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도강 걷기 예고되자 마음이 뛰었다..

몇주를 기다리고 공지가 뜨자마자 얼릉 신청한다..

해마다 금강 도강은 나의 걷기 축제다..



접시꽃이 반기는 금산 수통리 적벽강..




언젠가 저 강변에서 술한잔하고 소통파의 적벽부를 읽던 추억이 새롭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장면 같지 않은가??



첫 도강..

금강은 6월초 갈수기에 수심이 얉아져 건널수 있다..





두번째 도강..



이곳이 자라 산라지인데..길이 뚫리고 오프로드 차가 다니니 자라에게는 참사가 아닐 수 없다..ㅜ.ㅜ




길을 가지 못하세 막는 거...

오디!!!




세번째 도강..

여기서는 호락 호락 건너가지 않는다..





다같이 자빠지고 엎어져도 즐겁기만 하다..





방우리 제방길옆에 설병환 기적비가 있다..

비에 이르기를

그는 순창사람으로 1920년생인데, 1954년 9월 난민정착 농원을 인가받아 농원장이 된다..

55년 주택 25동을 지어 난민 50호를 입주시킨다

62년까지 수로 250미터를 뚫어 66년까지 11정 3단보를 개답하여 난민 21호에 분배하였다

1975년에 작고하엿다..

그의 스토리는 신상옥 감독 신영균, 최은희 주연 영화"쌀"로 제작되었다..

https://youtu.be/Mhno3XhD7gQ




그가 만든 논에 벼가 반듯하게 컸다...




설병환이 절벽에 굴 250미터를 뚫어 수로를 개설한 곳..

이 절벽의 수로로 흐르는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소수력발전소가 생겼다..




발전소의 방출수가 나가는 곳..

작년에는 물고기가 뛰어올랐는데..금년에는 조용하네..

직원에게 물어보니

'글쎄요..저 아래서 다 잡아 씨가 말랐나??"




방우리로 넘어가다다 좌측 무성한 오솔길로 내려간다..

여간 주의하지 않으면 입구를 찾기 어려울 정도..




세번째 도강..

개망초의 지천이다..




금계국은 왕좌를 넘겨주고 서서히 퇴장준비를 하단다..

고령의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위엄을 잃지 않고 잇다..





금강의 이름답게..골드 색으로 치장하니 아름답지 아니한가?



이 길에는 정성이 느껴진다..

열정 앞에 바위가 무슨 장애랴..

가난을 이기기위해 절벽 250미터를 뚫어 수로를 만들었고

자식들 공부시키기 위해 질마바위를 잘라냈다..

이런 열망과 열정..길을 걸어야 배운다..

길 걷기를 잊은 젊은이들이 PC와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놀리며 "헬조선"이라는 자기 비하에 빠져 지낸다..

그리고 스스로 얻기보다 남에게 받기를 갈망한다..

개인이건 나라건 종교건

불구자득(不求自得) 정신을 잃으면 빈 껍데기로 전락한다..





몽당연필...부모님들의 염원이 밴 학교길의 상징이다..

샤프펜과 삼보승차 정신이 가득한 신세대는 모르는 단어 아닐까?



무주 내도리 북고사에 당도하엿다..

지장전 옆 그늘에 누워 한숨 돌린다..



금강도강을 끝내고 찾은 금강의 별미..도리뱅뱅이..

린 소주와 마시면 "엄칭이" 맛있다..

금강 도강 걷기는 별미 "도리뱅뱅이" 같은 길이다..



세상 어디를 다녀봐도 금수강산이 왓따고

금수강산 다 돌아다녀봐도 내고장 금강이 으뜸이더라

6월 갈수기 금강 도강은 별미 중의 별미격이고

소한과 대한 사이 대청호 빙판걷기와 쌍벽이라..

자다가도 금강 걷기라면 벌떡 일어나 쫓아가고 볼일이다..




<오늘 걷기> 금산 부리면 수통리 적벽교- 방우리 소수력발전소 - 무주 내도리 내도교 - 학교길- 북고사 약 10KM



군산의 섬...고군산열도에 연육교가 건설된 이후 다시 간다..

새만금 방조제로 신시도가 연결되고, 다시 신시도에서 무녀도까지 고군산대교가 연결됨으로써 고군산열도의 5개 섬..

신시도-무녀도 - 장자도 - 대장도 - 선유도는 차로 바로 들어간다..



새만금 방조제에서 인라인 대회가 열린다..

오늘 다양한 탈거리가 등장한다..



드디어 창밖에 새로 건설된 고군산대교가 보인다..

버스는 무녀도와 선유도를 잇는 선유대교 부근의 주차장에 정차했다..





군산, 옥구에는 최치원의 출생설이 퍼져있다.

조선 정조 연간의 학자 서유구와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 이능화(李能和)는 고군산군도의 한 섬이 최치원이 태어난 곳이라고 주장한다..

한 설화에 의하면, 선유도 남악산 해안 굴에 사는 황금돼지가 새끼를 배어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그가 최치원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래서 이 자리에 돼지 형상이 서있나 보다..


시인 고은의 주장에 의하면, 최치원이 두주(杜州) 문창(文昌)에서 출생했다는 설이 있는데, 이 두곳이 고군산을 속도(屬島)로 삼은 지역이라고 한다..

실제로 옥구군 바닷가에는 언덕 위에 자천대(紫泉臺)라는 오래된 정자가 있는데 그곳이 어린 최치원이 글 읽던 곳이라 전해오고 심지어는 거기서 달 밝은 밤에 글 읽는 소리가 바다 건너 중국 동해안까지 들려서 중국 아이들이 그 글 읽는 소리로 공부를 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또 최치원의 아버지 최견일(崔肩逸)이 문창골의 부임지로 와서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신시도 원영대도 최치원이 시를 읊은 곳이라 하고, 육지와 지척에 있는 내초도라는 작은 섬에도 최치원이 모래톱에 글을 쓰며 공부했다는 전설이 있다한다.



선유대교에서 바라보는 망주봉은 언제나 아름답다..

우수 관광지가 되려면 경관을 관리해야 한다..

전봇대나 전선도 지중화 했으면 좋겠다..




선유봉을 바라보며 진도 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는 사람들이 잇다..

멋진 모임이다..

경승지에서 북치고 노래하니...



선유도의 이름을 선사한 선유봉을 올라간다..



그런데, 연육교 영향으로 경향각지에서 많은 버스와 관광객이 몰려온다..



선유봉에 오르면 대장도가 우뚝하다..



명령대첩 이후 선유도까지 북상하여 심신을 쉬엇던 충무공..

그러나 아들 면의 전사 소식은 애간장을 녹였으리..



명사십리 해안이 뒤로 펼쳐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선유봉에서 내려가는 길에서 트래픽이 발생한다..

산은 작고 사람은 많이 오고..





장자도로 건너 가는데..

다리 낚시로 집힌 놀래미..




전에는 못보던 풍광..요상한 삼륜차의 정체는??



온갖 탈 것 다 등장한다..

외발 자전거도 동호인 모임이 잇나 보다..





여름에 섬 걷기 갈 것 못된다..

땡볕에 이 작은 정자에 벌떼 처럼 모여들어 점심을 먹었다는..ㅎ









대장도로 간다..

대장봉 정상엔 사람이 바글 바글..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라디오 연속극 뿐 아니라  선유도 분교에 부임한 선생님이 등장하는 영화가 잇엇다..

구봉서, 문희 주연의 "수학여행"

문희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거..ㅎㅎ





대장봉에 올라간다..

오늘 걷기의 하일라이트..

전에 왓을 때는 다리심이 약하다고 생략했는데 오늘 지대루 간다..









얼마나 좋은가! 이 풍광..




앙증맞은 삼륜 경찰차도 있네..








언젠가는 짚라인에 도전해봐야겠다..





명사십리 해변을 걸어서..






망주봉 둘레를 걷는데..

작은 섬에 큰 차들이 몰려들어 트래픽이 곳곳에 발생..





멀리 보이는 저 다리가 고군산대교..




다시 선유대교 옆 인도교를 건너 원점회귀..



첫사랑은 세월이 지난 후 만나지 마라는 말 공감한다..

선유도도 마찬가지..

배타고 갈매기와 놀며 가던 섬..

이제는 북새통에 트래픽 까정

정신 없는 섬이 되었네..


누군가 큰 권한 휘둘러

모든 차는 공영 주차장에 세우고, 걷던지, 자전거 타던지, 셔틀버스타고 다니게 만들면

옛정취 살아나려나??




통영 섬 걷기에 나섰다..

해마다 이른 봄에 할 과제로 섬걷기로 정했는데, 물때를 맞추어야 하는 경우 시간 맞추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소매물도 등대섬을 더운 6월에 가게 되었다..



거제 여행같은 때 서쪽 해안에서 소매물도가 보였다

소매물도는 거제와 가까운데 왜 통영시 소속인가?

통제영시절의 관습이겠지..



통영에서 떠나는 배를 타고 가면 비진도를 들렀다 간다..




비진도의 모래톱은 언제봐도 허리 낭창한 여인처럼 눈길을 거둘 수 없다..



1시간 넘게 달려오면 소매물도 입구에서 가익도가 미리나와 마중한다..






송엽국의 안내를 받으며 외길을 오르면 바로 등대섬으로 이어진다..









30년전 부터 나를 흔들던 등대섬의 환상적인 모습을 이제사 현장에서 실감한다..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물때가 맞아야 한다...

그것도 주말에 맞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요즘 이른 더위에 이 섬에서 그늘 찾기 쉽지 않다..

등대 북쪽 그늘에는 바람도 제법있다..

한숨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게 만드는 것은 물이 들어와 조금씩 모세의 자갈길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 나오니 배시간 4시 20분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다..

그늘 삼아 매점에 들어가 아이스크림 먹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 해삼,멍게 안주삼아 소주한잔하고..

돌아오는 배 속에서 싫컷잔다...



<오늘 걷기> 선착장 - 등대섬 왕복 약 5km



남이섬 앞 춘천닭갈비 식당에서 점심 잘먹고

양평 두물머리로 향한다..



북한강을 따라간다..


강물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딫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가평 - 청평 - 양평을 지난다..

평(平)이 붙은 지명들..

넓은 들이 있다는 뜻이다..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란 말이 있다..

재물을 물처럼 펑펑 쓰라는 말이 아니다..

재물을 사용함이 물흐르듯 순리에 따른다는 말이다..











겸재 정선은 1800년대 영조 시절..

양수리 부근 독백탄, 녹운탄을 시작으로 송파진, 압구정 등 한강 명소를 그린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을 제작하였다..





코뚜레를 판다..

송아지 처음 코 뚫을 때 사용한 것이 행운의 징표다..

왜?? 송아지 한이 뭉쳐서 그런가??

하여간, 예전에 집 사고 팔 때 걸어 재미 좀 봤다..

그 얘기를 듣고 누가 빌려갔는데, 잃어버렸다고 하여 여간 아쉬웠던게 아니다..





두물머리 참새들...


참새, 자유로다

갈대에도 올라앉을 가벼운 몸짓에 어디인들 마다하랴! 

단지 강물 옆에 사는 갈대 무성하기만 바랄 뿐이네. 






양평 두물머리에서는

꽃도, 참새도, 인간도 행복하다.

마이 달링이건, 따로국밥이건

만물은 언젠가 스러져갈 존재들

사랑하기에도 짧은 순간아니던가?

그러기에 찬란한 날과

빛나는 순간이 있다..






가평 남이섬으로 떠낫다..



입장료 1만원..

영화만큼 재미잇을까?





4척의 배가 수시로 왕복하고 도강 시간도 10여분으로 짧아 기다리는 시간은 별로 없다..



기다리는 시간은 짚라인이 길다..

1인당 3만8천원에 대기시간 3-4시간은 예사..

일단 타면 쏜살같이 섬에 도착한다..








이 숲길에게 겨울 연가의 한 장면을 흉내내봐야 진정한 커플이다..

남이마라에 남의 나라 사람들이 버글거린다...




중국애들은 졸업 가운을 입고 촬영을 한다..




겨울연가에 자전거 타는 장면이 있나 보다..

2인용 자전거가 불티난다..1시간 1만천원..








북한강에 별 볼일 없던 섬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아시아의 명승지로 만든 사람.. 

강우현..

원래 이 섬은 수재 민병도가 1965년 한국은행 총재직을 그만두고 퇴직금으로 구입하여  40년간 나무를 심어 가꾸워 오면서  대학생 MT 등 유원지로 사용되던 곳이었다..

강우현은 이 섬에서 역발상의 상상력으로 유원지를 관광지로 발전시킨다..

이섬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때 그의 역발상은 이러했다..

보통 사람은 사람을 구해 쓰레기 치우는데 관심을 갖지만, 자신은 전혀 다른 상상을 했단다..

청소부가 그것을 모으면 그야말로 쓰레기지만, 작가가 모으면 "쓸 애기"가 된다나..

 

하여간 자신은 송파구에서 연간 3천만원를 들여 폐기처리하는 가로수 은행잎을 자기들의 남이섬에 거저 버려달라고 했단다..

그렇게 영입한 은행잎을 메타세콰이어 길에 깔앗단다..골든카페트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인기를 끌다가 겨울연가의 촬영장소가 되면서 대박을 터뜨렷단다..

 그 용도가 다된 은행잎은 어찌하냐고?

아침 저녁으로 소각하는데..은행잎이 잘 타지 않아 연기가 많이 나는 점을 이용하여 안개 낀 섬 분위기를 연출하였단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할 때 연 방문객 27만명, 매출 20억이었는데, 이제는 연 방문객 240만명..그것도 외국인이 다수, 매출액 200억원이 되는 국제 관광지가 되었다..

그는 이제 사장에서 물러나, 제주도에 헌책도서관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섬 노래 박물관에 춘향가에 나오는 어사의 시를 적은 북도 있네..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촉루낙시 민루락이요

가성고처에 원성고라..



공자시대에 사용하던 칠현금도 보인다..

공자는 육예라 하여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 6과목을 가르쳤다..

그 중에는 음악..활쏘기 등이 있었다..

특히 그는 음악을 중시하여 스스로 칠현금을 연주하엿다..

그는 스스로를 두자로 평가하면 호학(好學)..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평하였다...

또 말하기를 " , "라 하였다..

잘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즐기는 자..상상을 즐기는 자..그에게서 창조가 생겨난다..

그 결과를 남이섬의 성공스토리에서 본다..



당당한 나미나라 누드걸이 떠나가는 사람에게 말한다..

"난 다 보여주었다"


하지만, 난 아직 못본게 있다..

다음에 올 땐, 짚라인 타고 들어와서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섬을 일주해보련다..



곡성 걷기에 나섰다..

미국 갔다와서 시차에 시달리다 이제 회복하는 중..



곡성군 가정역에 도착..섬진강 둘레길 지도를 살피는데..

일행 중 한 분이 자신이 전에 걸은 적이 잇다며 저 섬진강 다리를 건너가서 쭉 강따라 가다가  뿅뿅다리를 건너 가면 목적지인 기차마을에 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도는 섬진강 둘레길이 강 건너가 아니고 가정역을 건너가서 시작된다고 알려 주고 있다..

"의법불의인(依法不依人)..

법을 따를뿐,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는 정신에 따라 그 사람을 따라 가지 않고, 지도를 따라 가기로 했다..





기차마을과 가정역 사이에 증기기관차가 운행되고 있다..

가정역 맨위 카페로 올라가서 산쪽으로 가면 침곡역 5.7km 표지가 있고, 섬진강둘레길이 이어진다..




철길 옆 산길로 이어지는 오솔길..

최근에 개설한 길같다..




실망스럽게 차도와 이어지며 한참을 걸어 아래 사진 지점까지 와야 산으로 이어진다..

참 실망스러운 구간이다..

그리고 일단 이길은 기본 상실이다..

표지판이 적절히 설치되지 않고, 어떤 것은 잘못 설치되어 혼란을 준다..





급조된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더구나 갈림길에 표지판도 없어 혼란스러운데..

다행히 어느 여행사의 임시 안내 표지에 의지해서 간다..

아마 곡성군의 길 관계자가 이 블러그를 본다면, 길 표지판을 개선해야 한다..제주의 올레처럼..

그것이 길 개설의 기본이다..





마천목 장군과 도깨비의 설화...

그러고 보니 섬진강 주변에 도깨비 공원도 보이고, 심청이 상징물도 많이 보인다..

마천목...

조선 초기 대장근으로서 1,2차 왕자의 난 때 태종을 도와 공신에 책봉..

한 때 고향 곡성에 유배되었다가 전라도 도절제사로 복직..

1424년 노모를 모시기 위해 곡성으로 낙향, 모친상을 치룸..

**

곡성 성덕산 자락 관음사에 심청과 관련된 원형설화가 전해져 온다..

그래서 곡성에 심청이 상징물이 많이 보인다..



곡성이 교통의 요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구간..

섬진강, 국도, 철도, ktx, 둘레길이 같이 간다..





침곡역과 가정역 사이에서 레일 바이크가 운행된다..



보라빛 갈퀴나물도 지천이다..





성경체..

이제는 번역을 제대로 햇으면 좋겠다...

"부지런한 사람은 남을 다스리고, 게으른 사람은  다스림을 받는다.." 



5월도 9월 못지 않은 보라꽃 들이 많다..

지칭개..



도깨비 뿔의 투구모양 휴식터...

표지판이 개판이라 여기서 쉬면서 방향을 정해 다시간다..



침곡역에 도착..

그런데, 둘레길은 어디로 이어지는지 오리무중..

지도를 보니 강변쪽으로 이어지는 거 같아  강변으로 갔더니 자전거길 밖에 없네..




일단 자전거 길을 걷는데, 섬진강이 보여 다소 위로가 된다..

또 좋은 정자를 만났다..12시도 되고 해서 자리 잡고 점심을 먹는다..

침곡역에서 산 체리도 후식으로 먹고...







보가 나타나는데...지도상 뿅뿅다리는 아닌 것 같은데..

나중에 보니, 이 보로 넘어가 강변길을 따라가다가 뿅뿅다리로 건너와도 될 것 같다..




멀리 뿅뿅다리가 보인다..



이 길에 오니 자전거길과 섬진강 둘레길이 겸업을 하더라..거참..







뿅뿅다리 합류지점에서 왼쪽 뚝길로 자전거길을 따라 기차마을 표시로 간다..





기차마을 가는 차도에는 차들이 거북이 걸음이다..





기차 벽화 속에서 나왔나 진짜 증기기관차가 달린다..

꾸엑 꾸엑..아침에 구역질하는 소리를 내면서..ㅎ






장미축제장에 온갖 장미가 가득..

꽃은 생명의 정화..

그래서 모두 꽃앞에서 방글거리나 보다..




곡성역에서 대기중인 버스를 탄다..

이역은 신역이다..어느 사람은 구 곡성역에서 기다렷다는..ㅎ


곡성 섬진강 둘레길에서 길 관련자에게 한 마디한다..

"뭣이 중한디? 뭣이?"

"표지판이여~, 제주 올레가서 배워~"


<오늘 걷기> 가정역 - 둘레길 - 침곡역 - 자전거길 - 둘레길 합류 - 기차마을 - 장미축제장 - 곡성역 약 13km



창녕 개비리길을 간다..

차는 추풍령에 잠시 쉬었다가 함안 칠서면 능가사에 도착했다.. 




능가사에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남지교를 건너면 창녕군 남지읍이다..

요즘 강변에 유채꽃이 만발하여 축제를 하고 있다..




남지교는 6.25 당시 기차가 다니는 남지철교였다..

낙동강 공방전의 현장이었다..

지금은 레일을 걷어내고 인도교가 되었다..

동행이 레일 일부를 살려놓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하고 아쉬워한다..








이 낙동강변의 꽃밭은 4대강 사업으로 생겨났다..

너른 강변에 봄에는 유채축제, 여름에는 백일홍 축제, 가을에는 억새축제를 하는 모양이다..





노랑에 물들어가며 강변을 걸어간다..

꽃밭에 벌 날듯이..





억새 전망대 앞은 남강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지점이다..

진주난봉가 소리가 실려 오는듯하다..



하늘이 뿌연하다 싶더니 핸폰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울린다..

그러나 어쩌랴..마스크도 없으니..버프만 올려본다..





이강이 신라초기 국경선일 때가 있었다...

진흥왕이 세운 창녕의 순수비가 그것을 말한다..


또한 이지역 마분산이 홍의장군 곽재우와 관련이 있다...

그의 말 무덤이 있어 마분산이다..

근처 화왕산성은 그가 정유재란 때 농성하던 곳이었다..




미루나무..

어릴 적 추억의 강변의 나무..오랜 만에 본다..

금강의 미루나무는 4대강 사업으로 사라졌는데..





개비리길의 유래

1설 : 개가 다니던 벼랑길

2설 : 개는 강가라는 뜻이고, 비리는 벼랑의 사투리 = 강가의 벼랑길


문경의 토끼비리는 토끼가 다니던 강길에서 유래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구간이 이 길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잠시 죽림에 누워

'강호에 병이 깊이 죽림에 누웠다"는 귀절을 읊조려 본다..

누워서 보는 죽림은 푸르르다..







예천 삼강주막에서 6백리를 달려온 낙동강이 여기서 남강을 만나 잠시 숨릉 돌리며 세력을 키워 김해로 나간다..





짧은 봄날철럼 정겨운 오솔길이 끝나고 산길로 접어든다..











6남매 소나무..자세히 보니 막둥이는 업둥이인거 같다..




오는 백발 막으려고  탱자나무 가시로 울타리를 쳤는데,

가는 봄도 막지 못하네..



창녕한우가 유명하다고 해서 육회와 불고기전골로 요기하고 떠난다..



<오늘 걷기> 능가사 - 남지교 - 낙동강변 유채축제장 - 억새전망대 - 창나루 주차장 - 개비리길 - 영아지 전망대 - 마분산 - 창나루 주차장  약 11km



진안 고원길로 벚꽃구경 간다..

차가 진안 읍에 도착하였는데, 어렵쇼?? 설국이네..




눈길을 밟으며 벚꽃을 보러 가는 기분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다.

반신반의랄까? 의혹의 빛을 띤 연인의 눈초리?? 뭐 이런거  ㅎㅎ



몇년전 남국의 정취를 기대하고 찾아간 큐슈 올레길에서 만난 20년만의 폭설도 그런 정취엿다..





마이산은 당당하다..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의 각도는 변함이 없다..



매화가 지금이 봄임을 다시 보증하고 잇다..



드디어 마이산 입구에 벚꽃이 도열하고 있다..

눈꽃이 데려온 추위에 몸이 굳어 멀뚱 멀뚱한 표정이지만...





마이산이 이성계의 건국에 일조한 것은 자랑하는 게시물로 알겠는데,,

돼지와는 무슨 연관일까?

흑돼지가 진안군의 특산이란다..






사양제에서 25년전 옆드려 딸래미와 사진 찍은 기억이 난다..

이제 결혼할 날을 기다리는 때가 되었으니 내 머리는 은발이 되었다..

젊은 날의 추억이 한낱 헛된 꿈이겠는가?

내 은발이 벚꽃으로 피어난듯 감회가 새롭다..





개나리 꽃잎 위에 눈꽃이고 떨어질 줄 어찌 알았겠는가?





天馬東來勢已窮   천마가 동쪽으로 와 형세가 이미 궁하니
霜蹄未步蹶途中   흰털 말발굽 더 견디지 못하고 도중에 쓰러졌네
涓人買骨遺其耳   내시는 뼈만 사 가고 두 귀만 남기니
化作雙峰屹半空   변하여 두 봉우리가 되어 반공에 솟았네





마이산 천황문 고개 길..

빗방울이 남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으로 가고,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가는 분수령이다..



두개의 봉우리 틈으로 난 길을 조심 조심 내려오면 은밀한 부위에 해당하는 곳에 은수사가 있다..




하유량풍동유설

약무한사괘심두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눈

만약 부질없는 일에 마음 매이지 아니하면


편시인간호시절(便是人間好時節)

사람사는 세상도 언제나 좋은 시절이라..



그러려면

스스로 닦고 스스로 행하여

스스로 마음 어지럽지 않게 하라..





은수사 태극전의 몽금척수수도..

이성계는 개국을 암시하는 선몽을 여러 차례 꾸었다고 한다..

그중에 하나가 꿈 속에서 신인으로부터 금 자(금척)를 받았다는 것인데, 그때 본 산세가 마이산과 닮앗다는 것이다.. 

금척은 예로 부터 왕의 상징물이기에 왕이 될 계시라고 한다..

둘째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지는데, 어느 집에 들어가서 서까래 3개를 지고 나오다가 거울을 밟는 꿈이었다

이 말을 듣고 무학이 해몽을 했다..

" 서까래 3개는 임금 왕(王)자를 뜻하고, 꽃이 떨어지는 것은 열매를 맺는다는 뜻이고, 거울을 밟앗으니 어찌 소리가 나지 않겠습니까?"

이성계가 고마워하여 훗날 석왕사를 세워 보답하였다고 한다..

셋째, 어느 날 양을 잡으려는데 뿔과 꼬리가 떨어져 나가는 꿈을 꾸엇다.

무학이 이 꿈을 해몽하기를 "양(羊)자에서 머리의 뿔과 꼬리를 떼어내면 임금 왕(王)자가 된다고 하였다..


결과가 좋으면 그 과정은 미화되고 필연성을 강조하게 된다..

그 결과물이 용비어천가 아니겠는가?









은수사를 내려가면 탑사가 나온다..

1885년 마이산에 수도하면서 30년간 탑을 쌓앗다는 이갑룡처사..







비례물동(非禮勿動)


예가 아니면 행하지도 마라..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라..




탑재를 넘어간다..

진달래가 피다 말고 얼어 붙었다..

봄이라고 피었다가 된 서리 만났으니 누구를 탓하랴..








서촌 마을 입구에 열녀 설연당의 비가 서잇다..






탑영제 들어가는 입구..벚꽃 구경차량이 줄을 섰다..



은천을 따라 서촌을 지나고 동촌에 이른다..




벚꽃 친척이 눈꽃인줄 진즉 알았지만

집안 잔치하는 날 초대 받을 줄 몰랐네

B형 남자 같은 봄날

비위는 커녕 옷두깨 맞추기 어려워도

이 변덕스러운 봄이 그 놈처럼

좋아 질 줄 몰랐네..



그리고 또 은천을 따라 걸어 걸어

형남정를 지나면 마령면사무소다..



호남 명필 황욱 선생이 쓴 형남정 현판..

석전 황욱은 70세 무렵 수전증이 오자 악필로 전환한다..

송곳을 쥐듯이 붓을 쥐는 악필법은 일체의 기교가 배재된,마음과 손이 서로 호응하지않으면 안되는 글씨이다.

그리고 그는  90세 이후에도 많은 글씨를 남겼다..



<이번 걷기> 진안읍 만남쉼터 - 마이산 북부주차장 - 사양제 - 연인의 길 - 천황문 - 은수사 - 탑사 - 탑재 - 은천 - 서촌 - 동촌 - 형남정 - 마령 면사무소 약 13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