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는 섬..낙월도 캠핑은 몇번 취소가 반복되다가 드디어 출발했다.
영광군 칠산타워 옆 향화도선착장에서 배가 떠난다.
오전 8시 배를 타려고 새벽 4시에 출발..
선착장에서 1시간 거리..
하루에 두편..배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배에 차량을 10대 정도 싣는다..
방파제 구멍에 살림을 차린 칠산양이로부터 본의 아니게 전송을 받는다..
주인과 깜딱지 댕댕이, 오늘은 섬여행가나보다..ㅎ
잠시 새벽잠을 보충하러 선실에 누웠는데, 등짝이 차서 선미로 앉아 햇빛쬐며 졸다보니
멀리 낙월도가 보인다.
좌측이 하낙월도, 우측이 상낙월도..
줌으로 당겨본 상낙월도 중심가.
파출소, 면사무소, 보건지소 다 모였는데, 마트나 슈퍼가 하나도 없다는..ㅎㅎ
하낙월도 선착장에 마트가 잇다는 말을 들었다..
새우의 고장, 멍텅구리배의 전설을 간직한 섬의 비밀은 나중에 밝히기로 하고..
일단 뻘의 그이(게)들한테 전입신고를 한다..
일단 우리는 차를 몰고 상낙월해수욕장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기로 한다.
요런 좁은길을 지나서 도착한 상낙월 해수욕장..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
아무도 오지 않아 독채로 사용했다.
단지 흠이라면 화장실, 수도가 잠겨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를 끌고가 선착장 옆 화장실에서 가용가능한 많은 통에 물을 담아 싣고왔다.
캠프가 정리되자, 아침부터 고기를 굽고 와인을 꺼낸다.
트레킹을 시작하면 점심 먹을 새도 없기에 푸짐한 아점으로 때운다..
섬에 와서야 간만에 토종 토끼풀을 본다..
대전 천변엔 서양 붉은 토끼풀이 다 점령했는데..
메꽃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해수욕을 즐긴다..
참! 해수욕장 진입로 끝에 차량 출입 방지장치가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다행히 열려있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차량보다 사람이 먼저 가서 열림상태를 확인하고, 잠겼다면 짐을 내라고 차를 돌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게 좋다..
트레킹가면서 보니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낙토(樂土)처럼 보이더니..
트레킹을 마치고 와서 보니 고향처럼 느껴진다..ㅎ
새로 장만한 화롯대 주변 테이블,
고기 굽고 먹기 편리하다..
그때 노을이 진다..
술과 얼굴과 노을이 삼위일체가 되어간다.
족발을 굽는 것은 아니다.
오늘 메뉴는 삼겹살, 새우, 매운탕이다.
하늘도 우리 모임이 부러웠나??
베시시 웃는다.
가능하다면 술 한잔 권하고 싶었다..ㅎ
해는 졌는데, 달이 뜨지 않았다.
왜 낙월도일까??
영광 법성포에서 보면 이 섬으로 달이 진다고 해서 낙월도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진달".. 그래서 걷기 코스이름도 진달이 둘레길이다..
이 참에 노래로 달을 불러내기로 한다.
진달섬에서 뜬달을 불러낼 가수는 송가인밖에 없으리..
"다아알이 뜨으은다~ 다알이 뜨은다~ 영광 낙월에 달이 뜬다"
2일째 아침 산책을 끝내고 오면서 보는 캠프는 여전히 황홀하다..
아침 식사는 짜장밥이다..
LPG 가스버너가 효부노릇한다.
모처럼 느긋하게 바다건너 송이섬을 보면서 커피 한잔 들었다..
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욱 안락하게 만들어주는 음악..
슬픈 로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난 이후 나의 애청곡이 되었다.
나의 뒤태를 사랑해준 해변에게 감사한다.
달랑게도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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