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식장산 뒷편 둘레길과 서화천을 따라 걷는다..

출발한 곳은 충묵 옥천군 군북면 자모리..

 

 

이백리를 거쳐 흰독골을 가는 길..

매실이 푸르게 달렸다..

 

 

흰독골 뒷산을 오르는 길...멀리 고리산이 어깨너머로 바라보네..

 

 

산길을 넘어서자 들판이 시원하다..

저 멀리엔 관산성이 있었던 삼양리 산등성이가 보이네..

 

 

샤스타 데이지가 그림같은 전원..

이 꽃과 마가렛을 구별할 수 있나?

마치, 구절초, 쑥부쟁이 처럼 헷갈리니 그저 눈에 익기를 기다리면 소녀시대 얼굴처럼 저절로 구별이 되겠지...

 

 

이거수 밑에서 점심을 먹는다..

인생과 팔자를 바꾸는 법에 대해 한마디한다..

하수는 걱정대로 살고, 고수는 상상대로 산다..

긍정적 사고를 하고..긍정적 노래를 부르라..

우리 나라 발전한 이유도 "잘 살아보세", "좋아졌네! 좋아졌어!"를  열심히 부른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 아닌가?

자신의 18번을 바꾸라..그러면 팔자가 바뀐다..

 

 

점심을 먹고 나서 보니 그나무에서 송충이가 많이 떨어진다..요즘 이상기온으로 다시 송충이가 번성하는지..

60-70년대 송충이 잡으로 다니던 시절 이야기도 등장하고..

 

서화천을 만낫다..

이 개울은 고리산 옆으로 흘러 추소리에서 대청호의 금강과 만난다..

금년 처음으로 다리를 걷어 부치고 강물을 건넌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잇어 발을 멈춘다..

 

 

아름다운 아가씨!  그 향기는 뭔가요?

이렇게 광고에 등장하던 아까시아 꽃..요즘은 보기 쉽지 않다..

 

 

피만 가득한 논뱀이가 조선의 초상화가처럼 붓터치가 섬세하다..

 

 

애기똥풀이 가득한 강길..

줄기에서 애기똥같은 진액이 나온다하여 붙여진 이름..

서양에선 아시아 제비꽃이라 부르는데, 제비가 알에서 부화할 때 눈이 잘 뜨이지 않아 어미 제비가 애기똥풀의 노란 진액을 물어다 발라주어 눈을 뜨게 한데서 유래한답니다.. 

 

모든 명칭이 인풀레 되는 시대..

요즘은 골프장 캐디도 필드 매니저라고 부르는데..이참에 애기똥풀도 개명하여 팔자 좀 바꿔주고 싶다..

"애기금풀" 어떨까?

 

 

강길을 걷다보니..어라? 전에 왔던 월전리 구진벼루 아니던가?

백제 성왕이 50여명의 기병을 이끌고 급히 고리산 부근에 주둔한 아들 여창을 비밀 방문하러 가는 길에 이곳에 매복하던

신라군에 급습당하여 머리를 베이고..

그 머리는 신라왕궁에 묻혀 밟히고..여창왕자가 이끄는 고리산 인근 금강변에 주둔하던 백제 주력 2만명은 배후에서 기습한 김유신의 조부 김무력이 이끄는 신라군에 궤멸 당하는데, 현 대청호 부근에 핏골, 백골산성이라 불리는 지명은 그 때 그 싸움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야기..

아들 창이 위덕왕으로 등극한후, 되찾지 못한 아버지 성왕의 얼굴을 조각한 불상을 만들어 일본에 보낸다..

일본 호류지 몽전의 구세관세음이 그것이다..

(자세한 스토리는 "걷기도 -충청걷기 - 서화천 구진벼루" 편 참조)

 

 

아름다운 서화천을 걸어간다..

이강이 1500년전에 피흘리는 전선이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차길을 피해 강길과 들길을 이리저리 걷다보면 어느덧 오동교가 보이고..

 

 

오동리 당산나무가 동네의 역사를 말해준다..

마을비에 오동리라는 지명은 오동제월의 명당터를 품고 잇다는데서 유래한다고..

옥천군 군서면에 서화8명당이 있단다..

 

第一 : 장군대좌 = 월전리 용바위 인근에 있는 장군이 않아있는 것 같은 형상

第二 : 오동제월 = 일명 오동야월이라고도 하는데 오동나무에 밝은 달이 뜬 형국

第三 : 옥녀탄금 = 하동리 신옥천변전소 자리 아름다운여인이 거문고를 타고 있는 형상

第四 : 작약미발 = 사정리 홍산에 있다는 함박꽃의 몽우리를 하고 있다는 형상의 명당

第五 : 선인독경 = 은행리 하은 뒷산(일명 촛대봉) 선비가 책을 읽고있는 형상

第六 : 금계포란 = 사양리 논골에서 산내를 가는데 있는 닭재에 꾀꼬리가 알을 품고있는 형상을하고 있다는 명당

第七 : 갈마음수 = 은행리 상은(상지리와경계)에 있는 목마른 말이 서화천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

第八 : 구오탁시 = 상지리 지경소에 있는 아홉마리 까마귀가 시체를 쪼아대는 형상

 

 

오동리 중에도 이마을을 무중골이라 하는데..백제시절 백제군이 주둔하던 내력과 관련이 있단다..

동네를 휘돌아 보니 과연 식장산을 북에 등지고 오목한 분지에 남향으로 자리 잡은 이 땅은 문외한인 내 눈에도 살기 좋은 터전으로 보인다..

식장산이 먹을 거리를 숨겨놓았다면 반드시 이 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걷기 코스 ; 자모리-이백리-흰독골-다리골-서화천-월전리-오동교-오동리(10km남짓, 4시간)

 

 

충청 걷기..오늘은 충주 풍경길 1코스 걷기..

기차를 타고간다..

대전역에서 8시 30분에 출발..1시간 40분 거리..충주에서 5시 40분차로 귀환하기로..

 

 

충주역에서 하차하여 시내를 1시간 정도 걸어 금릉초등하교에 도착..그 뒷산부터가 숲길이다..

지명이 금릉..쇠저울인 이유는 백제 근초고왕 때부터 철광산과 제철장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파꽃이 이쁜..임도..

충주에 사과꽃을 보려 왔는데..이상 고온으로 벌써 사과꽃은 졌더라..

 

 

마중나오기로 한 봄은 딴데가고 여름이 뜨겁게 반겨주니..

요즘 날씨 번지수 맞추기 어렵다..

 

 

허위 허위 산길을 올라 연수정에서 땀을 식힌다..

 

 

연수정..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가 했더니..

연원동과 동수동이 합쳐져서 연수동이 되었고..연수동에 있는 정자라는 의미정도..

하여간..연수정에 앉아

사과꽃 그늘에서 먹기로한 프라하 와인을 철쭉꽃 옆에서 마신다..

 

 

다진줄 알았던 사과꽃 몇송이 남아 반겨주네..

 

 

꽃이 무슨 죄가 있으랴~

변덕스런 봄날씨에 맞춰 묵묵히 자신을 꽃피우는 모습..인간이 배우면 도인이 되리라..

 

 

그런데..오늘의 다크호스 주인공은 민들레 홀씨...

 

 

우리는 들길에 홀로핀 이름모를 꽃을 보면서
외로운 맘을 나누며 손에 손을 잡고 걸었지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되어
강바람 타고 훨훨 네곁으로 간다

 

 

지금 철부지로 자라지만

언제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하는..

 

 

 

 안녕 안녕 손을 흔들며

두둥실 두둥실 떠나가는 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

난 민들레니까

 

 

용곡마을에서 정갈하고 저렴한 가정식 부페 우리밥상에서 점심을 마치고..

사래실 마을을 걷는다..

 

 

동네 400년된 느티나무가 장관이다..

 

 

도통한 나무는 텅빈 가슴으로 만물을 보여주네..

 

 

역사의 유물이 된 담배건조실을 지나 대리석광산을 지나간다..

땡볕에 황량한 풍경..

뭐..광야를 걸어 성인으로 거듭나는 사람도 있는데..이쯤이야..

 

 

 

모란이 사과꽃을 대신하여 사과라도 하는듯 활짝피었다..

모란이 피어 있는한  아직 나의 봄은 떠나지 않았다..

 

 

다시 만난 사과밭 사이로 걸으며 붉은 능금이 익어가는 날 다시오면 좋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러한 잠시 한무더기 사과꽃이 눈을 위로하며 달래주네..

 

 

숨이 차게 민마루에 올랐다..

 

 

그리고 거기서 남한강을 만났다..

반가움이 탄성이 되어 나온다..

 

 

푸른 신록을 대하면 말을 잊는다..

 

 

길을 걷으며 우리는 자유다..

우정, 자유, 걷기..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의 3요소는 우리들 걷기 속에 다 들어잇다..

 

 

이제 충주댐 물문화관으로 내려가는 길..

 

 

 

그저 몰입하는 이 순간이 있어 우리는 번뇌의 긴 시간을 감내할 수 있다..

 

 

꽃과 미소..

꽃을 보고 웃고..

꽃이 되어 웃는..

그런 사람 되라고  모란은 붉은 마음으로 설법한다...

 

 

댐 잔디광장엔 어린이 날 축제의 장..

말도 타고..연도 띄우고..께끼도 먹고..삶은 그런 축제 아니런가?

 

 

오늘의 코스 : 충주역 - 금릉초등학교-연수정-막은매미재-용곡마을-사래실마을 - 민마루-충주댐 잔디광장 (15Km)

추천하는 방식 : 충주역에서 택시로 금릉초등하교까지 가서 거기서 1코스를 걷고 거기서 충주호 명품길이나 남한강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임도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충남 논산군 연산면 어은리(은골)에서 연산리 연산초등학교 15Km..

마을 입구 고목이 인상적이다..

 

 

 

유장하게 감도는 임도를 따라 봄인지 여름인지..오전부터 더위에 시달린다..

 

 

겹벚꽃이 탐스럽다..

농염한 날씨처럼 풍만한 육감을 자랑하는 꽃..그속에서 꽃잠이라도..ㅎ

 

 

어느 집 묘소위에 툭터진 전망을 만난다..

저들판 좌측 어디가 황산벌이 아닐까?

 

 

이 길을 벚꽃 만발할 때 걸으면 더욱 좋았으리..

 

 

봄의 생명은 지리한 겨울 속에서 잉태되었기에 찬란하고,

삶의 아름다움도 유한한 삶의 종기(終期)로 인해 더욱 빛을 발하듯이

길의 즐거움은 종착지가 있음을 알기에 배가 되는 것이 아니랴~ 

 

 

꽃도 빛을 더하니 붉어지는구나..

 

 

길도 춘정을 못이기어 허리를 배배꼬니 선정이 절로 나고..

 

 

어느덧 산을 넘고 관동리에 다다르니 모과꽃이 만발하였다..

 

 

못생겼다 구박받는 모과도 이리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는 사실을 잊지마오..

꽃과 향기 가득하면 그뿐.. 외모에 집착하는 중독은 벗어나자꾸나..

  

 

금년 유채는 여기서 인사하고 헤어지네..

 

 

그렇게 걸은 길..

연산시장 골목 할머니 순대집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 한잔들이키며

군내나는 예전의 그 순대 한첨 안주 삼는다..

그옛날 꺼먹돼지 잡아 그 창세기에 선지 넣어 만든 바로 그 제법대로 만든 순대..

씹으면서 풍기는 그 냄새가 아련한 과거로 나를 이끄네..

 

모든 것은 일순간 지나가고 

지난 간 것은 그저 그리우니라..

 

 

 

 

코스 : 어은리(은골) - 관동리 - 연산리 15km

 

금년에 지리산 둘레길에 필이 꽃혔는데..마음이 통했는지..

울릉도 일주팀들이 다시 뭉쳐 지리산둘레길을 걷게 되었다..

그런데, 노쳐녀 시집가는 날 등창 나는 격으로 비에 강풍에 날씨 시샘이 심하다..

 

 

 

우야튼, 걷는다..

다시 여기로 되돌아 오는 날까지..

 

 

봄비 수준을 넘어 여름 장마 같은 비 속을 뚫고 간다..

아직은 그런대로 바람은 거세지 않다.. 

 

저 멀리 지리산 운무에 가렸어라..

나와 지리산이 서로 내외하는 사이 같네..

 

화려한 꽃잎 아래 숨어 사는 이도

비가 오는 날이면 누군가 생각이 나겠지요.

 

 

개미정지 탕빈 고목도 세상을 품고 산다..

 

 

구룡치를 향해 올라간다..

 

 

진달래가 마중을 나왓다.

길은 빗속에 더욱 그윽해지고..

 

 

꽃비를 맞으면서 구룡치를 넘어간다.

 

 

 

 

영변 약산 진달래가 구룡치 진달래보다 더 이뻤으랴..

 

 

비와 진달래를 사이에 두고

할 말을 잊고 묵묵히 걷는다

 

 

감탄마저 잊은채 또 나마저 사라진 느낌..

 

 

함께한 당신이 있기에 문득 나를 돌아 본다..

 

 

비와 진달래 그리고 나는 함께 흐른다..

 

 

그래서 이길에 이런 사랑나무가 생겼나보다..

옆 팻말에 이르길,

"사랑은 하나이어라!"

 

 

꽃길이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고..

 

 

사무락다무락을 지나 개울 징검다리를 건너 정자나무쉼터에 이른다..

마침 이곳 동네 행사 준비 팀이 막걸리와 두부김치로 인심을 베푸니 추운 바람 속에 벳속에 온기가 퍼진다

 

 

노치마을에 다가가는데 강풍에 몸이 날려갈 것 같다..

 

 

덕산 저수지를 지나 길에 심수정 정자..

마음을 닦는 정자..지리산 둘레에 살면 저절로 마음이 닦이지 않을까?

 

 

고난의 행군이 이럴까? 강풍에 우산을 접고 비와 찐하게 애무하는 사이 빗물인지 애액인지 줄줄 흐르는 사이

행정마을에 도착..마침 비바람을 피하기 좋은 유리정자를 발견.. 안에 들어가 오뎅을 끓여 식사를 하고..

마가목주, 매실주에 꼬냑까지 한잔하니..

몸도 풀리고 콧노래도 절로 난다..

   

 

후식은 마을 벽화에 달린 포도 한송이 떼어 먹고..

 

 

다시 길을 간다..

어찌 소식을 들었는지 벚꽃들이 도열하여 열렬히 환영하네..

 

 

때는 인연이라..

성숙한 꽃송이들이 비속에 젖으니 마치 미인 샤워쑈처럼 관능적일쎄..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고

외로움도 주지 않는데

 

오늘 내가슴에 쏟아지는비

누구의 눈물이

비되어 쏟아지나

 

어제 나는 사랑에 젖고

오늘 나는 비에 젖네

                                                                                      

 

그렇게 비 노래를 부르며 운봉에 도착했다..

 

오늘 나는 비에 젖엇지만

내일 나는 사랑에 젖으리라..

 

 

 

벚꽃 구경하러 갔다..

무주군 금강변 잠두길..그러나 아직도 피지 않았다..

기대밖의 복사꽃이 나를 반겨준다..

 

 

애프터에 대타로 나온 여자와 결혼했다는 격으로..

복사꽃의 매력에 빠져 든다..

 

 

이 걷기 좋은 흙길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정다웠던 외나무 다리

 

 

사랑하는 사람과 복사꽃 핀 길을 걷는다면 바로 그 곳이 무릉도원이리라.

 

 

 

성미 급한 조팝꽃도 활짝피었다..

 

 

강물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고

길은 구비 구비 어디로 가나..

 

 

이 좋은 길에 ATV타고 요란 먼지 법석 달리는 사람들..

걷기의 즐거움에 빠지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봄버들도 물이 올랐다..

 

이 강길에 버스대절하여 놀러온 일행인듯한 깅상도 줌마 3분이 부른다..

"사진 좀 박아 주이소"

"잘 박아 주이소"

"응딩이 돌리까예"

"물 나오게 잘 박았슈~"

 

 

잠두길이 끝나면 강변으로 내려가 용포까지 걷는다..

 

 

 용포교 좌측길로 들어서면 고속도로 아래 멋진 벼랑길이 이어진다.

 

 

금강이 민주지산 등지에서 내려오는 남대천과 합류하는 곳에 진달래가 피엇다..

 

 

금강의 푸른 물결위에 새색시 치마보다 더 고운 진달래가 피었다..

 

 

이제 오늘의 반환점 서면마을 못미쳐 세월교에서 잠시 졸다가 회군한다..

점심은 용포교 건너 금강식당에서 백반으로 때우고..

 

코스 : 잠두길(내비- 굴암 3거리) - 용포교 - 남대천 합류점- 세월교(원점회귀)  : 14km

 

충청걷기

이번엔 예산군 대흥면 예당저수지 건너편 봉수산 자연휴양림이다

19대 총선 투표를 불이나케 마치고 떠나온 길..

신양을 지나니 물안개 속에 예당호가 그림같다..

 

 

대흥면사무소 부근에서 먼저 비석거리를 만난다..

늘어선 영세불망비 중에 자발적으로 진심에서 세워진 것은 몇개일까?

그중 우측 2번째 귀부가 잇는 멋진 비석은 영의정 김육을 기리는 영세불망비다..

이 시골에서 영의정을 기리다니?

당시 영의정 김육이 대동법을 적극 시행하여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는 이야기..

대동법은 공물의 납부를 보유 농지와 비례하여 쌀로 세금을 납부케함으로써 중간업자들에 의한 방납 횡포를 막아 현물로 내던 하층 농민들의 고통을 감소시킨 개혁안이다.

광해군 때 시행되어 그뒤 김육이 적극적으로 주장하여 대지주 양반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100년만에 완결시킨 제도.. 

김육은 1638년 충청도관찰사로 재직하면서 대동법을 실시할 것을 건의하였고,

1650년에는 대동법 실시 문제로 반대세력인 충청 연산의 사계 김장생의 아들이며 우암 송시열의 스승인 노론의 영수 신독재 김집(金集)과 논쟁하였고, 1651년 영의정에 임명되어 대동법을 충청도에까지 확장시행하였으며, 1654년 6월 다시 영의정이 되어 호남지역까지 대동법 확대에 힘쓰다가 1658년 9월 죽었다.
이 비는 정말 자발적으로 세운 것 같다. 

 

**2014.12.28. 추가분

대동법의 효과는 종전의 백성의 조세부담을 1/5 정도로 줄여 준 것과 같았다..

하여 효종에 전국적으로 시행된 이후 아들 현종 때 경신대기근이 발생하여 수백만명이 굶어죽었을데..

그때 백성들의 말이 " 그나마 대동법 때문에 살아남았지, 아니었으면 전부 죽었을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

결국 임진, 병자 양난을 거치고도 명, 왜와 달리 조선왕조가 살아 남은 것은 이러한 개혁덕분이라고 한다..

 

 

김육은 중종때 문신 김식의 자손이다.

김식은 조광조 측근으로 함께 역적으로 몰려 죽으면서 집안이 풍비박산되어 자손들은 가난하게 살았고,

더구나 김육은 어린 나이에 연속 8년간 상주 노룻하면서 죽을 고비도 넘겼고, 그뒤 생원시에 합격하여 셩균관 유생이 되어 공부하다가 광해군의 폐모사건 등에 실망하여 가평 잠곡에 은거..

초기에는 동굴에 살면서 숯을 지고 새벽에 동대문까지 걸어가 팔아 생계를 유지하였던 사람..

양반으로 백성보다 어려운 생활을 겪어왔기에 조세제도의 모순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이다..

인조반정후 재야인물을 천거받는 유일로 벼슬에 나와 경제관료로 실력을 배양..조세제도를 연구..

충청관찰사로 부임하자 적극적으로 대동법 실시를 주장했던 것이다..

 

 

이동네에 의좋은 형제 공원과 동상이 있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대흥사람 이성만, 이순형제의 이야기..

 

 

담밤에 남몰래 볏섬을 상대방에게 날라주다가 어느날 밤에 마주쳤다는 이야기..

농심라면이 이를 모티브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로 히트를 쳤다는 스토리의 원조..

흥부전의 정반대 버전..

길가다 주운 금덩이를 나누었다가 다시 강물에 버렸다는 양화진의 형제는 이들과 DNA가 비슷하겠다.

 

 

공원 형제집 주련에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써있다..

봄볕이 먼저 닿는 집이 좋은 집이라니,

뭐, 봄볕을 찾아 다는 것도 좋은 일이렷다.

 

 

이제 길은 동네를 거쳐 봉수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이 고장도 슬로시티로 지정된 마을이다..

슬로시티란 느리게 먹고 느리게 살기를 추구하는데, 자연히 자연과 전통을 보존하면서 행복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

 

 

휴양림으로 오르다가 잠시 숨을 돌리니 예당호가 눈에 가득..

 

 

 

아! 진달래다..

이곳에 온 목적이 봉수산의 진달래를 감상하려고 한 것이라..

 

 

자연휴양림을 지나서

 

 

봉수산 임존성 북문지로 올라 전망대에 앉으니..

산슈유만 반기고..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았고 물안개! 만 가득하다..

 

 

전망대에 앉아서 점심 요기를 하며 호수를 눈안에 넣으니 시원하다..

 

 

성벽따라 임존성 투어를 시작한다.

 

복원공사중인 남문지를 지나니 남서 성벽이 펼쳐진다.

백제 부흥을 위헤 모인 사람들..흑치상지, 복신, 도침..그러나 분열로 꿈은 사라지고..

 

 

이 성벽은 최근에 복원한 것..

이성은 그 후 후삼국시절, 고려의 몽고항전기에도 요충지였다 한다.

 

 

백제의 옛 땅위에 터를 닦아서

새날을 밝히려고 우리 모였네..

 

교가의 가사처럼

백제의 깃발이 나붓긴다.

 

 

성벽의 망루를 힘겹게 돌고 봉수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길..

 

 

대흥 관아에 들린다.

임성아문이라 써있다.

백제의 임존성, 신라의 임성군, 고려이후 대흥현이 되었다.

 

 

관아의 고목은 이몽학의 난을 알려나.

영화 "구름을 벗어난 달은"의 주인공.. 이몽학은 임진왜란시 부여 홍산에서 거병하여 청양, 정산, 이곳 대흥을 함락시키고

홍주성(홍성)으로 진군하나, 패퇴한다..

 

 

미인안색고인서(美人顔色古人書)

미인의 얼굴은 옛 책속에 있다.

미인은 누구일까?

조선시대에는 왕을 뜻하니 미인을 보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에 급제해야한다는 의미렸다

 

요즘 버전으로

"10분 더 공부하면 남편(아내) 얼굴이 바뀐다."

 

우과송성인학행(雨過松聲引鶴行)

비온 뒤에 솔의 소리 학의 무리 끌어온다..

 

 

관아를 돌아나와 예당호를 돌아보면서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메뉴는 저수지에서 잡힌 물고기로 끓인 어죽을 바라보며..대흥식당에 앉아 출렁이는 호수를 바라보다.

 

오늘 걸은 길  : 의좋은 형제 공원- 배맨나무 - 자연휴양림- 임존성-정상- 작은 비티고개 - 동헌 (약 9KM)

 

 

 

 

꽃향기가 사람을 부른다.

봄바람은 꽃바람이다.

 

 

꽃중의 꽃, 무궁화가 아니다

산수유는 꽃을 품은 꽃중의 꽃이다

 

 

 

로겟, 미사일도 쏘아올리는 즉시 꽃으로 변하게하는 리틀부다의 영화 속 법력처럼

만물을 꽃피우는 봄은 가장 위대한 법력이다

 

 

봄의 광신도..벚꽃이 피었다

 

 

 

 

 

 

 

오리인들 목석일 수 없다..

이주일의 궁뎅이 흉내내며 걷는다..

 

 

 

아니, 가장 치열한 봄맞이는 보도불럭 사이의 새싹이다..

한점 부끄럼 없는 생존에 진심으로 경배합니다..

 

 

 

니들이 봄을 알어?

뭐시어! 우리 알기를 졸로 아냐? ㅎㅎ

 

 

첨성대도 목석으로 알다간 오산이다.

가슴 한가운데 하얀 목련을 피워낸다.

 

 

갑천의 모래턱도 신숭생숭..

멕도날드를 사랑한다..

 

 

에머랄드 피라밋은 어떻고..

파리의 첨단패션을 두른듯하고..

 

 

갈때까지간 갈대들이 맥도날드와의 철지난 사랑을 아쉬워하는 사이..

 

 

그러한 잠시 프랑스 프로방스 스타일의 멋쟁이가 개나리 패션으로 동참하네

 

 

그려 여기가 갑천 자장구 길이여~

타슈!

 

 

하얀 목련이 필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이 잘 살고 있다면   배가 아프고

그 사람이 못 살고 있다면   가슴이 아프고

그 사람과 같이 살고 있다묜 머리가 아프다

 

이래 저래 골치 아픈 꽃이로다

   

 

그래서 진서장군은 썩은 미소를 짓고 계시는갑다.

 

 

봄만 되면 실없이 가지만 이리 저리 늘어 놓은 실버들

나중에야 가는 봄을 잡지 못한다고 지청구를 듣던 말던

새봄에는 살랑거리는 살사춤이라도 추는 듯하다

 

 

돌아온 집앞 사철 변함 없을 것 같은

솔낭구에도 송화를 잉태하려는 애교가 묻어난다..

 

봄은 매직..

이렇게 멋진 마술사를 본 적있는가?

 

 

서울사람 남산에 자주가던가?

나도 동네 뒷산 가본지가 언젠지..

오후 한식 맞이 성묘 일정이 있어 오전에 문득 뒷산에 오른다..

드래도 명색이 싸이언스 1코스다..  

 

 

누가 한마디 써놓았다..

잘 풀릴때 조심하라..정말 명언이다..

 

 

도룡정에 올랐다..

도룡?

뒷산의 지세가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라 하여 도룡이라 불렀단다..

 

 

갑천..

좌측이 엑스포 공원인데..

조선시대에는  장사배, 소금배등이 갑천으로 들어와서 짐을 풀던 선착장과 배가 닻을 내리는 선창이 있었다 해서 선창말이라고 부르던 마을이 있었다 한다.

 

 

 

가볍게 돌려고 출발한 것인데..엑스포공원-도룡정-우성이산- 화봉산- 화암사거리에 이르니 벌써 12시네..

태전사-매봉산 코스는 담에 가기로하고..후딱 집으로 돌아온다..

몸을 풀고..성묘길을 갔더니..

어머니 산소 위로 진달래가 아롱지네..

금년 첨보는 진달래..어머니 좀 즐겁게 해드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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