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금남면 바람재로 갔다.

세종시계둘레길 중 일부구간인 바람재- 금병산 구간 왕복 7km를 걷는다.

 

전에서 이곳에서 일출봉쪽으로 걸은 적이 있었다..

 

길은 가파르게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

 

바람재에서 시작하는 임도와 겹치는 구간이 있어 급경사 산길이 싫은 사람은 임도를 따라 가도 되겠다.

 

요즘 내마음 속 같은 거미줄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 새로운 흥미거리가 걸리기만 기다리는 마음이나 먹이가 걸리기만 기다리는 거미의 마음은 비슷한 구조아닌가?

스스로 창의적인 일을 창출할 때가 된 것도 같은데..

 

산길은 임도로 이어진다.

가파른 산길이 번잡한 일상같다면 때론 유장한 임도가 한가로운 전원생활처럼 여유를 준다..

 

하얀 무궁화는 희생을 위로하고, 

풍접초는 붉은 열정을 찬양한다..

 

도심에서는 이미 지쳐 떨어져가는 매미가 이 산속에서는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중이다..

7년후의 공연을 기약하면서..

 

사거리 정자에서 숨을 돌린다..

여기서부터 금병산 구간이 그윽한 숲길이다..

 

세종시계둘레길은 일출봉 - 바람재 - 금병산 -꾀꼬리봉 - 장군봉으로 이어진다..

 

이 길에서 용바위 표지판을 보니 반갑다.

적오산 - 용바위 - 금병산을 걷던 추억이 떠오른다.

https://blog.daum.net/servan/6350777

 

웅장한 느낌이 나게 사진을 찍어보고, 원추리를 그윽하게 찍어본다.

사진은 무언가를 돋보이게 강조할 수 있어 예술의 반열에 올라갔다.

 

비온 끝에 버섯이 갓구운 빵처럼 피어났다..

 

그렇게 금병산 정상에 도착햇다.

 

자운대 들녁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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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세종시 금남면 바람재에 갔다.

해민정은 그대로 있다.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민정에 고민생들이 많아 찾아 왓는지 많이 발전했다.

공원으로 조성되고, 둘레길도 개설되었다.

오늘은 바람재 - 일출봉 구간 3.5KM 산길을 왕복으로 걸을 예정이다.

도로를 건너면 길이 시작된다.

바람산 정상까지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그런데,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마음이 바빠진다.

우비를 걸치고 한달음에 다녀오마하며 서두른다.

길은 그윽해지는데, 마음과 몸이 조화를 잃기 시작한다.

아무리 짧아도 산길은 산길이다.

조바심이 부조화의 원인이다.

영치리 도로를 건너는 목교를 지나면 일출봉 오르막인데, 

몸과 마음이 서로 화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긋났다.

일출봉을 바로 몇십미터 앞에다 두고

돌아서야 했다.

 

 

지리산 둘레길을 간다..

이번엔 12코스 일부와 12-1코스..하동 이정마을에서 하동읍까지 약 10km..

 

 

살구, 복사, 배꽃이 피는 삼화실 중 이정마을..

배꽃 정자에서 시작한다..

 

 

지난번에 삼화실 동촌 마을에서 하동호까지 걸었으나 버디재를 넘어 서당마을 구간은 걷지 않았기에

이번엔 이정마을에서 버디재를 넘어 서당마을 거쳐 하동읍으로 걸어간다..

서당마을-하동읍 구간은 정규코스 번호가 붙지 않은 지선격이라 12-1코스라고 해도 된다..

 

 

 


버디재를 올라간다.. 

버드나무가 많았다해서 버디재가 되었단다..

고개마루에서 나이스 버디를 불러보며 물 한모금 마신다...

내년에는 버디가 술술 나왓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지게도 알미늄제품이 나오나 보다..

나중엔 아바타형 지게가 나올지도..ㅎ


 

 

하루강아지들 천방지축으로 꼬랑지치는 동네에 도깨비도 피해갈 엄나무가 푸른하늘 향해 지엄하게 서있다.. 


 

 

 

지난번에 왔던 서당마을..무인 주막 완성되었다..

안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쳐다봐서 무전 취식하기 어렵다..


 

 


전에는 먹점고개를 넘어 악양,대축마을로 갔는데  이번에 상우마을로 간다.. 


 

 

몇백년묵은 이팝나무 그늘이 오늘 종산제 지낼 곳이다..

쌀이 달린 것 처럼 꽃이 피는 이팝나무가 이렇게 큰 당산나무가 된 것은 처음본다..


 

유 세차(維 歲次)
두 즈믄 열여섯(2016) 해 섣달 스무 닷세 날  회장 및 회원 일동은 지리산 기슭에서 삼가 고하나이다.

세월이 흐르는 강물처럼, 어쩌면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같이 지나가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에 이르렀으니 그 감회가 적지 않습니다.
올 한해 모든 회원들이 무탈하게 그리고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보살펴주신 천지신명께 간단한 음식과 맑은 술을 올리며 감사드립니다.

올 정월 북한산 우이령 길을 시작으로 오늘 지리산 둘레길에 이르기 까지 전국산하 도처에 저희들의 발길이 닿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걷기란 인류 진화의 시원이자 앞으로 진화과정에서도 결코 홀대받지 않고 영원히 함께할 행위이며, 느리지만 꾸준히 나아가는 행위이며  소통과 공감의 길이며 자연친화의 길이자 천지조화의 묘와 음양지도를 깨닫게 되는 길이도 합니다.

저희들은 주중에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바쁘게 살지만 주말에는 자연 속을 걸으면서 순수하고 밝은 기운을 받아 마음의 치유와 평안을 얻고 있습니다.

이는 오로지 천지신명의 가호와 보살핌에 힘입은바 크오니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바람이 불거나 눈,비가 오거나 어느 날 어느 길에서든지 모든 회원들이 안전하게 걷도록 보살펴주시고 회원간 화목과 우정이 넘치는 모임이 되게 하소서!

이에 삼가 맑은 술 부어 공손히 잔 올리니 부디 흠향하소서!
상향(尙饗)

 

그런데 종산제에 쓰는 북어는 포가 아니라 통북어를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제사 지낼 때에는 북어포를 쓰는데, 고사 지낼 때는 통북어를 쓴단다..

통북어는 눈이 크고 입을 벌리고 있으며 형체가 단단하여 잡귀를 잡아먹고 액을 퇴치하라는 의미도 있다.
종산제를 지내고..푸른 햇살아래 점심을 먹고..취기에 편승하여 풍악을 울리며 걷는다..


 

 


 

둘레길은 전시장이다..

무명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


 

 

 

 

 

멋진 메주 디스플레이에 눈길을 뺏긴 사이 어느새 지리산 능선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그렇게 유장하게 둘레길을 간다..


 

 

 

 

 

동백을 바라보며 바람재를 오르면  차나무 길이 전개된다..


 

 

 

 

 

삼백리 섬진강 물줄기가 보이더니 하동읍이 나타난다..



지리산 낙낙장송 노을을 탄다
다도해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오늘 걷기> 하동군 이정마을 - 버디재 - 서당마을 - 상우마을 - 바람재 - 하동읍 약 10km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공주군 반포면 공암리 공암교봉암리-국곡리- 감성리- 연기군 금남면 영치리 바람재까지 10km 를 걷을 예정..

출발지점 공암교아래를 흐르는 용수천을 따라 걷는다..

 

 

용수천은 북류하여 대평리 다리와 세종보 사이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소하천이다..

제방은 이렇게 이어지다가..

 

어느새 잡초 우거진 공간으로 변하는 마력을 가졌다..

 

 

억새가 피어나는 용수천..

개발의 틈바구니에도 용케도 물줄기를 보존하고 흐른다..

 

 

나팔꽃도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갑자기 딸래미가 잘 지내는지 궁금해진다..

 

 

익어가는 것이 어디 황금들판뿐이랴..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저어하노니..세월이여~ 늘 오늘만 같아라..

 

 

구절초..

구절양장 다 녹일정도로 뇌쇄적인 모습으로  비탈길에 섰다..

 

 

넋나간 것은 어디 왕뿐이랴..개나 걸이나..

 내 얼굴의 3배는 되는 미끈한 상근이도 홀리고..

 

 

돌아보니..

멋진 능선을 배경으로 문필봉이랄지 거시기 봉이랄지..이쁘게 솟앗다..

이 터전에도 제법 글쭐이나 쓰고 벼슬 쭐에 나설 사람이 태어날 조짐이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성호교를 지난다..

가까우면서도 생전 처음 걷는 길..내 이리 무심햇던가..

 

 

좌측으로 범허리골끼고 걷는 제방길..

聖虎橋에 범허리골..명칭에서 뭔가 호랑이 전설이라도 튀어나올 것같은 느낌..

 

 

 

금년 비가 흔하더니 아직도 물이 많네..

간만에 다리 걷어 부치고 용수천을 건넌다..

 

 

송곡리 들판을 지나며 들국화와 같은 심정으로 용수천을 바라보려 한다...

우측은 오얏마루들이고..좌측은 꼭두내라고 부른다..

한글날에 아름다운 우리 땅 이름과 만난다..

 

 

봉암리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돌리고..

모덕재(慕德齋).. 조상의 덕을 경모하는 집..글씨를 바라보고..

 

 

그새 정자앞 그네를 타는 춘향씨..뒤따라 오던 몽룡부인이 반하겠네..

 

 

동아는 가을내내 말라갈라나..

 

 

차라리 칸나처럼 10여일의 붉음을 꽃피우고 선혈을 토하듯 이파리 뚝뚝 떨어뜨리며 시들어가는 것이 더 비장할지도..

 

 

논바닥 볏짚위에서 밥을 먹어본 것이 몇년 만인가?

45년전의 아득한 과거로의 여행이던가?

볏짚냄새가 추억의 진실을 증거하는구나..식사후에 이삭줍기도..

  

 

은행알은 소리도 없이 알알이 굵어져 은근히 냄새를 풍기고..

 

 

국곡리를 지나면 논두렁 밭두렁을 지나 감성리로 접근한다..

 

 

물론 요런 작은 보를 양념으로 건너고..

 

 

또 이 자잘한 붉음은 무엇인가?

가을의 단청은 땅에서부터 입히는갑다..

 

 

우리는 푸르름 사이에서 존재할 때 행복하다..

순리 속에는 역린이 새겨지지 않는 것 처럼..

 

길가 작은 둠벙에 앉아 사과,배, 튀밥으로 요기도 하고..

 

 

모두가 황금이예요..

들판도..나무도..마음도..

요즘 상한가 치는 금풍(金風)의 기라도 받은 듯 부자된 느낌이다..

 

 

축산리- 영치리에 이어지는 포장길..

바람재 턱밑의 오르막길에 진땀으로 가을 햇살의 유덕을 칭송한다..

 

 

바람재 해민정에 앉아 땀을 식히고..

오늘의 걱정거리 다 날라가고 없음을 확인한다..

 

<길평>

1. 코스 : 공암교-용수천-성호교-꼭두내-봉암리-국곡리-감성리-축산리-영치리-바람재 10km

2. 총평 : 용수천 따라 걷는 길은 참신하다..그러나 국곡리 구간부터는 공사구간이 겹치고 차량 통행이 많아 걷기 불편..(B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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