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카페에 들렀다..입구 창문에 초생달 장식을 떼고 별장식을 달았다..

주인장은 스타가 되고 싶단다..
내가 말했다
"스타는 외로워요. 너무 높은 하늘에 홀로 빛나니..

차라리 달이 되세요. 달은 누군가의 눈에, 누군가의 술잔에 들어가 항상 함께 하지요. 이백은 달과 그림자와 셋이 술을 마셨다고 자랑했지요.. 그러니 달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지요"

 

주인장이 말했다
"다음엔 네잎 크로바 장식으로 바꿀래요"
나는 말했다
"세잎 크러버가 좋을 것 같군요..네 잎 크로바는 행운을 뜻하지만, 세잎 크로바는 행복을 상징하니까요..
사람들은 지천으로 널린 행복은 외면하고 왜 행운만을 찾고 있는지.."

 

주인장이 말한다..
"행복은 가능한가요" 

"행복이란 각자의 자존감이 만들어 내는 자신만의 충만한 감정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의 행복을 남에게 양보해서도 안 되지만, 결코 남의 행복과 견주어서도 안 됩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은 행복해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할 일이고 자존감을 키우는데 가장 필요한 기본 자세입니다.
그러므로 행복의 요건은 자유(自由), 자긍(自肯), 자적(自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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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누가?? 슈퍼 원로가..

그러면 도인이 추구하는 극락이 아닌가?

 

과거(전생)을 회상하던 도인과 수제자의 결론은?

"이게 아닌가벼"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뭐 그런 영화다..

극락(천당)이 심심하고 무채색의 세계라면

당신은 어쩌갰는가?

 

사바세계에 살 때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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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충격으로 말을 못하고 피아노를 치며 사는 남자가 있다..

어느날 공원에서 우클렐레를 치고 잇는 여자를 본다..

 

 

우클렐레는 하와이 출신 가수 이즈가 over the rainbow/ what a wonderful world를 메들리로 부르면서 연주하여 유명해진 악기.. 

 

 

영화 시작전에 나오는 자막..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이 남자는 마담 프루스트 집에 우연히 방문하여 약물요법을 받는다..

음악의 안내를 받으며 기억을 찾아간다..

 

"추억은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에 100% 공감한다..

음악은 그 시간 그 장소를 떠올려 주기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약물요법에 쓰이는 이 버섯은 무엇일까?

이 버섯에는 환각을 일으키는 ‘실로사이빈’(Psilocybin)이란 화학성분이 있다. 마약 시장에서는 이를 그저 ‘버섯’ 또는 ‘마술 버섯’이라고 불렀다.

일부 연구자들은 ‘실로사이빈은 환자사이에 있는 감정의 문을 열고 미적 감각을 높이며 창조력을 제고시킨다고 발표했다. 어떤 환자는 성격에 변화가 왔으며 일부 강박장애자 치료에도 효과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우울과 불안이 수반된다고 부연해 놓았다.

 

 

그 약물요법으로 본 광경..무의식에서 건저올린 기억이 말하는 진실과 마주한다..

하여간 그는 무의식적으로 싫어하던 피어노를 버리고 우클렐레를 잡았다..

그리고 기억으로부터 해방되었다..결혼도 하고, 아들도 얻고..

자신의 아기에겐 좋은 기억으로 심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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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는 다리 밑에서 주워온다는 말을 곧이 듣던 시절이 있다..

그러나 좀더 자라도

키스만 해도 임신되는 줄 아는 시절이 기다리고 있다..

1930년대 13살 여자아이면 그럴 것이다..

짝사랑에 눈 뜨던 시절..

언니와 짝사랑 남자의 사랑의 몸짓이 불결하다.. 

 

 

그 때 소녀의 사랑은 무지개 뜨는 언덕의 아지랑이와 같다..

마치 부르조아 출신의 이상주의자와 같은 것..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른다..

철이 드는 나이가 되자, 감당할 수 없는 업보의 무게..

 

사랑, 억제할 수없는 끌림..운명이 갈라 놓을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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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살았다..2남 1녀를 낳고..

남자의 말기암 진단통보를 여자만 들었다..

그리고 남자와 마지막 여행을 기획한다..

 

 

 

배를린으로 큰아들과 딸네 집을 방문한다..

여기서는 팔도강산 독일판 버전으로 간다..

영화에 등장하는 파리의 몸부림..

자신의 종착역이 다가옴도 모르는 남자의 읊조림..

 

하늘을 날게 하여라

마지막이 올 때까지

 

그의 하늘은 하루의 인생

그의 천국은 하룻밤이니..

 

 

 

둘만 찾은 발틱해에서 여자가 남자에게 넌지시 묻는다..

시간이 얼마 남지 읺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남자는 생뚱맞게 말한다..

그저 직장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겠다고..

직장과 가정을 시계불알처럼 왔다리 갔다리 하는 남자답다..

그런 남자 마지막을 걱정하다가 여자가 먼저 죽는다..

 

 

여자는 부토댄스를 좋아하고 호쿠사이의 후지산을 좋아했다..

특히 후지산의 벚꽃을 보고 싶어햇지.. 

 

 

호쿠사이가 그린 후지산 그림은 우키요예 그림의 대표 격이다..

우키요예 화풍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과 디자인 작가들에 큰 영감을 주었다..

물론 독일의 이 영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집에 홀로 돌아니 외로움이 밀려온다..여자의 옷을 옆에 눕히고 자다가

여자가 생전에 보고 싶어헸던 후지산을 찾아간다..

영화는 여기서 song for you 스타일이 된다..

 

 

인생이란 벚꽃의 만개와 아름다운 낙화와 같은 일장춘몽이런가..

남자가 후지산 근처 여관을 잡고 안개가 걷히기를 며칠동안 기다리던 어느 날 아침..

후지산이 찾아 왔다..운명의 전주곡처럼..

 

 

여자의 기모노를 입고 후지산을 마주하여 부토댄스를 추는 순간

남자는 여자와 하나됨을 느낀다..

그는 더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다..

 

 

그저 떨어져 사라지는 꽃인가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니
꽃피는 때가 귀한 줄 알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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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평소 갑천을 걸으며 풀들의 생명력에 감동을 받았는데,"풀들의 전략"을 읽으니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진화론에 의하면, 생명이 탄생하여 동식물로 진화하면서 식물이 꽃을 창조한 것 자체가 기적이요 매직이다..

거기다 각종의 풀들이 여건에따라 바람의 힘을 빌려 수정하던지, 벌, 나비를 유혹하여 수정던지, 이도 저도 안되면 스스로 수정하는 전략은 춘주전국시대의 오자,손자, 관중, 악의, 삼국지의 제갈량 못지 않다..

그 속에는 전략의 성공과 실패도 잇다..

그러니 진초사 대천명(盡草事 待天命)..풀로서 최선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린다..

 

부처님의 해탈은 풀에게서 배우지 않았을까?

영화 리틀 부타에서 마왕 파순의 군대가 화살을 쏘자 부처님의 머리 위에서 꽃이 되어 떨어지는 장면이 생각난다..

또한 염화미소 또는 염화파안이란 말도 있지 않던가?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파스칼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지만

갈대는 사람처럼 생각이 많지 않다..

쓸데 없는 생각을 버리고 간결하게 자기 길을 간다..

 

갈대는 속을 비워서 빠르게 성장하며, 비어있기 때문에 고개를 숙일 줄 아니 바람에 꺽이지 않으며, 절도있게 마디를 만들어 안정을 유지한다..

사람이 배워야 할 전략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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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 필 저 "적극적 사고방식"이란 책을 읽던 때가 1980. 3. 21.이다..

서울의 봄이 시작되어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뀐다고 들떠 있던 때이고..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120명에서 300명으로 늘어나고..

대학정원도 3배로 늘리고 졸업정원제를 실시할려고 하던 때..

책을 다 읽고 말미에 "새로운 창조를 위하여"라고  썼다...

 

그리고 후속으로 읽은 책이 이시형 저 "배짱으로 삽시다"였다..

소심하고 소극적인 나를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빼짱으로 사는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였다..

그리하여 새로운 창조도 이루었다..

 

30년이 흐른 지금 아들이 그와 같은 기로에 섰다..

우연한 발상(아마 적극적 사고방식 탓이겠지만..ㅎ)으로 금년 부모의 날 기념선물로 "서로 책 읽어 주기"를 하기로 했다..

내가 아들에게 읽어 주는 책으로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정했다..

다 읽어 주고 후속 책을 고르려 서점에 갔더니

"배짱으로 삽시다"가 30주년 기념 개정판이 나왔네..

 

30년을 넘어 이어지는 저 2책과의 인연이 묘한 감개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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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경매 중개인..

취미라곤 여자를 그린 명작을 위조품이라 허위 감정하여 일당과 짜고 구입하여 비밀의 방에 걸어주고 감상하는 것..

 

 

그에게 클레어란 비밀스런 여자가 접근한다..

호기심..자극적이면서 위험하다..

그런 호기심을 끌려 사랑에 빠진다..

 

 

 

그가 30년 결혼생활하는 부하직원에게 물어본다..

여자와 사는 것이 어떤지..

그가 말한다..

"경매와 비슷하지요..내가 부른 값이 최선(Best Offer)인지 알 수 없죠"

 

 

그는 뒤늦게 찾아온 사랑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 물어 본다..

"사랑도 위조할 수 있을까?"

 

 

그녀가 사라진뒤..

그가 평소 고객에게 하던 말..

"모든 위조품엔 진품의 미덕이 숨어 있다"이 메아리 친다..

 

위조된 사랑에도 진품의 미덕이 묻어있는가?

그녀의 사랑은 위조되었지만, 그의 사랑은 진품이다..

그는 그녀를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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