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바라보며  도리깨질을 한다.

장군봉 - 신선봉- 천왕봉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연골 부상이후 거리가 준 드라이버, 방향성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

동행들이 드리이버를 칭찬한다..

이에 대한 내 대답..

"원금은 보장되지만 수익은 적어요.."

그러고 보니, 투자성향대로 드라이버를 친다..

 

 

계룡대 골프장의 정감,이심 송덕비...

정감과 이심이 왕조의 흥망성쇠에 관한 대화를 기록한 책이 정감록인데, 그 책에서 새로운 왕조의 길지로 꼽은 곳이

계룡산하 신도안이다.

그리고 환란시에 피난 가기 좋은 10승지도 거론된다..

정감록은 투자와 안전 양면을 고려한 책이다..

골프도 그렇다. 공격적으로 즐기느냐, 안정적으로 치느냐..

선택은 성향대로 간다.. 

 

 

 

 

모처럼 천왕봉 아래 섰다..

가을 볕에 취해 모과들은 나무 아래로 굴러 떨어져도 행복하다..

 

봍볕에는 며느리를 내놓고, 가을 볕에는 딸을 내놓는다는데..

이 좋은 갈볕에는 내가 나서야 겠다..ㅎ

 

모처럼 나선 도리깨장이 전관예우를 해주니, 더 즐거웠다는..

더구나 파랑새까정 잡으니..

금상첨화..도랑치고 가재잡고..ㅎㅎ

 

여름 휴가다..

하지만, 코로나는 작년보다 더 기승을 부리고 잇다.

사람이 적은 시원한 곳을 찾는다..

계곡으로는 계룡산 북록 공주 반포면 상신리가  그중 하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km이상을 땡볕을 걸어가야 하는 것도 사람들이 덜 오게 만드는 요인이다.

능소화만 더 붉어지는 날이다.

 

이 계곡은 용산구곡을 따라 간다..

자세한 사연은 https://blog.daum.net/servan/6351994 참조 바란다. 

 

염천에 붉은 배롱..이열치열로 해보자는 거지??

 

오늘은 굳이 계곡 위쪽 신선봉이나 남매탑으로 갈 생각이 없이 그저 계곡으로 들랑 날랑하면서 노닐 생각이다.

 

늦고 짧은 장마지만 계곡을 채워주기엔 충분한 수량을 주고 갔다..

 

계곡 믈좋은 곳 장소마다 사람들이 콩떡처럼 박혀있다..

 

 

그중에 제일 나은 곳은 용산구곡 중심인 '5곡 황룡암(黃龍岩)'이다.

이곳에서 수련을 잘하면 여의주를 얻을 수 있다는 곳이다.

주변 넓은 바위에 '태극암(太極岩)'과 '궁산을수(弓山乙水)' 등 여러 가지 글씨가 있다.  

지금도 봉우의 추종자들이 밤중에 이곳에서 수련을 한단다.

 

궁산을수(弓山乙水)

 

태극암(太極岩)

 

 봉우의 부친 취음이 이곳에 용산구곡을 설정한 것은 잠룡들이 수련을 통해 비룡이 되어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 세워주길 기원하던 것이 아니엇을까?

그것이 친일파 을사5적이엇던 형에 대한 속죄의 심정도 포함되었으리라..


'6곡 현룡소(見龍沼)'에서 용은 일취월장하여 세상 이치를 꿰뚫는 능력을 갖게 된다. '7곡 운룡택(雲龍澤)'에서 구름을 만나 조화를 부리고, '8곡 비룡추(飛龍湫)'에서 드디어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마지막 '9곡 신룡연(神龍淵)'에서 용은 신이 된다.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잠룡에서 비룡이 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1) 수련을 해야 한다. 

2) 무슨 수련?? 

호흡법이 시작이란다..

3) 하지만, 나는 "자각(自覺)"이 필요하다고 본다.

스스로 비룡임을 자각하는 것..

 

스스로 비룡임을 자각하고 마음을 꽃 피우고 돌처럼 앉아 있으면 날아 오르리..

그 때 무슨 조화를 부려 홍익인간하며 세상의 평화를 이루어 낼 것인가??

 

 



계룡산 북편으로 간다..

우한 페렴에 겁먹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는 것이다..

벌써 사스보다 많은 3백명이상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18번째 확진환자가 광주에서 발생했다..

전국이 자발적 근신 중이다..

진원지인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해야 확산을 막지 않을까?



상신리 마을회관 이름이 선유당이다..

신선들이 노는 집..

이런 동네 오래 살면 저절로 신선이 되겠다..



구룡사지에 갔더니 전망 좋고 양지 바르다..

절터에 군침흘리며 돌아선다..






계룡산 임도로 들어섰다..

계곡따라 걸어가는 오솔길이 정겹다..






이곳에 구곡을 설정한 노인네 심사는 요즘 잘나가는 송가인 펜카페에 가입한 노인네와 비슷하겠지..ㅎ

모두 풍류를 즐기며 늙어가는 것을 잊으려는 마음..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구곡의 원조 중국 무이산을 가고 말리라..



철조망을 치면 우한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라나?



애초엔 길이란 없었다.

많은 사람이 다니며 생겼기에 길이 되었다..

지금은 만들어 유도하기도 하지만..



무슨 어려움이 닥쳐도 궁리하다보면 빠져나갈 길이 생기기 마련이다.



연약한 나무도 단단한 바위를 우짜든지 감싸안고 공존하는 길을 찾았다..



불끈 바위에서 힘을 얻어도 잠시뿐..

밀려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다..

비몽사몽간에 내려오는데..

용트림치는 이무기가 보이고..



갑자기 죠스도 눈에 들어온다..



십리짜리 다리와 오래된 오수 땀시로 큰배재도 못보고 내려온다..




우한코로나 영향인지, 피자집도 휴업이다..

그래도 동네운영 간이식당은 운영중이다..

4000원짜리 잔치국수와 5000원짜리 야채전으로 배를 불린다..

배가 불러야 우한코로나도 이길수 있다..ㅎ



 

 

명절 제사를 지내고..

가족이 계룡산 삼불봉으로 향했다..

모처럼 한가한 주차장에서 매표소 직전 천장골 표지판을 보고 들어간다..

예전엔 무당골이라 불렀던 것 같은데..

계곡엔 물이 넘쳐난다..

 

 

돌길을 쉬엄 쉬엄 걸어 큰 배재를 넘어서면 남매탑 가는 길이 편안하게 보인다..

남매탑 직전에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는데..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소리가 울려퍼진다..

 

 

스님들의 반야심경 염송이 끝나고 있었다...

 

 

 

남매탑 사방에 놓인 작은 조각들에 눈길이 간다..

 

 

가시 빼준 은혜를 갚으려한 호랑이의 오버로 의남매의 인연을 맺고 수도한 수행자들의 이야기..

돌거북이 말없이 대변한다..

 

 

삼불봉 가는 길에 한 수도자가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겼다..

 

 

남매탑에서 부터 삼불봉까지는 600미터 남짓하지만 경사심한 까풀막이다..

어머니..

생전에 이런 험한 길을 쌀을 이고 어찌 올랐을까?

자식들의 치유를 기원하는 발걸음에 힘든 줄도 몰랐을까? 

 

어느날 문득 삼불봉에 올라가고 싶엇다.. 

예전에 어머니와 같이 걷던 길은 저수지에 잠겼기에...

 

 

숨이 턱에 차 삼불봉에 올랐다..

오를적엔 비방울까지 떨어지더니 정상에 오르니 일시에 구름이 걷히고 저 멀리 한밭벌이 보이네..

 

 

천왕봉의 능선을 바라보며..

언젠가 천왕봉에도 올라보아야지..다짐해본다..

생각이 씨가 되어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기에.. 

 

 

하산 길..

삼불봉 고개마루에 막걸리 한동이 놓고 파는 노파에게 막걸리를 1잔 청하며 묻는다.

어디서 이고 왔는지? 갑사 쪽에서 왓단다..

 

선문답에 등장하는 유명한 떡파는 노파가 있다..

용담사 아래에서 떡을 파는데..

금강경을 달달왼다는 덕산에게 점심(點心) 떡을 팔면서

"금강경에 과거의 마음도 얻기 어렵고, 현재 마음도 얻기 어렵고 미래의 마음도 얻기 어렵다(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했는데, 스님은 어떤 마음에 점을 찍으려 하시오?" 라고 물어 덕산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는..

한석봉의 어머니 못지 않은 실력인데..

 

삼불봉의 막걸리 파는 노파에게서 어머니의 치열한 생존 정신을 느꼈다..

 

 

동학사로 가는 하산 코스에서 예전에 듣지 못한 계곡 물소리를 즐기며 내려오다 잠시 발을 씻으며 땀을 달랜다..

마침 동학사 입구..세진정(洗塵亭)..띠끌을 씻는 정자에 도착햇다..

 

 

동학사는 경허 선사의 오도지로 유명하다..

당시 동학사에서 불경을 가르칠 정도의 유명 강사였던 그가 서울 가는 길에서 만난 콜레라..그 죽음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머릿 속 지식에 회의를 느끼고 동학사에 내려오자 학인을 해산하고 치열한 참선구도에 들어간다..

몇개월후 문득 사미승의 "콧구멍 없는 소((無鼻孔牛)"라는 소리에 크게 깨닫고, 서산 천장사에서 보림하며 선지를 가다듬는다..

 

 

홍안도 사랑하고 백발도 사랑하며

건강한 삶도 사랑하고 병약한 죽음도 사랑한다는 만해의 시에서 그 편린을 느껴본다..

 

 

 

 

동학사를 나서다 고개 돌려 삼불봉을 바라본다..

여기서 보면 삼존불처럼 보인다 하여 삼불봉이라는데..

이 우매한자는 자꾸 이리 저리 고개만 끼웃 거린다..

 

<길평>

1. 주차장-천장골-큰 배재 - 남매탑- 삼불봉- 남매탑- 세심정- 동학사 - 주차장 (7KM)

2. 교통 편리하여 적당히 땀흘리고 가족과 가볍게 식사하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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