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걷기에 나섰다..

성주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나니 메뉴 중에 참외라면이 보인다..

아쉽다..어떤 맛인지 봐야하는데




우선 대가야 왕릉길을 걷기로 했는데, 정보가 부족하여 일단 대가야 테마관광지에 주차한다..

지도를 보니, 테마관광지를 구경하고 끝에 대가야 고분 전망대에서 출발하여 지산동 1호고분까지 걸어갔다 오면  될 것 같다..

그런데, 테마관광지 가기 전 관광안내소 뒷편에 산길이 보인다..



그 길로 올라가니 바로 고분길로 연결된다..




멀리 대가야 왕릉 전시관 뒤로 지산동 고분군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분군 뒤로 보이는 저산이 가야산이다..

가야산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바로 대가야의 산아닌가?




삼거리 지점에서 좌측 테마관광지 방면으로 간다..





돌아오면서 보니 고분의 둥근 모습이 바로 주변 산의 모습과 영락없이 닮았다..




다시 고분 삼거리로 돌아와 터널위 통로를 지나 지산동 고분군으로 간다..




왕릉 사진을 찍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의 배경화면과 닮았다..



저 벤취에 누워 한숨 잔다..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니

고분도 둥글고 산도 둥근데

사람만 모지다..







대가야 왕릉길의 상징적인 모습은 이 자리서 찍은 사진이다..

지산동 2,3,4,5호분이 이어지는 이 길..





고분은 말한다..

역사와 흥망은 유수와 같다고..



오늘의 번영이 내일에는 한낱 탄식이 될지 모른다..





과거, 미래, 현재를 생각하며 돌아온다..





생애 역대급 폭염행진이 과연 끝날까 걱정했는데, 입추 말복이 지나자 갑자기 기세가 꺽인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가자 여름이 작별을 준비한다..

8월의 끝자락에 여름을 전송할 계곡을 찾앗다..



장수 장안산 덕산계곡으로 간다..

전에는 방화동 가족휴양촌에서 출발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거꾸로 장안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방화동 가족휴양촌으로 진행한다..



이곳은 장수 마실길 중 백두대간길의 일부 구간역할도 한다..



전날까지 허세에 속아 과잉 대비케했던 태풍릐 영향으로 계곡의 물은 불었다..



계곡 옆 오솔길을 지나면 나무데크길이 이어진다..






얼마 안가 윗용소가 나온다..

계곡에 물웅덩이가 나오면 용소아니면 용추하고들 한다..



계곡 바위에 이름 쓰는 낙서는 예나 지금이나 민족적 성향인가 보다..




바위에 바둑판을 새겼다..

여기서 두는 바둑은 여름엔 신선놀음이고, 겨울엔 지옥훈련이겠지..ㅎ




돈이 떨어져 나가면 도가 되고

돌은 쌓으면 탑이 된다..






아버지 아름까지 새긴 낙서도 효자라고 해야하나??







용소가 끝나면 징검다리와 논다..

이리 건너고 저리 건너며 물소리를 친구하며 걷는다..





장안산 다람쥐는 수줍다..

미국 케년의 붙임성 좋은 다람쥐와 비교된다...




길의 끝자락에서 만난

여름의 결말..

한철 목청 높이던 매미

개미의 밥이 되었다..



미련 없이 돌아서서 간다..


7,8월에 오전 10시-12시. 오후 2시-4시 에 튼다던 방화폭포

10시 30분이 넘어서야 마지못해 틀었다..


눈물을 쥐어짜서 환송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즐겁다..

정자에 누워 잠시 시조 한수 읊조려본다..



10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칸, 달 한칸에 청풍 한칸 맡겨두고,

강산을 들일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돌아가는 길..

계곡 너러바위를 보니 문득 일필휘지 하고 싶다...



水急不流月(수급불유월)..

물이 급히 흘러도 달빛은 따라 흐르지 아니하네..


바위에 이름자 낙서하는 거 보다 낫지 않을까? 









천청한유..

개울 맑아 한가로이 노니네..



그래서 나도 개울가에 다리걷고 탁족하며

맥주 기울이며 여름을 환송한다..

잘거거라...

2018년 엄칭이 더운 여름날이여...





내총이 어떤 총인지 따지지 않고 볼 일 보고

장수 사과 보러 간다..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

사과 깍는 소리만 생각해도

입 안에 침이 돌고 몸서리가 온다..

마치 9월처럼..



<오늘 걷기> 장수군 장안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 - 윗용소 - 아랫용소 - 방화폭포 - 방화동 가족휴양촌  왕복 8km

<길 평> 평탄하면서 물소리 함께 걷기 좋은 흙길.. A



계곡 걷기는 지리산 한신계곡으로 간다..

요즘 아무리 비가 안와도 계곡에 물이 흐르는 곳은 지리산 정도밖엔 없으리..



백무동에서 버스를 내려 숲길까지 몇백미터는 찜통 속을 걷는 것처럼 뜨겁다..

참 길고 힘겨운 여름이다..

거의 한달간 땡볕이 내려쬐는데 비는 오지않으니 그 많은 수증기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숲속에 텐트치고 캠핑하는 사람은 진정한 안식처를 찾은 거 같다..




첫 나들이 폭포를 지나자 계곡에 개구리처럼 뛰어드는 사람이 생긴다..







가내소 직전 푸른 계곡의 유혹에 끌려 신을 벗고 다리를 담근다..

너른 바위만 있더라면 한숨자고 갈터인데..




가내소폭포에 금년에는 배짱좋게 수영하는 사람이 없네..



5층 폭포를 지나자 길은 가파라진다..

동행은 한신폭포를 봐야한다고 다그친다..





한참을 올라가도 한신폭포는 보이지 않고..

그럴듯한 이곳을 한신폭포거니 생각하고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고 발을 담근다..

발이 시려 알탕할 생각을 접는다..

여기서부터 위로 올라가면 세석평전이다..

길이 엄청 빡시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신폭포는 점심먹던 장소보다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표지판과 안내가 부족하여 많은 사람이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



되돌아 나와 5층폭포에 들러 물소리 자장가 삼아 한숨잠을 시도한다..

바위 경사가 미끄러워 굴러 내릴까 걱정되어 숨만 돌리고 일어선다.



깔다구처럼 침노하는 더위 끌고 지리산에 들었네

물소리 요란하니 겁을 먹고 달아나네

소리라도 배도록 한참을 누웠네  





<오늘 걷기> 백무동 주차장 - 가내소 폭포 - 오층폭포 - 한신폭포 추정지 - 원점 회귀 약 8km



진안 걷기는 운일암 반일암 숲길이다..

예전에 걸었던 적이 있었다..이제 가보니 고원길 9구간으로 정비되어 걷기 좋은 숲길로 진화하였다..



일단 시작점이 삼거에 내려 다리를 건너 아영장 천변을 따라 간다..

더운 여름을 피하려 모여든 사람으로 북새통이다..







길은 명도봉 등산로를 일부 올라가서 구름다리로 너머간다..






전망처에서 보니 멀리 구름다리가 보이고...

반대쪽으로 가서 전망바위에서 보니 복두봉이 보인다..

몇년전 여름 복두봉에서 땀닦으며 참외먹던 기억이..





운일정 정자에서 땀을 식히고..




`

`하늘과 돌, 나무, 구름, 물 밖에 없던 곳에 길이 뚫리니 이리` 사람이 모인다..

그러니 길을..도를 닦지 않을 수 없다..







계곡에 발담그고 담소를 즐긴다..



주차장에서`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다시 길을 간다..









주양교 아래 사람이 가득하다,..

물놀이하는 사람, 백숙으로 점심을 드는 걷기꾼들..



보리열무비빔밥 한술 한후 우리도 물놀이 한판..






오후걷기는 닥밭골을 지나는 코스..






잠시 잘라먹고 나오자, 명도봉이 눈이 가득..




길가에 열녀 견정비가 있고 6.25 때 희생자를 기리는 대한의백비가 있는 것을 보면, 이곳도 지난한 역사가 펼쳐진 땅이다..




잠시 대한의백비 뒷편 산길을 올라가 정자로 향한다..

정자 많은 이 곳..자손이 번성하겠쥐?? ㅎ






정자에 올라 우뚝한 명도봉을 바라본다..

당당하다..거시기처럼..ㅎ




주자천을 따라 와룡암으로 가는 길은 짧지만 하일라이트 오솔길..







오랜만에 와룡암에 다시 왔다..




기정..행서체



와룡암...



기정..전서체..

긍구당..전서체..이 정자를 지은 김중정의 당호..

긍구(肯構)란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훌륭한 업적을 소홀히 하지 말고 길이길이 이어 받으라는 뜻이니

고인의 뜻이 어디 있는지 알겠다.. 


궁구당 김중정은 병자호란 이후에 이곳에 은거한다..

개천 이름이 주자천이고, 산이름은 명도봉이고, 근처 대불바위에는 "대명일월 쌍고도덕"이라 새겨져 있으니

성리학자인 그는 이곳에 정자를 세우고 후진을 기르면서 대명천지가 다시 일어나기를 기원하지 않았을까?




<오늘 걷기> 전북 진안군 주천면 삼거 - 칠은교 - 전망대 - 운일정 - 무지개 다리 - 주차장 - 주양교 - 닥밭골 - 먹고개 - 와룡암 - 주천면사무소 약 9km 



무더운 일요일에 갈 곳을 고른다..

1. 일단 그늘진 숲길일 것

2. 물이 좋을 것

3. 가보지 않은 길.

이런 요건에 맞는 길이 있었다..



일단 괴산 칠보산 떡바위 산장으로 향한다..

남보다 앞서가야 차를 세울 수 있다..

길가 적당한 곳을 발견 차를 세운다..  



이길은 칠보산 문수암길인데..칠보산 등정시 들머리인데, 이제사 와본다..

계곡에 아이들이 아침부터 물장구 친다..

이번 여름은 거의 1달간 아침 기온 27도에서 시작한다..





입구는 험난한데, 곧 그늘진 오솔길이 나타난다..







이런 길이라면 온종일 가도 좋으련만..





얼마후 험한 고바위길이 나타난다..



청석재에서 각연사로 가보려다가 길이 가팔라 포기하고..

그냥 바람이 붙잡는다는 핑계로 고개에 누웠다..



벌레들이 침노하지 않았으면 한참을 자고 내려왔을터인데..

모두 이 고개마루에서 한참을 쉬고 정상으로 향한다..

하지만, 더운날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도로 내려간다..




하산하여 쌍곡휴게소에 갓더니 차 댈 곳이 없다..

한참 올라가 길가 차를 대고 내려와 휴게소 식당 주인에게 아쉬운 소리해가며 겨우 비빔밥 한 그릇 사먹는다..

이런 성수기에 유명한 계곡에 가면 개고생이다..



쌍곡폭포 쪽으로 향하다가 조용하고 물 좋은 바위 위에 누워 오수를 불러 모은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물고기와 오고 가는 구름을 동무하여

꿈속을 오락 가락한다..




<오늘 걷기> 괴산 떡바위 - 청석재 - 왕복, 쌍곡계곡 약 5km

<참고 걷기> 괴산 떡바위 - 청석재 - 칠보산 정상 - 할목고개 - 쌍곡폭포 - 쌍곡휴게소 약 9km




일찌감치 숙소인 유치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 산책을 하면서 쉰다..



다음날 아침 새벽..

휴양림 둘레길을 걷는다..



임도로 가는 입구..




전날 해메던 제2산책로 분기점이 여기다..

여기서 600미터 가면 무지개 폭포가 나온다..




칡꽃이 한창이다..






1.3 KM 지점에서 분기점을 만났다..



4거리 처럼 보여 좌측 오솔길로 갔다가 이슬에 젖는 봉변..길이 없다..

돌아와 밤재터널 표시로 직진..




다시 분기점을 만났으나 직진..



원경이 아름답다...



세번째 분기점에서야 옹녀폭포 표시를 만난다..

휴양림에서 2.3 KM 지점..




그러나 끝이 아니다..

다시 분기점이 나오는데, 표시판이 없다..

참 인색한 동네다..분기점마다 표지판을 세우면 얼마나 좋을까?

나라도 개인 시그널을 만들어 다니다 표지를 다는 봉사를 해야겠다..



왼쪽이 맞는거 같는데, 일단 직진하여 길을 간을 본다..

그러나 막혀 있어 되돌아와 좌측으로 내려간다..





길은 사방댐 옆 숲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테크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옹녀폭포가 나타난다..




옹녀는 갱년기인지 물이 말랐다..ㅎ




호젓한 오솔길을 룰루랄라 내려가면 무지개폭포 분기점이 나온다..









무지개폭포에는 고양이 오줌만큼 물이 흐른다..ㅎ




구름다리를 건너 관리사무소쪽으로 내려 오다가




제2산책로로 오른다...




거친 오솔길..

그래도 그늘이 좋다..





<오늘 걷기> 유치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 임도(붉은 길) - 옹녀폭포 - 무지개 폭포 - 구름다리 - 제1산책로 - 관리사무소 약 6KM 



장흥 시내 장흥동학혁명 기념관으로 갔다..

동학혁명의 마지막 전투가 장흥 석대들에서 벌어졌다..




동학혁명 이전 부터 장흥은 탐관의 착취가 심해 종종 농민 봉기가 일어 나던 곳이라..

동학의 포교가 수월하게 이루어진듯하다..





전라도 고부에서 전봉준 등이 봉기하자, 장흥 접주 이방언 등이 동학군 1000천명을 거느리고 합세하여 황룡강 전투 승리에 기여한다.. 






일본이 개입하자, 전봉준의 동학군이 2차 봉기를 하고, 남북접이 연합할 때 장흥 동학군 5천명도 합세한다..



우금치 전투 패배후 장흥 동학군은 장흥에 집결하여 인근 강진 병영성을 점령하는 등 방어에 진력하엿으나, 관군, 민보군, 일본군이 연합하여 공격하자,

석대들에서 대회전...분투하였으나 패배한다..





그들 중에는 여성도, 소년들도 앞장 섰다..





기념관에는 그들의 기리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진멸권귀..

권력자와 지배자를 쓸어버리자..



보국안민 순절 농민군

고혼불망위도백이십년



광제창생 보국안민





석대들이 바라보이는 공설운동장 산쪽에 동학혁명기념탑이 서있다..









時來天地皆同力  시래천지개동력
運去英雄不自謀  운거영웅부자모
愛民正義我無失  애민정의아무실
愛國丹心誰有知  애국단심수유지


때를 만나면 천지가 모두 힘을 함께 돕는다는데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쩔 수 없네

애민과 정의뿐, 아무 잘못 없지만

애국의 일편단심 그 누가 알아주리...


녹두 장군 전봉준이 절명시를 남기고 죽어간후

경향각지에 불려지던 파랑새 노래만이

기념탑 속안에 오롯하다..




정남진의 원조는 용산면 남포 마을이다..

해돋이 사진으로 유명한 소등섬이 있다..







지금은 썰물이라 육지와 연결되어잇다..







어부의 여인들이 작은 등불을 켜놓고 낭군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소등 조형물 그늘에 앉으니 바람이 그리 시원할 수 없다...

화살인지 햇살인지 피하며 한동안 바다를 바라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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