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걷는다.

1,2코스를 걸을 예정인데, 좀 변형해서 3코스 발산항에서 출발하여 2코스(흥환해수욕장 - 연오랑 세오녀공원)를 걷고 1코스  도구해수욕장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발산항에 도착하니, 멸치 비스무리한 것들을 말리고 잇는데, 멸치 보다 더 좋은 거라니까, 동행들이 혹하고 달라붙어 1상자에 2만원씩 3상자를 사서 차에 실어 놓고 출발한다..

 

접시꽃 당신이 화사한 날이다..

누구는 시집을 쓰고 장관까지 지냈는데, 접시꽃은 여전히 불쌍하게 길거리를 서성인다..

 

조선시대 말을 키우던 목장터..

 

 

흥선대원군의 형 흥인군 이최응이 동생 대원군이 실각하고 고종 친정시기에  영의정 지낼때 이곳 사람들을 위해 적폐를 해소하는 편의를 봐준 모양이다..

공덕비가 딱허니 서있다..  

 

흥환리에서 구룡포로 이어지는 말목장성 탐방로 총 8.2km

언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3,4코스를 걸을 때 함께 걸어야겠다.

 

아구가 머리 잘린채 말라간다..

 

다리를 건너면 흥환해수욕장이다..

 

해변이 깔끔하다..

달밤에 대금을 불며 풍류를 즐길만 하다..

 

지도에는 흥환리라고 하는데, 표지판에는 흥한리로 되어있네..

누가 맞는건가??

 

댕댕이와 얼라..잘 어울린다..

 

간이 탈의실인지, 화장실인지..

아이슬란드 갈 때 가져간단다.

 

흥환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데크길로 간다..

하일라이트 절경이 기다리고 있다..

 

요거는 신랑각시 바위

 

이거는 군상바위..

 

이거슨 미인바위..이집트 여왕 네페르티티 같지 않은가??

 

정말 닮았다..

인터넷에서 거의 동의하니..이젠 공식 이름으로 붙여도 되겠다..

 

메꽃도 "좋다 좋아!" 합창한다..

 

비문바위

흰글씨 모양의 문양이 있는 모양인데, 역광이라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머리에 쌓이 돌맹이에 관심이 간다..

지나가는 사람 모두 자기도 돌을 올리려고 던진다..

될때까지 시도.. 

우리 일행 5명 모두 성공..

하지만, 여기는 소원바위가 아니다.. 여기서 실력을 연마해야 소원바위에서 성공할 수 잇다..

 

매미채로 조개를 잡나??

 

마산리 해변에는 멸치를 말리는데, 여기는 1상자에 1만2천원..

일행이 또 2상자 산다..그걸 들고 길을 걷는다.. 정성이 뻗친다는..ㅎ

 

멸치흥정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마산리 쉼터..ㅎ

간식도 먹고..

 

펜션이름이 하도 특이해 주인에게 물어보았더니..

바다를 가리킨다..

저 바위 이름이 하잇돌이란다..

 

정말..바위 이름이 하선대..하잇돌이다..

용왕이 선녀를 꼬시던 현장??

 

연오랑, 세오녀를 싣고간 바위라는 먹바위...

그닥 신빙성이 없는 모양이다..

주변 풍광관리가 엉망인 것보면..ㅎ

 

 

이 신령한 바다를 주름잡는 해(海)태공..

 

힌디기의 멋진 풍광..외국 같다..

힌디기?? 흰독(흰바위), 흰덕(흰언덕)이 힌디기로 불린다는..

 

사람들이 또 먼가를 던진다..

 

소원바위란다..

이미 연습한 내공이 있어서 가볍게 성공??

소원은?? 

꼭 돌올리기 성공하게 해달라는 거..ㅎㅎ

 

아기발 바위도 있다..

 

누운 향나무라는 눈향나무..

내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바위가 터키에서 본듯한 모습이다..

 

누구는 둘리의 마이콜 닮았다고 하는데, 반대쪽에서 보는 공식명칭은 여왕바위란다..

내눈에는 별로..ㅎ

 

이것은 안중근의사 손바닥 바위란다..

 

돌 던지는데는 다 소원바위란다..

어쨌건 다 성공했으니 소원성취하는지 두고 봐야겠다..ㅎ

 

호미반도 건너편 사구인가 하고 줌을 당겨보았더니??

뭔지 모르지만 특이한 풍광이다..

 

남근바위는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고개숙인 남자가 되었다..ㅎ

 

2코스의 이름이자 상징인 선바위..

벼락을 맞아 작아졌다는 슬픈이야기..ㅎ

 

선바위를 지나면 연오랑 세오녀 공원으로 이어진다..<계속> 



아침 식사후 몇분 늦게 나와보니 일행이 모두 사라졌다..

일부는 영국군 묘지 보러 갔고, 일부는 오전 뱃시간에 맞추기 위해 대형택시를 타고 거문도 등대를 보러 갔다..

가이드에게 전화햇더니, 삼호교 넘어 산보 갓다 오라고 심드렁하게 이야기 한다..

그의 말대로, 뱃시간에 맞추어 8시부터 9시까지 거문도 등대를 향해 걷다가 9시가 되면 미련없이 돌아서 오면 10시 30분 뱃시간에 맞출 수 잇을 것 같았다..



고도와 서도를 잇는 삼호교를 건너간다..



멀리 전수월산과 후수월산 사이로 묘한 바위가 보인다..

내 눈엔 꼭 거시기처럼 보인다..

선바위..노인암으로  불린다..




유림해변을 따라 걷다보니 구한말 의병장 임병찬을 기리는 비석이 있다..




임병찬...

그의 유적을 정읍 옥정호 부근 대장금길을 걷다가 만난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servan/6350802 )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그는 어머니 묘소 이장을 핑계로 정읍에서 의병을 훈련시켰다..

그리고 면암 최익현과 연합하여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한다..

체포되어 최익현과 함께 대마도에 유배되었다가 최익현은 단식투쟁으로 죽고 그는 귀국한다..

1910년 한일합방후 독립의군부 전라남북도 순무총장에 임명한다는 고종의 밀지를 받고 전국적인 조직을 구성하다가 체포되어

거문도에 유배되고, 단식투쟁끝에 사망한다..


<임병찬- 최익현 - 이항로> 와  <김유- 기정진> 으로 이어지는 인맥은 구한말 외세에 개항해서는 안된다는 위정척사 운동의 한 흐름을 형성한 사람들이고 의병운동의 구심점들이었다..

임병찬이 이곳 거문도에 유배왔을 때 위정척사파의 한 계열인 김유의 제자들이 있었으니 정신적으로 외롭지는 않앗을 것이다..


걷기를 통해 그의 투쟁지와 순절지 모두를 만났다..

걷기란 길위의 인문학을 연마하는 대학이다.




3도를 잇는 2개의 다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벽이 될 수는 없다..





고개마루에서 서니 거문도 등대가 고개를 내밀고 유혹한다..

발길이 급해진다.. 



택시를 타면 이 표지판 직전 공터에 내려준다..

여기서는 누구든 모두 걸어가야 한다..




목너머..전 후 수월산을 연결하는 통로..







목너머를 지나면 동백숲 길이 이어진다..



동백꽃이 만발한 2월-3월에 오면 장관이겠다..







선바위..

풍광이 멋지다..

수월산 부근 바다에 문필암이라는 30미터 높이의 바위가 잇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문필암은 보이지 않는다..대부분 글에는 등대 앞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는 바다 속 바위는 암초이지, 바위 암자를 붙일리 없다..

그래서 난 생각한다..

저 선바위가 문필암이라고..

과거 선비들은 집앞의 삼각형의 봉우리를 문필봉이라 명명하고, 그 아래 대 선비가 나온다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거나 자녀들을 세뇌했다..

그러니 보이지 않은 바닷속 바위를 문필암이라고 했을리 없다..




거문도 등대에 도착하니..9시가 되었다..

서둘러 구경을 마치고 돌아야가야 한다..



1905년 거문도 등대가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혔다.

물론 일제가 필요에 의해서 했겟지..

그들은 사세보 - 거문도 - 대련으로 이어지는 해저 케이블도 깔았으니..




정자 이름이 관백정(觀白亭)이라 

흰 것을 바라보는 정자??

바로 백도를 바라보는 정자라는 뜻이다..



백도도 못보고 급히 돌아선다...



환상적인 목너머 포인트를 바라보며 느려지는 발길을 동백이 재촉한다..

뱃시간에 맞춰가야혀..




강풍 예보 속에서도 소정의 걷기를 마치고 나니 마음속에 동박새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 즐겁기 그지 없다.. 



그 때 급한 눈에 멀리 백도가 나타나 환송의 손짓을 보낸다..

거문도, 백도.. 이름 그 자체가  운율도 좋고 중의적 의미를 담은 환상의 조합이다..

거문도, 백도 방문 소감을  그림을 표현하라면, 아래 그림으로 하겠다..




<오늘 걷기> 고도 선착장- 삼호교 - 유림해변 - 목넘어 - 동백숲길 - 거문도 등대 ... 왕복..약 5km 

  

 

꽃을 좇아 나선 길..구례 사성암이다..

 

 

섬진강 벚꽃을 따라 죽연마을에 도착하니 로 수선 하이 벚이 환영한다..

 

 

 

 

섬진강을 뒤로 하고 사성암으로 오른다..

 

 

중간 활공장에 진달래가 마중나왔네..

 

 

사성암..원효,의상,도선,진각국사가 수도를 하였다하여 붙여진 이름..

진각국사는 고려 송광사 2번째 국사 혜심을 말하는가 보다..지난번 삼남길 월출산을 걷다가 월남사지에서 진각국사 부도비을 본적이 있었지..

 

 

유리광전..

약사전의 다른 이름으로 약사여래불을 주불로 모신 전각...

 

 

 

 法雨慈雲沾聖澤 법우자운점성택

법의 비, 자비의 구름이 성스러운 못을 적시네..

 

 

사성암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풍경이 장쾌하다.. 

 

 

소원바위 적은 소원들..

 

 

산왕전엔 진달래가 공양을 올리고..

 

 

옆으로 도선국사가 수도하였다는 바위굴이 있다..

이굴을 통과 못하는 사람은 다이어트해야 한다..

 

 

 

지리산 연봉..성삼재..노고단..

 

 

 

진달래

붉게 물들다..

산을 물들이고

눈을 물들이고

마음을 물들이네..

 

 

 

 

 

 

진달래 마담이 운영하는 선바위 살롱엔 오늘도 사람이 가득..

불소주 1잔, 레드 와인 1잔에

취생몽도(醉生夢道)..

취기 어린 꿈 같은 길을 간다..

 

 

 

선바위..

유래는 모르겠지만 그저 불끈 선 느낌이 드니 이름이 제격이다..

저런 바위가 다홍치마에 싸인 것은 당연지사라..

 

 

요즘 주말에 하는 덕담..

여자에겐 불금하세요..

남자에겐 불끈하세요..

 

 

철쭉이 대기중이다..

봄날이 압축 진행중이다..

길고 긴 여름이 기다리나 보다..

 

 

선바위의 환송을 받으며 내려간다..

 

 

마고 마을 입구엔 복사꽃이 피었다..

금년 복사꽃 나들이는 어디로 갈거나..

 

 

섬진강 양안에 벚꽃이 지고 있다..

 

 

 

문득 시샘바람이 부니 꽃비가 내린다..

 

벚은 구름으로 피어나 눈으로 지누나..

 

 

 

<오늘 걷기> 죽연마을 - 등산로 - 활공장- 사성암 - 산왕전 테크 - 오산 정상 - 매봉 - 자래봉 - 선바위 - 마고마을

                약 8.4km

 

 

 

금강 걷기에 나섰다..

이번엔 진안 용담댐 옛길을 거쳐 선바위-감동마을 - 도소마을 - 덤덜교- 대소마을(부남면 면사무소)로 이어지는 길.

승용차에 분승하여 진안읍 운산리 언건로타리에서 우측 언건대교 건너기 직전좌측 하상으로 내려간다..

 

 

 

마침 전국이 비소식인데..여기 진안고원만 구름이 잔뜩 끼었을 뿐..바람이 살랑이고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노랑꽃을 꽃는 심정은 마음을 열고 즐거이 걸으리라는 다짐인지...

 

 

 

댐으로 수몰되기전 국도 길이 서서히 침식되어 가는 모습이 무상함을 일깨우고.. 

 

 

 

길가의 어린 개복숭아는 새로운 삶도 있음을 알린다.. 

 

 

 

지칭개 엉성하게 늘어서서 가는 세월 잡을 수 있을까?

 

 

 

아름다운 금강도 하품을 하나..크게 입을 벌렸네..

 

 

 

돌아보니 마이산이 귀를 쫑끗세우고 금강과의 속삭임을 엿듣고 있구나..

 

 

 

유장하게 돌아가는 길은 유유자적 걸어야 제맛이고..

 

 

 

아풀사..옛길이 여기서 잠겼있네..좀더 갈수기에 와야 모세의 기적과 같이 드러나는 옛길을 만날수 있다  

 

 

 

 

그 물속에 사천 김씨의 세천지가 잠겼으니 고향 추억 묻고 떠난 이들 수심처럼 수초만 무성하다..

 

 

 

휘적 휘적 걷는 모습에 풍광에 취한 듯 취기가 묻어나고..

 

 

 

 

아쉽게 큰길로 올라선다..

 

 

 

 

차로 이동하여 상전 망향의 광장 "고향 그리운 집"에 앉아 점심을 들고..

 

 

 

용바위 전설을 보다가 옆에선 등산지도를 보고 문득 성주봉까지 왕복 40분간  산책에 나선다..

 

 

 

그런데...참 좋은 길이다..이런 걸 망외소득(望外所得)이라 하지..

물에서 잃은 길을 산 속에서 찾았네..

 

 

 

성주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담호..저 물속에 옛길..옛집..옛추억 모두 잠겨있겠지..

 

 

 

오동통 살이 오는 송화..송홧가루 날리는 5월에 외딴 봉우리..

 

 

 

 

다시 차로 이동하여 용담댐 아래 선바위에 도착..여기서 감동마을로 향한다..비경이 준비되었다..

참앗던 비가 입술을 깨물고 흘리는 눈물처럼 은근하게 내리고..

 

 

선바위의 소나무는 빗속에 욕중미인처럼 자태가 곱다..

 

 

 

벼랑길을 화려한 야생화처럼 우비로 수놓으며 지나니..

 

 

 

 

고요하게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을 감상하는 금강을 만난다..

쇼팽과 죠루주 샹드의 애련이라도 떠올리는지..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 화도중)  내 몸이 그림속에 있는줄 몰랐네..

정도전의 시귀절..바로 이장면이 아니던가..

우리가 그림속 꽃이 되었네..

 

 

 

금강도 한 소매를 길게 뻗어 애교를 부릴 줄안다..

소매가 길어야 춤이 이쁘다지..

 

 

 

찔레꽃이 피었네..박난아의 찔레꽃은 아니다..붉지가 않네..

감동마을을 지나면 아스팔트 길을 걸어 간다..

 

 

 도소마을 부근에서 강변으로 들어선다..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이 펼쳐지고..빗속에 그림같은 강길을 간다..

 

 

 

 

 

 

함초롬이 비에 젖은 그대..아름답구나..

 

 

 

이런 풍광을 보았으니 금강을 비단강이라 이름지을밖에..

 

 

 

그렇게 걷다가 덤덜교..대문바위 바라보이는 곳에 도착..

이곳 부남면사무소에서..첫날 걷기를 마치고..적상산 숙소로 간다..

 

 

 

 

대구에서 온 막창이 불타는 밤..멋진 열창이 이어지고..

폭탄주 두어 순배..

 

 

술에 시한 수 없을 수 없지..지금은 잊었지만..그 시의 분위기를 살리는 노래.."기쁜 우리 사랑"이엇던가..

가는 봄날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늦은 밤 빗소리와 함께 우중도보로 마무리..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곳이 "언제나 봄날"이었네..

 

알 수가 없는 우리의 내일아니던가

지금 언제나 봄날처럼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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