삼남 조창의 낙신부에 나오는 낙수 강의 여신이다..


낙신부에 복비를 묘사하기를


엷은 구름에 쌓인 달처럼 아련하고 흐르는 바람에 눈이 날리듯 가벼우니

멀리서 바라보면 아침 노을 위로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가까이서 바라보면 녹빛 물결 위로 피어난 연꽃과 같네.

섬려한 모습과 아담한 키마저 모두가 알맞고 적합하니

그 어깨는 일부러 조각한 듯하고 그 허리는 흰 비단으로 묶은 것 같구나.


진후(陳后)는 한무제의 황후이고, 

원전의 조후는 한 성제의 후궁인데 가냘픈 몸매로 가무를 잘해 비연 "나는 제비"로 불렸다..모함으로 허황후를 내쫒고 황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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