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는 섬..낙월도 캠핑은 몇번 취소가 반복되다가 드디어 출발했다.

영광군 칠산타워 옆 향화도선착장에서 배가 떠난다.

오전 8시 배를 타려고 새벽 4시에 출발.. 

 

 

선착장에서 1시간 거리..

하루에 두편..배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배에 차량을 10대 정도 싣는다..

 

방파제 구멍에 살림을 차린 칠산양이로부터 본의 아니게 전송을 받는다..

 

주인과 깜딱지 댕댕이, 오늘은 섬여행가나보다..ㅎ

 

잠시 새벽잠을 보충하러 선실에 누웠는데, 등짝이 차서 선미로 앉아 햇빛쬐며 졸다보니 

멀리 낙월도가 보인다. 

좌측이 하낙월도, 우측이 상낙월도..

 

줌으로 당겨본 상낙월도 중심가.

파출소, 면사무소, 보건지소 다 모였는데, 마트나 슈퍼가 하나도 없다는..ㅎㅎ

하낙월도 선착장에 마트가 잇다는 말을 들었다..

 

 

새우의 고장, 멍텅구리배의 전설을 간직한 섬의 비밀은 나중에 밝히기로 하고..

일단 뻘의 그이(게)들한테 전입신고를 한다..

 

일단 우리는 차를 몰고 상낙월해수욕장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기로 한다.

 

요런 좁은길을 지나서 도착한 상낙월 해수욕장..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

아무도 오지 않아 독채로 사용했다.

단지 흠이라면 화장실, 수도가 잠겨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차를 끌고가 선착장 옆 화장실에서 가용가능한 많은 통에 물을 담아 싣고왔다.

 

캠프가 정리되자, 아침부터 고기를 굽고 와인을 꺼낸다.

트레킹을 시작하면 점심 먹을 새도 없기에 푸짐한 아점으로 때운다..

 

섬에 와서야 간만에 토종 토끼풀을 본다..

대전 천변엔 서양 붉은 토끼풀이 다 점령했는데..

 

메꽃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해수욕을 즐긴다..

참! 해수욕장 진입로 끝에 차량 출입 방지장치가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다행히 열려있었다.

처음 가는 사람은 차량보다 사람이 먼저 가서 열림상태를 확인하고, 잠겼다면 짐을 내라고 차를 돌릴 수 있는지 확인하는게 좋다..

 

트레킹가면서 보니 우리의 베이스캠프가 낙토(樂土)처럼 보이더니..

트레킹을 마치고 와서 보니 고향처럼 느껴진다..ㅎ

 

 

 

새로 장만한 화롯대 주변 테이블, 

고기 굽고 먹기 편리하다..

 

그때 노을이 진다..

술과 얼굴과 노을이 삼위일체가 되어간다.

 

족발을 굽는 것은 아니다.

오늘 메뉴는 삼겹살, 새우, 매운탕이다.

 

 

하늘도 우리 모임이 부러웠나??

베시시 웃는다.

가능하다면 술 한잔 권하고 싶었다..ㅎ

 

해는 졌는데, 달이 뜨지 않았다.

왜 낙월도일까??

영광 법성포에서 보면 이 섬으로 달이 진다고 해서 낙월도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진달".. 그래서 걷기 코스이름도 진달이 둘레길이다..

 

이 참에 노래로 달을 불러내기로 한다.

진달섬에서 뜬달을 불러낼 가수는 송가인밖에 없으리..

"다아알이 뜨으은다~ 다알이 뜨은다~ 영광 낙월에 달이 뜬다"

https://youtu.be/HjZzuvLjsoc 

 

 

2일째 아침 산책을 끝내고 오면서 보는 캠프는 여전히 황홀하다..

아침 식사는 짜장밥이다..

LPG 가스버너가 효부노릇한다.

 

 

 

모처럼 느긋하게 바다건너 송이섬을 보면서 커피 한잔 들었다..

 

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욱 안락하게 만들어주는 음악..

슬픈 로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난 이후 나의 애청곡이 되었다.

 

 

 

나의 뒤태를 사랑해준 해변에게 감사한다.

달랑게도 행복하라..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항구..

이젠 유정하게 건너편 무인등대를 바라본다.

 

잠시 텐트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은뒤 돌담길 걸으러 간다.

 

개폼잡는 진도개 이섬의 제왕같다.

 

다육이 더 생동감 넘치고..

 

성벽넘어 성주에게 묻는다.

이것이 돌담인가? 성벽인가? ㅎ

모든게 바람탓이라..ㅎ

 

앙증맞은 돌담을 돌아서면 노랑고양이가 보인다.

익숙치 않은 시선을 사양한다며 돌아서네..

 

학교가는 길을 따라간다.

 

여서국민학교..

폐교부지에 염생이가 눈이 휘등그래 놀란다..

 

연혁을 보니, 1938년부터 학교가 있었다.

그러나 2011년에 학생이 없어 폐교했단다.

출산을 기피하는 시대..

어떤 미래가 기다릴까?

 

폐교부지에 조각상 3개

독서하는 소녀를 중심으로 좌 정재수, 우 이승복..

정재수는 효, 이승복은 충, 소녀는 덕을 상징하나??

 

 

황폐한 교실에 남은 교훈 속에서 들섬이 등장한다..

뭔가 이상하다..

섬 안내문에 들섬 이야기가 없었는데??

또 교훈 액자가 폐교년도에 비해 너무 깨끗하다??

 

 들섬리조트??

그런데, 조감도는 섬 상황과 맞지 않게 과장되어 그려졌다.??

 

반전!!

여기서 2013년 개봉된 감독 임순례, 주연 김윤석의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촬영되엇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섬이름이 들섬이다.

영화는 청산도, 여서도 등지에서 촬영되었다.

저 교훈과 들섬 리조트 조감도는 영화 속 소품으로 보인다거는거.ㅎ

 

 

몇년전에 졸업생들이 와서 아쉬움을 달래고 갔나보다..

쓸데없는 낙서삼아 덕담을 써본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나 주인이 되라..

 

저 고양이는 들섬의 비밀을 알고 있으려나??

 

지나가는 개도 묵묵부답..

 

여서도 낚시꾼은 밤을 모른다..

다음날 아침 여서도를 떠난다..

10시배로 떠나 1시에 완도에 도착..

 

점심을 해결하려 해남 사구미해수욕장을 가다 만난 땅끝 조각공원..

수선화, 목련..

봄꽃과 만났다..

 

한가한 해변에서 요즘 잘나가는 미나리를 넣어서 바지락 미나리 라면을 만들어 점심을 먹고..

주변을 거닌다. 

 

 

여기는 미역을 양식하고, 미역을 사료로 하여 전복을 양식한다.

멀리 땅금전망대도 이곳이 잘나가는 줄 알고 고개를 기웃거린다.

 

2박 3일의 여서도 캠핑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요망대에서 내려오는 길..

동백의 한은 끝나지 않았다.

 

 

방목한 소를 막는 문인가??

 

세상은 바람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길위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밟고 가기도 미안해서 조심스럽게 걷는다.

 

가락지 나물..5월에 핀다는데, 너무 이른 것 아닌가??

 

길은 끝나가고 정자에 앉아 쉰다. 

반대편 무인등대가  구면이라고 손짓하네..ㅎ

 

여호산 아래 옹기 종기 돌담마을..

 

당제 지내는 터에 신령한 기운이 감돈다..

 

길이 끝나가는 돌담집 사이로 송아지가 보인다. 

저넘이 올 봄부터 산으로 올라 가려나??

 

마을에 어미소를 만났다. 

물었다.

"산에서 언제 내려온겨?"

"지난 겨울 시작전에 내려와 송아지 낳고 몸조리 하고 있어라. ㅎ"

"지가 난 송아지 이쁘지라~ ㅎ"

 

 

날씨가 따뜻하니 개울을 보자 얼른 발부터 담갔다.

서늘하지만 피로가 확 가신다..

 

섬에 이런 큰 샘이 잇으니 사람이 살지..ㅎ

 

금년 첫만나는 자목련..

남국의 여인 향기가 난다..

 

 

<오늘 걷기> 항구 - 무인등대 - 사형제 바위 - 여호산 - 요망대 - 정자 - 항구  약 4km 

무인등대에서 내려와 이제 본격적으로 여호산으로 오른다.

 

둘레길이 편안하다.. 소가 댕겨도 될만큼..

 

동백꽃은 세번 핀단다.

나무에서 피고

땅에서 피고

마음에서 핀다.

 

동행이 묻는다..

마음에서 어떻게 피나요??

안피면 노래를 불러요..ㅎ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그렸던가 동백아가씨~~

 

동백꽃 즈려밟고 여호산으로 가시옵소서!!

 

 

공사??

장비들고 가는 섬 사람에게 물으니 둘레길과 방목 소를 막는 공사란다..

 

절벽 바위 조망처에 오르니 항구가 한눈에 들어 온다. 

 

4형제 바위를 오른다.

등뒤로 동백이 가득하다..

 

 

좌우로 바다가 푸르다..

바다 틈틈히 낚시배가 박혀있다.

 

동백은 어찌그리 무심하게 툭툭떨어지는가?

목련의 마지막 모습과 대조적이다.  

 

 

정상 부근 돌탑을 지나면 평퍼짐한 정상부분이 나오고 소똥이 여기저기 널렸다.

소똥 사진을 찍으니 여기 저기서 좋은 똥이 있다고 추천한다..ㅎㅎ

 

 

 

나중에 알아보니, 주민들이 봄철에 소를 정상 부근에 방목하다가 겨울이 되면 돌담 집으로 하산하는 모양이다.

개중에는 하산하지 않고 자생하는 소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좁은 지형과 풀밭 상태로 판단하건대, 소가 자생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정상부근 연화좌에 앉아 점심을 먹고..건너편 요망대를 향해 간다..

다행히 길은 완만한 능선 길이라 맘편히 간다.

 

그 길에서 올 봄 첫 진달래와 만났다..

동백과는 다른 또다른 강렬함이 있다.

모든 꽃은 사랑받아 마땅하다..

 

동백이 살짝 삐쳤나 고개를 번쩍 들고 외친다.

나 이뻐??

요망대의 표지판에 봉화대라고 잘못 표시했다..

요망대는 조선 말기 이양선 감시하러 세워진 망루인데, 일제가 이어받아 서양선박을 감시하는 파수대 역할을 하였단다.

 

이 섬의 주산은 여호산이지만, 제일 높은 정상은 요망대 352미터로 여호산 정상보다 7미터가 높단다..

 

현호색도 보랏빛으로 바다, 하늘과 경쟁한다.

 

많은 색으로 바라보는 세상 아름답지 않으랴~~

여서도는 새벽부터 밤중까지 바쁘다..낚시하느라..

 

2일째 여서도 둘레길을 걷는다..

무인등대 - 여호산- 정상 요망대를 거쳐 내려온다..

 

 

청산도와 여서도를 비교하는 말이 있다.

청산도는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세 말을 못 먹는 곳이고,

여서도는 평생을 살아도 쌀 한 가마니를 못 먹는단다..

그래서인지 인구가 줄어 한때 900명이 살던 곳이 이제는 90명이 산단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치때문인지 예산은 많이 나오는가 보다. 

둘레길 조성사업으로 40억원을 지원받았단다..

 

섬 안내문에 

고려 목종 10년 1007년에 제주 인근 해상에 화산폭발로 생긴 섬을 서산이라 하였는데, 고려조에 생겼다하여 여서도라고 명명했다는 말이 있고,

이어 2004년 목포대에서 선사시대 패총을 발굴했다는 말도 나온다.

 

앞, 뒤가 모순인데, 선사시대 패총이 있다면 고려때 제주인근에 화산폭발로 생긴 섬은 여기가 아니다.

어디일까??

제주도 서쪽 비양도라고 한다.

 

여서도로 유혹했던 방목하는 소..

외지에서 3월초에 사 들여와 봄철에 산에 풀어 방목을 하면 겨울에 소가 제집으로 돌아온단다.

20여 가구 주민이 소를 키우고 있는데 산에서 방목한 여서도 소는 육질이 발달해 육회용으로 좋단다..

과연, 둘레길에서 소를 만날 수 있을까??

 

예수님의 축하를 받으며 둘레길을 가면서 여호산 이름이 혹시 교회와 관련이 있나? 

아니다. 그냥 여호산(余湖山)이다..

 

초입부터 높은 돌담이 무슨 성벽같다.

마침 어느 집 주인장과 눈이 마주치길래 물었다.

"왜 성벽처럼 담이 높은가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정말 바람뿐 아니고 왜구라도 막아 낼수 있을 것 같다.

 

곁다리 작은 돌담으로 걸어들어갔다.

세상에 노랑 고양이들이 회의 중이었다.

죄송함다하고 나왔다..ㅎ

 

돌담에 자라는 다육이가 꽃처럼 매혹적이다..

 

테스형의 노래가 입가에 맴돈다.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갈 때 뒤돌아보며 

서울로 떠나간 사람...

 

동백꽃 삼총사가 길을 막는다.

나를 밟고 가라..

그리는 못한다..

 

우측으로 무인등대를 다녀온다..

베낭은 벗어놓고 간다..

 

제비꽃을 지나고 바위를 오른다..

 

 

하트바위..

문리버표 작명..

 

전망대에 서니 속이 탁 터진다..

 

거기에는 미소짓는 고래가 있었다..

작은 배를 압도할 백경같은..ㅎ

 

무인등대에 서니 여서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 베이스캠프도 보인다..

 

이제 사형제바위로 간다..<계속>

배타고 3시간 이상 멀리 가는 섬..가거도와 여서도..

둘다 날씨복이 있어야 가는 곳..

그중에서 여서도를 간다. 첫번시도는 날씨로 취소하고 두번째 시도..

출발지인 완도 여객선 터미널로 간다..

 

차가 월출산 경치에 취하고 봉황 춤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완도대교를 넘어간다..

 

장장군이 직접 환영을 진두 지휘하니 몸둘바를 모르겟다.

 

문제는 여서도에 차를 싣고가는 배편이다..

1) 여서도 가는 배는 하루 1편(2시 50분발)인데 예매가 없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현장판매하는데, 현지인 차 4대가 우선이고 외지인 차는 2대만 선적할 수 있단다.

12시 쯤 도착하니 다행이 외지인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편도 도선 표를 끊고 대기한다.

 

2) 왕복표를 끊어 주지 않는다.

나오는 배도 현지에서 선착순이란다. 순서를 놓치면 못나가는 수가 있다.

물론 날씨가 좋지않으면 배가 뜨지않아 못나간다..

여러모로 고려 상황이 많다.

 

3) 물론 베낭만 지고가서 민박할 사람은 날씨만 고려하면 되겠다.

 

섬사랑 7호가 왕복하는데, 2시 20분부터 차량을 선적한다.

2시 50분 정시에 출발한다.

 

완도에서 3시간 거리..

배 뒷편에 앉아 바다 풍광을 바라보자니 아직 바다바람이 차가워 선실에 들어가 마스크 잘 눌러쓰고 누워서 간다.

눈감으면 해먹에 메달린 기분이다.

 

 

청산도를 거치고도 한참을 가야 여서도가 나타난다..

 

드림빌더가 아름다운 돌담과 방목한 소가 있는 신비의 섬처럼 소개했다.

11월 - 3월 사이가 아니면 거머리와 뱀이 많아 방문이 곤란한 곳이라고도 햇다. 

그러나 날씨와 배편 때문에 방문하기 어려운 곳..

 

지금 보이는 해변 송신탑 부근에서 텐트를 쳤다..

 

항구는 여호산 아래 북향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야 북상하는 태풍피해를 막는데 보탬이 되겠지..

제주와 육지 사이 중간에 자리잡은 해상 요충지 격이라 700억원을 들여 방파제를 만들고 항구를 만들었단다.. 

 

하선한 차를 몰고 좌측 방파제로 갔으나 끝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있고 마땅한 공터가 없다. 

 

엄청 당황스러운 상황..

드림빌더가 제안하는 장소는 가시덩쿨에 자갈이 널린 곳..

주섬 주섬 가시덩쿨 잘라내고 큰돌 골라내고 텐트를 친다.

 

왜가리가 한심한듯 쳐다본다.

하지만, 어둠이 내리니 별천지가 되었다..

 

 

난로를 피고 앉으니 온기가 가득퍼지고..

신입동행이 보이차를 끓여 주니 천국처럼 평화로워졌다.

 

파도소리 자장가가 숙면에는 최고다.. 

다음날 붉은 해가 잠을 깨웠다.

화장실은 선착장 옆이라 몇백미터 걸어가야 한다..

물도 받을 수 있으니 불평할 거리가 안된다.

 

 

 

 

캠핑의 즐거움의 반은 먹는 거..

아침에 소세지와 에그 스크램블, 저녁엔 새우구이와 참돔구이..그리고 와인.. 

 

 

입가심은 새로 등장한 보이차..

차마시다 밖을 내다보니 배 한척 지나간다.

 

 

2일째 낮에는 여호산 둘레길을 걸으며 소일한다. 

 

3일째 아침에는 더 맑고 투명한 해가 떴다..

바닷물이 맑은가 보다.

 

섬에 먹거리는 다 바다에 있다.

왜가리도 고양이도 바닷가에 서성인다.

 

가마우지가 고기를 기다리는데..

숭어가 놀리듯 펄쩍 펄쩍 뛰며 지나간다. 

 

 

 

떠나기 전날 선원에게 들으니, 여서도에서는 차량 대기순서대로 차를 승선시킨단다.

해서 전날에 차를 승선가능한 4번째에 세웠다.

이런 사실을 몰랐으면 우리는 다음날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짐을 실을려고 차를 이동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차를 뺐다가 다른 차량이 들어 와버리면 순서를 뺏앗긴단다. 

이 섬의 철칙이고, 섬사람끼리도 다툼이 생긴단다.

 

그래서 장비를 옮길 리어카를 빌려야 하는데..

내가 나서서 근처 매점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가 쌀쌀맞게 거절당했다..(쌀쌀맞게 구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여성 동행이 나서서 또다른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을 했더니, 다행히 친절하게 빌려주었다..

하여간, 여서도 법에 따라서 리어커로 몇차례 짐을 날라 차에 실었다..

 

이섬에 들어왔다가 날씨 안좋고 배 놓치면 애 생겨서 나간다는데, 우리는 무사히 애 안만들고 나갈 수 있었다.ㅎㅎ

 

배를 기다리는데, 옆 낚시꾼이 의기양양해 하길래 가보니, 월척 감생이, 돌돔이 몇마리 들어있다.

여서도는 낚시꾼의 천국이다.

캠핑 특히 차량을 이용한 캠핑은 불모지다..

 

섬사랑 7호가 아침 7시에 청산도에 갔다가 들어온다.

10시에 배를 타고 완도로 간다. 

여서도의 풍광은 다음편에 연재된다..<계속>

아침 식사후에 밥값하러 나선다.

요즘 언택트 확찐자 펜데믹 속에서 그나마 2kg 증가로 선방하고 있는 것은 캠핑여행 덕분이다.

 

섬에서는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쓰고 있다.

보건진료소도 있고, 갯벌에서 나오는 연금도 쏠쏠하니 섬에서 살만하겟다.

 

 

효자도는 특별히 등산로도 없어 그냥 야산과 찻길을 이리저리 걷는다.

그 와중에 놀란 고라니가 정신없이 도망간다.

 

산위에서 바라보니 갯벌에 해루질이 한창이다.

경운기까지 끌고 들어갔다.

 

우리도 해루질 구경하고 갯가를 돌아 텐트로 가기로 한다.

 

따뜻한 햇살에 동네분들이 텃밭이나 마당에서 밀린 일을 하고 있다.

속으로 "뭣하러 다니는 사람인지" 궁금하겠지??

 

 이 작은 섬에도 참을 일이 많나 보다.

참을 인자 10번 쓰면 살인도 면하고, 100번 쓰면 대종중 종손 노릇할 수있단다..ㅎ

 

바위마다 비밀 그림이 그려져있다.

세계지도도 있고..ㅎㅎ

 

이섬을 우리가 전세 냈나했더니 또 한팀이 있다.

해루질, 낚시 준비를 하고 왔는데, 민박이 휴업이라 물도 안나오는 이곳에 텐트치고 점심을 먹었단다.

다음날 비예보인데도 계속 묵는다고 하여, 동행이 슬그머니 우리 캠핑장소 정보를 알려주고 떠났다는..ㅎㅎ

 

 

갯벌에 굴이 지천이다.

벌써 경운기에 가득 싣고 갔는데, 또 한 보따리씩 장만하는 중이다.

 

물들오기 전에 갯가를 통과해야 한다.

성미 급한 사람만 종종 걸음치고, 동행들은 희희낙낙이다.

비관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온 인생살이를 어찌 바꾸나?? 

 

드디어 안전지대가 보이는데, 동행들은 또랑섬에 올라간다고 간다.

또 정상증후군..

 

그러나, 고집부려봐야 밀물이 들이치는데, 어쩔것이여~~

 

그렇게 때맞춘 간조를 만나 섬 일주 제대로 했다..

 

마지막 배 기다리며 동행이 갯벌에 오늘 채취한 굴을 샀다.

돌아와 떡국에 넣어 먹으니 탱글 탱글한 맛이 일품이다.

 

우연히 만나서 필연이 된 효자도를 떠난다.

기대없이 만나서 아낌없이 받은 느낌으로 섬을 떠난다.

 

가는 길에 멀리 원산도 뒤에 펼쳐친 삽시도에게 구두 예약을 날린다.

2주뒤에 봅시다..ㅎ

 

메아리 대신에 갈매기가 답신을 들고 왔다.

오케이여라!!

안면도 백사장항

원래는 여서도가려고 했는데, 3.1. 예보가 강우와 강풍이라 포기하고..

1박2일로 안면도와 연륙된 원산도를 가볍게 다녀오려고 출발했다..

일단 안면도 백사장항 수산시장에 들려 찬거리를 산다.

 

제법 싸다.

우럭 2마리와 잡어 3마리 포함 1만 5천원에 낙찰..

 

원산대교를 지나가서 원산도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넓은 백사장이 네플릭스에 시달린 눈을 씻어준다.

 

입구에 유료 캠핑장은 다 찼고..

잠시 걸으며 캠핑장소를 물색한다.

 

해변 끝에 캠핑카 전용싸이트가 잇는데, 코로나로 휴장중이다.

원산도 관리사무소에 전화해보니, 원산도 캠핑장은 빈자리가 없단다.

 

하여, 안면도로 갈까? 대천으로 나갈까?? 고민하다가

동행이 갑자기 효자도로 가잔다..으잉??

 

차를 선촌선착장으로 향한다.

도착하자마자, 들어오는 배가 있었다..

바로 건너편 효자도로 간단다.. 도선비용 3만원..

 

우연인지, 인연인지 예상밖의 효자도로 이끌었다.

신라 대효를 중시조로 둔 조상 음덕으로 생각하자..ㅎ

 

 

선착장 뒷편 효자도 해수욕장에 캠핑장소가 있단다.

좌측 도로를 따라 좁은 길을 조심스럽게 간다.

 

교회 우측으로 넘어가면 해수욕장이다..

대충 길 끝까지 갔지만, 캠핑장소는 썩 들어오지 않는다.

 

돌아오면서 잘 살피니 해수욕장 입구..

송림좌측에 한채정도 펼칠 공간이 있었다.

화장실이 가까이 있으나 문 닫혔고, 물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일단 쳐 놓고 해결하기로 한다.

동네분을 만났더니, 화장실 문을 열어준다고 하고, 식수는 줄 수 있다고 한다..

참 인심 좋은 분들이다.

 

쉘터를 다 설치하고 난로를 피고 피자먹으며 한숨 돌리는 사이 

마을 분이 와서 화장실 문을 열어주고, 또 기연이 작용하여 가까이 수도물을 받을 수 있었다.

빨강머리 앤처럼 아무도 받아주는데 없는 외톨이 신세에서 갑자기 화장실과 수도를 갖춘 저택에 입양된 기분이다..ㅎ

천국에 들어온 기분처럼 홀가분하게 주변 산책에 나선다..

 

선착장 쪽으로 걸어가다가 효자도에 걸맞는 효자묘 방향 야산으로 올라간다..

 

행학무위원..

학무위원을 지내신 분의 묘소..

 

산속에서 매화를 만난다.

 

겨울강을 건너온 매화꽃잎 한개

절정을 위해 상큼한 바람 앞에 선

백옥의 여인이다.

 

- 박종영,매화풍경-

 

 

이 작은 섬에서 고라니를 4번이나 보고, 더구나 사체도 보인다..ㅎ

육지에서 바다를 건너왔나?

고라니가 바다를 건넌다면, 인류가 대양을 건너 대륙으로 퍼진 것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요기 이집을 사서 가끔 와서 한적과 침묵을 친구 삼아도 좋으리..

 

만조시간이다. 바닷물이 가득하다.

저멀리 숙소가 보이는데 갈 수있나 살펴본다.

불가 판정..

간조시에 다시 오리..

 

 

돌아와 우럭매운탕으로 저녁을 마치니 달이 구름에 쌓여 근심어린 얼굴로 나타났다.

 

와인 몇잔 들고 나오니 달이 휘영청 떴다.

 

그림자와 나, 달 셋이 되었다.

달은 술 마실 줄 모르고

나는 이미 마셨으니

무엇으로 셋이 즐길거나??

 

달 위로차 단소를 들었다.

다소 성미급한 곡조지만 쓴약삼아 들으라고..

 

검은 물결 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드는 곳

내 고향 집 오막살이가 황혼 빛에 물들어가네..

....

그리워라, 그리워라

검은 물결 춤추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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