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무안편 뿌리공예집에 걸린 글귀..

 

生死路頭君自看 (생사노두군자간)

活人全在死人中 (활인전재사인중)

 

생사의 길머리를 그대는 잘 살펴보라

살아있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 가운데 있음이라..

 

***

백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날 좋은시에 간다고 전해라

이런 세월좋은 노래도 잇지만, 

실상, 생사는 호흡지간에 있다고 한다.

매일 전세계에 죽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그 수많은 죽음을 딛고 우리는 살아간다.

더구나 활인..활발발하게 살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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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초년년록(春草年年綠)

왕사기불귀(王士豈不歸)

 

봄풀은 해마다 푸르건만

한번 가신 님은 어찌 돌아오지 않는가?

 

**천일야사 방송에 등장한 글귀..

함양에 사는 선비가 과거보러 서울가다가 어느 양반집에 묵어가는데, 

마침 그날이 제사날이라 과부 안주인으로부터 축문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장난스럽게 써준 글이다.

그런데, 그 글귀는 제사상 본인이 집을 떠날때 하던 말이었다.

"봄풀이 푸르른 날 과거 급제하여 돌아오겠다"

하여간, 함양 선비는 좀더 집적거리다가 과부 안주인에게 회초리를 맞게 되었다.

그것으로 액땜하였는지, 몇차례 위기를 넘기고 과거에 급제한다.

이야기는 과부 여인과 선비가 맺어지는 해피엔딩이란다..(조선시대 과연 가능할까??)

 

***

좌간,  위 시의 원전은 당나라 시인 왕유의 송별이다.

 

山中相送罷 (산중상송파)
日暮掩柴扉 (일모엄시비)
春草年年綠 (춘초년년록)
王孫歸不歸 (왕손귀불귀)

 

산중에서 서로 이별 하고서
날이 저물어 사립문을 닫았네
봄 풀은 해마다 푸르겠지만
그대 가면 돌아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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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주원장에서 양주 관아에 걸린 주원장의 글씨

 

너의 봉록은 백성의 고혈이다.

백성을 학대하기는 쉬우나 하늘을 속이기는 어렵다.(하민이학 상천난기 下民易虐 上天難欺)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백성을 착취하는 탐관오리와 임금을 속이는 자를 미워하고 주살했다.

**

중국말을 듣다보면 가끔 우리 말  중 일부의 원형이 중국말에서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 짐승

보통 중생이라는 말에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내귀에 들리기로는 금수(禽獸)의 중국말이 짐승으로 들린다..

 

2. 저

나의 겸손어로 저, 저는 등의 말의 어원은 신(臣)에서 유래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신자는 중국어 "전"이라고 발음하는데, 하급자들이 왕이나 상급자에게 말할 때 "전"하고 시작하는 것이 마치 우리말로 "전 00입니다"처럼 들린다.

 

3. 아

손아래 사람를 부를 때 누구야, 00아 라고 하는데, 중국에서도 아를 붙여 친근감을 표시한다.

그런데, 우리는 손위 사람에게는 안쓰고 00님이라고 존칭어미가 따로 있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황제에게도 아를 붙여 "황상아"라고 하는 것 보고 우리보다 언어적 계급주의가 덜한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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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드라마 주원장 3편..

주원장이 곽자흥을 구출한 공로로 부총독에 임명되는 자리에 걸리 시 한수..

 

碧玉妝成一樹高 
萬條垂下綠絲? 
不知細葉誰裁出 
二月春風似剪刀 

 

벽옥장성일수고
만조수하록사조
부지세엽수재출
이월춘풍사전도

 

푸른 옥빛으로 단장한 키 큰 버드나무
가지마다 푸른 끈을 아래로 드리웠네
저 가느다란 잎은 누가 오려 만들었을까
이월의 봄바람은 가위같구나


< 영류 (詠柳)> - 하지장 (賀知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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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원주편에 등장한 어느 할머니의 시..

백발이 되어 동네 이장에게 한글을 배워 시를 썼다. 

 

호호 영감아

당신과 내가 만날 적에 

당신은 말을 타고 나는 가마를 타고

이별없이 살자더니

임자 당신 먼저 가서 북두칠성 되었으면

나는 밤중 샛별이 되어 

이별없이 만납시다..

 

***

읽다 보니 눈물이 나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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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신문에 눈길을 끄는 글씨..

총욕불경(寵辱不驚)..

총애을 받아도, 욕을 먹어도 놀라지 않는다. 

금강경에서 말하는 여여부동(如如不動)의 상태라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중생과 범생들은 그저 좋은 소리 들으면 기뻐 들뜨고, 욕 먹으면 파르르 떨며 분노를 느낀다.

한골넣고 흥분해서 백태클하고 레드카드를 받거나, 악풀에 화가나 자살도 한다.

마음은 잘 달래고 붙잡지 않으면 이리 저리 널뛰기 마련이다.

그런즉 "달래고 붙잡는 것"이 바로 도(道)다..

그래서 총욕불경하면 간이 절로 편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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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에 등장하는 글씨,

초동음경(初銅吟廎)..

의미가 난해하다..

 

이 글귀는 추사의 글씨가 유명한데, 영화에 등장하는 글씨는 추사의 글씨는 아니다.

특히, 세도가 안동김씨의 집안에 추사풍의 글씨가 있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안동 김씨 세력이 추사를 귀양보내고, 9년간 고생시킨 배후이기에..

 

*** 2021. 3. 30. 추가

 

초동음경의 의미에 관하여 이리 저리 수소문하고 연구한 결과를 종합한 졸견을 밝혀본다.

추사는 한나라 장제 건초연간에 제작된 동척(銅尺, 구리자)을 소장하게 되었다.

건초동척(建初銅尺)이라고 하는데, 동척에는 "建初六年八月十五日造”라고 전예(篆隸)간의 문자로 명각(銘刻)되어 있다.

추사는 옹방강의 아들 옹수원(자 성원)으로부터 위 동척의 탁본과 목척의 탁본 2종을 기증받게 되었다.

 

그런차, 어느 중추(8월 15일)에 추사가 위 동척(구리자)를 시의 소재로 쓴 적이 있다.

제목은 중추야희염(中秋夜戱拈)..8월 대보름밤에 장난삼아 들어보다..

 

이천년전월(二千年前月)

공증차동척(共證此銅尺)

의의숭양몽(依依嵩陽夢)
청안만리객(靑眼萬里客)

 

이천년전부터의 달

이 동척을 증거해주네

아득하고 아득한 숭양의 꿈은 

푸른 눈의 만리객이로세

(이하 생략)

 

동척(구리자)은 옹수원으로부터 받은 건초동척을 말하는데, 줄여서 초동(初銅)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그러니, 초동은 구리자로 정확함을 뜻하기도 하고, 전예의 글씨가 적혀있으니 오래된 문자향도 뜻하기도 할 것 같다.

어느 8월 대보름날에 2000년전 8월 대보름에 만들어진 동척 표구를 들여다 보고 장난삼아 시 한수를 지었다.

그리고 "2000년의 세월을 초월한 문자향을 읊는 집"이라는 의미로 "초동음경"이라는 말을 추사가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니면 말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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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시작전에 시필을 하려고 신문지를 깔려고 보니

판소리 적벽가의 명창 송순섭이 든 부채의 글씨에 필이 꽃혔다..

 

月來淸見影(월중청견영)??

 

이 시는 보통 

月中淸見影(월중청견영)으로 시작된다.

風裏也聞聲(풍리야문성)

三百六十日(삼백육십일) 

虛心却有情(허심각유정)

 

달의 맑음 가운데 그림자를 보고

바람 속에서 또 소리를 듣네

360일 마음을 비워도 

문득 유정함을 느끼네..

 

원전 출처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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