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여서도가려고 했는데, 3.1. 예보가 강우와 강풍이라 포기하고..
1박2일로 안면도와 연륙된 원산도를 가볍게 다녀오려고 출발했다..
일단 안면도 백사장항 수산시장에 들려 찬거리를 산다.
제법 싸다.
우럭 2마리와 잡어 3마리 포함 1만 5천원에 낙찰..
원산대교를 지나가서 원산도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넓은 백사장이 네플릭스에 시달린 눈을 씻어준다.
입구에 유료 캠핑장은 다 찼고..
잠시 걸으며 캠핑장소를 물색한다.
해변 끝에 캠핑카 전용싸이트가 잇는데, 코로나로 휴장중이다.
원산도 관리사무소에 전화해보니, 원산도 캠핑장은 빈자리가 없단다.
하여, 안면도로 갈까? 대천으로 나갈까?? 고민하다가
동행이 갑자기 효자도로 가잔다..으잉??
차를 선촌선착장으로 향한다.
도착하자마자, 들어오는 배가 있었다..
바로 건너편 효자도로 간단다.. 도선비용 3만원..
우연인지, 인연인지 예상밖의 효자도로 이끌었다.
신라 대효를 중시조로 둔 조상 음덕으로 생각하자..ㅎ
선착장 뒷편 효자도 해수욕장에 캠핑장소가 있단다.
좌측 도로를 따라 좁은 길을 조심스럽게 간다.
교회 우측으로 넘어가면 해수욕장이다..
대충 길 끝까지 갔지만, 캠핑장소는 썩 들어오지 않는다.
돌아오면서 잘 살피니 해수욕장 입구..
송림좌측에 한채정도 펼칠 공간이 있었다.
화장실이 가까이 있으나 문 닫혔고, 물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일단 쳐 놓고 해결하기로 한다.
동네분을 만났더니, 화장실 문을 열어준다고 하고, 식수는 줄 수 있다고 한다..
참 인심 좋은 분들이다.
쉘터를 다 설치하고 난로를 피고 피자먹으며 한숨 돌리는 사이
마을 분이 와서 화장실 문을 열어주고, 또 기연이 작용하여 가까이 수도물을 받을 수 있었다.
빨강머리 앤처럼 아무도 받아주는데 없는 외톨이 신세에서 갑자기 화장실과 수도를 갖춘 저택에 입양된 기분이다..ㅎ
천국에 들어온 기분처럼 홀가분하게 주변 산책에 나선다..
선착장 쪽으로 걸어가다가 효자도에 걸맞는 효자묘 방향 야산으로 올라간다..
행학무위원..
학무위원을 지내신 분의 묘소..
산속에서 매화를 만난다.
겨울강을 건너온 매화꽃잎 한개
절정을 위해 상큼한 바람 앞에 선
백옥의 여인이다.
- 박종영,매화풍경-
이 작은 섬에서 고라니를 4번이나 보고, 더구나 사체도 보인다..ㅎ
육지에서 바다를 건너왔나?
고라니가 바다를 건넌다면, 인류가 대양을 건너 대륙으로 퍼진 것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요기 이집을 사서 가끔 와서 한적과 침묵을 친구 삼아도 좋으리..
만조시간이다. 바닷물이 가득하다.
저멀리 숙소가 보이는데 갈 수있나 살펴본다.
불가 판정..
간조시에 다시 오리..
돌아와 우럭매운탕으로 저녁을 마치니 달이 구름에 쌓여 근심어린 얼굴로 나타났다.
와인 몇잔 들고 나오니 달이 휘영청 떴다.
그림자와 나, 달 셋이 되었다.
달은 술 마실 줄 모르고
나는 이미 마셨으니
무엇으로 셋이 즐길거나??
달 위로차 단소를 들었다.
다소 성미급한 곡조지만 쓴약삼아 들으라고..
검은 물결 춤추고 갈매기떼 넘나드는 곳
내 고향 집 오막살이가 황혼 빛에 물들어가네..
....
그리워라, 그리워라
검은 물결 춤추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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