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고기동 편에 등장한 어느 집에 걸린 글씨


         終日尋春 不見春  (종일심춘 불견춘)

         芒鞋邊踏 壟頭雲  (망혜변답 농두운)

         歸來笑撚 梅花臭  (귀래소연 매화취)

         春在枝頭 己十分  (춘재지두 기십분)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닳도록 산머리 구름 머무는 곳까지 돌아다녔네

            돌아와  문득 웃으며 매화향기 맡으니

            봄은 이미 내집 가지 위에 무르익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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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 장흥편에 나오는 글씨

반포지효(孝)

까마귀 효도 이야기


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구하기 힘든 어미새에게 먹이를 물어준다고 한다.


요즘 효도를 이야기하는가?

차라리 까마귀를 백로라고 부르는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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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이웨이 이순재  편 그의 사무실에 걸린 글씨

비익연리(翼連理)

비익조와 연리지..

비익조는 암수가 각 눈 하나에 날개가 하나씩이라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새이고,

연리지는  한 나무의 가지가 다른 나무의 가지와 이어진 나무를  말한다..

이 말은 남녀가 서로 강렬히 사랑하여 한 몸처럼 지내기를  소망하는 뜻이라 통상 화목한 부부를 칭송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출전은 백낙천의 장한가 한대목이다..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일 장생전에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인적 없는 깊은 밤에 속삭였지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땅에 나무로 나면 연리지가 되자..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천지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슬픈 사랑의 한은 끊길 때가 없으리


장한가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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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방송을 보다 배경에 나오는 족자에 필이 꽃힌다..

게다가 일본어 서예??

없는 일본어 실력 동원하여 해석해본다..


 每日小しずつ それが なかなか できねんだなあ

날마다 조금씩! 그거 꽤 어려운 일이지..


날마다 조금씩..

마음을 달래고 몸을 조련하는 말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새 능숙해진 자신을 발견할테니

하지만, 날마다 한결같이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 글씨를 쓴 사람은 아이다 미쓰오(相田みつを)

그는 불교적 수행을 한 서예가이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참선, 선시, 하이쿠 같은 느낌이 들어있다..

"덕분에"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길(道)은 자기가 만든다
길(道)은 자기가 넓힌다.
남이 만든 것은
자기 길(道)이 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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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점심먹으러 들린  한 식당에 걸리 글귀

등고자비(登高自卑)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라..


원전은 중용15장이다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감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함과 같고, 높은 곳에 오름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함과 같다.

**

도란 가깝고, 낮고, 작고, 사소한 것에도 있다..

그러니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그래서 평상심이 도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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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를 보다가 어느 식당 편액에 눈이 간다..

정관?물 ??

세번째 글씨가 햇갈린다.

단골 카페의 주인에게 물어본다..

가볍게 "만 짠데요.."

헐..

그제야 알겠다..

정관만물(靜觀萬物)

고요히 바라보라!! 만물을..

그러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皆自得)


***


이는 송나라 정호의 시 추일우성(秋日偶成)의 한 귀절이다..


 閑來無事不從容 한래무사부종용
  睡覺東窓日已紅 수각동창일이홍
  萬物靜觀皆自得 만물정관개자득
  四時佳興與人同 사시가흥여인동
  道通天地有形外 도통천지유형외
  思入風雲變態中 사입풍운변태중
  富貴不淫貧賤樂 부귀불음빈천락
  男兒到此是豪雄 남아도차시호웅



한가로워지니 무슨 일이든지 마음이 조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잠에서 깨니 동쪽 창에 해가 이미 붉게 비치는구나.

 

만물을 고요히 관찰하면 그 이치를 얻을 수 있나니

사계절의 흥취도 인간과 더불어 얻어지는 것이다.

 

도(道)란 천지의 외형을 벗어나야 통하게 되는 것이고

사상(思)이란 풍운의 변화 속에서 터득하는 것이다.

 

부귀에 빠지지 않고 빈천을 즐기나니

대장부로서 이에 이르면 바로 영웅호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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