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송가인 트롯"편에 등장하는 어느 팬의 집에 걸린 글씨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

 

그동안 힘들게 자식들을 키우고 노모를 보살피며 살아온 자신에게 찾아온 우울증에 어찌할 줄 모른다.

마음이란 의식적으로 잘 달래며 살지 않으면 탈이 잘나는 물건이다..

그래서 수행자는 화두로, 누구는 명상으로, 누구는 음악으로, 누구는 운동으로 달래며 산다.

 

그 팬의 마음에 찾아온 눈물..

그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웃고있어도 눈물이 나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것이나,

"행복해서 울 수도 있는" (송가인의 무명배우) 것이 된다.

 

그 팬은 그녀의 노래를 듣고 공연을 보며 이제는 이유도 없이 "행복해서 운다".

그것이 일체유심조가 만드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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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기행 "시간이 멈춘곳"

강원도 양양 주리골에서 최후의 선비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공재 김일명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 심부름 가다가 가출했던 사람..

소년 가장으로 살다가 어린 동생들이 다 성장하자, 자신의 인생을 살기로 한다.

서예를 하면서 대금을 불고 가야금을 탄다.

욕심을 버리고 텃밭에 감자심고 채소심고 산다

형편대로 처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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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겨울산사 2부에 육잠스님에 등장한다..

수년전 육잠스님의 글을 올린 인연으로 스님으로부터 글씨도 받은 적이 잇다.

http://blog.daum.net/servan/6349160

http://blog.daum.net/servan/6349621

그 때 산청 풍외암에 있던 스님이 영양 산골로 옮긴 모양이다..

지게도인 풍모 그대로 소박하게 선과 묵, 오체투지로 수행하며 지낸다.

그의 암자에 준비해 놓은 다비목이 인상적이다..

"이제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참 홀가분하다"는 박경리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작은 그의 부억에 붙은 글씨가 눈길을 끈다..


자루엔 쌀 석되

화롯가엔 땔나무 한단

밤비 부슬 부슬 내리는 초막에서

두다리 한가로이 뻗고 있네


참 소박한 선경이다..

시인은 양관(良寬 료칸 1758-1831)선사..일본 스님이다..

그는 탁발하면서 시와 서예에 조예가 깊었다.


소박하게 수행하는 그의 암자에 어느 날 도둑이 들어왔다.

줄 것이 없는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주었다..

도둑이 그 옷을 받아 뛰어가자 벌거벗은 채로 앉아 중얼거렸다

'저 달빛이라도 주었으면 좋앗을텐데..."


육잠스님은 양관선사의 소박한 선경을 흠모하였으리..

시의 원문은 이렇다


두 다리를 마음껏 쭉 펴고 사네

자연 그대로 천진에 몸을 맡기고 사네

자루 속 석 되의 쌀

화로 옆 한 다발의 땔감

누가 미오(迷悟)를 묻는가

명리는 티끌과 같은 것

밤비 내리는 초암

두 다리를 마음껏 쭉 펴고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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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부하구(隱居復何求) 무언도심장(無言道心長)

은거함에 다시 무엇을 구하랴. 말없는 가운데 도심이 자라네.


성리학의 시조 주자가 무이산에 은거하면서 지은 시...

은거하는 사람이 무엇을 구하랴..


이 귀절을 좋아하여 산골짝 암자에 주련으로 걸어놓고 수행하다 간 스님이 잇엇다..

은거하면서 구구한 말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도란 말이 아니며 말로 설명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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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그녀는 진도 출신으로 판소리를 배워 소녀 가장 노릇하며 판소리 무형문화재까지 되었다..

그녀는 평소 사용하던 부채를 모아 만든 병풍이 보물 1호란다..

그 중 하나를 보면, 상침월적(霜砧月笛)

서리 내리는 밤은 다듬이 소리, 달 밝은 밤은 피리소리가 제격이란다..

가을을 말한다..

이 삼복 더위에 서리내리는 밤 다듬이 소리를 하니 기분이라도 서늘하다..



매개오복(梅開五福)

매화가 오복을 피워낸다..

매화을 키우고 바라보며 수양하면 저절로 오복이 쌓이나 보다..


그러고 보니 버리질 부채가 병풍이 되어 인생의 황혼을 빛내주는구나..

만사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지혜가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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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줍쇼 '장충동"편

이경규, 이원종 팀이 들어간 집..거실의 편액글씨에 눈길이 간다..

춘화추실(春華秋實)

봄꽃과 가을 열매..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적인 충실을 강조한 말이다..


夫學者猶種樹也   무릇 배움은 나무를 심는 것과 같으니,

春玩其華             봄에는 꽃을 즐기고,

秋登其實             가을에는 열매를 얻는다.


자신을 2자로 호학(好學)이라고 표현해달라는 사람이 있었다...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추구하는 최고의 경지가 춘화추실 아닐까??



그 집에 들러간 배우 이원종의 손에 들린 부채..

부채에 쓰인 글씨내용은 ??


待人春風 待己秋霜   대인춘풍 대기추상


타인에게는 봄바람처럼 온화하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하라..


하지만, 위선적인 자들은 거꾸로 자신에게는 춘풍처럼, 타인에게는 추상처럼 대한다..

이래서 내로남불이 되는 것이다..


결국 꾸준히 배우고 닦는 사람은

봄에는 꽃을 즐기고, 가을에는 열매를 얻으니

타인을 대할 때는 봄바람같고, 자기에게는 추상처럼 엄격하게 처신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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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반지 끼고","사랑해"를 부르며 스타로 부상하던 은희...

3년간 가수활동하다 돌연 사라졌던 그녀..

수십년뒤 천연염색 디자이너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 세월 파란 많은 인생을 살았다고 말한다..

이제 함평의 폐교부지에 터전을 잡고 천연염색와 공연을 즐기며 산다..


그의 집..거실에 걸린 글씨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의 한 대목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나는 우리 동포를 향하여서 부르짖는다. 결코 독재정치가 아니 되도록 조심하라고,

우리 동포 각 개인이 십분 언론 자유를 누려서

국민 전체의 의견대로 되는 정치를 하는 나라를 건설하자고,
일부 당파나 어떤 한 계급의 철학으로 다른 다수를 강제함이 없고,


또 현재의 우리들의 이론으로 우리 자손의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속박함이 없는 나라, 천지와 같이 넓고 자유로운 나라,

그러면서도 사랑의 덕과 법의 질서가

우주 자연의 법칙과 같이 준수되는 나라가 되도록 우리나라를 건설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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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황현선생이 1910년 9월 경술국치에 비분하여 자결하면서 지은 절명시..


況亂離袞道白頭年   난리를 겪다보니 머리만 백발인 나이되어,
幾合捐生却末然     몇 번이고 목숨을 끊으려다 이루지 못했네. 
今日眞成無可奈    오늘날 참으로 어찌할 방법이 없는데
輝輝風燭照蒼天    바람에
가물거리는 촛불이 창공을 비추네.

妖氣掩?帝星移   요망한 기운에 가려 황제의 별이 옮겨지니,
九闕??晝漏遲     구중궁궐 침침하여 낮 시간이 더디구나.
詔勅從今無復有   이제부터 어명조차 받을 길이 없으니,
琳琅一紙淚千絲   구슬 같은 눈물 주룩주룩 종이를 적시네.  

鳥獸哀鳴海岳嚬   금수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니  
槿花世界已沈淪   무궁화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 
秋燈掩卷懷千古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難作人間識字人   인간세상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구나.  
 
曾無支厦半椽功   일찍이 나라를 지탱할 작은 공도 없었으니, 
只是成仁不是忠   다만 어짊을 이룰 뿐이요 충성은 아닌 것이었네.
止竟僅能追尹穀    겨우 능히 윤곡을 따르는데 그칠 따름일 뿐, 
當時愧不?陳東     당시 진동의 행적을 따르지 못함이 부끄럽네.




만해 한용운이 부고를 접하고 지은 만시..


의리로써 나라의 은혜를 영원히 갚으시니        (就義從容永報國)

한번 죽음은 역사의 영원한 꽃으로 피어나네    (一暝萬古劫花新)

이승의 끝나지 않은 한 저승에는 남기지 마소서 (莫留泉坮不盡恨)

괴로운 충성 크게 위로하는 사람 많이 있으리니  (大慰苦忠自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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