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걷기-9월 모임에 갔다..

오늘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가덕교- 가덕리 윗청동으로 이어지는 강변길..

북류하는 금강을 따라 걷는 흙길..

지나가는 차량의 흙먼지 조차도 정겨운 길이다..

 

 

이길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진입하여 동이면 합금리를 거쳐 청마리로 접근한다..

신정일 저 "대한민국에서 살기좋은 곳 33"에도 소개된 청마리를 지나 가는 길이다..

 

 

저아래 강물에는 아낙네가 옆구리에 그물 주머니를 달고 손에는 수경까지 들고 올갱이를 채취하고 잇다..

보통은 다슬기라고 부르는데, 이지역애서는 특히 올갱이라고 한다.

올갱이는 물이 깊고 물살이 센 1~2급수의 깨끗한 하천에 바위틈에 무리 지어 서식한다.

올갱이 해장국이 일품이다..

올갱이 채취하는 모습을 보니 아직 금강은 깨끗함을 알겠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에  밤이 널려잇다..

바람이 부니 밤알이 뚝뚝 떨어진다..

물길따라 바람따라 걷는 내 마음 만리인들 못닿으랴..

 

 

저멀리 가덕교가 보이고 그 아래 우리를 기다리는 차에는 삼결살 드람통 불판이 대기중이다..

바위에서 낚시를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도 흘러가는 물결과 함께 가을 풍경이 되었다.

 

 

물은 북으로 흘러 흘러 독락정을 돌아 둔주봉을 휘감고 석탄리를 지나 장계유원지를 거쳐 대청호로 향한다..

 

 

몇십억을 들여 지어진 가덕교가 아닌 콘크리트로 만든 옛 다리로 금강을 건너 가덕리로 간다..

억새가 손을 저어 환영하는 멋진 가을이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익어간다..

어느 분이 "대추보고 그냥 지나가면 주름이 생긴다"고 한다..

아마 대추 성분에 주름개선효능이 있는갑다..

하여 대추를 줍다가 오버하여 담에 올라 따다 주인댁의 타박을 받았다..

주인댁의 대추 서리에 대한 관대한 선처에 감사드린다..

 

홍동백서의 밤..때가 되면 밤송이는 저절로  벌어지고 지나가는 객의 머리위에도 떨어진다..

다행하게도  밤의 크기가 호박보다 작기 망정이지..

 

김삿갓의 의심을 풀어주었다는 시 한귀절..

 

 후원황률불봉탁(後園黃栗不蜂坼)
 계변양유불우장(溪邊楊柳不雨長)

 

뒷동산의 익은 밤송이는 벌이 쏘지 않아도 저절로 벌어지고
시냇가의 수양버들은 비가 오지않아도 저절로 자라니라...

 

  

 

 감도 익었다..

감잎에는 피가소의 솜씨와 루오의 색채가 배어잇다..

작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보며 어머니를 생각한다..

작은 체구에 자식을 주렁주렁 낳아 길으신 은혜..

   

 

 고추도 익엇다..빨갛게..

달뜬  담쟁이는 노란 하트를 연신 날린다..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을 황금의 계절이라 부른다..

음양 오행설에 의하면, 가을은 음이고 금(金)에 해당한단다..

가을에 부는 바람을 금풍이라 하니..

황금의 계절이라 부른 것은 시각적으로나 오행설에도 맞는 말이라..

 

윗청동 마을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

구비도는 저 길에 어디서 판소리라도 들려 올듯하다..

 

 

강가에 불판을 차리고 막걸리..매실주..소주..맥주..양주..그야말로 오색주를 벌려놓고 한잔..

술김에 신입회원 가입송..

한분이 대학시절 옛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에혜야 가다못가면 에혜야 쉬었다가세. 호박같이 둥근 세상 둥글 둥글 삽니다.."후렴에 맞춰

"공대생 연애는 삼각함수 연앤데~~"

흥이 나자 대표님이 한마디 거든다..

"뒤산에 딱다구니는 생구멍도 뚫는데~ 우리집 영감은 ~~~"

 

이어지는 신입송은 진주난봉가..

"~오색주를 벌여 놓고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란다..

~~아홉가지 약을 먹고 명주 3자 버혀내어 ~~~"사랑 사랑  내사랑아~~'

 

술김에 나도 거든다..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

 

 

돌아오는 길..석양에 물비늘이 반짝인다..

....

수심愁心이 깊은 자리마다 빛을 낸다
저리 빛나는 줄도 모르고 강물은 가끔 빗살로 흐느낀다
굴절의 그늘이 더욱 눈부시다

-물비늘을 읽다-

 

산과 강은 서로를 탓하지 아니하고

빛을 중재자로 서로 공존한다..

 

 

돌아오는 길은 술에 취해 구름 속을 걷는지..꿈속을 걷는지도 모르면서

바람같이 간다..

 

 

어느 풀잎은 길가에 먼지를 쓰고 흰꽃 처럼 살고..

어는 꽃잎은 빨갛게, 노랗게 분단장하고 산다..

인생도 그런 것..

  

 

돌아오다 근처의 별장에 들려 차대접을 받았다..

거실 장식장에 피리불고 바이올린 키는 조각상이 정겹다..

 

相與逍遙日  상여소요일

淸緣自有餘  청연자유여

 

서로 어울려 소요하는 날에

맑은 인연이 저절로 남는다

 

오늘 모임도 그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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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호 언저리 걷기에 갓다..

대청호는 대전시, 청원군, 옥천군, 보은군에 걸친 금강 줄기를 막아 생긴  담수호..

오늘의 코스는 충북 보은군 회남면 은운리를 거쳐 분저리로 넘어가는 코스..

 

 

 

 

버스를 타고 옥천 안내면으로 접근하여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은운리를 향해 걷는다..

구름이 숨는 곳이라는 지명답게..심심산골 분위기가 난다..

개울 물도 가을을 노래하는 화창한 날이다..

 

 

 

 

더운 날이라 땀이 제법 나고..

땅에서 투박한 자갈이 채이는 기분..정돈 되지않은 비포장길을 느리게 걷는 것..

어릴 적 추억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파란 하늘이 가을을 실감하게 하지만

갈대가 나와서 확인한 가을임을 인증한다..

 

 

 

 

고개를 넘어서자..

억새와 때이른 단풍잎 사이로 대청호가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처럼 자꾸 눈이 간다..

 

 

 

 

호수가 산을 감싸도는 명당터임직한 곳에 묘소가 덩그러니 자리한다..

묘비명에 교회 다니는 분 같은데..명당을 찾아 모셨을까?

풍수는 하느님 소관 사항이 이니라 생각해을까?

 

 

 

 

드디어 고개를 또넘어 분저리에 도착헀다..

길가에 참깨,들깨 모두 나와 환영을 연호하는듯..

고소한 가을이 되기를..

 

 

 

 

가을의 양기가 무른 익은 날에 고추가 모두 나와 시위중이다..

왜 고추장사 생각이 났을까?

 

 

제비와 꽃뱀이 경찰에 잡혀갔다.
조서를 꾸미던 형사가 제비에게 “당신 직업이 뭐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제비왈,  “고추장사 하고 있습니다.”

형사가 이번에는 꽃뱀에게 “당신 직업은 뭐요?” 하고 물으니

꽃뱀이 망설이듯 하는 말, “예, 저는 작지만 속이 알찬 구멍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요.”


 

 

 

가을의 상징..코스모스가 눈에 도장처럼 박혔다..

 소녀의 순결이라는 꽃말처럼 깨끗하고 선명하다..

 

 

 

 

식사후에 누우서 바라보는 하늘..

자유..여유..행복.. 

 

 

 

 

돌아가느냐..아스파트 도로를 따라 회남까지 가느냐 설왕설래하다가..

부근 임도를 걷기로 했다..

구비구비 도는 길이 정겹다..

 

 

 

 

산을 오른 길이 마치 저 높은 곳을 향하여..천상을 향하여 가는 듯..

몽환적으로 보이는 때가 잇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임도의 마지막 부근 전망좋은 곳..

걸터앉아 대청호를 본다..저 멀리 회남면 소재지가 보인다..

옆에 앉은 일행이 사과도 깍아주고 오렌지도 주고..

덕분에 입만 가진 "입뿐이" 노릇 잘했다.. 

 

 

 

 

눈에 가득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대청호..

임도에서 내려와 분저리 생태농장에서 막걸리..순대로 마무리한다..

 

 

 

떠나는 버스에 올라탄다..

분저리 장승이 외친다.."충청인 어절씨구"  

오늘의 덕담이다..

 

 

 

 

막걸리 몇잔에 눈과 몸을 팔았나보다..

버스에 타자 대청호의 물도 점점 흐혀지고 멀리 회남대교도 아스라이 보인다..

졸다 깨니 대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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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걷기-8월모임에 갔다..

옥천 오후 석탄리 금강을 걷고 반딧불이를 보기 위하여 출발했다..

가는 길에 정지용 생가를 들렀다..

월북이냐 납북이냐 논란이 가라앉은 뒤에야 복원된 생가..

입구에 노래로 더욱 유명해진 시비가 서있다..

 

 

생가 마루 천정에 입춘방이 붙엇는데..

엄나무를 엇갈리게 엮어 걸어 놓았다..

잡귀의 범접을 막기위해 그렇게 걸어논단다..

 

 

생가 안에 걸린 시..

그 때 대청호가 생길 것을 예상하지 못햇을 터인지만, 이제 금강 물줄기를 막아  눈감을 수 밖에 없는 크기의 그리움의 호수가 생겼다..

 

 

석탄리에 이르러 이장님의 안내 설명를 듣는다..

6월 15에 반딧불이 행사가 볼만하다며, 무주의 반딧불이는 300w라 하면 이곳 반딧불이는 3000w쯤 된다고 자랑한다..

그만큼 차량도 통제하고 관리에 신경을 쓴단다..

마을 입구에 꽃마차가 보이던데..위 말들이 마차를 끄는 주인공들인가 보다..

 

 

드디어 임도가 나타났다..

오르막 내리막이 엇갈리는 산길이다..

오후 5시무렵에 걷기 시작..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고 산들바람이 불어 시원하기 그지없다..

참 걷기 좋은 날이다..

 

 

한참을 걷다가 땀을 닦고 숨을 돌리며

정지용의 작시 향수를 함께 불러본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노래를 부르다 문득 깨닫는다.

"그곳이 바로 이곳이다.."

 

 

다시 한참응 걷자니

신록의 숲 사이로 금강이 얼굴을 내민다..

마치 숲의 치렁치렁한 치마를 깡똥하게 묶은 하리띠처럼 단정하게..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둔주봉이다..

그 봉우리서 이쪽을 보면 한반도 지형을 좌우로 바꾸어 놓응 듯이 보인단다..

다음엔 저 봉우리에 올라 이쪽을 보기로 했다..

 

강은 우측편- 둔주봉 부근 독락정과 그위로 청마리, 영동, 금산, 무주를 거쳐 으로 이곳으로 흘러 왔고..

왼편으로 흘러 장계 유원지 부근을 지나 대청호로 들어간다..

 

점점 날은 어두워져  더 늦기전에 강가가  바라보이는 길가에 들러 앉아 저녁 도시락을 먹는다..

다행이 아직 해가 고양이 오즘 만큼 남아있어 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진 않고 술도 입술을 타고 잘 흘러 간다..

중국 명주 노주가 뱃속에서 뜨겁게 기분을 달구는 동안 밤이 되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이고 칠흙같은 어둠에다가 배도 부르고 술도 얼큰하여 발걸음은 더디고 숨을 거칠어진다..

 

 

해거름에 출발한 걷기

구름낀 하늘 산들 바람
룰루랄라 내리막 길


땀흘릴 쯤
나무사이로 금강이 나타난다
푸른 신록을 질끈 동여맨 허리띠처럼

 

어둠과 함께 돌아선 오르막 길
노래소리 작아지고

숨소리 높아진다

 

구름 가득한 어둔 하늘
달빛도 별빛도 새지 않는 밤
소리없이 반짝이고
유성보다 낮게 흐른 것이 있다

 

아! 반딧불이다!

 

금강가 인적 드문 깊은 숲속에
그리운 옛추억이
별빛처럼 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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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은 나로호 발사에 관하여..

전 성공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희망을 쏘앗기 때문입니다..


원래 우리는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훔쳐다 키웟고.. 

최무선 선생이 중국사람 구워삶아 화약제조기술을 익혔고..

정주영 선생은 거북선이 인쇄된 지폐를 들고 영국은행 돈을 울거내어 맨땅에 조선소를 지었고.. 
이젠 dJ선생이 10년전에 결제한 우주발사계획에 따라 러시아 애들 꼬셔서 1단 로켓기술을 배우려고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위성도 중요하지만, 이번엔 발사 자체 성패에 급급하여 작고 싸구려 위성을 장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에 더큰 희망을 쏠 수 잇습니다..


결과에 집착한다면 누가 노력하고 애쓰고 희생하겟습니까?


특히 정치적인 것과 연결시키는 식견에는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우리도 자존심과 긍지를 가져도 됩니다..
타이거 우즈를 꺽고 우승한 양용은은 한국인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지난 몇십년간 놀라운 성취한 것은 우리들입니다..
자기 비하에 빠지지 말고 자존심과 긍지를 가져도 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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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재에 갔다..

수안보로 가서 새재쪽으로 접근하엿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 부근에 차를 주차하고 포장길을 따라 새재 제3관 조령관을 향하여 걷는다..

 

 

약 1km 정도 걷자 옛 오솔길이 따로 잇어서 그 길로 올라 갓다..

포장 길보다는 역시 흙길이 좋다.

그 길에서 만난 이빨빠진 금강새 같은 장승의 웃음이 악의 없이 순박하기만 하다..  

 

 

길 모퉁이를 돌아서자 제3관 조령관이 우뚝 서잇다..

이관문은 병자호란 후에 북쪽에서 오는 왜적을 막을 목적으로 축성하엿다..

하여 성은 북쪽을 바라보며 서잇다..

입구에선 객이 마치 만부부당의 수문장처럼 보인다..  

 

 

조령관 안쪽에서 바라본다..

우측 산장식당에서는 막걸리와 파전을 판다..

 한잔 술로 갈증을 달래고 가기 좋은 곳..

 

마사토를 깔아논 신작 새재길..

옛길을 확장하여 걷기 좋게 만들어 놓앗다..

물론 옛날 흥취를 잃엇지만 한 여름에도 그늘 속에서 걷기 좋은 길이다..

 

군데 군데..옛길이 남아 있다..

 이 길이 좋았다..

 

 

신작로길에 들마루가 군데 군데 놓여잇어..가다가 늘어지게 한숨 자고 간다..

여유로운 걷기에 안성마춤이다..

 

 

진도아리랑에 문경새재가 등장하여

문경새재엔 아리랑이 없는 줄 알았더니..

아리랑을 바위에 새겨놓고 틈틈히 확성기로도 튼다..

어뜻 들으면 정선 아리랑 같기도 하다..

 

홍투께 방망이 팔자가 좋아

큰애기 손길에 놀아난다..

 

어째 의미가 심장한 것은 내 생각이 되먹지 못해서인지..ㅎㅎ

 

 

새재 엣길 오솔길엔 시비들이 늘어 서잇는데..

그중 처음 발견한 시는 퇴계이황의 시..

고향 안동으로 가려면 이길을 넘었으리라..

이길 어느 모퉁이에 앉아 한시를 짓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지필묵을 펼쳤을까? 아님 머리 속으로 지어 입으로 읊고 집에가서 썼을까?

 

 

제2관 조곡관이 보인다..

제3관에서 시작하였기에 2관까지는 내리막 길이다..

돌아가는 길은 오르막 길이니 좀 고생하겠지..

그러나 경사도는 완만하다..

 

 

2관 조곡관은 남쪽의 왜적을 막기위해 축성하였다..

계곡을 막아 성벽을 쌓고 계곡은 다리로 건너야한다..

가히 천혜의 요새 소리를 듣겠다..

임란전에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3관에서 제2관까지 약 4km정도참 걷기 좋다..특히 여름에..

다시 돌아간다..

옛오솔길로 들어가니 개울건너는 돌다리도 정겹다..

그 옛날의 긴머리 소녀들은 할망구가 되었겟지만..    

 

 

새재의 시비 중에서

나에게 화두처럼 다가오는 시..

 

이제 나홀로 산으로 가노라니

푸른 숲사이로 노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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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7월모임

양산8경으로 알려진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금강을 걷는다..

우선 송호리의 송림에 집결하여  송림에서 소요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아름다운 각선미를 자랑하는 우리의 적송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다..

이런 소나무가 여기에 가득하다..

여름이라 텐트도 가득..

  

 

 

강변으로 가는 오솔길이 정겹다..

이곳으로 오는 길..옥천 이원에서 영동 양산으로 오는 도로에 고라니 모자가 산보한다..

차량에 놀라 모자가 죄우로 헤어졌는데..서로 만났는지..

이 강가에 까치 2마리와 까미귀 2마리가 죽어있다..

2마리가 태그매치로 혈투를 벌였는지..

 

 

이 강물은 진안고원를 흘러온 본류와 금산의 지류가 금산 제원에서 합류하여 이곳으로 내려온다..

이 송림에 신라시대 노래 양산가 노래비가 잇다..

이지역도 백제와 신라의 분쟁지역이었다..

아마 무주의 나제 통문..보은의 삼년산성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인 이곳도 한데는 국경지역이었나 보다..

 

 

양산8경 중 6경인 여의정..

예전의 만취당 터에 1935년에 후손들이 콘리리트로 정자를 지어 여의정이라 한다..

일행중 누가 1970년대 박통시절 복원한 것 아니냐고 궁시렁 거린다..

때로는 뜻하지 아니하게 누명도 쓰는가 보다..

 

 

강 상류 송호리(금산쪽) 풍경이다..

저 뒤에 보이는 산이 양산 제1경 영국사를 품고 잇는 천태산이다..

 

 

여기는 양산 제2경 강선대의 풍광이다..

절벽위에 정자..

조선전기 임백호가 들러 시도 한수 지었단다..

정자에 임백호의 시는 없다..

 

 

임백호(임제(林悌, 白湖)는 평안도사로 부임해 가는 길에  황진이(黃眞伊)의 무덤을 찾아 술잔을 올리고 제문을 짓고 읆었다는 시조..일행 중 한분이 읊는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었난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하노라..

 

여기서  풍광응 바라보니 잔잡아 권할 이 있으면 시는 절로 솟겠다..

  

 신선이 내려와 놀앗다는 강선대.. 안내판에는 降仙臺라 써있는데...

현판에는 降僊臺로 써있다..둘다 신선 선자이니 이리 쓴들 저리 쓴들..

 

 

채하정 현판이다..

원래 강선대 옆에 이었다가  300여미터 떨어진 강가에 잡초 속에 서잇다..

노을이 아롱지는 정자라는 뜻의 아름다운 이름에 비하여.. 너무 적조하다.. 

 

 

봉곡교를 지나 봉곡리 강변을 모래와 자갈 길을 따라 걷다가 문득..

길이 끝난 곳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든다..

구름 천막이 처져 일광을 차단하고..

반찬 돌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차츰 걷기 모임이 오찬모임화 한다는 평까지나올 정도로..  

 

 

식사후 물수재제도 뜨고..배도 불러 걸어나오는 길에 달맞이 꽃이 달을 기다리며 졸고 있다..

저멀리 양산 팔경3경인 비봉산이 우뚝하다..

 

청년들 천렵도 구경하고 오다 봉곡리 둥구나무아래 앉아 잠시 숨을 돌리며  걸어온 강을 바라본다..

영동으로 흘러가 상촌면 물한계곡에서 내려오는 지류와 합류하여 서류한다..  

 

 

다시 길을 나서 양산 8경 5경인 함벽정을 찾아 나선다..

봉곡리 턱골로 들어가라 해서 갔다가 소위 알바를 했다..

알바..알지 못하는 길로 방황하는 것을 알바라 하는지..^^ 

 

일행 반은 두려움(?) 속에 남아 후미를 지키면서 퇴로를 확보하고..ㅎㅎ

나머지는 무대뽀 정신으로 잡초에 묻힌 길아닌 길로 나간다..결국 길을 묻던 동네 입구로  통하고.. 

함벽정 가는  길은 찾지 못햇다..

 

점심에 한입 얻어 먹은 풋사과 맛이 제법 들었는데..

여기에 가득 열려 익기위해 수련중이다..

 

 

어느 분이 점심자리에서 신혼부부가 좋하는 새는? 하고 물엇다..

답이 "잠자리"라고 하자..일행은  잠자리가 새로 진화했냐고 웃는다..

장마가 물러간 하늘엔 잠자리가 가득하다..

 

 

 

 점식후 함벽정 찾아가는 길에 이슬비를 좀 맞기는 햇지만 이날의 걷기는 정말 풍백, 운사, 우사께 감사들여야 할 정도로 절묘한 날씨엿다..

봉곡리 장승이 마지막 축언을 해주신다..

"충청인 어절씨구!!"

 

 

진즉 하늘재에 가고 싶었다.

신라에서 최초로 열었다는 소맥산맥을 넘는 고개..

하지만 그보다도 이름이 주는 이미지가 풍기는 신성한 느낌 때문이 이었던 것 같다..

 

하늘재는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문경시 관음리로 넘어가는 고개..

미륵와 관음이면 불교 최고의 보살의 명호아닌가?

 

과연 이름답게 미륵리에는 미륵사지라는 고려시대의 옛절터에 미륵불이 계시다..

앞에 천년묵은 돌 거북이 미륵보살을 호위하는 모습이 당당하다..

 

 

절입구에 종교, 문화를  무시하고 자연환경가치만 적용하는 자연공원을 거부한다는 현수막이 붙여 잇다..

그런데 하늘재의 고즈녁한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 절에서 튿어놓은 독경소리다..

왜 그렇게 크게 틀어 놓아야 하는지..

이 절에는 수도하는 스님이 안계시는지..경건한 종교시설보다는  마치 무슨 호객행위하는 것 같고..

자연의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다..

1000년 절터가 2000년 고개길을 압도해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

 

 

하늘재로 가는 입구이다..

정겨운 오솔길이다..

이름 그대로 하늘로 향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

 

 

정말 아름다운 길이다..

우리의 옛 미인 처럼  키도 크지 않고 글래머도 아닌 동글 납작하고 오목조목한 미인..

딱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

 

 

비가 온 끝이라 계곡에 물이 가득하다..

물소리가 주는 평온함..새소리가 주는 안온함..

2000년 이상 하늘재를 지켜온 이유를 말해 주는듯..

 

 

우연히 읽은 옛시에..

 

산길을 가다보면 쉬는 것을 잊고

앉아서 쉬다보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잠시 물소리를 듣노라니

뒤따라오던 사람 몇이 나를 앞질로 가기로손

제각기 갈길을 가는 터 또 무엇을 다툴 것이랴..

  

정말 걷는 것도 잊고 쉬는 것도 잊게 만드는 길이다..

 

 

고개길은 짧다..4km 정도..

문경 쪽은 포장된 길이라 아쉽다..

길 입구에 자연 보호를 위해 차량출입을 삼가해달라고 써놓앗는데..

가다 보니 웬 차량이 내려온다..

인상을 쓰며 바라보니 공원 관리 사무소 차량이다..

자신들 부터 차량운행을 삼가해야 하는 것 아닌지..

마치 경찰차가 별 급박한 일도 아닌데 신호위반, 속도 위반하고 다니는 것 같이 게운치않다..

자연에 어울리게 조랑말을 활용하면 어떨까?

 

 

하늘재는 백두대간 소백산맥 줄기 포암산 옆 낮은 고개로 뚫린 길이다..

어찌 절묘하게 낮은 고개를 발견하였는지..

하늘재 석비와 포암산의 위용이  바람 속에도 의연하다..

 

문경쪽 관음리로 걸어갓다..

가다 돌아본 하늘재..

문경의 뜻이 경사스런 소식을 듣는다는 말이고

관음은 소리를 관한다는 의미이니..

이 동네는 귀와 인연이 많은 동네인가보다..

그러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당당한 대로를 보니..

청이불문(聽而不聞)..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경지라 할까?

 

 

 

관음리로 가는 길가에 어느 문인의 산방인듯한 곳..

산다시월..이라는 글귀..

산에서 마시고 달보면 시읊는다는 곳인가?

부럽다..

 

하늘재..

자주 오고 싶은 곳이다..

 

 

 

지리산 둘레길 하산길에 무릎 통증이 도져 콘크리트 길을 걷지 말자고 하엿더니..

가이드가 임도로 안내하겠단다..

바래봉 산덕마을에서 주촌마을 까지 12km..

 

 

역시 흙길이 좋다..다리에 좋고..

푸른 숲..눈에도 좋고..

나무 향..코에도 좋고..

 

 

우측 계곡이 연주하는  물소리 행진곡에 맞추어 심심유곡을 향해 걷는다..

 

 

호젓한 숲길은 혼자 걸으면 무서울 것 같다..

동행이 주는 안도감..

동행자들은 지천으로 열린 산딸기 따느라 앞에 보이지 않는다..

 

 

연도에 흐드러진 흰꽃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이 싱그런 푸르름..

온통 푸름 속에 깊이 침잠하여 온몸에 푸름이 가득찬다..

 

 

쉬엄 쉬엄..

자리를 지참했으면 펼쳐놓고 한숨 푹자고 가련만..

 

 

종착지에 가까이 갈수록

길도 풀로 덮혀 마치 양탄자 같다..

 

우정은 산길과 같아

자주 오고 가지 않으면

잡초가 우거져 없어지나니...

 

 

저 멀리 주촌리가 보인다..

푸른 신선의 꿈길을 걷다가 다시 사바세계로 가야한다..

 

 

임도는 문득 끊긴다..

사유지 앞에서..

일행은 갑자기 수색대가 되어 출입문을 찾아 겨우 겨우 우거진 숲길의 흔적을 찾아 하산한다..

 

지리산의 푸르름..큰 바다 같다..

지친 그대..떠나라..

푸른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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