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갠후 질지 않은 길 걷기..

구룡승천길 금강변 데크길을 걸을 생각이었는데,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착각하여 도착한 곳..

신탄진 금강로하스길이다..

 

조정지댐부근에서 대청대교를 향해간다..

 

청한정(淸閑亭) 맑고 한가로운 정자..

一日淸閑  一日仙 
하루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 동안은 신선이 되는 것이다.

 

우중에 강변에 텐트치고 지내는 사람도 제법 있다..

 

대청대교에서 돌아선다..

 

강변으로 내려가니 가마우지들의 아지트가 잇다.

 

생각지도 못한 금강 흙길을 만났다.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고

금강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네..

 

https://youtu.be/6R1UMJ7etIA

 

13년전 3월 나를 걷기로 이끌었던 금강..

 

금강을 따라가는 나의 마음은

추억을 꽃잎을 따며 가는 내마음

 

봄강이 그린매직의 요술을 부리기 시작한다..

 

 

여기서 배를 타고 불무교를 지나 갑천으로 해서 집으로 간다면...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봄처녀의 패션은 연두치마에 노란저고리..

 

 

<오후걷기> 대전 신탄진 대청대교 - 조정지댐 사이 왕복 4km

 

주말 비..강풍예고..

집안에 뒹굴거리다가 대청댐 로하스 해피로드로 나섰다..

 

 

우물가에서 숫처녀와 실랑이하는 개나리가 아니다..

충청도를 커버하는 큰 우물을 관장하는 개나리는 역시 대틀이다..

 

 

수양버들인지..능수버들인지..몰라도

물이 올라 푸른 몸짓은 다 같으리..

 

 

이제 봄버들 겨우 푸르렀지만..

실버들 천만사 늘여 놓고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다는 것은 이미 천하에 소문이 났고..

조여청사모성설(朝如靑絲暮成雪)이라..

아침에는 푸르던 가지 저녁에는 눈처럼럼 허여지나니...

이 좋은 시절 아끼고 아껴 보람차게 지내거라.. 

 

 

 

산수유도 푸른 피치를 올리고..

 

 

갑자기 매화향이 가득찬다..

 

작은 매화 떨어지고 버들 춤춘다.
한가로이 푸릇한 기운을 밟으니 걸음 걸음 더디다.
고기잡이 집 문을 닫고 사람 소리 드문데
강에 가득한 봄비 방울 방울 푸르네.

 

小梅零落柳僛垂(소매영락유기수)

閑踏靑嵐步步遲(한답청람보보지)

漁店閉門人語少(어점폐문인어소)

一江春雨碧絲絲(일강춘우벽사사)

 

 

잠시 매화향을 맡아본다..

도인은 향기 속에서 문득 통한다는데..

향기속에서 들리는 것이 없다..

 

 

그저 매화향을 바라보며 그대를 생각하나니..

 

 

강가의 버들은 너무 취했는지 모두 쓰러진다..

 

 

 

"강가에서"에서 홍차 얼그레이를 음미한다..

얼그레이..

중국의 흑차에 베르가못나무의 기름향을 더한 훈제차로 시원한 느낌의 향이 난다..

오후에 마시는  After Tea..

창밖엔 봄비가 속살거리는데.. 

 

 

가믐으로 전국이 난리다..마침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반가운 비를 뿌리자, 옥녀봉 도래깨질은 취소하고...

이 좋은 빗속에 어디를 걸을까 궁리하다..

대청댐 로하스 해피로드가 떠올랐다..

 

 

대청댐 아래..금강길을 나무테크로 잘 만들어 우중에 질지 않은 길이 걷기에 그만이다..

우비를 챙겨입고..걷는 길..

 

 

 

강변에 자귀나무가 가득하다..

부부 금실을 상징하는 합화꽃을 시기하여 자귀나무라 불럿다니...

이꽃이 천대를 받는  바람에 우리나라 이혼율이 OECD 국 중 선두를 달리는지도..

 

 

청한정 정자 아래에 앉아 잠시 눈을 붙여본다..

문득 눈을 뜨니 천리 물길 금강도 한방울 물방울의 위세에 기가 죽었다..

이 귀하신 물방울이 장마에도 질끔 거리며 비싸게 구니 농심이 타들어 간다..

 

 

 

해바라기가 서서히 키를 키워가는 계절이다..

잠시 강변 노천 까페에 앉아 와인에 안주에 빗노래를 들으며 우중 풍류를 즐겨본다..

 

 

<오늘 코스> 대청댐 물문화관- 에코공원까지 왕복 11km..오후 반나절 빗속에 걷기 좋은 코스다..

 

 

둘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대전 유성구 둔곡동 둔곡마을 - 오봉산 - 구즉 뒷바구니 - 불무교 - 신탄진 - 용호교에 이르는 11km

 

 

어제 바람불어 추운날..오늘 겁먹고 단단이 무장..

 

숨이 거세지고 상의 지퍼를 내릴 정도의 오르막을 오르니..

오봉산 8부능선..

잠시 쉬며 불소주 한잔 돌리고..

 

 

봉산동으로 내려서면...불무교가는 길이다..

 

 

불무교에서 바라본 송강마을..

급시우 송강이 108 두령을 대동하고 뛰어나올 양산박 같은 기분..

 

 

이쪽은 갑천이 금강 본류에 합류하기 직전..

시집가기전의 딸래미처럼 섭섭하면서도 이쁘지 아니하랴..

 

 

 

잘풀리는 집도 보이고...너는 언제 뜨거운 적이 있었느냐고 외치는 십구공탄.. 맹꽁이도 살 권리가 있다고 외친다..

 

 

3.4공단을 끼고 제방을 따라 간다..푸른 봄날을 기약하면서..

 

 

여기가 좌측의 갑천과 우측의 금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오늘 추위를 걱정하였는데, 푹한 날씨다..

 

 

신나게 걷다가 홀가분하게 둘러앉아 도시락을 편다..

마침 햇님이 방끗 웃으니 얼마나 좋던지..

 

 

새여울..신탄을 지난다..노산리 숲이 보이네..

 

 

청한정..

 

강물이 흘러가는
풍광이 맑고

구름을 이고 있는
청산이 여류롭다.

마음을 씻어 주는
바람이 맑아지면

천사만려千思萬慮
다 잊어버리고
발을 닦고
귀를 씻어
고요하고 한가히
청한정淸閑亭에 오른다

 

 

뿌리가 나무에게 무어라 말했을까?

뿌리없는 나무 없고 부모없는 자식 없다..

 

 

 

청한정에서 용호교를 바라보니..정말..

고요하고 한가롭다...

 

 

죽림정...죽자가 살아있네..ㅎㅎ

 

 

멀리 대청댐을 바라보며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

대덕구 로하스 해피로드가 내년 봄에는 대청댐에서 원촌동까지 이어진다..

그때 엑스포에서 대청댐까지 걸어 보리라...

 

 

귀가길에 바위솔 전시회에 들럿다..(전시회 후기는 불러그  쓰기도/바위솔 전시회 참조)

테미고개 파전집에 갔다..

계란판으로 도배한 천장 아래 입구에서  주백약지장이 환영하네..

 

 

막걸리 한순배로 마음을 씻고..

사방 벽의 낙서를 감상한다..

 

 

 

개도 테미에서 한잔하면 시인이 된다..

 

 

12월이 한마디 한다..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의 외로움으로 사랑을 만들고..

나의 쓸쓸함으로 평화를 만들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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