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석천암에 사는 스님..

왜 산에 사느냐고 물으니

"아무 것도 않하려고"라고 답한다.

그리고 " 고요히 아무 생각도 않하는 것이 참선"이라고 말한다.

그의 방에 걸린 글씨는 의외로 "만복운집(萬福雲集)"이다.

만복이 구름처럼 모인다.

하긴 산이 높으니 구름은 많겠다..

 

어느 고승에게 임금이 물었다 

산속에 무엇이 있는가?

산에는 흰구름만 많습니다.

단지 스스로 즐길뿐 

임금님께는 부쳐드릴 수 없습니다.

 

석천암 스님은 흰구름을 즐기는 복을 만복이라 생각하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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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디르크 핀들링..한국이름 빈도림..

담양 옥천골 동몽헌에서 산다.

동몽헌(東夢軒)..

동쪽에서 꿈꾸는 집..

그는 독일 베를린 출신인데, 동쪽 끝 나라에 와서 한국여자와 산다.

그는 요리담당에 선처(先妻)사상으로 무장한 사람..

전라도 거시기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답게 산다.

큰 수술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산다는 그의 한마디

"우리에겐 나중은 없어요.

하고 싶은 일 있으면 지금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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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네한바퀴 수원 행궁마을 편

동네 담장에 적힌 시 한수

 

흔연히 찾아 왔는데

여기에 머물러

화락하게 집을 짓고

가정을 이루어 살아다오

꽃이 활짝 피고나면 

주렁 주렁 그 열매도 가득 맺으리니

 

***

무엇이 흔연히 찾아왓다는 걸까?

새가 매화꽃 향기를 찾아 왔다는 것이다.

 

찾아보니

다산 정약용의 매조도 라는 시 일부이다.

다산이 강진에 귀양살 때 부인이 보낸 결혼날 입은 분홍치마에 매조도를 그려 

딸이 시집갈 때 선물로 주었단다.

딸에게 주는 귀양살이 아버지의 정성이었다.

 

##

 

매조도(梅鳥圖)
翩翩飛鳥(편편비조) 펄펄 나는 저 새가
息我庭梅(식아정매) 내 뜰 매화에 쉬네
有烈其芳(유열기방) 꽃다운 향기 강렬해
惠然其來(혜연기래) 흔연히 찾아왔구나 
爰止爰棲(원지원서)  여기에 머물러 지내면서
樂爾家室(락이가실) 화락하게 집을 짓고 가정을 이루어 다오.
華之旣榮(화지기영) 꽃이 활짝 피었으니
有賁其實(유분기실) 그 열매도 가득 맺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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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네한바퀴 경주편에 최부자집이 등장한다.

거기서 본 현판..문파(汶坡)..

문파는 최부자집 12대 종손 최준의 호..

이 호는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이 이 집에 와서 묵으면서 지어준 것이란다.

직역이 이름의 언덕이니, 그의 의미는 명성이 높은 집이라는 덕담아닐까?

최부자집 사랑채에는 의친왕 뿐 아니라 의병장 신돌석, 면암 최익현, 손병희, 최남선, 정인보, 안희제, 인촌 김성수, 조병옥 등 명사들이 다녀갔고, 육당 최남선과 위당 정인보 두 사람은 이 집에서 1년 이상 머무르며 동경지를 편찬하기도 했다.

 

경주 최부자집의 1년 소작 수입은 쌀 3천석인데, 그 중 1천석은 과객을 접대하는 데 사용하였단다.

1천석이면 2천가마..월 170가마, 하루 5가마의 쌀을 사용했다는 말이다. 

과객이 많이 머무를 때 100명이 넘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겠다.

 

그는 백산 안희제와 백산상회를 설립하여 독립자금을 지원하였고, 나중에 집안 재산을 기울여 영남대학을 설립하였다.

한 때 손병희가 그에게 보성전문(현 고려대학교)의 인수를 제안하였으나, 그 당시 사정상 이를 받아 들이지 못했단다.

그러자 인촌 김성수가 인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래의 토지자본을 후손이 멋지게 사용한 예는 문파 최준과 인촌 김성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

얼마전 기자가 경주 최부자 종손  최염(86)가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무슨 차를 타고 다니십니까?" 물엇더니

"BMW 타고 다닌다"고 대답한다.

기자가 "역시 부자집 종손이라 다르군요"햇더니

그의 대답은"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

유머도 아는 종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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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평택편 2에 돌탑을 쌓는 노인이 나온다

그는 병상에 누운 아들의 쾌유를 빌며 돌탑을 8년째 쌓고 있단다

그 돌탑에 쓰인 글씨 하나

 

"늙은 호박이 대접을 받는다"

왜??

잘 익어서?  물렁해서?

 

또 무엇이 늙어서 대접받을까?

늙은 말도 있다.  

전쟁터에서 길을 잃어 진퇴양난에 빠졌을때

제나라 관중이 말했다.

"늙은 말이 길을 안다"

늙은 말을 풀어놓고 뒤따라 가서 사지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또 다시 묻는다

늙어서 좋은 것이 무엇인가?

어떤 댓글에 이런 말이 있었다

"날뛰던 호르몬에 시달리지 않아서"

 

3000년전에도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다

플라톤의 국가론을 보면 소포클래스도 비슷한 말을 했다

 

"꼭 미쳐 날뛰는 포악한 주인에게서 벗어난 것 같다니까"

 

그렇다, 뜨거운 피와 호르몬에서 벗어났기에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가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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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정읍편에 등장한 황토집

자한재(自閒齋)

스스로 한가한 집..

주인장은 스스로 직장생활을 접고 귀촌하여

거목을 기둥삼아 2층 높이의 황토집을 10년이상 지으며 살고 있다.

자한(自閒)이라..

일단 주인은 스스로 한가함을 찾았으니

황토집에 살면 저절로 한가함을 얻을 것 같다.

자한(自閒)의 결과는 독락(獨樂)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찬바람이 불면 그곳에 가리라

정읍사 오솔길을 걷고 떡갈비에 잎새주 나누고 황토 구들에 허리 지지며 

자한과 독락을 즐겨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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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송가인 트롯"편에 등장하는 어느 팬의 집에 걸린 글씨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

 

그동안 힘들게 자식들을 키우고 노모를 보살피며 살아온 자신에게 찾아온 우울증에 어찌할 줄 모른다.

마음이란 의식적으로 잘 달래며 살지 않으면 탈이 잘나는 물건이다..

그래서 수행자는 화두로, 누구는 명상으로, 누구는 음악으로, 누구는 운동으로 달래며 산다.

 

그 팬의 마음에 찾아온 눈물..

그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웃고있어도 눈물이 나는"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것이나,

"행복해서 울 수도 있는" (송가인의 무명배우) 것이 된다.

 

그 팬은 그녀의 노래를 듣고 공연을 보며 이제는 이유도 없이 "행복해서 운다".

그것이 일체유심조가 만드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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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화가 선무..

북한에서 선전 선동 그림만 그리다가 남한에 와서 조롱의 자유를 얻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안 퍼진 데가 없는데 북한이라고 무사하겠나.

 그곳의 가족들이 부디 살아남아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그는. 남한 소주 참이슬과 북한 대동강 맥주를 섞은 '폭탄주' 작품도 만들었단다..

그전에 편지 한장 나눌 길도 없단 말인가?

정치하는 자들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 아닌가?


송가인 부른다..

"편지 한장 전할 길이 이다지도 없을소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4/20200514000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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