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조선 '인생 마이웨이' 윤문식 편

그의 인생도 눈물겹다..

10년 전에 재혼한 그의 부인이 서예에 취미를 붙여 쓴 글씨..


글씨를 자세히 보니 조치훈의 고풍의상이다..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차마끝 곱게 늘이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가는 밤
고아라 고아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호장을 받친 호장저고리
호장저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살살이 퍼져 나린 곧은 선이
스스로 돌아 곡선을 이루는 곳
열두폭 기인 치마가 사르르 물결을 친다.
치마끝에 곱게 감춘 운혜(雲鞋) 당혜(唐鞋)
발자취 소리도 없이 대청을 건너 살며시 문을 열고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디 호접(蝴蝶)
호접인양 사풋이 춤을 추라, 아미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고줄 골라보리니
가는 버들인양 가락에 맞추어 흰 손을 흔들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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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합정동 편인가??

어느 집 문이 열렸는데, 현관에 보이는 글씨 한점..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一百番更死了(일백번갱사료)

白骨爲塵土 (백골위진토)

魂魄有也無 (혼백유야무)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寧有改理與之(영유개리여지)


어디서 본 내용이다..

아!! 정몽주의 단심가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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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어매들의 노래방"편..

진도 지산면 소포리..

한 여인이 시집와서 고생 고생하다가 40살이 되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10살부터 동네 어른들에게 배운 토속 민요들을 불렀다..

그리고 사랑방에 동네 여인들이 모여 노래 부르기 40여년..

이제 할매들의 노래방이 되었지만, 토속민요 합창단으로 성장하고, 체험교육을 시키기 까지 한다..

그들이 모임을 갖는 동네 토속민요전수관에 걸려 있는 글씨..


有志者事竟成也(유지자사경성야)

뜻이 확고한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위 글은 사자성어로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고 한다..

출전은 후한서의 경엄전이다..


왕망이 한나라의 황제를 찬탈하여 신나라를 세우자, 유수(광무제)가 거병하였다..

경엄은 유수의 휘하에 들어가 장수가 된다..

그는 남양에서 광무제에게 계책을 건의하엿다.

그리고 계획에 따라 진군한다..드디어 신나라 장보의 군대와 대결하여 임치까지 추격한다..

그러나 경엄은 장보의 반격으로 다리에 화살을 맞는 부상을 당하며 고전을 한다.

그 때 광무제가 구원병을 이끌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경엄은 “승리해 술과 안주를 갖추어 주상을 영접해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주상께 골칫거리를 남겨 드릴 수 있겠는가?”라며 부상당한 몸으로 군을 지휘하여 장보의 군대를 공격해 끝내 임치를 함락시켰다.

며칠 후 임치에 도착한 광무제는 한신(韓信)보다도 큰 공을 세운 것이라고 경엄을 칭찬한다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얻을 큰 계획을 건의할 때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겼는데,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성공하는구려(將軍前在南陽, 建此大策, 常以爲落落難合, 有志者事竟成也)”


이 ‘유지자사경성야(有志者事竟成也)’라는 광무제의 말에서 유지경성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온 것이다.


***

거창한 평천하의 뜻이 아니고, 소박한 노래에 대한 뜻이더라도 할매들은 그 뜻을 성사시켰으니 "유지경성"에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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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규 공감 "도원별곡"편을 보다가 무등산 규봉암의 차담 장면에서 스님 뒤로 보이는 족자에 눈길이 갔다..


상중무불(相中無佛)

불중무상(佛中無相)


상(相)으로 보면 부처를 볼 수 없고

부처에게는 상(相)이 없다..


상(相)이란 무엇일까?

산스크리트어 lakṣaṇa라고 하는데,  모습. 모양. 형상. 상태를 말하고, 또한 관념이나 의식에 형성된 특징. 특질. 징표( 즉, 고정관념, 선입견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상(相)이란 외형적, 피상적인 것, 굳어진 생각 등으로 말한다..


따라서 그런 상(相)으로 대상을 보면 부처가 될 수 없고, 부처에게는 그러한 상(相)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강경에 나오는"약견제상(若見諸相)이 비상(非相)이면 즉견여래(卽見如來)"라는 귀절도 같은 내용이고

"무유정법(無有定法)" 즉 정해진 법이 없는 도리도 같은 의미라 할 것이다..


그러니 판사에게는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실체 진실을 파악하는데 제일 방해가 되는 것이고,

 "미리 준비된 정답"으로 현안을 밀어부치고 타협을 모르는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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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예산 덕숭산의 정혜사에 다녀와 만공탑의 글씨를 나에게 보여줬다..

만공은 경허의 제자로 덕숭총림의 기틀을 만든 사람이다..


그를 기리는 탑에 쓰인 글씨는


1. 세계일화(世界一花)


해방날에 썼다는 "이 세상은 하나의 꽃"이라는 말

너와 내가 하나요, 만물 중생이 다 한 몸이요, 세계 만방 모든 나라가 하나다.

이세상 삼라만상이 한 송이 꽃이니라.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조선땅이 세계일화의 중심이 된다.


이말이 무슨 예언처럼 손제자 격인 숭산으로 이어진다..

숭산은 세계일화 정신으로 미국 포교에 나서 대봉, 현각 등 푸른 눈의 제자를 키워냈고,

계룡산 국사봉 아래 무상사에는 외국인 승려가 가득하다..


2. 백초시불모(百草是佛母)


모든 풀이 바로 부처의 어머니..즉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부처의 어머니와 같다..

모든 존재는 부처가 될 수 있고, 어느 하나 존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의미..


3.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


천번을 생각한들 한번 행한 것만 하겠는가?

책으로 농사짓는 법 공부해야 무엇하나? 실제 농사를 지어야지

머리로 따져야 무엇하나? 실제 마음을 고요히 하고 참선을 해야지..


4. 허공이 가장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하나니라


지인이 묻는다..

뒷면에 "허공이 가장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하나니라"라는 귀절이 잇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낸들 알리요?

말한 사람은 떠났으니 스스로 궁리할 밖에..

아마 저리 애매한 말은 이 말을 화두 삼아 참선하라는  뜻일게다..

화두잡고 고요히 선에 머물다 보면 어느 날 벼락 치는듯이 그 뜻이 다가 올지 모른다..




천주산 진달래길에서 만난 장승들의 덕담..


1. 무양(無恙)..무병..

병마를 막아주는 장승이다..


2. 유관(游觀)..놀면서 바라보라..창조는 거기서 나온다..

지호락(知好樂)..

배우기 급급한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기 때문이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참 가벼우면서도 심오한 말을 장승이 웃으며 하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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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이 글씨를 들고 서잇다..

상경여빈 (相敬如賓)


손님처럼 서로 공경하라..

누가?

부부 사이에..

부부가 가깝고 친하다고 너무 막 대하지말고 때론 서로 공경(恭敬)하기를 손님을 대하듯 해야

건강하고 오래간다는 말씀..


그렇다고 시종일관 손님처럼 대하면 너무 정이 없을 것 같기도..

낮에는 친근하게, 밤에는 손님처럼 대하면 어떨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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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 가는 길에 왕년 벚꽃이 생각나 매천리에 들렀더니 벚꽃은 피지 않고 글씨만 만낫다..

 

讀書生午倦  一枕曲肱斜   독서생오권 일침곡굉사

忘却將窓掩  渾身是落花   망각장창엄  혼신시락화

 

책을 읽다가 오후에 피곤해져

팔을 베고 비스듬이 누워 잠이 들었다

창을 닫는 것을 잊었더니

온몸이 낙화로 덮였구나

 

개화도 안된 곳에 와서 낙화시만 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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