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담양 금성산성 동자암에 걸린 글씨.

송심난성(松心蘭性)

소나무같은 마음과 난초같은 성품..

 

동자암에는 꽃이 가득하고 성모상도 함께한다.

절에 찾아오는 여목사와 잘 어울리는 비구니 스님은 천진난만..

송심난성을 갖추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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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에 등장하는 홍천 내면의 2층집 침풍루..

바람을 베개로 삼는 집..

물론 개울을 베개로 삼은 누각도 있다.

침계루(枕溪樓)..대흥사, 송광사, 석남사 등 

침풍루 사연을 보니, 부부가 매수하여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데, 원래는 살둔산장으로 영업하던 곳이었단다.

장소도 내가 전에 트레킹한 내린천 부근이더라..ㅎ

 

부근 걷기 자료 참조

blog.daum.net/servan/63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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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떼아뜨로에 걸린 글씨 한점

자구다복(自求多福)

복은 하늘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하는 것이다..

 

그러면 왜 복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하는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으니

스스로 복짓는 행위를 하는 자를 하늘이 도와 줄 것 같다.

그러나 스스로 복을 구한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이글은 ≪詩經(시경)≫ 大雅(대아) 文王篇(문왕편)에 나오는 말이다.

순리와 천명에 따라 사는 것이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 것이다

요즘에 위선과 후안무취하게 행동하는 자들은 스스로 복을 걷어차고 화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백범 김구가 심산 김창숙에게 써 준 일송오강(日誦五綱)

일송오강??

매일 외는 강령..

 

爲天地立心(위천지입심)  천지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爲父母立身(위부모입신)  부모를 위해 몸을 세우고

爲吾生立道(위오생입도)  나를 위해 도를 세우고

爲斯民立極(위사민입극)  백성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爲萬世立範(위만세입범)  후세를 위해 규범을 세운다.

 

이 글은 심산 김창숙의 스승인 대계 이승희(1847~1916)가 직접지어 매일 외던 글귀다..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의 유교적 버전 같다..

 

대계 이승희는 성주 한개마을 출신 유학자로 구한말 국내, 만주등지에서 독립운동하다가 병사하였다.

생가 참조 blog.daum.net/servan/6351030

 

심산 김창숙은 성주군 대가면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인근마을 이승희 선생에게 배우고 유학자가 되었다. 

그는 백범 김구와 임시정부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함께하였다.

의열단 나석주 의사의 폭탄사건을 배후 지원하였고, 일제의 고문으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

임시정부에서 백범을 도와 독립운동하던 심산의 2째 아들이 해방직전에 죽자, 백범이 아들의 유해를 들고와 심산에게 전달햇다.

 

참고 기사 : news.joins.com/article/23969144

 

 

요즘 필이 꽂힌 "응답하라 1988"의 7화에서 정환이네 집 거실에 걸린 글씨..

찾아보니 헐..

도연명의 귀거래사 마지막 귀절이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 (갈불위심임거류 호위호황황욕하지)
​富貴非吾願 帝鄕不可期 (부귀비오원 제향불가기)
懷良辰以孤往 或植杖而耘耔 (회양진이고왕 혹식장이운자)
登東皐以舒嘯 臨淸流而賦詩 (등동고이서소 임청류이부시)
聊乘化以歸盡 樂夫天命復奚疑 (요승화이귀진 낙부천명복해의)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나 될까?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을 것이며
이제 새삼 황망스레 무엇을 더 욕심낼 것인가?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죽어서 천국 가는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네  
날 좋으면 홀로 거닐다가 
때로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고  
동쪽 언덕에 올라 휘파람 불고
맑은 물가에서 시를 짓는다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을 뿐 이 생명 다하면 돌아가리니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다시 무엇을 의심하랴. 

 

코로나 시대의 승자는 유튜브와 네플릭스다..

집콕시대에 갈 길을 잃은 인류들이 가상의 세상에서 방황한다..

그 덕에 Tv 드라마의 한류가 시작되었다..

사랑의 불시착, 응답하라 1988 이 대표적인 경우로 

요즘 일본, 미국 등 세계인들을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단다..

 

이제서야 응8을 보게되었다..

1988년 나는 어디서 무엇하고 있었는가?

감회도 새롭고, 젊은 시절을 돌아보기도 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2화에 등장하는 선우네 제사상과 덕선이네 초상집 제사상에 등장하는 병풍..

자세히 보니 추사 글씨의 병풍이다..

쓰인 한시내용을 보면,

 

高樹鳥已息[고수조이식] 높은 나뭇가지엔 새가 이미 깃들고
小園花亂飛[소원화란비] 작은 동산에 꽃만 어지럽게 날리네.
日兼春有暮[일겸춘유모] 날은 봄과 함께 저물어 가는데 
誰與我同歸[수여아동귀] 누구와 더불어 돌아갈꺼나. 

宿雨朝來歇[숙우조래헐] 간 밤에 내린 비 아침에 개이니
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휘장 걷고 경치를 바라보네.
雲光棲斷樹[운광서단수] 구름은 꺽어진 나무에 걸렸고
風影轉高花[풍경전고화] 바람 그림자 꽃잎을 흔드네. 

高齋晴景美[고재청경미] 집에서 보는 비 개인 풍경 아름답고
淸氣滿園林[청기만원림] 맑은 기운이 동산 숲에 가득하네.
倚杖寒山暮[의장한산모] 지팡이 짚고 나서니 추운 산은 저물고 
開門落照深[관문낙조심] 대문을 열고 나서니 저녁 노을이 이미 깊었네

天晴遠峰出[천청원봉출] 맑은 하늘 아래 먼산이 보이고
夜久數星流[야구수성류] 밤 깊으니 수많은 별빛이 흐르네.
多少殘生事[다소잔생사] 쇠잔한 남은 여생
能無愧海鷗[능무괴해구] 바닷가 갈매기처럼 부끄러울 것도 없어라. 

地幽忘盥櫛[지유망관즐] 거처 그윽하니 몸단장을 잊고
目極喜亭臺[목극희정대] 눈으로만 정대의 경치만 즐긴다네.
信美諧心賞[신미해심상] 참 아름다움이 마음을 기쁘게 하나니
誰憂客鬢催[수우객빈최] 누가 나그네의 늙음을 한탄하는가? 

​對酒惜餘景[대주석여경]  술잔을 들어 짧은 석양을 아쉬워 하는데 
高樓烟霧開[고루연누개]  누각 아래 연무는 걷히는구나  
暗花臨戶落[암화임호락]  어슴프레 꽃이 창밖에 떨어지고
嬌燕入簷回[교연입첨회]  예쁜 제비는 처마 밑으로 돌아오네. 

 

***

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지나니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느니라   - 푸시킨 -

 

이런 이치를 알았으니 이제부터 자신만의 "응답하라, 2021"을 만들자..

 

 

 

 

 

동네한바퀴  목표편 쫄복집 벽에 쓰여진 시 한수..

 

此是幽貞一種花[차시유정일종화] 
不求聞達只煙霞[불구문달지연하] 

 

이것은 그윽하고 곧은 한 떨기의 꽃 

세상에 알려지기 바라지 않고  그저 안개와 노을만 원하네..

 

청나라 서예가 판교 정섭의 시..다

 

이어지는 시귀는

 

采樵或恐通來徑[채초혹공통래경] 
祇寫高山一片遮[지사고산일편차] 

 

나무꾼에게 베어질까 두려워 

다시 산 높게 그려 가는 길을 막았네

 

***

어느 손님이 쓰고 가셨나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벽지에 인쇄된 것이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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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같이삽시다에 등장하는 글씨

발분망식(發憤忘食)..

성이 나서 밥먹는 것도 잊는다.

뭔가에 몰입한 경지를 말한다.

 

공자가 자신을 스스로 평한 글 중의 일부이다.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

 

밥먹는 것도 잊고 몰입하며, 즐거워 걱정도 잊고, 늙어가는 것도 모르는 사람..

 

***

 

이것이 노후를 보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데,

밥먹는 것도 잊을만큼 몰입할 분야을 찾는 것이 어렵다.

건전하고 창의적인 분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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